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 네 명 머시기가 간다 - 제1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신인 장편 부문 우수상 수상작, 2008 고래가 숨 쉬는 도서관 선정 도서 웅진책마을 37
김해등 지음, 윤정주 그림 / 웅진주니어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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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등 작가의 전교 네 명 머시기가 간다는 제1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신인부문 특별상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한 자그마한 섬 마을 갑도분교의 전교생 네 명의 아이들이 펼치는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습니다. 어떤 한 가지 주제나 메시지를 가지고 이야기를 끌고 가는 동화라기보다는 여러 가지 삶의 소소한 이야기들을 재미나게 풀어내고 있는 동화입니다. 도합 7편의 소소한 사건들이 등장하는 연작동화입니다.

 

전교생 네 명 뿐인 섬마을 분교 아이들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 때론 마음이 맑아지기도 하고, 때론 괜스레 기분이 좋아지기도 합니다. 어쩐지 선해지는 느낌을 갖게도 합니다. 그만큼 동화에서 나오는 에너지는 맑디맑습니다.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들이 이렇게도 재미나고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합니다.

 

동화가 참 좋아 찾아보니, 작년(2016)부터 초등학교 4학년 국어활동 교과서에 그 내용이 수록되었다고 하네요.

 

섬마을 아이들의 이야기답게 달랑게를 잡기도 하고, 철퍽새를 잡기도 하며, 오징어를 잡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처럼 어로와 수렵을 하는 활동들 역시 결론은 생명을 지켜내는 결말을 맺기에 더욱 좋은 느낌을 갖게 합니다. 마치 담력 테스트를 하는 것과 같은 이야기가 있는가 하면, 작고 귀여운 질투로 인해 벌어지는 사건도 있고, 마을 전통문화에 대한 애정을 느끼게 해주는 이야기들도 있습니다. 특히, 사투리를 부끄러워하는 마음과 여전히 사투리를 자랑스러워하고 사용하는 모습의 대조가 우리로 하여금 자신의 언어를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를 돌아보게도 됩니다. 저 역시 어린 시절엔 참 사투리를 많이 사용했었는데, 언젠가부터 사투리를 사용하지 않게 된 것이 좋은 건지. 안타까운 건지 생각해보게도 되네요.

 

아이들이 만들어가는 소소하고 재미난 에피소드들. 분명 읽다보면 그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될 참 좋은 동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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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임수
샤를로테 링크 지음, 강명순 옮김 / 밝은세상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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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를로테 링크의 신간소설 속임수600페이지 가까이 되는 적지 않은 분량의 소설이지만, 한시도 몰입도가 흩어지지 않고, 시종일관 긴장감 있게 읽게 되는 소설이다.

 

이야기는 한 전직 형사의 죽음에서부터 시작된다. 지방 경찰서에서 전설이 되어버린 형사 리처드. 유능함과 도덕적인 면 등 모든 면에 있어 경찰서에서 전설이 되어버린 이상적 형사. 하지만 그는 누군가에 의해 처참하게 살해당하게 된다. 누가 그에게 이렇게 깊은 원한을 품고 있었던 걸까? 그에게 붙잡혔던 수많은 범죄자들 가운데 하나일까?

 

이 사건을 쫓는 이는 뛰어난 형사이지만 알코올 중독자라는 치명적 허물이 있는 케일럽 반장이다. 그리고 그 수사팀에 있는 여 형사 제인 형사는 꼼꼼하고 집념 있게 사건을 추적하는 유능한 형사이지만, 남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집안 힘겨운 일로 허덕이는 상처를 안고 있는 형사이기도 하다.

 

여기에 아버지의 죽음으로 장기 휴가를 맡아 아버지 집에 내려와 있는 케이티는 런던경찰청 소속 형사다. 케이티 역시 범인을 추적한다. 비록 런던에서는 동료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외톨이 경찰에 무능한 경찰로 비춰지던 그녀이지만, 아버지의 범인을 쫓는 일에는 어느 누구보다 유능한 모습을 보이며, 사건의 진실을 향해 접근해 나간다.

