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윰마루작은도서관 리딩푸드놀이 3차시 1월 25일에 끝났는데 포스팅이 늦었다.

설맞이 바람떡 만들기로 저마다 솜씨를 발휘하여 달인 혹은 장인에 버금갈 친구들도 있었다. 예쁘게 꾸미느라 떡상자를 채워갈 욕심은 부리지 않았지만, 미니 상자를 채워 간 떡을 식구들과 나눠먹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는 감사의 댓글이 단체톡에 주렁주렁 달렸다.

아이들이 좋아하고 엄마들도 좋은 추억 만들어줘 고맙다며 만족도가 높았다. 2월에도 하면 좋겠다는 요청이 많아 월. 목욜 2팀 신청받아 6회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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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7-02-02 0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리딩푸드독서 너무 훌륭해요.
바람떡 예쁘게도 빚었네요. 맛있었겠어요.
새해에도 활기찬 나날들 보내시고, 멋지세요.
건강하시고 행복한 날들 되세요.

순오기 2017-02-03 03:52   좋아요 0 | URL
아이들이 엄청 좋아하고 떡도 정성껏 만들었어요.
반응이 좋아 2월에도 2팀 모집해서 6회 진행해요!^^
 

2017년 1월 22일 일요일 10시, 더불어락 복지관에서 출발하여 야호센터(청소년문화센터)를 거쳐 고려인마을을 돌아 하남복지관까지 걷는 세월호 천일순례 중 800일째에 동행했다.

겨우내 천식으로 기침하느라 바깥활동은 최대한 자제했는데, 이젠 많이 좋아져서 침도 맞고 한약을 먹으며 몸 관리중이라 용기를 냈다.

시민상주모임 식구 중엔 하루도 빠짐없이 피켓을 들거나 마을 곳곳을 누비는 마을촛불들에게 늘 고맙고 미안해서, 빚진 마음을 좀 덜어보자는 의미로...

더불어락복지관에 모인 김00구의원. 엄00복지관장. 유00사무국장. 양00복지팀장. 이민철 시민상주모임대표. 최00시민상주. 이00의원 부부와 나까지 9명이 따뜻한 생강차를 마신 후 함께 걸었다.

야호센터에서 팀장님의 안내로 1~3층 프로그램실 등 시설을 둘러보고, 김00 선생님이 선운중에서 학생들과 함께 했던 1.2주기 세월호 기억 작업 이야기를 듣고 영상을 감상했다.

학생들이 미수습자 조00학생 부모님을 초대하고서, 그분들께 무슨 말로 인사하고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나 몇 시간씩 토론했다는 설명만으로도 학생들이 세월호의 아픔에 가슴 깊이 공감함을 알 수 있었다.

대통령을 비롯한 국가 지도자들의 세월호 사고에 대한 인식과 그간의 행동을 볼 때, 그들의 공감능력이 얼마나 기막힌지 확연히 비교되었다.

야호센터를 나와 월곡동 골목을 누비며 고려인마을종합지원센터.지역아동센터.고려FM 스튜디오.청소년문화센터.고려인 가족카페 1.2.3호점을 돌아보며, 내가 아는 대로 우리마을에 거주하는 고려인들과 센터의 변천사도 설명해드렸다. 우리집 앞을 지나며 작은도서관 내부가 궁금한 몇 분이 잠간 들여다 보기도 했고...^^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지나 하남복지관까지 순례는 못하고, 엄동설한에 언 몸을 녹이며 별미추어탕에서 따끈한 추어탕을 대접해드렸다. 가족카페 2호점에 들러 엄 과장님이 커피와 빵을 쏘셨고, 다섯 분께는 내가 작은 료뽀시카(Лепёшка) 하나씩 안겨드렸다.

기분 좋은 포만감과 따끈한 커피를 들고 다시 더불어락복지관으로 돌아가 천일순례 800일을 마무리했다.

