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귄 하이웨이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31
모리미 토미히코 지음, 서혜영 옮김 / 작가정신 / 2011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소설이기보다는 귀여운 성장 동화 한 편을 읽은 기분이다.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소설은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읽고 싶었던 소설이었지만, 이런저런 핑계로 읽지 못했는데 다행스럽게도 그 작가의 다른 작품인 이 소설을 읽게 되어 그나마 위안을 얻어본다.
<<펭귄 하이웨이>>역시 제목이 참 독특한데, 그에 못지 않게 표지 그림 역시 귀엽고 독특하다.
그뿐인가? 주인공 아오야마 역시 상당히 독특한 인물이다. 주인공 아오야마는 소설 속 주인공답지 않게 초등학교 4학년밖에 안 된 인물이다. 알고 싶은 것이 많은 그는 매일 착실히 노트에 많은 것을 기록하고 책도 많이 읽는데 그는 탐험을 통해 항상 바쁜 하루를 보낸다. 

다른 사람에게 지는 건 부끄러운 일이 아니지만 어제의 나 자신에게 지는 건 부끄러운 일이다. (본문 9,10p) 

그는 하루하루 세계에 대해 배워나가며 어제보다 조끔씩 훌륭해지는 자신을 발견하는데, 어른이 될 때까지 앞으로 3000하고도 888일이 남았기 때문에, 그는 너무 훌륭해져서 큰 일이 나는 건 아닐까 걱정(?)할 정도이다.
아오야마가 동생과 함께 학교 가는 길에 넓디넓은 빈터 한가운데에 펭귄 무리가 아장아장 걸어 돌아다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아오야마는 뜬금없이 나타난 펭귄들이 먼 혹성에서 이제 막 지구에 도착한 우주 생명체 같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그는 곧 노트를 펼쳐 새로운 페이지에 날짜와 시각을 쓰고 펭귄의 모습을 얼른 스케치함으로써 펭귄 연구를 시작했다.
펭귄들이 바다에서 육지로 올라올 때 으레 지나가는 루트를 '펭귄 하이웨이'라고 부르는데 아오야마는 이름이 마음에 들어이 탐구 제목을 '펭귄 하이웨이'라고 부르게 된다.
아오야마는 뇌가 무척 활발하게 활동하기 때문에, 뇌의 에너지원인 당분을 많이 섭취한다. 자기 전에 이를 제대로 닦으면 좋겠지만, 낮 동안 뇌를 많이 쓰는 바람에 밤이 되면 칫솔을 들지도 못할 정도로 졸려서 정신을 차릴 수 없게 되고, 이를 닦을 틈이 없는 관계로 항상 치과에 다닌다. 그러나 그는 치과에 가는 것을 좋아하는데, 이 소설에서 알다가도 모를 두 번째로 독특한 캐릭터인 과 누나때문이다. 

탐험대를 조직해서 함께 탐험을 다니는 우치다와 함께 숲속을 탐험하다 스즈키 일행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자동판매기에 묶이게 된 아오야마는 누나의 도움으로 풀려나게 되고, 아오야마의 젖니를 빼주려던 상황에 펭귄이 만들어지게 되는 과정을 목격하게 된다. 이렇게 아오야마와 우치다의 펭귄 연구가 시작되는데, 어느 날 숲 속에서 '바다'를 발견한 같은 반 학급친구 하마모토가 두 친구에게 함께 연구해 줄 것을 요청하게 되어 이들 세 명은 함께 바다와 펭귄에 대한 연구를 착수한다. 아오야마는 친구들 몰래 누나에 대한 연구도 함께 진행하고 있는데, 자신은 미처 느끼지 못하지만 누나에 대한 애틋한 감정이 생겨나면서 그에게 첫사랑의 설레임이 다가온다. 이 소설은 세 아이가 탐험을 통해서 세계의 시작과 끝, 생명과 죽음과 같은 고민을 하고, 첫사랑에 대한 설레임과 우정에 대해 알아가는 성장 과정을 기록하고 있다. 

