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방이의 건방진 수련기 2 - 결투단의 최후, 제2회 스토리킹 수상작 후속작 건방이의 건방진 수련기 2
천효정 지음, 강경수 그림 / 비룡소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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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효정 작가의 『건방이의 건방진 수련기』 두 번째 책은 「결투단의 최후」란 제목입니다. 오방도사의 제자가 되어 오방구결을 통해 멋진 권법을 익히는 건방이. 건방이에게 사형이 생겼답니다. 바로 1권에 등장하던 악당 대도(大盜) 도꼬마리가 바로 건방이의 사형이었네요.

 

20여 년 전 오방도사의 제자가 되어 권법을 배우던 촉망받던 후기지수(后起之秀)였지만, 변면술(變面術, 무협소설에서는 ‘역용술(易容術)’이란 용어가 많이 사용되죠. 한 마디로 변장술이지만, 일반적인 변장도 있지만, 얼굴 근육을 변용시키는 기술이죠.^^)에 재미를 붙이며, 변면술을 이용하여 도둑질을 하다가 파문당한 도꼬마리. 도꼬마리는 변면술을 너무 많이 사용한 나머지 몸은 어린이의 몸이면서도 얼굴은 늙어버린 그런 상태가 되었답니다. 이에 오방도사는 건방이와 함께 금강산에서 캤던 ‘회춘풀’을 도꼬마리에게 먹이게 되고, 이 효능이 너무 과하여 도꼬마리는 9살이 되어 버렸답니다.

 

나이는 건방이보다 훨씬 많은 사형이지만, 실제 외모는 더 어린 도꼬와 건방이의 동거가 2권부터 시작됩니다. 이제 도둑질에서 손 씻은 도꼬는 건방이와 함께 머니맨2로 활약을 합니다. 두 명의 머니맨의 활약도 기대되네요.

 

이번 이야기에서는 오방도사의 오래된 라이벌 광독지존삼천갑자 도사(이름도 참 거창하네요. 그런데, 실제 이름은 광삼이랍니다.^^)와 오방도사의 대결. 그리고 그 제자들인 오지만과 건방이의 대결이 흥미롭게 전개됩니다.

 

언제나 빵셔틀을 해야만 했던 홀쭉이(오지만, 일명 오지랖)는 어느 날 만난 이상한 할아버지를 통해, 자신을 괴롭히는 못된 녀석에게 복수할 힘을 갖게 됩니다. 이렇게 만난 이상한 할아버지가 바로 광독지존삼천갑자 도사입니다. 오지만은 광독지존삼천갑자 도사의 제자가 되어 스승에게서 온갖 독공과 암기술을 배우게 됩니다. 그런데, 광독지존삼천갑자 도사는 오방도사와는 라이벌 관계에 있답니다. 오방도사를 이기는 것을 일생일대의 사명으로 삼고 있는. 이렇게 하여 오지만은 스승의 영향으로 건방이에게 악감정을 갖게 되고, 건방이를 호시탐탐 노리게 됩니다.

 

과연 건방이와 오지만의 대결, 오방도사와 광독지존삼천갑자 도사의 대결은 어떤 결과를 낳게 될까요?

 

또 하나, 한참 늦사랑을 불태우던 오방도사와 설화당주의 사랑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무신경한 오방도사가 그만 100일 기념일을 잊고 지나갔거든요. 이에 설화당주가 단단히 뿔이 났답니다. 과연 둘 사이의 애정전선 다시 회복할 수 있을까요?

 

두 번째 이야기인 「결투단의 최후」에서는 독공과 암기술의 대가가 등장합니다. 마치 무협소설에서의 사천당가의 절대고수처럼 말입니다. 이런 독공과 암기술을 통해 무예를 연마하는 이들을 많은 무예인들은 비겁하다는 생각하고 무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동화 속에서도 그렇습니다. 이런 무시와 천대에 대한 오지만의 주장이 상당히 설득력이 있으며, 마음을 울립니다.

