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인생의 깨달음을 만났습니다 - 살아갈 날들을 위한 좋은 마음가짐에 관하여
임정묵 지음 / 좋은날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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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나를 스쳤던 인연들을 떠올리게 되는 시간이 있다.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후 엄청난 시간이 지나고 나는 지금 2020년이란 시간속에

서있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같은 시대를 살고 있는 인연들과 함께 하고 그 중에는

내 삶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 사람, 물론 좋은 인연이 있는가 하면 악연도 있다.

문득 내가 이 나이에 올 때까지 내 손을 잡아주었던 사람들은 누구였을까 떠올려본다.

내가 잘해서 살아온 것처럼 보여도 수많은 인연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나는 이 곳에

다다르지 못했을 것이다. 책도 그렇다. 사람처럼 좋은 연이 있는 책이 있다.

어제 읽은 책의 저자는 저자처럼 서울대에 입학해서 잘난듯이 살다가 문득 만한 한 권의

책으로 인생이 바뀌었다고 했다. 누구에겐가는 책 한권이 인생을 바꿔놓기도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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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당신과 나누고 싶은 소중한 이야기'란 부제가 붙은 이 책은 누구에겐가 좋은

인연이 될 수 있는 책이다.

전 세계가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고 경제는 파산직전에 이른 요즘 사람들은 간절하게

위로를 필요로 한다. 사람들의 응원도 좋겠지만 책도 그 이상의 힘을 줄 수 있다는 걸

이 책을 읽으면서 느끼게 된다. 책의 힘은...그래서 위대함을 다시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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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살만큼 살았다고 생각되는 이 나이에 이르고 보니 내가 선택했다고 믿었던 순간들이

어쩌면 예정된 일들일 수도 있겠구나 싶다. 운명이란 그런 것이다.

그리고 그 수많은 선택중에는 찰나의 그 순간이 내 운명을 갈라놓은 적이 있었다는 것을.

학교를 결정할때도, 배우자를 선택할 때도. 그래서 나는 그 선택으로 인한 지금의 시간에

도달했을 것이다. 돌이켜보니 그 순간마다 나를 도왔던 것은 사람보다 책의 힘이 컸던 것 같다.

아무도 어떻게 살아야한다고 알려주지 않았던 시절, 내 스스로 해답을 찾아가는 길에 책이

있었다. 그래서 지금 내 서재에는 오래되어 변색되었지만 버리지 못하는 책들이 수두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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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치열해서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은 과거의 시간들이 지금 생각해보면 나를 단련시켰던

시간이었음을 책을 읽으면서 느꼈다. 그럼에도 잘 살아왔다고 말해주는 것 같아 가슴이 뜨거워졌다.

대체로 나와 비슷한 시간을 걸어왔을 저자의 말이라 더 와닿았을 수도 있다.

'진작 오늘 하루를 더 소중히 여기고 만끽하며 살 걸 그랬습니다'

영원히 살 것처럼 그냥 흘려버린 시간들이 갑자기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에게는 절실했을 수도 있는 시간들을 너무 허투루 막 쓰면서 살아온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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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하게도 나에겐 좋은 멘토들이 많았던 것 같다. 어린시절부터 내 곁을 지켜온 절친들이 있어

외롭지 않았던 것 같다. 고집 센 나도 그 친구들의 말은 경청할 수 있었다.

지혜롭고 선한 마음을 가진 친구들이라 존경의 마음이 더 했던 것 같다.

'쓴소리'가 쓴소리로만 남지 않아야 삶이 빛났다는 걸 안다. 이 책도 나를 돌아보게 하는 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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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결혼으로 처자식까지 있는 상황에서 떠난 유학길은 많이 불안했을 것이다.

나 역시 벼랑끝에서 결정한 유학길이 그랬다.

돈 몇푼도 없이 쫓기듯 떠난 그 길은 돌아오는 순간까지 불안 그 자체였다.

1달러짜리 햄버거로 끼니를 떼우면서도 젊었기에 견뎌낼 수 있었다.

다시 돌아가라면? 못할 것 같은 그 시간들.

하지만 돌이켜보니 그 시간들이 얼마큼 나를 성장시켰는지 너무 감사한 마음이 든다.

저자의 말처럼 '위기는 곧 기회다'라는 말은 그래서 증명이 된다.

