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좁은 아빠 푸른숲 어린이 문학 23
김남중 지음, 김무연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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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 깊었던 구절>>

 

140쪽에서

최선을 다한다고 다 이기는 건 아니지만 최선을 다해야 이길 희망이 있는 거야. 너희들, 잘 봐 둬라. 아빠가 어떻게 싸우는지, 어떻게 이기는지, 혹시 지더라도 어떻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지 말이야. 새 목표가 생겼어. 그게 너희한테 보여줄 수 있는 전부라도 괜찮아. 어떻게든 난 멋진 아빠로 기억되고 싶어.

 

160쪽에서

 

“살아 보겠다고 그동안 몸부림쳐서 뻗은 뿌리가 소나무를 잡았을 거야. 소나무는 그만 살고 싶은데, 꽃잎처럼 뚝 떨어져버리고 싶은데 뿌리가 소나무를 안 놔줬을 거야. 그래서 소나무는 지금까지 살아 있는 거고 앞으로도 계속 살아 있을 거야. 여름에는 비 맞고 겨울에는 눈 맞고, 가뭄에는 목말라 가면서도 계속 저렇게 살아갈 거야. 저 뿌리 보이지?”

보였다. 구불구불 바위틈에 소나무가 내린 뿌리가 불끈 솟아 있었다. 파고 들어갈 흙이 없어 뱀처럼 바위 위에 길게 뻗어 있는 뿌리였다. 아빠가 민두와 나를 안으며 말했다.

너희가 내 뿌리야. 아빠는 그걸 깜빡 잊고 있었어. 이제는 절대 잊지 않을게. 고맙다. 얘들아. 나도 너희의 든든한 뿌리가 되어 줄게.”

 

뭐든 은근히 경쟁하는 강철이 엄마에게 학원도 안 다니고 과외도 안 받는데 늘 백점 가까이 받아오는 현주는 엄마의 큰 자랑거리자 뿌듯함이다. 마음속으로 강철이네와 자신의 집에 점수를 매기며 비교하던 현주의 어깨에 컨테이너 박스가 들어 얹힌 듯 축 처지게 되는 사건이 있었으니 바로 집 근처 슈퍼 아줌마의 전화였다. 전화를 받고 마스크로 중무장 하고 가서는 돈만 밝히는 더러운 세상을 탓하는 술 취한 아빠를 걸머지고 오려하는데 술을 끊게 하는 클리닉을 소개해주는 전화번호 한 줄 달랑 적힌 이상한 명함을 건네받는다.

사기가 아닐까 의심 반 더 이상 밀릴 곳이 없다는 간절함 반 복잡한 심경으로 전화를 걸어 주태백 원장이라는 사람을 만나는데 아빠의 술과 담배를 완전히 끊는 방법으로 자신들이 아는 병원으로 데려가 진찰을 받게 하고 가짜로 암이라는 판정을 내리고 암을 치료하는 동안 술과 담배 그리고 몸과 마음을 치료하게 하는 방법을 듣게 된다. 거금 이천만원을 이모에게 빌려 보내주고 약속했던 병원으로 데려가 가짜 진단을 듣고 큰 병원으로 가서 위암 수술을 받는데 아빠의 술을 끊게 하기 위한 연극으로만 생각했던 암이 진짜 암이라는 것이 밝혀져 가족들은 출렁이는 파도와 싸우는 바다 위 외로운 돛단배가 된다.

병원에서 만난 암 환자 선우가 미리 겪고 알게 된 조언 덕에 현주네 가족들은 아빠의 암 치료에 희망을 얻게 되고 언제나 밝은 선우의 여자 친구가 된 현주는 선우와 사진을 주고받고 전화통화를 주고받다가 선우가 재발 암환자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중환자실로 옮겨진 선우의 제안대로 5년 뒤 선우와 다시 만났을 때 뽀뽀를 해주기로 약속하는데......

