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파이어 시스터 6 - 뱀파이어 왕자 벽장 속의 도서관 11
시에나 머서 지음, 김시경 옮김 / 가람어린이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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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 시스터』 6권이 드디어 나왔습니다. 이번 이야기의 제목은 「뱀파이어 왕자」입니다. 과연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잠시 책으로 들어가 볼까요?

 

먼저, 이 전의 이야기를 간단히 요약하면, 쌍둥이 자매 올리비아와 아이비는 아기일 때, 각기 다른 집에 입양됨으로 서로의 존재를 모르고 성장합니다. 그러던 차 올리비아의 가족이 아이비가 살고 있는 작은 도시 프랭클린 그로브 마을로 이사 오게 되고, 같은 학교에 다니게 되면서 서로 쌍둥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죠. 그런데, 둘에게는 놀라운 비밀이 감춰져 있습니다. 그건 바로 아이비가 뱀파이어라는 겁니다. 원래 쌍둥이 가족은 뱀파이어 가족이었던 거죠. 하지만, 올리비아는 뱀파이어가 아닌 토끼(뱀파이어들이 일반인을 부르는 용어)입니다. 이유인즉슨 둘의 친 아빠가 인간과 결혼하여 낳은 쌍둥이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해서 올리비아는 아이비를 통해 뱀파이어의 존재 뿐 아니라, 뱀파이어 사회가 그 마을에 존재함을 알게 됩니다. 이에 올리비아는 피의 시험을 치르고 뱀파이어 사회의 인정을 받기에 이릅니다. 이제 두 자매는 자신들 출생의 비밀을 밝혀내기에 이릅니다. 그 결과 놀랍게도 아이비를 입양한 아빠가 친아빠임을 알게 됩니다. 더군다나, 또 하나 출생의 비밀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아빠가 귀족출신이라는 겁니다.

 

올리비아와 아이비의 친아빠는 트란실바니아 백작의 아들이었던 겁니다. 뱀파이어 가문 중에서도 최상위 가문이었던 겁니다. 하지만, 아빠는 인간과의 결혼을 반대하는 부모님과 관계를 끊고 이름도 바꾼 채 살고 있었던 겁니다. 이렇게 하여 이제 올리비아와 아이비는 아빠와 함께 할아버지 할머니를 만나기 위해 트란실바니아로 가게 됩니다.

 

비행기 티켓부터 1등석에, 모든 게 어마무시한 귀족 분위기에 아이비는 쉽게 적응하지 못하네요. 아이비와 달리 화려한 것을 좋아하는 올리비아는 쉽게 적응하고요. 게다가 그곳 트란실바니아의 왕자가 올리비아에게 접근하고 마음에 들어 하는 눈치입니다. 올리비아에게는 이미 멋진 영화배우 남친이 있는데 말이죠. 과연 이 삼각관계가 어떻게 전개될까요?

 

이번 이야기의 큰 축은 올리비아의 스캔들입니다. 인기 영화배우 남친을 둔 올리비아는 발렌타인 데이를 맞아 남친에게 멋진 선물을 받고 싶지만, 어떤 선물도 축하 메시지도 받지 못합니다. 오히려 남친을 만나기 위해 남친의 사인회에 찾아가 몇 시간 동안 줄을 섰다가 잠시 얼굴을 봤을 뿐입니다. 이런 상처를 안고 멀리 트란실바니아로 가게 된 올리비아에게 멋진 왕자님이 접근하게 되면서, 올리비아의 갈등이 시작됩니다. 물론, 이 갈등은 그리 큰 갈등은 아니지만, 상황은 상당히 꼬이게 됩니다. 올리비아에겐 여전히 남친 생각뿐이거든요. 게다가 왕자 역시 사랑하는 사람이 있답니다.

 

이처럼 트란실바니아에서 맞게 되는 핑크빛 스캔들이 주요 사건이지만, 실상 그 사건 이면에는 진짜 주제가 담겨 있습니다. 그건 바로 ‘화해’ 내지 ‘화합’이란 주제입니다. 뱀파이어와 인간과의 결혼을 반대했던 할아버지 할머니와 아빠의 화해. 그리고 신분의 차이를 넘어 사랑하게 된 왕자의 사랑을 반대하는 여왕과 왕자의 화해입니다.