"죽은 뒤의 세계는 어떤 걸까. 내가 죽고 난 뒤에도 다른 사람들은 살아 있겠지만, 살아 있는 사람들에 대해 난 이미 생각할 수도 없다는 것. 그건 어떤 것일까. 그런 생각을 해오다가 깨달았어. 어쩌면 우리는 아무도 죽지 않는 게 아닐까 하고." (본문 302p) 

"네 연구가 어떤 건지는 모르지만, 아버지가 전에 한 말 기억하나?"
"문제란 무엇인가."
"내가 풀어야 할 문제란 무엇인가."
"몰라요. 문제가 여럿 나타났어요. 모두 다 어려워요."
"그건 해결에 다가가고 있다는 징표일지도 몰라."
"왜요?"
"그 문제들은 제각각인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엔 하나의 문제일지도 모르니까." (본문 239p) 

세 아이들이 탐험을 통해서 새로운 것을 알게 되고, 고민하고, 스스로 그 고민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순수하고 참 예쁘다. 어른이 되어가면서 불편한 진실들과 마주하게 되는데, 이들은 순수한 마음으로 편견없는 눈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아오야마의 아버지는 아오야마의 고민을 들어주고, 그가 문제를 풀어갈 수 있도록 이끌어주고 있는데 어린이들의 성장 과정에서 부모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느끼게 된다. 그렇게 불편한 진실과 마주하게 될 아들에 대해 걱정하지만, 그는 묵묵히 아들이 스스로 그 진실을 깨달아갈 수 있도록 인도한다. 

"세상에는 해결하지 않는 편이 좋은 문제도 있어요."
"그럴까요?"
"만약 이 아이가 붙들고 있는 문제가 그런 문제라면 아이가 크게 다칠 수 있지요. 내가 걱정하는 건 그것뿐이랍니다." (본문 323.324p) 

<<펭귄 하이웨이>>는 판타지와 성장소설을 잘 버무려놓은 귀엽고 발랄한 SF 소설이다. 소설이라기 보다는 성장 동화라고 할 만큼 귀엽고 순수함이 잘 드러나 있는데, 한 소년이 삶에 대한 고민과 우정 그리고 첫사랑을 깨달아가는 과정이 참으로 깜찍한 소설이다.
이 소설 속에서는 방대한 과학적 지식이 수록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딱딱하거나 지루하지 않았으며, 판타지 속에 잔잔한 감동을 풀어냄으로써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성장통을 겪으며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누군가 나를 이끌어주었다면 외롭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을 해 본적이 있다. 아오야마 곁에서 그를 묵묵히 지원하는 아버지는 아오야마가 문제를 해결하고 입게 된 상처를 보듬어주었다.
이제 내 아이가 어른되는 성장통을 시작한다. 그 과정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아오야마의 아버지를 통해서 느껴본다. 

<<펭귄 하이웨이>>는 유머스러움, 감동 그리고 순수함이 공존하는 예쁜 성장 동화과 같은 소설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랑해 선물 세트 (특별판)
버나뎃 로제티 슈스탁 외 글, 캐롤라인 제인 처치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11년 11월
품절


특별한 날, 축하하는 마음을 담뿍 담은 선물을 고르기는 정말 쉽지가 않다. 특히 지인의 임신이나 출산, 그리고 첫돌을 위한 선물은 더욱 그러하다. 아기를 위한 내복이나 기저귀보다는 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 모두에게 기억에 남을 법한 뜻깊은 선물을 주고 싶어 고민하고 또 고민해보지만, 선뜻 떠오르지 않는다.

작은 아이가 4살무렵 지인에게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를 선물받아, 아이를 무릎에 앉히고 처음 책을 읽었을 때의 가슴 벅찬 감동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그 벅찬 감동을 선물한 지인의 고마움 역시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았다.
조카가 태어나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를 선물했을 때, 선물을 주는 나와 선물을 받는 동생의 마음 모두 따뜻해짐을 느낄 수 있는데, 그 후 지인의 출산 소식을 접할 때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를 선물로 주곤 했다.

캐롤라인 제인 처치의 그림을 보고 좋아하지 않는 이가 없었으며, 그림책을 읽어보고 누구하나 알싸한 감동을 받지 않은 이가 없었으니, 이 책은 엄마나 아기에게는 최고의 선물이 아닐까 싶다.

