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비 좋은 어린이책 독서감상문 대회 8월 31일까지
괴물과 나 신나는 책읽기 17
장주식 지음, 최현묵 그림 / 창비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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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 좋은 어린이책 독서감상문 대회 저학년 도서다. 여기서 괴물은 누구일까? 제목만 봐도 호기심이 일어나는 책이다. 장주식 선생님은 현직 교사로 초등학교에서 일어난 일을 재미있게 풀어냈다. 괴물은 선생님이겠지? 하지만 선생님 입장에서 보면 개구쟁이 녀석들도 만만찮은 괴물이라는 걸 아이들은 알고 있을까?^^ 

2학년이 된 용이는 걷는게 자유롭지 못한 장애아다. 온몸을 바퀴다리에 의지해 다닌다. 정든 1학년 선생님과 헤어져 처음 만날 새학년 담임 선생님에 대한 불안과 기대감을 담아냈다.   


 첫날 교실로 들어오신 담임선생님은 얼굴이 두개라면서 고릴라처럼 두 팔을 번쩍 들고 두 발로 쿵쿵  울리며 "크흥 크흥!" 소리를 질렀다. 웃는 얼굴과 괴물 얼굴, 우리 선생님의 진짜 모습은 어떤 것일까? ^^  

 

용이한테 병신이라고 말한 기준이, 툭하면 우는 정훈이, 소리를 지르며 바닥에 드러눕더니 결국은 우유를 펑 터뜨려 눈사람이 된 민재, 정말 선생님이 보기엔 괴물스럽지 않을까?^^  



어디로 튈지 모르는 축구공처럼 예측불허인 녀석들, 선생님은 아이들이 싸우거나 심술부리면 괴물로 변한다. 학교에 따라 온 선규네 강아지 솔바람 때문에 졸지에 운동장에 나가 축구를 하게 된 아이들, 선생님은 용이에게 골키퍼를 맡겼다. 공교롭게 바퀴다리로 공을 막아낸 용이는 비로소 아이들에게 인정을 받는다.  

여중 앞에서 트럭을 놓고 호떡 장사를 하는 용이 엄마는, 토요일에 용이를 데리러 오는 시간이 늦어졌다. 용이와 기다리던 선생님은 같이 두꺼비집 놀이도 하고 자장면도 시켜 먹으며 보모가 되어 주신다. 토요일 오후를 희생하는 이런 선생님이 계실까? 갸우뚱하지만 흐뭇한 풍경이다.   


괴물선생님이라 두려웠던 용이 마음은 어느새 편안해진다. 1학년 때 선생님처럼 좋은 선생님일거라고 생각하며 돌아가는 엄마의 차 속에서 솔솔 잠이 든다. 

새선생님은 어떤 분일까? 학기 초에 갖게 되는 아이들 심리를 생동감 있게 그려냈다. 교실 뒤 게시판에 붙어 있을 아이들 그림같은 삽화는 현장감을 살려 준다. 저학년 아이들 그림같아서 따라 그리고 싶은 녀석들도 있겠다. 

경기도 초등학교에 계신 장주식 선생님은 책 속에 나오는 선생님처럼 괴물같이 무섭기도 하고 천사같이 다정하기도 하다는데, 정말 그렇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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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9-07-25 0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주식 선생님의 이미지는 꼭 저 그림 같을 것 같아요. 이름에서부터 이미요. ^^

순오기 2009-07-25 17:09   좋아요 0 | URL
사진이 안 나와서 잘 모르지만 비슷하지 않을까요?ㅋㅋ
주식은 글이고 후식은 그림일까요?^^

같은하늘 2009-07-26 2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학년 겨울방학때나 봄방학때 이 책을 읽으며
새로 맞이할 2학년을 생각해 보게하면 좋을것 같네요...^^
 
창비 좋은 어린이책 독서감상문 대회 8월 31일까지
이상한 열쇠고리 신나는 책읽기 19
오주영 지음, 서현 그림 / 창비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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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 좋은 어린이책 공모 저학년 창작 부문 대상작으로 제14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독서감상문 대회 저학년 도서다.   

