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로 읽는다 한눈에 꿰뚫는 전쟁사도감 지도로 읽는다
조 지무쇼 지음, 안정미 옮김 / 이다미디어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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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한눈에 꿰뚫는 전쟁사도감은 출판사 이다미디어에서 출간되고 있는 <지도로 읽는다> 시리즈 가운데 하나다. 책에서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인간의 갈등은 정치가 해결하고, 정치의 갈등은 전쟁이 해결한다.”고 말이다. 사실 사람이 살아가는 곳엔 갈등이 있게 마련이다. 그렇기에 그러한 갈등의 집단적 형태인 전쟁 역시 있게 마련이다. 어쩌면, 인류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처럼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하는 전쟁. 그렇다면 대표적인 전쟁에 대해 살펴본다면 인류의 역사를 굵직굵직하게 살펴볼 수 있게 된다는 의미도 된다. 한눈에 꿰뚫는 전쟁사도감은 바로 그러한 전쟁들, 세상을 바꾼 28개의 전쟁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에서 다루는 28개의 전쟁은 인류 역사에서 중요한 터닝 포인트가 될뿐더러, 이들 전쟁을 살펴봄으로 세계 역사의 흐름을 읽어낼 수도 있게 된다.

 

책에서는 대부분의 전쟁은 크게 다섯 가지 패턴 안에 담아낼 수 있다고 한다.

가치관의 대립(해양국가와 대륙국가), 종교의 대립(기독교와 이슬람교), 경제의 대립(선발 제국주의와 후발 제국주의), 이데올로기의 대립(민주주의와 전체주의), 민족의 대립(동서 분쟁과 민족 분쟁)이 그것이다.

 

책은 이러한 다섯 가지 패턴으로 세계사를 이야기하고 있다(물론, 가치관의 대립, 종교의 대립, 경제의 대립, 이데올로기의 대립, 민족의 대립 등으로 그 패턴을 설명하고 있지만, 실상 전쟁의 이면에는 자기 집단을 위한 이익이 도사리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

 

인류 역사에 터닝 포인트가 되는 28개의 전쟁들을 살펴봄에 있어 이 책은 지도와 여러 그림들을 통해 더욱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책은 28개의 인류 역사를 대표할 만한 전쟁들을 하나하나 살펴볼 수 있게 되어 있다. 그러니, 관심 있거나, 또는 궁금한 전쟁만을 찾아서 읽어보고 그 전쟁에 대해 알아 갈 수 있다. 하지만, 더 좋은 방법은 책의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28개의 전쟁을 살펴보는 것이다. 이렇게 시대적으로 옛 전쟁부터 현대적 전쟁까지 28개의 전쟁을 살펴보다보면, 자연스럽게 세계 역사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게 될뿐더러, 전쟁의 형태가 시대적으로 어떻게 변해갔는지도 느끼게 해주기 때문이다.

 

전쟁을 통해 세계사를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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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의 여왕 1
이재익 지음 / 예담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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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키스의 여왕의 책 띠지에 적혀 있는 이런 문구가 눈에 확 들어온다.

 

네이버 웹소설 미스터리 분야 역대 1

누적 조회수 1천만

역대급 미스터리 법정 로맨스

 

소설을 읽어보니, 이런 문구에 수긍하게 된다. 소설은 너무나도 재미나다. 역시 많은 독자들이 선택한 이유가 있다. 네이버 웹소설에서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운 이유가 말이다.

 

소설의 주인공 손유리는 키스의 여왕이라 불린다. 불우한 환경을 딛고 모두에게 사랑받는 톱스타 배우가 된 여인. 만인의 연인 유리는 모두가 부러워하는 결혼을 하게 된다. IT업계의 거물 재벌 이선호와 결혼하게 된 것. 선남선녀의 결혼은 전 국민을 넘어 전 아시아의 관심의 대상이 된다. 결혼식 후 둘은 둘만의 시간을 갖기 위해 요트를 타고 바다로 나간다. 요트에서의 첫날밤을 보낸 후 아침에 눈을 뜬 신부는 남편이 사라진 것을 알게 된다. 망망대해 바다 한 가운데서 사라진 남편.