'사랑해 신드롬'을 일으킨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이후 <사랑해 모두모두 사랑해>가 출간되고 많은 이의 사랑을 받았으며, 얼마 전 그 세번째 이야기 <넌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단다>도 출간되면서, '사랑해 신드롬'의 맥을 이어갔다.
이야기만으로도 임신, 출산, 첫돌을 위한 선물로 손색없던 이 세 권의 그림책이 이번에 업그레이드 되면서 특별판 <<사랑해 선물세트>>가 탄생되었다. 아가를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 그 마음을 담뿍 담은 세 권의 이야기와 '베이비 포토북'이 함께 수록된 이 선물세트는 특별한 선물을 하고 싶은 마음을 담아 선물받는 이에게 커다란 감동을 선물하게 될 것같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말썽을 부릴 때나 심술을 부릴 때도,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언제까지나 사랑하고 있음을 이야기하는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얼마나 어떻게 사랑하는지 엄마의 마음을 시처럼 표현한 작품 <사랑해 모두모두 사랑해>,

사랑스러운 아가가 태어난 첫날부터 첫 뽀뽀와 첫번재 미소, 해맑은 첫 웃음소리와 처음으로 기었던 날과 첫 이가 난 날과 처음으로 '엄마'라고 말하고, 처음으로 걷고 그리고 첫 생일을 맞이한 날까지...아가가 태어나고 함께했던 행복했던 순간을 담은 <넌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단다>,

그리고. 아가의 역사적인 첫 번째 순간들을 평생 기억하게 해 줄 <베이비 포토북>.

임신, 출산, 첫돌을 위한 최고의 선물인 <<사랑해 선물세트>>는 선물받는 이에게 임신으로 인한 기쁨, 출산의 벅찬 감동 그리고 아가와의 행복한 순간을 오랫동안 기억하게 도와줄 것이다. 이보다 더 큰 선물이 어디있으랴.

우리 아가의 아주 작은 손짓 하나하나까지도 모두 기억해 주고 싶은 엄마 아빠의 마음이란다.

이 감동은 아가들에게도 행복하게 전달되어 질 것이며, <베이비 포토북>에 담은 엄마 아빠의 마음은 아가가 자라서도 소중하고 깊은 감동이 될 것이다. 그 감동을 선물하는 이의 마음도 커다란 행복으로 가득 메워지리라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이제 선물고민은 끝~!! 이제 임신,출산,첫돌을 위한 선물은 <<사랑해 선물세트>>로 마음과 감동을 전해보자.

(사진출처: '사랑해 선물세트' 본문에서 발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위로
이철환 글.그림 / 자음과모음(이룸) / 2011년 10월
장바구니담기


힘든 상황이 아닐지라도 가끔은 '힘들지? 지금 아주 잘하고 있어~'라는 위로를 받고 싶을때가 있다. <연탈길>의 작가 이철환의 <<위로>>를 처음 봤을 때, 책 제목과 표지 삽화만으로도 왠지 위로를 받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책을 받고 무엇보다 나를 위로해준 것은 이철환 저자가 직접 그린 200여 점의 콜라주 형태의 삽화였는데, 왠지모를 편안함이 느껴졌다.
이 작품은 짧고 잔잔한 문장 속에 주인공 나비 '피터'를 통해 삶에 대한 통찰력을 전해주고 있는데, 그 속에서 깨달음을 얻고 따뜻한 위로를 받을 수 있다.
특히 이야기 중에는 피터가 오래전 엄마나비가 해주었던 말을 되새기는 글이 포함되어 있는데, 삶의 연륜을 통해서 얻게 된 엄마나비가 들려준 이야기를 이해하지 못했던 피터가 스스로 고통과 아픔을 겪으면서 비로소 그 의미를 이해해가는 과정은 꽤 인상깊다.
어린시절의 내가 그랬고, 현 젊은이들이 그렇듯 어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나이가 들면서 세상과 부딪치면서 그 의미를 비로소 이해하게 되는데, 피터의 모습은 이런 우리들의 모습을 대면하고 있는 듯 싶었다.
그런 의미에서 <<위로>>는 청소년들에게도 의미있는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밤하늘을 날고 있던 파란나비 피터는 길가에서 반쪽붉은나비를 보게 된다. 반쪽붉은나비의 아름다운 날개를 몹시 부러웠던 피터는 반쪽붉은나비가 알려준대로 마음속 깊은 곳까지 내려가 반쪽붉은나비가 된다.