*세월호 3년상을 치르는 시민상주모임은 그간 함께 활동한 100분의 쌍방 인터뷰를 정리한「사람꽃피다」1.2권을 2016년 4월 16일 ‘전라도닷컴‘에서 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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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이소오 2017-01-24 22: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기회가 된다면 저도 동참하고싶네요. 추운 날씨인데.
죄송하고 면목없고 감사하고....
모쪼록 건강 조심하세요 ^^

순오기 2017-01-25 09:16   좋아요 1 | URL
1000일 순례니까 날마다 광주의 어느 곳에서는 걷고 있어요. 댁이 빛고을인가요?^^자세한 일정 원하면 전해 드릴 순 있어요~^^

시이소오 2017-01-25 11:51   좋아요 0 | URL
서울입니다. 광주까지 가긴 ㅎ

순오기 2017-02-03 03:56   좋아요 0 | URL
앗~ 서울이군요.^^

2017-01-25 01: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7-01-25 09:17   좋아요 1 | URL
다행이 괜찮으네요. 한약 덕인지~^^

서니데이 2017-01-26 14: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 즐거운 설연휴 보내세요.
새해엔 소망하시는 일 이루는 한 해 되시길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순오기 2017-01-31 09:38   좋아요 0 | URL
고마워요~ 서니데이님도 즐건 명절 보내셨나요?^^

꿈꾸는섬 2017-02-02 0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실을 인양하라.. 좋으네요.
추운 날씨 고생 많으세요.^^

순오기 2017-02-03 03:57   좋아요 0 | URL
날마다 순례를 하는 이들도 있어요.
난 딱 하루 참여했을 뿐...
진실을 인양할 날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믿어요!!

시이소오 2017-02-03 0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광주시라면 추천합니다

[다음 뉴스]
세월호 3주기 특별강연 ‘잊지 않음을 잊지 않음‘ 개최

http://v.media.daum.net/v/20170123152003126

순오기 2017-02-03 04:08   좋아요 0 | URL
감사해요~
시민상주모임에는 아직 소식이 안올라왔네요.
 

혜윰마루작은도서관(월곡2동주민센터3층)에서 ‘작은도서관활성화지원‘ 리딩푸드놀이 지도사과정을 수료한 분들의 재능기부로

겨울방학특강 리딩푸드놀이 초등1~3학년 3회(참가비 1만원) 총49명을 모집하여 각각 1차시 수업을 마쳤다.

리딩푸드놀이란 책을 읽고 다양한 식재료를 활용한 표현활동으로, 먹으면서 할 수 있는 걸 아이들은 최고 장점으로 꼽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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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요하네의 우산
김살로메 지음 / 문학의문학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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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2일 새해 첫 책선물이 왔다. 며칠 전 책을 보냈다는 문자를 받고 설레임으로 기다리다 포장을 뜯으니「라요하네의 우산」이라는 제목의 김살로메님 첫소설집이 반긴다. 부드럽고 포근해보이는 표지와 책 속에 담긴 글자 포인트가 커서 겁나 좋았다!^^

‘라요하네‘? 처음 듣는 이름인데, 러시아어 통역가이자 작가인 ‘요네하라 마리‘ 이름 순서를 바꿔놓은 듯한 지명에 끌려 표제작부터 펼쳤다.

‘동유럽 모처에 숨은 마을 라요하네.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작은 마을을 여행지로 선택하게 된 것은 행운이었다. ... 라요하네 들판에 히스꽃이 만발했다. ... 폭풍의 언덕을 맨발로 쏘다니던 캐서린과 히스클리프를 상징하는 꽃. 지리적으로는 그곳과 먼 곳이지만, 폭풍의 언덕을 감쌌던 히스 덤불을 라요하네 들판으로 옮겨 놓은 것 같았다.‘(70~71쪽)

라요하네가 소설에 나오는 것처럼 실제 동유럽 마을인지, 혹은 살로메님이 여행한 마을 풍경에 작가적 상상을 더하여 그려낸 허구의 마을인지 몰라도 소설 배경지로 꽤 매혹적이었다.

자신의 상처를 잊으려 떠난 여행지에서 만난 룸메의 강박증(시메트리 증후군) 때문에 여행의 힐링과 킬링이 교차되는, 섬세한 내면 정서와 심리를 그리며 상처를 극복하고 보듬어가는 여자들 이야기에 공감하고 때론 감정이입이 됐다. 특히「자기 앞의 생」에서 모모가 잃어버린 우산 아르튀르와 연결고리를 찾으려는 지미처럼, 나 역시 책장에서「자기 앞의 생」을 찾게 되더라.^^

소설집 첫 이야기 ‘알비노의 항아리‘ 부터 ‘암흑식당‘을 거쳐 ‘귀휴‘와 ‘피의 일요일‘ 로 차례차례 하루 한 편씩 음미하는 중이다. 색다른 소재와 사건의 주인공들이 보여주는 인간 본성의 추함에, 나한테도 이런 게 있지 싶어 부끄러움은 내몫이었다. 그러면서도 어떤 이야기가 이어질지 궁금해 뒷장을 넘기게 된다. 인간 군상들의 평범한 삶에서 특별하지만 그럴 수 있겠다 싶은 이야기를 끄집어내고 엮어낸 솜씨가 역시 소설가는 다르구나 이해되었다.