 

숨어서 암기를 날리고, 몰래 독을 쓰는 게 바로 내가 배우고 익힌 우리 스승님의 무술이야. 너희가 권법이나 검법을 연마하는 것처럼 나도 최선을 다해서 익힌 기술을 쓴 건데 그게 미안할 턱이 없잖아? 하지만 결투로 진 건 변명할 여지가 없지.(166쪽)

 

남들은 무시할지 모르지만, 암기를 던지고, 독공을 펼치는 것 그것은 오지만이 스승에게서 배우고 정당한 노력을 들여 익힌 결과라는 겁니다. 정정당당함의 한계가 무엇인지 질문해보게 됩니다. 자신이 익힌 무예에 대한 애정과 자긍심을 갖고 있는 오지만의 모습이 멋져 보이네요. 게다가 대결의 결과에는 이의 없이 수용하는 자세는 오지만이 사실은 마음이 큰 아이인지도 보여주고요.

 

진짜 비겁한 녀석들은 독술이나 암기술을 익힌 오지만이 아니라, 자신에게 조금 힘이 있다고 힘없는 오지만에게 빵셔틀을 시키던 녀석들입니다. 자신의 강함을 드러내기 위해 약한 아이들을 괴롭히는 것이야말로 진짜 비겁한 녀석들이죠. 자신이 가진 권력을 자신을 위해 사용하는 녀석들. 자신들의 잘못을 지적하지 못하도록 자신이 가진 힘을 이용하여 본질을 흐리는 녀석들. 자신의 힘을 유지하기 위해 힘없는 이들이 힘을 기르지 못하도록 온갖 야료를 부리는 녀석들이 진짜 비겁한 녀석들입니다. 이런 녀석들은 어른들 가운데도 참 많습니다. 아마도 『건방이의 건방진 수련기』를 읽는 아이들이라면 이런 비겁한 모습은 배우지 않으리라 믿습니다.

 

역시 2권도 재미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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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방이의 건방진 수련기 - 제2회 스토리킹 수상작 건방이의 건방진 수련기 1
천효정 지음, 강경수 그림 / 비룡소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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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효정 작가의 『건방이의 건방진 수련기』는 제2회 스토리킹 수상작입니다. 100명의 깐깐한 어린이 심사위원들이 읽어보고 손을 들어준 작품이니 만큼 믿고 볼 수 있는 동화입니다. 어린이들의 마음을 휘어잡은 작품이니 만큼 참 재미나네요. 이 동화는 무협동화입니다. 무협소설과 동화의 만남이 이토록 멋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동화입니다.

 

유일한 피붙이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건이는 보육원으로 갈 예정입니다. 그런 건이가 우연히 ‘비밀의 집’에서 이상한 노인네(오방도사)를 만나게 되고, 우여곡절 끝에 오방도사의 제자가 됩니다. 천하제일고수라 큰소리치는 오방도사의 제자가 된 건이는 오방도사에게서 권법을 배우게 됩니다. 정식 제자가 되며, 이름도 건이에서 ‘건방’이로 바꾸게 되고요. 건방이는 하늘 건(乾), 방위 방(方)을 써서, ‘하늘의 방위’란 뜻입니다.

 

그런데, 건방이가 오방도사에게서 배우는 것이라고는 가사도우미처럼 음식하고 집안 살림하는 것, 여기에 더하여 사부에게 매일같이 한 시간 동안 안마하는 것이 전부랍니다. 하지만, 여기에 비밀이 담겨 있어요. 사부에게 안마를 하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 권법을 익혀가게 된답니다.

 

이렇게 오방도사의 제자가 된 건방이는 또 하나의 감춰진 신분을 만들게 됩니다. 그건 바로 ‘머니맨’.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겨, ‘머니맨 도와주세요~.’ 소리가 들리기만 하면 즉각 출동하여 악당에게서 약한 이들을 도와주는 머니맨. 참 착한 일을 하네요. 그쵸? 그런데, 건방이 이 녀석, 약한 이들을 못된 녀석들에게서 구해주고는 수고비를 받네요. 물론, 건방이에게도 그럴만한 사정이 있어요. 건방이는 소년가장이거든요. 이 돈을 받아 생활비를 해야만 하는 억척 소년가장이랍니다. 그런데, 이렇게 돈을 받는 것 괜찮은 걸까요?

 

이런 건방이네 반에 새로운 전학생이 왔습니다. 초아라는 아이인데, 예쁘장한 얼굴에 냉기가 풀풀 날리는 성격의 소유자인데, 검법의 달인 설화당주의 막내 제자라네요. 그리고 설화당주는 건방이의 스승 오방도사의 옛 애인이라 하고요. 오방도사와 설화당주의 재회, 그리고 둘 간의 닭살 돋는 달달한 연애사업도 동화 속에서 한 재미 합니다.