 

분명 지금 이 상황은 위기다.

하지만 언젠가 이 시간들이 큰 힘이 될 수도 있음을 믿는다.

누군가는 이 위기가 그냥 위기로 남을 것이고 누군가에게는 기회로 남을 것을 안다.

자 과연 어떤 선택을 할지는 각자의 몫이다.

이 책은 그런 결정에 힘을 실어준다. 그래서 책의 힘이 위대하다는 것을 다시 느끼는 것이다.

'당신이 내일 더 행복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저자의 마음씀씀이가 어찌 위로가 되지

않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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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센티 인문학 - 매일 1cm씩 생각의 틈을 채우는 100편의 교양 수업
조이엘 지음 / 언폴드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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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통쾌한 인문학이라니 시원한 탄산음료를 맘껏 들이마신 기분이다.

이런 인문학이라면 누가 어렵다고 할 것인가. 저자가 조목조목 차려놓은 밥상에

그저 수저 하나만 얹으면 머리속에 건강한 지혜들이 들어 앉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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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센티란 의미는 텅텅 비어버린 생각의 창고를 조금씩 채워나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결코 가벼운 인문학이라는 뜻은 아니라는 것이다.

저자의 이력도 독특하다. 이과를 지망했다가 문과로 전향해서 종교학과 서양철학을 전공했고

이후 직업은 나온 것이 없고 독서인이 되었고 도서관 관장과 인문학 강의를 겸하고 있단다.

치열하게 밥벌이를 했다는 기록은 없는데 어째 지겨운 밥벌이를 뛰어넘어 요런 지혜를

터득했다니 곱게 자라도-이건 순전히 내 추측이다-세상 보는 눈이 이렇게 치열할 수 있구나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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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제주도 남쪽 바다가 우리 남해바다인줄 알았다. 나 역시 남해의 섬에 살고 있고 날씨만 좋으면

멀리 제주가 보이기도 한다는 같은 바다를 끼고 살기 때문이다.

그런데 올려놓은 지도를 보니 바다영역싸움중인 일본과 중국 사이에 끼어 우리 신세도 편하지

않음을 알게되었다. 과연 고래싸움에 새우는 등이 터질지 골이 터질지 두고 보기만 해야하나.

탐욕덩어리 두 나라도 꼴보기 싫고 저자 말처럼 혹시 신이 개가 필요하다면 데리고 갔음 싶은

아베는 총리직에서 내려와 투병중이라니 조만간 우리의 소망이 이루어질 수도 있지 않을까.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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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신라의 최치원이 당나라에 유학을 갔었고 그것도 당나라국비장학생으로 말이다.

당나라의 품이 넉넉했구나 싶은 것은 아주 얕은 생각이다.

먹고 자고 학비까지 주면서 공부시킨 나라의 은혜를 어찌 잊을 수 있겠는가.

그런데 이 큰 그림이 그저 은혜에 감사하는 신파가 아니고 그냥 그 나라가 익숙하니까...

라는 저자의 말이 더 놀랍다. 인간은 불편한 것 보다 편한 것을 선택하기 마련이다.

조금 투자하면 더 크게 돌아온다는 큰 그림을 그릴 줄 아는 나라가 과연 큰나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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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전 독감예방주사를 맞고 전전긍긍중이다. 오늘까지 예방주사를 맞고 사망한 사람이 30여명에

이른다는데 그저 예방주사와 상관없이 죽을 사람들이 죽은 것인지 알쏭달쏭한데 정부는 예방접종을 멈추지 않겠단다. 죽지 않겠다고 맞은 주사가 혹시라도 하늘나라로 가는 급행열차표는 아닌지 누가 증명해줄 것인가.            

그 독감 예방주사가 3가, 4가가 나와있다고 해서 무슨 소리인가 했다.

예측대로 4가는 약한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성분을 더한 백신이다.

그런데 그 약한 B형 바이러스는 감기랑 비슷한 정도라니 3가, 4가의 의미는 크게 다를 것이 없단다.

섬에 산다고 돈 안받고 다 놔준다는 예방주사 맞고 혹시 죽을까봐 노심초사인 난 괜히 맞았나

떨고 있을 뿐이다.

