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어리 같은 내인생 일공일삼 55
샤론 크리치 지음, 김영진 옮김 / 비룡소 / 2009년 8월
평점 :
절판


3.9

 

249페이지, 20줄, 24자.

 

레오나르도(레오)는 열두 살이고 누나 콘텐토(15세), 남동생 피에트로(11), 눈치오(8), 엄마 마리아나와 아빠 조르지오와 함께 삽니다. 이름으로 보아 이탈리아계인 모양입니다. 당연히 친척들이 자주 드나들 것이고, 고모 안젤라, 마달레나, 카멜라와 삼촌 기도, 파올로, 카를로, 그리고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계시지요. 사촌 티나와 조이는 누구의 애들인지 불명확합니다. 빌 비버 선생님이 만든 대본으로 연극 '룸포포의 베란다'를 하게 되었습니다. 레오가 맡은 것은 '꼬부랑할머니'. 뒤에 첨부된 대본을 보면 룸포포, 루시아, 파체이, 꼬부랑할멈, 당나귀, 그리고 동네사람들1-6이 전부인 것을 보아 조연급입니다. 룸포포와 루시아가 주연이지요. 주연을 맡은 둘(올란도와 멜라니)은 다른 출연진을 '기타 잡것' 정도로 생각합니다. 당나귀의 앞을 맡은 루비도 투덜거립니다. 레오의 눈에는 루비가 다른 여자애와 달라서 뜻이 통하는 친구이지요. 어느 날 아버지의 상자를 뒤지다가 13살 때 적은 일기를 발견합니다. 이야기는 간간이 이 일기와 현실이 병행되는 구조입니다. 여기서는 공간과 시간의 문제로 마음놓고 읽을 기회가 없어서 읽는데 오래 걸리는 것으로 처리했는데, 적절합니다. 이런 형식의 다른 책들에선 이유없이 늘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버지의 막내여동생 로자리오는 언급하는 게 가족 내에서 금기로 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전혀 모르다가 일기에서, 그리고 사진에서 보게 되었습니다. 연극도 비슷한 내용(화해)를 다루고 있습니다. 괜한 설정이 아니지요.

 

둘째(중1)가 먼저 읽더니 아주 재미가 없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제가 읽으니 아니네요. 곳곳에서 낄낄거릴 만한 주제가 있더군요. 아는 만큼 즐거운 책인 것 같습니다. 앞부분엔 공상이 엄청나게 많이 삽입되어 있습니다. 뒤로 갈수록 줄어드는데 어쩌면 그것 때문에 짜증이 나서 그렇게 혹평을 했는지도 모르겠네요.

 

130301-130301/13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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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 당나귀
소냐 하트넷 지음, 김선희 옮김 / 다른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3.9

 

210페이지, 19줄, 24자.

 

언뜻 보기에는 한 탈영병과 만난 소녀들의 이야기 같습니다. 셰퍼드 소위라는 군인이 칼레(어디에도 지명이 안 나오지만 도버해협-책에서는 영국해협-의 가장 짧은 곳과 그 지방에서의 거리가 같기 때문에 이렇게 추정하였습니다.) 근처의 해변에 가까운 숲에 도착합니다. 열 살과 여덟 살 난 프랑스 소녀들이 우연히 그를 발견합니다. 마르셀과 코코(테레즈) 자매는 셰퍼드가 갖고 있는 은빛 당나귀에 매혹됩니다. 그리하여 당나귀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네 편의 당나귀 이야기는 총 18장 중 네 장을 차지합니다. 각각 나사렛에서 베들레헴으로 임산부를 태우고 갔다가 돌아와 죽은 당나귀, 비가 오기를 바라는 당나귀, 전장터에서 부상자를 이송하던 당나귀, 그리고 셰퍼드 소위의 동생 존이 마당에서 파낸 은빛 당나귀 이야기입니다.

 

존이 책속에서 실재하느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소녀들의 오빠 파스칼의 생각과 소아마비로 뒤틀린 다리 때문에 마을에 남아 있을 수 있는 청년 파브리스의 생각과 전장에서 죽을 고비를 넘기고 그냥 탈영하게 된 셰퍼드의 생각은 당연히 다릅니다.

 

셰퍼드가 있던 자리에서 코코가 다른 물품을 발견하고 나서 은빛 당나귀를 재발견할 때까지의 대목은 음미할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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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도둑 대도 마이클 피에르 시리즈 1
리처드 도이치 지음, 안종설 옮김 / 문학수첩 / 2011년 2월
평점 :
절판


3.7

 

611페이지, 23줄, 28자.

 

전반부는 절도범의 이야기입니다. 그러다가 아내가 불치병(난소암)을 앓고 그 치료비를 구할 길이 없자 바티칸에 들어가 열쇠를 훔쳐오는 일을 맡게 됩니다. 그래서 후반부는 성물 쟁탈전으로 바뀝니다.