 

또 한 아이 건방이네 반장인 면상이도 주목해야 합니다. 아이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는 아이, 특히 여자 아이들의 사랑을 받는 이 면상이. 착한 아이의 대명사입니다. 그런데, 왠지 꺼림칙하답니다. 특히, 대도 도꼬마리의 출현과 함께 면상이에게서 왠지 도꼬마리의 향기가 느껴진답니다.

 

이렇게 1편 「무술인의 길」에서는 건방이가 새롭게 스승을 모시고 수련을 시작하는 과정. 그리고 머니맨으로서의 활약. 여기에 전학생 초아와의 관계. 도꼬마리라는 도둑의 정체(도꼬마리에게는 놀라운 신분의 비밀이 있답니다.). 등 재미난 전개가 가득합니다.

 

또한 건방이가 스승과 함께 금강산을 다녀오는 장면도 인상적이고요. 무협동화답게, 온갖 특별한 능력을 가진 영약들이 등장하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금강산에서는 젊어지게 만든다는 신비의 영약 ‘회춘풀’을 구하게 되고요. 이런 신비한 풀들의 등장도 동화를 더욱 재미나게 해줍니다.

 

다소 존재감이 없던 건이가 건방이로 새롭게 태어나는 모습. 무엇보다 권법의 수련을 통해 위기에 처한 약자들을 돕는 장면은 통쾌하기 그지없습니다(물론, 수고비를 받긴 하지만 말이죠.). 험하기만 한 세상 속에서 이처럼 약자들을 돕는 머니맨의 존재는 큰 위안이 되고 힘이 됩니다. 현실 속에서도 이런 멋진 존재들이 가득하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게다가 등장인물들의 이중적인 모습들도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언제나 근엄하고 위엄 가득한 오방도사는 집에서는 완전 철부지 어린애 같답니다. 고기반찬만 찾는. 뿐 아니라 화사한 장미처럼 예쁘고 향기 가득한 외모의 초아는 대단히 표독하고요. 물론, 이런 초아에게는 감춰진 아픔도 있답니다. 또한 모두의 선망의 대상이 되는 면상이. 그에게는 정말 추악한 비밀이 감춰져 있답니다. 아울러 다소 꺼벙하게 보이는 건방이에게는 멋진 권법 고수의 향기가 나고요(물론, 아직 초보 권법사이긴 하지만요.). 우리에게는 어떤 모습이 감춰져 있을까요?

 

무협지와 동화의 만남이 이토록 재미나며 멋지고 신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동화입니다. 참, 강경수 작가의 멋진 그림도 만날 수 있습니다. 강경수 작가의 그림을 사랑하는 독자들에게는 또 하나의 선물이 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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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열쇠의 비밀 일공일삼 66
앤드루 클레먼츠 지음, 이원경 옮김 / 비룡소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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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생 잭은 어느 날 완전범죄를 꿈꾸며 한 가지 일을 계획한다. 그건 가장 냄새가 고약한 껌을 잔뜩 씹어 음악실 책상 밑에 붙여두려는 것. 잭이 이 일로 학교 ‘관리인 존’을 골탕 먹이려는 거다. ‘관리인 존’이 잭에게 어떤 잘못을 했기에 그럴까?

 

‘관리인 존’의 잘못은 명백하다. 바로 잭의 아빠라는 사실. 잭은 아빠가 학교 청소부인 것이 창피하다. 2학년 때만 하더라도 장차 무엇이 되려나는 질문에 잭은 아빠처럼 건물 관리인이 되겠다고 대답했다. 그런 잭은 5학년인 지금 아빠가 학교 관리인인 것이 너무 창피하다.

 

아빠의 직업을 창피하게 여기는 아들의 모습. 가슴 아프다. 이 아들의 마음을 아빠가 알게 된다면 그 심정이 어떨까? 뿐 아니라, 아빠처럼 건물 관리인이 되겠다던 잭에게서 그 멋지고 자랑스럽던 일을 ‘창피’한 일로 바꿔버린 주변의 시선과 조롱이 안타깝기만 하다. 어쩌면 우리의 시선 역시 이와 다르지 않기에.