 

최근 촉탁소년들의 범죄가 기승이다. 차를 훔치고 보석상을 터는 것 같은 절도는 애교수준이고

훔치차로 사람을 치어 죽이고 여자들을 납치해서 성폭행을 하고 팔아넘기기도 한단다.

무슨 마피아 조직의 범죄를 보는 것 같다.

이런 아이들을 그저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잠시 보호하다가 전과기록도 없이 풀어준다니

말이 되는 세상인가.

 

법을 잘 안다는 전직 부장검사도 과거 이렇게 아이들을 마구 풀어줬단다.

잘못된 법이라면 다시 고쳐야 하는데 그런 일좀 하라고 국회로 보낸 인간들은 부모찬스로

편하게 군대생활을 했다는 장관과 설전중이고 서로가 물고 뜯고 차마 볼 수가 없다.

힘들게 번 돈 세금으로 내고 그 돈으로 편하게 쌈질하는 인간들 어떻게 좀 안되려나.

촉탁소년들에 대한 처벌 조항을 제시한 저자의 해법이 시원스럽다.

정말 이렇게 되었으면 좋겠다. 여의도에 모인 쌈꾼들이여 이 책좀 읽어보고 정신좀 차려라.

저자말처럼 교양이 부족하면, 인문학이 부족하면 어떤 세상이 되는지 실날하게 알게 되리라.

 

다음에는 철안드는 어른이들을 위한 '골통들을 위한 인문학'같은 책이 나왔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구매해서 국회정문앞에 비치해두고 억지로 읽히고 싶다.

근데 몇 권을 구매해야 하나. 머리수가 이렇게 많아야 할 필요가 없음을 다시 또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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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답사 여행 - 역사의 물길을 바꾼 결정적 장면들 자음과모음 청소년인문 14
정명섭 지음 / 자음과모음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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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고 있는 이 땅은 수많은 시간이 머물렀었고 수많은 인물들이 살다간 곳이었다.

살다가 가끔은 지금 내 집이 있는 이 터는 과거에 어떤 모습이었을지 상상해보곤 한다.

독서당이라는 지명이 있는 것으로 보아 조선시대 인재를 길러내던 연구기관이 있었다는

곳이 근처 어디인가에 있었다고 짐작된다.

또한 근처에 조선시대 요리책인 '규합총서'를 쓴 빙허각 이씨의 집이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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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에는 과거의 역사가 함께 존재하는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정동근처에 있었다는 러시아공관은 지금 삼층 석탑만 남았는데 바로

이곳이 그 유명한 아관파천의 무대였다는 것이다.

저자와 함께 고종의 가마를 쫓아 러시아공관으로 가는 여정은 정말 실감이 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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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나라의 왕이 후궁의 가마를 타고 몰래 타국의 공관으로 피해야 했던 그 새벽은 얼마나

비참했을까. 30분 정도 소요되었을 것이란 그 길에 만감이 교차했을 것이다.

그 길 위에 지금은 경찰청건물도 들어서고 건넜던 금천교 다리도 없어졌지만 그 길 어딘가

남아있을 수도 있는 돌멩이가 있다면 그 날의 기억을 갖고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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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조선의 몰락을 지켜봐야 했던 왕의 아픔이 느껴지는 스토리다.

이렇듯 이 책은 역사적인 사건을 쫓아 그 날의 느낌이 그대로 전달되는 리얼리티가 있다.

단순히 역사적인 사실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그 날로 돌아가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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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의 시간중에 안타까운 사건은 많다.

세조가 조카 단종을 죽이고 왕이 되는 장면이나 쪼잔한 인조가 청나라에 인질로 가있던

소현세자가 돌아오자 위협을 느끼고 없애버린 사건도 그러하다.

물론 소현세자는 인조가 직접적으로 죽였다는 증거는 없지만 며느리에게 사약을 내려

죽인 것으로 보아 소현세자는 분명 독살된 것으로 보여진다.

조선시대 최고의 왕인 세종은 자신의 손자가 그렇게 참혹하게 생을 마감하리라는

예감은 하지 못했을 것이다. 수양대군의 야심을 눈치챘고 당시에 충신이었던 김종서에게

뒷일을 부탁하긴 했지만 수양대군의 야심은 멈추지 않았고 결국 난을 일으켜 왕이 되고야

만다. 궁이 있던 광화문근처에는 이런 역사적인 사건들이 많이 일어났고 추억도 함께

공존한다. 농업박물관터에 김종서의 집이 있었다니 당시 그의 권세가 상당했구나 싶다.

