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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들 새로운 예언 편 4 : 별빛 ㅣ 전사들 2부 새로운 예언 4
에린 헌터 지음, 서나연 옮김 / 가람어린이 / 2017년 9월
평점 :
주로 동물들을 주인공으로 삼아 그들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펼치는 작가팀 ‘에린 헌터’의 <Warriors 전사들 시리즈> 시즌 2의 네 번째 책은 『별빛』이란 제목이다.
인간(『전사들』에서의 표현은 ‘두발쟁이’다.)들의 개발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고양이 네 종족들. 그들은 예언을 따라 모험을 떠났다 돌아온 네 고양이(여섯 고양이가 모험을 함께 했지만, 그 가운데 하나는 죽고, 하나는 산속 부족과 살기로 함으로 넷뿐이다.)의 인도 하에 새로운 땅을 찾아 떠난다. 그리곤 결국 새로운 땅에 도착하기에 이른다.
4권은 바로 새로운 땅에 도착한 시점부터 시작된다. 호수가 있고, 그 주변으로 먹거리가 풍성해 보이는 땅. 풍요롭게 보이는 이 땅이 과연 이들 네 종족이 살아갈 땅이 맞는 걸까? 소설 속 고양이들은 무엇보다 그런 의문을 품게 된다. 자신들에게 언제나 길을 인도하고 예언해 주는 별족들(조상신들이 모인 종족으로 별족들은 선택받은 자들에게 예언을 함으로 이들 종족들을 보호하고 인도하는 역할을 한다.)은 침묵하고 있기에 더욱 그렇다.
예언이 사라졌기에 네 종족들은 풍요로운 땅에 도착했지만 불안하다. 특히, 이들을 인도한 젊은 전사들 네 친구들은 더욱 불안하다. 자신들이 종족들을 제대로 이끌었는지 확신할 수 없기에.
이런 가운데, 드디어 리프플(천둥족 의무관 훈련병이었던 리프포가 정식으로 받은 새 이름)은 예언을 듣게 된다. 그 예언의 내용은 이렇다.
“평화가 있기 전에, 피가 피를 뿌리게 되리니 호수가 붉게 물들리라.”(228쪽)
과연 어떤 일들이 벌어져야만 하는 걸까? 피 흘림 없이, 다툼과 분쟁 없이 평화는 찾아올 수 없는 걸까?
4권에서는 또 다시 다툼과 분쟁, 편 가르기와 담쌓기가 시작된다. 그동안 4종족 모두에게 불어 닥친 위기 상황 앞에서, 4종족은 조금씩 담을 허물었다. 함께 위기의 순간을 보내며 갈등과 경쟁, 대립보다는 종족이 다르다 할지라도 서로를 돌아보며 함께 헤쳐 나가는 시간들을 가졌다.
하지만, 이제 새로운 땅에 정착하는 순간 그들은 금세 다시 담을 쌓기 시작한다. 종족 간의 낡은 장벽을 다시 세우기 시작한다. 이런 고양이 전사들의 모습은 오늘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 역시 이런 모습은 아닌지 돌아보게 한다. 여전히 누군가를 향해 담을 쌓는 것을 좋아하고, 나누고 분리하며, ‘나만’ 위하고 챙기는 그런 모습은 아닌지 돌아보게 한다. 혹 낡은 장벽을 다시 세운 후 그 뒤에 숨을 때 비로소 안전해진다 착각하는 것은 아닌지 말이다.
물론, 소설 속 종족들 간에 이전과는 조금은 다른 모습이 남아 있다. 무엇보다 함께 모험을 떠났던 젊은 전사들은 여전히 서로가 친구임을 잊지 않는다. 비록 이제 서로의 종족에서 충성하며 살아가야하기에 자신들을 담 안으로 몰아넣어야 함에도 여전히 그들은 친구다. 그리고 다른 고양이들 역시 경쟁과 대립만이 아닌, 서로를 향한 도움을 잊지 않는 이들이 있다. 바로 이런 협력과 경계 허물기가 건강하고 밝은 미래를 열게 되지 않을까?
이번 책에서의 또 다른 흥밋거리는 브램블클로와 스쿼럴플라이트(스쿼럴포의 전사로서의 새 이름) 둘 간의 애정전선의 위기, 그리고 스쿼럴플라이트의 자매인 리프플(스쿼럴플라이트의 자매이자 천둥족 의무관 고양이)과 크로페더(모험을 함께 떠났던 고양이로 바람족 전사) 간에 시작되는 사랑이다. 이 두 쌍의 사랑의 밀당이 소설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무엇보다 긴장감 넘치는 소재는 바람족 지도자 톨스타의 죽음과 그의 유언으로 인해 발생하게 되는 위기다. 이 위기야말로 호수에 붉은 피를 뿌리는 단초가 된다.
고양이 전사들의 이야기인 『Warriors 전사들 4: 별빛』, 이들 4종족들 앞에 또 어떤 운명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다음 편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