 

이야기 속에선 분리주의자들이 등장합니다. 이들은 뱀파이어와 인간을 결코 함께 할 수도 없고, 함께 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두 쌍둥이 자매의 할아버지 할머니도 이런 분리주의자였습니다. 하지만, 그런 생각으로 사랑하는 아들과의 관계가 깨어진 후엔 생각을 바꿔 뱀파이어와 인간의 함께 함에 대해 오랜 세월 뱀파이어 사회에서 이야기해왔다고 합니다. 생각과 주장은 언제나 변하게 마련입니다. 시대의 흐름과 함께 말입니다. 문제는 그 생각과 주장, 그리고 시대의 흐름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할 때, 비로소 변화는 아름답습니다.

 

분리주의자들은 엄연히 신분의 장벽이 존재한다고, 아니 존재해야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자신보다 아래의 신분을 하찮게 여길뿐더러, 그들이 자신의 신분을 넘볼 수 없다고 믿습니다. 이런 생각이 안타까울 뿐이네요. 문제는 오늘 우리들 현실의 삶 속에서도 여전히 분리주의자들이 존재한다는 점이 아닐까요?

 

판타지동화 속에서 아름다운 화해와 화합이 이루어집니다. 현실의 삶 속에서도 이런 아름다운 화합이 일어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총 16권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뱀파이어 시스터』,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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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방이의 건방진 수련기 4 - 폭풍전야, 제2회 스토리킹 수상작 후속작 건방이의 건방진 수련기 4
천효정 지음, 강경수 그림 / 비룡소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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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효정 작가의 『건방이의 건방진 수련기』 네 번째 책이 나왔습니다. 이번 제목은 「폭풍전야」네요. 뭔가 어마무시한 일이 벌어지려나 봐요. 그럼, 어떤 일이 벌어지는 지 잠깐 살펴볼까요?

3권 마지막 부분에서 오아영(학교 최고 얼짱)이란 여자아이는 위기에 처한 자신을 도와준 머니맨에게 반하고 말았죠. 이제 오아영의 머니맨을 향한 구애작전이 시작됩니다. 학교에 머니맨을 현상수배한다는 커다란 종이를 붙이고, 거짓으로 위기에 처한 것처럼 머니맨을 끌어들이려 합니다. 또한 머니맨이 달아나다 벗어놓고 간 낡은 운동화 한짝을 가지고 한 사람 한 사람 머니맨을 추적합니다. 자신을 추종하는 6학년 오빠들을 동원하여 말입니다. 건방이가 신데렐라 아니 건데렐라(아님 머데렐라)가 되었네요. 이렇게 머니맨을 찾아 건방이를 향해 다가서는 오아영. 이대로 건방이의 정체가 탄로 나고 마는 걸까요?

맞아요. 결국 오아영은 건방이의 정체를 알아 버렸답니다. 그리곤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며 자신의 사랑(?)을 받아달라고 합니다. 자신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으면 건방이의 정체를 폭로해 버리겠다고 협박하며 말입니다. 무술계의 일을 공개적으로 세상에 알리는 일은 무술인들이 절대 해서는 안 되는 금기 중의 금기인데 이 일로 건방이는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과연 이 일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또 한 가지 건방이를 향해 다가오는 위협의 손길은 무지협(무술인 지역 협회)이란 존재입니다. 이들은 무중협(무술인 중앙 협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무술계의 질서를 유지하는 존재) 소속으로 지역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무중협으로부터 어느 정도 자율권을 가지고 해 나갑니다. 그로 인해 지역의 실권을 잡고 있는 존재들입니다.

 

이런 무지협 고수들에게 눈엣가시와 같은 존재들이 있으니, 바로 오방도사와 설화당주입니다. 그런데, 마침 그 제자인 건방이가 이들의 눈에 들어온 겁니다. 이렇게 해서 건방이와 도꼬 그리고 초아까지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그런데, 어디에나 꼭 이런 못된 놈들이 있습니다. 힘을 갖게 되면 그 힘을 부여한 그 자리의 목적에 따라 사용하기보다는 자신들의 유익을 위해 사용하려는 못된 놈들 말입니다. 이런 못된 놈들이 이야기 속에만 존재하지 않음이 슬픈 현실이고요. 더 마음 아픈 건, 동화 속에서는 이런 못된 놈들이 혼쭐이 난답니다. 그런데, 현실 속에서는 이런 못된 자들이 혼쭐나기는커녕 여전히 기세등등한 것이 문제 아닐까요?