과연 현주와 선우는 5년 뒤 다시 만나게 되었을까? 많이 궁금하지만 너무 비극적으로만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모두가 한마음으로 간절히 바라면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니까. 그렇게 밝았던 선우의 모습에 삶을 어떻게 사랑하며 살아야 하는지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리고 사기 같았던 특별한 금주 클리닉과 다시 건네받은 10장의 명함은 현주와 현주 엄마의 손에서 또 누구에게 희망으로 건네질지도 궁금하다. 정말 사기인지 아닌지도 좀 헷갈리지만 현주네 가족이 다시 희망을 찾고 행복해지는 과정에서 깨달은 가족의 소중함과 사랑이 참 크게 느껴진다. 무척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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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백과사전 - 우리 문화의 대표 얼굴, 도깨비 이야기
이현 지음, 이유진 그림, 조현설 감수 / 푸른숲주니어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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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백과사전

 

아이들의 책을 보면서 오히려 많이 배우게 된다는 생각을 한다. 두두리, 토째비, 도채비, 돗가비, 독갑이....... 도깨비를 일컫는 다양한 말들이 이보다 훨씬 많음에 놀라고 제일 먼저 도깨비 하면 떠올렸던 뿔이 나고 이마에도 눈이 하나 더 박힌 도깨비 방망이를 들고 있는 모습을 상상했었는데 그게 일제시대의 잔재임을 읽고 또 놀란다. 우리나라 고유의 도깨비는 그렇게 우락부락하고 험상궂게 생기지 않았다니. 이때까지 알고 있었던 도깨비는 일본의 오니에 가깝다. 또한 우리가 알고 있던 혹부리 영감도 일본의 동화였다니 알게 모르게 일제가 바꿔놓은 것들이 참 많다.

읽으며 생각해보니 과연 도깨비가 서운해서 집을 나갈만도 하다. 최초의 도깨비에 대한 기록 신라의 비형랑의 주술적인 의미와 귀면, 키높이 구두를 신지 않아도 되는 고무줄 빤스의 도깨비, 메밀묵 무형 문화재가 될 뻔한 서씨 할머니와 읍내 미인 대회 5관왕을 자랑하는 큰 우물 집 할머니, 동네 유명한 오줌싸개였던 황 할아버지의 이야기 등 할아버지 할머니가 들려주시는 구수한 도깨비 이야기가 마치 도깨비 방망이가 두드려 놓은 이야기보따리처럼 술술 나온다. 참 귀한 자료일텐데 이렇게 살려서 실어주니 고맙고 덕분에 우리나라 고유의 도깨비에 대해 몰랐던 것들을 알게 되니 신기하기도 하다. 

도깨비의 난장판을 닮은 난타, 도깨비 감투와 동거리, 도깨비가 몸에 지니고 다닌다는 책 등 재미난 이야기거리가 참 많다. 어찌보면 어리버리하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다고 꼭 보답을 하는 착한 도깨비가 우리 도깨비다. 때로는 믿음직스럽고 때로는 못 말리는 심술꾼이기도 했던 도깨비의 역사는 우리나라 역사와 함께 숨쉬며 흘러왔다는 걸 알게 되었다. 더불어 우렁각시와 호녀, 구미호 등 도깨비 친구인 초능력자들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려주는데 재미도 있고 유익하기도 하고 곳곳에 재치와 지혜, 유머를 숨겨놓아 웃음도 가득하다.

빤스 고무줄 줄여 놓았으니 어서 돌아와 실컷 먹어!라는 첫만남부터 범상치 않았던 이 책.

도깨비에 대한 중요하고 정확한 각종 정보들이 가득한 보물창고인 이 책이 도깨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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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들붕어 하킴 푸른숲 어린이 문학 24
박윤규 지음, 아이완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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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들붕어 하킴

 

  얼마전 보았던 냇물 여행에서 이름만 들었거나 혹은 이름조차 들어보지 못했던 토종 민물고기들을 구경할 수 있었었다. 아이들을 데리고 산으로 가서도 냇물에 손을 담글 때 들여다 보이는 조그만 피라미나 송사리도 제대로 구분하지 못했던 터라 신기하기도 하고 이렇게 관찰하고 또 귀한 생명을 돌려보내는 방법도 있구나 배우기도 했다. 그 책을 다시 떠올리게 한 책. 함께 보면 더욱 좋을 책이 아닐까 한다.

