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도 재밌게 읽었는데 2권이 나와 반가운 마음에 도서관에 신청한 책이다.
450여 페이지에 달하는 많은 분량이지만 쉽게 잘 읽혀 4시간 정도에 완독했다.
1권도 새삼 다시 읽고 싶어진다.
여러 곳을 가볍게 훑지 않고 강소성의 의흥과 절강성의 소흥 이 두 곳을 집중 탐사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중간중간 소개하는 술과 차에 대한 이야기도 재밌다.
인문기행으로 답사객을 이끌고 두 곳을 방문했던 것 같은데, 유홍준씨의 답사 컨셉과 비슷한 듯 하다.
패권주의 현대 중국은 극혐이지만, 역사적 중국은 언제나 가슴을 설레게 하는 주제다.
역사책이 아닌, 기행문으로서의 중국 책이 많이 발간되면 좋겠다.
오래 전에 북경을 여행한 적이 있는데 만리장성을 잊을 수가 없다.
직접 가보지 않았다면 장성이 얼마나 위대한 건축물인지 미처 몰랐을 것이다.
답사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낀다.
소개된 많은 장소와 인물들이 다 흥미롭지만 특히 마지막에 소개된 서비홍이 가장 관심이 간다.
서양화에 비해 동양화는 데생이 약하다고 생각했는데 그의 말 그림을 보면 이것도 편견이구나 싶다.
다른 그림들도 다 멋있지만 특히 먹으로 그린 질주하는 말이 너무나 인상적이다.
그가 발굴한 제백석 이야기도 나오는데, 이번에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전시회에 못 가 본 게 너무 아쉽다.
중국 관련 책을 읽을 때마다 아쉬운 점이 바로 서예와 한시다.
한시는 커녕 한자도 겨우 더듬더음 읽는 수준이라 공부를 많이 해야 맛이라도 볼텐데 언제 시간이 날까 싶다.
지금으로서는 하다 못해 절이나 궁에 걸린 현판이라도 제대로 읽고 싶다.
책에 좋은 한시들이 많이 소개됐으나 제대로 감상하지 못해 너무 아쉽다.
서예도 뭔가 특별한 감상 포인트가 있을텐데 그저 부족한 식견이 아쉬울 따름이다.
술과 차는 전혀 즐기지 않지만 소개된 글을 읽다 보니 마셔 보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
쉽게 글을 참 잘 쓰고, 중국 곳곳에 대한 넘치는 애정이 느껴진다.
3권, 4권도 계속 나오길 바란다.
<오류>
417p
태호는 강서성이 아니라 강소성에 있다. 오타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