 

저자의 해설을 들으면서 발로 걷는 스토리답사여행을 한 것만 같다.

역사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이 읽으면 절로 공부가 될 것 같은 책이다.

가능하다면 책에 있는 그 길을 찾아 과거의 사건을 쫓아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리고 언젠가 지금의 이 순간도 역사가 된다는 사실을 깊이 인식하지 않을까.

자신이 서 있는 이 시간과 공간이 소중해지는 경험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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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비로 산다는 것 - 가문과 왕실의 권력 사이 정치적 갈등을 감당해야 했던 운명
신병주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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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시대를 선택해서 태어날 수는 없겠지만 조선시대에 그것도 여자로 태어나지 않은 걸

늘 감사하게 생각한다. 인권이랄 것도 없었던 조선의 여자들의 삶은 남편에 의해 아들에 의해

삼종지도의 도리를 따라야 했으니 나처럼 괄괄한 여자는 속병으로 일찌감치 생을 마쳤을 것이다.

그런 시대에 왕의 부인으로 살았던 여자들의 삶은 어떠했을까.

 

 

그래도 조선의 왕이라는 권력을 누린 남자의 아내였으니 일반 여자들의 삶보다 행복했을까.

아니 오히려 그래서 더 불행과 가까웠다니 참 안타깝다.

왕비의 길도 스스로 선택한 것이 아니었다. 왕의 아내가 될 여자라면 응당 당시 세도가의

여식이었을 것이나 그저 평범한 집으로 시집을 갔더라면 겪지 않을 마음 고생을 더 했으니

조선의 왕비들은 대체로 불행한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요즘으로 치면 아주 어린나이인 10세를 갓 넘긴 나이에 결혼을 했으니 더 안쓰럽다.

철부지일 나이에 왕실의 며느리로 왕의 부인으로 혹은 세자의 아내로 시작된 궁궐의 살림이

어찌 편했을 것인가. 위로 왕실의 어른을 모셔야했을 것이고 왕과는 법도를 지켜가며 결혼생활을

하는 것은 물론 후궁까지 봐야 하는 마음고생은 기본이었다니 요즘같은 시대라면 어느 여자도

왕비가 되려 하지 않았을 것이다.

 

 

거기에다 조선의 역사를 보면 태평한 시절보다는 외세의 칩입과 당쟁같은 시끄러운 일들이

비일비재했다. 왕의 운명도 쉽지 않았다. 그러니 그 옆에 왕비는 어땠을 것인지 짐작이 된다.

연산군을 폐위시킨 반정으로 졸지에 왕비가 된 단경왕후 신씨의 이야기는 가슴이 아프다.

반정으로 위협을 느낀 진성대군이 자결하려고 하자 지혜로 왕의 자리까지 올라가게 했던

현명한 부인이었지만 반정세력들의 청으로 왕비의 자리에서 쫓겨나 평생 왕을 그리워

했다니 그녀가 남편을 그리며 붉은 치마를 걸쳐놓았다는 치마바위에 얽힌 사연은 아무리

자질이 있는 여자라도 남편의 운명에 귀속되어 한스런 삶을 살아야했던 조선 여자들의

삶을 비극적으로 보여준다.

 

 

그나마 왕비로 대접받았던 여인들은 그나마 좀 나은 삶을 살았다고 보인다.

왕을 투기하다가 폐비가 된 윤씨나 남편이 왕의 자리에 있다 쫓겨나는 바람에 폐비가 된 여인들의

삶은 더 절박하고 안쓰럽다. 인수대비나 문정왕후처럼 권력을 아낌없이 쓰다가 간 여인들이 있긴

하지만 대체로 왕의 여자의 삶은 불행했다.

어염집 규수로, 아내로 살다 갔다면 다른 운명으로 살 수 있지 않았을까.

그나마 흔적도 없이 사라진 뭍 여자들과는 다르게 이렇게 역사속에 흔적이라도 남겼으니 그것으로

위안할밖에.