우리들의 미래는 우리들의 과거 속에 있는지도 모른다는 엄마의 말이 생각나 피터는 잠시 망설였지만, 반쪽붉은나비가 되겠다는 꿈을 포기할 순 없었다. (본문 40p)

자신의 날개를 보며 시큰둥해하는 친구들을 원망하며 울적해진 나비는 친구가 잘되는 것을 진심으로 기뻐해줄 수 있는 친구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엄마나비의 말을 떠올린다. 키 큰 나무를 보며 키 큰 나무가 되고 싶은 피터는, 높이를 가지기 위해 먼저 깊이를 고민해야함을 알게 된다. 키 큰 나무를 통해 높이는 진실을 잃게 만들고, 겸손을 잃었다는 것은 진실을 잃었다는 것과 같음을 알게 되지만 피터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날개를 가진 나비를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

"우리를 불행하게 만드는 건 '비교'야. 나를 다른 것과 비교하면서 우리는 스스로를 불행하다고 생각하거든....네가 무엇을 하든, 네 모습이 어떻든, 너를 다른 것들과 비교하지 마. 네가 아름다운 날개를 갖는다 해도, 너는 더 아름다운 날개를 갈망하게 될 거야. 비교는 아래쪽을 바라보지 않고 항상 위쪽만 바라보려고 하니까....너의 아픈 그늘이 있다면, 차라리 그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때 성장을 향한 첫 걸음을 뗄 수 있을 거야." (본문 76p)

피터는 나무오리를 통해 '생각의 차이'를 깨닫게 되고, 표범나비를 통해 욕망과 이중성 그리고 전갈을 통해 상징성을, 사마귀를 통해 권력의 모습을 알아간다. 그들과의 만남을 통해 삶의 이치를 깨달아가고, 엄마나비의 이야기를 이해해가면서 피터는 인간과 세상에 대한 통찰력을 얻게 된다. 반쪽붉은나비가 되고 싶었던 피터가 반쪽붉은나비가 되지만 아픔과 상처를 안게 되고, 다른 이들과의 만남을 통해서 삶의 지혜를 알아가면서 용기를 얻게 되는 과정 속에 전달되는 따뜻함은 나를 그렇게 나를 위로해주었다.

인정받고 싶었고, 빛나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어 마음 아픈 날이면 피터는 엄마나비를 생각했다. 세상이 켜놓은 불빛 때문에 별들은 하나둘 밤하늘을 떠나버렸다고, 불을 켜면 별은 멀어진다고 엄마나비는 말했었다.
우리가 별들의 노랫소리를 들을 수 없는 건 우리의 내면이 소란스럽기 때문이라고 엄마는 말했었다. 삶에 대한 대답을 바라지만 말고, 삶에 대한 질문을 가슴에 품고 살라는 엄마나비는 말했었다. 엄마나비를 생각할 때마다 피터는 다시금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 (본문 216,217p)

피터가 엄마나비의 이야기를 통해서 용기를 얻게 된 것처럼, 독자들은 피터의 삶과 피터가 만난 이들을 통해서 용기를 얻게 된다. <<위로>>는 짧은 문장으로 이루어진 작품이라 쉽고 빨리 읽히지만, 결코 단시간에 읽고 끝낼 작품이 아니다. 삽화 속에서 주는 느낌과 짧고 잔잔하지만 그 속에서 풍기는 감동과 의미는 되새길수록 깊이를 더하기 때문이다.
누구보다 잘나고 싶은 인간의 욕심, 인정받고 싶은 마음, 권력욕과 삶의 욕망 속에 이중성을 갖는 우리는 때로는 상처를 받고, 고통 속에 허우적거린다. 누군가로부터 위로받고 싶은 상처입은 마음은 욕망과 이중성 속에서 타인과 멀어지면서 외로움마저 들게한다.
피터의 모습은 바로 우리들의 모습이다. 또한 용기를 내는 피터의 모습은 우리도 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기에, <<위로>>는 그렇게 우리에게 '위로'와 '용기'를 선사한다.
아름다운 삽화와 함께 보여주는 잔잔한 감동적인 이야기는 분명 책을 읽는 이들에게 따스한 위로로 다가올 것이다.

(사진출처: '위로' 본문에서 발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 생애 가장 용감했던 17일 - 대한민국 1%를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전하는 도전과 열정의 키워드 생각이 자라는 나무 22
한국로체청소년원정대 지음, 정훈이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1년 4월
평점 :
품절


한국 로체 청소년 원정대는 2006년에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프로젝트로 시작되었는데,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한다는 뜻으로 ’로체(Lhotse)’라는 이름을 붙였다. (열정의 말 中)