네 편의 단편에 아이들 마음을 손에 잡힐 듯 잘 그려냈다. 아이들이 꿈꾸는 소망을 환타지로 표현했는데, 난 사실 환타지를 현실도피처럼 생각해서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나 아이들이 꿈꾸는 것들은 환타지가 빠지면 안될 것 같다. 아이들에겐 도피가 아니라 순수한 동심의 표현일거라 이해하면 이야기 속에 아이들 마음이 보인다.  

<단지와 보물> 작은 곰 인형을 '깜씨'라고 부르는 단지는, 놀이터에서 신기한 동전을 주워 굉장한 보물일거라고 믿으며 환상에 빠진다. 옆에서 코웃음 치는 가영이에게 진짜 보물임을 증명하려고 은행으로 달려갔지만, 사우디아라비아의 25하라라로 우리 돈으로 80원쯤 한다는 말을 듣고 부끄러워 도망친다. 하지만 세상에서 제일 친한 친구가 준 동전을 잃어버리고 찾아 헤매는 아줌마에겐 진짜 귀중한 보물임을 알고 돌려준다. 사람들에게 주목받고 싶은 아이 마음도 알아주고, 남들이 하찮게 여기는 것일지라도 내게 소중한 것이면 진짜 보물이라는 걸 알려준다.  

 

<이상한 열쇠고리> 표제작으로 키작은 지영이를 땅지렁이라 놀리는 박똥구(박동구) 를 혼내주려고, 주머니 속의 열쇠고리 힘을 빌리자 마법같은 일이 일어난다. 이 나이에도 마음만 먹으면 소원이 뚝딱 이루어지는 신기한 열쇠고리 같은 게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실실 웃음이 났다. 독특한 캐릭터로 그려낸 그림도 재미있다. 

<호야 선장의 우주여행> 친한 친구와 뜻이 안 맞아 다투고 심통이 난 아이 마음을 어루만지는 단편이다. 부침개를 만드는 엄마 옆에서 심심한 호영이는 이야기를 해달라고 조르자, 엄마는 호영이와 주고 받으며 이야기를 만들어간다. 이런 풍경은 우리 엄마들이 연출해야 될 모습이다. 호야선장과 빼빼선장으로 대치된 호영이와 병우 이야기를 만들어가며 호영이는 병우를 미워하던 마음이 풀리고 어느새 안부가 걱정돼 엄마표 부침개를 들고 병우집으로 뛰어간다. 아이들의 다툼을 무조건 편들거나 나쁘다 하지 않고 지혜로운 엄마가 할 수 있는 멋진 치유법이다. 

<똥글이 파랑 반지> 동생 때문에 엄마의 사랑이나 관심에서 멀어졌다고 생각하는 큰애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단편이다. 할수만 있다면 심술쟁이 동생을 벌주고 싶은 큰아이 마음을 대변해준다. 하나는 똥글이 파랑 반지의 힘을 빌어 말썽쟁이 두리를 혼내준다. 하지만 엄마는 언제나 동생 편이다. 대체 왜 내 마음을 알아주지 않는지 엄마까지 벌주고 싶은 큰아이 마음이 읽혀진다. 엄마들은 무조건 큰아이한테 동생을 봐주거나 참아주라고 주문하지 말고, 먼저 큰아이 마음을 알아주는 표현을 해야될 듯하다.



아이들 마음을 엿보는 것처럼 그려진 뒷표지가 맘에 든다. 이상한 열쇠고리는 바로 아이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위로하고, 닫힌 마음을 열어주는 열쇠가 바로 이 동화책이라는 걸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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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9-07-22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이 위로의 역할을 할수 있다는걸 유난히 많이 느끼는 날들이에요. 동생때문에 속상하는 일이 많은 예린이가 이 책보면 좋아할 것 같아요. ^^ 뭐 지금은 만화 그리스로마 신화 본다고 정신없지만.... ^^;;

순오기 2009-07-23 07:58   좋아요 0 | URL
정말 책이 주는 위로에 힘을 얻을 때가 많지요~ ^^
그리스로마 신화 우리 애들도 9년 전에 엄청 빠져들었었지요.
가나출판사에서 나온 흥은영 만화에~ ^^

행복희망꿈 2009-07-22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참 재미있게 보았어요.
아이들의 마음을 잘 표현한 책인것 같아요.

