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사탕 그림책이 참 좋아 39
백희나 글.그림 / 책읽는곰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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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희나 작가의 신작 그림책 알사탕은 잔잔한 마법 같은 그림책입니다. 백희나 작가가 건네주는 알사탕은 소통의 마법, 회복의 마법, 화해의 마법 효능이 있는 알약입니다.

  

  

동동이는 친구가 없습니다. 언제나 혼자 놀죠. 그런 아이는 구슬치기를 위해 새로운 구슬을 사러 문방구에 갑니다. 그곳에서 알사탕을 구입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알사탕엔 놀라운 효능이 있습니다. 알사탕을 먹을 때마다 소파의 소리를 듣게 되기도 하고, 강아지 구슬이의 소리를 듣기도 합니다. 언제나 잔소리만 하는 아빠의 진짜 마음의 소리를 듣기도 합니다.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고 계신지 말입니다.

   

 

이렇게 아이는 알사탕을 통해 내 주변의 진짜 소리들을 듣기 시작하면서, 동동이가 달라집니다. 먼저, 친구들을 향해 다가가거든요.

 

이렇게 알사탕 한 알로 소통이 일어나고, 알사탕 한 알에 회복이 일어납니다. 그러니 마법의 알약입니다.

 

오늘 우리 주머니 속에도 이런 마법 같은 알사탕 한 가득 들어 있다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홀로 살아가는 것이 아닌 함께 살아감을 깨닫게 되고. 내 주장만 하는 것이 아닌, 남의 소리를 듣고 헤아릴 줄 아는 인격이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백희나 작가의 알사탕, 참 마법 같은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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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 ㄱㄴㄷ 너른세상 그림책
전포롱 글.그림 / 파란자전거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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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란 단어엔 알 수 없는 힘이 있습니다. ‘엄마를 불러보면, 괜스레 눈물짓게 하는 물기도 있고요. 세상에서 가장 그리운 이름이겠고, 또 한편으론 회한이 남겨지는 이름이기도 합니다. 그런 엄마에 대해 우린 얼마나 많은 것을 알고 있을까요?

 

아주 오래전 이런 적이 있습니다. 제 생일에 제가 싫어하는 음식을 하셨더라고요(싫어한다기보다는 좋아하지 않는 음식이라고 해야 맞을 것 같네요.). 그래서 엄만, 아들이 좋아하는 것도 몰라?’ 투정을 부렸던 적이 있습니다(물론, 아주아주 오래된 이야기입니다.^^ , 그렇다고 지금도 부모님께 썩 잘하진 못하지만요.).

 

그런데, ‘엄마가 좋아하는 반찬은 뭐지?’ 막상 생각해보니 잘 모르겠습니다. 몇 가지 반찬이 생각나는데(주로 어머니의 고향 음식입니다.), 과연 그것들이 어머니가 정말 좋아하시는 음식일까 싶기도 하고요.

   

 

전포롱 작가의 그림책, 우리 엄마 ㄱㄴㄷ은 이처럼 엄마에 대해 아이의 시선으로 표현하고 있는 그림책입니다. ㄱ부터 ㅎ까지, 하나하나 그에 맞는 단어를 선택하고, 내용으로 채우고 있습니다. 사행시나 알파벳 송, 조금 유식하게 아크로스틱(acrostic) 방식으로 엄마를 설명하는 내용들로 하나하나 채워나가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ㅇ 순서에서는

 

약손.

엄마 손은 약손이야. 아플 때 엄마 약속이면 어느새 잠이 솔솔 와.

 

이런 식이죠.

  

  

아이들에게 엄마에 대해, 또는 아빠에 대해 이렇게 물어보는 것도 좋겠어요. 뿐 아니라, 부모님 역시 자신들의 부모님에 대해, 이렇게 하나하나 생각하며 채워나가면 큰 축복의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참 귀한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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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빵집 아저씨는 치마를 입어요 신나는 새싹 36
길상효 글, 이석구 그림 / 씨드북(주)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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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관념에 맞선다는 것은 사실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럼에도, 용기 있게 이에 맞서는 이들이 있습니다. 비록 사소한 고정관념이라 할지라도 말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용기로 인해, 우린 어떤 일들에 대해 당연히 그래야만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배우고 깨닫게 되기도 합니다.

 

여기 세상의 작은 고정관념 내지 편견을 깨뜨리는 예쁜 그림책이 있습니다. 길상효 작가의 최고 빵집 아저씨는 치마를 입어요란 그림책입니다. 구입한 지 반년이 넘은 책인데, 그동안 울 아들(4)의 사랑을 많이 받은 책입니다.

  

  

빵을 굽는 아저씨가 이사 와 최고빵집이란 이름으로 빵집을 차렸는데, 가게 이름처럼 빵이 최고로 맛있습니다. 금세 동네의 명물이 되었고요. 그런데, 아저씨에 대해 이상한 소문이 퍼지기 시작합니다. 빵집 아저씨는 앞치마 안에 바지가 아닌 치마를 입고 있다는 겁니다. 사람들은 수군거리기 시작하죠.

