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령 장수 4 - 4층에는 요괴가 우글우글 혼령 장수 4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도쿄 모노노케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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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리부리한 눈에 커다란 몸집, 다부진 체격에 반질반질한 빡빡머리, 이런 강렬한 인상과 달리 귀엔 커다란 금 귀걸이를 걸고 있으며, 손톱엔 빨간 매니큐어를 칠하였고 화려한 문양이 가득 그려진 겉옷을 입고 있는 요상하고 기묘한 분위기의 혼령 장수, 그가 사라졌습니다.

 

혼령 장수44층에는 요괴가 우글우글은 바로 이렇게 시작됩니다. 사라진 혼령 장수, 그는 요괴 호텔이란 곳에 갇혀 있답니다. 이렇게 갇힌 혼령 장수를 구하기 위해 쇼지가 출동합니다. 2권과 3권에 등장했던 겁 많던 쇼지가 이번 책에서는 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 혼령 장수가 입고 있던 옷을 대신 입고 말입니다. 혼령 장수의 옷에 있었지만, 요괴 호텔에 붙잡힌 요괴들을 다시 되찾고, 또한 혼령 장수 역시 찾아 구하기 위해 쇼지는 요괴 호텔의 문을 엽니다.

 

이렇게 이번 이야기는 진행되는데, 각 이야기들은 요괴의 과거를 살피는 과정들을 보여줍니다. 이렇게 이번 이야기는 이전에 나왔던 요괴들의 과거들을 들여다보게 해줍니다. 푸른 다리, 비밀 수호, 액먹이, 이들의 과거를 만나게 됩니다. 심지어 혼령 장수의 과거까지 쇼지는 들여다보게 됩니다. 이런 과정들을 통해 쇼지는 요괴들의 입장을 공감하게 되고, 더 나아가 쇼지의 놀라운 영적 능력이 발굴되기도 합니다.

 

쇼지는 요괴들의 과거를 만나기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쇼지는 요괴 호텔이 있던 새로운 요괴를 동료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그리곤 눈붙이라 이름 붙여 줍니다. 혼령장수의 요란한 옷은 쇼지 덕에 또 하나의 무늬가 생겼답니다.

 

쇼지는 여전히 겁 많은 소년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어쩐지 달라졌습니다. 어느새 남들을 돕는 자리에 서 있거든요. 쇼지 자신은 잘 모르지만 어느새 쇼지는 훌쩍 성장했습니다. 이처럼 쇼지의 성장한 모습을 만날 수 있는 것이야말로 이번 4권의 가장 큰 선물입니다. 이 동화를 읽는 어린이 독자들 역시 자신도 모르는 사이 훌쩍 성장하게 될 터이니 말입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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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명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21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이가형 옮김 / 해문출판사 / 199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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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의 여왕이라 불리는(어쩌면 추앙받는) 애거서 크리스티의 누명이란 작품은 작가 스스로 자신의 80여 편의 작품 가운데 베스트 10 가운데 하나로 뽑은 작품이라고 합니다. 작가의 50번째 장편작품이기도 한 이 작품은 크리스티가 창조한 대표적 명탐정 포와로도 마플 양도 나오지 않는 작품입니다. 그럼 누구 탐정 역할을 할까요? 바로 아서 캘거리라는 사람이랍니다.

 

소설은 캘거리 박사가 서니 포인트란 저택으로 향하며 시작됩니다. 그곳은 아질 가문의 저택인데, 23녀를 둔 아질 가족이 사는 곳으로 아질 부인이 살해된 곳입니다. 아질 부인을 죽인 범인으로 평소 품행이 좋지 않던 막내아들이 지목되었고, 막내아들은 그만 감옥에서 생을 마감하고 맙니다. 시간이 흘러 끔찍하던 상처가 아물어가던 저택에 캘거리 박사가 찾아와 놀라운 사실을 전합니다.

