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길박물관 : 옛길편 - 길 위의 역사, 고개의 문화, 2014 문화체육관광부 세종도서선정 스토리텔링도록 옛길박물관
옛길박물관 지음 / 대원사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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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에 옛길박물관이란 곳이 있나 보다.

역사책에 자주 등장하는 문경새재나 죽령, 이화령, 추풍령 같은 곳이 도대체 어딘지 감이 안 잡혀 알아보려고 선택한 책인데, 박물관의 도록 느낌이다.

도판이 훌륭하고 설명도 간략하게 잘 되어 있어 지루하지 않게 읽었다.

요즘은 전국이 여행 붐이니 책을 들고 가볼만 할 듯 하다.

도록이면 많이 알려지기 어려운데 독특하게 여행서처럼 펴내서 접하기가 쉬운 듯 하다.

공간 감각이 부족해 지도를 입체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데, 반복해서 읽다 보니 이른바 백두대간과 옛 교통로가 조금은 감이 잡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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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곽 답사 여행 - 성곽이 지켜낸 역사를 따라 걷는 길
임영선 글.사진 / 주류성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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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점

1) 사진이 정말 좋다.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이라고 하니 더 놀랍다.

전문 사진 작가가 찍은 줄 알았다.

책 보는 재미가 있다.

2) 지도를 펴놓고 소개된 지명들을 따라가니 입체적인 공간감각이 생겨 역사책 읽을 때 도움이 많이 될 듯 하다.

여가를 권장하는 요즘 같은 시대에 좋은 길잡이가 될 듯 하다.

중국이나 유럽 유명 관광지의 거대한 자연과 건물과 비교하면 일견 초라하고 작아 보일 수 있으나, 우리 명승지의 장점은 반만 년 이어온 유구한 역사와 연결된 풍부한 컨텐츠라 하겠다.

한반도의 역사에 무지한 외국인은 제대로 즐기기 어렵겠으나 적어도 한국인은 답사를 통해 문화유산이 주는 기쁨을 만끽할 수 있을 듯 하다.

시간이 늘 부족한 게 아쉬울 따름이다.

책으로나마 간접 경험을 가질 수 밖에 없고, 이런 소개글들이 많이 나오면 좋겠다.


아쉬운 점

1) 비전문가들의 책에서 항상 느끼는 바지만 정보를 많이 얻기가 어렵다.

아무래도 전공자가 쓴 책에 비해 질적으로 떨어지는 수밖에 없는 듯 하다.

이 책 같은 경우는 사진이 장점이고, 아마추어 작가들은 필력이 좋아야 하는데 읽을 만한 문장을 가진 책을 잘 보지 못했다.

어설픈 감상으로 글을 끌어가기 마련이라 읽는 맛이 없어 심심하다.

비슷한 포맷의 책 중 기억에 남는 작가라면 클래식 에세이를 쓰는 박종호씨와 도자기 관련 책을 쓰는 조용준씨를 들겠다.

이 분들도 책을 많이 내다 보니 기준치에 못 미치는 글들도 섞여 있지만 그런대로 좋은 작가들이라 생각된다.

2) 지역별로 챕터 구분을 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3부로 나눴는데 통일성이 없어 중구난방 느낌이다.

나름 시대별로 엮은 것 같긴 한데, 지역별로 소개하면 더 짜임새가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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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술과 차가 있는 중국 인문 기행 중국 인문 기행 1
송재소 지음 / 창비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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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나왔을 때 읽었던 책이고, 2권을 읽은 김에 재독하게 됐다.

2권이 의흥과 소흥 두 곳만 집중적으로 여행한데 비해 1권은 강서성의 구강과, 남창, 경덕진, 안휘성과 강소성의 남경 등 여러 지역을 소개한다.

1권에 비해 집중도가 다소 떨어지긴 하나 재밌게 잘 읽었다.

특히 그 지역의 유명 술과 차에 대한 소개가 흥미롭다.

술에 대한 이야기는 어찌나 정성스럽고 맛깔난지 인간의 취향에 대해 잠시 생각해 봤다.

한시 소개가 참 좋긴 한데 지식이 부족해 즐기지 못해 무척 아쉽고, 사진의 화질도 떨어지는 편이라 여행서로서는 아쉬운 부분이다.

그렇지만 편안하게 중국 유명 경승지의 역사적 유래와 풍경을 잘 설명해 450여 페이지의 책이 지루하지 않다.

또 저자가 얼마나 중국의 역사와 문화를 사랑하는지 절절히 느껴진다.

항상 느끼는 바지만 중국은 정말 거대하고 유구한 역사를 가진 놀라운 나라다.

책에 소개된 산이나 왕릉, 원림, 탑 등의 규모가 놀랍다.

무엇보다 책에 나온 바대로 안휘성의 비취곡이 설악산 계곡보다 나을 게 없을지라도, 유우석이나 왕유 같은 위대한 옛 시인들의 이야기가 얽혀 있으니 그 의미가 크게 다가오는 것 같다.


소개된 유우석의 <누실명>이라는 시가 인상적이다.