 

어쨌든 『건방이의 건방진 수련기』는 권수가 더해질수록 더욱 재미나네요. 무협과 동화의 만남이 이렇게 멋진 효과를 낸다는 것이 신기하기만 하고요. 물론, 단순히 무협과 동화의 만남이 이런 재미를 선사하는 건 아니겠죠. 작가의 글은 한 순간도 지루할 새 없이 흥미진진한 이야기 속으로 독자를 초대한답니다.

 

게다가 4권에서는 건방이를 향한 얼음공주 초아의 마음이 어느샌가 녹아내린답니다. 건방이를 향한 초아의 마음이 핑크빛 가득한 것도 이제 새로운 재미가 될 것 같아요. 물론, 어느 정도 둘의 케미가 예상되었지만, 이제 본격적으로 둘 간의 달달한 이야기가 전개될 것 같네요.

이제 5권에서는 무술대회에 참여하게 될 것 같은데, 과연 또 어떤 신나는 순간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되네요. 참, 4권의 제목 「폭풍전야」란 제목은 왠지 5권에서 일어날 엄청난 사건을 가리키는 것 같아 더욱 5권이 궁금하고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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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 브라유 - 점자를 만든 천재적 발명가, 여섯 개의 별이 되다 두레아이들 인물 읽기 7
차은숙 지음, 윤종태 그림 / 두레아이들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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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대상 책들일지라도 성인들에게도 도움을 주는 책들이 참 많습니다. <두레아이들 인물 읽기> 시리즈 역시 그렇습니다. 다소 어린이들에게 딱딱하고 어려울 수 있겠다는 책들도 시리즈 안에 있긴 하지만, 이는 그만큼 내용에 충실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두레아이들 인물 읽기> 시리즈 7번째 책은 ‘루이 브라유’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루이 브라유가 누구일까? 그는 점자를 만든 사람입니다. 앞을 보지 못하는 이들에게 글자를 쓰고 읽을 수 있는 길을 열어줌으로 지식의 빛을 비춰준 사람입니다.

 

시리즈 이전의 책들과는 달리 이번 책은 외국 번역물이 아닌 차은숙 작가의 글입니다. 딱딱한 분위기의 위인전이라기보다는 동화책을 읽는 느낌의 위인동화입니다.

 

세 살 때 아빠의 공방에서 송곳을 가지고 놀다가 실수로 한쪽 눈을 찌르는 바람에 한쪽 눈을 잃고, 이 때 감염된 일로 다른 쪽 눈까지 시력을 잃음으로 다섯 살의 어린 나이에 두 눈을 잃은 루이. 루이의 세상에서는 이렇게 해가 져버렸습니다. 이제 루이의 하루는 해가 뜨지 않습니다. 온전히 어둔 밤뿐입니다.

 

이렇게 어둠밖에 없던 루이에게 밝은 빛은 배움의 기회였습니다. 배움의 기쁨을 누리면서 루이를 안타깝게 건 문자의 한계입니다. 시각 장애인들이 쉽게 읽고 쓸 수 있는 문자의 필요성에 루이는 자신이 스스로 문자를 만들어보겠다 다짐합니다. 이때가 루이의 나이 12살 때입니다. 아직 어린 나이지만 자신이 해내고야 말겠다는 다짐과 노력으로 인해 결국 15세가 되어 비로소 점자를 만들어내기에 이릅니다.

 

이런 루이 브라유의 모습을 보면, 어떤 일을 함에 있어서 결코 나이는 문제가 되지 않음을 생각게 됩니다. 어린 나이라고 해서 할 수 없는 것도 아니고, 반대로 많은 나이라고 해서 뭔가를 새롭게 시작함이 불가능한 것도 아님을 말입니다. 특히, 우리 어린이들에게 많은 도전이 될 부분임에 분명합니다.

 

이처럼 루이 브라유의 불행, 그리고 배움과 문자발명에의 열망과 열의를 책은 오롯이 보여줍니다. 아울러 점자를 만든 이후에도 쉽지 않았던 수많은 장애물들, 그 좌절의 순간들을 책은 전해줍니다. 특히, 병약한 몸으로 인해 고생하는 모습은 너무나도 마음 아프게 합니다.

