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고개 탐정 6 : 엘리트 클럽의 위기 - 제1회 스토리킹 수상작 후속작 스무고개 탐정 6
허교범 지음, 고상미 그림 / 비룡소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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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내에 <스무고개 탐정 사무소>를 차려놓은 ‘스무고개 탐정 클럽’. 이제 이들이 첫 번째 사건을 의뢰받기에 이른다(공식적으로는 두 번째 사건이란다. 작은 사건을 하나 의뢰받음으로.). 다름 아닌 학교 내에 존재하는 비밀조직 ‘엘리트 클럽’에서 벌어지는 사건에 대한 조사다.

 

‘엘리트 클럽’은 각기 한 가지 방면 이상에서 뛰어난 아이들로 구성된 조직이다. 그 뛰어남이 클럽 회원으로 적합하다 여겨질 때, 기존 회원들 허락 하에 가입할 수 있는 비밀 조직. 부잣집 아이, 실력 있는 운동선수, 바이올린 연주가, 탁월한 미술 재능을 가진 아이, 고등학교 과정 수학문제를 줄줄 푸는 초등 4학년, 예비 연예인 등 모두 특출 난 아이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런데, 이들 회원이 한 명씩 테러를 당하기 시작한다.

 

수학천재의 수학문제집이 갈기갈기 찢어지고, 부자 공주님의 명품 가방이 찢어졌다. 클럽 수장으로 권위가 있던 회장은 다른 회원들이 보는 앞에서 강력접착제로 의자에 붙는 꼴사나운 모습을 보이게 된다. 수영선수는 발을 삐고, 그림을 잘 그리는 아이는 손가락을 다친다. 연예인은 머리를 밀게 되고, 마지막 남은 바이올린 연주가는 이 모든 사건의 범인으로 내몰려 고통당하게 된다.

 

과연 이 사건의 범인은 누구일까? 아니, ‘스무고개 탐정클럽’은 어떤 과정을 통해, 범인을 밝혀낼 수 있을까? 그렇다. 과정이 중요하다. 그 과정에 스무고개 탐정이 질문하는 20개의 질문이 담겨 있으니 말이다. 이것이야말로 ≪스무고개 탐정 시리즈≫만은 특징이니 말이다.

 

하지만, 이 스무고개 질문이 왠지 동화의 이야기를 구속하고, 한계에 부딪히게 한다는 느낌이 없지 않다. 아울러 어떤 것이 질문에 속하고 어떤 것이 질문에 속하지 않는지 그 구분도 불분명하고. 스무고개 질문이 ≪스무고개 탐정 시리즈≫의 성격을 규정하는 단단한 틀임에 분명하지만, 오히려 이젠 이 틀을 깨뜨려야 할 때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아니, 굳이 깨뜨린다기보다, 그 틀에 억매이지 말고, 이제는 보다 자유롭게 질문하며 사건에 몰입하는 건 어떨까? 그럴 때, 더 자유롭고 참신하고 흥미진진한 새로운 이야기들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스무고개 탐정 시리즈≫를 사랑하는 독자 입장에서 해보게 된다.

 

이제 『스무고개 탐정 시즌Ⅱ』 두 번째 책이자, ≪스무고개 탐정 시리즈≫ 여섯 번째 책은 『엘리트 클럽의 위기』란 제목이다. 본격적으로 학교 내에서 사건을 의뢰받아 해결해나가는 ‘스무고개 탐정클럽’의 활약이 돋보인다. 이제 ‘스무고개 탐정클럽’ 회원도 더욱 늘어났다. 스무고개 탐정, 문양, 명규, 다희 뿐 아니라 마술사, 주원까지 자연스레 회원이 된다. 여기에 스무고개 탐정의 아픈 손가락이자, 오랜 친구인 병호 역시 ‘스무고개 탐정클럽’의 잠재적 회원이라 말할 수 있겠다.