’한국 로체 청소년 원정대’를 알게 된 것은 불과 며칠 되지 않았다. 우연히 원정대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고 알게 되었는데, 얼핏 보아도 너무 마음에 드는 프로그램이라 큰 딸에게 도전여부를 물어보려 했지만, 안타깝게도 연령 미달로 자격 조건이 되지 않아 아쉬움을 달래야만 했다. 내가 어릴 때도 어른들은 ’요즘 아이들이란...’라는 말씀으로 나약함을 꾸짖곤 하셨지만, 요즘 아이들을 보면 나약할 뿐만 아니라, 자기중심적이며, 풍요로운 생활 덕분인지 현재 삶에 대한 감사함도 모르는 듯 하다. 물론 이렇게 아이들이 변화하는 것은, 내 자식이 최고다라는 어른들의 잘못된 과잉보호가 있었기 때문이겠지만, 자신의 삶을 그저 어른들이 이끌어주는데로 따라가는 아이들의 나약함과 열정없는 모습은 안타깝기 그지없다.
힘들고 지치지만 포기하지 않고 해냈다는 자부심에 활짝 웃고 있는 청소년 원정대원들의 얼굴에는 요즘 청소년들에게 잘 보이지않는 열정과 행복함이 보인다. 이 책을 읽는내내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우리 아이들도 꼭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보았다.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으면서 스스로 깨달아가는 그들의 모습이 너무도 아름다웠기에...

CHAPTER 1 지금이라도 포기할까?~CHAPTER 10 도전은 계속된다
로 구성된 이 책은, 원정대에 지원하여 최종합격자가 된 순간부터 히말라야를 등반하고 네팔을 떠나는 순간까지의 과정을 20명의 로체 원정대원들의 글을 통해서 보여주고 있는데, 자신들이 직접 겪고 느꼈던 이야기들을 담은 글 속에는 힘들고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들의 심정과 그 순간을 이겨내고 다시 일어나는 순간들이 실감나게 묘사되고 있다.

로체 원정대가 중시하는 과정 중심주의적 관점에서 보더라도, 내가 ’원정 대원이 되느냐 못 되느냐’라는 결과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원정대원이 되려고 애쓰는 과정에서 무엇을 얻었는지가 중요했다.
나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본문 19p)

우리는 항상 결과를 보고 판단을 하곤 하는데, 결과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과정이다. 비록 결과가 좋지 못하고, 실패했다 하더라도 과정 속에서 얻는 것이 있다면, 그 다음에는 반드시 성공할 수 있는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운이 따라준 탓에 성공한 결과와 노력하고 인내했지만 실패한 결과 중 무엇이 값진가를 판단해야 한다. 원정대원들은 과정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을 것이고, 어른들은 이들을 통해서 앞으로는 결과를 두고 판단하는 과오를 범하지 않게 되리라.
로체 원정대는 히말라야로 떠나기 전에 6개월 동안 우리나라 명산을 오르면서 국내 훈련 과정을 거쳤는데, 그 과정 속에서 세상에서 공부가 제일 쉽다는 생각을 하기도 하고, 이기적이었던 자신들의 모습을 반성하기도 했다. 발에 물집이 잡혀서 고생했지만, 꿋꿋한 모습으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올라갈 때의 숨이 끊어질 듯한 고통을 이겨내고 정상에 올라 자신감으로 가슴벅찬 감동을 느끼기도 했다.



올라갈 때의 숨이 끊어질 듯한 고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발빝으로 펼쳐지는 절경을 볼 땐 뭐든  할 수 있을 것같은 자신감이 가슴속으로 차올랐다.
산이 아니어도 마찬가지겠지? 끝이 없을 것 같고 더 이상은 갈 수 없을 것 같을 때, 아무리 힘들어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면 그만큼 더 큰 세상을 얻을 수 있으리라. (본문 63p)

훈련 과정동안 남을 위한 배려와 희생 정신을 배우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며 많은 것을 깨달아가는 행복함을 얻으며, 정신력과 의지력을 다지는 그들의 모습은 정말 아름다워보였다. 극복해 나갈수록 더 많은 발전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아가면서 점점 바뀌어져가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 이들은, ’인내’라는 소중한 단어를 배우면서 성장하고 있었다.
’힘내! 할 수 있어!’라며 서로를 이끌어주고, 다독여주며 배려해주는 과정 속에서 진정한 호연지기의 자세도 배워가고 있었다.
또한 현재 삶에 대한 행복함을 느끼고, 가족의 소중함과 부모님에 대한 사랑을 느끼게 되는데, 너무도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모든 것들에 대한 감사함을 느끼면서 가슴 따뜻해짐을 느끼는 이들의 모험이 어찌나 값지고 아름다운지 모르겠다.
책을 읽는내내 이런 값진 경험을 할 수 있었던 이들이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른다. 내가 이맘때, 결코 얻지 못했던 깨달음은 이들은 스스로 깨달아가고, 자신의 부족함을 채워가면서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과 열정을 가졌으니 말이다.



