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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과 전설이 숨쉬는 독일 기행 - 세계 인문 기행 6 ㅣ 세계인문기행 6
이민수 지음 / 예담 / 2002년 8월
평점 :
절판
<세계인문기행> 시리즈는 전공자들을 필자로 섭외해서 그런지 내용이 정말 알차다.
사진 몇 장 대충 찍고 어설픈 감상과 네이버에서 베낀 듯한 지식을 조합해 버젓이 책으로 내는 요즘의 여행기들과는 질적으로 다르다.
이스탄불과 중국 편의 저자인 진순신은 말할 것도 없고, 프랑스와 독일 편도 정말 내용이 깊고 도판도 비교적 좋은 편이다.
저자가 독문학 교수라 그런지 독일 기행을 통해 독일 역사까지 쭉 짚어준다.
독일 역사는 프랑스나 영국에 비해 잘 모르는 부분이 많아 정리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
그리고 역시 프랑스에 비해 덜 알려진 지역들이 많아 지방색을 많이 느꼈다.
독일 전역을 찬찬히 소개해 주고 다양한 민속 축제나 민담, 문화 등도 지루하지 않게 풀어내어 정말 재밌게 읽었다.
이렇게 좋은 시리즈는 왜 쉽게 절판이 되는 걸까?
이 책만 해도 보존서고에서 빌렸다.
독일 여행 계획이 있다면 읽고 가면 좋을 듯 하다.
<인상깊은 구절>
162p
아인슈타인이 <뉴욕 타임스>지에 실은 추도사는 뜻깊은 엠미 뇌터의 삶을 반추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은 일상의 빵을 얻기 위해 투쟁한다. 또 특별한 재능으로 이런 투쟁에서 벗어난 대부분의 사람은 다시 그들의 삶을 개선하고자 온 노력을 집중한다. 물질적인 재산을 모으려는 이런 노력 뒤에는 이것이 가장 중요하고 추구할 만한 목표라는 환상이 숨어 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가장 아름답고 만족스러운 경험은, 외부에서가 아니라 자신의 느낌, 생각, 행동을 내적으로 발전시킴으로써 얻을 수 있음을 아는 사람들이 얼마 안 되지만 있다. 예술가, 연구자, 사상가들이 이런 유형의 사람들이다. 이들 개개인의 생활은 눈에 띄지 않을지 몰라도, 그들의 노력의 열매들은 대대손손 전해져야 할 정도로 가치 있다."
178p
"용기 있게 견디어라, 만인이여. 보다 나은 세계를 위해 인내하라. 저 위쪽 별자리에 계신 위대한 신이 보상하리라."
-실러의 환희의 찬가 중-
<오류>
87p
"1842년 빌헬름 4세와 메테르니히가 모인 가운데"
->빌헬름 4세가 아니라 프리드리히 빌헬름 4세다.
175p
"살롱 문화는 군인의 왕 프리드리히 1세의 아들 프리드리히 2세에 의해 시작되었다."
->프리드리히 2세의 아버지는 프리드리히 빌헬름 1세이고, 할아버지가 프리드리히 1세다.
213p
"빌헬름 1세의 증손 루이스 페르디난트가 만든 종이 설치되어 있어"
->루이스 페르디난트는 프로이센의 마지막 황제 빌헬름 2세의 손자다. 그러므로 빌헬름 1세의 현손이 된다.
239p
"1378년 로마의 교황 우르바누스 6세와 아비뇽의 교황 클레멘스 7세의 선거가 있었다."
->클레멘스 7세는 유명한 로렌초 데 메디치의 조카로 16세기 사람이고 아비뇽의 교황은 클레멘스 6세다.
240p
"경건왕 프리드리히 3세는 하이델베르크를 유럽의 학문과 문화의 중심지로 만들었고"
->왕이 아니라 팔츠의 선제후이므로 경건백으로 번역해야 한다.
243p
"1591년 선제후 요한 카시미어는 술통을 만들도록 했고"
->당시 팔츠의 선제후는 루트비히 6세의 아들인 프리드리히 4세이고, 요한 카시미어는 프리드리히 4세의 삼촌으로 어린 조카를 보좌했다.
296p
"빌헬름 황제는 네덜란드에서 매년 맥주를 수입했다"
-> 빌헬름 5세는 황제가 아니라 바이에른의 공작이다. 아들 막시밀리안 1세가 선제후가 됐다. 당시에 황제라고 하면 신성로마제국의 황제를 일컫는 칭호로, 루돌프 2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