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추월차선 - 오백만 원으로 백 억 부자 되는
김은자 지음 / 미다스북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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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졸부가 된 사람들 중 상당수는 부동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뽕밭이었던 잠실에 땅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처럼 강남에 논이나 밭을 가지고 있었거나 혹은

재개발되는 지역에 집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이 졸지에 땅값이 오르고 집값이 올라서 졸부가

된 경우일 것이다. 좁은 땅덩어리를 가진 나라이다 보니 내 땅 한평이 소중하고 가치가 큰 것은

어쩔 수 없다해도 60~70년대 대한민국의 경제를 이끈 힘중에 부동산 투기(?) 혹은 투자도

한 몫했 다고 생각한다.

 

 

 

내가 어려서는 '복부인'이란 단어가 꽤 유행이었고 당시 '복부인'들이 꽤나 돈을 벌었다는 것도

사실이다. 셋집을 전전하면서 아이들이 많아서 세 얻기도 고달팠던 우리 가족들도 부동산에 조금만 더 관심을 기울였다면 졸부까지는 아니더라도 후에 내 집 하나 장만하는 것이 꿈이었던 시간을 줄일 수 있지 않았을까. 이런 나 역시도 부동산에 관심이 없는 편이어서 지금이라도 혹시 관심을 갖고 공부를 한다면 부자가 될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어려서 사기를 밥 먹듯이 당하던 부친 밑에서 맘 고생 꽤나 했던 저자는 이후 부동산 공부를

착실히 해서 부를 일궜다고 한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을 냈다고 하는데 부동산 초보자에게

상당한 도움을 줄 책이다.

 

 

 

사실 대한민국에서 월급을 쓰지 않고 몇 십년을 모아야 겨우 집 한채를 장만할 수 있다고 하는 요즘 적어도 내 집 마련을 위해서라도 이 책은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예전처럼 옆집 아줌마 따라다니며 공부하는 시대는 지났으니 이 책이 옆집 아줌마를 대신한다고 생각하라.  특히 우리 세대처럼 아이들에게 올인하고 노후가 불안한 세대라면 특히 눈여겨 봐야할 책이다.

 

 

 

동산 투자가 곧 부자가 되는 지름길이 되기 위해서는 저자처럼 열심히 공부를 해야만 한다고 한다.

일주일에 한번 배달되는 경매지를 구독하고 퇴근 후 밤을 세워가며 권리분석을 하는 등 정말 열심히 공부를 하고 준비를 했던 것 같다.

 

 

 

 

어느 정도 부자가 된 지금도 매일 경, 공매를 살펴보는 버릇을 버리지 않을만큼 감각을 놓치지 않는 열정이 존경스럽다. 물론 실패도 경험했지만 그 실패가 곧 성공의 디딤돌이었음을 고백하는 걸 보니 경험이 정말 큰 밑거름이 될 수 있는 것 같다.

 

지금 집값이 자꾸 떨어져서 걱정이라지만 대한민국에서 부동산은 아직 부자가 되는 지름길이란다.

내가 설마 부자가 될까 라는 의심을 버리고 이 책으로 도전해보자. 나중에 이런 멋진 책을 내는 저자가 될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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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클럽 별의 금화 (체험판)
얀 제거스 / 마시멜로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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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스토리를 이끄는 강력계 팀장 '마탈러'같은 남자를 만난다면 사건은 의뢰하되 사랑은 절대 NO!

마탈러는 오랫동안 연인이었던 체코 출신의 테레자에게 청혼을 하겠다고 마음 먹은 날 이별을 통보받는다.

고향을 그리워하는 향수병에 시달렸던 테레자는 프라하로 돌아가기로 했다면서 헤어지자고 말한다.

단순히 고향이 그리웠다면 서로 오가면서 데이트를 하면 될텐데 사실 테레자는 고향에 새로운 남자가 생겼다고 고백한 것이다. 충격으로 정신이 어지러운 상황에 오랜 친구였던 기자 안나의 전화를 받는다.