처음부터 길인 곳은 없다. 우리가 다니는 이 길들도 한 사람 두 사람이 가고 또 여럿이 가다 보니 생긴 것이었다. 누구나 길을 만들 수 있다. 지금은 비록 길이 아니어도 내가 먼저 가고, 그 뒤를 다른 사람이 따라온다면 언젠가는 길이 되는 것이다. (본문 122,123p)

’이 세상에 할 수 없는 일이란 없구나. 도전을 하느냐 하지 않느냐의 차이일 뿐.......’ (본문 146p)

고생을 할 때는 너무나 힘들게 느껴졌지만, 돌아보면 모두가 아름다운 추억이 되는 것 같았다. 단 열매를 맛보기 전의 고통이 두려워서 아예 발조차 들여놓지 않는다면, 그것이야말로 가장 바보 같은 짓이 아닐까? (본문 199p)



이들에게 히말라야는 생각 발전소였고, 호연지기라는 말의 뜻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던 곳이었으며,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 사람이며 행복한 삶을 살아왔는지를 깨닫게 하는 행복 발전소였다. 이들에게 히밀라야는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는 든든한 빽일지도 모르겠다. 히말라야를 등반하기 위해 인내를 배우고 배려를 배웠던 그 과정들이 앞으로의 삶 속에서 큰 힘이 되어줄 것이기 때문이다. 

"로체 원정대의 목표인 글로벌 인재 양성과 산에 올라가는 것이 무슨 관계가 있어요?"

단장님은 ’호연지기(浩然之氣)’란 말로 대답을 했다. 결성식 때 한 말씀과 비슷했다. 자연 앞에서 인간이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를 깨닫게 되면, 소소한 일에 신경 쓰는 소인배가 되지 않는다는.....그렇게 넓은 시야를 가지는 것이 글로벌 인재가 되는 첫걸음이라고 덧붙였다. (본문 178p)



부모가 되고나서 내 아이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만큼 예쁘다는 말을 절감했다. 그러다보니 내가 자랄 때와는 달리, 좀더 풍족하게 해주고 싶고, 좀더 편하게 생활하게 도와주고 싶고, 다른 아이들보다 최고로 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마 부모라면 모두 나와 같은 생각을 가졌을 것이다. 이런 마음이 과잉보호를 하게 되고, 아이들의 삶을 하나하나 간섭하게 되고, 아이들의 미래까지도 결정지어버리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로체 원정대원들의 도전기를 읽어가면서, 부모인 내가 아이들의 꿈과 열정 그리고 도전의식, 성취감, 자신감 등을 빼앗고 있는 것은 아니었나 생각해보게 되었다. 
큰 아이가 15세가 되면, 로체 원정대에 지원 해보라 권유하고 싶다. 부모 혹은 선생님이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깨달아 가는 과정 속에서 진정한 꿈과 열정을 배울 수 있는 과정은 딸아이에게 좋은 경험이 될 듯 싶다.
원정대원들의 환한 웃음 속에서 나는 희망과 꿈과 열정과 그리고 행복함을 보았다. 그 웃음은 도전하지 않는 자는 흉내낼 수 없는 가슴 벅찬 웃음이었음을 나는 안다. 그들의 도전에 박수와 부러움을 함께 보내본다.

(사진출처: ’내 생애 가장 용감했던 17일’ 본문에서 발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가족입니까 반올림 24
김해원 외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1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족이 뭐라고 생각해?

요즘 ’~입니까’라는 제목을 가진 책들이 자주 눈에 띈다. 해답을 알려주기보다는 독자로 하여금 해답을 찾게 하려는 의도인 듯하다. 이렇게 질문을 하는 책과 마주하게 되면, 책을 읽기전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누군가 내게 가족입니까? 라고 묻는다면, 가족이 맞다라고 자신있게 대답하겠지만, 가족이 뭐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쉽게 대답하지 못할 거 같다. 참 아이러니하다. 가족이 뭔지도 모르면서 가족이냐는 질문에는 쉽게 대답할 수 있다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
나는 구성원에 대한 자신감만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남편과 나 그리고 내 두 아이들은 내 가족이라는 구성원에 대한 가족이냐는 질문에만 자신감을 갖고 있는게다. 과연 우리 가족 구성원들은 가족으로서의 어떤 의미를 지니고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우리는 서로의 마음을 얼마나 알고 있으며, 제대로 이해하고 있을까? 아마 책은 이것을 묻고 있는것일게다. 가족입니까.

