위대한 개츠비 열린책들 세계문학 161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한애경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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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 아홉 시를 조금 넘어 읽기 시작해서 자정 전에 끝낼 수 있었다. 너무 피곤해서 포기할 뻔 했으나 이번 주만 넘어가면 21권 Project를 완수할 수 있다는 생각에 마칠 수 있었다. 오늘도 계속 이런 일정이 이어지고 있는데 매일이 가시밭길이요 지뢰밭이다.


개츠비는 그간 영문으로, 그리고 번역된 다향한 판본으로 읽었으나 열린책들의 번역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무리 못해도 다섯 번 이상은 읽은 이 책을 처음 본 고등학교 때의 나에게는 아무런 느낌이 없었지만 어느 정도 나이를 먹고나서는 읽을 때마다 몇 살은 더 먹은 탓인지 더욱 절절하고 가슴에 사무치는 무언인가를 느끼게 한다. 


개츠비는 왜 데이지에 그다지도 집착을 한 것일까. 변치 않는 사랑 같은 말로는 개츠비의 집착을 다 이해할 수가 없다. 요컨데 개츠비에게 데이지는 성공이라는 말로는 표현이 부족한 모든 것의 집적이자 상징이었을 것 같다. 돈을 벌고 신분을 세탁한 개츠비는 데이지를 다시 찾기 위해 막대한 부를 굴려 대저택을 데이지가 머무는 곳 근처에 마련하고 차근차근 데이지를 만날 계획을 세웠고 만났고 잠시 사랑을 다시 찾았다고 믿었다. 


결말을 파국이었고 이미 개츠비 따윈 잊은지 오래인 데이지와 죄책감을 가질 능력조차 없어보이는 뷰캐넌, 한때 화자가 잠깐 사랑한 듯 생각한 조던 베이커 등 화려한 속물의 세상의 사람들을 뒤로 하고 화자는 고향으로 돌아간다. 


뭔가 할 말이 많았는데 한 잠 자고 일어나서 똑같이 방방 뛰고 난리를 치는 하루를 살면서 싹 잊어버린 것 같다. 그래도 16일째 나름대로 순항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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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2-09-21 09: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매일 가시밭을 넘어가시는 의지의, 초의지의 transient님 그 의지로 무엇인들!!!
9시부터 3시간 채 안 되어 이 소설을 다 읽으셨다니 집중력도!!!!

이제 17, 18, 19, 20, 21!!!대단하세요

transient-guest 2022-09-21 11:25   좋아요 0 | URL
오늘의 책은 지금부터 읽어야 합니다만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stella.K 2022-09-21 12: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대단하시다고 생각합니다.
일하시랴 피곤하실 텐데…
근데 전 아직 개츠비 안 읽어봤지만 웬지 님과 잘 어울리는 작품일 것 같습니다.ㅋ
저도 언제고 읽어 보겠슴다.^^

transient-guest 2022-09-21 14:02   좋아요 1 | URL
읽을때마다 늘 새롭게 뭔가 다른 걸 봅니다. 마치 포커스가 매번 바뀌는 것 같아요. 저는 사실 성격상 개츠비보다는 화자인 캐러웨이에 가깝습니다만 어떤 것에 매혹되어 평생을 바치고 헤어나지 못하는 개츠비에게서 매력을 느낍니다. ㅎ
 
위대한 개츠비 열린책들 세계문학 161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한애경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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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아련한 추억의 기시감을 주는 my all time favorite들 중 하나. 시리고 아프고 슬프다. 마지막에 개츠비에 외친 화자의 한 마디가 절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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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강물처럼
노먼 F. 매클린 지음, 이종인 옮김 / 연암서가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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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의 정황이 어떤 징조였다면 이번 주는 엄청난 challenge가 될 것임이 분명하다. 더 바쁠 것이고 시간을 쪼개서 많은 것을 하면서도 하루의 책, 운동, 기도를 모두 할 수 있어야 한다. 어제도 오후 여섯 시 무렵부터 밤 열 시까지 꼬박 읽은 것 같다. 


