툴툴 마녀는 생각을 싫어해! - 논리적인 사고를 이끄는 논술 동화 툴툴 마녀 스토리텔링 동화
김정신 지음, 마정원 그림 / 진선아이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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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해라~""저거 해라~" 하는 엄마의 잔소리에 아이들은 "싫어""좀 있다가""왜 해야하는데?" 라며 투정을 부립니다. 양치질을 왜 해야하는지, 청소를 왜 해야하는지, 약속은 왜 지켜야하는지 등등등 좋은 습관을 길러주기 위한 엄마의 목소리는 매일매일 높아만 갑니다. 요즘은 어린이들에게 좋은 습관을 길러주는 책들이 많이 출간되고 있어, 좋은 습관을 가져야하는 이유를 잘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좋은 책들이 많이 출간되는 가운데, 독특한 구성을 가진 책 한 권과 만나게 되었습니다.
진선아이에서 출간된 '논리적인 사고를 이끄는 논술 동화' <<툴툴 마녀는 생각을 싫어해!>>가 바로 그것입니다.
대부분의 책에서는 좋은 습관을 가져야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는 반면, 이 논술 동화에서는 마법 세계에서 인간 세계로 내려온 툴툴 마녀가 인간 세계에 적응해가는 에피소드를 통해서 생각의 폭을 넓히고 논리적 사고력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툴툴 마녀는 매일 툴툴대기를 좋아해서 붙혀진 이름입니다. 인간 세계에서 얼마 동안 지내고 오는 것은 마법 세계의 필수 코스로 일종의 성인식이라고 하네요. 마왕은 인간 세계에 내려가는 툴툴 마녀에게 "인간 세계에서도 지금처럼 툴툴댔다간 왕따를 당할 거야. 그러니까 깊이 생각하고 주변 사람들을 배려하는 훌륭한 어른이 되어 돌아오너라." (본문 5p) 하며 툴툴 마녀를 안아 주셨지요.
툴툴 마녀가 인간 세계로 내려가 적응해가는 과정은, 우리 어린이들이 성장해가는 과정을 빗대어 보여줍니다. 툴툴 마녀의 고집, 생각 그리고 깨달음 등은 우리 어린들이 성장해가는 과정 속에서 행하고, 생각하는 모습과 많이 닮아 있지요.
툴툴 마녀의 모습을 통해서 아이들은 툴툴 마녀의 생각에 공감을 하기도 하고, 툴툴 마녀와는 다른 생각을 해보게 될 것입니다. 또한 툴툴 마녀가 겪게 된 일상을 통해서 깨달음을 얻게 되겠지요. 이런 과정 속에서 아이들은 생각의 폭을 넓히게 되는 계기가 되며, 생각과 깨달음의 과정 속에 논리적 사고력을 키울 수 있게 됩니다. 

 

학교에 가게 된 툴툴 마녀는 멋진 모습으로 가고 싶어졌어요. 함께 인간 세계로 내려온 검은 고양이 샤샤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멋지고 예쁘다고 하네요. 툴툴 마녀는 생각해봅니다.
맞아, 내가 남과 다르다고 해서 이상할 게 뭐야? 난 나야. 나니까 특별한 거라고! (본문 7p)
학교로 간 툴툴 마녀는 짝꿍인 코시안 까망콩이 아이들에게 놀림을 받는 걸 보며 이상하게 생각합니다. 툴툴 마녀는 그렇게 '틀린 것'이라는 생각을 잘못 되었으며, '다르다'는 것은 각자의 개성임을 깨달아가죠.
이 밖에도 툴툴 마녀는 학교 생활을 하며, 청결해야하는 것과 외모가 아니라 마음을 봐야하는 것, 공부를 해야하는 이유, 게임 중독과 친구, 꿈, 규칙, 편견, 왕따와 욕심, 그리고 식습관,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법과 결과보다는 과정의 중요성과 거짓말, 실패와 성공, 약속과 믿음, 선택과 책임, 우정과 이별에 대해 겪어보고 생각하고 깨달아갑니다. 

