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아파트 고스트볼 더블X 수상한 의뢰 애니북 2 신비아파트 고스트볼 더블X 수상한 의뢰 애니북 2
서울문화사 편집부 지음 / 서울문화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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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아파트 시리즈>는 아이들이 참 좋아합니다. 우리 아들 녀석도 뭐가 그리 재미난 지 신비아파트에 푹 빠져 있답니다. 2020.10.8.부터 2021.1.21.까지 13부작으로 방영한 애니메이션 신비아파트 고스트볼 더블X 수상한 의뢰의 애니북 2번째 책이 나왔습니다. 책속엔 3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는데, 13부작 가운데 4화부터 6화까지 실려 있습니다.

 

4. 깨어난 고대의 저주, 강시의 습격에선 강시가 등장합니다. 유물발굴현장에서 사라진 시체, 그 시체는 강시가 되어 사람들을 덮치게 됩니다. 김재달은 한자를 잘 안다고 잘난 척 하는 우식이 싫습니다. 그래서 우식을 괴롭힙니다. 우식은 그런 재달 때문에 힘들고요. 그런데, 그런 재달과 무리들에게 강시가 나타나 덮치게 된답니다. 과연 강시를 조정하는 이는 누구일까요? 하리와 친구들은 과연 그 강시의 공격으로부터 친구들을 지켜낼 수 있을까요?

 

강시가 등장하여 아이가 참 좋아합니다. 아이 말을 들어보니, 어린이집의 친구들 역시 이 시리즈의 강시에 대해 이야기하며 함께 그림도 그리기로 했다고 하네요. 콩콩 뛰는 강시의 모습이 재미나기도 하면서도 아찔함을 선사합니다. 이야기를 통해 잘난 척 하는 모습과 힘이 있다고 친구를 괴롭히는 모습에 대해 반성케 합니다.

 

5. 그늘진 방에서 피어난 꽃, 점령당한 아파트에서는 고독사에 대한 돌아봄을 갖게 합니다. 노부부의 안타까운 마지막 순간, 하지만, 아무도 그들에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습니다. 바로 이런 안타까운 현장이 원한을 낳게 하고, 그 원이 또 다른 악한 세력들을 만들어 냅니다. 이웃에 대한 관심이 사라져버린 오늘 우리의 모습을 고발하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6. 흡혈 좀비 추파카브라 첫 번째 이야기에선 추파카브라라는 존재가 등장합니다. 대표적 미확인생물 가운데 하나인 추파카브라가 나타나 농촌 마을의 소를 흡혈하고 죽인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마을 사람들마저 괴물로 변해 간답니다. 과연 하리와 친구들은 이 마을을 구해낼 수 있을까요?

 

초월적 존재들로 인해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돕는 아이들의 활약이 신비아파트의 매력이 아닐까 싶어요. 자신들에게 주어진 힘을 최대한 활용하며 곤경에 빠진 이들을 돕는 그 마음이 너무나도 멋지답니다. 물론 신비한 힘을 가진 존재들이 등장하는 것이야말로 아이들이 좋아하는 소재이고 말이죠. 때론 무섭고 무시무시한 부작용도 있지만, 이것 역시 묘한 흥미를 느끼게 하는 매력이 있는 신비아파트 애니북입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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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의 학교 - 뼈를 사랑하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 뼈의 학교 1
모리구치 미쓰루.야스다 마모루 지음, 박소연 옮김 / 숲의전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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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의 학교, 제목만 놓고 본다면 왠지 호러와 판타지가 결합된 소설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이 책은 에세이다. 과학을 좋아하는 이들의 에세이, 아니 보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뼈를 사랑하고 좋아하는 이들에 대한 에세이다. 그렇기에 소제목이 뼈를 사랑하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이 책은 전작이 있다. 물론 공저자 가운데 모리구치 미쓰루만의 책이지만 말이다. 그 제목은 우리가 사체를 줍는 이유란 제목의 책이다. 우리가 사체를 줍는 이유는 저자 모리구치 미쓰루가 생물에 대한 관찰과 기록 등 생물에 대한 사랑의 이야기, 그리고 사체를 줍게 된 이야기 등을 이야기하며 이 책 뼈의 학교보다는 그 범위가 포괄적이라면, 이 책 뼈의 학교는 보다 범위를 한정하여 사체를 줍고, 그를 통해 뼈를 복원하고 골격 표본을 만들어가는 이야기이다.