 

이렇게 ‘스무고개 탐정클럽’ 회원들이 ‘엘리트 클럽’에 불어 닥친 위기를 해결해나가는 모습이 멋지다. 특히, 이들 탐정클럽 안에 속한 이들의 면면을 살펴볼 때, 스무고개 탐정과 대립했던 관계에 있던 마술사, 그리고 주원이 이젠 대립의 각을 허물고, 함께 어우러지게 됨이야말로 ≪스무고개 탐정 시리즈≫가 우리에게 말하는 감춰진 메시지가 아닐까? 경쟁관계에 있었고, 서로 원한을 품었던 사이라 할지라도 그 벽을 허물고 하나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이번 이야기를 통해 아무래도 진정한 ‘엘리트 클럽’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게 된다. 이것 역시 작가의 숨겨진 의도가 아닐까? 이야기 속의 ‘엘리트 클럽’에 속한 아이들은 뭔가 남들보다 뛰어난 아이들이다. 그런데, 이들의 그 뛰어남을 들여다보면, 어떤 아이는 자신의 것이 아닌, 부모의 것을 자신의 것인 양 착각하고 그 자리에 앉아있는 아이도 있다. 물론, 부모의 부가 자녀에게 이어지는 것이 어쩌면 자연스러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아무런 고민 없이 부모의 부로 인해 ‘엘리트 클럽’에 속하게 되는 ‘엘리트 클럽’이라면 가짜다. 오히려 위기를 맞아야 당연하지 않을까?(물론 회원 개인에 대한 위협이 아닌 클럽 자체의 위기를 말한다.)

 

초등4학년임에도 고교과정 수학문제를 술술 풀어내는 아이는 수학문제 푸는 것이 쉽다. 하지만, 재밌고 즐겁지는 않다. 수학문제를 푸는 것 역시 사실 부모의 강요에 의한 것이지 자발적인 것은 아니다. 이런 아이의 모습은 또 하나의 씁쓸함을 안겨준다.

 

또한 진짜 엘리트는 자신에게 주어진 재능, 남보다 뛰어난 점을 자신을 위해 사용하지 않는다. 남보다 더 가진 것은 남을 위해 사용하도록 주어진 것이다. 이것을 오로지 자신을 위해 쌓아가는 아이들, 그리고 그렇게 주어진 것을 비밀스러운 조직 안에서 뽐내는 아이들의 모습은 씁쓸함을 자칫 우리 어린이들에게 잘못된 엘리트 의식을 심어줄 수 있다.

 

‘엘리트 클럽’안에서 회원들은 서로의 이름을 부르지 않는다. 그저 몇 번 회원으로 칭할 뿐이다. 각자의 개성이 사라지고 그저 하나의 번호에 불과한 모임이라니. 그들은 서로에게 존댓말을 사용한다. 이것이 그들을 의젓하게 만드는 걸까? 아니다. 그들은 그저 어른 흉내를 내며, 자신들의 동심을 스스로 파괴하는 어리석은 모습에 불과하다. 한 마디로 ‘엘리트 클럽’은 그 역할을 감당하지 못하는 하나의 괴물에 불과하다. 이런 괴물이기에 해체되어야 한다.

 