 

과연 이들이 만나게 될 리처드의 살해범인은 누구일까?

 

케이티는 아버지 죽음을 파헤치며, 아버지의 감춰져 있던 과거를 알게 된다. 언제나 가정에 충실했던 아버지. 하지만, 아버지에게는 놀랍게도 애인이 있었다. 그리고 그 애인을 만나기로 한 날 아버지의 옛 애인은 참혹한 시체로 발견된다. 아버지의 죽음과 동일한 모습으로. 이에 케이티는 아버지의 죽음은 아버지의 감춰진 사생활과 연관이 있다 여기고 아버지의 감춰진 비밀을 파헤치게 된다. 가정에 성실하던 아버지의 과거, 그 안에 과연 어떤 비밀이 감춰져 있는 걸까?

 

이처럼 케이티의 아버지 리처드의 죽음, 그 범인을 추적하는 과정 가운데 연달아 일어나는 살인 사건이 소설의 큰 축을 차지하고 있다면, 또 하나의 축은 리처드의 범인으로 지목된 데니스란 전과자가 벌여나가는 범행이다. 데니스가 벌여나가는 범행 역시 긴장감 최고다. 특히, 데니스로 인해 아무런 잘못이 없던 한 가정은 철저하게 위협받게 되고, 파괴되어 간다.

 

이렇게 두 개의 플롯이 마치 하나의 사건처럼 교차되며 진행되기에 소설은 더욱 스릴이 넘친다.

 

소설은 리처드의 죽음을 쫓아가며, 우연하게 벌어진 사고와 여기에 더해진 잘못된 한 번의 선택이 끔찍한 결과로 되돌아오게 됨을 보여준다. 아니 어쩌면 이런 복수극에 의한 끔찍한 결과만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자신의 애인을 위한 순간의 선택이 한 가정을 철저하게 파괴하게 되었음을 보여준다. 물론, 당사자들은 그 끔찍하게 파괴되어진 삶을 모른 채 살아가지만 말이다. 이런 모습이야말로 어쩌면 가장 끔찍한 스릴러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어쩌면 우리 역시 이런 끔찍한 결과를 만들어가고 있진 않은지. 그리고 나의 순간의 선택이 어쩌면 엄청난 원한과 복수를 낳게 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할 때, 섬뜩하다.

 

또한 더욱 섬뜩한 것은 아무런 인과관계가 없음에도 범행의 대상이 되는 모습이다. 소설 속에도 이런 모습이 끊임없이 나온다. 어쩌면 이것이야말로 가장 끔찍한 스릴러가 아닐까?

 

아무튼 소설은 엄청 재미나다. 긴 분량의 소설을 끊어 읽고 싶지 않을 만큼. 그리고 소설이 끝난 뒤엔 한동안 그 잔상에서 벗어나기가 힘겨울 만큼. 스릴러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들이라면 읽고 후회하지 않을 소설임에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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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에타이 할아버지와 태권 손자 - 제4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기성 장편 부문 대상 수상작, 2011년 경기문화재단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우수예술프로젝트 지원금 선정, 2011 평화독후감대회 선정도서, 2012 학교도서관사서협의회 추천도서(경기도학교도서관사서협의회) 웅진책마을
김리라 지음, 김유대 그림 / 웅진주니어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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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리라 작가의 무에타이 할아버지와 태권손자는 제4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대상 수상작(2010)입니다. 다문화가정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주인공 관우의 엄마는 한국사람, 아빠는 태국사람입니다. 그래서 얼굴이 다른 친구들보다 조금 검습니다. 그래서 일까요? 국동섭과 그 일당들은 관우를 태국 간장이라 부르며 조롱합니다. 그런 관우네 태국 할아버지가 한국에 오게 되었습니다. 이빨이 듬성듬성 빠지고, 낡은 바지를 입은 태국 할아버지의 모습에 관우는 창피하기만 하죠. 말도 통하지 않고요.

