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로 세우고 전설로 채색한 영국 고성 이야기 - 영국에 고성 보러 가자 테마로 만나는 인문학 여행 8
김병두 지음 / J&jj(디지털북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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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미술관 기행에서 벗어나 영국의 고성을 주제로 삼은 기행문이다.

저자의 이력이 독특하다.

은퇴 후 영국에 6개월 간 어학연수 겸 여행을 떠나 기행문을 썼다.

해외여행은 주로 젊은 층에서 펴낸 것만 읽어 봐서 그런지, 약간 고색창연한 문체도 신선했고 비교적 성실하게 영국의 여러 성들을 소개하고 있다.

문장이 비교적 매끄러운 편이나, 장소와 여정에 대한 설명이 직관적이지가 않아 여러 번 다시 읽어야 했다.

아마 잘 모르는 장소들이라 눈에 한 번에 들어오질 않았던 것 같다.

사진의 화질도 아쉽다.

같은 시리즈인 베네치아 미술관 편에서도 느낀 바지만, 이 기획물의 특징이, 도판의 질에 큰 의미 부여를 안 하는 모양이다.

비슷한 여행기인 "아름다운 마을로 떠나는 프랑스 역사기행"의 도판이 훨씬 좋다.

다행히 구글 지도가 있어 해당 성을 찾아 3D로 감상할 수 있었다.

정말 좋은 세상이다.

일종의 영국 문화유적답사라고 할까?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웨일즈와 스코틀랜드 역사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오류

사자왕 리처드 1세가 왕이 되었을 때 콘월은 그의 형 존에게 주어졌다,고 하였는데 존은 바로 대헌장에 서명한 존 왕으로 리처드 1세의 형이 아니라 동생이다.

리처드에게 존이라는 형이 있는지 한참 인터넷을 뒤졌는데 리처드 1세는 살아남은 아이들 중 큰 아들이라 저자가 착각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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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끝, 남미 파타고니아 - 포토 에세이 KBS 영상앨범 산 첫 번째 기록
김석원.이상은.이지원 지음 / 에이디미디어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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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제일 싫은 것 중 하나가 등산이었다.

산에 오르면 숨이 차고 힘들어서 싫었다.

왜 고생하면서 굳이 산에 올라야 하지?

어차피 또 내려가야 하는데.

결혼을 한 후 남편과 스위스로 1주간 휴가를 다녀오면서 산이 얼마나 좋은지, 자연의 아름다음에 조금은 눈을 떴다.

남편은 "영상앨범 산"의 열혈 시청자다.

다시보기로 돈까지 내가면서 꼭 챙겨본다.

누가 저런 프로그램을 보나, 신기했는데 같이 보다 보니 영상이 아름답고 은근히 중독성이 있어 조금씩 산에 관심이 생겼다.

대학교 때도 알프스 산에 배낭여행을 간 적이 있지만 그 때는 그냥 그 유명한 알프스구나 하고 끝이었다.

그러다 몇년 전 남편과 다시 스위스 산들을 트래킹하면서 자연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새삼 깨닫게 됐다.

남미의 파타고니아는 남미 관련 책을 읽다가 알게 된 지명이다.

정수일씨의 라틴 아메리카 여행기에서 처음 접했다.

<영상앨범 산> 팀에서 발간한 포토에세이라고 해서 무척 기대를 했는데 내용은 많이 부족하다.

사진이 대부분인데 본격적인 사진첩이라고 하기에는 사진 크기가 아쉽다.

관련 내용이 좀더 많이 서술됐으면 더 알찬 책이 될 것 같다.

그렇지만 칠레와 아르헨티나에 이렇게 유명하고 멋진 산들이 있었나 알게 됐고 가보고 싶다는 욕구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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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안 실크로드 역사문화 기행 - 중국 역사 문화의 원류를 찾아서
이강국 지음 / 북스타(Bookstar)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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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안 주재 총영사가 서안의 역사문화탐방에 대해 쓴 책이다.

제목만 보고 선택해 저자 약력 같은 걸 몰랐는데 좀 특이하다.

전문 기행 작가가 아닌데도 이런 책을 쓸 수 있다는 게 놀랍다.

