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으로 돈 걱정 없는 노후 30년 - 집자산 2억 연금자산 1억으로 지금 당장 시작하는 노후 전략
홍사황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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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내가 나이가 들어서인지 읽은 책을 안 읽은 걸로 착각해서 또 읽게 된다.
정말 기억이 가물가물 하다.
일이 너무 많아서인가?
이 책도 읽다 보니 언젠가 읽은 것 같아 알라딘 리뷰를 찾아 봤더니, 정말 내 리뷰가 실려 있다.
이런 거 생각하면 알라딘이 참 고맙긴 하다.

 

당시 읽을 때는 재테크의 허와 실을 짚어 준 현실적인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읽어 보니 거창한 제목에 비해 별 내용은 없다는 생각이 든다.
300 페이지 정도 되는 책이지만, 핵심 내용은 알라딘에 소개되어 있는 그 문단 딱 하나다.
2억짜리 주택으로 주택연금 60만원을 받고, 60만원은 개인연금, 60만원은 국민연금으로 180만원을 충당한 후, 부부가 각각 노동을 통해 180만원을 벌면 360만원의 소득이 생긴다고 한다.
그러면 300만원은 생활비로 쓰고 나머지 60만원은 저축해서 여행이나 의료비 같은 목돈으로 쓰라는 것이다.
결국 핵심은 늙어 죽을 때까지 일을 해서 근로소득을 만들라는 건데, 현실적으로 이게 가능할까?
최저임금제가 계속 올라가고 있으니 청소부나 경비 같은 일용직을 해 볼 수는 있겠지만, 노년기의 가난을 다룬 프로그램을 보니 노인들이 일자리 구하기가 어려워 고생한다는 얘기가 나오더라.
젊은 사람들도 일자리 구하기가 어려운데 과연 아무리 허드렛 일이라고 해도 한 달에 180만원의 근로소득을 만들기가 쉬운 일일까?
정책적으로 국가에서 노인 일자리 만들기 운동을 대대적으로 시행한다면 모를까, 그러나 이것도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재원이 한정되어 있고 노년층의 체력이나 일에 대한 소극적인 태도로 볼 때 과연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까 싶다.
싱가폴에서는 맥도널드 같은 패스트푸드 점에서 노인들을 고용한다고 소개되기도 하던데, 이제 내가 노인이 될 무렵이면 편의점에서 노인 알바들이 많을지도 모르겠다.

 

젊은이들의 일자리를 만들어 줘야 한다는 이유로 교사 정년을 무려 3년이나 단축시켜 놓고 이제 와서 65세로 정년 늘리자는 공약을 내세우는 정치권을 보고 있으면 한숨이 나온다.
연봉삭감을 통해 정년 후에도 계속 일할 수 있게 만들자고 하는데 기업에서 젊고 팔팔한 근로자를 놔두고 과연 일의 능률이 떨어지는 노인들을 고용하려고 할까?
결국 노인들은 최저임금 정도의 일자리 밖에 얻기 힘들텐데 이런 일들은 체력이 많이 소모되기 때문에 오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저자는 노년층의 연륜을 믿으라는데 노인들의 체력이나, 변화하는 시대를 따라잡기 힘든 성향 등에 대해서는 너무 간과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더군다나 아파서 눕게 되면 그 때부터는 어떻게 한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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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 체크리스트 - 완벽한 사람은 마지막 2분이 다르다
아툴 가완디 지음, 박산호 옮김, 김재진 감수 / 21세기북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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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부터 읽고 싶었던 책.
실수하기 쉬운 기본적인 주의사항을 한 번 더 확인하면 의료사고나 추락사고 등을 막을 수 있다는 내용.
정말 그럴까?
그러고 보면 병원에서도 기본적인 내용을 확인하는 서식지가 있긴 하다.
대충 형식적으로 할 때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그 양식에 근거해 환자 상태를 기록하는 것 같긴 하다.
외과의인 저자 말대로 맥박, 체온, 혈압, 호흡수로 이루어진 vital sign 역시 체크 리스트의 형태인 걸 보면 말이다.
뒤로 갈수록 기본적인 체크 리스트가 얼마나 유용한지에 대한 다양한 사례를 제시하지만 솔직히 지루했고, 그보다는 의료가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21세기에도 왜 수많은 사고들이 생기고 환자들은 사망하는지에 대해 설명한 앞부분이 훨씬 더 와 닿는다.
결국 인간의 한계라는 얘기인데, 어쩔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인정을 하더라도 전문적인 기술을 연마하고 끊임없는 연습을 통해 실수를 줄이며 무엇보다 점검을 통해 예방할 수 있는 사고들을 방지하자는 저자의 의견에 공감한다.
의료의 한계는 어찌보면, 저자의 말대로 페니실린의 효과에 대해 우리가 너무 과도한 기대를 갖고 있기 때문에 생기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현대의학이 엄청난 진보를 이룩하고 있는 것처럼 보여도 여전히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 투성이고, 그나마 너무나 복잡한 의료기술들을 익히기 위해 수련기간은 계속해서 길어지고 특정 분야에 전문가가 되기 위해 훈련하다 보니 자기 분야 외에는 잘 알지 못하는 단점도 생기는 것 같다.