 

<툴툴 마녀의 생각>
내가 새라서 바닷가에만 살 수 있고 다른 곳에는 못 간다면 어떨까? 그건 너무 끔찍해.
당당이 말대로 내가 모든 것을 결정하고 그에 맞는 대가를 치르는 게 훨씬 나은 건지도 몰라.
휴, 새가 되는 것보단 빗자루를 타고 나는 편이 더 좋은 거구나. 자유에는 책임이 따르니 어디나 공짜는 없네. (본문 34p) 

<툴툴 마녀의 다짐>
우리는 모두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는 '자유'를 가지고 있어. 하지만 자유에는 '책임'과 '의무'가 따르지. 학생은 공부를 해야 하는 의무가 있어. 공부를 게을리하고 마음대로 놀았을 때는 책임을 져야 해. 나머지 공부를 하거나, 문제집을 다시 풀든지 말이야. 우리가 자유롭게 지내면서도 책임과 의무를 다하려면 계획을 세우고 생활해야 해! (본문 35p) 

  

이제 툴툴 마녀는 아주 많이 달라졌습니다. 역지사지를 통해서 타인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생각에 꼬리를 달아 생각해보고, 깨달음에 따라 다짐도 해봅니다. 아무 생각도 관심도 없는데다 늘 텅 비어 있는 것 같은 눈을 가진 툴툴 마녀였는데, 이제는 눈이 반짝반짝 빛이 납니다. 그 눈 속에는 용기, 꿈, 우정 등이 담겨져 있지요.
이제 툴툴 마녀는 어른이 되는 것이 두렵지 않았어요. 그건 툴툴 마녀를 지켜보며 함께 생각하고, 함께 깨달아간 독자 어린이도 마찬가지 일것입니다. '동화'가 가지고 있는 '재미'와 '감동'이라는 장점을 이용해서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고, 깨닫게 해주는 구성이 참 마음에 듭니다.
재미와 감동적인 이야기를 통해서 좋은 생각과 좋은 습관을 함께 키워주고 논리적인 사고까지 얻을 수 있는 일석삼조의 멋진 동화책과 만나게 된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사진출처: '툴툴 마녀는 생각을 싫어해!'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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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양장) I LOVE 그림책
캐롤라인 제인 처치 그림, 버나뎃 로제티 슈스탁 글,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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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사랑해 사랑해>>를 처음 접한 것은 4년 전 작은 아이가 4살 때였습니다. 한창 가족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있었던 때였고, 이제 막 말을 듣지 않을 때이기도 했지요. 저에게는 말썽부리는 4살 아들에게 잔소리도 하고, 큰소리도 치며 육아의 어려움을 느낄 무렵기도 했습니다. 아들 녀석때문에 웃기도 하고, 화를 내기도 하고, 속상해하기도 했던 때였지요. 이 그림책이 한창 베스트셀러로 인기 몰이를 하던 때 지인에게 이 책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이 무렵, 책 읽기에 서툰 아이는 책 제목을 읽어주면 '다 읽었다~'하며 책 읽기를 지루해하던 때였습니다.
이 그림책을 받고, 책을 읽어주겠다며 아이를 무릎에 앉혀놓고 함께 책을 펼쳐 읽어주기 시작했습니다.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왠일인지 제목을 다 읽어주었는데도 선뜻 일어서지 않는 아이를 신기해하며 얼른 다음 페이지를 넘겨 읽어주었지요. 그리고 어느 새, 아이와 저는 책 속에 푹 빠졌습니다.

사랑해, 사랑해, 우리 아가를 사랑해.
머리끝부터 발긑까지 너를 사랑해.