 

남편이 실종된 것이다. 하지만, 사건 조사 후 실종이 아닌 살해임이 드러난다. 아무도 없던 둘 만의 공간에서의 살인. 이에 유리는 살인 혐의자로 몰리게 되고. 키스의 여왕에서 암살의 여왕이란 오명을 쓰게 된다. 과연 어떻게 된 일일까?

 

키스의 여왕 유리를 구해줄 변호사는 다름 아닌 옛날 애인이었던 도준. 가난하다는 이유로 유리에게 버림을 받고 이를 악물고 변호사가 된 도준. 피도 눈물도 없이 성공만을 향해 달려 나가는 이미지의 도준. 하지만, 도준은 여전히 유리를 사랑하고 있다. 과연 도준은 유리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유리를 돕는 손길은 도준만 있는 건 아니다. 언제나 도준에게 지기만 하는 차시원 변호사도 있다. 도준 때문에 언제나 2등만 하게 되는 변호사. 다소 괴짜에다가 연예인 변호사라 불릴 만큼 방송 출연으로 스타가 된 변호사. 날라리 변호사처럼 여겨지던 차시원 변호사 역시 도준을 도와 유리의 무죄를 입증하려 한다.

 

그런데, 도준과 유리는 선호가 살해당한 것이 아닌 선호의 자작극이라 생각한다. 이유가 무엇인지는 알 수 없지만, 유리를 살인범으로 몰아세우려는 자작극. 둘 밖에 없는 공간에서 유리가 범인이 아니라면, 선호를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에 이에 도준과 유리는 선호를 고발하기에 이른다. 이 힘든 법정 싸움을 위해 도준은 시원과 손을 잡고, 몇몇 사람들을 끌어들인다. 과연 이 힘겨운 싸움의 끝은 어떻게 될까?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소설은 참 재미있다. 아울러 소설 속 캐릭터들 하나하나가 실감난다. 살아 있다. 각각의 캐릭터들이 모여 멋진 그림을 만든다.

 

단권이 아닌 경우, 1권을 읽은 후, 딱히 다음 책을 읽지 않아도 그만이다 싶은 경우가 없지 않다. 또한 딱히 다음 책을 안 읽어도 그만이지만, 1권을 읽었다는 이유만으로 다음 책들을 구입하여 보게 되는 경우도 없지 않다. 그런데, 이번 키스의 여왕의 경우는 너무나도 궁금하여 2권을 찾을 수밖에 없다. 꼭 읽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한다.

 

어떤 결말을 맞게 될지. 그리고 그런 결말을 향해 어떻게 나아가게 되는지 궁금함에 말이다. 역시 수많은 독자들이 찾는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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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탐험의 숨은 영웅 톰 크린
마이클 스미스 지음, 서영조 옮김 / 지혜로울자유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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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 탐험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언뜻 떠오르는 사람들은 남극점에 최초로 도달했던 노르웨이 탐험가 아문센. 그리고 아문센과 같은 시기에 도전하였던 경쟁자였던 스콧. 여기에 위대한 실패자로 불리는 섀클턴이 아닐까 싶다. 특히, 섀클턴은 비록 남극 횡단은 시작부터 실패했지만, 오히려 28명의 대원들을 모두 살아 돌아오게 한 그 위대한 리더십, 모험의 여정이 위대한 실패로 불리며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남극 탐험 시대의 위대한 성취가 이들의 전유물은 아니라고. 이들의 명성에 가려져 간과되었던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그 가운데 한 사람이 바로 톰 크린이란 사람이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이 위대한 탐험의 숨은 영웅, 톰 크린이다.

 

사실 이전에는 톰 크린에 대해서 알지 못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는 가운데, 톰 크린이 얼마나 위대한 탐험가였으며, 영웅이었는지를 잘 알게 된다. 남극 탐험 시대의 가장 중요한 네 개의 탐험 가운데 세 번의 탐험에 참가했던 인물이기도 하며, 아울러 그 세 번의 탐험에서도 모두 결정적 공헌을 했던 사람이 바로 톰 크린이다.

