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특별한 날 동화 보물창고 7
안네마리 노르덴 지음, 배정희 옮김, 원유미 그림 / 보물창고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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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와 배려    -'아주 특별한 날'을 읽고-         6학년 선민경

아주 특별한 날을 읽고 내 이야기 같아 가슴이 뜨끔했다. 필립은 미리암이라는 여자 아이를 맡아주게 되는데, 처음에는 그 아이를 귀찮아 했다. 그러다 미리암이 자기 친구인 페터만 자꾸 좋아하니까 페터에게 질투도 나고, 맡아주는 자기보다 다른 아이를 더 좋아하는 미리암에게 화도 났다. 처음엔 귀찮아하더니 나중에는 자기 친구를 더 좋아한다고 화를 내다니 '있을때 잘해'라는 말이 저절로 생각났다.

필립은 미리암이 건널목을 못 건너자 화를 냈지만, 미리암의 아버지가 건널목에서 교통사고로 돌아가셨다는 말을 듣고 손을 잡고 같이 건너고 자기의 비밀장소도 보여주는 등 점점 미리암을 이해하고 배려하게 되었다. 꼭 필립이 미리암을 배려하고 이해하면서 미리암과 함께 하는 날을 특별한 날로 만드는 것처럼 생각되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미리암을 귀찮아 했던 필립이 나중에 미리암이 없어지자 죽을 힘을 다해 찾게 된 것이다.

이 책을 읽고 왜 가슴이 뜨끔했냐면, 나도 가끔씩 놀아주는 다섯 살짜리 동수라는 아이가 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그 동수가 귀찮아서 우리 집에 오면 내방 문을 닫고 숨었는데, 조금씩 놀아주다가 지금은 다시 귀찮아지기 시작했다. 애써 잘 놀아줘서 집에 보냈는데,

"엄마, 나 윤주 누나랑 놀고 싶어!"

이러는 거였다. 정말 배신감이 들었다. 지금 생각보니까 나도 페터를 질투하는 필립과 똑같았다. 휴우~~ 이제부터 나도 꼬맹이 동수를 좀 더 이해하고 배려해야겠다. 그래서 필립과 미리암처럼 잘 지내야겠다. 동수와 나의 특별한 날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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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19
사라 스튜어트 지음, 데이비드 스몰 그림, 지혜연 옮김 / 시공주니어 / 199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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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꿈꾸는 미래를 그리면서 겁나게 부러운 사람이 딱 한명 있다.

바로 '도서관'의 주인공 엘리자베스 브라운!

어린시절 시골에 살면서 책에 굶주렸기에, 내가 돈을 벌면서 책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멋내는 일에는 관심없었다. 그 돈이면 책이 몇 권인데......

초.중,고 세 아이의 엄마가 된 지금도 학원비가 아까워서 학원은 못 보낸다.

그렇지만 원하는 책은 아낌없이 지른다.

세 아이들의 방과 거실 가득 들어찬 책장을 보면 남부러울 게 없다.

물론 책 욕심은 여전히 충족되지 않지만......

 

사라 스튜어트, 데이비드 스몰 부부의 글과 그림의 감동적인 책 '도서관'은

이들 부부의 '리비아의 정원'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그저 환상적인 부러움에 그랬을까~~~ 내가 꿈꾸는 미래를 그녀가 이루었기에...

'거실을 서재로' 운동이 아니어도 이미 '마을도서관'역할을 하고 있지만

'엘리자베스 브라운'그녀가 정말 부럽다.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이나 어른들이 이런 꿈을 꾼다면 좋겠다.

엘리자베스 브라운 같은 사람들이 많아지면, 저절로 '책 읽는 대한민국'이 되리라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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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태그 주제가 예쁜 우리말로 되는 게 내 로망이야!
    from 파피루스 2007-12-15 10:05 
    그제 태그 주제 '드라마'를 보면서 '여로'로 시작된 내 드라마 얘기를 쓰자니 귀찮아서(누가 서른 가까우면 귀차니즘이 로망을 앞선다는데, 난 그 서른을 넘긴지가 ~~~~20년 가까우니 이해들 하세용^^) 그만뒀다. 어제의 주제 '로망'을 보면서도 확~~~ 떠오르는 게 별로였지만, 난 영어가 짧아서 우리말에 너무 많은 영어가 끼어드는 걸 체질적으로 싫어한다. 그러면서 나도 써 먹으니... 우리말에 영어가 안 끼면 말이 안 된다는게 말이나
 
 
 
아기가 된 할아버지 책읽는 가족 52
문영숙 지음, 이영림 그림 / 푸른책들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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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딸 아이가 여름방학 독서록에 써 놓은 편지글이다. 또래 독자들은 어떤 생각인지 엿보기!