 

루이 브라유의 점자가 공식 인정을 받은 것은 루이가 43이라는 젊은 나이에 죽고 난 후 2년이 지나서입니다. 루이가 점자를 처음 만든 시점으로 계산하면 30년이나 지난 후였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생각해봅니다. 정부담당자들에게는 이 점자의 중요성이 그토록 크게 여겨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당시 시각장애인을 위한 공식 문자가 있었는데, 굳이 이처럼 새로운 문자가 필요할까 여겼던 겁니다. 그 이면에는 새로운 문자로 바뀌게 될 때에 수많은 경제적 출혈이 있게 됨을 저어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진짜 근본적 이유는 이들에게는 점자의 발명이 자신들의 문제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이 일이 중요함을 그들도 머리로는 알았을 겁니다. 하지만, 그들의 마음에는 와 닿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남’의 문제였기 때문입니다. 이런 모습에 안타까움과 함께 분노가 일게 됩니다.

 

그런데, 과연 그들만의 문제일까요? 오늘 우리 역시 내 문제가 아니기에. 그저 가볍게 여기는 일들이 많음을 돌아보게 됩니다. 그렇기에 공감의 능력이야말로 가장 소중한 능력이 아닐까 생각하게 됩니다. 특히, 이 땅의 약자들을 향한 공감의 능력 말입니다.

 

이 책, 『루이 브라유』는 수많은 시각장애인들에게 지식의 빛을 선물한 진정한 위인, 빛을 잃은 사람들에게 빛을 선물한 빛과 같은 존재에 대해 알아가게 하는 너무나도 소중한 책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모두 읽고, 각자의 자리에서 서로 다른 모습으로 세상을 비출 수 있는 작은 빛으로 성장하게 된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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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저스 4 - 불타는 다리
존 플래너건 지음, 박중서 옮김 / 서울교육(와이즈아이북스)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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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국의 반역자 모가라스의 전쟁계획서를 손에 넣은 홀트와 윌. 이제 이 일로 윌 일행(길런, 윌, 호레이스)은 동맹국 켈티카 왕국에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사절단으로 떠났었다. 하지만, 그런 그들이 켈티카 왕국에서 알게 된 사실은 모가라스의 음모은 이미 한참 진행 중이라는 사실. 게다가 켈티카 왕국에게서는 어떤 군사적 도움도 받을 수 없음을 알게 되어 길런이 급히 이 사실을 알리기 위해 먼저 길을 떠난다. 이렇게 하여 남은 무리(호레이스, 이반린)의 인솔자가 된 윌은 이제 또 다른 이들을 만나게 된다.

 

바로 모가라스의 추종세력인 워갈들. 이 끔찍한 종족들이 켈티카 왕국에서 광부들을 끌고 가고 있었던 것. 과연 모가라스는 광부들이 왜 필요한 걸까? 이제 윌은 레인저답게(아직은 수습생이지만) 정보를 캐기 위해 워갈 무리를 미행하게 된다.

 

이렇게 하여 윌 일행은 엄청난 사실을 목격하게 되는데. 그건 바로 모가라스가 다리를 건설하고 있는 장면이었다. 모가라스는 15년 전 반란을 일으키고 왕국의 군대에 쫓겨 ‘비와 밤의 산맥’ 지역 척박한 땅에 고립되어 있었다. 이곳은 외부와 출입하는 일이 용이하지 않은 장소다. 특히, 서쪽 절벽 지역은 균열지가 사이에 있어 사람이 출입하기 힘든 곳이다. 물론, 소수의 인원이라면 어떻게든 출입할 수도 있겠지만, 많은 병력은 결코 한꺼번에 이동할 수 없는 곳. 그런데, 그곳에 대량 병력이 이동할 수 있도록 다리를 건설하고 있었던 것이다. 게다가 다리 완공이 이미 눈앞에 놓인 상태.

 

홀트와 윌이 얻었던 모가라스의 전쟁계획서는 가짜였다. 모가라스 군대는 그들 영토의 북쪽 지역을 통해 침투하려는 것이 아니라, 이런 거짓 정보를 흘려놓고, 결코 이동할 수 없는 서쪽 지역으로 침투하려던 것이었다. 이 사실을 모르는 아랄루엔 왕국은 이제 다리가 완공된다면 엄청난 위기에 처할 것이 분명하다. 이에 윌은 다리를 태우려 한다. 과연 윌과 호레이스 그리고 새롭게 함께 하게 된 소녀 이반린(이반린은 사실 덩컨 왕의 딸이다.)은 이 일을 성공시킬 수 있을까?