따라서 이번 사건은 엘리트 클럽에 불어 닥친 위기이면서 또 한편으로는 마땅한 해체 과정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사건의 범임을 밝혀내는 스무고개 탐정과 친구들도 멋지지만, 오히려 범인의 역할이 더욱 크게 다가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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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파의 한국 현대사 - 이완용에서 노덕술까지, 나라를 팔아먹고 독립운동가를 때려잡은 악질 매국노 44인 이야기
정운현 지음 / 인문서원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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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에 청산되어야 할 역사는 여전히 많다. 그 가운데 하나가 친일의 역사 아닐까? 하지만, 그 청산이 쉽지마는 않다. 여전히 친일하였던 자들 후손들이 한국사회 곳곳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이 땅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방송매체만 보더라도, 보수 신문 메이저 삼사가 모두 친일의 당사자가 세우고 여전히 그 후손들이 운영하고 있으며, 국영방송국 이사장이 친일의 후손이다. 그러니 방송매체가 이런 친일의 역사 청산에 기사 한 줄 제대로 쓰지 않으리란 것은 명확하다. 교육계 역시 만만찮다. 친일 당사자가 세운 대학교가 민족주의 대학으로 탈바꿈되어 한국을 대표하는 대학이기도 하며, 수많은 여성들을 위안부로 몰아세운 대표 친일파가 여전히 여자대학을 대표하는 대학에 버젓이 동상이 세워져 있으니 말이다. 정치인들 가운데도 많다(이 부분은 많을뿐더러 그 영향력이 엄청나다. 국가 최고 책임자들 역시 친일에서 자유롭지 못하니 말이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깜짝 놀랄 분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러니, 여전히 한국 사회는 친일의 역사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친일 당사자의 후손들은 여전히 친일의 허울을 벗어던지지 못해 자유롭지 못하다. 그들에겐 친일논란이 그저 불편할 뿐이다. 우리 역시 여전히 친일문제를 온전히 청산하지 못했기에 자유롭지 못하다. 친일의 잔재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친일을 청산하지 못한 무능으로 인해 자유롭지 못하고.

 

여기 우리를 조금은 자유롭게 할 책이 있다. 정운현 작가의 『친일파의 한국 현대사』는 이러한 우리에게 친일파 44인을 이야기한다. 이 책은 1999년에 나온 『나는 황국신민이로소이다』 개정판으로, 다섯 사람의 이야기를 더 추가하였으며, 그간 새롭게 달라진 내용들이 개정되었다.

 

대한민국 국민은 독립운동가의 후손이 아니면 모두 친일파의 후손이라는 어느 친일파 후손의 논리 주장처럼 우리 모두 어쩌면 크고 작은 친일의 행위를 보였던 이들의 후손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거슬러 올라가 보면, 자신도 모르게 친일을 한 일들이 우리 각자의 선조들에게도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소극적 친일이나 타의에 의한 친일, 무의식적 친일을 말하지 않는다. 자발적이고 적극적 친일, 의도적 친일을 행한 이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물론, 그 출발이 억압에 의한 시작일 수도 있겠다. 또는 자신이 가장 소중히 여기는 것을 지켜내기 위한 고육지책으로서의 친일일수도 있겠다. 하지만, 어찌되었든 결국엔 자발적이며 적극적인 친일의 행위를 한 이들, 그들의 잘못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무엇보다 화가 나는 것은 친일의 행위를 하여 쌓은 것들이 해방이후에도 여전히 그들과 그 후손들에게 대물림 되었다는 점이다. 아니 오히려 일제의 하수인으로 활동한 것들이 문제가 되기는커녕 해방이후 정부에 의해 그 활동들을 경력으로 높게 평가받아 친일의 덕을 보며 탄탄대로를 걸었고, 결코 허물어지지 않을 그들만의 성을 쌓은 자들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어쩌면 누군가는 금수저 인생이 아닌 서러움과 부러움 때문에 화가 나는 것 아니냐 말할 수도 있겠다. 그럴 수도 있겠지만, 본질적으로 친일에 대한 묵인은 공의의 상실이기 때문에 그렇다. 무엇보다 친일로 축적한 것이 금수저가 되어 대물림 되는 사회라면 이는 우리 사회에 잘못된 가치관을 심어주기에 그렇다. 광복절을 맞아 독립운동가의 후손들을 조명하는 프로그램들을 보면, 많은 경우 독립운동을 하느라 힘겹게 된 삶의 무게가 그 후손들에게 대물림 된 경우를 왕왕 보게 된다. 옳은 일을 했던 독립운동가들의 후손들이 보상받기는커녕 가난의 굴레를 여전히 쓰고 있는 사회.

