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과 마력의 도시 로마 산책 - 정태남의 유럽 문화 기행
정태남 글.사진 / 마로니에북스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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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출간된 책이라 그런가, 시의성에 다소 뒤떨어지는 느낌이다.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들이 많아 좋긴 한데, 전문적인 사진보다는 아무래도 감상의 맛이 떨어진다.

너무 평이하고 쉬운 책이랄까...

진부한 제목처럼 평범한 책 같다.

개인 블로그에나 올려야 할 수준의 책들이 워낙 범람하고 있으니 그나마 기본은 하는 듯 하다.

로마사는 상대적으로 지식이 적은 편이라 가볍게 정리하는 기분으로 읽었다.

로마 유적지에 자주 등장하는 아우구스투스의 사위 아그리파라는 인물이 인상적이다.

군인이면서 건축가라니.

판테온, 트레비 분수, 수도교 등에 이름을 올렸다.

판테온을 재건축 하고 산탄젤로 성과 빌라 하드리아누스를 세운 하드리아누스 황제도 신기하다.

황제와 건축가라니, 마치 세종대왕이 음운학자인 것과 비슷한 맥락이랄까.

그러고 보면 로마는 건축과 공학의 나라였던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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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0 : 서울편 2 - 유주학선 무주학불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0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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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실망시키지 않는 유홍준씨의 책.

이번에는 500년 조선의 수도이자, 책에 나온 표현대로 서울공화국이라고까지 일컫어지는 서울이야기다.

항상 느끼는 바지만 글을 참 맛깔나게, 쉽게 잘 쓰신다.

첫 장이 서울성곽 이야기인데, <홍순민의 한양읽기:도성> 편과 정말 비교된다.

앞의 책은 실록에 나온 기사를 있는 그대로 풀어쓰다 보니 지루하고 와닿지도 않았는데 유홍준씨 책을 읽으면 한양성곽이 눈에 생생하게 잡힌다.

매끄러운 이야기체의 글솜씨가 이 시리즈를 계속 발간하게 만드는 힘 같다.

얼마 전에 읽은 <답사의 맛>이라는 책과도 정말 비교된다.

일단 도판이 생생한 칼러고 군데군데 삽입된 지도도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됐다.

도서관에 1편이 없어 2편을 먼저 읽었는데 궁궐에 관한 1편도 정말 기대된다.

성곽. 덕수궁, 부암동 별서 등을 재밌게 읽었고, 동관왕묘와 성균관은 잘 몰랐던 곳이라 새롭게 알게 됐다.

덕수궁과 그 너머 경희궁을 얼마 전 다녀와서 더 생생하게 다가온 것 같다.


<오류>

437p

현재 심사정의 고조부가 영의정을 역임하고 인조반정의 1등 공신이라고 했는데, 아마도 증조부인 심지원을 가리키는 말 같다.

아무리 찾아봐도 심지원은 공신이 아니고 1등 공신으로 같은 청송 심씨인 심명세와 심기원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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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하는 도시 건축 여행 바르셀로나에 가자 테마로 만나는 인문학 여행 11
조미화 지음 / J&jj(디지털북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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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지각 능력이 떨어지는 편이라, 건축은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힘들면서도 그것을 둘러싼 인간의 이야기는 언제나 흥미롭다.

바르셀로나라고 하면 가우디로 대표되는 건축 도시인데, 그 곳에서 공부하고 있는 전공자가 성실하게 쓴 책이라 좋은 안내서가 될 수 있을 듯 하다.

신혼여행으로 갔던 곳이라 좀더 특별하게 느껴지는 것도 있다.

당시만 해도 막연하게 가우디 건축물이 유명하다더라, 정도 밖에 몰라 "자전거나라" 라는 가이드 팀을 따라 다녔는데, 정작 건물 안에는 한 번도 못 들어가 보고 문 앞에서 A4 용지 그림 보고 넘어가 버렸다.

직접 들어가서 건물 내부를 봤어야 하는데 너무 아쉽다.

책 내용은 성실하고 좋은데, 도판은 너무 아쉽다.

이 시리즈가 도판에 전혀 신경을 쓰지 말자고 결정한 것 같다.

17,000원이면 책값이 싼 편도 아닌데 도판의 질이 매우 불성실하다.

맨 마지막에 저자의 말이 인상깊다.

도시의 좋은 점이라면 시민으로서 누릴 수 있는 공공영역이 많다는 점이 아닐까?

미술관, 도서관, 박물관, 공원, 광장 등을 누릴 수 있는 권리.

내 소유의 땅은 한 뼘도 없지만 도시민으로서 공공영역을 향유할 수 있는 점이 매력인 것 같다.

