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 - 한 남자의 인생을 바꾼 7가지 선물 이야기 폰더씨 시리즈 1
앤디 앤드루스 지음, 이종인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편독이 심한 편이라 딱딱한 자기계발서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이 책은 책장에 오랫동안 꽂혀져 있었다. 요즘 유난히 감정 기복이 심해지고, 귀찮음증(?)이 재발하고 있어 아주 잠깐이라도 나 스스로를 좀 다독여야겠다는 생각에 큰맘 먹고 이 책을 집어들었다. 그런데 많은 자기계발서에서는 '~해라''~해야한다' 라는 식의 딱딱하고 건조한 이야기가 많은 반면, 이 책은 판타지를 겸한 픽션 속에 자기계발서의 주제를 담아내고 있어 소설같은 느낌을 주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기에 기존의 자기계발서와는 다른 내용전달이 오히려 마음에 더 와닿았다. 

누구나 인생을 살면서 실패를 경험하게 된다. 이 실패 속에서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왜 이런....모든 일이 나에게만 벌어지는 거지?" "왜........하필이면 나야?"(본문 29p)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성공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실패를 실패라 생각하지 않고, 성공을 위한 과정이라 생각하기도 하고, 한가지를 더 배웠다는 생각을 하지만, 실패 앞에서 의연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쉽지 않은 일이기에 자기계발서를 통해서 스스로를 다독이기도 하고, 희망을 얻기도 하며, 위인들을 통해 그들의 삶을 엿보며 배우는 것일게다. 주인공 폰더는 실패를 경험하고 절망하는데, 절망의 끝에서 삶을 놓아야겠다는 안타까운 마음을 갖게 된다. 

자신의 일에 온 신명을 다 바쳐서 일했지만 결국 회사에서 짤리게 되고, 설상가상 딸 제니의 편도선 절제 수술을 해야하는데 병원비가 없자 절망감은 더욱 커져 아내와 딸의 행복을 위해 죽기로 결심하고 거대한 참나무를 들이박는 순간 데이비드 폰더는 어둠의 블랙홀 속으로 빠져 들게 된다.
깨어난 데이비드는 시간여행을 통해서 과거의 위대한 7명의 위인들을 만나게 되고, 그들을 통해서 절망에서 벗어나 희망과 용기를 얻는 방법 '성공을 위한 결단 사항'을 받게 된다.
처음으로 만난 해리 트로먼은 행운이 미래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과거와 성공의 책임 모두 나에게 있음을 일깨운다.

나는 지혜의 시작이 내 문제에 대한 책임을 받아들이는 것임을 안다. 내 과거에 대하여 책임을 짐으로써 나는 나자신을 과거로부터 해방시킬 수 있다. 내 스스로 선택한 더 크고 밝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 (본문 52p) 

솔로몬은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지혜를 적극적으로 찾아나서길 권유하였는데 당장 행동을 바꾸고, 인간 관계를 통한 긍정적인 변화의 중요성을 시사했으며, 남북전쟁의  조슈아 로런스 체임벌린 대령은 '나는 나의 목표를 향해 줄기차게 나아갈 뿐입니다'(본문 91p)라는 말로 행동하는 사람이 되길 강조했다.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는 미래의 비전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할 수 있다는 단호한 마음을 갖기를,
안네 프랑크는 '오늘 나는 행복한 사람이 될 것을 선택하겠다' (본문 140p) 를 통해서 오늘의 여러 가능성들에 마음을 활짝 열 것을 권유한다.
링컨은 매일 용서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맞이하며, 나 자신을 용서함으로써 새롭게 시작하라고 말한다. 

