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과학 상식, 동물편 - 과학 도우미 03
최은영 지음, 류수영 그림, 이창열 감수 / 효리원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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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 기적의 과학 상식 동물편은 과학학습만화라고 되어 있다. 하지만 실상 스토리가 있는 만화는 아니다. 도합 88개의 질문과 이에 대한 답을 다루고 있는 책인데, 각각의 내용에 관계된 몇 컷의 짧은 만화들과 함께 설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만화와 설명의 비율이 50:50 정도라고 볼 수 있다.

 

어린이들이 동물들에 대해 가질법한 궁금증들.

예를 들면,

동물도 배꼽이 있을까?

하루살이는 정말 하루만 살까?

올빼미와 부엉이의 차이점은?

지렁이는 왜 비만 오면 밖으로 기어 나올까?

개의 코는 왜 항상 젖어 있을까?

소금쟁이는 어떻게 물 위에 들까?

토끼 눈은 왜 빨갈까?

개는 왜 다리를 들고 오줌을 눌까?

등 어린이들이 궁금해할만한 여러 내용들을 다루고 있다.

 

88가지나 되는 여러 질문들과 응답이 실려 있으니 이 책 한 권으로 그동안 궁금증을 품었던 동물에 대한 질문들에 대해 속 시원하게 대답을 들을 수 있고, 한 번에 동물들에 대해 다양한 기본 지식을 습득할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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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민속탐정 야쿠모 2 - 카구야히메 살인사건
가나리 요자부로.야마구치 마사카즈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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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미스터리 민속탐정 야쿠모2권의 제목은 카구야히메 살인사건이다. 1권에서 시작된 카구야히메 살인사건과 또 하나의 사건 코로보쿠루 살인사건이 실려 있다.

 

먼저, 카구야 히메 살인사건이다. 이 이야기는 <카구야 히메> 전설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이 전설의 내용은 대략 이렇다.

 

옛날 대나무를 채취하여 바구니를 만드는 할아버지가 하루는 빛이 나는 대나무를 발견하게 되고, 대나무를 잘랐더니 그 안에서 여자아이가 나와 데려와 키우는데, 쑥쑥 자라 금세 아가씨가 되고 그 미모가 소문이 나서 여러 남자들이 청혼을 하기에 이른다. 결국 다섯 왕자들이 청혼을 하는데, 이에 카구야 히메는 세상에서 보기 드문 보물들을 각기 한 가지씩 구해오라는 미션을 내지만, 결국 아무도 미션을 수행하지 못한다. (중략) 알고 보니 이 여인은 달나라에서 온 사람. 결국 날개옷을 입고 달나라로 간다는...

 

그런 내용이다. 전승에 따라서는 <선녀와 나무꾼>과 거의 흡사한 이야기도 있다고 한다(실제 옷을 감추고, 그래서 함께 살다가 옷을 찾아 하늘로 올랐다는 그런 내용으로 전해지기도 한단다.). 중국 티벳 자치구의 민간전승인 반녀고낭이야기와도 흡사하다고 하고(반녀고낭 설화는 다섯 구혼자들에게 귀한 것을 구해오게 하는 내용이 <카쿠야 히메> 전설과 너무나도 똑같다고 한다. 다섯 개의 귀한 보물의 내용마저.).

 

아무튼 이런 설화를 모티브로 하고 있는데, 바로 이런 설화가 전해지는 마을에서 미스 카구야 히메 콘테스트가 열리게 되고, 바로 이 대회의 심사위원 자격으로 야쿠모가 그곳으로 향하게 된다(원래는 민속학자인 교수를 초빙하지만, 마침 자리에 없어 조교 야쿠모가 대신 가게 된다. 이야기 속에서 교수는 항상 이렇게 자리에 없다. 누구인지...). 그리고 그곳에서 3년 전 대학에서 사랑하던 여인 하츠키를 만나게 되는데. 이 여인은 마을 청년들이 사모해 마지않는 여인으로 미스 카구야 히메 콘테스트에 나가게 된다.

 

한편 이 대회를 열게 되면 커다란 재앙이 닥치게 될 것이란 협박쪽지가 배달되고. 실제 유력한 우승후보 여성이 살인을 당하게 되고. 나중엔 미스 카구야히메로 선발된 하츠키 역시 살인을 당하게 된다. 그것도 밀실에서. 과연 범인은 누구일까?

 

미스터리 민속탐정 야쿠모는 민속학의 지식에 근거하여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방식이 독특하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과학적 사고나 이성적 추리가 없진 않다. 아니 오히려 이런 과학적이고 이성적인 사고와 추리가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큰 축이다. 이번 이야기 카구야 히메 살인사건역시 그렇다.