 

아무튼 이렇게 아빠를 골탕 먹이려던 잭. 완전범죄를 꿈꿨지만, 결국 범인임이 밝혀진다. 잭은 3주 동안 매일 방과 후 한 시간씩 학교에 붙어 있는 껌을 제거하는 일을 맡게 된다. 그것도 ‘관리인 존’의 지도를 받으며 말이다.

 

이렇게 잭은 아빠와의 불편한 시간들을 보내게 된다. 하기 싫은 일을 해야만 하는 불편함, 창피한 아빠와 똑같은 일을 해야만 하는 불편함. 하지만, 이 불편한 시간 속에서 잭은 자신을 구원할 놀라운 열쇠를 우연히 발견하게 되고, 그 열쇠를 통해 놀라운 공간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그곳은 바로 아버지의 감춰진 비밀의 공간이다. 과연 이 비밀의 공간에서 잭은 아빠의 어떤 모습을 만나게 될까? 또한 이 불편한 부자 관계 이대로 괜찮을까?

 

크리스토퍼 상, 에드거 상을 수상한 작가 앤드루 클레먼츠의 『황금 열쇠의 비밀』은 아빠의 직업을 부끄럽게 생각하는 아들과 아빠와의 관계가 회복되는 과정을 멋지게 보여주는 따스한 동화다. 그리고 이 회복에 두 개의 열쇠가 역할을 감당한다. 물론, 이 열쇠는 ‘황금 열쇠’도 아니다. 보물 상자를 열어줄 열쇠도 아니다. 놀라운 모험의 세상, 신비한 세상으로 들어갈 수 있는 열쇠도 아니다. 그저 평범한 열쇠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 두 개의 열쇠를 통해, 잭은 아빠의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하게 되고, 아빠를 알아가게 된다. 그리고 아빠와의 멀어졌던 관계가 회복되고. 그렇기에 이 열쇠는 여느 보물 상자를 열어줄 열쇠보다 더 값진 열쇠다. 또한 아빠의 감춰진 멋진 모습과 만나게 될 그 공간을 열어줄 열쇠이기에 가장 신나고 멋진 모험의 세계로 들어가게 해주는 열쇠다.

 

이 멋진 열쇠를 오늘날 이 땅의 수많은 깨어진 가족 관계에서 사용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울러 모든 남성들은 자신만의 비밀의 공간을 갖길 원한다. 그 비밀의 공간이 잭의 아빠 ‘관리인 존’과 같을 수 있다면. 아울러 잭의 할아버지에게도 아빠가 몰랐던 그런 멋진 비밀의 공간들이 있었다. 비밀의 공간이 은밀하고 부끄러운 공간이 아닌, 이들처럼 멋지고 감동을 주는 공간, 세상을 따스하게 덥혀줄 공간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 모두 이런 비밀의 공간을 여는 열쇠 하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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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범스 9 - 악마의 통조림 구스범스 9
R. L. 스타인 지음, 이원경 옮김, 이영림 그림 / 고릴라박스(비룡소)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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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해리포터 시리즈≫ 다음으로 가장 많이 팔린 어린이 책 ≪구스범스 시리즈≫ 9번째 책은 『악마의 통조림』입니다(원래는 이 책이 시리즈 3번째 책이네요. 원제: Monster Blood, 1992.). 이번엔 또 어떤 오싹한 즐거움을 누리게 될지 설레는 마음으로 책장을 펼쳐봅니다.

 

에반은 부모님과 떨어져 홀로 2주 동안 고모할머니와 보내게 됩니다. 여태 한 번도 보지 못한 고모할머니와 보내게 된 에반은 그 출발부터 마음이 상합니다. 이 결정에는 자신의 의견은 하나도 반영되지 않았거든요.

 

이렇게 도착한 고모할머니 댁. 고모할머니는 상상했던 모습은 아니네요. 작고 연약하고 늙은 모습이 아닌, 우람하고, 건강하고, 다소 섬뜩한 아우라가 풍기는 모습입니다. 물론, 귀는 하나도 들리지 않는다고 하지만, 그래서 더 섬뜩하네요. 고모할머니에겐 다른 사람의 의견은 필요 없거든요.

 

이렇게 시골마을에 유배된 에반은 그 마을의 앤디라는 여자아이와 친구가 되고, 함께 마을의 장난감 가게에 갑니다. <와그너의 신기한 보물 가게>라는 간판이 걸린 장난감 가게인데, 아무도 사지 않을법한 낡은 장난감들만이 있는 이상한 가게입니다. 그곳에서 에반은 <악마의 통조림>이란 상표가 붙은 통조림 장난감을 구입하게 되고, 이 통조림이 열리면서부터 에반의 무시무시한 모험이 시작됩니다. 과연 이 통조림 장난감에는 어떤 비밀이 감춰져 있을까요?