 

두 저자는 뼈를 사랑하는 고등학교 과학 선생님이다(야스다 선생님도 과학 선생님인지는 잘 모르겠다.). 두 선생님의 뼈 사랑은 학생들에게도 전염되어 학생들 가운데는 동물 사체를 줍고 그 뼈로 골격 표본을 만드는 일을 사랑하게 되는 학생들이 생기기 시작한다. 그렇게 이 학교엔 뼈를 사랑하기에 사체를 줍고, 동물들의 골격 표본을 만들어 가는 동아리 아닌 동아리가 생기기 시작한다.

 

책은 바로 이 학생들과 만들어 간 15년의 시간들에 대한 이야기다. 온갖 동물들의 골격 표본들을 만들어가는 뼈를 사랑하는 이들의 열정이 부럽다. 어쩌면 그러한 학창시절을 보냈던 이들이 부럽기도 하고. 뭔가를 사랑하고 뭔가에 깊이 빠져 공부하며 그 일을 하며 보낸 학창시절, 얼마나 귀한 시간일까? 그런 기회를 만들어 준 선생님들도 멋스럽고, 또한 학생들과 함께 그 열정을 공유하며, 학생들에게도 배울 수 있는 그런 멋스러운 선생님들을 둔 학생들이 부럽기도 하다.

 

뼈라는 사물이 주는 선입견은 으스스함이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런 뼈를 진짜 만질 수 있음은 으스스함을 넘어서는 귀한 경외감도 있지 않을까 싶다. 어린 시절, 친하게 지내던 간호사 누님이 사람 뼈라고 하며 엉덩이뼈를 보여줬던 기억이 있다(진짜 뼈인지 아닌지는 지금도 잘 모르겠다.). 그 당시 깜짝 놀라면서도 진짜 사람의 뼈를 만져볼 수 있다는 묘한 기대감에 손을 뻗던 기억이 난다. 어쩌면 책 속 학생들이 이런 감정으로 뼈를 접하며 사랑하지 않았을까 싶다.

 

냄새가 진동하는 동물의 사체를 보면서도, 그 뼈를 복원하며 동물들에 대해 알아가려는 열정을 가진 이들의 이야기, 프라이드치킨을 먹고 그 뼈로 닭의 골격을 표본을 만들어 볼 정도로 뼈를 사랑한 사람들의 이야기, 그들의 이야기를 한 번 들여다보면 묘한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게다. 아울러 뼈에 대한 막연한 느낌, 예를 들면 괴기스럽다거나 으스스하다는 선입견 역시 사라지는 부차적 이익(?)도 누리고 말이다. 책은 편하게 술술 읽힌다. 그러니 부담 없이 책을 들고 펼쳐보는 건 어떨까?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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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들링 2 - 첫 번째 엔들링 2
캐서린 애플게이트 지음, 서현정 옮김 / 가람어린이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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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종족 가운데 모두가 소멸하고 나 홀로 남아 있다면 어떤 심정일까요? 뉴베리 상 수상 작가인 캐서린 애플게이트의 엔들링이란 판타지 소설은 바로 이런 상황 가운데 놓인 주인공의 모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엔들링>의 세계관을 먼저 간략하게 설명해봅니다. 이 세계엔 여섯 지배 종족이 있습니다. 인간, 랍티돈, 펠리벳, 테라만트, 니티테, 데언, 이들이 그들입니다. 랍티돈은 날아다니는 종족입니다. 모든 새를 지배하는 종족이라고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펠리벳은 고양이 모양의 거대한 몸집의 전사종족입니다. 전투 능력으로는 최고인 종족입니다. 테라만트는 가장 난폭한 종족인데, 거대한 곤충 모양이라고 보면 됩니다. 무엇이든 물어뜯어 죽이는 난폭한 종족입니다. 니티테는 바다를 지배하는 종족이죠. 인어의 이미지, 하지만, 역시 난폭하고 대단히 이기적인 종족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요. 데언은 개와 같은 모습이지만, 직립보행을 하고 무엇보다 엄지손가락과 다른 손가락을 사용할 수 있답니다. 인간은 다들 알겠고요. 가장 탐욕스럽고 가장 잔혹한 종족이랍니다. 물론 그 가운데 선한 존재들 역시 있지만 말입니다.