 

이는 암암리 우리들에게 옳을 일을 하면 망하고, 조국이건 뭐건 상관치 않고 센 놈 편에 붙으면 대를 이어 잘 먹고 잘 살 수 있다는 잘못된 가치관을 심어주게 된다. 그렇기에 친일의 역사를 바르게 청산하는 일은 괜스레 과거를 끄집어내어 평지풍파를 일으키려는 것이 아니라, 공의를 바로 세워나가는 것이며, 우리 사회를 더욱 건강하게 세워나가는 일인 게다.

 

또 하나 화가 나는 것은 친일을 행한 이들과 그 후손들의 반응이다. 친일을 하였음에도 해방 후 국가유공자 대접을 받았던 몰염치한 모습. 친일의 역사를 도리어 왜곡하여 민족주의자라는 둥, 초기의 독립행위를 들어 독립운동가라는 둥, 겉으로 드러난 친일은 실제 독립을 위한 위장이었다는 둥, 말도 안 되는 왜곡과 망발을 일삼는 파렴치한 모습을 책 속에서 심심찮게 만나게 된다. 정말 몰염치한 인생들이며, 파렴치한 인생들이다.

 

물론, 어느 친일파의 후손처럼 자신이 한 것이 아니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선조의 잘못을 후손이 사죄하고 용서를 비는 것은 마땅한 모습이 아닐까. 심지어 그 친일의 행위로 얻은 이점들을 자손들이 누렸을 때엔 더욱 그러하다.

 

그럼에도 가슴 한편 훈훈해지며 희망을 읽어낼 수 있는 것은 여기 적힌 44인 가운데는 친일의 행위를 본인 스스로 사죄하며, 진실한 참회를 행했던 분들도 있다는 점이다. 물론, 극히 적지만 말이다. 아울러 그 후손이 자신 아버지의 친일행적을 사죄한 경우도 있고. 이처럼 잘못에 대해 시인함과 역사 앞에 사죄하는 행위가 역사 청산이다. 이러한 사죄와 역사 청산이 이루어질 때, 우린 친일의 과오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으며, 친일파를 향한 분노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며 드는 또 하나의 생각은 독립운동가나 민족주의자로 시작하여 친일로 끝을 맺은 이들이 너무 많다는 점이다. 물론, 그 당시의 시대상이 그들을 그렇게 몰아세웠을 수 있다. 그럼에도 마지막까지 의기를 지켜내지 못하고, 도리어 변절하여 더욱 일제에 충성하는 모습을 보였던 행위들을 정당화시킬 수는 없다. 아울러 이런 모습은 오늘 우리를 돌아보게도 한다. 아무리 옳은 일을 했던 이라 할지라도, 끝까지 바로 서야 진짜다. 끝까지 바로 서지 못한다면, 그전에 보였던 그 어떤 모습도 허상에 불과하게 된다. 나의 삶도 끝까지 바로 설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언제나 역사 앞에 바르게 살아갈 수 있다면. 이를 위해 꼭 한 번 읽을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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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고개 탐정 5 : 네 개의 사건 - 제1회 스토리킹 수상작 후속작 스무고개 탐정 5
허교범 지음, 고상미 그림 / 비룡소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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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가 작고 다소 소심한 성격의 문양은 연휴를 친구들(스무고개 탐정, 명규)과 함께 새로 나온 미니전사를 구경하며 즐겁게 보내려 계획하지만, 계획과 달리 이모 집에서 보내게 된다. 황금연휴에 친구들과 해외여행을 가신 모친 때문에.

 

게다가 이모 딸 수양은 한 살 어린 동생인데, 문양에게 오빠 대접은커녕 문양을 괴롭히는 걸 역사적 사명으로 알고 있다. 그러니, 사촌동생 수양 눈치까지 봐야 하는 이 연휴는 황금연휴는커녕 지옥연휴나 다름없다(마치 두들리 집에 있는 해리포터의 모습이랄까.).