소설보다도 더 유명한 영화가 떠오르는 '흐르는 강물처럼'은 영상에서 담지 못한 깊은 이야기를 음미하고 자신의 상상으로, 혹은 영화에서 유려하게 재현된 옛 몬태나의 모습과 함께 눈에 담으려면 책을 읽어야 한다. 영화에서 미처 표현되지 못한 많은 이야기와 깊이는 책을 통해서만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골마을의 장로교 목사의 아들로 태어난 화자와 동생. 다트머스에서 수학한 화자와 지역대학을 나와 신문기자로 일하는 동생. 그들을 이어주는 건 고향의 정서와 익숙한 문화, 그리고 fly fishing. 꾼답게 살아있는 미끼를 쓰는 걸 지양하고 온전히 낚시대를 휘두르는 솜씨와 만들어진 fly로 최대한 미끼의 움직임을 살려 물고기를 낚는 fly fishing은 그들이 아버지로부터 배워 함께 즐기고 견주는 취미이자 흐르는 강물과 함께 이야기 속에서 흐르는 또 하나의 이야기.


표제작 외에도 화자의 경험이 묻어난 두 개의 작품은 보다 더 단편적인 한 시기의 이야기지만 그 나름대로 높은 평가를 받은 작품이고 비슷한 곳과 시기를 무대로 하여 다른 소설이라기 보다는 같은 한 편의 소설에서의 단락처럼 읽었다. 


이번 한 주에는 많은 것을 이루어 보겠다. 당장 운동부터 더욱 열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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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강물처럼
노먼 F. 매클린 지음, 이종인 옮김 / 연암서가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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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차례 읽었음에도 질리지 않는 목가적이고 몽환적인 자전소설. 몬태나의 자연이 그림처럼 눈앞에 펼쳐지는 기시감. 깊은 내용. 여전히 뭔가 어색한 Registered Nurse (간호사)를 등록간호사라고 번역한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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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가보겠습니다 - 내부 고발 검사, 10년의 기록과 다짐
임은정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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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없어서 계획했던 대로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를 읽지는 못했다. 임은정검사님 같은 사람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고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얼른 마담과 기둥서방을 몰아내고 세상이 다시 바로 서면 차라리 파격인사를 해서 임은정검사님의 검찰총장으로 임명해도 될 것이다. 끝까지 쫓겨나지 말고 버텨서 좋은 날을 맞이하시길. 


많이 완화해서 썼을 것 같은데도 정말 알고 있었던 것보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한 조직이다. 암덩어리처럼. 


너무 지쳐서 길게 말할 힘이 없다만 읽으면서 속이 시원하다기 보다는 읽는 내내 갑갑함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이야기. 


공부만 잘한 인성 X의 인간들이 권력을 잡고 호의호식하면서 권력자들의 호가호위를 하고 그러면서 똘똘 뭉쳐서 자신들을 지키는 지긋지긋한 인간들이 잔뜩 있는 조직, 거기서도 하나회처럼 군림하는 특수통, 공안통 등등. 양심의 가책을 묻기엔 너무도 더러운 인간들이 우글거리는, 마치 배양접시처럼.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이들을 바꿀 수 있을까. 아니 정상화가 가능하기는 할까. 고쳐서 쓸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 알면 좋은 사람들도 많은데 어쩌면 이렇게 하나같이 다 개판일까.


이 책은 임은정검사님의 출사표이자 각오이자 자신이 변하지 않도록, 아니 변하지 못하도록 남긴 기록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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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2-09-18 14: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비장미까지ㅡ느껴집니다. 변하지.못하도록 남긴 기록이라는.말씀에서.

transient-guest 2022-09-18 15:21   좋아요 1 | URL
이분 정말 대단합니다. 끈질기고 강단있고. 꼭 계속 가보셨으면 합니다.

다락방 2022-09-18 20: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자신이 변하지 않도록, 이라는 구절이 매우 인상깊네요.

transient-guest 2022-09-19 03:09   좋아요 0 | URL
순전히 제 주관적인 판단입니다. 세상에 알리고 글로 남기면 그렇게 증거(?)가 남을테니 김웅이 아니라면 변하지 않으려 노력하지 않을까요? 김웅도 그렇고 글을 쓸 당시와 이후의 삶이 달라진 사람들이 많기는 합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