간결한 문장과 섬세한 묘사로 인간의 솔직한 내면을 들여다보게 하는 작가의 필력에, 역시 알라딘에서 익히 알던 글솜씨라 고개를 끄덕였다. 바로 내 속을 들여다보고 쓴 것 같은 문장에 화들짝 놀라기도 하고, 이건 내가 아는 사람 얘기다 싶은 것도 발견한다. 곳곳에서 내가 아는 나무들을 만나면 즐겁고, 나무의 특성과 잘 어우러진 은유나 비유, 혹은 분위기를 묘사한 문장은 더 반가웠다.

소설 속 사람들처럼 내 삶에도 부끄러운 순간이 있고, 들키고 싶지 않은 추함이 누적된 시간도 있으리라. 입으로 쌓은 업도 많고, 빌어도 용서받지 못할 죄악도 있으리라. 그럼에도 소설을 읽으며 부끄럽다 느끼고 반성하는 내 모습에 위안이 되는 건, 입만 열면 거짓을 토하는 국정농단에 연루된 인간들처럼 후안무치는 아니라는 거였다.

살로메님이 다음 작품에서는 위선으로 무장한 그인간들 이야기도 보여주겠지 싶어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끊임없이 ‘버리고 벼리는‘ 글쓰기로 정진하는 작가의 건필을 기원한다!

*옥의 티 31쪽 삵쾡이=>살쾡이
(국립국어원은 삵괭이의 발음 [삭꽹이]는 현실 발음과 달라 살쾡이를 표준어로 삼았다고 밝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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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7-01-17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살로메님 소설집 라요하네의 우산, 정말 재밌게 읽었어요.^^

순오기 2017-01-19 20:19   좋아요 1 | URL
한 편씩 아껴가며 읽어요. 어떻게 하면 이런 문장을 쓸 수 있지~ 감탄하면서!^^

꿈꾸는섬 2017-01-19 20:20   좋아요 0 | URL
정말 글 잘 쓰시더라구요.

2017-01-18 07: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1-19 20: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광주시민상주모임 단체톡에 올라온 소식이다. 날마다 피켓을 들거나 순례행진을 하는 이들과 마을 촛불을 밝히는 이들처럼 바깥활동에 참여하지 못하는 난 미안하고 송구해서 소식을 전하는 일이나마 마음을 보탠다.
하루에 한 편이라도 세월호 관련 글을 읽으며 마음을 다지는 것으로 위안을 삼는다.

˝처음부터 정부에서 우리를 정직하게 대해줬으면 안 그랬을 거야. 사고였는데 최선을 다해서 구했는데 못 구했다. 그러면 우리도 받아들이지요. 그런데 그런 모습을 본 적이 없고 진실을 말해주지 않았으니까. 하다못해 교통사고가 나더라도 그 원인을 밝히는데 이건 304명이 죽은 대형사고잖아요. 처음부터 투사가 되어 이걸 밝히고 말거야라는 생각으로 뛰어든 부모 한 명도 없어요. 그렇게 정부가 우리를 끌고 온 거지요. 너무 얕본 거지. 우리를. 이렇게까지 잔인하게 가족을 몰아붙일지는 정말 몰랐어요. 우리는 국민도 아닌 것 같아요.˝
-「금요일엔 돌아오렴」157쪽, 2학년 5반 이창현 학생의 어머니 최순화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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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11 09: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7-01-31 09:42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아직도 정신 못차리고 입만 열면 거짓말이 줄줄줄...그 죄를 다 어쩌려고!!

나와같다면 2017-01-11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금요일엔 돌아오렴‘ 으로 창비는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올라가게 됐죠..

이 야만의 시대를 잊지 않겠습니다

순오기 2017-01-31 09:43   좋아요 0 | URL
야만의 시대를 견뎌내면 꽃이 피는 봄이 오겠지요~♥

2017-01-12 16: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7-01-31 09:51   좋아요 0 | URL
17일에 님 서재에 잘 받았노라 댓글 남기고 여기엔 답을 안했네요.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