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조금 더 일찍 알았으면 좋았을 것들 - 우리 시대 여성 멘토 15인이 젊은 날의 자신에게 보내는 응원의 편지
김미경 외 지음 / 글담출판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인생에서 조금 더 일찍 알았으면 좋았을 것들 

 

꽃은 꽃이라서 모두 아름답다는 어떤 이의 글은 짧은 그 구절 하나로도 내게 큰 감동을 주었다.

어떠한 삶을 살았건 지금 어떤 모습으로 남아 있건 그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다면 또 그대로 아름다운 삶이 아닐까. 비록 눈부시게 성공하거나 남들이 부러워할만한 직업을 가지지 않았더라도.

다양한 직업을 가진 열정적인 그녀들의 이야기라서 더 반가웠다. 같은 성이라는 이유로도 또 그에 포함되는 예쁘게 커 가는 우리 딸아이에게 들려주고싶다는 이유를 빼고라도.

미래가 보장된 대기업 인테리어 디자이너의 길을 떨치고 낯선 땅에서 의지할 곳 없이 혼자 모든 것을 감당해야 하는 곳으로 달려가 다른 이의 실수를 뒤집어 쓰고 해고를 당하고 치열하다못해 치사한 미국 헐리우드에서 좌절을 딛고 꿈을 좇아 이루어낸 노력의 발자취를 담담한 고백으로 풀어낸 한유정 감독의 이야기, 명문대 졸업 광고회사 AE로 활동하다 잘 나가는 직장인 대열에서 벗어나 군입대한 남자친구와 곧바로 결혼, 인도로 늦은 신혼여행을 떠나 히말라야 산자락에서 아이가 생기고 아이와 함께 지구를 여행하며 경쟁하는 삶보다 타인과 조화를 이루는 삶을 행복으로 선택한 오소희 여행작가, 아주 작은 반딧불 같은 희망이라도 약간의 희망만 주어진다면 어떻게 해서든 일어설 수 있다고 스스로를 담금질하며 나은 세상 불 밝혀 줄 정의의 횃불을 치켜 든 심상정 의원, "그것 봐 내가 그거 하지 말라고 그랬지." 많은 사람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선택이 옳음을 믿으며 자신이 진짜 하고싶었던 일을 선택한 홍지민 배우, 꿈을 찾아 방황하며 희망보다 절망이 앞섰던 20대,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컸지만 절망을 열망으로 바꾸어 스스로에 몰두한 시간의 터널을 지나 빛나는 가치로 일어선 원수연 만화가, 왜 진작 그만두지 못했나 회의 앞에서도 영화 아니면 죽음을 달라 치열하게 더 노력해야 한다며 스스로를 북돋웠던 방은진 영화감독........

이름만 대면 알만한 우리 시대 멋진 열혈 여성들이 자신에게, 아니 그때 그 시절의 자신들처럼 절망과 시련 속에서도 꿈을 좇아 달리는 젊은 세대를 위한 편지로 사랑과 격려를 보내고 있는 이 책. 감동 받은 그대로 우리 젊은이들에게 이야기해주고싶다.

 

책 속 한 구절 :

그래서 나는 말하고 싶다.

인생을 바꾸고 싶어하는 모든 이에게.

현재 자신의 모습을 통해 희망의 근거를 만들라고.

자신감은 필요할 때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야.

작은 것, 사소한 것 하나라도 최선을 다해서 성취해 냈을 때

비로소 가질 수 있지.

나를 믿을 수 있는 근거, 희망의 데이터가 차곡차곡 쌓였을 때

우리는 인생의 갈림길에서 지혜로운 선택을 할 수 있어.

그리고 그 길을 끝까지 갈 수 있는 힘 역시 기를 수 있다고 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방귀 스티커 - 제9회 푸른문학상 수상작 작은도서관 35
최은옥 지음, 이영림 그림 / 푸른책들 / 201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방귀 스티커 

 

나 어릴 적에도 그런 일이 있었을까 기억이 가물거리기는 하지만 영 없었을 것 같지도 않다. 소풍 갈 때에도 한복 곱게 입은 어머니도 어린 동생을 포대기에 들쳐 업고 온 뽀글이 어머니도 함께 따라갔던 1학년의 소풍. 요즘은 물놀이 체험학습이 아니면 별로 따라가지 않는 것 같긴 하지만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화장실을 못 찾아 급하다는 말을 못하고 바지에 실례를 한 아이도 있었다. 본인에게는 엄청 창피한 일이겠지만 그 소식을 함께 들은 엄마들은 귀엽다며 웃었었다. 방귀를 뀐 게 못내 창피해 짝꿍에게 뒤집어 씌워버린 공주같은 혜린이도 방귀가 자꾸 나오려고 해 수업 시간에 화장실을 들락거리는 민구도 그냥 참고 넘길 수 없는 게 방귀다. 수업 시간에 자꾸 손을 들어 화장실 간다는 민구의 이유가 방귀라는 걸 알게 된 선생님은 민구의 그런 마음을 알고 멋진 꾀를 낸다. 이름하여 바로 방귀 스티커.