  초등 고학년이 읽으면 좋은 이 생태 동화책은 이야기로 꾸며져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고 몰랐던 많은 민물고기의 이름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이 푸른 지구의 주인은 우리 모두임을 깨닫게 한다. 자연의 주인이 사람이 아니라 모두라는 것, 모든 생명은 이어져 있다는 것. 그래서 구성원의 일부인 우리가 주제넘게도 전체의 주인인 걸로 착각하고 오만하게도 자연의 경고를 무시해 와 일어나는 환경 변화와 더 늦지 않게 깨닫고 실천해야 함을 알게 한다.

  개척과 개발이 과연 누구를 위한 개발인지 다시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일부분이면서 전체의 주인인양 인간들만의 편리함을 위해 추구한 무분별한 개발의 결과, 환경은 회복할 수 없을만큼 물들어가고 결국은 우리들 자신에게로 자연에게로 돌아온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사람들의 이기심에 숨은하늘이 흔들리고 황금잉어는 숨은하늘 지킴이로 하킴을 지명한다. 하킴을 가르쳐 내보내어 지혜의 바다를 만나 조언을 구하기 위해 바다로 보낸다. 그러던 중 외래종 큰입우럭 베스와 아감덮개에 푸른 점이 있는 파랑볼우럭 블루길과 싸우기도 하고 자신의 사랑하는 비로용담과 헤어지기도 하고 우여곡절을 겪는데 베스와 블루길보다도 무서운 적인 사람들이 저지른 일 때문에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알게 되고 드디어 바다의 숨은하늘에서 지혜의 바다를 만난다.

  <<인상깊은 구절>>

190쪽 지혜의바다의 말 중에서

"하지만 죽음은 끝이 아니란다. 모든 생명은 하나로 이어져 있기 때문이야. 사람들은 그걸 모르는구나. 자신들도 한때는 물 속에서 헤엄치는 물고기였고, 또 한때는 네 발로 뛰어다니는 짐승이었는데도 말이야. 사람들은 그걸 잊고 자연을 너무 많이 갉아먹고 편한대로 바꾸었어. 그러다가 오늘날과 같은 위험에 빠지게 된 거란다. 결국 그 위험이 자신들에게로 향하는 것도 모르고......"

 

191쪽 지혜의바다의 말 중에서

"아름다운 희생은 결코 헛되지 않아. 너와 네 친구들의 소망이 뭉쳐져 큰 힘으로 되살아날 거야. 모든 생명은 하나로 이어져 있으니까. 그 힘이 온 세상에 두루 미쳐 사람들까지 차차 변하게 만들 거야. 세상의 모든 생명은 그 어느 것도 없애서는 안 되는 거란다."

 

지혜의바다의 말을 믿고싶다. 썩을 만큼 썩고 나면 거기서 새싹이 난다는 그 말을. 새로 솟는 생명의 힘은 세상을 파괴하려는 힘보다 강하다는 그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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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앳홈 - 홍대, 가로수길 카페 집에서 만나다
이지애 지음 / 미디어윌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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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앳 홈

 

날이 무척 덥다. 가만 앉아 있어도 땀이 줄줄이다. 바쁜 일상 중 잠시라도 틈을 내어 쉬어가고자 책을 잡고 앉았더니 깔끔하게 정리된 글과 사진이 눈을 시원하게 한다.

따뜻하게 마실 때와 시원하게 마실 때의 느낌이 사뭇 다르다는 차이티. 우유 100미리만 밀크팬에 따라 티백을 넣고 은근히 끓여 얇은 막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중불로 끓이다가 불을 끄고 티백을 건져내고 유리컵에 얼음을 담고 우유 100미리를 부어 섞으면 아이스차이라테 완성.

준비된 유리컵에 얼음을 담고 우유를 붓고 에스프레소를 층이 지도록 부으면 아이스카페라테 완성. 달콤하게 먹고 싶으면 아가베시럽을 반에서 하나 정도 작은술 넣는 팁까지.

색도 예쁘고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은 블루베리. 준비한 블루베리 중 반은 갈아놓고 나머지 반과 함께 유리컵에 넣고 얼음과 탄산수, 시럽을 살짝 넣어주면 블루베리 에이드 완성. 블루베리가 지닌 안토시아닌 색소는 시각 기능을 향상시키고 시야가 넓어지는 효과도 있고 높은 항산화작용으로 노화방지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니 백점 만점의 백점이다.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당근과 로즈마리. 레몬즙도 살짝 넣고 믹서에 갈아 시럽 넣어주면 로즈마리당근주스 완성. 로즈마리가 뇌의 혈액 순환을 도와주고 긴장 완화에도 효과가 있다하고 당근은 비타민A가 많아 시력보호에도 좋다. 단 임산부는 로즈마리는 안된다는 조언까지 잊지 않는다.