안나와 친분관계인 유명한 저널리스트 헤를린데와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그녀의 행방을 찾아달라는 부탁을 한다. 하지만 이제 겨우 이틀정도 연락이 되지 않을 뿐이라고 하지만 얼마전부터 헤를린데는 누군가에게 쫓기고 있었고 위협을 받고 있었다며 분명 위태로운 상황일 것이란게 안나의 생각이었다.

 

 

 

얼마 전 마탈러 이십 삼년 전 성폭행을 당하고 사망한 여인의 사건을 해결한 참이었다.

미제사건파일을 추적하던 중 독일에서 살해당한 여대생의 사건과 비슷한 사건이 영국과 프랑스에서도 일어난 것을 찾아냈고 사건현장에서 캠핑카를 봤다는 증언이 있었다.

마탈러는 유능한 비서인 엘비라의 활약으로 캠핑카의 주인을 찾아냈고 그 남자의 이름은 레나르트 칼렌베르크였다.

평범한 삶을 살고 있는 그는 외국으로 여행중이라 체포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정말 여행을 떠난 것일까.

마탈러는 늘 그렇지만 사건이 생기면 거기에만 매달리느라 모든 것을 쏟았다. 테레자가 그를 떠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사건은 그를 기다려주지 않았다. 안나가 가져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헤를린데가 묵었다는 호텔을 찾았지만 그녀는 이미 죽어있었다.

 

 

 

마치 보지 말아야할 것을 본 죄를 묻겠다는 듯 눈을 향해 쏜 총알은 그녀의 눈을 뭉개버렸고 피로 물들어있었다.

초라한 호텔에 묵을 사람이 아니라는 안나의 말과 호텔주인과 아내의 증언을 듣던 중 지방범죄수사국 소속 로텍과 마주친다. 이 사건은 지방범죄수사국의 소관이라며 마탈러에게 꺼지라고 말하는 로텍.

하지만 로텍이 들어서기전 이미 사바토에게 부탁해 증거를 채집했지만 로텍은 그 증거마저 가져가버린다.

헤를린데의 시신은 검시소로 옮겨졌지만 검시도 하지 않았고 증거마저 사라져버린다. 로텍은 이 사건을 해결하려는 것이 아니라 지우려는 것이다. 마탈러는 로텍이 이 사건과 연관이 있음을 감지하고 따로 수사를 시작한다. 그리고 서서히 드러나는 수상한 기운들.

 

 

 

점점 인기가 떨어져가는 총리와 그를 지원하는 부하들. 그리고 점점 부상하고 있는 상대당의 인물을 깎아내리기 위한 작전들. 그리고 자신의 당을 떠나려고 하는 의원을 모함해서 스스로 자멸하도록 사건을 꾸미고 결국 그 의원은 자살하고 만다. 이 사건의 이면에는 클럽 별의 금화가 있다.

죄질이 좋지 않은 전과자가 만든 이 클럽은 호텔도 레스토랑도 아니고 고객 맞춤서비스로 운영되는 클럽이고 모종의 음모가 진행되는 곳이기도 하다.

 

어디에나 쥐새끼같은 경찰들은 있다. 뇌물을 받고 죄를 묻어주고 심지어 사건을 일으키도 하는 그런 형사. 마탈러와 정 반대의 길을 걷는 로텍은 부정한 댓가로 저택에서 살면서 부를 누리지만 정의의 마탈러는 끝까지 그의 죄를 캐내고 만다.

그리고 얼마 전 해결했던 성폭행살인사건의 범인과 헤를린데의 사건이 묘하게 겹쳐지는데...

 

인간이 사는 곳에는 언제나 '악(惡)'이 곰팡이처럼 피어있다.

정치가나 경찰 저널리스트의 모습으로 숨어있기도 하고 대놓고 성폭력을 저지르고 살인을 저지르고 오랫동안 숨어있지만 결국 마탈러와 같은 집요한 경찰을 만나면 더 이상 숨지 못하고 발각대고 만다.

정말 필요한 사람이지만 연인으로서는 젬병인 그런 남자에게도 사랑이 허락될까.

 

마탈러의 활약이 돋보이는 이 작품으로 얀 제거스를 처음 만났다.