 

이런 수군거림에 아저씨는 어쩔 수 없이 자신이 좋아하는 치마를 벗고, 바지를 입었습니다. 일부러 앞치마를 짧게 하여 바지를 입었음을 사람들에게 드러냈답니다. 그런데, 이때부터 빵 맛이 예전 같지 않아요. 뭔가가 부족한 맛입니다. 과연 빵집 아저씨는 다시 치마를 입을 수 있게 될까요? 무엇보다 빵집 아저씨가 치마를 입는 그 모습을 동네 사람들은 어떻게 받아들이게 될까요?

  

  

동화는 고정관념에 대해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할 권리에 대해서, 모든 사람은 다 다르다는 다양성의 인정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합니다.

 

남자는 바지를, 여자는 치마를 입어야 한다는 생각은 고정관념에 불과합니다. 물론, 지금은 많이 깨진 생각이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남자가 치마를 입는 모습은 많은 이들에겐 용납되지 않는 모습이기도 하죠. 모든 사람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할 권리가 있는데, 편견이 이런 권리를 가로막는 겁니다.

 

최고빵집의 아저씨는 주변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자신이 좋아하는 치마를 입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자, 일하는 것도 예전만큼 재미나지 않죠. 일하는 재미가 없으니, 빵 맛도 변할 수밖에요. 누구든 좋아하는 일, 재미있어 하는 일, 보람을 느끼는 일들을 할 때,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겁니다. 우리가 이처럼 좋아하는 일을 하며 그 안에서 보람을 느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또한 사람들은 모두 다 다릅니다. 다름을 인정하고, 용납하고 포용할 수 있는 그런 모습이 우리의 모습이라면 좋겠네요. 이처럼 고정관념, 좋아함, 다름(다양성)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예쁜 그림동화입니다.

  

  

, 책 모서리가 부드럽게 라운딩하고 있어 아이들에게 안전합니다. 또한 더책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도서 발행일로부터 1년간 무료 제공입니다.). 뒷면에 방법을 설명해 주고 있는데, 그대로 따라하여 들려주니 아이가 너무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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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막지 공주의 모험 신나는 책읽기 31
김미애 지음, 정문주 그림 / 창비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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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애 작가의 무지막지 공주의 모험은 제15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원고 공모 저학년 창작 부문 우수상 수상작입니다(2010).

 

빈틈없이 꽉찬나라의 공주 치우는 고집불통에 말썽쟁이, 투덜이, 잘난 척 대장입니다. 그런 치우 공주는 이제 막 8살이 되었답니다. 8살 소녀는 심심한 것을 참지 못하죠. 그래서 치우는 언제나 재미난 일을 찾습니다.

 

그런 치우 공주가 하루는 두 발로 걷는 고양이를 목격하게 됩니다. 알고 보니 그 고양이는 다름 아닌 모자라 군대병사였습니다. 동쪽 황무지 어딘가에 모여 사는 모자라 군대. 그들은 모든 것이 많은 꽉찬나라를 공격할 계획을 품고 있었던 겁니다.

 

치우 공주는 영웅이 되고 싶습니다. 그래서 동쪽 끝자락 어둠의 숲에 있는 호숫가 어딘가에 있다는 영웅의 집을 찾아 모험을 떠납니다. 그곳에서 과연 치우는 영웅이 될 수 있을까요? 게다가 꽉찬나라를 공격하려는 모자라 군대를 무찌를 수 있을까요?

 

동화 속 치우 공주는 어쩌면 철부지 공주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그런 철부지 공주가 모험을 떠나며 자신도 모르게 성장하게 되는 과정을 동화는 보여줍니다. 공주가 영웅이 되기 위해 치르는 시험은 사실 세 가지 용기를 갖게 되는 시험입니다. 바로 이런 내용입니다.

 

- 무릎을 꿇는 용기

- 자신을 버리는 용기

- 욕심을 버리는 용기

 

이 세 가지 용기를 공주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갖추게 되죠.

 

오늘 우린 이런 용기를 품고 있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무엇보다 어려움에 처한 이를 위해 기꺼이 무릎을 꿇을 용기가 오늘 우리에게 요구되어집니다. 모두가 누군가를 돕기 위해 기꺼이 무릎을 땅에 댈 수 있다면, 기꺼이 자신을 더럽히고, 자신을 낮출 수 있다면. 그렇다면 세상은 정말 꽉 찬 공간이 될 텐데 말입니다.

 

동화 속에서 모험을 통해 한없이 성장하는 공주의 모습이 참 예쁩니다. 무엇보다 공주가 성장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모습은 모자라 군대를 그저 무찔러야만 할 적으로만 여기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물론, 모자라 군대의 공격을 공주는 마법 씨앗들을 통해 무력화 시키지만, 또 한편으로는 이들 모자라 군대의 아픔을 공감하게 됩니다. 그저 무찔러야할 적으로가 아닌, 함께 돌보고, 함께 성장하고, 채워야 할 대상으로 볼 수 있는 눈이 참 예쁩니다. 결국 공주는 모자라 군대의 땅을 더 이상 황무지가 아닌 꽉찬 땅으로 만들어 줍니다. 이것이야말로 진짜 성장이고, 진자 용기겠죠. 자신의 것을 지켜내려는 용기만이 아닌, 모두를 꽉 차게 하려는 용기 말입니다.