 

설상가상 수양의 친구들까지 몰려온 바람에 방안에서 죽은 듯 보내야 하는 신세라니. 그런데, 수양이 친구들과 함께 문양을 찾는다. 문양에게 스무고개 탐정의 조수냐며. 이에 문양은 자신은 스무고개 탐정의 조수가 아니라, 자신도 탐정이라 말해버린다. 그것도 자신의 이름은 다섯고개 탐정이라며. 이를 믿지 못하는 수양의 친구들이 낸 추리문제를 문양은 거뜬히 해결함으로(마침 아는 문제였다.) 이들의 사건을 의뢰받게 된다. 수양의 또 다른 친구 윤성이 비상금을 잃어버렸는데, 그 범인으로 수양과 친구들이 의심받고 있는 것.

 

아뿔싸! 스무 개의 질문으로도 사건을 해결할까 싶은데, 다섯고개 탐정이라니. 질문을 다섯 개밖에 할 수 없다. 과연 문양은 이 사건을 질문 다섯 개로 해결할 수 있을까?

 

이렇게, ≪스무고개 탐정 시리즈≫ 다섯 번째 책, 『네 개의 사건』이 시작된다. 5권은 이제 본격적으로 스무고개 탐정과 친구들의 활약이 시작될 『스무고개 탐정 시즌Ⅱ』 그 첫 번째 책이다. 이번 이야기에서는 스무고개 탐정의 활약을 다루지 않는다. 스무고개 탐정의 친구들이 각자 사건들을 해결하게 된다. 각기 다른 네 가지 사건. 문양, 명규, 다희(4권인 『과거의 친구』에서 스무고개 탐정을 괴롭히는 주원과 함께), 마술사. 이렇게 네 아이들, 아니 다섯 아이들이 네 가지 사건을 해결하게 되는 이야기다.

 

시즌Ⅱ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하더니, 다른 친구들이 각자 사건을 해결하는 산발적인 전개라니. 다소 뜬금없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아마도, 이제 ‘스무고개 탐정클럽’이 본격적으로 활약하기에 앞서 스무고개 탐정만이 아닌, 다른 친구들의 성장도 보여줌으로 앞으로 펼쳐질 ‘스무고개 탐정클럽’의 활약이 모두가 함께 각자의 역할을 담당하며 한 팀으로 사건을 해결하게 됨을 미리 보여주기 위한, 일종의 시즌Ⅱ 전체의 서론격인 부분이 아닐까 싶다.

 

다소 뜬금없다는 느낌이 있는 것이 사실이긴 하지만, 도리어 이야기 자체는 더욱 흥미를 끈다. 특히, 스무고개 탐정이 아닌, 다른 친구들의 활약이기에 때론 과연 해낼 수 있을까 싶은 마음으로 함께 마음 졸이기도 한다. 또한 이들이 사건을 해결했을 때에는 스무고개 탐정이 사건을 해결한 것과는 또 다른 뿌듯함을 느끼게도 되고.

 

이번 책에서는 예전에는 탐정과 거리감이 있던 아이들이 점차 멋진 탐정이 되어가는 과정을 잘 느낄 수 있다. 소심한 성격의 문양이가 잃어버린 비상금의 범인을 멋지게 찾아내는 이야기. 뛰어난 정보력을 가진 명규가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것을 가지고 또 다른 고양이 습격사건을 해결해나가는 모습(여기에서는 병규-스무고개 탐정의 진짜 과거의 친구-가 안락의자 탐정으로 활동할 여지를 살짝 보여준다.). 못된 쌍둥이 녀석들의 범행을 밝혀내는 다희와 주원(이제 주원 역시 스무고개 클럽의 멤버가 될 것임을 보여준다.). 그리고 마술대회에서 출전자들의 사라진 마술가방을 찾고 범인을 밝혀내는 마술사 이야기(마술사는 여전히 스무고개 탐정에 대해 라이벌 의식을 가지고 있지만, 사건 앞에서는 스무고개 탐정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생각하며 사건을 해결한다.). 이들의 멋진 활약을 만날 수 있다.

