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지 사랑 믿음의 글들 226
클라이브 스테이플즈 루이스 지음, 이종태 옮김 / 홍성사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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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4.4

루이스의 사랑에 대한 논증입니다. 루이스는 사랑을 네 가지로 나누었습니다. 철학자/종교인이 제시하는 세 가지 사랑과는 다릅니다. 루이스가 이 책에서 다룬 사랑은 애정, 우정, 에로스, 자비인데 애정은 친숙한 것에 대해 느끼는 감정이고, 우정은 같은 것에 관심을 갖는 자들이 느끼는 감정(사랑), 에로스는 육적인 것을 포함한 남녀 간의 사랑, 자비는 신적인 존재가 주는 사랑입니다. 따라서 사랑 전체가 이 네 가지 사랑에 포함된 게 아닙니다. 한편 그는 독특한 분류를 하였기 때문에 독특한 정의를 함께 내리고 있습니다. 정의가 내려진 상황이라면 그 정의를 먼저 (적어도 그 책 내에서는 적용하겠다는 생각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래야 그 책(주장)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지요. 우정을 다룰 때에 언급되는 동성애에 대한 인식의 차이점은 이 책이 나온 지 50년이 되었다는 것을 감안할 때 왜 그 동안 별로 언급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했습니다. 최근에는 오히려 루이스가 비판한 그 주장이 더 많이 우리의 눈과 귀에 보급되었었죠.

뒤로 갈수록 신학적인 뜻이 많아진다는 것을 감안하고 읽으면 좋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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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가 한길그레이트북스 43
플라톤 지음, 김태경 옮김 / 한길사 / 200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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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6월 3일에 서울로 올라가면서 비행기에서 보려고 고른 책입니다. 왜 이런 책을 읽냐고 묻지말아주세요. 사실 전공과 전혀 무관하기 때문에 읽어도 잘 모릅니다. 그래도 유명하다고 하니 한번 기웃거리지 않을 수 없어 읽는 것이니까요. 올라가는 비행기 안에서 번역자의 글 [왕도적 치자와 나눔의 방법]를 읽었습니다. 아주 복잡하게 기술했네요. 그래서 읽다가 지쳐 가방속에 넣어버렸습니다. 서울에서는 바빠서 못 읽었고, 내려오는 비행기(5일)에서 본문의 절반을 읽었습니다. 나머진 오늘(7일)에야 읽었고요.

책은 독특한 편집을 보여줍니다. 제일 앞에 사진이 몇 있습니다. 왜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다음으로 21페이지에 번역자의 글이 있습니다. 82면까지니까 62페이지 분량입니다. 앞에 실었다는 것은 먼저 읽으라는 뜻입니다. 내용은 정치가 자체가 아니라 도입을 위한 각종 논리의 소개서입니다. 일러두기와 등장인물을 거치면 드디어 87면에서 본문이 시작됩니다. 231면으로 끝나므로 145면입니다. 그 뒤로 말뜻풀이와 플라톤 연보, 참고문헌, 옮긴이의 말 등이 나옵니다.

다른 책처럼 대화로 되어 있고, 말장난처럼 보이는 설명을 위한 설명이 반복됩니다. 쉽게 요약하자면 '이분법의 적용'입니다. 그런데 제가 보기엔 나누기 위하여 나누는 게 많네요. 그러니 말장난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밖에요. 뒤에 나오는 옮긴이의 말이 아쉬움을 달래줍니다. [소피스테스]와 연작인데 나뉘어서 그렇다고.

앞에는 소크라테스, 테오도로스, 엘레아에서 온 손님, 그리고 젊은 소크라테스가 소개되지만 결국 손님과 젊은 소크라테스가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다른 책과 같은 형식이죠. 플라톤은 읽다 보면 허탈합니다. 시간이 많으신 분들은 뭔가를 건져내고 또 서로 토의하고 하시는데, 교양서적으로 한번(만) 읽기를 원하는 저 같은 사람에겐 별 내용이 없는 글이니까요. 특히 대화체로 되어 있어 (읽는데) 번거롭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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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제국들 - 기독교와 이슬람의 지중해 쟁탈전, 1521~1580
로저 크롤리 지음, 이순호 옮김 / 책과함께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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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3.9

1521년부터 1580년까지의 지중해 패권에 대한 싸움을 묘사한 책입니다. 물론, 저자가 마음대로 해석한 것에 기초한 것입니다. 그런 것이 저자의 특권이죠.