 

무지막지 공주의 모험, 참 재미나며 마음을 따스하게 덥혀주는 예쁜 동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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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 잘린 생쥐 신나는 책읽기 25
권영품 지음, 이광익 그림 / 창비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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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품 작가의 꼬리 잘린 생쥐는 제14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원고 공모 창작 부분 대상 수상작입니다(2009, 저학년).

 

주인공 빠른발은 이름 그대로 빠른 발을 가지고 있는 생쥐입니다. 빠른발은 고양이에게 쫓기다 그만 꼬리를 잘린 관계로 고양이라면 지긋지긋하여 고양이가 없는 곳을 찾아 안전하다는 학교로 가게 됩니다.

 

하지만, 그곳 학교란 곳은 잘난쥐못난쥐로 나뉘어 반목하는 곳입니다. ‘잘난쥐들은 자신들에게 유리한 법을 만들어, ‘못난쥐들을 눅눅하고 칙칙한 화장실에서만 살도록 만듭니다. 빠른발은 잘난쥐들의 보초 쥐들에게 막히지만, 그들 몰래 한 교실에 들어가 그곳에서 살게 됩니다.

 

게다가 꼬리가 잘린 덕분에 아이들은 빠른발을 생쥐가 아닌 햄스터로 착각하고는 교실에서 기르길 원합니다. 이렇게 교실에서 햄스터로 살게 된 빠른발. 하지만, 빠른발의 생활은 결코 안전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잘난쥐들의 횡포 때문입니다. 과연 빠른발은 학교에서 안정된 삶을 살 수 있을까요?

 

동화 속 자칭 잘난쥐들의 하는 모습이 참 가관입니다. 아마도 진짜 못난쥐가 있다면 바로 이들의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패거리를 만들어 자신들에게만 유리한 법을 만들고, 자신들의 힘을 이용하여 자기네들만 안락하고 편안한 삶을 살아가려 하는 모습. 이들 잘난쥐의 모습은 어쩌면 이 땅의 가진 자들의 모습을 풍자하고 있진 않을까요?

 

동화 속에서 못난쥐들 역시 오늘 우리의 약자들의 부족한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못난쥐들은 자신들을 내쫓으려는 잘난쥐들의 계획을 알고 회의를 엽니다. 이 회의에서 이런 말들을 주고받습니다.

 

- 잘난쥐들에게 뇌물을 쓰자.

- 잘난쥐들이 잡길 원하는 빠른발을 잡아 넘기자.

- 조용히 다른 곳으로 나가자.

- 힘을 합쳐 싸우자.

 

마땅히 힘을 합쳐 싸우자는 의견에 많이 동의할 것 같은데, 그렇지 않습니다. 이들은 자신들이 잘난쥐들과 싸울 수 있으리란 생각조차 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못난쥐가운데 하나인 회색쥐만은 그렇지 않습니다. 자신의 친구가 되어 준 빠른발과 함께 잘난쥐들과 싸우려 합니다.

 

나는 학교에서 살려면 잘난 쥐와 못난 쥐로 나누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어. 지금껏 내가 못난 쥐라는 것을 의심하지 않았지. 그런데 빠른발을 만나고 나서 못난 쥐가 아닐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역시 난 못난 쥐야. 용기 없고 피하려고만 하지. 이제 더는 못난 쥐가 되고 싶지 않아. 누가 뭐래도 난 빠른발과 함께 싸울 거야. 누구든 나와 함께 하고 싶으면 오늘밤 교실로 와.(98)

 

힘이 없다고 언제나 소외되고 착취당하고 멸시당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되는 회색쥐의 모습은 결코 그가 못난 쥐가 아님을 알려줍니다. 아울러 조금 부족하고, 조금 약하고, 조금 뒤떨어진다 할지라도 마땅히 누릴 권리가 있음도 알게 해줍니다.

 

뿐 아니라, ‘잘난쥐못난쥐로 나눠놓고 그들을 분리하는 공간이 다름 아닌 학교라는 점 역시 동화가 안고 있는 또 하나의 풍자가 아닐까 싶습니다. 모두를 똑같이 대하고 가르쳐야 할 공간, 모두가 동일하게 기회를 얻어야 할 배움의 공간에서부터 이런 분리와 차별이 존재하는 것, 그것이 오늘 우리들의 모습이라는 것을 꼬집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또한 꼬리가 잘려 뭔가 부족한 모습이지만, 그럼에도 오히려 당당히 살아가는 빠른발의 모습은 오늘 우리 어린이들에게 당당함이 무엇인지 보여주고 있는 듯합니다.

 

너도 보초 쥐들이랑 똑같이 말하는구나. 너희 학교 쥐들은 왜 자꾸 잘난 쥐, 못난 쥐 따지는지 모르겠다. 난 그냥 빠른발인걸. 꼬리가 잘린 것뿐이라고.(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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