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지각 능력이 떨어지는 편이라, 건축은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힘들면서도 그것을 둘러싼 인간의 이야기는 언제나 흥미롭다.
바르셀로나라고 하면 가우디로 대표되는 건축 도시인데, 그 곳에서 공부하고 있는 전공자가 성실하게 쓴 책이라 좋은 안내서가 될 수 있을 듯 하다.
신혼여행으로 갔던 곳이라 좀더 특별하게 느껴지는 것도 있다.
당시만 해도 막연하게 가우디 건축물이 유명하다더라, 정도 밖에 몰라 "자전거나라" 라는 가이드 팀을 따라 다녔는데, 정작 건물 안에는 한 번도 못 들어가 보고 문 앞에서 A4 용지 그림 보고 넘어가 버렸다.
직접 들어가서 건물 내부를 봤어야 하는데 너무 아쉽다.
책 내용은 성실하고 좋은데, 도판은 너무 아쉽다.
이 시리즈가 도판에 전혀 신경을 쓰지 말자고 결정한 것 같다.
17,000원이면 책값이 싼 편도 아닌데 도판의 질이 매우 불성실하다.
맨 마지막에 저자의 말이 인상깊다.
도시의 좋은 점이라면 시민으로서 누릴 수 있는 공공영역이 많다는 점이 아닐까?
미술관, 도서관, 박물관, 공원, 광장 등을 누릴 수 있는 권리.
내 소유의 땅은 한 뼘도 없지만 도시민으로서 공공영역을 향유할 수 있는 점이 매력인 것 같다.
요즘은 자연과의 조화도 매우 중요하게 여겨 산책로나 공원도 참 잘 되어 있다.
내가 살고 있는 현대의 도시에 대해 좀더 알고 싶은 호기심이 생긴다.
오류
1) 44P
펠리페 5세는 루이 14세의 외손이 아니라 친손자다.
펠리페 5세는 전왕 카를로스르 2세의 조카가 아니라, 조카의 아들이다.
즉, 카를로스 2세의 이복누이가 루이 14세에게 시집을 갔고 그 아들의 둘째 아들이 바로 펠리페 5세다.
2) 227P
알폰소 13세와 빅토리아 여왕이라고 나오는데 빅토리아 왕비라고 번역해야 정확할 것 같다.
알폰소 13세의 왕비 빅토리아 에우헤니아는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의 외손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