"용서의 비결일세.
이 비결은 누구나 볼 수 있는 곳에 있지만, 실은 잘 보이지 않는 비결이지. 돈은 한 푼도 들지 않지만, 수백만 달러의 가치가 있는 비결이야. 누구나 이 비결을 실천할 수 있는데, 실천하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해. 만약 자네가 용서의 힘으로 무장할 수 있다면, 자네는 존경을 받고 어디서나 필요한 사람이 되고, 또 부자가 될 걸세. 그리고 당연한 일이지만, 자네도 남에게서 용서를 받게 되네!" (본문 176,177p) 

대천사 가브리엘은 결과에 집중하며, 커다란 믿음을 가지고 어떠한 경우에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결심을 굳히라 한다.
데이비드는 이들을 통해서 마음속에 거대한 영상이 떠오름을 느꼈으며, 가족과의 재회를 통해서 가족의 사랑을 느끼며, 모든 것이 잘 되리라는 믿음을 갖는다.
유명한 위인들은 저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고, 우리는 그들의 삶을 통해서 배우고 느끼며 그들을 멘토로 삼아 또 한번의 용기를 얻게 된다.
절망 속에서 힘겨워하던 데이비드의 여행을 통해서 나 또한 다시금 마음을 다잡아보게 되었다.
내 마음에 가장 와 닿았던 것은 안네 프랑크의 이야기였는데, 그동안 나는 '행복하다'라는 말보다는 '행복하고싶다'라는 표현을 주로 써왔다는 생각이 들어 깊은 반성을 하게 되었는데, 안네의 마지막 말이 인상적이었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인생이 하나의 특혜라는 것을 잊으면 안 돼요. 인생을 가장 충실하게 사는 것은 저마다의 선택이랍니다." (본문 147p) 

이제 <<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 실천편>>을 통해 폰더 씨가 어떻게 실천을 했는지 읽어보면서, 나 스스로의 행동을 바꿀 수 있는 기회로 삼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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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천자문 19 - 찍어라! 도장 인印 손오공의 한자 대탐험 마법천자문 19
스튜디오 시리얼 글.그림, 김창환 감수 / 아울북 / 2011년 8월
구판절판


18권을 읽자마자 '19권 빨리 나오면 좋겠다'라고 생각한 뒤로 어느새 1년 6개월의 시간이 흘렀다. 그 기다림이 설레임에서 공허함으로 바뀔 즈음 19권이 출간되었다. 후반부로 갈수록 출간이 너무 늦어지다보니, 본의아니게 역정이 나기도 한다. 19권을 너무도 재미있게 읽은 뒤 20권을 또 막연하게 기다려야 한다는 것에 대한 화(火)다. 마법천자문 시리즈가 주는 재미가 그만큼 대단하다는 뜻이며, 그만큼 또 아이들에게 인기가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정도의 역정은 감수해야 하지 않을까? ^^

<마법천자문 시리즈>를 처음 접하게 된 것은 큰 아이가 초등1학년때인 2005년였다. 학교 도서관에 비치된 책을 처음 읽으면서 그 즐거움에 푹 빠져 1권부터 구입하기 시작한 것이, 어느새 7년이 지났다.
마법천자문을 처음 접하면서 한자를 공부하기 시작했고, '한국어문회'에서 주최하는 한자능력시험까지 보게 되었으니, 마법천자문과의 인연은 보통은 넘는 듯 하다. 중학교에 입학 후 처음으로 한자 교과과목을 접한 친구들이 상당히 어려워하는 것에 비하면, 큰 아이는 한자 과목을 쉽게쉽게 공부하고 있는데, 마법천자문이 일조했다는 것을 부인하기는 어렵지싶다.
헌데, 올해 초등학교를 입학한 작은 아이가 여름방학동안 마법천자문을 보기 시작했다. 바람 風~!! 헐리웃 액션을 취해가며 마법천자문 놀이에 빠진 것을 보면, 이 녀석도 마법천자문 시리즈 장점인 '이미지 학습법'에 빠지게 된 듯 싶다.

서두가 너무 길었던 듯 싶다. 여하튼 너무도 기다리고 기다리던 19권이 나왔으니, 당분간 또 20권 사달라는 아이들의 시달림을 감수해야할 모양이다.

대마왕의 무서운 마법 '악몽의 낙인'에 걸려 악몽 속을 헤매게 된 손오공, 대마왕을 배신하고 하늘나라를 돕는 혼세마왕을 여전히 용서하지 못하는 샤오, 그리고 오공을 깨우려는 친구들과 오곡도사들의 눈물겨운 노력 등이 19권에서 펼쳐진다.