 

하지만, 그런 태국 할아버지와 함께 하는 며칠의 시간은 관우를 더욱 성장시켜주는 시간이 됩니다. 과연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요?

 

동화는 먼저,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이 겪음직한 고민을 재미나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동화는 시종일관 무겁지 않고 유쾌하게 진행됩니다. 이런 유쾌함 가운데 고민과 갈등을 자연스럽게 풀어내고 있어 편하게 읽으면서도 메시지를 확연하게 느낄 수 있는 동화입니다.

 

태국할아버지가 태국으로 돌아가지 못하도록 애쓰는 관우의 모습이 찡하게 울리기도 합니다. 할아버지의 바지를 감춰두면 돌아가지 못할까봐 감춰두는 순수한 마음. 그리고 그렇게 낡은 바지에 담겨진 사연은 잔잔한 감동이 되기도 합니다.

 

할아버지가 만든 젤리 역시 다문화 가정 아이들을 향한 우리의 시선을 돌아보게 해주는 장치처럼 느껴집니다. 태국할아버지가 만든 젤리는 고추 모양입니다. 빨간 고추 모양 젤리는 아무런 냄새가 나지 않습니다. 반면 노란 고추 모양 젤리는 달콤한 과일향이 나고요. 그런데, 할아버지는 빨간 고추 모양을 먹으라고 줍니다. 관우는 당연하게도 이를 사양하고 노란 고추 모양 젤리를 먹죠. 달콤한 과일향이 나니까 말입니다. 하지만, 그 속에 들어 있는 맛은 견디기 힘든 신 맛이랍니다. 관우 스스로 당한 거죠. 사실은 아무런 향이 나지 않아 매울 것 같은 젤리는 먹어보면, 아주 달콤한 맛이랍니다. 겉모습으로 판단할 수 없음을 이 젤리는 알려줍니다.

 

어쩌면 우리 역시 이런 시선으로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을 바라보고 있진 않은가 생각해보게 됩니다. 아이들의 겉모습이 조금은 우리와 다를 수 있지만, 그 아이들도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한국 사람이라는 사실. 바로 우리의 아들딸이라는 사실을 우리 스스로 잊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린 여전히 겉모습으로 판단함으로 스스로 매운 젤리를 먹는 어리석은 모습은 아닌지 돌아보게 됩니다.

 

뿐 아니라, 할아버지는 젊은 시절 무에타이 선수였습니다. 그리고 관우는 태권도를 배우고요. 서로 할 줄 아는 것이 다릅니다. 하지만, 이들은 가족입니다. 서로 다른 문화, 서로 다른 말, 서로 다른 운동을 한다 할지라도 말입니다. 이는 다름과 하나됨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해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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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색 별에서 온 외계인 친구 - 제6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단편 부문 대상 수상작 작은책마을 38
장한애 지음, 조원희 그림 / 웅진주니어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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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한애 작가의 살색별에서 온 외계인 친구는 제6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단편부문 대상 수상작입니다. 세 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먼저, 책제목이기도 한 작품 살색별에서 온 외계인 친구는 다른 행성에 붙잡혀 와 우주 애완동물로 길러지는 살색행성의 작은 머리 네 발 동물이야기입니다. 주인공이 사는 행성에선 또래 친구들 사이에 우주 애완동물을 키우는 게 유행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행성에서 잡아 온 동물을 몰래 파는 가게에 가 한 애완동물을 사오게 됩니다.