그가 이미 세상에 발표하여 화제가 되었다는 전작들도 꼭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오래지 않아 그의 다음 작품에 등장할 마탈러가 더 이상 외로운 경찰이 아니라 사랑을 이룬 모습이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책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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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노멀 - 역경을 인생의 기회로 바꾼 우리 이웃의 슈퍼맨들
멕 제이 지음, 김진주 옮김 / 와이즈베리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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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대 우리나라는 그야말로 가난하고 미래가 보이지 않던 시절이었다.

특히 지방은 일을 할 곳도 없고 자식들을 교육시키려는 사람들이 서울로 몰려들었다.

서울 변두리에는 판자촌들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너나할거 없이 모두가 가난하던 시절의

서울 변두리에서 자리를 잡은 사람들의 아이들을 추적관찰했다는 연구가 있었다.

배운 것도 없고 몸뚱이 하나로 벌어먹을 수 밖에 없는 부모를 둔 아이들은 개천에서 용이 나지

않는 한 가난을 떨치기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실제 그 아이들의 상당수는 부모가 하던 일을

그대로 물려받거나 부를 일구는 일을 하지 못하고 비슷하게 가난을 이어가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물론 지금이라면 그런 환경에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도 있고 각종

매체에 길들여진 아이들이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방법도 있었을 것이다.

왜 이런 얘기를 꺼낼 수밖에 없느냐하면 바로 이 책을 읽으면서 계속 이 일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우리는 흔히 좋지 못한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이 성공한 삶을 살 확률이 매우 적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알콜이나 약물에 중독된 부모, 제대로 교육받지 못할만큼 가난한 집안, 형제나 자매의 박해에 고통스런 기억을 가진 아이들이 이른 바 성공했다고 믿는 그런 삶을 살 확률이 있을까.

하지만 저자는 여러학자들이 실험한 결과를 토대로 의외의 결과를 내놓았다.

 

 

 

불행한 경험이나 기억을 가진 사람들이 정상범위의 환경으로 회복하는 능력을 회복탄력성이라고 한다.

앞서 말한 것처럼 어린시절 힘든 경험을 가진 사람들 중 많은 사람들이 회복탄력성이 우수해서

평균이상의 삶을 사는 능력을 가졌다는 결과는 실로 놀랍기만 하다.

이런 사람들을 저자는 '슈퍼노멀'이라고 정의한다.

 

 

 

 

단락별의 사례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한가지 이상의 어려운 경험을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믿지 못할 능력으로 그 기억에서 탈출하여 성공된 삶을 살고 있었다. 마치 용광로에 단련된 쇠처럼 더 강하고 단련된 삶을 살고 있었던 것이다.

약한 스트레스에 노출된 경험이 스트레스를 전혀 겪어 보지 않은 사람보다 회복탄력성이 높다는

사실이 증명되었다. 심지어 저자는 어린시절 너무 편하게 성장하는 것을 권하지 않았다.

 

슈퍼노멀들에게 나타나는 긍정적인 면들을 보면 현실을 이해하고 자신을 미래에 대입시킨다거나-

그것도 아주 구체적으로-극심한 고통의 순간을 직면할 때 자신을 투명인간처럼 숨기는 능력이

탁월했다. 다만 슈퍼노멀들중에는 자신이 회복탄력성이 뛰어나다는 사실을 모른다는 것이다.

 

전쟁에 나가 나라를 구하는 영웅만 영웅이 아니다.

풀숲에 나는 작은 들꽃이라도 온갖 시련을 견디고 꽃을 피웠다면 바로 진정한 영웅이란다.

저자가 자신이 얼마나 상처받고 고통스런 과거를 지녔는지에 대한 사례집을 대입해보니

나는 엄청 괴롭고 힘든 과거를 살았던 것 같다.

물론 지금도 그 기억들을 다 지우지 못했다. 그럼에도 이 자리쯤 올 수 있었던 것을 보면 나도

제법 회복탄력성이 없지는 않았던 것 같다. 영웅까지는 아니라도 말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수많은 역경을 이기고 스스로 멋진 꽃을 피워낼 능력이 있음을 믿는 것이 아닐까.