순오기 2009-07-23 07:59   좋아요 0 | URL
저학년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가 다 들었어요.^^

같은하늘 2009-07-23 0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구입하고 아직 못 읽고 있어서 리뷰는 나중에 볼께요...^^

순오기 2009-07-23 18:12   좋아요 0 | URL
책을 읽기 전에 리뷰를 보면 아무래도 자유롭지 못하죠.^^
 
바닷가 시인 - 빨강 파랑 문고
한승원 지음 / 자유지성사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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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가을, 한승원 선생님을 만나러 가면서 그분이 동화도 쓰셨다는 걸 알고 구입했다. 그때 이 책에 사인 받으려고 했는데, 천관산 문학공원에서 길이 막혀 차를 돌리지 못해서 해산토굴에 가지 못했다. 2009년 7월 11일, 드디어 작가님을 뵙고 이 책에 사인을 받았다. 

바로 요렇게~  이번에 두번째 이 동화를 보면서 여기 나오는 '회진'을 안다고 씩 미소 지을 수 있었다.^^  

자유지성사의 빨강 파랑 문고는 소설가이면서 대학 교수들이 쓴 창작동화다. 한승원 선생님은 장흥에 살면서 일주일에 한번씩 조선대에서 강의를 하신다.   

  

한승원선생님은 정치가, 의사, 판사, 검사, 선생님, 버스운전사, 기업체사장... 등 시인의 마음을 가진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신다. 그래야 세상은 살아갈 만한 가치가 있는 세상이 될거라고 하신다. 모두가 시인의 마음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이 동화는 바로 그런 작가의 생각이 잘 드러난 작품이다. 어른이면서 순수한 아이 마음으로 사는 재식을 사람들은 반편이로 생각하지만, 작가는 바닷가 시인이라 부른다.

교통사고로 두어 달 잠만 자고 깨어난 재식은 어른의 일을 다 잊어버렸다. 자기 각시 정임이도 잊어버리고 재식은 어린이 마음으로 산다. 그의 가시 정임은 울면서 떠났고, 재식이는 웃을 일이 없어졌다. '무엇을 보면 웃음이 날까, 어떻게 하면 다시 웃을 수 있을까' 재식이는 마을로 찾아 나섰다.



재식이는 연을 만들어 뛰우면 웃음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아 친구 기석이가 하는 수퍼로 달려갔다. 하지만 돈이 없다. 아내 정임이가 보내 준 돈은 큰고모가 다 빼서 써 버렸다. 정임은 각시를 기억하지 못하는 재식이 앞에서 울다가 떠났다. 마을 사람들도 재식을 불쌍히 여기다 점점 가까이 하지 않았다. 



하지만 마을의 아이들은 재식이와 친구다. 줄줄이 따라 다니며 같이 놀고 신나게 춤도 춘다. 재식이 신이 나면 하늘도 구름도, 산도 바다도 춤을 춘다. 나무도 풀잎들도 갈매기도 모래밭도 춤을 추었다. 



재식이는 자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도토리나 알밤을 숨겼다가 선물로 주고, 수수께끼도 잘 낸다. 세상 산과 들에 있는 나뭇잎과 풀잎을 전부 합친 것과 강이나 바다에 사는 모든 고기 떼하고 어느 것이 더 많은지 내기를 한다. 또는 물고기와 밤하늘의 별은 누가 더 많은지 묻는다. 정말 어떤 게 더 많을까?^^ 

재식이는 한승원 선생님이 말하는 시인의 마음을 가졌다. 이 세상 모든 살아있는 것들이 죽으면 다 하늘의 별이 되니까 세상의 풀잎이나 나무와 물고기는 줄어들 수 있지만, 별은 그 반대로 오히려 늘어난다고 말한다. 재식이는 자기도 죽으면 장차 별이 될거라고 말하려다 목이 메어, 이 세상에서 가장 묙심 많은 것은 무엇인지 아이들에게 내려던 수수께끼를 깜박 잊어버렸다.ㅜㅜ 

교통사고로 그 총명하던 기억을 잊고 아이가 되어버린 재식을 어른들은 피하고 가까이 않지만, 시인의 마음을 가진 아이들은 재식이와 친구가 되고 작가는 바닷가 시인으로 되살려 놓았다. 바로 시인의 마음을 가진 사람만이 시인을 알아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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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하늘 2009-07-20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말이 따뜻해서 다행이네요... 책 안에 그림의 색상이 너무 예뻐요...^^