"산은 높기만 해서 유명한 것이 아니고 신선이 살면 명산이요, 물이 깊기만 해서 신령스러운 것이 아니고 용이 살면 신령하다"

경승지의 인문학적 요소가 왜 중요한지 보여주는 문구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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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사진으로 보는 중국 기행 - 세계 인문 기행 세계인문기행 1
진순신 지음, 정태원 옮김 / 예담 / 200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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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같은 저자가 쓴 이스탄불 편도 정말 유익했는데 이 책도 많은 정보를 준다.

역사 관련 서적을 많이 기술한 걸 보면, 타고난 이야기꾼인 듯 하다.

사진도 훌륭하고 내용도 알차고 무엇보다 물흐르듯 지루하지 않게 문장이 술술 읽힌다.

중국 인문 기행서를 좋아해 몇 권 읽어 봤지만 그 중에 최고다.

이미 절판됐고 도서관에서도 보존서고에서 빌렸다.

재출간 되어 널리 읽히면 좋겠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중국은 유교의 나라지만 책을 읽으면서 정말 다민족 국가임을 실감했다.

신강 위구르 지역의 이슬람 문화나 돈황 등의 불교와 중앙 아시아적 색채, 또 도교 문화 등이 신기하게 느껴진다.

여행 가서도 느낀 바지만 만리장성이나 황제의 능, 거대한 탑 등의 규모도 과연 대국답다.

이 거대한 문명에 함몰되지 않고 반만년 역사를 이어온 우리 민족이 오히려 놀랍다는 생각이 든다.


<의문점>

71p 

공자의 후손들이 연성공에 봉해졌는데 72대 연성공 공헌배와 건륭제의 딸이 결혼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저자의 설명대로 청의 황족이 한족과 혼인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텐데 신기해서 찾아보니 야사인 것 같다.

정사에는 실리지 않았고 공자의 후손이라는 이가 쓴 <공부내택질사>라는 책에 실린 게 원전인 모양이다.

여러 정황으로 볼 때 우리 식으로 보자면 연려실기술에 실린 민담 같은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146p

유명한 향비묘가 카스 편에 소개된다.

다른 책에서도 논란 여부를 접한 바 있다.

정사에 실려 있지 않은 것으로 보아 위와 같은 민담에 불과한 것 같다.

유사한 인물이 용비인데 향비묘에는 그녀가 29세에 황태후의 명으로 자살한 것으로 되어 있으나, 정사에는 58세에 병으로 사망했고 신강이 아닌, 건륭제 후궁묘인 유릉비원침에 매장됐다고 한다.

마치 순치제의 모후인 효장문황후가 시동생인 예친왕 도르곤과 결혼했다는 야사와 비슷한 맥락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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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술과 차가 있는 중국 인문 기행 2 중국 인문 기행 2
송재소 지음 / 창비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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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도 재밌게 읽었는데 2권이 나와 반가운 마음에 도서관에 신청한 책이다.

450여 페이지에 달하는 많은 분량이지만 쉽게 잘 읽혀 4시간 정도에 완독했다.

1권도 새삼 다시 읽고 싶어진다.

여러 곳을 가볍게 훑지 않고 강소성의 의흥과 절강성의 소흥 이 두 곳을 집중 탐사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중간중간 소개하는 술과 차에 대한 이야기도 재밌다.

인문기행으로 답사객을 이끌고 두 곳을 방문했던 것 같은데, 유홍준씨의 답사 컨셉과 비슷한 듯 하다.

패권주의 현대 중국은 극혐이지만, 역사적 중국은 언제나 가슴을 설레게 하는 주제다.

역사책이 아닌, 기행문으로서의 중국 책이 많이 발간되면 좋겠다.

오래 전에 북경을 여행한 적이 있는데 만리장성을 잊을 수가 없다.

직접 가보지 않았다면 장성이 얼마나 위대한 건축물인지 미처 몰랐을 것이다.

답사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낀다.

소개된 많은 장소와 인물들이 다 흥미롭지만 특히 마지막에 소개된 서비홍이 가장 관심이 간다.

서양화에 비해 동양화는 데생이 약하다고 생각했는데 그의 말 그림을 보면 이것도 편견이구나 싶다.

다른 그림들도 다 멋있지만 특히 먹으로 그린 질주하는 말이 너무나 인상적이다.

그가 발굴한 제백석 이야기도 나오는데, 이번에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전시회에 못 가 본 게 너무 아쉽다.

중국 관련 책을 읽을 때마다 아쉬운 점이 바로 서예와 한시다.

한시는 커녕 한자도 겨우 더듬더음 읽는 수준이라 공부를 많이 해야 맛이라도 볼텐데 언제 시간이 날까 싶다.

지금으로서는 하다 못해 절이나 궁에 걸린 현판이라도 제대로 읽고 싶다.

책에 좋은 한시들이 많이 소개됐으나 제대로 감상하지 못해 너무 아쉽다.

서예도 뭔가 특별한 감상 포인트가 있을텐데 그저 부족한 식견이 아쉬울 따름이다.

술과 차는 전혀 즐기지 않지만 소개된 글을 읽다 보니 마셔 보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

쉽게 글을 참 잘 쓰고, 중국 곳곳에 대한 넘치는 애정이 느껴진다.

3권, 4권도 계속 나오길 바란다.


<오류>

417p

태호는 강서성이 아니라 강소성에 있다. 오타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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