말썽을 부릴 때나 심술을 부릴 때도 너를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우리 아가를 사랑해.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엄마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처치의 삽화에 눈을 떼지 못하는 아이에게 천천히 한 구절씩 그렇게 읽어주었습니다. 책을 읽는동안 가슴이 뭉클해지면서 어느 새 제 눈이 촉촉해졌습니다. 내 감정 그대로 목소리에 실려 아이에게 전달되어졌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사랑해'라는 말을 했었지만, 이 말을 하면서 감정이 복받쳐오르는 것은 실로 오랫만이었던 거 같았지요. 출산 후 처음 내 아이와 만났을 때처럼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책을 다 읽은 후 아이를 가슴에 꼭 안아 '사랑해'라고 말해주니, 아이도 '나도 사랑해'라며 엄마의 등을 토닥토닥 두드려 줍니다.
아이의 말과 행동에 촉촉해진 눈으로 행복함에 웃어버렸습니다.

그 뒤로도 종종 읽어주던 책이었는데, 조카가 태어나면서 이 책을 선물로 주었지요. 그리고 4년 후에 이 책을 다시 읽게 되었습니다. 4년 전 처음 이 책을 읽어주던 때가 이렇게 선명하게 떠오릅니다. 책에서 눈을 떼지 못하던 아이의 얼굴, 엄마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던 아이의 모습, 엄마의 등을 토닥토닥 두드리며 '사랑해'라고 말하던 앙증맞은 목소리까지 말입니다.

그런데, 어느 새 자라서 초등학교에 입학을 했습니다. 건강하고 씩씩하게 잘 커준 아들을 보니, 새삼 감정이 복받쳐 오르며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아이를 꼬옥~ 안아봅니다. 아이는 지금도 엄마의 등을 토닥토닥 두드려줍니다.
아이는 변함이 없는데, 저는 아이에게 욕심을 부리고, 기대를 하고, 잔소리를 합니다. 아이의 토닥거림에 내 눈가가 어느 새 다시 촉촉해지는 것 같았지요.
잊고 있었나 봅니다. 말썽을 부릴 때도, 심술을 부릴 때도, 어제도, 오늘도 언제나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이제 좀더 많이 표현하고, 많이 안아주렵니다. 엄마도 변함이 없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렵니다.

4년이 지난 후에 다시 만나게 된 이 그림책을 보면서, 출간 후 각종 인터넷 서점에서 4년 연속 베스트셀러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는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의 마음처럼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가 주는 감동도 변함이 없었습니다.

(사진출처: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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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모두모두 사랑해 I LOVE 그림책
매리언 데인 바우어 지음, 신형건 옮김, 캐롤라인 제인 처치 그림 / 보물창고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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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이후 매년 10만부 이상, 총 50만 부의 판매고를 올리며 각종 인터넷 서점에서 4년 연속 베스트셀러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는 그림책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는 이제 아기그림책의 고전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캐롤라인 제인 처치의 귀엽고 앙증맞은 캐릭터가 '사랑해 신드롬'을 만들어내는데 큰 몫을 차지했는데, 그 두번째 이야기 <<사랑해 모두모두 사랑해>>에서 처치의 귀여운 캐릭터와 다시한번 조우하게 되었네요.

그림책을 읽으면서 가슴이 벅차오른 것은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그림책을 통해서 처음이었습니다.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면서 눈시울이 뜨거워졌고, 내 아이를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 가슴으로 전할 수 있어 내게는 정말 뜻깊은 그림책이었습니다.
이 감동이 <<사랑해 모두모두 사랑해>>에서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만큼 사랑해'라며 팔을 쭉~ 뻗어보지만, 얼만큼 사랑하고 있는지를 표현하기는 너무도 어렵습니다. 그런데 이 그림책에서는 엄마가 얼마나 사랑하는지 시와 같은 글로 표현해줌으로써 '우리 엄마가 정말 나를 많이 많이 사랑하는구나'라는 것을 느끼게 해준답니다.