 

톰 크린이 참여한 남극 탐험대는 1901년에 떠난 디스커버리호 탐험대(대장: 스콧, 섀클턴도 함께 참여), 테라노바호 탐험대(1910, 대장: 스콧, 이 여정에서 스콧은 사망한다.), 인듀어런스호 탐험대(1914, 대장: 섀클턴)이다.

 

책은 이렇게 톰 크린이 세 번의 남극 탐험대에 참여하게 된 과정을 위주로 순차적으로 잘 설명해주고 있다. 물론, 그 이전에는 톰 크린의 출생배경과 해군에 들어가게 되는 과정이 앞에 나오고. 이렇게 책을 따라 가는 가운데, 우린 진정 위대한 탐험가를 만나게 된다.

 

톰 크린은 다른 탐험가들과 달리 이 세 번의 여행에 대해 어떤 글도 남기지 않았다(아마 그의 교육 수준이 높지 못한 한계 탓이리라.). 하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톰 크린에 대해 다른 동료들의 글에 나오는 증언은 더욱 신빙성이 있지 않을까 싶다. 모든 동료들이 한결 같은 모습으로 칭찬하고 있는 톰 크린. 그렇다면 그는 남극 탐험 시대의 영웅들에게서도 영웅으로 인식되었던 사람인 셈이다. 하지만 감춰졌던 영웅.

 

그런 톰 크린을 만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 책은 가슴 벅차게 한다. 어떻게 한 인간이 거듭 그처럼 한계에 도전하며 모험을 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위기의 순간들마다 동료를 구하기 위해 마지막 한 방울의 힘까지 짜내며 헌신하는 모습에 경외감도 들고.

 

이 책을 읽다보면, 잘못된 리더십은 무엇인지. 진정한 리더십은 무엇인지도 알게 된다. 아울러 동료를 위한 헌신이란 단어가 어떤 경우에 적합하게 들려지는 도 알게 되며. ‘사자의 심장이란 무엇인지도, 그런 사람이 영웅적 행동 이후에 보이는 겸손의 자세까지.

 

책은 제법 긴 분량이다. 게다가 글씨 역시 요즘 나오는 책들에 비해 다소 작은 편이다(이젠 어쩔 수 없이 노안이 오는 상황이라 조금 애를 먹기도.). 그럼에도 마지막 페이지까지 읽을 수밖에 없다. 한 영웅의 모습, 어느 하나 놓치고 싶지 않아서 말이다. 영웅에 갈급한 시대이기에 드러나 있지 않던 이런 영웅들을 다시 만나게 됨이 행복하다.

 

영웅의 모습을 보길 원하는 분들이라면, 위대한 탐험의 숨은 영웅, 톰 크린을 펼쳐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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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kim 2017-09-05 20: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섀클턴,인듀어런스 십수년이 흘렀군요.가슴뛰고 전율했었는데 톰 크린이라는 걸출한 행동대장이 있었다는 것을 이제야 알다니, 당장 읽어 봐야 겠네요.

중동이 2017-09-06 10:10   좋아요 0 | URL
저도 인듀어런스란 책으로 섀클턴을 알게 되었는데, 이 책도 좋더라고요. 섀클턴만이 아닌 또 다른 영웅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말입니다.^^
 
우리 동네 왕팔뚝 아저씨
이승환 글.그림 / 그림북스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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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에는 왕 팔뚝 아저씨가 살고 계신데요. 아이들 놀이터의 그넷줄이 끊어졌을 때도 왕 팔뚝 아저씨가 고쳐줬어요. 동네에 새로 이사 온 친구가 있을 때도 왕 팔뚝 아저씨는 무거운 짐을 번쩍번쩍 들어 도와줬고요. 동네 개가 아이들에게 짓을 때에도 왕 팔뚝 아저씨가 개를 달래줍니다. 갑자기 비가 와 어쩔 줄 모를 때에도 왕 팔뚝 아저씨가 아이들에게 우산을 씌워주고요. 눈이 오면, 아이들과 함께 눈사람을 만들죠. 친구들과 함께 놀다 동이란 아이가 다쳤을 때에도 왕 팔뚝 아저씨가 나타나 동이 무릎에 약을 발라줬답니다.