 

막내아들은 법정에서 자신의 알리바이를 주장하며, 자신을 태워준 차량이 있음을 강하게 주장했었지만, 결국 차량 운전자가 나타나지 않음으로 범인으로 몰려 감옥에서 죽고 말았답니다. 그런데, 캘거리 박사는 뒤늦게 바로 자신이 그 운전자임을 주장하고 나선 겁니다. 캘거리 박사는 사건이 벌어지던 그 시간 막내아들을 자신의 차에 태워줬고(그로 인해 막내아들은 사건 현장에 있을 수 없다는 알리바이가 형성됩니다.), 그 뒤 사고를 당해 단기 기억상실증에 걸렸으며, 그 뒤 남극 탐험단에 곧바로 참여하여 2년간 남극에 다녀온 상태입니다. 그랬기에 영국 전역을 뒤흔든 사건에 대해 알지 못했던 겁니다.

 

이렇게 캘거리 박사는 감옥에서 죽어간 아들의 누명을 벗겨주는데. 문제는 이로 인해 아질 가정은 또 다른 상황에 직면합니다. 막내아들이 누명을 썼다면 그렇다면 범인은 누구인걸까요? 외부에서 범인이 들어올 수 없는 저택의 상황. 그렇다면 당시 저택 안에 있던 가족이나 관계자 가운데 범인이 있다는 뜻인데, 과연 범인은 누구일까? 이로 인해 가족들은 서로를 의심하기 시작합니다. 과연 범인은 누구일까요?

 

크리스티가 창조한 대표적 명탐정 포와로도 마플 양도 나오지 않는 작품, 그 빈칸을 캘거리가 멋지게 채워줍니다. 과연 캘거리는 진실에 다가갈 수 있을까요?

 

누군가에 의해 살해당했던 아질 부인은 그렇게 죽으면 안 되는 사람이었습니다. 평생을 어려운 이들을 위해 자신의 재산을 사용했던 부인이었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가정의 23녀 역시 어려운 상황 가운데 처한 아이들을 입양하여 자신의 아이로 성심껏 양육한 부인이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부인에게는 이들 아이들이 전부였습니다. 게다가 부인의 그늘 아래 살아가던 가족들, 그들 가운데 과연 누가 부인을 죽일 마음을 품었던 걸까요? 과연 그 살의의 동기는 무엇이었을까요?

 

그런데, 놀라운 것은 가족들 하나하나를 살펴보다보면 모두 부인을 죽일 이유가 있다는 점입니다. 물론 그런 것들이 아질 부인이 죽어야만 할 이유는 되지 않겠지만, 그럼에도 상대에겐 죽일 이유가 될 수도 있다는 점, 이것이 소설 전면에 흐르고 있습니다.

 

과연 범인은 누구일지 소설의 마지막까지 책장을 넘겨야만 합니다. 소설을 읽으며 선한 일이라 할지라도,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다면, 어쩌면 선한 일도 무기가 되어 상대에게 상처를 입힐 수 있음을 생각해보게 됩니다. 그리고 역시 추리소설의 여왕다운 작품이란 생각과 함께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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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고양이 마을 1 - 고양이풀의 저주 신비한 고양이 마을 1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모리노 기코리 그림, 김정화 옮김 / 꿈터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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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손끝에 글 쓰는 요괴가 달라붙어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작가 히로시마 레이코의 또 다른 이야기를 만났습니다. 이번 시리즈는 신비한 고양이 마을입니다. 그 첫 번째 책은 고양이풀의 저주입니다.

 

고양이 마을의 도야는 마을에 있는 허물어진 저택안에 멋진 고양이 풀이 있음을 알게 됩니다. 여느 고양이풀과는 상대가 되지 않을 정도로 크고 멋진 고양이 풀, 그 주변엔 언제나 고양이들이 찾아와 고양이풀을 바라보며 시간을 보낸다는 사실 역시 도야는 알게 됩니다. 그래서 날마다 허물어진 저택을 찾아와 고양이풀과 고양이들을 관찰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도야의 소꿉친구로 함께 자란 마리에가 고양이 풀을 가져다 달라고 요구합니다. 도야의 부끄러운 과거를 모두 알고 있는 마리에는 고양이 풀을 가져오지 않으면 부끄러운 과거들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하고, 이에 도야는 고양이풀을 꺾어 마리에에게 주고 맙니다.