순오기 2009-07-20 22:48   좋아요 0 | URL
책 속의 그림이 정말 예뻐요~ 내 고향 풍경 같아요.^^

2009-07-20 21: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7-20 22: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누군가 걸어가요
이선주 글.그림 / 푸른책들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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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주 작가는 '개들도 학교에 가고 싶다'와 '산왕부루'에서 만났던 화가다. 글과 그림으론 첫 그림책이라는데 참신한 시도가 돋보인다. 인생을 여행이라는 큰 틀에서 객관적으로 바라보기는 어린 독자들에겐 너무 어렵지 않을까 생각된다. 중2 우리 막내도 무슨 이야긴지 잘 모르겠다고 다시 한번 들여다 봤다.ㅋㅋ 나역시 무슨 얘기지? 다시 찬찬히 들여다 본 그림책이다.^^ 

구름 위에서 책을 보며 상상에 잠기는 오동통한 소녀가 머리 스타일 때문인지 한국 아이 같지 않은데 나만 그렇게 느끼나?^^  

원화 전시회에 다녀온 큰딸이 존 버닝햄이나 앤서니 브라운 같은 작가들은 그림만 봐도 특징이 딱 드러났는데 한국 작가들의 그림은 한국적 소재가 아니면 한국 작가라는 걸 알아볼 특징이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원화 전시회에 가보진 못했어도 이해가 된다. 우리 화가들이 한국적인 캐릭터 연구에 더 집중해야 될 거 같다.  

이 책은 겉표지를 들추면 나타나는 세 아이의 이름을 지어보라고 주문한다. 누군가에 내 이름을 대입해도 좋다. 그리곤 구름 위에서 책을 보던 소녀가 책을 뒤로 감춘채 창밖을 내다 보면서 여행이 시작된다.


 

보이나요? 건강검진할 때 색맹인지 확인하는 것 같은 그림이... 세계 지도 위에 펼쳐진 '뭘까'라는 글자를 알아봤다면 여행에 동참해도 좋을 듯... 누군가와 함께 여행을 떠나보자.


 
누군가 걸어가 친구와 재미있게 논다. 친구란 그림 속의 주인공들~ 우리 민화의 호랑이와 김홍도의 무동, 봇디첼리의 비너스도 등장하고 십장생과 불교적 분위기를 맛볼 수 있는 것들이다. 무엇을 의미하는지 선뜻 알아채기 어렵다.ㅜㅜ



누군가 걸어가 시냇물도 건너고 역사 속의 인물들도 만난다. 바로 인류에게 불을 밝힌 인물들~ 아인시타인과 모짜르트, 괴테와 나폴레옹, 피카소와 생떽쥐베리... 정도는 알아볼 것 같은데 다른 분들은 뉘신지... 체 게바라나 제임스 딘을 닮은 것도 같은데 확실히는 모르겠다. 어른도 이 정도인데 어린독자들이 이런 인물들이 누구인지 어떤 일을 했는지 알 수 있을까? 어쩌면 누군지는 중요하지 않을수도 있다. 소년과 소녀의 그림을 들추면 나타난 인물이지만 소년과 소녀도 이렇게 불을 밝히는 인물이 된다는 걸 상징할지도 모르니까...



누군가는 폭풍우를 만나고 목표를 향해가며 휘파람도 불어댄다. 추상과 환상적인 그림이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 하지만 그림 속에 숨겨진 것들을 찾는 재미도 쏠쏠해서 아이들이 집중한다. 

 

누군가는 걸어가며 무언가를 하는데 무엇을 할까? 인생의 바다를 항해하며 한가로이 낚시질을 하거나 풍랑을 헤쳐가며 죽어라 수영도 한다는 걸까? 



첫 장에 나온 세 어린이가 걸어가는 길에 만나는 것들이다. 구름 창으로 내다보던 소녀는 어느새 문을 열고 정원으로 나온다. 정원을 그리던 취화선의 장승업 손길처럼, 화가인지 창조자인지 인생의 정원에 꽃을 활짝 피웠다. 