  

  

이런 왕 팔뚝 아저씨가 동네에 있다면 그 동네는 참 행복하겠어요. 그런데, 왕 팔뚝 아저씨는 한 사람이 아닙니다.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일부러 왕 팔뚝 아저씨얼굴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하지만, 조금씩 드러난 힌트가 있어요. 턱선이나 수염의 모양 등을 보면, 이들 왕 팔뚝 아저씨가모두 다른 사람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왕 팔뚝 아저씨는 바로 아이들의 아빠랍니다. 모든 아이들의 모든 아빠. 여기에 이 그림책의 멋진 힘이 담겨 있습니다.

 

물론, 어린 아이에게 자신의 아빠는 마치 슈퍼 히어로처럼 비춰질 수 있습니다. 뭐든 잘하고, 힘도 센 왕 팔뚝 아저씨말입니다. 하지만, 그림책은 단지 그것만을 이야기하지 않아요. 그림책에 등장하는 왕 팔뚝 아저씨의 도움은 자신의 아이를 향해서만 행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림책은 바로 이걸 말하고 있어요.

 

자신의 아이에게만 어른의 힘을 발휘한다면 진정한 슈퍼 히어로, ‘왕 팔뚝 아저씨가 될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내 아이가 아닌 다른 아이에게도 동일한 손길을 펼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림책 속의 아빠들은 자신의 아이가 아닌 다른 아이에게도 똑같이 도움을 주고, 보살피고, 아껴주고 있답니다. 동이가 넘어져 무릎이 다쳤을 때, 약을 발라주는 아빠는 뒤에서 보면 동이의 아빠가 아닌 다른 아빠입니다. 비가 와서 우산을 씌워줄 때도 자신의 아이에게만 우산을 씌워주는 것이 아니라, 다른 아이들을 함께 씌워주죠. 여기에 진짜 왕 팔뚝 아저씨의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우리 모든 어른들이 내 아이에게 하듯 다른 아이들을 바라볼 수 있다면, 내 아이를 사랑하듯 다른 집 아이도 사랑하고 돌볼 수 있다면. 그렇다면 세상은 달라질 겁니다.

  

  

어쩌면, 내 자식에게만 쏟는 사랑은 왜곡되게 마련 아닐까요? 많은 국민들을 분노하게 하고 상실감, 박탈감에 힘들게 했던 현 시국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자신의 딸만 사랑하고, 자신의 조카만 사랑한 거죠. 그래서 비싼 말도 막 빼앗아주고요. 이런 왜곡된 사랑은 오히려 세상을 어둡게 합니다.

 

그러니, ‘왕 팔뚝 아저씨는 내 자식이 아닌, 모두에게 자신의 왕 팔뚝을 내어놓을 때, 진정한 슈퍼 히어로가 되는 것이겠죠. 이런 왕 팔뚝 아저씨바로 우리가 만들어가야 할 모습이겠죠.

 

우리 동네 왕 팔뚝 아저씨, 오랜만에 만난 참 좋은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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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새의 봄, 여름, 가을, 겨울 - 생명과학자 김성호 교수와 함께하는
김성호 지음 / 지성사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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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대학교 생물학과 교수인 김성호 교수의 우리 새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은 이 땅에서 만날 수 있는 새들에 대해 이야기해주고 있다.

 

책을 읽노라면 우리 사계를 몸으로 느끼는 듯하다. 그만큼 자연과학자임에도 글이 참 예쁘다(자연과학을 한 사람들을 무시하려는 건 아니다. 나 역시 자연과학을 전공했기에 인문계열 전공자에 비해 글을 쓰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잘 알기에 그렇다.). 어느 구절에서는 마치 시인의 글을 읽고 있는 느낌도 없지 않다.

 

이처럼 예쁜 글 솜씨와 오랜 시간 과학적 관찰의 결과물을 가지고 이 땅에서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새들에 대해 이야기하기에 참 좋다. 게다가 새들의 사진 역시 참 좋다. 생동감 넘치는 사진들만 보더라도 책을 산 것을 후회하지 않을 만큼 사진들이 좋다. 찰나의 순간을 프레임에 담기 위해 인내의 시간들을 보냈을 저자에게 박수를 보낸다.

