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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들링 2 - 첫 번째 ㅣ 엔들링 2
캐서린 애플게이트 지음, 서현정 옮김 / 가람어린이 / 2021년 1월
평점 :
자신의 종족 가운데 모두가 소멸하고 나 홀로 남아 있다면 어떤 심정일까요? 뉴베리 상 수상 작가인 캐서린 애플게이트의 『엔들링』이란 판타지 소설은 바로 이런 상황 가운데 놓인 주인공의 모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엔들링>의 세계관을 먼저 간략하게 설명해봅니다. 이 세계엔 여섯 지배 종족이 있습니다. 인간, 랍티돈, 펠리벳, 테라만트, 니티테, 데언, 이들이 그들입니다. 랍티돈은 날아다니는 종족입니다. 모든 새를 지배하는 종족이라고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펠리벳은 고양이 모양의 거대한 몸집의 전사종족입니다. 전투 능력으로는 최고인 종족입니다. 테라만트는 가장 난폭한 종족인데, 거대한 곤충 모양이라고 보면 됩니다. 무엇이든 물어뜯어 죽이는 난폭한 종족입니다. 니티테는 바다를 지배하는 종족이죠. 인어의 이미지, 하지만, 역시 난폭하고 대단히 이기적인 종족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요. 데언은 개와 같은 모습이지만, 직립보행을 하고 무엇보다 엄지손가락과 다른 손가락을 사용할 수 있답니다. 인간은 다들 알겠고요. 가장 탐욕스럽고 가장 잔혹한 종족이랍니다. 물론 그 가운데 선한 존재들 역시 있지만 말입니다.
이들 여섯 지배 종족은 모두 자신들만의 언어가 있으며, 서로 함께 소통할 수 있는 공용언어가 있습니다. 즉 모두 서로 간에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답니다. 데언과 개는 겉보기엔 구분하기 어렵지만, 개는 멍멍 짓지만 데언은 말을 합니다. 다른 종족들 역시 마찬가지고요. 이들은 모두 도구를 만들 수 있고, 배울 수 있고, 마법을 쓸 수 있답니다. 데언은 언젠가부터 마법으로부터 멀어져 사용하지 못하지만요. 언젠가는 우리 주인공 빅스 역시 마법을 사용할 날이 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조심스레 해봅니다.
물론, 이들 여섯 지배 종족 말고도 중요한 종족이 있습니다. 특히, 주인공 무리엔 ‘워빅’인 토블이 있답니다. 워빅은 마치 사막여우나 토끼처럼 생긴 조그마한 종족인데, 이들 역시 말을 할 줄 알고 도구를 사용하며 무엇보다 배를 다루는 기술이 좋은 종족입니다. 하지만, 마법을 사용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여섯 지배 종족에서는 속하지 못하는 중간 종족입니다. 소설 속 주인공인 ‘데언’ 빅스의 가장 친한 친구가 바로 ‘워빅’ 토블이랍니다. 워빅은 작은 덩치와 생김새 때문에 상대가 쉽게 깔보게 되는데, 워빅은 화가 나면 아주아주 무섭답니다. 이런 장면들이 몇 차례 나오게 되는데, 그런 장면이 아주 통쾌하답니다.
소설의 주인공 빅스는 ‘데언’입니다. 데언에겐 아주 큰 힘이 있는데, 바로 거짓과 진실을 구별할 수 있답니다. 어느 누구도 데언 앞에선 거짓말을 할 수 없답니다. 데언의 가장 큰 능력은 이처럼 진실을 구별하는 능력입니다. 바로 이런 힘을 두려워하는 지배자가 데언 몰살 계획을 세웁니다. 그리고 실제 데언은 몰살당합니다. 그렇게 제국 내에서 데언은 멸종되었다는 공식 이별식까지 행했답니다. 물론, 빅스가 살아 있지만 말입니다. 이렇게 빅스는 ‘엔들링’이 됩니다. 종족 가운데 홀로 남아 있는 존재가 말입니다.
빅스는 1권에서 친구들을 만나 모험의 일행이 되는데, 이들은 새로운 가족이 됩니다. 데언 빅스, 워빅 토블, 인간 카라, 도둑 렌조, 펠리벳 갬블러, 이렇게 다섯 친구들이 일행이 되어 데언이 생존한다는 전설 속에 존재하는 “살아 있는 섬”을 찾아 모험을 떠납니다. 그렇게 친구들은 온갖 우여곡절 끝에 “살아 있는 섬”에 도착하는데, 그곳에 데언이 있긴 했습니다. 하지만, 단 둘, 부자 관계인 데언 만이 있었답니다. 그나마 아버지 데언은 그곳에서 전투가 벌어져 죽고 맙니다. 물론, 이제 빅스는 엔들링이 아닙니다. 적어도 데언 둘이 존재하니 말입니다.
게다가, 그곳에서 새롭게 만난 데언 맥신을 통해, 데언들이 마을을 이루고 살고 있다는 또 다른 장소에 대한 소문을 듣게 됩니다. 그렇게 또 다시 떠나게 되는 여행길, 과연 데언들은 정말 존재하는 걸까요?
이번 2권 역시 재미납니다. 이번 이야기에서는 일행을 이끄는 리더 카라가 가슴에 품고 있던 꿈을 드러냅니다. 카라는 전쟁을 없애려는 꿈을 꿉니다. 물론 그 전쟁을 없애기 위한 전쟁을 해야 하지만 말입니다. 그렇게 이제 네다라에서 리더로서의 입지를 다지기 위한 노력을 하게 되고, 반면 데언 마을을 찾아 떠나는 모험은 빅스가 작은 무리의 리더가 되어야만 한답니다(이 무리에 랍티돈이 등장합니다.). 겁쟁이에 불과했던 빅스가 어느덧 성장하여 리더의 역할을 감당해나가는 모습이 흐뭇하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역시 판타지 소설에서 빠질 수 없는 건 주인공의 ‘성장’이겠죠.
아울러 이런 성장은 서로간의 도움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동료 간에 신뢰하며 서로를 돕는 가운데 성장해 가는 과정이 멋스럽습니다. 물론, 소설 속 친구들이 겪는 모험은 때론 아찔하고, 때론 위험하고, 때론 무력함에 힘겹게 되기도 하지만 말입니다. 이들 친구들의 모험이 또 어떤 신나는 여정을 그려낼지 다음 편을 기대해봅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