 

이 뛰어난 절도범은 마이클 세인트 피에르이고 기괴한 의뢰자는 어거스트 엥겔 핀스터, 일명 '위대한 어둠의 천사'랍니다. 예루살렘부터 쫓아온 수호자는 사이먼(시몬이겠죠?).

 

가석방 관리자이자 친구인 폴 부시와 내사과 데니스 탈이랍니다. 마이클의 아내 메리나 폴의 아내 지니는 제외해도 될 것 같은데, 이 다섯이 주인공들입니다. 자발적인 사람-자발적인 사람이 진짜 주인공이지요, 대부분의 경우-은 마이클과 핀스터이고 사이먼은 약간의 강박적인 경우니까 조연이죠.

 

성물이란 예수가 베드로에게 준 천국문을 열고 닫을 수 있는 열쇠 두 벌입니다. 각각 금과 은으로 되어 있다고 여기선 묘사하고 있습니다. 인간에 의해 파괴될 수 있는 상징물에 의해 전인류의 영혼이 천국으로 가지 못한다는 게 설정인데, 좀 이상하죠?

 

130225-130225/13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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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을 파는 아이들
데이비드 휘틀리 지음, 박혜원 옮김 / 레드박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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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401페이지, 26줄, 27자.

 

묘한 설정이 된 곳입니다. 아고라 라고 부르는 벽으로 둘러싸인 지역입니다. 징수자들의 본부인 총사와 총관이 위압적인 능력을 갖고 있는 듯합니다. 모든 이들은 뭔가를 사고 팔아서 먹고삽니다. 돈은 없고 뭔가 물건으로 대가를 지불하는 듯. 이런 설정하에서 두 고아 소년소녀 내지 매매된 아이들이 자의로 그리고 타의로 실험주체가 됩니다. 본인 스스로는 모르는 실험이지요. 모든 것은 거래서를 통해서 이루어지므로 종이공장이 가장 큰 산업일 것 같습니다. 실제로 본문 중에도 상당수의 사람이 거기서 일을 한다고 하고요. 아이콘으로 떠오른 마크의 부침과 아고라의 기본질서(모든 것은 상응하는 가치를 가진 것들의 거래로 이루어진다)에 위배되는 듯한 먹을 것과 치료를 무료로 제공하는 '구호의 집'을 운영하게 되는 릴리(릴리스).

 

판타지 같은 설정하에서 뭔가 다른 것을 더 강조하려는 듯한 작가의 시도가 보이는데, 이는 이 설정이 너무 억지스러운 데에 기인합니다. 즉 비꼬기 위해 만들어진 세계로 생각 되어서요. 앞표지에 3부작인 듯한 문구가 있는데 이게 첫 작품인지도 불확실합니다. 후속작이 아직 안 나온 것인지 아니면 다른 것의 (시작 또는) 설명을 해주는 작품인지도.

 

130217-130217/13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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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8, 우연히 데이브 거니 시리즈 1
존 버든 지음, 이진 옮김 / 비채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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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578페이지, 25줄, 26자.

 

퇴직한 형사 데이브 거니는 어느 날 대학 동창이었던 마크 멜러리로부터 연락을 받습니다. 뭔가 이상한 사건에 휘말린 것 같다고. 요약하자면 어느 날 편지를 하나 받았는데 아무 숫자를 생각하라는 질문과 함께 동봉된 작은 편지봉투 속에 (자기가 생각해 낸) 그 숫자가 들어있었다는 것. 그래서 호기심에 요구한 곳으로 수표를 보냈고, 더 이상한 편지들을 받게 되었다고. 두어 번 접촉을 하면서 경찰과 접촉하라는 조언을 하였는데 한 달 쯤 뒤 마크가 피살되었다는 뉴스를 봅니다. 지방검사인 섀라든 클라인은 거니를 컨설턴트(특별수사관)로 임명합니다. 추적하다 보니 수표를 보낸 곳은 그레고리 더모트라는 사람의 사서함으로 그는 보안 시스템을 운영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거기서는 같은 우편물이 몇 더 있었다고. 수표를 보냈던 사람들은 차례대로 다 죽었습니다.

 

멜러리가 받은 편지를 재분석한 결과 뒷면에 숨겨진 글이 있습니다. '멍청하고', '사악한', '경찰들'. 거니는 조금씩 추적을 해 들어갑니다. 그러다가 상대를 혼란에 빠뜨릴 생각에 역시 시를 지어서 보냅니다. 그리곤 자신이 살해대상이 되었다는 통보를 받습니다.

 

절반쯤 읽으면 '이 사람이 수상하다'는 감이 듭니다. 사실, 이런 정형이 있지요. 피해자라고 생각되는 사람은 지나치게 보호를 받거나, 보호받지 못한다. 전자는 무방비 상태가 된다는 것이고, 후자는 마찬가지인데, 이 때 무방비의 방향은 정반대입니다.

 

130216-130216/13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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