서안으로 답사 여행을 떠난다면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렇지만 기대했던 수준에는 못 미쳐서 아쉽다.

전공자가 아니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일 것이다

사진도 많고 박물관 유물들도 많이 소개하고 있어 가볍게 읽어 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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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경찰청장 이택순의 실크로드 도전기 - 서울에서 이스탄불, 자동차로 53일
이택순 지음 / 주류성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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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호하기만 하던 실크로드에 대한 책을 기행문으로 몇 권 읽으니 접근성이 좋아 조금씩 실체가 잡히는 느낌이다.

입체적인 공간 능력이 부족해 지리가 나오면 이해도가 떨어지는 편이라, 책을 읽으면서 구글 지도를 펴놓고 산맥과 강을 하나하나 짚어가면서 천천히 읽었다.

나같은 사람을 위해 산맥과 강이 입체적으로 표시된 지도가 나오면 참 좋겠다.

표지 디자인이 참 좋고 사진이 정말 많다.

전문 사진작가 수준은 아니지만 감상하는 즐거움이 있다.

모두 저자가 여행하면서 직접 찍은 사진들인데 얼마나 열심히 답사했는지 짐작이 간다.

아쉬운 점은 관련분야의 전문가가 아닌 탓에 배경지식 면에서는 많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임용한씨나 유홍준씨 같은 수준의 본격적인 답사기는 아니지만, 블로그 수준의 가벼운 글을 책으로 엮은 요즘의 기행문과는 격이 다른, 매우 성실한 책이라 재밌게 잘 읽었다.

은퇴 후 이렇게 열정적으로 여행을 떠나고 책까지 내는 저자의 에너지가 정말 부럽다.

블로그를 보니 앞으로 다른 주제의 여행도 많이 준비하고 있고 러시아어까지 배우는 걸 보고 무척 놀랬다.

나도 은퇴 후 이런 정열적인 노년을 보낼 수 있을까 생각해 본다.


몇가지 사소한 오류들

1) 쿠샨은 기원전 2000년 전이 아니라 기원전 200년 전에 세워진 나라다.

2) 북위의 문성제는 태무제의 아들이 아니라 손자이다. 

3) 뤄양으로 천도한 북위의 효문제는 풍태후의 아들이 아니라 손자다.

4) 1453년 콘스탄티노플을 점령한 술탄은 메흐메트 2세인데 저자는 계속 아흐메트 2세라고 표기한다.

아흐메트 2세는 17세기 술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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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은 왜 시끄러운가 - 동이 서생 오기사의 대륙 탐방기
오영욱 지음 / 스윙밴드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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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정보성 책을 위주로 읽는데, 오랜만에 에세이를 읽은 느낌이다.

중국인은 왜 시끄러운가? 

제목을 참 잘 지었지만 내용은 평이하다.

그래도 마음에 와 닿는 문장들이 종종 보여 오랜만에 옮겨 적기도 했다.

사성 때문에 시끄러운 줄 알았는데 일반적인 생각대로 남을 배려하지 않고 교양이 없어서라고 간접적으로 얘기한다.

이른바 선진국 사람들과 왜 다를까?

근대화된지 얼마 안 돼서?

먹고 살기 힘들어서?

저자는 오래 전부터, 무려 2천년 전부터 그렇게 살아 왔기 때문이라고 한다.

시안의 엄청나게 길고 두꺼운 성벽 안쪽을 살펴 보면서, 무서운 이민족들을 방어하기 위해 높은 장벽 안에서 폐쇄적인 삶을 영위해 온 생존 방식이 목소리를 높였다고 추론한다.

약간은 도식적인 설명이지만 심정적으로 이해가 간다.

공산주의 혁명도 일조했을 것 같다.

저자는 줄곧 디자인과 디테일 부재를 한탄하는데 그것이야말로 공산주의의 폐해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중국의 위대한 문화유산을 생각한다면 현재의 조악한 물건들은 비교 불가다.

중국어도 제대로 못하는 사람의 가벼운 관찰기가 아닌가 싶어 읽을까 말까 잠깐 고민했는데 가벼운 문체 속에서도 신선한 관점들이 눈길을 끌어 재밌게 완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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