세상에 오직 하나뿐인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우리 아가 ___________ 에게

이 그림책에 아이의 이름을 적어주면 아이가 더욱 좋아할 듯 싶습니다. 그림책에 표현된 글, 단어 하나하나가 바로 '나 자신'을 위한 글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테니 말이죠.

아가야, 우리 아가야,
내가 널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니?

하늘만큼 땅만큼 우주만큼 그보다 더 많이 사랑하는 우리 아가에게 이제 얼마나 사랑하는지 보여줍니다. 처치의 귀여운 캐릭터와 예쁜 색감과 함께 말이죠.

꿀벌이 향기로운 꽃을 사랑하듯이 너를 사랑해.
목마른 오리가 시원한 소나기를 좋아하듯이 너를 사랑해.
겨울잠에서 막 깨어난 곰이 봄 냄새를 사랑하듯이 너를 사랑해.

아가야, 우리 아가야,
내가 널 어떻게 사랑하는지 정말 아니?

나뭇가지가 새 둥지를 든든히 받쳐 주는 것처럼 너를 사랑해.
파도가 바닷가 모래알을 살살 쓰다듬어 주는 것처럼 너를 사랑해.

시와 같은 표현으로 엄마가 아기를 얼마나, 어떻게 사랑하는지 이야기합니다. 얼마나, 어떻게 사랑하고 있는지, 엄마의 마음을 한없이 담은 글귀들이 너무도 사랑스럽습니다. 이 이야기들이 아이의 마음 속에 스며들어 행복함을 느낄 수 있을 것만 같아요.
아이가 커가면서 '사랑해'라는 말을 하는 횟수가 자꾸만 적어집니다. 4살무렵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를 들으며 자란 이제 8살이 된 아들에게 오늘 <<사랑해 모두모두 사랑해>>를 읽어주었습니다. 괜시리 코끝이 찡해지면서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아가야, 우리 아가야,
네가 어디에 있든, 무엇이 되든
나는 너를 사랑해, 사랑해,
모두모두 사랑해.

아이가 자라면서 엄마의 욕심, 기대가 커져만 갑니다. 어린 시절 천사처럼 잠든 얼굴을 보며 어디에 있든, 무엇이 되든 사랑한다는 엄마의 마음이 조금씩 욕심으로 채워질 무렵, 이 그림책은 또 한번 저에게 감동과 반성의 시간을 줍니다. 해도해도 모자란 말 '사랑해'라는 이 말을 이제 좀더 많이 하고자 합니다. <<사랑해 모두모두 사랑해>>를 읽는 동안 엄마인 제 마음이 우리 아이들에게 전해졌기를 바래봅니다.

(사진출처: '사랑해 모두모두 사랑해'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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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더 읽어 주세요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14
데이비드 에즈라 스테인 글.그림, 김세실 옮김 / 시공주니어 / 2011년 10월
구판절판


지친 몸을 이끌고 퇴근한 아빠에게 여섯 살짜리 아들이 일을 하면 한 시간에 얼마는 버냐고 물었습니다. 귀찮아하던 아빠는 아들의 궁금증에 한 시간에 이십 달러를 번다고 말해주었고, 아들은 아빠에게 십 달러를 빌러 달라고 합니다. 아빠는 버럭 소리를 질렀고 아들은 시무룩해졌지요. 한 시간 뒤, 아빠는 아들에게 왜 돈이 필요한지를 묻지 않았다는 생각에 아들에게 가 화내서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돈을 건네며 필요한 이유를 물었습니다. 아들은 기뻐하며 베개 밑에 꾸낏꾸낏한 지폐 몇 장을 꺼내 세어보았지요. 그리고는 말했습니다.