 

이들의 멋진 활약만큼 점점 성장해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 기쁨도 누릴 수 있다. 아울러 이들처럼 우리 아이들 역시 성장할 것임을 생각할 때, 뿌듯함도 느낄 수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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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나무 꿈공작소 31
인그리드 샤베르 글, 라울 니에토 구리디 그림, 하연희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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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마지막 나무』(글-인그리드 샤베르, 그림-라울 니에토 구리디)는 안타까움과 감동이 공존하는 그림책입니다.

먼저, 안타까움은 주인공이 사는 시대는 풀밭도, 나무도 없다는 점입니다. 오직 아스팔트 도로와 시멘트 담벼락, 그리고 높은 빌딩만이 존재하는 시대입니다. 아니, 풀밭이 존재하긴 합니다. 하지만, 그 풀밭을 가려면 아주 멀리까지 자전거를 타고 가야만 합니다. 게다가 그 풀밭이란 게 절대 밟아볼 수 없는 풀밭입니다. 풀이 겨우 열세 포기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지난주엔 열일곱 포기였는데, 그나마 자꾸 줄어드는 풀밭 아닌 풀밭. 나무는 존재하지도 않는 시대입니다. 나무를 보려면 옛 책을 펼쳐야 합니다. 나무는 그저 책에서나 존재하는 과거의 것에 불과합니다. 이 얼마나 안타깝고 막막한 시대입니까?

물론 이는 극히 과장된 내용입니다. 하지만, 어쩌면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내용임을 알기에 더욱 가슴 졸이게 합니다. 이미 우리 역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풀밭을 밟아보기 위해선 차를 타고 멀리 교외로 나가야만 합니다. 이미 우리에게도 푸른 숲과 풀밭보다는 아스팔트와 시멘트, 높은 빌딩이 익숙하지 않은가요.

 

결코 그림책처럼 우리는 마지막 나무를 보지 않아야 합니다. 수많은 나무가 여전히 우리 곁에서 자라나며, 우리에게 푸르름을 안겨줄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런 안타까움과 함께 감동 역시 존재합니다. 이 감동은 마치 장 지오노의 『나무를 심은 사람』에서 느꼈던 감동과 유사합니다. 황폐해지고 모든 이가 떠난 죽은 땅에 희망을 품고 날마다 수많은 씨앗을 심는 양치기 부피에. 그 부피에의 모습에서 느끼는 감동을 그림책 『마지막 나무』의 주인공 ‘나’에게서 발견하게 됩니다.

‘나’와 친구 거스는 어느 날 정말 어린 나무 하나를 발견합니다. 그런데, 그곳이 개발구역이어서 247층 초고층 건물이 들어설 예정이라고 합니다. ‘나’와 거스는 또 다시 허벅지가 터질 정도로 자전거를 빨리 몰아 그곳으로 달려가선 어린 나무를 조심스레 캡니다. 그리곤 안전한 곳에 땅을 파고 어린 나무를 심죠. 이 마지막 나무가 무사히 자랄 수 있도록 빌고 또 빌면서 말입니다.

 

누군가는 하찮게 여길 조그마한 싹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이 싹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 그리고 실천적 행동은 이 조그만 싹에서 커다란 나무를 키워냅니다. 오늘 이 땅에서 자라는 수많은 어린 아이들이 이 그림책을 통해, 자신의 삶 속에서 수많은 나무들, 생명을 지켜내고 키워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작은 싹 하나의 생명마저 귀하게 여기는 인성을 갖출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현실의 삶을 바라보는 안타까움과 생명을 살려내는 감동을 우리 가정에 심겨진 어린 아이들과 함께 나눌 수 있고, 생명의 소중함을 길러주는 너무나도 귀한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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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방이의 건방진 수련기 3 - 전설의 검, 제2회 스토리킹 수상작 후속작 건방이의 건방진 수련기 3
천효정 지음, 강경수 그림 / 비룡소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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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효정 작가의 『건방이의 건방진 수련기』 세 번째 책은 「전설의 검」입니다. 2권에서 건방이는 광독지존삼천갑자 도사의 제자인 오지만과 한판 승부를 벌였습니다. 애초에 오방도사와 광독지존삼천갑자 도사가 벌여야할 승부였지만, 오방도사가 광독지존삼천갑자 도사에게 중독되어 제자들이 대신 대결을 치른 겁니다. 이렇게 대결이 무사히 마쳐진 후, 오방도사는 두 명의 제자, 도꼬와 건방이에게 폭탄선언을 합니다. 바로 둘 중에 한 사람을 후계자로 결정하겠다는 겁니다.