요즘은 자연과의 조화도 매우 중요하게 여겨 산책로나 공원도 참 잘 되어 있다.

내가 살고 있는 현대의 도시에 대해 좀더 알고 싶은 호기심이 생긴다.


오류

1) 44P

펠리페 5세는 루이 14세의 외손이 아니라 친손자다.

펠리페 5세는 전왕 카를로스르 2세의 조카가 아니라, 조카의 아들이다.

즉, 카를로스 2세의 이복누이가 루이 14세에게 시집을 갔고 그 아들의 둘째 아들이 바로 펠리페 5세다.

2) 227P

알폰소 13세와 빅토리아 여왕이라고 나오는데 빅토리아 왕비라고 번역해야 정확할 것 같다.

알폰소 13세의 왕비 빅토리아 에우헤니아는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의 외손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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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온 2017-10-27 0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탈루냐 분리 독립 운동의 본거지!
 
로마제국을 가다
최정동 지음 / 한길사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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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독특한 주제의 여행기다.

로마 유산이 있는 이탈리아를 간 게 아니라, 로마가 길을 낸 속주들, 그 변방 여행기다.

그래서 이탈리아는 안 나오고, 스페인, 독일, 프랑스, 영국, 그리스 등이 등장한다.

근대 유럽사에 비해 고대 로마사는 잘 모르는 부분이 많아 흥미롭게 읽었다.

아우구스투스 휘하의 게르만 지역 사령관 비루스가 아르미니우스에게 참패하고 자살한 토르토부르크 숲 전투라든가, 카이사르가 갈리아인과 싸워 대승한 알레시아 전투 등은 처음 접한 이야기다.

2천년 전 전투들이 생생하게 기록으로 남아 있다는 것도 참 대단하다.

카이사르는 전쟁을 이끄는 그 바쁜 와중에도 갈리아 전기 같은 원정기를 남긴 걸 보면 대단한 사람이긴 하다.

프랑스와 스페인 등에 남아 있는 로마의 수도교는 정말 놀랍다.

그 건축을 최고 사령관인 아그리파가 주도했다는 사실도 놀랍다.

저자는 자꾸 로마를 식민 지배자로 지칭하는데 정작 속주민의 후손들인 스페인이나 영국, 프랑스, 독일인 등은 로마 문화권에 편입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듯 하다.

맞는 비유인지 모르겠는데, 조선 시대 유학자들이 기자의 후손이고 중화 문명권에 편입된 것에 자부심을 가졌던처럼 말이다.

오늘날의 민족주의적 관점에서 고대를 볼 일이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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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거대한 역사를 품은 작은 행복의 나라 타산지석 19
최창근 지음 / 리수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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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산지석 시리즈는 책마다 편차가 좀 있는 것 같다.

저자의 겸손한 에필로그와는 다르게 대만에 대해 많은 정보를 얻었고 글솜씨가 매끄러워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중국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인 요즘, 상대적으로 잊혀진 대만에 대한 이야기가 무척 흥미롭고 유익했다.

대만이라고 하면 대학 졸업하던 해 가족 여행으로 갔던 기억이 전부다.

그 때도 가이드가, 대만 사람들은 밖은 치장하지 않고 안을 꾸민다는 얘길 했었는데 책에도 그런 내용이 나온다.

현 총통인 차이잉원이 화장을 따로 안 한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 외모를 매우 중요시 하는 한국인과는 꽤 다른 분위기의 사회 같다.

책의 절반을 차지하는 대만과 중국의 대립, 거대한 중국에 맞서 외교적 고립을 당하면서 독립을 추구하는 대만의 노력이 안쓰러웠다.

저자가 대만의 입장에서 서술한 탓이겠지만, 중국과 수교를 맺으면서 단교를 했을 때 한국의 냉정한 태도가 무척 아쉽게 느껴진다.

중국은 티벳 등의 독립 문제로 하나의 중국을 강력하게 표방한다고 하지만 이미 50년 넘게 다른 체제로 살아가고 있는 대만을 별개의 국가로 인정하기는 어려운 것인가?

외교적으로 고립시키는 정책이 강대국이 약소국을 압박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렇게 따지면 북한과 남한은 반드시 통일을 해야 하냐는 의문도 생기긴 한다.

별 관심 없었던 대만과 중국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보는 좋은 시간이었다.

제일 놀라웠던 점은, 일본의 식민지 시절을 근대화라는 긍정적인 측면으로 여긴다는 것이다.

일본 식민 통치기라고 하면 한국적 정서로는 재고할 여지조차 없는 끔찍한 기억이고 오늘날에도 여전히 강력한 반일 감정을 가지고 있는데 대만은 한국과는 매우 다른 분위기로 일본에 우호적이라고 한다.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겠으나 특이할 만한 부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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