 

설화 속 존재가 실존하는 건 아니고, 설화를 이용하여 벌어지는 살인사건이 펼쳐지게 되고, 민속학자 야쿠모가 마치 뛰어난 탐정처럼 추리를 근거로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

 

또 다른 이야기 코로보쿠루 살인사건<코로보쿠루 전설>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코로보쿠루머위보다도 키가 작은 사람이란 뜻이란다. 그러니 머위 잎 아래 있을 정도로 아주 작은 종족에 대한 전설이다.

 

저명한 민속학자였던 칸바야시 아르츠네 교수(몇 년 전 자살하였다. 야쿠모 역시 이 교수에게 배운 적이 있다.)의 조교였던 미모의 여성 카가 씨가 어느 날 야쿠모를 찾아온다. 함께 칸바야시 교수가 죽었던 곳, 코로보쿠루 전설이 서린 곳으로 가자는 것인데. 함께 찾아간 그곳에서 카가 씨가 살해당하고 만다. 마침 야쿠모가 빨리 발견하여 대처함으로 카가 씨를 살려내지만, 과연 이 살인미수 사건의 범인은 누구일까?

 

이번 이야기 역시 야쿠모의 추리가 돋보인다. 물론, 그 추리를 노린 누군가의 함정이 있고, 반전이 감춰져 있지만. 아울러 이번 이야기가 이 전 두 개의 이야기와 다른 점은 단순히 전설이 살인사건의 모티브가 되고 있는 것만이 아니라는 점. 전설적 존재가 실존할 수 있음의 여지를 남기고 있다는 점이 다른 점이다.

 

미스터리 민속탐정 야쿠모이제 2권을 읽었지만, 재미나다. 조금은 꺼벙해 보이는 야쿠모. 아니 순진한 듯싶은 야쿠모. 하지만, 사건마다 미모의 여성들과 연관되는, 알고 보면 바람둥이 야쿠모. 여기에 야쿠모를 따르는 대학2년 후라노와의 관계가 어떻게 발전될지 역시 기대하게 되고.

 

아무튼 이야기도 재미나고. 구성도 탄탄하다. 단지 언제나 끔찍한 살인사건이라는 점에서 자녀들과 함께 보기엔 무리다. 일본의 설화나 전설을 하나하나 알아가게 된다는 재미는 추리라는 장르 외에 누리게 되는 또 다른 기쁨이기도 하다. 어쩌면 이게 더 큰 수확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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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들 새로운 예언 편 2 : 떠오르는 달 전사들 2부 새로운 예언 2
에린 헌터 지음, 서나연 옮김 / 가람어린이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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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전사들의 모험을 그려내고 있는 Warriors 전사들시즌 2의 제2떠오르는 달은 이렇게 시작된다. 1권에서 별족(고양이 종족의 조상신들)에게 선택받은 네 종족 네 명의 전사들과 그들과 함께 하게 된 두 명의 전사들. 이렇게 여섯 고양이 전사들은 예언에 따라 미드나이트를 만나기 위해 모험을 떠나, 온갖 역경을 딛고 결국 미드나이트를 만나게 된다. 그런데, 미드나이트는 다름 아닌 오소리라는 것을 알게 되고. 그 오소리에게서 또 다른 놀라운 예언을 듣게 된다. 자신들의 종족들이 살고 있는 그곳이 위기에 처해 있다는 것이다. 바로 두발쟁이들(인간)이 새로운 천둥길(고속도로)을 만들기 위해 숲을 파괴한다는 것. 그래서 숲을 떠나야만 한다. 이 사실을 여섯 고양이 전사는 다시 종족에게로 돌아가 알려야만 하고 새로운 터전으로 종족을 이끌어야만 한다. 과연 이 일을 잘 감당할 수 있을까?

 

이렇게 Warriors 전사들2권은 여섯 고양이 전사들이 자신들의 집으로 돌아가는 모험의 여정을 그려내고 있다. 이런 힘겨운 여정과 함께, 소설의 또 한 축은 남겨진 종족들이 겪는 힘겨움이다. 이미 시작된 두발쟁이들의 공사로 인해 숲이 파괴되고, 황폐해져감으로 위기 가운데 처하게 된 네 개 종족들은 힘겨운 사투를 시작한다.

 

이 두 공간에서의 스토리가 대체로 교차하며 진행된다. 여섯 고양이 전사들 이야기는 1권에서는 리더격인 브램블클로의 입장에서 주로 서술되었다면, 이번에는 강족 전사인 스톰퍼를 위주로 서술된다. 종족들의 영토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는 천둥족 의무관 훈련병인 리프포를 위주로 진행되고.