무언가 좋은 행동이나 해야 할 과제를 훌륭히 해내면 받게 되는 칭찬 스티커는 아이들을 교육할 때 좋은 매개체가 된다. 그걸 활용한 것인데 그래서 병찬이도 혜린이도 민구도 다른 친구들도 방귀를 자랑스럽게 뀌고 일부러 방귀를 뀌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하는데 그 와중에 재미있는 해프닝도 벌어진다. 과연 민구는 방귀왕이 될 수 있을까. 멋진 반전이 기다리고 있어 읽는 아이들의 재미를 북돋운다.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헤아려주는 선생님도 방귀 스티커를 계기로 아이들이 서로의 마음을 내보이는 순수함도 빛나는 예쁜 책이다.

어린 시절 추억도 더불어 곱게 살아나고 우리 아이들도 이렇게 밝게 예쁘게 잘 자랐으면 좋겠다. 엄마의 마음으로 읽어도 예쁘고 고운 이 책이 우리 아이들에게는 더 재미있게 공감하며 읽는 자라면서 함께 할 좋은 책이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천사의 걸음 One Love
김명미 지음 / 스테이지팩토리(테이스트팩토리) / 2011년 11월
평점 :
품절


천사의 걸음 

 

느리지만 편안하게. 꿈꾸는, 그리는, 바라는 행복이다. 어느 책에서였더라 읽었던 글에서는 좁은 한반도에서 많은 사람들이 부대끼며 살아가는 바쁜 일상들이 늘 있는 일이기 때문에 한국인들은 빨리빨리를 외칠 수밖에 없다고 했었다. 이상하게도 한구석 내심 안심이 되고 굳이 그러한 이유에 기대지 않더라도 되겠건만 돌아보는 세월의 걸음만큼 다가가는 일상의 걸음이 숨가쁘다. 어떤 날은 쫓기는 일상의 고달픔을 벗어나고자 때로는 한 걸음 물러서 나 자신을 돌아보고자, 또 때로는 친구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기 위해 등의 이유로 떠나면서 집 떠난 고달픔보다 만끽하는 자유와 낯선 곳에서 만나는 인연과 정경, 느낌이 너무 좋아 고달픔을 잊고 또 떠나곤 했었다. 돌아오고나면 그 고달픔조차 즐거웠었다는 추억이 남겨두고파 무작정 눌러댔던 사진 한 장으로 남아 다시 또 그런 추억을 가지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지니게 되기도 한다. 많이 떠나보았건 몇 번 가보지 않았건 여행을 좋아하는 이들의 특징 중 하나가 여행 이야기를 좋아하고 여행지 사진 보는 것을 좋아하고 다른 이의 여행 추억담을 통해 자신이 꿈꾸고 바라온 여행에 대한 대리 만족으로 함께 즐거워하기도 한다는 것일 것이다. 내 경우 그러하니 남도 그러하지 않을까 짐작하는 것은 나의 작은 오만일지도 모르지만 나는 그래서 이 책이 더 좋고 보고 읽을 수 있어 행복했다.

느리지만 편안하게. 꿈꾸는, 그리는, 바라는 행복. 가보지 못한 곳에 대한 막연한 호기심을 채워주는 것도 좋지만 여행지에서 만난 인연을 통해 얻는 작은 행복과 깨달음이 큰 감동으로 다가오는 책이다. 언젠가 한 번 해보았으면 했던 어린 자녀들과 함께 자연을 배우는 캠핑카 가족, 남다른 배려심을 지닌 아드린, 가운데가 비어있는긴 나무를 입으로 불어 연주한 입, 일렉과 시그널의 양면을 다 갖춘 네모난 기타를 치는 저스틴, 맨발에 대나무를 들고 흙발로 뛰다가 사진을 찍는다 하니 예쁘게 웃어주는 히피소녀, 돌고래를 사랑해서 고래 그림을 그리는 화가 하위, 따스한 햇살 시원한 바람 부는 날에 만난 백발 성성한 카페 할아버지, 피터가 산책하다 발견했다는 바위 틈에 뿌리 내린 나무 한 그루도 레인보우 게더링에서 만난 고운 인연들이다. 화려하지 않은 책이지만 깨끗이 씻어 촉촉한 두 손으로 정갈하게 모아 기도하는 마음같은 책이다. 짧은 글들 속에 담긴 진실이 삶에 대한 감사와 기쁨이 곳곳에 묻어나 내 마음까지 한결 깨끗해지는 느낌이다. 책 속 작가가 했던 한 구절 그대로 옮기고픈 말 '와! 이런 경험을 할 줄이야.!'

읽으며 교감했던 감동이 오래도록 내 마음에 남아 있기를 간절히 기도해본다. 구절 구절 참 와 닿는 부분이 많다.