단순히 보여지는 것들만 보는 게 아니고, 뭔가 의미가 숨겨져 있을 거란 생각에 자꾸 들여다 보지만 작가의 의도를 온전히 이해하기는 녹록치 않다. 그냥 아이들처럼 본대로 느끼는 게 옳을지도 모르겠다. 누군가 걸어가면서 만나는 것들이 나의 인생이고 너의 인생이라는 말씀일까? 이 책은 그림은 친절한데 문장엔 인색한 것 같다. 부모를 위해서 혹은 어린독자를 위해 작가의 말이나, 작품해설을 곁들였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아무튼 이해하긴 어렵지만 창작 의도는 참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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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바람 2009-07-20 0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른책들에서도 그림책이 있군요. 청소년 문학만 보았는데. 그림책으로 가치가 있겠어요

순오기 2009-07-20 22:55   좋아요 0 | URL
푸른책들에서 이런 그림책은 저도 처음인 거 같아요.

같은하늘 2009-07-20 2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미술관에 온 듯한 그림만 보입니다~~^^

순오기 2009-07-20 22:56   좋아요 0 | URL
미술관에 온 듯한 그림^^
 
수달이 궁금하니? 자연그림책 보물창고 6
샌디 랜스포드 지음, 버트 키친 그림, 최지현 옮김 / 보물창고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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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텔레비전에서 수달의 생태를 보여주는 다큐 프로그램을 보면서, 누군가 녀석들을 해코지 할까 봐 내내 걱정했었다. TV에 뭔가 나오면 그걸 본 사람들에 의해 피해를 보는 경우를 종종 본다. 그래서 생태계를 보여주는 프로그램도 걱정이 더 앞선다. 책 속에서 만날 수 있는 수달을 생태계에서 만나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 그만큼 개체수도 적고 녀석들이 살만한 환경이 되지 못한다는 반증이다. 

수달의 생태를 배우는 과학책이면서 수달을 통해 환경보호의 중요성도 깨닫는 그림책이다. 유치원기 또래들엔 글밥이 많은 책이라 엄마가 이야기하듯 조곤조곤 읽어주면 좋을 책이다. 사진이 아닌 실사 그림이라 더 친근감이 든다. 수달의 사랑스런 모습을 맘껏 엿볼 수 있다.  그림을 양쪽에 펼쳐놓고 글자를 왼쪽에 배치해서 내용을 읽고 그림을 살펴보기 좋은 편집이다. 



"수달은 화살처럼 빠르게, 뱀장어처럼 미끄럽게 물 속을 헤엄치면서 이리저리 먹이를 쫓아답니다. 먹이 사냥은 힘들 일이지만 수달은 그저 즐겁게 헤엄치는 것처럼 보입니다. 물고기, 뱀장어, 개구리, 들쥐, 아기오리와 물새도 수달의 맛있는 저녁거리가 됩니다. 수달은 아주 잽싸게 먹이이게 다가가기 때문에 먹이들은 도망칠 겨를이 없습니다. 수달은 자기보다 몸빚이 작은 먹이는 몰 속에서 먹고 큰 것들은 물가로 가지고 나옵니다.(6쪽)" 

 장어를 낚아챈 수달은 멋진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뭍에 오른다. 미끄러운 장어를 두 앞발로 단단히 붙잡고 먹는다. 냠냠~ ^^  

식사를 마친 수달은 피부에서 나오는 기름을 털에 발라서 털이 물이 젖지 않도록 몸단장을 한다. 땅 위에 살면서 물 속에서 먹이를 사냥하는 수달은, 경계를 늦추지 않다가 무슨 소리가 들리면 물 속으로 미끄러져 자신의 굴 속으로 도망친다. 수달은 일생의 대부분을 혼자 살지만, 암컷 수달은 똥이나 냄새를 남겨 짝을 찾는다는 신호를 보낸다. 아기를 낳을 준비가 되었다고......
   

짝을 만난 수달은 서로 친해지기 위해 물 안팎에서 장난을 치다가, 충분히 친해지고 사랑을 나눌 준비가 되면 짝짓기를 한다. 종족 보존을 위한 짝짓기로 사랑스런 새끼들이 태어날 것이다.