 

그런데, 그날 밤 도야는 고양이 신인 두루 앞에 끌려가고 맙니다. 고양이들이 두루 신에게 바칠 고양이 풀을 꺾은 죄로 인해 도야는 두루 님에게 세 가지 선물을 바쳐야만 한답니다. 적어도 하루에 하나는 바쳐야만 한다는데, 그렇지 않으면 평생 고양이로 살아야만 한다는데, 과연 도야는 어떤 선물을 바치게 될까요?

 

이렇게 도야의 이상한 경험이 시작됩니다. 밤마다 고양이로 변해 고양이 신 두루 님에게 선물을 바쳐야만 하는 도야. 그 선물은 돈으로 산 것은 안 된답니다. 오직 도야의 노력을 통해 얻은 것만을 바쳐야 한다는데, 이런 과정 가운데 도야는 기대하지 못했던 감동적인 행동들을 하게 된답니다. 그리고 덤으로 마리에의 진짜 마음도 알게 되고 말입니다.

 

무사히 세 가지 선물을 완수한 도야, 이렇게 이젠 고양이가 되지 않고 사람으로 살 수 있게 되었는데, 그런데, 앞으로 고양이 상담사가 되라네요. 과연 도야는 또 어떤 일들을 겪게 될까요?

 

고양이 마을에서 고양이들과 벌이는 신비한 모험 이야기, 신비한 고양이 마을역시 재미납니다. 아울러 누군가 타인을 돕게 되는 따스하고 아름다운 가치도 만나게 되고 말입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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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투리 하나린 4 : 1999년 사건과 또 다른 우투리 - 시즌 2 우투리 하나린 4
문경민 지음, 홍연시 그림 / 밝은미래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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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난 판타지 동화 우투리 하나린시즌1이 끝나고, 이제 시즌2가 새롭게 시작되었습니다. 우리 설화인 <아기장수 우투리> 이야기를 모티브로 하여 새롭게 쓴 동화이자 제2회 다새쓰 방정환 문학 공모전 대상작인 우투리 하나린. 시즌2는 또 어떤 모험과 위기를 만나게 될지 기대하며 책장을 펼치게 됩니다.

 

못된 악당 제이든에 맞서 싸운 D동의 전투에서 승리(?)의 대가로 사랑하는 이들을 모두 잃은 우투리 나린은 이번 시즌에서는 힘을 잃은 상태로 시작됩니다. 우투리의 힘을 완전히 잃어버린 나린은 어쩌면 이것도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우투리의 사명보다는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상실감이 더욱 크기 때문입니다.

 

한편, 용마 주노는 엄마와 송이 이모(제이든의 부하였지만 이젠 완전히 제이든과 척을 진 상태로 주노의 이모가 되어 함께 생활합니다.)와 함께 단양에 정착하여 평화로운 시간을 보냅니다. 홀로 용마의 힘을 키우기 위한 훈련을 쌓아가며 말입니다. 그런 주노 앞에 노란 눈을 가진 낯선 여자가 등장합니다. 수아라는 여인인데, 하나린을 죽이려 합니다. 나린에 앞서 먼저 주노를 죽이려 하죠. 이 여인에겐 엄청난 힘이 감춰져 있는데, 모든 동물들을 자신의 의지로 부릴 수 있는 능력이랍니다. 게다가 이 여인에겐 네파스라는 무시무시한 괴물까지 있답니다. 과연 주노는 수아라는 여인의 위협에서 안전할 수 있을까요?

 

이번 이야기에서는 놀라운 진실이 한 껍질 벗겨집니다. 그것은 바로 또 다른 용마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나린과 주노가 모르는 용마가 있다는 사실은 또 다른 우투리가 있다는 말인데, 그럼 나린의 가족이 아닌 또 다른 우투리는 과연 누구일까요? 더욱 놀라운 사실은 비밀에 감춰진 우투리, 그가 바로 제이든의 배후세력이라는 겁니다. 제이든이 모든 일의 실세인줄 알았는데, 그 뒤에 그 분이라 불리는 또 다른 실제가 있다니 과연 그 정체는 무엇일까요?

