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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빌리지 학습도감 15 : AI개미 - 만화로 보는 생물 백과 ㅣ 드래곤빌리지 학습도감 15
하이브로 지음 / (주)하이브로 / 2021년 4월
평점 :
절판
<드래곤빌리지 학습도감 시리즈> 책들을 많진 않지만 예닐곱 권 소장하고 있는데, 이 시리즈는 두 가지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째, 학습만화 가운데는 스토리가 솔직히 재미없는 경우도 없지 않은데, 이 시리즈는 그렇지 않다는 점입니다. 스토리가 너무 재미납니다. 그렇기에 어린이 독자들이 책을 재미나게 읽을 수 있답니다(제 아들 역시 무척 좋아한답니다.). 둘째, “학습도감”이란 제목으로 불리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동물들에 대한 정보에 충실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사진이 아닌 그림을 통해, 사진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동물들에 대해 알아가는 기쁨을 주는 시리즈입니다.

이러한 <드래곤빌리지 학습도감 시리즈> 15번째 책을 만났습니다. 이번 책 제목은 『AI 개미』입니다. 그러니 학습도감 측면에서는 다양한 “개미”들에 대해 알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해 줍니다. 그런데, 제목에 AI가 붙어 있는 것이 재미난 스토리가 AI 와 연관이 있음을 추측케 합니다.
이야기는 스왐프 박사의 획기적인 연구결과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박사는 개미의 능력과 일에 대한 빅데이터를 융합시키는 기술을 통해, AI개미들을 만들어 냈답니다. AI개미들이 우리 삶 속의 더럽고 어려우며 위험한 일들, 반복적이며 단순한 일들, 이런 일들을 대신 해줌으로 그런 일들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게 한 엄청난 산업혁명을 일으킨 겁니다.

스왐프 박사는 일명 ‘페로몬 젤리’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는데, 이 젤리는 개미들을 지능화시켜 소통할 수 있게 해주는 재료가 되었습니다. 이제 개미들이 다양한 영역에서 노동력을 제공합니다. 바둑 AI개미, 의료AI개미, 교육AI개미, 소방AI개미, 농업AI개미, 군사AI개미 등 수많은 분야에 AI개미들이 대신하게 됩니다. 이제 삶의 질이 엄청나게 높아질 것만 같습니다. 그런데, 왠지 이상한 일들이 자꾸 벌어진답니다.
갑자기 불이 나기도 하고, 갑자기 드래곤들이 이상해지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많은 이들이 일자리를 잃어 데모하기도 하고요. 점점 AI개미를 통하지 않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으로 몰리기도 합니다. 그런데, 어쩐지 점점 세상은 더 혼돈의 세상으로 바뀌는 것만 같답니다. 혹시 뭔가 보이지 않는 힘이 작용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맞습니다. 스왐프 박사는 AI개미를 이용해 세상을 점점 혼돈의 세상으로 만들어감으로 자신이 마치 구세주인 것처럼 등장하여 새로운 세상의 주인이 되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답니다. 과연 이 음모를 어떻게 무력화 시킬 수 있을까요?
이런 스토리를 통해, 우릴 편하게 만들어 주는 과학기술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아주 위험할 수도 있음을 책은 알려줍니다. 또한 책 속 AI개미는 이렇게 항변합니다. 자신들은 누군가를 위한 도구가 아닌 생태계 순환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하나의 생명이라고 말입니다. 하지만, 드래곤들은(물론 못된 드래곤들이지만 말입니다.) 그저 도구로만 생각한답니다. 이런 드래곤들의 모습은 꼭 하는 짓이 인간들과 같아 씁쓸했답니다.
무엇보다 개미사회가 없어지면, 공생관계인 곤충과 식물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자연 생태계가 붕괴될 것이란 사실을 책을 통해 배우게 됩니다. 그러니 책을 읽는 독자들은 작고 보잘 것 없는 개미라 할지라도 무조건 박멸해야 하는 해충이 아닌, 자연생태계를 유익하게 하는 익충일 수 있음을 배우게 됩니다. 물론, 책은 ‘생태계 위해우려종’으로 지정된 개미들에 대해서도 알려줍니다.

이런 재미난 이야기와 그 속에 담긴 메시지를 듣는 것뿐 아니라, 이 책은 ‘학습도감’임을 다시 한 번 떠올려 봅니다. 책 속에는 다양한 종류의 개미들에 대해 소개해주고 있습니다. 비슷비슷한 것만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다른 모습의 다양한 개미들에 대해 배우게 됩니다. 막연히 개미들 무리 속엔 여왕개미가 하나만 있을 것으로 알았는데, 많은 종류의 개미들이 ‘복수여왕제’임도 알게 됩니다. 또한 무리 생활을 하지 않는 ‘침개미’와 같은 종류도 있음을 알게 되고요. 영화 앤트맨에서 앤트맨이 조종하는 개미 ‘앤소니’는 목수개미의 여왕개미라네요. 참, 자신을 폭발시켜서 적에 대항하는 개미도 있네요. 또한 개미에게 쏘이면 총알이 박힌 것처럼 아프다는 “총알개미”도 만나게 됩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개미들을 만나게 됩니다.
이처럼 개미들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배울 수 있음이 이 책의 또 하나의 강점입니다. 학습만화로 전혀 부족함이 없이 내용전달에도 충실하고 있음이 이 시리즈를 계속 찾게 되는 힘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