 

이번 이야기는 직접적으로 벌어지는 사건이 주는 공포나 무서움보다는 뭔가 사건이 벌어질 것이라는 기대감, 점점 큰일이 닥쳐오고 있다는 예상이 주는 공포가 압권입니다. 실제로는 그리 무섭지 않은 내용이지만, 그럼에도 고모할머니와 그 고양이가 풍기는 독특한 분위기, 여기에 더하여 악마의 통조림에서 나온 푸른 물체가 자꾸 커져갈 수록 뭔가 엄청난 사건이 벌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에서 으스스함을 느끼게 됩니다. 아직 별다른 사건이 벌어지지 않았음에도 푸른 물체가 자꾸 커져갈 수록 공포도 커져가고 긴장감도 고조됩니다. 이처럼 분위기를 통해 묘한 공포로 몰아가는 것이야말로 작가의 내공이 아닐까 싶네요.

 

과하게 공포스럽진 않지만 묘하게 두려움을 품게 만드는 이야기입니다. 이거야말로 ≪구스범스 시리즈≫가 전해주는 선물이겠죠.

 

아울러 또 하나의 선물은 다소 찌질해 보이고, 약한 아이들이 도리어 용기를 내어 사건을 해결하는 모습입니다. 이것이야말로 ≪구스범스 시리즈≫가 우리에게 전해주는 용기의 힘입니다.

 

또한 이번 이야기에서도 약한 주인공 에반을 괴롭히는 못된 녀석들이 등장합니다. 악동 쌍둥이 릭과 토니입니다. 덩치가 커다란 두 쌍둥이 녀석이기에 이들은 가히 천하무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녀석들이 약한 아이들을 괴롭히는 모습에 화가 납니다. 하지만, 너무 화만 낼 필요가 없습니다. 작가가 이 녀석들을 혼내 주거든요. 이런 못된 악동들이 혼나는 장면은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도 합니다.

 

꼭 이 친구들처럼 자신에게 힘이 있다고 힘이 약한 친구, 순진한 친구, 착하기만 한 친구들을 괴롭히는 못된 녀석들이 있죠. 그런 친구들은 ‘푸른 물질’을 조심해야 할 겁니다. 혹, 이 자꾸 커지는 악마의 통조림이 집어 삼킬지도 모르니까 말입니다. 릭과 토니처럼 말입니다. 미리미리 『구스범스 9: 악마의 통조림』을 읽고 정신을 차리면 어떨까요.

 

역시 ≪구스범스 시리즈≫는 묘한 즐거움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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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고개 탐정 4 : 과거의 친구 - 제1회 스토리킹 수상작 후속작 스무고개 탐정 4
허교범 지음, 고상미 그림 / 비룡소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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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교범 작가의 ≪스무고개 탐정 시리즈≫ 4번째 책은 『과거의 친구』라는 제목입니다. 2권 『고양이 습격 사건』에서 스무고개 탐정의 친구 문양이를 궁지로 몰아넣었던 감춰진 범인이 바로 ‘과거의 친구’입니다. 이제 그 ‘과거의 친구’에 대한 이야기가 3권을 건너 뛰어 4권에서 계속됩니다. 그러니, 가급적 4권은 앞의 2권(『고양이 습격 사건』)과 함께 읽는 것이 좋겠네요.

 

4권에서는 이제 그 ‘과거의 친구’가 스무고개 탐정에게 정식으로 대결을 선포합니다. 바로 소풍날에 스무고개 탐정을 궁지로 몰아넣겠다는 겁니다. 아무래도 이 ‘과거의 친구’는 스무고개 탐정과 관계를 맺은 탐정의 부끄러운 과거를 알고 있는 누군가 이며, 같은 학교 학생일 텐데, 스무고개 탐정이 아무리 살펴봐도 학교 안에는 ‘과거의 친구’는 없습니다. 점점 ‘과거의 친구’는 스무고개 탐정을 궁지로 몰아세우고, 이제 스무고개 탐정을 전학을 가야만 하는 위기에 처하기까지 합니다.