"돈이 모자랐거든요. 아빠, 여기 이십 달러요! 이제 나하고 한 시간 동안 놀아 줄 수 있죠?"
('선물은 누구의 것이 될까?' 책에서 발췌)

<<아빠, 더 읽어 주세요>>는 아이들이 잠잘 시간이 되었을 때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을 그대로 재현했습니다. 자지 않으려는 아이와 재우려는 부모의 입장이 그려진 작품이지요.
헌데 이 작품을 읽으면서 저는 얼마 전에 읽는 책의 한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서론에서 언급했던 바와같이 아빠와 함께하고 싶은 아들의 마음을 담은 내용이었습니다. 이 그림책에 등장하는 꼬마 닭의 마음이 이와 다를 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아이는 책을 읽고 싶기보다는, 아빠와 함께 하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늘 빨리 아이를 재우려고 했던 부모의 입장이었는데, <<아빠, 더 읽어 주세요>>를 읽다보니 아이의 마음이 헤아려집니다.

꼬마 닭이 잠잘 시간이 되자, 아빠에게 책을 읽어달라고 합니다. 그런데 아빠의 물음이 심상치가 않네요.
"그래. 그럼 네가 좋아하는 이야기로 딱 하나만 읽어 줄게. 오늘은 끼어들지 않을 거지?"

도대체 무슨 일이 생기길래, 아빠는 이런 다짐을 하는 걸까요? 그 뒷이야기가 너무도 궁금합니다.

아빠는 헨젤과 그레텔을 읽어주십니다. 헨젤과 그레텔이 할머니를 따라 막 들어가려는 순간, 꼬마 닭이 팔짝 뛰어들며 소리칩니다.

"안 돼, 들어가지마 ! 이 할머니는 마녀야!"
그래서 헨젤과 그레텔은 안 들어갔답니다. 끝!

하하하하, 꼬마닭의 이야기가 너무도 재미있습니다. 헨젤과 그레텔이 위험해지자 서둘러 이야기를 마무리하고 말았네요.
이야기에 끼어들었다며 나무라는 아빠에게 꼬마닭은 이제 가만히 듣기만 하겠다며 다른 이야기를 읽어 달라고 합니다.

이번에 읽는 책은 바로 빨간 모자입니다. 늑대가 나타나 빨간 모자에게 인사를 하자, 빨간 모자도 늑대에게 말을 건네려고 합니다.
그런데 그때~!! 꼬마 닭은 또 팔짝 뛰어들며 소리쳤지요.

"이 늑대는 나쁜 늑대야! 말하면 안 돼!"
그래서 빨간 모자는 아무 말도 안 했답니다. 끝!

이야기가 또 허무하게 막을 내렸네요. 이번에도 꼬마 닭은 진짜로 듣기만 하겠다고 또 책을 읽어달라고 합니다.
이번에 아빠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어리석은 꼬마 닭'이었지요.
헌데 이번에도 꼬마 닭은 이야기를 금방 끝내버리고 말았네요.

꼬마 닭이 더 읽어달라고 하자, 아빠는 더 들려줄 이야기가 없다고 하십니다.
이야기 없이는 절대 못 자는 꼬마 닭에게 아빠는 하품을 하며 말합니다.

"그럼, 네가 아빠한테 이야기를 들려줄래?"

꼬마 닭은 '아빠 재우기'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합니다. 아빠를 재우려는 꼬마 닭이 이야기를 백 개나 읽어주고, 따뜻한 우유까지 주었지만 잠잘 생각을 하지 않는 이야기였는데, 어디선가 쿨....드르렁~ 소리가 나네요.
꼬마 닭의 '아빠 재우기' 이야기는 아빠의 코고는 소리에 그만 허무하게 끝나고 말았습니다.

귀여운 꼬마 닭 캐릭터가 너무 마음에 듭니다. 꼬마 닭의 마음을 이해하고 받아주는 아빠의 자상함 역시 눈길을 끌지요. 잠잘 시간이 되면 후다닥 책을 읽어주고 얼른 잠들길 바라는 저와는 달리, 아빠는 자고 싶지 않은 꼬마 닭의 마음을 십분 이해하고, 계속 이야기를 들려달라는 꼬마 닭에게 되려 이야기를 들려 달라며 지혜롭게 대처합니다.
아빠와 함께하고 싶은 아이들의 마음을 그대로 재연한 꼬마 닭은 어린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듯 싶습니다. 그런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는 아빠 닭은 모습은 부모님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겠지요.