 

무엇보다도 이 책을 통해 공급받게 되는 것은 생명의 신비, 그 경외감이다. 조그마한 새 한 마리에도 우리가 풀 수 없는 신비가 담겨 있다. 오랜 시간 그들이 자연 속에서 생존하며 적응하게 된 삶의 지혜가 담겨 있다. 이런 자연의 신비와 지혜에 고개가 숙여진다.

 

예를 든다면 이런 것들이 있다. 새들이 알을 낳을 때는 하루에 하나씩 낳게 된다고 한다. 10개 정도를 낳는다면, 처음 낳은 알과 마지막 낳은 알은 열흘이란 긴 시간의 차이가 생긴다. 그렇다면 이들이 알에서 깨어나는 시간도 그럴까? 아니다. 왜냐하면 알을 모두 낳은 후에야 어미(또는 수컷이)가 품기 때문이다. 같은 시기에 깨어날 수 있도록. 그렇지 않으면 먼저 태어난 녀석이 더 크고 강할 수밖에 없고, 그러면 다른 녀석들은 도태될 수밖에 없기에. 모든 새끼들이 함께 갈 수 있도록 하는 이런 지혜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오목눈이가 깨어난 새끼들을 위해 먹이를 물어 나르는 횟수는 하루에 250번 정도란다. 이렇게 부모 새들이 날아온 먹이를 먹고 새끼들은 하루가 다르게 몸이 커진다. 몸이 커지면 필요한 영양분 역시 더 많아진다. 그렇다면, 어미 새는 더 많은 횟수로 먹이를 실어날아야 할까? 그렇지 않단다. 동일한 숫자를 실어 나른단다. 왜냐하면, 새끼 새가 덩치가 커지는 것처럼 이들의 먹이 즉 애벌레 역시 덩치가 커지기 때문이란다.

 

대부분의 새들은 장마철이 오기 전에 번식을 끝내려 서두른단다. 장마철이 오면 새끼를 낳는 것도 기르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 하지만, 지렁이를 주식으로 하는 새들은 다르단다. 이들은 오히려 장마철에 번식을 한다고 한다. 왜냐하면 장마철이야말로 이들의 주식인 지렁이가 많이 눈에 띄는 시기이기 때문. 이러한 자연의 적응력이 얼마나 대단한가.

 

물수리의 지혜와 배려 역시 마음을 울린다. 자신의 생존을 위해 물고기를 잡아먹는 것은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들은 욕심 내지 않는다. 물수리는 각기 한 발에 물고기 한 마리씩 잡는다고 한다. 이렇게 두 발에 두 마리의 물고기를 잡았을 때, 양쪽에서 가벼운 쪽은 다시 놔준단다. 반드시 뭍이 아닌 물에. 그럼, 큰 것을 좋아하는 욕심쟁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아니다. 아직 작은 녀석들은 더 커야 한다. 그러니 물에 놔준다. 이런 모습을 우리 인간들이 배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새끼까지 모두 싹쓸이를 해서 이제 씨가 말라가는 바다를 생각할 때 더욱 그러하다. 둘 중 하나는 놔주는 이런 삶의 지혜를 자연을 통해 배울 수 있으면 좋겠다.

 

이처럼 책은 새들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들을 해주고 있다. 우리 강산에 이러한 새들이 살고 있구나 알 수 있을뿐더러, 그들의 생태에 대해 알아가게 되고. 이런 앎은 자연을 향한 경외와 사랑으로 이어지게 된다. 그리고 그런 자연을 보존하기 위한 결단과 실천으로 자연스레 나아가게 해주는 것. 이것이야말로 이런 책들이 가진 커다란 힘이겠다.

 

이 책을 읽고 나니 김성호 교수의 다른 책들에게도 눈을 돌려봐야겠단 생각을 하게 된다. 언제나 좋은 책들로 독자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출판사 지성사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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