탐욕마왕은 우운장과 이무퀸, 마초킹을 거느리고 옥황상제궁을 공격하고 하늘나라는 위기를 맞게 되는데, 삼장의 천자패를 뺏으려는 이들의 수법에 걸려든 샤오를 대신해 혼세마왕은 삼장을 구하려 간다.
반면, 마법에 걸려 악몽 속에 헤매게 된 손오공을 구하기 위해 오공의 꿈속에 들어가게 된 샤오와 삼장은 오랜 진실과 마주한다.

<곧은 마음!마음 心>으로 다가올 마지막 20권을 어떻게 기다려야하나? 벌써부터 기대와 설렘 그리고 걱정이 앞선다.

<마법천자문 시리즈>는 그림으로 한자를 익히는 이미지 학습법으로 한자의 뜻과 소리를 재미있게 익힐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각 권마다 새로 배우는 한자 20자와 복습 한자가 50회 가량 반복된다고 하니, 학습효과는 그만큼 클 것이라 생각된다. 특히 반의어와 동의어 등 단어를 쉽게 조합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사용된 단어마법은 어린이들의 어휘력을 향상시키는데도 큰 도움을 주리라 생각된다.
또한, 마법의 한자를 잡아라!, 다시 알아보는 마법의 한자,달라진 부분을 찾아라!, 내가 만드는 마법천자문, 마법의 한자를 낚아라!, 마법의 한자 퀴즈를 풀자! 등의 학습코너를 통해서 재미있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중국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중국에 대한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것을 볼 때, 한자 교육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마법천자문 시리즈>는 어린이들에게 한자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오랜시간동안 그 역할을 해줄거라 믿는다.

(사진출처: '마법천자문 19'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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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ncy Drew and the Clue Crew 1 낸시드류와 클루크루 탐정단 1 : Sleepover Sleuths (영한대역판) (양장) 낸시드류 시리즈 1
캐롤린 킨 지음, 김지현 옮김 / 원더앤런(Wonder&Learn) / 2011년 7월
품절


올해 중1학년인 딸아이의 영어 수행평가는 원서 7권을 읽고 독후감을 작성하는 것이다. 내가 학창시절때는 중학교 입학해서 처음 배운 것이 ABC 알파벳이었으니, 요즘 아이들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가히 짐작이 되리라. 초등 입학전부터 영어학원을 다니는 요즘 아이들과 달리, 지금까지 영어 학원을 다닌 적이 없는 딸에게는 조금 어려운 숙제가 아닐까 싶다. 조금 다행스러운 점은 초등학생 시절부터 짧은 원서를 접해왔다는 점이다. 요즘 영어 조기교육으로 인해 어린이들의 영어 수준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나, 이로인해 어린이들의 스트레스가 심해졌다는 것은 익히 들어왔던 부분이다. 이런 우려 때문에, 딸아이 영어 원서를 선택할 때는 '재미'에 중점을 두어 선택하게 되는데, 1930년부터 현재까지 전세계적으로 45개 언어로 번역, 8천만 부가 넘게 팔린 낸시드류 시리즈가 영한대역판으로 출간됨은 참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mp3 무료 다운이 가능하여 독해 뿐만 아니라, Listening 실력까지 쌓을 수 있으니 그야말로 1석 2조다.

1권은 들로 낸시와 그 친구들이 The Clue Crew 탐정단을 만들게 된 사건을 담아낸 작품이다. 세상에서 제일 근사한 인형 시티 걸은 미국의 각 도시명을 따서 이름이 지어졌는데, 데어드레이는 친구들을 생일 기념 슬립오버 파티에 초대했다. 단, 시티 걸 인형을 가져와야 했다.
모든 걸 잘 찾아내고 알아맞추기를 잘하는 낸시와 절친한 친구들인 동시에 사촌지간인 베스와 조지도 함께 초대를 받았다.
시티 걸 중 할리우드 헤더는 가장 근사한 인형으로 이제 미국에 남은 할리우드 헤더는 단 하나뿐이다.
데어드레이는 친구들과의 파티에서 선물 받은 할리우드 헤더를 꺼내보였고, 초대를 받은 아이들은 모두 부러워했다.