 

이 책에서 인상깊게 본 다른 내용으로는, 체크리스트가 한 팀이라는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고 권한을 분산해 모두에게 일정부분 책임을 지우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저자의 지적대로 수술장에서는 집도의가 마치 연극 무대의 주인공처럼 짠 하고 등장해 모든 과정을 주도하기 때문에 나머지 사람들은 뭘 하고 있는지 제대로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다.
집도의의 권위가 너무 커 잘못된 상황을 발견해도 쉽게 지적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가 제안한 체크리스트에는 수술장에 들어온 의료인들이 서로 소개하는 항목이 있다.
어찌 보면 형식적인 것 같아도 이런 의식을 가지면 수술에 참여할 때 적극적인 태도를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수술 전에 체크리스트를 확인하여 빠진 부분이 있으면 그냥 넘어가지 않고 반드시 그것을 시행한 다음에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항목 중에는 환자의 필름이 걸려 있는지, 또 환자 이름과 일치하는지 등 당연해 보이는 절차들도 들어 있다.
이런 확인 절차가 강화되면 부위를 잘못 알고 수술하는, 가끔 뉴스에 보도되는 실수는 줄일 수 있을 것 같다.

체크리스트로 확인할 수 없는 복잡한 상황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저자의 표현대로 의료 행위는 매우 복잡한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여러 변수들이 존재하고 프로토콜대로 시행할 수 없는 경우도 많다.
이런 경우 전문가 한 사람이 상황을 주도하는 경우가 많은데, 현대 의료는 너무나 복잡해졌기 때문에 여러 분야의 사람들이 모여 의견을 제시하고 가장 좋은 선택을 하라고 한다.
어찌 보면 너무 당연한 얘기 같기도 한데, 실제 생활에서 보면 가장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의 판단에 의견을 제시한다는 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미국에서 쓰여진 책 중에 대한항공 여객기의 추락 사고 원인이, 한국의 수직적인 문화로 인해 부기장이 기장의 실수를 지적하지 못해 일어났다는 것을 보여주는 책이 있다.
병원에서 역시 의사결정 과정에서 여러 분야 사람들이, 특히 위계질서의 아랫부분에 위치한 사람들이 의견 제시를 한다는 게 과연 쉬운 일일까 싶다.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함께 뭉친 한 팀이라는 인식이 필요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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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설계의 정석 - 미래설계 사회경제학
홍성국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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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쉽게 쓰여진 은퇴 준비 이야기.
퇴직 후에 필요한 자금을 만들기 위해 직장인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서술함.
결론부터 말하자면 단지 연금만 가지고는 부족하고 은행에 묶어 놔 봤자 퇴직 후 생활비를 감당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열심히 공부해서 리스크가 좀 있더라도 고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에 투자하라는 것.
정말 부동산이 한 물 가긴 했나 보다.
부동산에 돈이 묶여 있으면 이른바 "땅거지"가 되기 때문에 선진국처럼 금융자산을 적극적으로 운용하라고 한다.
대부분의 재테크 책에서는 주식투자에 관한 책을 제외하고는 절대 주식은 직접투자 해서는 안 된다고 하는데, 이 책에서는 주식도 긍정적으로 본다.
특히 한국은 여전히 주가 상승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해외보다 한국 기업에 투자하라고 한다.
전에 읽은 책에서는 저축보험의 사업비가 높기 때문에 가입하지 말라고 했는데 이 책에서는 좋은 쪽으로 설명한다.
변액연금에 대해서도 특별히 사업비 부분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또 전에 읽은 책에서는 현재가 중요하기 때문에 미래에 지나치에 얽매이지 말고 착실히 적금하고 실비 보험 하나만 들고 직접 투자는 정보도 부족하고 신경을 많이 써야 하므로 적립식 펀드를 이용하라고 조언했는데, 반대로 이 책에서는 투자 수익률을 올리기 위해 공부를 많이 하고 연금 저축도 최대한 늘리라는 식으로 조언한다.
가치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 같다.
예전에는 돈을 모으는 방법은 소비를 줄이고 적금하는 것 밖에 없다고 생각했는데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역시 고위험 고수익의 원칙에 따라 투자 마인드를 가져야 돈을 버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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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중독자 - 사람들은 왜 돈 성공 관계에 목숨을 거는가
올리버 버크먼 지음, 김민주.송희령 옮김 / 생각연구소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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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약간은 경멸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삶의 동기와 자극을 얻기 위해 계속 힐끗거리면서 발을 끊지 못하는 자기계발서에 대한 비판서.

이런 책이 한 번은 나올 거라 기대하고 있었다.

<꿈꾸는 다락방> 이나 <시크릿> 같은 책들이 수백만 부 팔리는 걸 보면 왜 이렇게 배가 아픈지.