저자가 수집해놓은 사례를 보면서 자신은 어느 정도 능력이 되는지 대입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 싶다.

다 갖춰진 집안에서 태어나지 못한 흙수저라도 언제든지 빛나는 삶을 살 수 있음을 희망케 하는 사례들이 많아서 용기가 생길 것이다. 평생의 트라우마가 있다면 특히 더 권하고 싶다. 그 극복의 모범 답안이 바로 이 책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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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면 나와 세상을 이해하게 됩니다 - 우리가 공부해야 하는 이유 아우름 34
이권우 지음 / 샘터사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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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면 초등학교에 입학해서 대학을 졸업하는 동안 '공부'라는 걸 했고 이후에도 지적

호기심이 동하는 분야에서는 나름 열심히 '공부'라는걸 했던 것 같다.

'공부'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 여겨 왜 공부해야하는지에 의문문을 붙여본 적이 없었다.

정말 왜 공부를 해야만 하지?

'공부'를 하기 위해 정해전 수순대로 '학교'를 진학하지 않았다면 야생 그대로의 삶을 살면서

나름대로 '공부'를 터득했을지도 모른다. 물론 학교처럼 체계적인 공부는 되지 못했겠지만.

인간은 우수한 두뇌를 지닌 진화체이니 책과 컴퓨터가 없어도 나름 꽤 지식적이고 지혜로운

문명을 이룩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읽으면서 문득 왜 공부를 해야만 했는지 이제서야

의문문을 붙인다.

 

 

 

 

 

저자의 말대로라면 '나만 잘 살자는 것이 아니라 남의 고통을 이해하고 더불어 행복해질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공부'라는 것이다. 대단히 범세계적인 정의이다.

그 정도로 머리가 깨칠려면 대단한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우선 나만 보이는 정도에서 대부분 공부가 끝나기 때문이다. 공부는 나의 성공과 행복을 위한 필수적인 요건이라고 여기는 정도인데 이런 대단한 목표였다니 공부를 하면서도 몰랐다.

 

 

 

 

내 조국이 너무 가난해서 그 가난을 떨치려면 교육이 필수라고 여긴 부모님들이 죽어라고 자식들을 공부시켰고 대한민국은 무지와 가난에서 벗어났다. 어떤 면에서 보면 공부가 결국 다같이 행복해지는 해답이었던 셈이다. 이제 자신을 넘어서 남까지 돌아보는 지혜가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

내 울타리안에서 잘 먹고 행복한 것은 1차원적인 삶이다. 어딘가에서 먹지 못하고 고통스런 삶을

살아가는 타인을 돌아보는 경지에 도달한만큼 우리의 공부도 튼실해졌다.

 

공부의 분야는 여러종류라 나같이 잡학다식을 좋아하는 사람은 오히려 한가지를 잘 하는 사람보다

열등한 삶을 살기 쉽다. 순종적인 삶을 사는 사람보다는 도전적이고 조금 삐딱한 심성을 지닌 사람이 더 창조적이고 혁식적인 발견을 하는 경우가 더 많다.

 

 

 

'공부란 무엇인가'에 대해 많은 해답을 끌어모은 책이다.

무지했다면, 땅을 일구고 씨를 뿌리고 열매를 거두는 삶만을 살았다면 세상은 변화했을까?

어찌되었던 인류는 끊임없는 연구로 이 곳에까지 이르렀다.

그럼에도 여전히 세상은 어디선가는 굶는 사람도 있고 전쟁으로 유목민처럼 떠도는 사람들도 있다.

공부의 가장 최고의 도달점은 모든 사람이 공평하게 잘 사는 것이란 전제로 우리는 공부한 사람답게 세상을 둘러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게 공부한 사람들의 책임이고 의무란 마음으로 책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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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지혜, 듣기 아우름 33
서정록 지음 / 샘터사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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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집어든 책이-특히 포켓형태의 가벼운 책이라면 더욱-생각보다 깊은 울림이 들어있다면

정말 행복해진다. 책의 물리적 무게가 깊이의 무게랑 반드시 비례하는 것이 아님을 다시 깨닫는다.

