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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문화유적답사기 - 하남성.하북성.서안.강소성.절강성 문화유적 심층 답사기
김종원 지음 / 여행마인드(TBJ여행정론) / 2019년 6월
평점 :
알라딘에서 우연히 발견한 책인데 독특한 컨셉 같다.
본격적인 여행서는 아닌데 그렇다고 인문학적 컨셉도 아니고, 800 페이지 남짓되는 엄청난 분량의 매우 꼼꼼한 답사기다.
분량이 많아 걱정했는데 사진이 워낙 많고 쉽게 서술되어 금방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의 특장점은 깜짝 놀랄 정도로 뛰어난 사진들이다.
저자가 직접 찍은 것 같은데 프로 사진 작가 수준이다.
사진의 양도 엄청나게 많아서 글로 설명하는 답사기라기 보다는 눈으로 즐기는 여행기 같아 너무 좋았다.
3만원이라는 책값이 전혀 비싸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중국 각 지역의 자연 풍경과 유적 사진들이 많이 실려 있다.
대부분의 책들이 도판 수준이 실망스러운데 어쩌면 이렇게 선명하게 잘 인쇄를 했는지 참 신기하다.
다만 붉은 색이나 파란색 색감은 좀 과하게 밝게 나와 간혹 촌스러운 관광 엽서 사진 같은 컷도 몇 개 있긴 했다.
중국 역사에 관심이 많다 보니 유적지 곳곳이 다 흥미로웠다.
가 본 곳이라고는 북경 밖에 없지만 만리장성에 갔을 때의 감동이 잊혀지지 않는다.
자금성은 오히려 생각보다 별 감흥이 없었고, 만리장성은 이 높은 산 위에 이렇게도 엄청난 성벽을 건설해서 이민족의 침입을 막았다는 게 정말 놀라웠다.
책을 읽으면서 가 보고 싶은 곳을 꼽아 봤다.
1. 칭더의 피서산장.
청나라가 최고의 국력을 자랑할 때에 건립된 곳이라 그런지 건축물들이 정말 웅장하고 화려하다.
18세기 조선 선비 박지원이 이 곳에 와서 보고 느꼈을 문화적 충격이 얼마나 컸을지 짐작이 간다.
2. 청동릉, 청서릉, 명 13릉 같은 황제의 무덤들.
중국 황제들은 정말 스케일이 크다.
땅덩어리가 넓고 부릴 수 있는 인력이 많아서 그런가, 진시황릉만 대단한 줄 알았더니 명나라와 청나라의 왕릉들도 정말 규모가 엄청나다.
크기가 주는 압도감이 있는 것 같다.
3. 소주나 항주의 원림들.
이번에 프랑스 가서도 잘 가꿔진 정원들을 보면서 정말 감탄했다.
인간이 자연을 아름답게 조경하는 정원 문화는 자연과 어울어져 눈이 즐겁다.
동양의 정원, 특히 개인 정원들은 어떤 개성을 지녔는지 가 보고 싶다.
소주는 운하의 도시라 더욱 풍경이 수려할 것 같다.
4. 시안의 병마용과 성벽, 당나라 유적지들
진시황이 묻혀 있는 지하궁전은 아직 발굴이 안 되었고 그 옆의 병마용 세 개가 발굴되어 전시되고 있다.
무려 6천 개의 토용이 묻혀 있다니 정말 놀랍다.
작은 토용들도 아니고 180cm 에 달하는 실제 등신상이라니 과연 중국 대륙을 통일한 시황제답다.
그 외 중국의 탑들도 석탑인 우리나라와는 달리 나무나 전탑들이 많아 높이가 수십 미터에 달하고 직접 올라가 볼 수 있다니 꼭 관람해 보고 싶다.
당나라 때 만들어진 성벽도 가보고 싶다.
또 중국은 유적지에서 화려한 공연이 펼쳐지는 게 신기하다.
장이머우 감독의 인상 시리즈 외에도 다채로운 공연들이 많아 관람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