<<아빠, 더 읽어 주세요>>는 캐릭터가 주는 느낌이 아주 마음에 들어요. 뿐만 아니라, 이 그림책은 독특한 구성 속에 아빠와 아이의 사랑을 잘 녹여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합니다.
세 편의 이야기 속에 이 그림책의 이야기를 복합적으로 표현하고 있다는 점인데, 이 구성은 저자 데이비드 에즈라 스테인이 인형극을 했던 경험에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아빠, 더 읽어 주세요>>는 독특한 구성과 귀여운 캐릭터가 너무도 매력적인 작품이랍니다.

(사진출처: '아빠, 더 읽어 주세요'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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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은 누구의 것이 될까? - 철학 교수가 들려주는 지혜 이야기 마음이 자라는 나무 28
제브데트 클르츠 엮음, 이난아 옮김, 박혜림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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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어려운 것이 아니다. 우리의 삶을 좀 더 가치 있게 만드는, 삶의 한가운데에서 여러분과 함께 숨 쉬고 움직이는 지혜가 바로 철학인 것이다. (본문 6,7p) 

작가의 말 중의 일부이다. 철학이라는 말은 굉장히 어렵게 느껴졌는데, 작가의 말을 읽고 있자니, '철학'이라는 단어가 조금은 쉽게 다가온다. 우리는 그동안 어른들을 통해 삶의 연륜에서 얻은 지혜를 들어왔지만, 그들의 이야기를 잔소리로 치부하면서 귀를 닫아버리곤 했다. 어른이 되면서 비로소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되었는데,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고 있는 우리 청소년들도 이런 오류를 범하고 있을 것이다. 다행이도 요즘은 좋은 책이 출간되면서 그들의 마음을 울리고, 생각에 깊이를 주고 있는데 <<선물은 누구의 것이 될까?>> 역시, 청소년들에게 삶의 지혜를 들려줌으로써 그들의 마음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표지의 삽화가 독특하다. 얼굴에, 마음 속에 꽃을 담아내고 있는 삽화를 보며, 나는 어떤 얼굴을 하고 있으며, 어떤 마음으로 상대방을 대하고 있는가를 곰곰 생각해 보게 된다. 꽃을 담아내는 것은, 타인 뿐만 아니라 나 스스로의 가치를 높이는 일일 것이다. 꽃향기가 나는 사람이고 싶은 마음에 서둘러 책을 펼쳐본다. 

  

이 책은 배려/관계/지혜/기회/선택/사랑 여섯개의 카테고리 속에 56편의 이야기를 담아냈는데, 짧은 글 속에 감동과 교훈 그리고 지혜를 담아내 나와 나, 나와 타인의 관계 속에서 서로의 가치를 높이도록 이끌어준다.
56편의 이야기에는 우리가 들어봤음직한 이야기도 수록되어 있는데, 곱씹어볼수록 그 이야기가 주는 감동의 깊이가 더욱 깊어진다.
왼쪽 다리가 없는 아이에게 건네준 운동화 한 짝으로 아이에게 행복한 미소를 준 신발 가게 주인의 배려, 해변에 떠밀려온 불가사리를 바다로 집어 던지는 젊은 남자의 모습 속에서 나에게는 달라질 게 없는 작은 일이 타인에게는 많은 것을 달라지게 할 수 있는 큰 일이 될 수 있음을 일깨운다.
<못이 남긴..흔적>은 나의 화가 타인에게 큰 상처를 줄 수 있음을 널빤지와 못을 통해 보여준다. 