 

또 다른 우투리인 그 분은 이번 이야기의 제목이기도 한 ‘1999년 사건의 배후세력이기도 합니다. 이번 이야기에서는 1999년 사건에서 살아남은 두 명의 생존자 그들의 뿌리 깊은 원한도 표출됩니다. 과연 1999년 사건은 무엇일까요? 아울러 그 사건 속엔 어떤 진실이 감춰져 있는 걸까요?

 

시즌2는 시즌1에 비해 스케일이 더욱 커진 느낌입니다. 모든 동물들을 마음대로 부리는 수아라는 존재 역시 더욱 흥미롭게 만들고요. 물론, 우리 주인공들을 위기로 몰아넣는 아찔한 능력이지만 말입니다. 수아가 부리는 무시무시한 괴물 네파스의 존재 역시 주노를 더욱 궁지로 몰아넣습니다. 힘을 잃은 나린, 혼자의 힘으로는 버거운 주노, 과연 이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지 역시 궁금하게 만들고요. 다음 이야기가 벌써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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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해록 - 조선 선비 최부와 떠나는 뜻밖의 중국 여행 처음 만나는 고전
강창훈 지음, 허현경 그림 / 책과함께어린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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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지만 <표해록>이란 책에 대해 몰랐답니다.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 일본 승려 엔닌의 <입당구법순례행기>와 함께 세계 3대 중국 여행기로 평가받고 있다는 <표해록>인데, <동방견문록>에 대해선 익히 많이 들어왔고, 그 내용 역시 서적을 통해 여러 차례 접했는데, 정작 우리의 기록이라 할 수 있는 <표해록>에 대해선 몰랐다는 부끄러움이 이 책을 접하며 먼저 들었습니다.

 

나주 사람으로서 성종 시대 제주 3읍 추쇄경차관이란 관직에 임명되어 제주에서 지내던 최부는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에 관직을 내려놓고 고향으로 상을 치르기 위해 떠나게 됩니다. 그런데, 그만 배가 표류되면서 중국 동남쪽 해안에 도착하게 되고, 항주, 소주, 북경을 거쳐 조선으로 돌아오게 된 최부, 그가 제주를 떠나면서부터 표류한 일들, 그리고 중국에서 겪었던 것들을 정리한 중국여행기가 바로 <표해록>입니다.

 

물론, <표해록>을 그대로 옮긴 것은 아니고, 저자가 그 가운데 뽑은 내용과 이에 대한 설명 등으로 이루어진 책이 바로 이 책 표해록: 조선 선비 최부와 떠나는 뜻밖의 중국 여행입니다.

 

조선을 떠나 표류하는 그 절체절명의 순간들, 그리고 천신만고 끝에 육지에 닿았지만, 그곳 중국 관리들에게 당한 엄한 일들, 그런 모든 과정들을 거쳐 조선 관리임이 증명되고, 북경까지 이르러 황제를 알현한 일 등, 이런 과정이 마치 박진감 넘치는 소설을 읽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게 합니다.

 

답답하리만치 원리원칙을 지키려는 최부의 모습이 때론 답답하고 어리석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원칙을 지키려는 그 모습이 멋스럽기도 했답니다. 부모의 상에 대해 그토록 크게 생각하던 당시대의 모습에서 배울 부분도 있지만, 그럼에도 그것에 매달려 사람을 평가하고 정죄하는 모습은 솔직히 한심스럽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런 답답한 시대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표해록>을 통해, 당시 중국 뿐 아니라 조선의 모습이나 상태를 발견할 수 있음도 이 책이 주는 귀한 선물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무엇보다 <표해록>이란 존재에 대해 알게 되었고, 그 내용도 어렴풋 알게 됨이 수확입니다. 어린이 독자들에게 <동방견문록> 뿐 아니라, 우리의 자랑스러운 <표해록>이란 중국 여행기도 있음을 알게 해주는 좋은 책임에 분명합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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