 

이렇게 사 온 애완동물이 바로 살색행성에서 붙잡혀 온 작은 머리 네 발 동물입니다. 이 살색행성은 크지 않은 작은 행성이지만, 아름다운 녹색행성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곳에 살던 이 작은 머리 네 발 동물은 자신들이 행성의 주인인 것으로 착각하여 마음대로 했습니다. 마구 파헤치고, 개발하고, 마음껏 사용했던 겁니다. 그러다 결국 행성에 위기가 찾아오게 되고, 힘을 잃게 된 살색행성은 다른 행성에 붙잡혀 이렇게 우주 애완동물로 전락하고 만 겁니다.

 

이 동화의 재미는 무엇보다 주인공이 어느 행성 외계인이라는 점입니다. 즉 외계인의 시선으로 살색행성에서 붙잡혀 온 애완동물을 바라봅니다. 살색행성은 다름 아닌 지구입니다. 그렇다면 붙잡혀 와 우주애완동물이 된 작은 머리 네 발 동물의 정체가 무엇인지 알겠죠? 맞아요. 사람입니다. 이처럼, 외계인의 시선에서 외계인이자 어리석은 존재들인 작은 머리 네발 동물지구인을 바라보는 것이 이 동화의 가장 큰 재미이자 메시지입니다.

 

우린 언제나 우리가 주인공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동화는 그런 시선을 완전히 뒤집습니다(사실, 이런 시선을 뒤집는 것 자체가 이 동화의 메시지입니다.). 다른 행성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외계인 지구인은 어리석기 짝이 없으며 교만한 동물에 불과합니다. 이렇게 우리의 어리석음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해 줌이 이 동화의 힘입니다.

 

넌 누구니?는 꽁꽁 감춰뒀던 상처, 억지로 지운 기억은 여전히 내면에 남아 상처를 만들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렇게 감춰뒀던, 억지로 지웠던 기억을 끄집어 내 치유하게 되는 내용입니다.

 

엄마와 둘이 살고 있는 주인공은 사람이 많은 곳에 가지 못합니다. 그건 잊고 싶은 옛 기억 때문입니다. 어린 시절 놀이공원에서 엄마에게 버림받았던 그 순간 때문입니다. 물론, 이 기억은 억지로 지웠지만, 여전히 내면에 담아 현재의 삶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겁니다. 엄마와의 관계 역시 온전하지 못하고요. 그런 그에게 찾아온 귀신(사실은 옛 자신의 모습입니다.)을 통해, 억지로 지운 기억을 다시 끄집어내게 되고, 그 상처를 발산하고 치유함으로 회복으로 나아가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마지막 동화 벗바리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노비의 신분인 돌석은 글을 좋아하고 시를 좋아합니다. 하지만, 노비의 신분이기에 이런 돌석의 꿈은 한계에 부딪힐뿐더러 이로 인해 위기 상황에 처하게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천하게 태어나 슬픈 운명마저도 자신이 좋아하는 글을 가까이 하고 시로써 모든 것을 풀어낼 수 있는 세상을 꿈꾸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세 편의 단편동화를 읽으며, 단편은 장편과는 또 다른 매력을 품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동일 저자의 작품이지만, 세편의 동화가 모두 완연히 다른 느낌의 이야기여서 더욱 풍성한 재미를 느끼게 해 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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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가출 작전 - 제8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단편 부문 대상 수상작 웅진책마을 80
황지영 지음, 이다연 그림 / 웅진주니어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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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영 작가의 할머니 가출 작전은 제8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단편부문 대상 수상작(2014)입니다. 모두 세 편의 단편 동화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책제목이기도 한 첫 번째 단편 할머니 가출 작전은 할머니의 통쾌한 반란(?)이 즐겁습니다. 할머니는 집안 살림을 도맡아 하십니다. 아빠엄마는 언제나 야근으로 늦게 들어오거든요. 그러면서도 엄마에게 싫은 소리를 듣곤 하네요. 그러던 할머니가 어느 날 해외배낭여행을 꿈꿉니다. 이런 할머니의 모습을 아빠엄마는 말리죠. 아니 말리는 이면에는 할머니는 결코 홀로 배낭여행을 할 수 없다는 무시가 감춰져 있습니다. 그리고 할머니는 응당 집안 살림에 도움을 줘야만 한다는 이기적 욕심도 감춰져 있고요.