 

자신들의 터전이 파괴되고 죽어가는 위기 앞에 서로 대립하는 네 개 종족들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이야기는 서로 협력하기보다는 경쟁하고 대립하던 네 개 종족이 위기를 통해 서로 경계를 허물며 하나 되어 가는 과정을 그려낸다. 특히, 여섯 고양이 전사 원정대의 모습이 더욱 그러하다. 이들은 처음엔 서로를 용납하지 못하지만, 함께 모험을 떠나는 과정에서 어느새 하나가 된다. 어느 누구도 열외 시킬 수 없는, 하나 되어 나간다는 그런 모습을 보인다. 물론, 안타깝게도 이번 이야기에서 여섯 전사 가운데 하나는 희생되어 별족에게로 가기도 하지만.

 

이렇게 분열과 대립 단절보다는 협력과 소통 공존으로 나아가는 것이 이야기 속에 담겨진 커다란 메시지다. 아울러 또 하나의 큼직한 메시지는 우리 인간들에 의해 벌어지는 환경 파괴의 모습이다.

 

소설 속에서 고양이 종족들이 위기에 처하게 되는 것. 그들이 죽어가고 고통당하는 것은 모두 두발쟁이들의 난개발에 있다. 온통 허물고 깎고 뚫는 것만을 시대적 사명으로 알고 일을 벌이기만 하는 부끄러운 모습이 그대로 드러난다.

 

또 하나 소설을 통해 생각하게 되는 것은 예언과 그 예언 앞에 선자의 모습이다. 가슴에 와 닿는 구절을 적어본다.

 

예언은 묘한 거야. 예언의 말은 절대로 분명하지가 않아.”

모든 것은 예언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달려 있어.”

그리고 거기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예언이 완수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겠지. 우리가 어떤 길을 따라 살지 선택하는 건 순전히 우리 몫이야.”(317)

 

예언이 우리의 운명을 결정짓는 것이 아니라, 결국엔 역사 앞에서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는지가 더욱 중요하다는 것. 우리가 어떤 신념을 가지고 선택한 길을 멋지고 건강하게 감당해 나가느냐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늘도 우린 여전히 이런 수많은 예언 앞에 서게 된다.

 

고양이들이 주인공으로 나서는 소설이 이토록 흥미진진하고 재미날 수 있다니. 다음 3권에서 펼쳐질 또 다른 모험들도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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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마녀 우술라의 고민 상담소 다릿돌읽기
제성은 지음, 허현경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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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깊은 곳 해저 동굴이 있는데, 그곳에는 바다 마녀 우술라의 고민 상담소가 있습니다. 그곳의 주인 바다 마녀 우술라는 문어 아줌마고요. 조수는 해파리군입니다. 그곳에 가면 모든 고민을 해결 받게 된다고 합니다. 물론, 그 해결의 대가로 뭔가를 하나씩 뺏기게 됩니다. 예를 들면 인어공주에게는 다리를 주고 목소리를 빼앗는 식입니다.

 

이런 상담소에 고민을 가진 이들이 찾아와 문전성시를 이룹니다. 피노키오, 신데렐라, 방귀쟁이 며느리, 곰 인형 곰곰이 등이 찾아와 그들의 고민을 이야기하고 해결 받습니다. 그런데, 정말 그 고민들은 해결된 걸까요?

    

동화를 읽으며 이런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고민이 없을 것 같은 사람들도 모두 자신만의 각각의 고민이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 고민을 누군가에게 상담할 수 있다는 것은 행복이겠죠. 동화에서는 그 역할을 바다 마녀 우술라가 해주고 있습니다. 그러니, 우술라는 이들에게 고마운 존재입니다. 오늘 우리의 삶 속에서도 누군가에게 내 고민을 말할 수 있는 그런 축복이 있길 바랍니다. 아울러, 누군가의 고민을 들어줄 수 있는 예쁜 마음의 귀가 있으면 좋겠고요.

 

그런데, 동화 속 주인공들은 고민을 해결 받고 처음엔 좋아하지만 결국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생각해보면, 원래 내 모습 그대로가 좋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겁니다. 그렇습니다. 모두가 지금의 내 모습보다 더 나은 어떤 모습을 기대하고 갈망합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지금의 내 모습에서 행복을 찾지 못한다면, 변화된 어떤 모습에서 행복이 주어진다는 보장은 없을지 모릅니다. 내 모습 그대로, 있는 그대로 행복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또한 이렇게 원래 내 모습 그대로를 사랑해 주는 이가 내 곁에 있길 바라고요.

    

또한 작가는 바다 마녀 우술라가 아는 최고의 약은 바로 정드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는 결국 누군가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모습에 더해지는 소중한 양념이 아닐까 싶네요.