오래 물 먹은 솜처럼 가라앉았던 마음이 가벼워지는 느낌이다. 내게는 이 책이 "당신을 사랑합니다. 당신은 뭐든지 할 수 있어요. 당신은 아름다워요." 좋은 에너지를 일으켜주는 천사의 걸음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천하무적 나라 사전 - 작은 나라로 읽는 진짜 세계사 천하무적 지식 시리즈
요시다 이치로 지음, 미지언 옮김 / 좋은생각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천하무적 나라사전

 

토드백 속에도 쏙 들어가는 자그마한 포켓북 크기의 책.

가볍고 들고다니기 편하고 어디서나 읽기 좋은 책이 나는 참 좋다.

크기는 작지만 안에 든 내용은 그야말로 알짜배기다.

세상에서 가장 작은 나라 바티칸시국. 전국민 800명, 잠재적 국민은 10억명.

상징적인 이야기에서부터 시작해서 면적, 대통령, 외교, 문화나 역사 등에 관한 이야기가 들어있다.

세금이 없는 나라 모나코와 안도라. 카지노 사업 이후 세금이 없어졌다는 모나코는 부자들의 천국, 저렴하게 물건을 살 수 있는 안도라는 서민들의 천국.

옛 남태평양 군도의 동쪽 끝 섬나라 마셜제도. 일본계 대통령이 많은데 그 이유가 제 1차 세계대전에서부터 제 2차 세계대전까지 일본의 지배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 영향이 아직까지 핏줄로 전해지고 있고, 전쟁 후 미국의 통치하에 들어갔지만 보조금은 없다고. 핵실험을 했던 터라 무시무시한 죽음의 저주 사건도 일어났던 곳.

아름다운 휴양지의 어두운 과거가 그려진 몰디브 공화국, 거짓인지 진실인지 세계에서 미녀가 가장 많다는 나고르노카라바흐 공화국의 과거와 현재, 나라 안의 또 다른 나라도 있고, 1814년 영국 배가 반란을 일으킨 도망자의 섬을 발견하고 영국령이지만 정부기관이 없는 핏케언 섬, 가서 기념으로 사오고픈 키티 금전을 쓰는 쿡 제도.

세상에 닮은 사람은 있어도 똑 같은 얼굴은 하나 없다더니 참으로 다양한 세상이 아닌가.

몰랐던 나라들, 자그마하지만 힘차고 어려움을 겪었지만 희망찬 미래를 그리는 나라들.

참 다양하고 풍부하고 알찬 작은 나라들에 대한 이야기가 실린 책.

천하무적 나라사전이라는 제목이 걸맞는 책이다.

천하무적 잡학사전이라는 책도 시리즈로 있다는데 사뭇 재미있을 것 같아 구미가 당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당신이 영어를 못하는 24가지 이유 - 영어 공부 절대로 하지 마라 시즌 2
정찬용 지음, 김학수 그림 / 씽크스마트 / 2011년 9월
평점 :
품절


당신이 영어를 못하는 24가지 이유

 

여러분들에게 영어는 무엇인가요?

한입니다.

미국의 교민들에게 저자가 물어본 이야기란다.

그 짧은 답 한 마디가 어찌나 가슴에 와 닿던지.

중, 고등학생들에게는 가장 중요한 과목 중 하나,

대학생들에게는 취직의 필수 스펙 중 하나,

직장인들에게는 승진의 필수 요건,

부모들에게는 가장 돈이 많이 드는 사교육의 과목.

한숨이 절로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영어 책 한 권 제대로 읽지 못하고 하고싶은 말도 목 안에서 조용히 사라져버리는지.

영어 공부 절대로 하지마라 1이 나왔을 때 책도 사다 읽고 오디오북으로 내내 다니면서 듣기도 했었다.

그때에도 저자의 말을 절대 신뢰하고 옳다고만 맞장구치기보다 구절구절 내게 와 닿거나 필요한 부분을 기억하기 위해 반복해서 읽고 듣고 했었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그때나 지금이나 내게 영어는 '한'이었기 때문에.

영어 공부 절대로 하지마라 시즌 2가 나왔다.

자그마한 포켓북 크기에 글밥도 그리 많지 않고 저자가 강조하는 부분은 노란 밑줄로 눈에 확 띄게 해 놓은 점이 좋다.

1장에서부터 영어 교육에 고민하던 엄마에게 눈이 번쩍 띄는 이야기가 들어 있었다.

영어 학습지나 영어 유치원, 엄마표 영어, 영어 학원에 관한 이야기.

영어 학습지나 영어 유치원을 거치지 않았기에 거기에 대해 지적하는 부분은 그런가보다 했는데 정작 우리가 하고 있는 엄마표 영어에 대해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는 부분을 읽을 때에는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전반부는 유혹적인 원어민 선생님의 교육에 대한 이야기나 영어레벨에 관한 이야기 등 우리나라 영어교육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의 내용이 많았고 후반부는 영어 공부에 대한 새겨볼만한 이야기도 들어 있다.

열심히 보고 읽었던 시즌 1보다 내용은 좀 약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한 줄이라도 내게 도움이 되는 이야기가 있었다면 책을 읽은 보람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읽고 나서 어느 부분을 어떻게, 얼마만큼 받아들이느냐는 개개인의 경험이나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