친구와 말다툼을 하거나 싸움을 하다 보면 본의 아니게 나쁜 말을 퍼붓게 되지. 그 말들은 이렇게 구멍을, 그러니까 상처를 남기는 거란다. 누군가 먼저 사과를 하면 자연스레 화해를 하겠지. 그러고는 아무 일 없다는 듯 잘 지내게 될지도 몰라. 하지만 그 구멍은 여전히 남아 있게 되는 거야. (본문 51p) 

인생은 우연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게 아니라, 우리가 한 행동을 그대로 반영하는 거울(본문 54p)이라는 것을 일깨우며, 인내하고 이해하는 법을 배워야 함을 일깨우는 <메아리>에서도 타인과의 관계에 대해 잘 설명한다.
"마음이 과장하는 두려움이 간절히 바라는 것을 이루지 못하게 하는구나. 이 마음을 극복할 때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본문 75p)는 사실을 개를 통해서 알게 됨으로써 한낱 개에게서조차 배울 것이 있다는 중요한 교훈을 얻게 된 현자의 이야기 <현자와..개>에서도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다.
이 책속에 담겨진 이야기들은 구구절절 모두 옳은 이야기이며, 너무도 당연하고 분명한 대답들이지만, 우리는 그 당연한 것들을 빨리 잊고 만다. <당연한..말씀>에서는 옳음을 알면서도 빨리 잊는 우리들을 채찍질하며, 잊지말기를 권유한다.
<구겨진..돈>에서는 심하게 구져기고 더러워진 돈이라 할지라도 돈이 가진 고유한 가치가 떨어지지 않는 것처럼, 실패 속에서도 스스로의 가치를 잃어버리지 않아야 함을 알려준다.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우리가 내린 어떤 결정이나 의도하지 않은 조건 때문에 마음을 다치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마치 나 자신이 바닥에 내팽개쳐진 듯 괴롭고 힘이 들지요. 하지만 과거에 어떠했다거나 앞으로 어떻게 될 거라는 추측 따위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절대 우리의 가치를 잃어버려서는 안 됩니다. 깨끗하든 더럽혀졌든 바닥에 내팽개쳐져 깨지든, 이러한 것들은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여러분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여러분이 얼마나 가치 있는 사람인지 절대로 잊지 않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본문 134p) 

우리가 인생에서 겪는 고통은 어디에 담는가에 따라서 달라진다고 한다. <소금의..맛>에서는 고통이 다가올 때 당장의 아픔만 생각하며 허우적대지 말고, 그것의 주변까지 넓게 보는 것이 중요함을 일깨워주고 있으며, 어머니의 한없는 사랑을 담은 <어머니의..귀><어머니의..거짓말>을 통해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는데, 삭막한 마음을 따뜻함으로 덮어준다.
<<선물은 누구의 것이 될까?>>는 우화와 옛이야기 등 우리가 들어봤음직한 이야기들을 통해서 삶의 지혜를 선물한다. 배려, 관계, 지혜,기회,선택,사랑 속에 담겨진 이 이야기들은 나 뿐만 아니라 동시에 타인의 삶의 가치까지도 높여줄 수 있는 울림을 준다. 누구나 선과 악의 양면성을 가지고 있는데, 지혜는 옳고 그름을 판단할 줄 아는 능력을 줌으로써, 마음 속 악함을 이겨내도록 도와준다. 더불어 악을 이겨냄으로써 아름다움을 뿜어낼 수 있는 선함과 따스함을 주기에 삶은 더욱 풍성해질 것이다.
'지혜라는 것이 세계 어느 곳에서든 깊은 울림을 줄 수 있는 공통의 언어'(본문 5p)라고 표현한 저자의 말처럼, 이 지혜는 타인과의 소통에서도 좋은 수단이 될 것이다. 아픔을 가진 이들에게도,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고 있는 청소년들에게도 말이다.
고씹을수록 그 맛을 더하는 이야기 <<선물은 누구의 것이 될까?>>는 메말랐던 내 마음에 단비와도 같은 선물이었다.  

(사진출처: '선물은 누구의 것이 될까?'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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