샘터의 인문교양 시리즈 '아우름'은 오래전 나를 책의 신세계로 이끈 삼중당문고를 떠올리게 한다.

철학과를 졸업하고 아메리칸 인디언들과 세3세계 원주민들의 문화를 연구해온 저자의 얘기에

귀를 기울이다 보니 우주의 목소리를 듣는 듯 마음이 편안해졌다.

 

 

 

 

 

우리들은 귀를 열기보다 입을 여는 경우가 더 많다. 남의 얘기에 귀를 기울이기 보다는 내 얘기를 더 많이 하고 산다는 뜻이다. 어린시절 읽었던 책 중에 '모모'의 이야기가 있다. 지금까지 감동으로 남아있는 그 책은 '듣는 것'의 힘이 어떤 것인지를 알게된다. 어린 소년 모모는 누구에게나 사랑받은 소년이지만 딱히 사람들에게 해주는 것이 없다. 하지만 사람들은 모모에게 큰 위안을 받는다. 알고보니 '모모'는 귀를 열고 들어주는 소년이었다. 그저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은 위안을 얻고 치유의 힘을 얻는 것이었다.

그만큼 '들어주는 일'은 큰 힘이 있음을 어린시절이었지만 깨달았던 기억이었다.

하지만 고집이 세고 자기주장이 강한 나는 남의 얘기를 들어주기 보다는 내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이다.  그래야 속에 고인 뭔가가 빠져나가고 시원하다는 느낌이 들었던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얼마나 모자라고 부끄러운 인간인지 다시 깨닫는다.

 

 

 

 

'듣는다'는 것은 끈기와 인내가 필요한 일임을 안다. 상대방의 말이 끝날 때까지 귀를 열고 마음을 열고 기다려야 한다. 성질급한 나는 상대방의 말을 끊고 내 주장을 하느라 바쁘다. 그러니 얼마나 이기적이고 덜 된 인간이었나. 귀가 열려야 인생의 한가운데 우뚝 설 수 있다는 말에 공감한다.

 

 

 

 

최근에 읽은 여러권의 책에는 상처받은 사람들을 치유하는 내용이 나온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주 낯선 사람들에게 상처를 받는 것이 아니라 아주 가까운 사람들에게 상처를 받는다. 특히 부모님이 그렇다.

심리학자들이 그런 사람들을 치유하면서 과거를 추적하다보면 반드시 어린시절 어떤 형태로의 폭행이든 상처를 받은 기억이 있었다. 지금 아무리 누가봐도 성공한 인생처럼 보이는 사람들도 내면에는 그 상처가 여전히 숨어있어 언젠가 폭발하는 폭탄처럼 위태롭게 자리잡고 있음을 발견한다.

그런 사람들중에는 오히려 남들에게 상처를 주고 심지어 살인을 저지르는 경우도 있었다.

진정한 어른이 되기 위해서는 자신도 모르는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고 했다.

나의 여러가지 단점중에는 아마도 어린시절의 아픈 기억들이 숨어있을 것이다.

 

 

 

인디언의 아이들은 일반 아이들보다 칭얼거림이 없다고 한다. 태아때부터 엄마에게서 듣는 법을 배운 아이들은 이미 귀가 열려있고 우주의 소리를 들을 줄 안다고 한다. 인디언들의 교육법은 아주 특별해서 나무와 풀과 동물과 우주로부터 듣는 법을 배운다고 한다. 과연 그들에게서 듣는 소리는 무엇일까.

보통사람인 나로서는 이런 신비한 경험을 믿기 어렵지만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귀가 열려야 마음이 열리고 우주의 소리를 들을 수 있고 세상의 이치를 깨달을 수 있음을 믿는다.

온통 '말 잘하는 법'에 대한 책이 넘치는 세상에 '잘 듣는 법'에 대한 많지 않은 소중한 책이다.

보는 것이 넘치는 시대에 가만히 눈을 감고 나를 향해 외치는 신의 소리를 우주의 소리를 들어보자.  풀지 못한 숙제에 대한 해답이 들려올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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