글 중에 많이 나오는 게 기독교도, 이슬람교도 뭐 그런 것인데요, 사실 당시 민중의 입장에서는 그런 게 그리 대단하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항상 소수에게만 종교가 목숨보다 더 중요했고 정치인들에게는 정치적인 이유(명분)로 중요했었겠죠.

책에는 엄청난 재앙인 것처럼 묘사된 것들도 자세히 보면 공식적인 기록이 고작 1-2년에 한번 정도입니다. 당사자에게는 100%입니다만 전체로 보면 '그 정도의 희생은-' 이라는 표현이 가능하죠. 나중에 살레의 해적들이 더 심한 약탈을 했다고 본다면 말입니다.

한 번의 전투(몰타 섬 공방)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대목입니다. 저자 생각엔 이 전투가 패권의 방향을 가르는 분수령이었다고 생각한다는 뜻이겠지요.

일전에 읽은 몽고메리의 해석과 비교해 보자면...

100513/10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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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역사
버나드 로 몽고메리 지음, 승영조 옮김 / 책세상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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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3.4

사놓고 두툼해서 오랫동안 들여다 보지 않았던 책입니다. 09년 06월 16일에 샀네요. 본문만 950페이지에 이런 저런 것을 더하면 천 페이지가 넘습니다. 이차세계대전 때 활약했었던 몽고메리가 저자인데 논문식이지만 소설처럼 읽힙니다. 나이가 들어서 노익장을 과시하는 대목도 많고 전반적으로 자신이 이해한 것을 자신의 글로 표현한 것이기 때문에 일부는 사실과 다른 것 같습니다. 당연히 영국 이야기가 많이 들어가고 유럽이 절반 이상입니다. 어떤 것은 특정 인물에 대하여, 어떤 때는 장비에 대하여, 어떤 때는 특정 주제에 대하여...

알았든 몰랐든 세계의 유명한 전쟁 또는 인물을 조망하는 관점으로 접근한다면 즐겁고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무비판적인 자세를 가진 상태라면 곤란합니다.

1부 전쟁의 본질(34페이지), 2부 고대전쟁(172페이지), 3부 중세전쟁(126페이지), 4부 유럽전쟁(252페이지), 5부 동양전쟁(64페이지), 6부 1815-1945년의 전쟁(226페이지), 7부 불가해한 숙명(44페이지). 

페이지만 보아도 어디가 중점인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동양이란 몽골, 중국 춘추전국시대, 일본 막부 정도입니다. 유럽이란 세세한 나라 하나하나의 전쟁이고요. 고대란 대체로 이집트와 로마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 마지막의 (1980년대에 대한) 예측은 현 시점에서 볼 때 거의 틀렸습니다. 무슨 뜻인지 아시겠죠?

100502/10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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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제국쇠망사 11
Edward Gibbon / 대광서림 / 199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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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4.0

10권을 읽은 게 09년 8월이니까 8개월만에 겨우 읽었습니다. 오래 걸렸습니다. 몇 번이나 보다가 내려놓고를 반복하였습니다. 11권도 10권처럼 마무리 정리입니다. 물론 기전체이기 때문에 유사한 또는 특정 주제로 묶은 장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64장 중국과 몽골의 정복, 65장 티무르, 별명 타메홀란의 사마르칸드 제위에의 등극, 66장 교황에 대한 동방 황제들의 간청, 67장 그리스인과 라틴인 사이의 종교적 분리, 68장 메흐메트 2세의 체세와 성격, 69장 12세기 이후의 로마상태, 70장 페트라르카의 성격과 계관, 71장 15세기 로마 폐허의 전망 등과 맺는말. 뒷부분에 부록인지 재위황제표와 연대표가 붙어있습니다.

시종일관 방만해 보이기까지 하는 기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재미있게 읽은 때도 있으나 대부분은 오기로 읽어왔습니다. 미루고 또 미루다가 오늘 작심하고 책을 들었습니다. 원문과 주석, 각주가 엉켜있는 것을 헤치면서 읽다 보니 정신이 아득해질 정도였지만 그래도 끝을 냈습니다.

아마 다음에 또 읽는다면 새로 번역된 민음사본을 사서 읽을 것입니다. 아직 읽지 않은 상황에서 생각한 민음사본의 문제점은 좁은 편성입니다. 자연 550여 페이지에서 690여 페이지에 이르는 두툼한 책이 되었습니다. 생각만 해도 아찔합니다.

100407/10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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