 

'왕으로 산다는 것'에 이어 이제 그 왕의 여자들의 삶을 조근조근 해석해놓은 역사책이 있어

한스런 삶을 살다간, 혹은 역사책 속 한 획을 그은 여인들의 삶을 되살렸으니 저들은 지하에서

잠시 행복하지 않았을까 싶다.

어렵다고 여겼던 역사를 늘 재미난 옛날이야기로 잘 버무려주는 신병주교수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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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인생의 깨달음을 만났습니다 - 살아갈 날들을 위한 좋은 마음가짐에 관하여
임정묵 지음 / 좋은날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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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눈이 쌓인 평원에 첫 발자욱을 찍는 기분은 오묘하다.

길이 보이지 않으니 함부로 걸음을 내딛는 것이 불안하지만 아무도 밟지 않은 순결의 눈에 첫자욱을 남긴다는 설레임도 느껴질 것이다.

누군가 이미 발자욱을 낸 길을 따라 걸어간다면 마음이 조금은 편안해 질 것 같다.

단단한 그 길을 이미 닦아 놓은 누군가를 기억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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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 복잡해지고 어려워질 수록 이런 좋은 책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 자신이 걸었던 길을

잘 따라오라고 손도 잡아주고 어깨까지 다독다독 해주는 그런 위로의 책들을 만나면 표지부터

따뜻함이 묻어나는 것 같다. 만난 적 없는 저자의 저 따듯한 미소가 마음에 훅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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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살아오면서 우린 수많은 선택을 하게 된다. 잘한 것도 있고 잘못한 선택도 있다.

최선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잘못된 것들이 무수히 많았다. 누가 실패를 선택하겠는가. 그럼에도

실패로 끝난 그 무수한 선택에서 조차 교훈을 얻을 수 있었으니 그 선택도 잘못된 것이 아니라는 말에 위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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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는 세 사람중에 분명 스승이 있다는 말처럼 그저 평범해보이는 주변인중에 배울 점이 많은 사람이 분명 있다. 잘 살았다면 그 잘 살아옴을 배우면 될 것이고 잘못 살아왔다고 느껴졌다면

그렇게 살지 않는 것을 배우면 된다. 다만 '보려고 하지 않음'이 문제라는 말에 공감한다.

인간이란 이기적인 동물이라 남을 통해 배우려는 겸허함은 늘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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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해서 우물을 팠는데 물이 나오지 않는다면...이라고 묻는 저자의 말에 문득 우물을 팠다하면 늘 물이 나왔다는 사람의 이야기가 떠오른다. 그는 왜 매번 물이 나오는 우물을 팔 수 있었을까.

누군가 파다가 포기해버린 우물만을 팠기 때문이라고 한다. 분명 물이 나올 우물이었는데 조금만 더 팠더라면 물이 나올 그 우물을 누군가는 포기했고 누군가는 도전했다. 그래서 결국 물을 얻을 수 있었다는 그 이야기처럼 우린 너무 일찍 포기해버린 일들이 없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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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저자는 내 나이와 비슷한 연배인 것 같다. 어쩐지 글들이 쏙쏙 들어온다 싶었다.

생각해보니 어렵게 살아왔지만 그래도 받은 것들이 많았던 것 같다.

저자처럼 나도 이제 되돌려주는 삶을 살아야만 할 것 같다. 이런 감사한 삶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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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로사 사태로 스트레스를 받은 사람들이 많아졌는지 묻지마 폭행같은 사건들이 늘어났다.

크게 화내지 않을 일에도 폭력을 행사하고 욱하는 사람들이.

그 자신에게도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고 피해자들도 지키고 싶은 가족이나 친구가 있을 것이다.

누구에겐가는 가해자도 피해자도 소중한 사람이었을 것이란 말을 욱하는 사람들에게도 들려주고 싶다. 그러니 너도 상대도 소중하게 여겨야하지 않겠니.

 

참 구구절절 감사한 글들이 넘친다.

택시기사와 대화를 하다 맘이 맞아 술까지 한 잔 했다는 장면에서 웃음이 나왔다.

참 멋진 사람이로구나. 이렇게 소탈하게 살아온 사람이니 주변사람들은 많이 따뜻했겠구나.

그런 사람의 책 한권이라도 내 곁에 왔으니 나도 참 따뜻해진 느낌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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