 

그런 할머니를 도와 해외여행이 힘들다면 제주도 배낭여행을 계획하고 실행하게 돕는 주인공. 결국 제주도 여행을 떠남으로 더욱 젊어지고 행복해하는 할머니의 모습. 그리고 할머니의 빈 공간으로 인해 할머니에 대한 고마움과 그리움을 생각하게 하는 동화입니다.

 

오늘 우린 할머니 할아버지에겐 마치 청춘의 때가 없었던 것처럼 생각해 버릴 수 있습니다. 그런 우리들의 잘못을 돌아보게 해주네요. 아울러 늦은 때란 없다는 것도 생각해보게 하고요.

 

두 번째, 다섯 개의 가훈은 새롭게 교사가 된 선생님이 내주는 가훈 숙제 검사를 통해 살펴보게 되는 재미난 이야기입니다. ‘노피자란 가훈을 선생님은 높이자라 받아들이지만, 뚱뚱한 가족의 웃픈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피자 금지라는 의미의 노피자’. 하지만, 이런 가훈은 수시로 바뀝니다. ‘노치킨’, ‘노족발’... 또 다른 아이의 가정은 무소유란 가훈 아래 사치와 낭비를 일삼기도 합니다. 또한 가훈 없음을 통해, 가족 구성원 모두의 생각은 다를 수밖에 없음을 항변하기도 합니다. 어쩐지 가훈에 대해 새로운 생각을 해보게도 됩니다. 무엇보다 선생님의 어린 시절 회상을 통해, ‘가훈숙제가 아이들에게 어쩌면 상처가 될 수도 있겠단 반성으로 나아가기도 합니다. 선생님 역시 비슷한 숙제에 서로 사랑하자란 가훈을 쓱 써냈지만, 부모님은 언제나 싸움뿐이었거든요.

 

이 동화를 읽으며, 나 역시 어느 샌가 어른의 시선으로 아이들을 바라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예전에 어른들의 꼰대기질을 비난하던 그 모습이 지금 나의 모습은 아닌가 하는 생각 말입니다.

 

세 번째, 카움바는 알고 있다에서는 먼저 주인공 아이 가정의 힘들어진 경제적 상황에서 아이가 자꾸 잃어가는 것들이 마음을 아리게 합니다. 친한 친구들 사이에서도 뭔가 자꾸 벽이 생길 수밖에 없는 모습. 이런 모습이 마음을 울적하게 만듭니다.

 

이런 상황에서 자신도 다른 아이들처럼 스마트폰을 갖길 원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어쩌면 이게 진짜 아이의 모습이구나 싶기도 합니다. 이게 아이의 모습인데, 어른들은 자꾸 어른들이 원하는 모습을 강요하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부모의 사정도 몰라주는 철없는 모습이라 타박할 것이 아니라, 철없는 모습이 아이의 모습이라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하지만, 동화는 여기에서 머물지 않고, 카움바라는 아이의 사진 속 모습, 왠지 화가 난 것같은 카움바의 시선의 의미를 발견해가는 아이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여전히 스마트폰이 주는 매력을 떨쳐버릴 수 없으면서도 카움바의 시선에 자꾸 신경을 쓰게 되는 그 모습이야말로 성장해나가는 모습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결국 아무리 좋고 건강한 생각이라 할지라도 강요된 생각보다는 스스로 깨달아가야 하는구나 싶기도 합니다.

 

짧은 세 편의 단편이지만, 생각할 것이 참 많은 동화들입니다. 두고두고 읽어도 좋을 것 같고요. 역시 <웅진주니어 문학상> 대상 수상작이라는 타이틀의 무게는 대단하구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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