 

이제 3권은 바로 그 후계자를 결정할 결정적 사건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둘은 이제 보름간 무술 수련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장소는 계룡산. 그곳에서 수련을 통해, 각자 자신들의 무예 수련의 벽을 뛰어넘고자 합니다. 도꼬는 각석술(다리를 돌처럼 단단하게 만드는 기술)을 익히기 위해, 건방이는 수검술(손을 칼처럼 사용하고 더 나아가 손에서 검강이 나오게 되는 기술)을 익히기 위해 계룡산을 찾습니다.

 

이렇게 떠난 무술 수련 여행에 또 다른 불청객들(자신도 검술의 벽을 뛰어넘겠노라며 사부 몰래 도망쳐 온 초아, 초아를 좋아하여 초아를 좇아온 호길-학년 일짱으로 통하는 호길이는 유일하게 건방이와 초아의 진짜 비밀을 알고 있습니다.)이 찾아들게 됩니다. 또한 건방이의 유일한 반찬인 김치를 도난당하게 되고, 뒤늦게 합류한 초아가 가져온 음식들도 도난당하게 됩니다. 그 범인은 바로 권법을 할 줄 아는 원숭이 저공.

 

깊은 산속에서 건방이와 초아는 우리나라 최고의 도검 장인인 타타를 만나게 되고, 타타로부터 저공을 잡아 달라는 부탁을 받게 됩니다. 안 그래도 저공에게 악감정이 있던 건방이와 초아는 저공을 잡기 위해 여러 작전을 세우는데, 과연 저공을 붙잡을 수 있을까요? 그리고 저공의 뒤에는 누가 있는 걸까요? 최고 도검 장인인 타타는 왜 저공을 잡으려는 걸까요? 도꼬와 건방이 이 둘 가운데 과연 누가 오방도사의 후계자가 될까요?

 

이번 3권에서는 아이들의 무술 수련 여행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곳에서 아이들은 전설의 검에 얽힌 사건에 휘말리게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사건의 혼란 속에서 아이들은 자신의 성장을 가로막고 있는 벽을 뛰어넘는 성과를 거두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이번 이야기에서 가장 두드러진 주제는 벽을 뛰어넘는 성장입니다.

 

무예 뿐 아니라, 모든 일에도 한 단계 성장하기 위해선 벽을 뛰어넘어야 합니다. 누군가는 벽 앞에 포기할 수도 있고, 누군가는 벽을 넘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모색할 수도 있습니다. 누군가는 여전히 벽과 사투를 벌일 수도 있겠고요. 우리는 살아가며 수많은 벽 앞에 가로막히게 됩니다. 그 벽은 때론 우리가 감당키 힘들 만큼 높은 벽일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주저앉기보다는 그 벽을 뛰어넘을 수 있는 끈기와 용기, 그리고 지혜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참, 이번 이야기의 끝부분에서는 머니맨으로 활약하는 건방이를 점찍어둔 여자아이가 등장합니다. 과연 이 여자아이는 자신의 사랑을 쟁취할 수 있을까요? 그 사랑 앞에 건방이는 또 어떤 수난을 당하게 될지도 기대해보며 곧 출간될 4권을 기다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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