요즘 우리 사회는 핸드폰은 필수용품이 되었다. 소통의 수단인 핸드폰은 정말 소통의 수단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일까?
책 표지에는 핸드폰에 커다랗게 자리잡고 있다. 내일부터 중간고사인데도 친구들과 끊임없는 문자를 주고받는 딸아이를 보면서, 핸드폰을 뺏어 던져버리고 싶은 충동을 받았다. 그 충동을 억제할 수 있었던 것은 이 책을 읽은 뒤였기 때문이다. 책 속에서 같은 상황과 대면하면서 나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를 생각해 보았기 때문이리라. 핸드폰을 소재로 한 4편의 이야기는 ’가족’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보도록 한다. 4명의 작가가 공동작업을 한 이 소설은, 서로 다른 주인공을 내세우고 있지만 핸드폰 광고 모델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으면서 다른 이야기가 하나로 통합되어 가족의 의미를 이끌어내었다.

쌈박기획은 마두테크놀로지의 광고를 따내었다. 그들은 가족은 소중한 것, 가족은 따뜻한 것이라는 광고를 제시하여 가족폰의 판매량을 증가시켜야 하는 회사의 사활이 달린 중요한 사안에 봉착했다. 그리고 그들은 아빠 엄마 아들 딸 네 명의 구성원인 가족을 내세워 서로 문자를 통해서 가족간의 새로운 의사소통을 내세운다.
딸에 대한 과욕이 넘치는 엄마에게 이끌려 다니는 예린은 가족은 든든한 울타리인 보호막이자, 가로막이라는 생각을 한다.
지하철 표 한장도 제대로 끊지 못하는 예린은 엄마가 십육년동안 만들어낸 ’나’와 싸우고 있다.
자아가 없던 예린이 가족폰 광고를 통해서 스스로의 꿈을 꾸고, 자아를 만들어간다.

"엄마, 나 좀 그냥 나둬요. 나도 할 수 있다고요. 엄마는 내가 엄마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 줄 알지만 아니라고요. 엄마가 내 손 내 발 내 생각 다 묶어 놓고 있었다고요....내가 소질이 있는지 없는지, 내가 할 수 있는지 없는지 내가 판단하도록 나둬요. 그럼 엄마는 소질 없는 애 끌고 다니느라 힘든 걸 참을 필요 없고, 나는 가족들이 참는 걸 미안해할 필요도 없잔항요. 제발 엄마!" (본문 43,44p)

쌈박기획의 팀장인 안지나는 ’가족은 폭력이자 야만이다.’라는 느낌으로 광고시안을 제출했다가 퇴짜를 맞는다.

"그게 무슨 뜻이지 설명이나 들어 봅시다."

"설명이 필요하다고요? 모르는 척 내숭 떨지 마세요. 보이지 않는 폭력이 일상적으로 행해지는 곳이 바로 가정이잖아요. ’가족을 위해서’라는 명분만 있으면 이기적인 요구나 미성숙한 행동도 암묵적으로 용인되는 사회 분위긴 또 어떻고요. 아무리 생각해도 가족은 폭력이자 야만이 맞는 것 같은데요." (본문 66p)

광고시안을 퇴짜맞고 안팀장은 팀원들과 새로운 광고를 모색하게 된다. 회의 중에 몇 번씩 걸려오는 엄마의 전화를 애써 무시한 것은 자신의 걱정을 지나치게 많이 하는 엄마의 전화가 그닥 유쾌하지 않았기 때문인 듯 하다. 그런 안팀장은 새 광고의 엄마 역할을 맡으면서 엄마에 대한 새로운 사실들을 알아가게 된다.