 '아기가 된 할아버지'를 읽고 엄마께 드리는 편지 

엄마, 저 막내딸 민경이에요.
'아기가 된 할아버지'를 읽고 엄마 생각이 났어요.
늙어서 치매에 걸린 할아버지를 묵묵히 돌봐주는 책 속 찬우 엄마의 모습은 가슴 아팠고, 한편으로는 엄마도 저러면 어쩌나.....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내 일상을 다 포기하고 하루 종일 엄마 수발만 한다고 생각하니까 마음이 심란하더라고요. 나도 책 속의 엄마처럼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생각하는데, 엄마가 그러셨어요.

"책 얘기가 꼭 남의 얘기만은 아니야~~ 엄마도 이 할아버지처럼 되면 요양시설에 들어가야 돼. 그저 늙으면 병 안 걸리고 자는 것처럼 가는 게 제일이야."

그 말을 듣는 순간, 진짜 가슴이 찡~하더라고요. 엄마가 쓸쓸해 보이기도 하고요.

"엄마는 늙어서도 내가 모실게."

이 말이 제때에 입 밖으로 나와 줘서 다행이에요. 엄마, 진짜로 내가 엄마 모실게요. 옛날에 우리가 쓴 각서 기억나세요? 내가 엄마를 모시고 언니랑, 오빠가 매달 돈 부치기로 한거...... 각서는 아직도 유효해요. 지금은 조금 머리가 컸다고 엄마에게 말대꾸도 하지만, 그래도 엄마를 제일 사랑한답니다.

엄마도 저희가 어렸을 때, 똑같이 돌봐주셨잖아요.
엄마가 늙어도 제가 모실 테니 오래 오래 사세요. 사랑해요. 엄마!

 

2007. 7월 31일 화요일
엄마를 사랑하는 민경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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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쿠베, 조금만 기다려
하이타니 겐지로 지음, 초 신타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양철북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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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좋아요> <태양의 아이> <소녀의 마음> 등 책따세 추천도서로 선정되었던 하이타니 겐지로 작품이 지향하는 생명에 대한 존중과 인간에 대한 상냥함이 잘 드러난 그림동화다. 하이타니씨가 저학년을 위해서도 작품을 썼다는 게 참 다행스럽고 고맙다. 아이들이 작가의 따뜻한 마음을 알아챌 수 있는 이야기라 더욱 좋다.

구덩이에 빠진 한 마리 개 '로쿠베'를 건져내는 초등 1학년 아이들의 활약이 놀랍다. "힘이 센 남자들이 있어야 돼"라며 시끄럽게 수다만 떨다 돌아가는 엄마들과 대비되는 아이들의 친절함이나, "개라서 다행이군" 하면서 생명에 대한 존중이 전혀 없는 골프채 든 아저씨와 비교되는 아이들의 상냥함은 어른들을 부끄럽게 하는 대목이다.