파티가 끝나고 잠자리에 들기 전, 데이드레이는 할리우드 헤더를 창턱에 올려두었지만 아침에 일어나자 인형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데이드레이의 요청으로 낸시와 베스와 조지는 인형을 찾기 위한 탐정이 되어, 창턱 근처에서 찾은 증거물 2가지와 친구들의 행동을 토대로 용의자를 작성하여 인형을 찾아나선다.
우여곡절 끝에 인형을 찾아내고, 이들은 더 많은 미스터리를 해결하기 위해 클럽을 결성하기로 하는데, 이로써 클루 크루 탐정단이 탄생된다.

"Like the Clue...the Clue..." Nancy started to say. Her eyes lit up. "The Clue Crew!"
The girls high-fived. (본문 112p)

이 작품은 한글 해석을 찾아 보기 쉽도록 영어 원문에 쪽 단위로 한글 페이지를 표기하였고, 어려운 표현은 한글 페이지에 주석을 달아 상세히 설명해주고 있다.

ex) HIDE AND PEEK - 숨어서 엿보기
Hide and Peek 숨바꼭질을 영어로 'hide and seek'라고 하죠. 그런데 6장의 제목은 그걸 살짝 비틀어 hide and peek라고 했네요. hide and peek는 '엿보다. 몰래 들여다보다'는 의미가 있죠. 조지가 숨어 있다가 나딘의 쇼핑백을 엿보는 장면이 나와서 그렇게 동음이의어로 말장난(pun)을 한 거랍니다. (본문 171p)

효율적인 원서 읽기 공부 방법 중 하나는 자기 영어 실력 보다 조금 쉬운 영어 원서를 읽는 것(출판사 서평 中)이라고 한다. 이 작품은 짧고 쉬운 문장으로 구성되어 있어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향상 시킬 뿐만 아니라,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영어 문장으로 한 대화체 문장이 많아, 회화에도 도움이 될 듯 싶다. <> 시리즈는 영어 학습으로서가 아닌, 책 읽는 즐거움으로 다가올 듯 하다. 낸시의 활약이 거듭될수록, 어린이들의 영어 실력도 쑥쑥 자라기를 기대해본다.

(사진출처: 'Nancy Drew and the Clue Crew 1'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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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할아버지는 106세 아이세움 그림책 저학년 14
칸노 유키코 그림, 마츠다 모토코 글, 최진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04년 3월
절판


초등1학년인 아들의 추천도서로 구입하게 된 작품 <<우리 할아버지는 106세>>는 죽음, 생명, 가족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얼마전 오락프로그램에서 5대가 함께사는 가족의 모습을 보여준 적이 있는데, 고조할아버지가 고손주를 바라보는 모습에서 진한 사랑의 느낌을 받았다. 점점 핵가족화가 되어가는 요즘 3대가 함께 사는 것도 보기드문 현상이 되었기에, 이 가족의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 듯 싶다.
이런 현상 속에서 요즘 어린이들에게 '가족'이라는 의미가 퇴색되어져가는데, 가족의 개념이 함께사는 엄마 아빠 그리고 형제로 축소되어진 것을 볼때, 안타까움을 많이 느낀다.

요즘 작은 아이는 '슬기로운 생활' 과목에서 '친적관계'에 대해서 배우고 있는데, 이 그림책에서는 명절이 아니면 만나뵙기 어려운 친적들과의 관계를 통해서 '나'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가족관계에서 벗어나 조상에게 생명을 이어받았음을 인지하며, 자신 또한 자손의 생명을 이어줄 '생명의 끈 위에 서 있음을 일깨운다.

'나'가 중심이었던 가족 관계에서 할아버지는 본디 나를 사랑하는 할아버지였다는 생각을 깨고, 할아버지도 생명을 이어받아 태어났고 어른이 되어 혼인을 하고, 아빠가 되고, 할아버지가 된 과정을 이해하고 할아버지가 돌아가시는 과정을 통해서 삶의 순리를 배운다. 아이들에게 죽음을 이해시킨다는 것은 참으로 까다로운 일인데, 이 책에서는 삶의 순리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일깨우는 듯 싶다.