엄마 문자 보낼 줄 아셨어요?
앞집 선미 엄마한테 배?다. 그런데 좀 느려. 상비읍 상시옷도 못하게고. (본문 102p)

엄마, 엄마한테 나는 뭐유?
뭐긴 뭐야 넌 내가 ㅅ슬 수 없는 한 글자야 ㅋㅋ

문자로 쌍디귿 쓰는 법을 모르는 엄마에게 내가 얼마나 표현하기 어려운 사람인지를. 눈가에서 열이 뭉근히 올라왔다. (본문 105, 106p)

지나는 엄마와의 문자를 통해서 엄마가 피아노를 배우고 싶어한다는 사실을, 엄마가 오랫동안 손발이 찼다는 사실을 알아가게 된다. 
한편 아들 역할을 맡게 된 재형은 핸드폰으로 엄마와 다툼을 하고 이모 안팀장 집으로 가출을 감행했다가 모델이 되었다. 모델이 되면 신형 핸드폰을 주겠다는 이모의 말에 넙죽 모델을 하겠다고 한 것이다. 이십만원이 넘는 핸드폰 요금으로 엄마와 말다툼 끝에 엄마는 핸드폰을 변기에 던져버렸다. 그일로 가출을 감행한 재형에게 신형 핸드폰은 희소식이였다.

"철종망 쳐 놓은 것 같아 다가가기도 힘들다며? 당신이 사과하지 않으면 그 철조망이 더 견고해질 텐데...."

"자식들이 말이라도 걸라치면 핸드폰에 코 박고 눈길 한번 안주니 그러지. 핸드폰을 지 에미애비보다 더 끔찍하게 생각한다니까. 핸드폰 처치하고 나니 어찌나 속이 후련하던지.........내가 다시는 핸드폰을 사 주나 봐."

아~ 핸드폰 때문이었던 거다. 우리가 철조망을 두르고 있다고 느꼈던 건. 엄마도, 참. 핸드폰에 질투심을 다 느끼고..(본문 159p)

재형은 우연히 부모님의 말씀을 엿듣게 되고, 모델비로 받기로 한 신형 핸드폰을 과감히 거절한다.
아빠 역할을 맡게 된 박동하는 요즘 집에 들어오면 아무도 없는 빈집 때문에 화가 나있다. 동네 생협 매장일로 늦게 들어오는 아내와 학원이다 머다해서 늘 늦는 딸 때문에 박동하는 아내와 딸에게 잔소리를 퍼부었다.
박동하는 아내나 딸은 그 집 안에 당연히 포함된 어떤 내용물 같은 존재라 여기고 있었다. 그리고 광고를 찍으면서 박동하는 집은 자신에게만이 아니라 아내나 딸에게도 엄연한 둥지라는 사실을 느끼게 된다.

가족이라는 것도 낡은 집 같은 건지도 모르겠다. 오래 묵어서 편하긴 한데, 시간이 지나면 여기저기 닳아서 자꾸 탈이 나고 손을 보아야 하는 집 같은 존재들 말이다. 그래도 그렇게 자꾸 고치고 돌보면서 살아가야 하겠지. (본문 214p)

우리는 가족이기에 하지 않고 넘어가는 말들이 많다. 다른 사람에게는 하기 쉬운 미안하다, 사랑한다, 고맙다는 말을 가족이라는 이유로 어물쩡 넘기고 만다. 
책 속에 광고 캠페인은 "지금 하세요." 다. 얼굴을 보며 쉽게 할 수없는 말들, 용기가 없어 하지 못했던 말들이 핸드폰이라는 새로운 매체를 통해서 소통하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가족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소통’이다. 가슴속에 담겨졌던 것을 내뱉으면서 예린은 자아를 찾았고, 재형은 부모님의 대화를 엿듣고 그들의 마음을 알게 되었으며, 안지나는 엄마와의 문자를 통해서 엄마를 더 알게 되었다. 소통이 없다면 가족의 의미도 사라지게 된다. 현 문화에서 소통은 핸드폰이라는 새로운 도구를 내세우고 있다. 소통의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면 문자가 좋은 해결책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해결방안도 함께 제시하고 있는 듯하다.

누구에게는 가족이 안식처가 될 수 있지만, 누구에게는 구속이고 폭력이고 부속물이기도 하다. 과연 우리 가족의 모습은 어떤한가?
나는 엄마라는 권력을 내세워 구속하기도 하고, 아이들은 내 소유물로 생각하기도 했던 것 같다. 가족입니까? 라는 질문을 통해서 나는 내가 그동안 가족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족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책이였다. 내가 가족에 대해서 범하고 있는 오류를 다잡을 수 있는 시간이 된 듯하다. 핸드폰 광고모델이라는 소재로 가족에 대해 잘 이끌어낸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4편의 이야기가 따로 그러면서도 함께라는 느낌을 동시에 주면서, 4명의 작가가 이야기하는 각각의 가족의 의미가 제대로 녹아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사진출처: '가족입니까' 표지에서 발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