 

기쁜 일도 슬픈 일도 함께! 그렇게 시간을 함께 보내 봐! 물론 얼굴에 때도 좀 타고 머리가 헝클어져도 괜찮아. 옷이 살짝 더러워져도 상관없고.(118)

 

(), 사전적 의미는 오랫동안 지내 오면서 생기는 사랑하는 마음이나 친근한 마음입니다. 그렇습니다. 가슴 뛰는 설렘도 좋습니다. 뒤돌아서면 다시 보고 싶은 불같은 사랑도 좋습니다. 그런데, 어쩌면 더 좋은 사랑은 언제나 함께 하기에 이젠 그 사람이 없으면 삶이 이어지지 않을 것 같은. 잔잔하고 때론 무덤덤한 사랑 같지만, 그 사람이 내 인생에서 빠지게 되면 삶 전체가 허물어지는 그런 마음이 정() 아닐까요. 정 때문에 산다는 말. 누군가는 부정적으로 말할 수도 있겠지만, 알고 보면 정말 중요한 삶의 진리 아닐까 싶네요. 동화 속 바다 마녀 우술라가 최고의 약으로 생각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바다 마녀 우술라의 고민 상담소, 재미나고 가슴 훈훈해지는 따뜻한 동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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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범인 없는 살인의 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윤성원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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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가거나 부모님 댁에 가는 것처럼, 집을 떠나 다른 곳에서 잘 때엔 항상 종이책을 몇 권 챙기곤 하지만, 언젠가부터 전자책을 다운 받기도 한다. 아무래도 따로 짐을 더 늘리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서 보게 된 책들 가운데 히가시노 게이고 책들이 제법 있다. 그 가운데 한 권인 범인 없는 살인의 밤은 작가 초창기의 작품이다.

 

초창기 작품이어서 그런지 다소 어설픈 느낌을 간혹 받게 되는 부분들이 없지 않다. 그럼에도 책에 실린 7편의 단편소설들은 모두 하나 같이 히가시노 게이고의 매력을 잘 느끼게 해 준다. 반전이 돋보이는 작품도 있고, 범행을 저지른 이를 동정하게 하는 작품들도 있으며, 범인을 향해 욕이 나오는 작품도 있다.

 

7편의 단편추리소설들이 모두 나름의 맛이 있고 재미난데, 이 가운데 제일 기억에 남는 건 춤추는 아이란 작품이다. 한 모범생 중3 학생이 있다. 이 학생은 모범생답게 학원에서 공부를 열심히 하고 집으로 돌아가다 모 여고 체육관에서 들려오는 음악소리에 끌려 그곳으로 발걸음을 향하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한 여고생이 리듬체조를 연습하는 장면을 보게 되고 그 장면에 매료된다.

 

숫기 없는 모범생이기에 소녀를 마음에 담고 있으면서도 직접 다가가지 못하는데, 그 소녀는 수요일이면 어김없이 밤에 홀로 연습을 하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고, 소녀를 응원하는 마음과 소녀를 향한 소년의 순수한 마음을 쪽지에 담아 음료수와 함께 남겨놓는다. 이렇게 몇 주 쪽지와 음료수를 남겨 놓았는데, 어느 날부터인가 소녀가 보이지 않는다. 이 일을 전해들은 소년의 과외교사 대학생이 소녀의 흔적을 찾게 되는데. 놀랍게도 소녀는 자살을 한 것. 그런데, 실제적으로 소녀를 죽인 건 숫기 없는 모범생 소년이다. 바로 소년의 마음을 담아 남겨놓았던 음료수와 쪽지가 원흉이었던 것. 과연 어떻게 된 일일까?

 

이 짧은 단편은 아무리 선한 의도 역시 자칫 꼬이면 누군가를 죽음으로 몰고 갈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소녀가 자살을 하게끔 몰아세운 그 끔찍한 폭력의 이면에는 한 소년의 순수하고 아름다운 마음이 있었으니. 이런 설정에 소름이...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구나 싶다. 아무래도 춤추는 아이는 오랫동안 잊히지 않을 것 같다.

 

굿바이, 코치역시 인상적이었다. 한 사람이 자살하였는데, 알고 보니 자살을 가장한 타살이었다. 이에 범인은 자신의 범행을 자백하게 되고. 그런데, 범인은 마지막 순간 알게 된다. 자신의 타살을 빙자한 피해자의 자살이었음을. 그리고 그 자살에 자신을 가해자로 끌어들였음을. 역시 이 장면도 소름이...

 

초창기의 작품이기에 사회적 문제에 대한 깊은 성찰은 보이지 않는다. 아울러 문학적 표현도 언뜻 언뜻 고개를 갸웃하게 하고. 하지만 인간의 욕망에 대해 여러 모양 여러 색깔로 그려내고 있다. 아울러 재미도 보장된다. 추리소설이란 이런 것이란 맛을 오롯이 느끼게 해주는 단편추리소설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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