실온에 두었던 버터를 젓고 설탕과 달걀, 가루우유를 섞어 잘 뭉쳐 랩으로 쌌다가 모양 내고 3시간 냉장보관 후 180도 예열 오븐에 10분간 구우면 쿠키 완성.

별로 어려울 것이 없어 보인다. 따뜻하게 때로는 시원하게 여러가지 커피와 라테, 유자차, 생강차, 대추차, 허브티와 홍차, 함께 하면 좋을 각종 카페 디저트까지.

집에서도 얼마든지 우아한 여왕이 부럽지 않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근처 카페 나가는 것도 아직 어린 아이들이 딸린 아줌마에게는 사치이다. 무더운 여름날, 소란스럽다고 눈치보며 아이들에게 눈 흘길 것 없이 집에서 가족과 함께 오붓한 시간을 보낸다면 그 얼마나 천국일까.

눈으로만 보는 호사에 그치지 말고 직접 책을 보며 따라해 보기를 권한다.

정말 어렵지 않아 보인다. 카페 앳 홈.

집에서 쉽게 만드는 카페 음료와 브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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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자루 타고 씽씽씽 그림책 보물창고 54
줄리아 도널드슨 지음, 신형건 옮김, 악셀 셰플러 그림 / 보물창고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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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자루 타고 씽씽씽


처음 시작은 꼭 장갑 속에 들어간 곰, 여우, 생쥐 이야기를 떠올리게 했다.

그런데 끝부분은 명작 장갑보다 의미 있고 재미있다.

마녀를 상징하는 빗자루와 뾰족 모자, 별 모양이 달린 반짝반짝 요술 지팡이, 주문을 외우고 무언가를 담고 끓이면 그 속에서 무언가가 튀어나올 것 같은 까만 솥, 그리고 마녀와 잘 어울리는 고양이.

재미있는 삽화가 큰 그림책 가득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상상력을 부추긴다.

빗자루를 타고 날아가다가 모자가 휙 날아가고 빨간 머리를 쫑쫑 땋은 리본이 날아가고 반짝반짝 별 모양의 요술 지팡이가 떨어지고 신비로운 까만 솥이 날아가고. 아마도 이 마녀는 유쾌한 덜렁이 마녀인가보다. 그리고 마음씨도 넉넉한.

마녀의 좋은 친구인 고양이와 떨어진 마녀의 분실물을 찾아준 새와 개와 개구리의 요청으로 모두 사이좋게 빗자루를 타고 가는데 너무 무거웠는지 그만 빗자루가 두 동강으로 우지끈 부러지는데 설상가상 무서운 불 뿜는 용이 나타나 마녀를 구워먹겠단다. 그런데 그런데 우리 마녀님을 내 놓으라며 더 무시무시한 괴물이 나타나는데 바로 그 괴물은!

다 알려주면 재미없을테니까 그 다음은 상상의 몫으로 남겨야겠다.

우정과 용기와 지혜가 가득한 사랑스러운 책이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 마녀의 마술로 나타난 새로운 빗자루를 타고 날아가는 장면에서 웃음이 빵 터졌다. 와, 정말 멋진 아이디어다. 큰 성의 임금님이 부럽지 않을 것 같다. 절로 흐뭇한 미소가 지어지는 것이 읽고 나서 주인공들과 감정이 함께 달려서인지 뿌듯한 만족감이 느껴진다.

저녁 먹을 시간이 다 되어 조금 빠른 속도로 읽어주어 잠자리 들기 전에 한 번 더 읽어주어야겠다. 오늘 밤엔 우리 아이들도 코에 사마귀가 뾰족 솟은 그렇지만 무척이나 다정다감해서 친근한 느낌이 드는 마녀와 사랑스러운 동물 친구들과 함께 빗자루를 타고 꿈 속 나라를 휙휙 누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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