구덩이에 빠진 로쿠베에게 힘을 넣어주기 위한 발상들, 초등1학년 다운 노래 불러주기나 비눗방울 불어주기 등에서 천친함이 돋보여 흐뭇한 웃음이 났다. 그러다 반짝 떠오른 생각, 로쿠베의 여자친구 '쿠키'를 데려와 구하겠다는 발상엔 감탄이 절로 났다. '어머나 기특한 녀석들~' 어떻게 해서든 문제를 해결하려는 진지함은 초등1학년 답지 않은 놀라움으로 읽혀졌다. '쿠키'를 데려와 어떻게 '로쿠베'를 구하는지 궁금하다면 꼭 읽어보세요~ㅎㅎ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 어려움에 처한 것은 무엇이든 도와야 한다는 친절함, 도울 방법을 찾아내는 상냥함 등은 어린이들도 충분히 공감하며 감동 받았다. 누구를 돕는다는 것은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란 깨달음을 주는 귀한 이야기다. 초등저학년이 다양한 독후활동을 할 수 있는 책으로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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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등 1학년에게 추천하는 책
    from 파피루스 2008-01-30 01:21 
    처음으로 자녀를 초등학교에 보내는 부모들은 설레임과 더불어 걱정이 많을 것이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궁금하고 걱정되는 마음이 자칫 기쁨을 누를 수도 있다. 하지만, 지나친 걱정이나 근심을 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아이들은 씩씩하고 활기차게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할 테니까, 아이가 심리적인 불안을 갖지 않도록 한 발자국 떨어져서 조용히 지며보면 되지 않을까 싶다. 옆에서 자칭 선배 엄마들이 이런 저런 말로 부추켜도, 삼임선생님에 대한 엄마의 믿
  2.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 개정판 출간 이벤트★ 4월 20일까지
    from 파피루스 2008-04-16 08:44 
    지금 인터넷 서점에서 개정판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를 사시면 추첨을 통해 일본 문학기행을 보내드립니다. 개정판 출간을 기념하여 3월 20일부터 4월20일까지 인터넷서점(교보, Yes24, 인터파크, 알라딘)을 통해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를 사신 분 중 해당 서점별로 한 분을 추첨해서 총 4분께 일본문학기행을 보내드립니다. 그리고,20분께는 1만원의 적립금이나 문화상품권을 드립니다. 저희 나름으로는 열심히 책을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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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네마리 노르덴 지음, 배정희 옮김, 원유미 그림 / 보물창고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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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네마리 노르덴의 작품으론 세번째 읽은 책이다. <잔소리 없는 날>의 푸셀과 <동생 잃어버린 날>의 얀, 그리고 <아주 특별한 날>의 필립과 미리암을 만나면서 닮은꼴을 발견하게 된다. 동서양을 불문하고 동생에 대해선 사랑보다 질투라는 감정이 먼저라는 것. 질투는 사랑의 또 다른 이름일지 모르지만, 자기 중심으로 생각하면  질투의 감정이 앞서고, 상대를 우선으로 할 때 비로소 이해와 사랑으로 바뀐다는 것이다.

외동아들 필립에게도 좋고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돕기 위해, 낮에만 돌봐 줄 아이 미리암을 데려오기 위한 엄마의 작전이 좋다. 가족회의에 붙여 미리암을 돌보면 좋은 점과, 반대하는 이유를 분명하게 제시하게 하는 좋은 설득법이다. 엄마가 이미 결정했을 거라고 투덜거리면서도 자신의 뜻을 분명히 밝히는 필립의 태도와 민주적으로 투표했어도 한달의 실험기간을 갖고 최종 결정을 하는 것도 좋은 의사결정법이다. 나를 비롯한 우리나라 부모들이 중요한 일에 아이의 뜻을 이만큼 존중하는지 잠시 돌아보게 된다.

특별한 가족이 아니어도 일상에서 있을 듯한 갈등구조를 그리며 아이들의 심리변화를 따라가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처음에는 엄마의 관심과 사랑을 뺏기는 것 같아 싫어하던 필립이, 엄마가 미리암을 더 좋아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질투가 생긴다. 또 미리암이 자기 친구 페터를 더 따르는 것 같으니 괜시리 심통이 난다. 감정변화가 냉대했던 미리암에 대한 관심으로 바뀌고, 유난스레 건널목을 겁내는 까닭을 알고 비로소 자신이 보호해야 할 동생으로 받아들인다. 멍청한 것 아닌가 생각했던 미리암이 사실은 상상력이 풍부한 아이라는 걸 인정하면서 마음의 통로를 발견하게 된다. 이해하면 사랑하게 되는 것처럼 질투의 갈등구조가 소통구조로 바뀌며 자신의 비밀까지 공유한다.

놀이터에서 잠시 사라진 미리암을 찾는 필립이 <동생 잃어버린 날>의 얀과 겹쳐보이지만, 아이를 잃었을 때의 심정은 다 같을 것이기에 공감한다. 사람을 잃어버렸을 땐 어떻게 할까? 생각하다가 경찰서를 찾고, 잠시 떨어졌다 만나는 미리암과 필립은 서로에 대한 이해와 사랑을 확인하기에 충분하다. 그리고 경찰차로 돌아오는 특별한 체험이 <아주 특별한 날>이라는 제목과 걸맞게 마무리된다.

아이들의 마음을 잘 아는 작가가 그려낸 이야기에서 아이들은 내 얘기 같은 공감을 느끼고, 부모들은 아이의 섬세한 마음이 다치지 않도록 이해심을 키울 수 있는 책이다. 동생과의 갈등을 경험한 아이들이나 초등3학년 정도가 읽으면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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