아버지의 아버지인 할아버지, 할아버지의 아버지인 증조 할아버지, 그리고 증조 할아버지의 아버지인 고조 할아버지와 함께 사는 나는 여섯살이다. 고조 할아버지 연세는 백여섯인데 딱 백 살 차이다.
고조 할아버지도 106년 전에는 아기였고, 아기가 어른이 되어 혼인을 하고, 아기를 낳아 아빠가 되었다.
그 아기가 혼인을 하여 아기를 낳았고 그래서 할아버지가 되었다.
손자가 혼인을 해 아기를 낳자, 증조 할아버지가 되었고, 증손자가 혼인하여 아기를 낳자, 고조 할아버지가 되었다.
옛날 옛날에 고조 할아버지는 교장 선생님이셨고, 마을 이장님이셨다.

며칠 전에 고조 할아버지께서 병원에 입원하셨다. 증조 할머니는 할아버지가 천국에 가실거라 말씀하신다.

"사람은 때가 되면 반드시 죽는단다. 할아버지처럼 백 년 넘게 사는 건 어려운 일이야. 그러니까 지금이라도 하느님이 고생했다고 할아버지를 데려가실 수도 있단다."

그렇구나!
할아버지는 정말 멋진 분이구나.
아주 긴 세월을 사셨고, 훌륭한 일도 많이 하셨구나. (본문 中)

할아버지는 돌아가셨지만, 할아버지가 살아오신 길은 나에게로 이어지고 있으며, '나'는 생명의 끈 위에 서 있음을 알게 된다.
<<우리 할아버지는 106세>>는 할아버지의 죽음을 슬프게 그리지 않았다. 고조 할아버지의 장례식에는 자식이 셋, 손자가 열다섯, 증손자가 스물여덟, 고손자가 넷, 자손이 모두 오십 명이나 되었다.
할아버지는 그 자손에게 생명을 이어준 끈이었고, 할아버지는 오랫동안 훌륭하게 사셨기에 때문이며, 할아버지의 생명이 '나'에게도 이어져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이 그림책을 통해서 가족의 의미에 대해서 다시금 깨닫고, 삶의 순리를 자연스레 알게 될 듯 싶다.
가족관계도에 대해서 배우고 있는 1학년 아이에게 이 그림책은 뜻깊게 다가올 듯 싶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계시기에 지금에 자신이 존재하고 있으며,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 분들인지 깨닫게 되는 기회가 되었을 것이다.

할아버지는 돌아가셨다.
할아버지는 106년을 살고 돌아가셨다.
그러나 할아버지가 살아오신 길은 나에게로 이어지고 있다.
계속 이어지고 있다.
나는 지금 생명의 끈 위에 서 있다. (본문 中)

(사진출처: '우리 할아버지는 106세'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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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리자 도난사건 키다리 그림책 24
존 패트릭 루이스 글, 개리 켈리 그림, 천미나 옮김, 노성두 감수 / 키다리 / 2011년 8월
절판


미술에 관심이 없거나, 명화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일지라하더라도 누구나 알고 있는 명화가 있으니 그것이 바로 <모나리자>다. 모나리자는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천재적 미술가이자 화가인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걸작으로 피렌체의 부유한 귀족이었던 프란체스코 델 조콘도의 부인을 그린 초상화인데 현재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다.
이 초상화는 눈썹이 없는 그림으로 유명한데, 그 이유에 대해서 다양한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헌데 이 그림이 유명해지고, 세계 최고의 그림이 된 결정적 사건이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1911년 8월 22일 루브르박물관에 전시되어있던 <모나리자>가 갑자기 사라진 도난사건이 발생하면서이다.

1911년 8월 22일 아침 모나리자가 사라지면서 루브르박물관은 휴관을 했으며 프랑스 국경도 폐쇄되었다. 1911년 9월 시인이자 소설가였던 기욤 아폴리네르가 범인으로 조사를 받았으며, 곧 이어 파블로 피카소도 조사를 받게 된다.
그러나 1912년 모나리자를 찾지 못한채 수사는 종결되고 만다.

프랑스 사람들은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사건이라고 말하지만, 빈첸초 페루자의 동포들은 그에게 감탄과 존경을 보냈다. 동포들은 그의 용기를 부러워했고, 매일같이 감옥으로 꽃과 선물을 보내왔다.