 

이에 다급해진 스무고개 탐정과 친구들은 같은 학년 친구들 명단 가운데서 ‘과거의 친구’가 아닐 조건을 가진 아이들을 하나하나 제하여 가며, ‘과거의 친구’가 누구인지 추격해 나갑니다. 스무고개 탐정을 궁지로 몰아넣는 ‘과거의 친구’는 과연 누구일까요? 그리고 스무고개 탐정은 궁지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이번 이야기 역시 스무고개 질문을 통해 범인을 찾습니다. 앞의 이야기들과 조금 다른 점이라면 범인이 확실히 아닌 경우의 수를 만들어 가며, 그런 질문에 합당한 아이들의 명단을 제하여 감으로 남은 사람 가운데 범인을 찾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다시 말해 범인이 맞을 수밖에 없는 그런 질문들을 찾는 것이 아니라, 범인이 아닐 수밖에 없는 질문들을 찾아 역으로 범인을 찾아나가는 방법이 흥미롭고 재미납니다. 아울러, 그런 질문들이 역시 스무고개 탐정의 능력을 보여주기도 하고요. ≪스무고개 탐정 시리즈≫를 4권까지 읽는 가운데, 책 속의 스무고개 탐정은 점점 더 탐정다워지고, 동화는 점점 더 추리동화의 재미를 느끼게 해줍니다.

 

이번 이야기에서는 스무고개 탐정의 활약도 멋지지만, 무엇보다 스무고개 탐정이 궁지로 몰리는 것도 재미납니다. 마치 ≪괴도 뤼팽 시리즈≫에서 처음 이야기들에 등장하는 뤼팽은 전지적 캐릭터를 가지고 있지만, 책이 계속되는 가운데 점점 더 뛰어난 대적들이 등장하고, 이에 반해 뤼팽은 전지적 캐릭터보다는 무력하고 궁지에 몰리는 캐리터를 보여줌이 또 다른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것처럼, 이번 이야기에서의 스무고개 탐정은 다소 그런 무력하고 궁지에 몰리는 흥미를 느끼게 됩니다. 물론 이는 스무고개 탐정이 무능하다는 의미라기보다는 스무고개 탐정과 대립하는 ‘과거의 친구’가 뛰어나기 때문입니다. 이런 뛰어난 또 하나의 능력자를 만나게 된다는 재미도 있습니다. 비록 적이지만 말입니다.

 

아울러 이렇게 스무고개 탐정을 궁지로 몰아넣는 ‘과거의 친구’, 스무고개 탐정을 싫어하는 것을 넘어, 미워하고, 아니 미워하는 것도 넘어서 증오하는 ‘과거의 친구’가 왜 그토록 스무고개 탐정을 증오하는지를 알게 될 때, 괜스레 가슴이 먹먹해지고 숙연해지기까지 합니다. 아울러, 그 당시의 스무고개 탐정의 다소 비겁한 행동에 대해서, 스무고개 탐정이 선선히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는 장면도 멋집니다. 잘못을 감추고 자꾸 변명하려는 비겁함보다는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고, 용서를 비는 모습이야말로 진짜 용감한 모습이 아닐까요. 그런 의미에서 스무고개 탐정의 또 하나의 능력을 발견하게 됩니다. 자신의 잘못을 솔직히 시인하고 용서를 빌 줄 아는 그런 멋진 능력을 말입니다. 이런 멋진 능력을 ≪스무고개 탐정 시리즈≫를 읽는 모든 친구들이 함께 갖게 되길 바랍니다. 우리 어른들이 먼저 가질 수 있다면 더욱 좋겠고요.

 

참, 이번 이야기에서는 아무래도 스무고개 탐정의 과거 모습들을 많이 알게 됩니다. 그리고 교장 선생님과 스무고개 탐정이 어떤 관계인지도 알게 되고요. 게다가 친구들이 더욱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괜스레 뿌듯한 느낌을 줍니다(특히, 이번엔 명규의 성장과 활약이 두드러집니다.). 뿐 아니라, 이제 스무고개 탐정 이야기의 새로운 전환이 이루어지며, 또 다른 이야기들이 새롭게 시작하려 합니다. 새롭게 문을 연 <스무고개 탐정 사무소>와 함께 말입니다. 본격적(?)으로 펼쳐질 스무고개 탐정과 친구들의 활약을 기대하게 됩니다. 빨리, 5권으로 펼쳐 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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