 

이번 4권 「불타는 다리」에서는 모가라스의 음모를 발견하게 된 윌이 레인저다운 활약을 하는 장면이 돋보인다. 자신의 목숨보다 왕국의 안전을 생각하며, 끝까지 다리를 태우려 애쓰는 모습이야말로 이제 윌이 얼마나 레인저로서 성장했는지를 잘 보여준다.

 

자신의 목숨을 돌보지 않고 끝내 다리를 태워 무너뜨리는 장면은 마치 영화 <콰이 강의 다리>에서 일본군에 맞서 연합군이 콰이 강의 다리를 폭파시키는 장면과 비슷한 느낌이 아닐까?

 

이 장면을 보며, 우린 과연 우리가 감당하는 일을 위해 이처럼 목숨마저 내놓을 수 있을까 생각해보게 된다. 아니 내 일이 아니더라도 뭔가 남을 위해 이처럼 목숨을 내놓을 용기와 결단이 있을지. 어쩌면 이런 일은 우리가 미리 예단할 수 없는 것들이다. 실제 그런 위급한 상황 가운데 처했을 때에야,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며, 어떤 행동을 하는지 드러나게 될 것이다. 그 상황에 처하기 전엔 우린 아무도 내가 의연하게 바른 일, 마땅히 해야 할 일을 감당할 것이라 장담할 수도 없다. 그렇기에 우린 오늘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의로운 행동으로 자신의 목숨을 내어놓은 이들의 죽음을 결코 무가치하게 만들어서는 안 될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윌은 다리를 폭파시키지만, 안타깝게도 모가라스를 돕기 위해 온 용병들 스캔디아인들인 에라크 일당에게 포로가 되고 만다. 이반린과 함께. 과연 윌과 이반린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이번 4권의 결말은 새로운 이야기를 향해 나아가는 모습이다. 그동안 왕국을 위협하던 모가라스의 위협이 이번 4권을 통해 결말을 맞게 된다. 하지만, 윌과 이반린은 또 다른 위기에 처하게 됨으로 새롭게 5권에서 이야기가 시작됨을 암시한다. 이제 윌과 이반린이 어떻게 될지 그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선 5권을 펼쳐들어야 한다. 그 전에 잠시 숨고르기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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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저스 3 - 워갈의 노래
존 플래너건 지음, 박중서 옮김 / 서울교육(와이즈아이북스)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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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저스 시리즈≫ 3권은 「워갈의 노래」란 제목이다. 아랄루엔 왕국의 반란자 모가라스가 자신의 부하들인 워갈 몇을 왕국에 몰래 숨어들게 한다. 이들을 발견한 레인저 홀트와 그의 수습생 윌은 워갈들을 추격하여 그들에게서 문서 하나를 빼앗게 되는데, 이로 인해 왕국은 비상사태에 돌입하게 된다. 그 문서는 다름 아닌 왕국을 공격할 모가라스의 전쟁계획서였던 것.

 

아랄루엔 왕국에서는 군사들을 모가라스 군대의 침투 예상지역으로 모이게 하는 한편, 왕국 남쪽에 있는 동맹국 켈티카 왕국에 협력을 구하는 사절단을 보낸다. 이 사절단에 윌의 선배 레인저인 길런, 그리고 윌, 여기에 전사로 호레이스가 함께 하게 된다. 사실 별로 위험할 것 없는 사절단이라고 해서 가장 젊은 레인저와 수습생 두 명으로 구성된 것.

 

하지만, 이렇게 켈티카 국경에 도착한 이들을 반기는 것은 오직 비어있는 초소와 비어있는 마을뿐. 켈티카 왕국이 이상하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

 

3권 「워갈의 노래」에서는 윌이 그의 선배인 길런, 그리고 친구인 호레이스와 함께 켈티카 왕국을 찾는 이야기다. 그곳에 가보니, 이미 남동쪽에 고립되어 있는 모가라스는 오래전부터 반격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과연 모가라스의 음모를 윌과 동료들은 파헤칠 수 있을까?

 

3권은 4권 「불타는 다리」와 이어지는 내용이라고 할 수 있겠다. 물론, 모든 이야기는 이어지고 있지만, 이 둘은 하나의 사건이라고 볼 수 있다. 바로 모가라스의 음모와 공격 앞에 선 윌과 동료들, 그리고 아랄루엔 왕국의 이야기다(물론 크게는 1-4권이 모두 모가라스와의 대립 구도이지만.). 3권은 어째 서론 격인 느낌이 나고, 4권이 본격적인 내용이라 할 수 있겠다.

