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는 이야기는 크게 다르지 않은 듯, 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아들 키우기가 힘들다고 말한다.
어릴 때도 키우기 힘들었지만, 사춘기를 지나 성년이 되어서도 여전히 속내를 알 수 없어 힘들단다.
남의 집 일이 아니라 내집에서도 별 말이 없는 아들은 도통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지 알 수가 없다.
대학 들어가 한 학기 끝내고 군대 간다며 무조건 휴학부터 해서 10개월을 빈둥거리다 군대를 갔고
24개월 만기제대를 하고는 곧바로 2학기 복학해서 1학년을 마쳤다.
하지만, 학교나 공부에도 별 관심이 없어 보이드만 2학년으로 진급하지 않고 휴학을 했다.
휴학의 변은 공무원 시험을 본다는 건데, 학교 공부도 하기 싫어 그만두면서 공무원 시험 공부는 제대로 할까?
염려되고 믿음도 가지 않았지만, 어차피 제 인생 제가 책임 지는 것이니 크게 말리지는 않았다.
물론 말려도 소용없다는 것을, 이미 3년 전 큰딸 일로 깨달았기에 저 하고 싶은대로 해야지 싶었다.
정말 공무원이 하고 싶어서 공무원 시험을 치겠다는 건지 알 수 없지만, 올해는 연습삼아 시험을 쳐보라 했다.
아들은 1학년 때 물류센터에서 일주일에 한번씩 알바하면서 배운 담배를 아직도 끊지 못했고,
군대 가기 전과 제대 후 3월까지 PC방에서 알바를 했기에 여전히 PC방을 드나는 것도 끊지 못했다.
그럼에도 시험공부 한다고 책을 사들이고 주민센터 독서실로 공부하러 다니는 걸 보면 믿어줘야 할까?
늘 친구랑 둘이 독서실을 가고 PC방을 드나드는 걸 보면 믿음이 반감되지만...
제 아빠가 대학입시를 앞둔 아들한테 공무원하면 좋겠다고 말할 때에도,
나는 딸들과 같이 "우리는 창조적인 일을 해야 되는 성향인데, 아빠는 우리를 잘 몰라" 하면서 공무원은 꿈도 안 꿨는데
아들이 정말 공무원이 하고 싶은 건지, 대학교를 다니기 싫으니까 그냥 방패막이로 한 말인지는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