자기계발서 읽고 성공하는 사람은 책을 쓴 저자 뿐이라는 말이 어찌나 실감이 나는지 말이다.

책 제목인 <행복중독자>는 사람이 계속 행복할 수만은 없는데 우리 사회는 항상 행복하라고 강요하고 있다면서 다양한 감정의 파도를 즐기라고 충고한다.

나 역시 파도에 출렁이는 돛단배처럼 하루에도 기쁘고 슬픈 감정에 휘둘리는 내 자아가 너무 싫어 언제나 행복한 마음 상태를 유지하면 얼마나 좋을까 고민했던 사람이다.

나는 마치 양극성 장애처럼 극단의 고양 상태와 최악의 우울감을 하루에도 몇 번씩 넘나드는 매우 약한 자아의 소유자이기 때문에 더더욱 행복한 상태에 대한 갈망이 컸다.

그러나 그런 편안한 마음 상태를 늘 얻기는 불가능하다는 걸 깨달았다.

삶이 늘 좋은 일만 일어날 수는 없다면 반대로 항상 나쁜 일만 생기는 것도 아니니까 너무 유난떨 거 없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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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지력의 재발견 - 자기 절제와 인내심을 키우는 가장 확실한 방법
로이 F. 바우마이스터 & 존 티어니 지음, 이덕임 옮김 / 에코리브르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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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하일 칙센트미하일의 <flow> 이후 오랜만에 만나는, 가슴 뛰는 책.

이런 자기 계발서야 말로 <긍정의 힘> 같은 책을 밀어 내고 베스트셀러에 올라야 마땅한데 왜 이런 훌륭한 책들은 인구에 회자되기 어려운 것일까?

너무 지루해서?

<코코넛과 지하철> 이라는 책에서, 운이 상당 부분을 결정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수용하고 받아들이는 자세를 가져야 하고, 불운을 막기 위한 방법은 평소에 열심히 훈련하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고 보니 진인사 대천명이라는 동양의 지혜와 일맥상통 하구나.

<의지력의 재발견> 이라는 다소 지루한 제목과는 달리 내용은 정말 유익하고 어떤 자기계발서 못지 않게 동기 부여를 강하게 한다.

의지력의 원천은 하나이다, 그러니 다이어트 하면서 직장일도 잘하기는 어렵다, 하나에 집중해라 이게 핵심이라고 할 수 있겠다.

새해 결심을 10 여 가지 세우면서 리스트를 만들지만 작심3일이 되는 게 당연한 것은, 새로운 일을 하려면 의지력이 필요한데 이게 다이어트 의지력 따로 있고 금연 의지력 따로 있는 게 아니라 모두 하나의 동력에서 나오는지라 힘을 분산하면 당연히 실패할 수 밖에 없다고 한다.

금연하면 군것질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지사.

공부 잘하는 사람이 촌스러운 것도 같은 맥락인데 하나에 신경을 쓰면 자연스레 다른 분야에는 관심과 주의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새는 몸매도 날씬하고 세련된 사람들이 공부도 잘한다고 하니, 갈수록 세상은 경쟁이 치열해지고 팔방미인을 원하는 것 같다.

 

결심을 이어나가는 방법으로 저자는 모니터링을 강조한다.

연예인들 옆에 매니저가 있고 운동선수 옆에 코치가 있듯 옆에서 목표 달성을 위해 훈련량을 체크하고 격려하면서 계속 평가한다면 결심을 이루기가 더 쉬워진다.

토크쇼에 문소리가 나왔는데 사회자가 어떻게 몸매를 유지하냐고 물어 봤더니, 평소에는 막 먹다가 영화 들어가면서 돈이 통장에 입금되면 그 때부터는 급 다이어트 모드로 들어 간다고 했다.

여기서 핵심은 "통장에 돈이 들어오면" 이겠다.

돈이 들어오면 어쩔 수 없이 강제적으로 다이어트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는 얘기.

저자도 이 점을 강조한다.

강제적인 상황을 만드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직장에 출근하는 것도 강제적인 상황과 비슷하다.

아침에 일어나 억지로 학교나 직장에 출근하는 것은 사회적인 압력이 아니면 매일 하기 어려운 일인데도 사람들은 꾸역꾸역 나간다.

그래서 검정고시나 재택근무는 성공하기가 어려운 모양이다.

 

<플로우>에서 배운 점은, 몰입의 즐거움을 얻으려면 지나치게 높은 목표를 설정하면 안 되고 조금씩 자기 실력을 업그레이드 시키는데서 재미를 찾으라는 것이고, <코코넛과 지하철>에서는 인생의 상당 부분은 우연이 많기 때문에 그저 열심히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고 운명을 받아 들여야 한다는 점이고, <의지력의 재발견>에서는 의지력의 원천은 하나이니 하나의 목표에 집중해 모니터링 하면서 평가하라는 것을 배웠다.

훌륭한 자기계발서들이니 인생의 변화를 원한다면 일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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