 수달의 집은 강둑의 굴이나 조용한 해안의 바위 틈에 있다. 굴에는 입구가 두 개 있는데, 하나는 물 밑에 있어 눈에 잘 띄지 않고 드나들 수 있다. 수달은 집을 여러 개 두고 옮겨다니며, 밤에는 먹이를 찾아 나서고 낮에는 둘이 따로 지낸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수달의 지혜로움이 놀랍다.  

새끼들은 9주 동안 엄마수달의 뱃속에서 무럭무럭 자라나, 위험하지 않은 특별한 굴 속에서 태어난다. 보통은 두 마리나 네 마리가지 낳는다. 작고 앞을 볼 수 없는 연약한 새끼수달은 어미에게 꼭 붙어서 젖을  먹고 어미의 따뜻한 품에서 지낸다. 며칠 동안은 수컷이 먹이를 가져다 준다.  

새끼수달은 한달 쯤 지나면 눈을 뜨고 첫 걸음을 떼며 탐험을 시작한다. 어미의 젖을 먹지만 반쯤 씹은 물고기 조각을 먹기도 한다. 서달 쯤 지나면 굴 밖으로 밀어내 강을 보여준며 세상구겨을 시킨다. 겁먹은 새끼들을 지켜보며 어미는 새끼들이 살아갈 수 있도록 수영과 먹이잡는 법 등을 훈련시킨다.

 

 
새끼수달은 1년 정도 지나 혼자 살 수 있는 훈련이 끝나면 어미를 떠난다. 어미는 새로운 짝을 만나 새가족을 꾸릴 때까지 밤에는 사냥하고 낮에는 잠을 자면서 혼자 살아간다. 수달 이야기가 끝나면 뒷편에 수달을 공부하는데 필요한 것들을 정리해 놓았다. 낱말에 약한 독자를 위한 낱말풀이는 편집자의 친절과 센스가 돋보인다. ^^ 책을 번역하면서 수달에 대해 공부를 많이 했다는 번역자 최지현 선생님의 옮긴이의 말도 고맙다.

 

부끄럼을 많이 탄다는 수달과 친구되고 싶다면 이 책을 보고 공부하세요. 농약을 먹은 물고기를 먹고 수달이 농약에 중독되기도 했지만 이제는 강의 환경이 좋아져서 수달들이 많이 돌아온다는 반가운 소식이네요. 강물에 수달이 헤엄치는 아름다운 풍경은 우리가 함께 살아갈 세상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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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09-07-19 1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달을 그림책으로 보긴 처음이에요.^^
그림들이 너무 멋져요.
제 시어머니이 세상에서 수달을 가장 좋아하지요.
수달 디자인이 있는 옷도 아주 많고요.
그림책 속 수달을 디자인해서 옷을 만들어 시어머니께 선물을 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을 그저 해 봅니다.^^

순오기 2009-07-19 22:52   좋아요 0 | URL
오호~ 어머님이 수달을 제일 좋아하시는군요.^^
수달 그림을 디자인해서 옷을 만들면 정말 좋아하시겠네요.

바람돌이 2009-07-20 0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동네 있는 아쿠아리움에 가면 펭귄 다음으로 아이들이 열광하는게 수달이에요. 자연과학 그림책은 있는데도 이 책 탐나네요. ^^

순오기 2009-07-20 22:59   좋아요 0 | URL
아하~ 펭귄 다음으로 수달이군요.
이 책 호감을 가질만 했어요.^^

소나무집 2009-07-20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마음에 들더라구요.
수달이 예전보다 많이 늘어서 멸종 위기 동물에서 해제되었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그런데 수가 많아진 게 아니라 원래 살던 곳에 먹이가 줄어서
먹이를 찾아 내려오다 보니 예전보다 더 사람들의 눈에 띄게 된 거래요.

순오기 2009-07-20 22:59   좋아요 0 | URL
아하~ 그런 거였군요. 사람들 눈에 띄면 잡아 먹힐까봐 안쓰러워요.

같은하늘 2009-07-20 2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환경을 생각하게 해주는 그림책이라니 한번 봐줘야할듯...
요즘 우리아이가 그런류의 책을 즐겨보더라구요...
물론 엄마의 의도도 있었지만...^^

순오기 2009-07-20 23:00   좋아요 0 | URL
엄마의 의도가 중요하지요~ 짝짝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