세상 사람들은 내가 한 도둑질이 얼마나 위대하고 정당한지 제대로 알고 있기나 할까?
레오나르도 다 빈치, 위대한 이탈리의 예술가! (본문 9p)

이탈리아의 위대한 예술가 레오나르도의 작품이 프랑스 박물관에 소장되었다는 사실은 이 책의 화자인 '나'를 망상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었고 심장을 갉아먹는 것 같은 고통을 느끼게 했다. '나'는 조국을 위해 임무를 완수하고 영예로운 도둑이 되겠다고 결심하고, 1911년 9월의 어느 날 루브르박물관으로 숨어들어 모나리자를 훔친다.
도난 사건으로 프랑스는 고통에 빠지게 되었는데, 엄지손가락 지문을 발견했지만 맞는 지문이 없다는 충격적인 사실 등은 위대한 예술가의 명작을 투자거리로 생각하는 전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을 마치 벌집 쑤셔 놓은 듯 했다.

하지만 '나'는 세상이 모나리자를 완전기 잊기를 기다렸고, 1911년 13월 노르웨이의 탐험가 로알 아문센이 남극점에 도달하고, 1912년 4월 타이태닉호가 침몰과 1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는 어지러운 틈을 타 모나리자를 들고 조국 이탈리아로 숨어 들었지만, 결국 피렌체의 감옥 안에 앉아 있는 신세가 된다.
사백 년 전에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자신이 직접 모나리자를 프랑스로 가져가 금화 사천 개를 받고 프랑수아 1세에게 팔았기 때문에, 프랑스가 이 그림의 주인이라는 것이다.

그는 외친다.

나, 빈첸초 페루자는 이탈리아의 제일가는 애국자!
나는,
범인인가, 희생자인가?
승리자인가, 패배자인가?
영웅인가? 악당인가?

강렬한 느낌을 주는 삽화를 담은 <<모나리자 도난사건>>은 모나리자를 훔친 범인인 화자 '나'를 통해서 자신의 행동이 정당한가?에 대한 자문을 구한다. 문화 애국주의로 인해 자국의 작품을 되찾겠다는 빈첸초 페루자의 행동은 올바른 것일까?
일본, 프랑스, 미국, 독일, 러시아 등에 우리나라 상당수의 문화재가 보관되어 있다. 현재 약탈문화재반환운동(http://www.restorekcp.kr) 등을 통해서 우리나라 문화재를 되돌려받으려는 노력이 진행 중이다. 얼마전 외규장각도서가 반환(영구 반환이 아닌 5년 단위로 갱신하는 장기대여임)됨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문화재반환운동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현재 해외에 유출된 우리나라의 문화재가 20개국에 걸쳐 7만 4000여 점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전쟁이나 밀수를 통해 다른 나라에 유출된 문화재를 되찾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빈첸초 페루자와 같은 행동이 정당화가 될 수 있는것인지 생각해볼일이다.
벤첸초 페루자는 비록 감옥에 갇히게 되었지만, 동포들의 꽃과 선물에 파묻힐 정도였는데 그의 행동이 찬사를 받아 마땅한 일일까?


<<모나리자 도난사건>>은 이 사건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올바른 문화 애국주의가 무엇인가를 생각할 수 있도록 문제를 던져주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나는, 이 작품을 통해서 수많은 작품이 외국에 유출되어있지만 국민들의 관심은 많지 않다는 것에 아쉬움을 갖는 계기가 되었다. 몇 해전 TV 방송프로그램 '위대한 유산 74434'을 통해 국민들과 관심을 유도해보고자 했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우리 문화재를 되찾기 위해 그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모든 국민들의 우리 문화 유산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다.
이 작품은 모나리자를 통해서 어린이들에게 문화 애국주의에 대한 올바른 생각을 깨닫게 함과 동시에 우리 문화재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 내는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리라 생각된다.
더불어 좋은 의도에서 시작된 일일지라도 그 과정이 올바르지 못하다면, 그 결과 또한 정당하지 못하다는 것을 기억하길 바라며, 하루라도 빨리 약탈당한 우리 문화재가 우리 조국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바라는 바이다.

(사진출처: '모나리자 도난사건' 본문, 네이버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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