 

이번 3권은 크게 두 가지의 이야기가 병행 진행된다. 하나는 윌과 호레이스가 선배 레인저 길런과 함께 켈티카 왕국으로 향하는 모습이고, 또 하나는 윌의 고아원 친구인 소녀이자 아름다운 아가씨인 앨리스의 이야기다.

 

길런, 윌, 호레이스가 켈티카 왕국으로 향하는 장면은 마치 무협소설에서 무림초행 초보자가 은거 무림 고수와 우연히 동행하던 가운데 절대초식을 전수받는 것 마냥, 윌과 호레이스는 함께 동행하는 선배 길런에게서 여러 가르침을 받게 된다. 윌이야 같은 레인저이기에 선배 레인저에게 배우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전투학교 수습생인 호레이스가 길런에게 배우는 이유는 길런은 독특한 레인저이기 때문. 길런은 원래 기사 가문의 아들로 전설적인 검객의 가르침을 받은 검술의 고수다. 레인저들은 장검을 사용하지 않고, 활과 단검을 사용하지만, 유일하게 레인저이면서도 장검을 사용하는 게 길런이다. 물론, 레인저의 무기도 사용하고. 이런 사연으로 윌과 호레이스는 각자에게 필요한 것들을 길런에게 배운다(이때 함께 배우며 알게 된 레인저 무술을 4권에서 호레이스는 위기의 순간 사용하기도 한다.).

 

앨리스의 이야기 역시 재미나다. 앨리스는 외교부의 수습생이 되어 훈련을 받는데, 그녀의 첫 번째 공식 외교 업무수행에 레인저 홀트가 동행한다. 이 일에서 못되게 구는 그곳 남작의 코를 뭉개놓는 장면은 유쾌 통쾌 상쾌하다. 그곳 남작은 상대가 어린 소녀일뿐더러 동행인은 자그마한 산지기처럼 생겼기에 함부로 대했던 것. 상대가 전설적 레인저 홀트인 줄도 모르고 말이다. 상대의 외모를 보고 판단하고 무시하는 자들이 모두 이 남작처럼 망신을 당하게 된다면 얼마나 통쾌할까? 오늘 이 땅에서도 자신이 가진 것이 있다고 함부로 타인을 대하는 갑질인생들이 이처럼 임자 톡톡히 만나는 일들이 빈번히 일어난다면 세상이 얼마나 재미날까?

 

3권에서 또 하나 특기할 것은 이반린이라는 소녀를 만나게 된다는 점이다. 일행이 워갈 부대의 공격에 모두 죽임을 당하고 홀로 살아남은 이 소녀는 윌의 일행과 만나 동행하게 된다. 이 소녀는 놀라운 비밀을 가지고 있다. 그 비밀은 무엇일까?(이는 4권에서 밝혀진다.)

 

갈수록 흥미진진해지는 스토리, 과연 왕국의 반란자 모가라스의 음모와 공격을 레인저 수습생인 윌이 어떻게 밝혀낼 수 있을지 궁금증을 안고 읽게 된다. 게다가 이번 이야기에서는 윌이 무리(호레이스, 이반린)의 리더가 되기도 한다.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던 조그마한 고아소년 윌. 그런 윌이 비록 적은 수이지만, 무리를 이끄는 역할을 맡게 된다. 이처럼 성장하는 모습을 발견하는 것도 판타지 소설을 읽는 또 하나의 재미가 아닐까 싶다.

 

아울러 비록 적은 수를 이끌게 되지만, 윌의 책임감 역시 눈여겨 볼만하다. 그 자리가 크건 작건 간에 자리는 사람을 만든다. 무엇보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건 그 자리에 합당한 책임감을 갖고 업무를 수행한다는 의미이다. 판타지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도 언제나 그렇다. 그럴진대 현실 속에서는 어째 자리에 앉음을 책임감을 갖고 일을 한다는 것보다는 생색이나 내고, 높은 자리를 이용하여 뭔가 자신의 유익을 챙기는 자리라고 착각하고 있는 모습은 아닌가 싶어 씁쓸하다. 판타지 소설만도 못한 현실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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