 

이들 여섯 지배 종족은 모두 자신들만의 언어가 있으며, 서로 함께 소통할 수 있는 공용언어가 있습니다. 즉 모두 서로 간에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답니다. 데언과 개는 겉보기엔 구분하기 어렵지만, 개는 멍멍 짓지만 데언은 말을 합니다. 다른 종족들 역시 마찬가지고요. 이들은 모두 도구를 만들 수 있고, 배울 수 있고, 마법을 쓸 수 있답니다. 데언은 언젠가부터 마법으로부터 멀어져 사용하지 못하지만요. 언젠가는 우리 주인공 빅스 역시 마법을 사용할 날이 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조심스레 해봅니다.

 

물론, 이들 여섯 지배 종족 말고도 중요한 종족이 있습니다. 특히, 주인공 무리엔 워빅인 토블이 있답니다. 워빅은 마치 사막여우나 토끼처럼 생긴 조그마한 종족인데, 이들 역시 말을 할 줄 알고 도구를 사용하며 무엇보다 배를 다루는 기술이 좋은 종족입니다. 하지만, 마법을 사용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여섯 지배 종족에서는 속하지 못하는 중간 종족입니다. 소설 속 주인공인 데언빅스의 가장 친한 친구가 바로 워빅토블이랍니다. 워빅은 작은 덩치와 생김새 때문에 상대가 쉽게 깔보게 되는데, 워빅은 화가 나면 아주아주 무섭답니다. 이런 장면들이 몇 차례 나오게 되는데, 그런 장면이 아주 통쾌하답니다.

 

소설의 주인공 빅스는 데언입니다. 데언에겐 아주 큰 힘이 있는데, 바로 거짓과 진실을 구별할 수 있답니다. 어느 누구도 데언 앞에선 거짓말을 할 수 없답니다. 데언의 가장 큰 능력은 이처럼 진실을 구별하는 능력입니다. 바로 이런 힘을 두려워하는 지배자가 데언 몰살 계획을 세웁니다. 그리고 실제 데언은 몰살당합니다. 그렇게 제국 내에서 데언은 멸종되었다는 공식 이별식까지 행했답니다. 물론, 빅스가 살아 있지만 말입니다. 이렇게 빅스는 엔들링이 됩니다. 종족 가운데 홀로 남아 있는 존재가 말입니다.

 

빅스는 1권에서 친구들을 만나 모험의 일행이 되는데, 이들은 새로운 가족이 됩니다. 데언 빅스, 워빅 토블, 인간 카라, 도둑 렌조, 펠리벳 갬블러, 이렇게 다섯 친구들이 일행이 되어 데언이 생존한다는 전설 속에 존재하는 살아 있는 섬을 찾아 모험을 떠납니다. 그렇게 친구들은 온갖 우여곡절 끝에 살아 있는 섬에 도착하는데, 그곳에 데언이 있긴 했습니다. 하지만, 단 둘, 부자 관계인 데언 만이 있었답니다. 그나마 아버지 데언은 그곳에서 전투가 벌어져 죽고 맙니다. 물론, 이제 빅스는 엔들링이 아닙니다. 적어도 데언 둘이 존재하니 말입니다.

 

게다가, 그곳에서 새롭게 만난 데언 맥신을 통해, 데언들이 마을을 이루고 살고 있다는 또 다른 장소에 대한 소문을 듣게 됩니다. 그렇게 또 다시 떠나게 되는 여행길, 과연 데언들은 정말 존재하는 걸까요?

 

이번 2권 역시 재미납니다. 이번 이야기에서는 일행을 이끄는 리더 카라가 가슴에 품고 있던 꿈을 드러냅니다. 카라는 전쟁을 없애려는 꿈을 꿉니다. 물론 그 전쟁을 없애기 위한 전쟁을 해야 하지만 말입니다. 그렇게 이제 네다라에서 리더로서의 입지를 다지기 위한 노력을 하게 되고, 반면 데언 마을을 찾아 떠나는 모험은 빅스가 작은 무리의 리더가 되어야만 한답니다(이 무리에 랍티돈이 등장합니다.). 겁쟁이에 불과했던 빅스가 어느덧 성장하여 리더의 역할을 감당해나가는 모습이 흐뭇하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역시 판타지 소설에서 빠질 수 없는 건 주인공의 성장이겠죠.

 

아울러 이런 성장은 서로간의 도움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동료 간에 신뢰하며 서로를 돕는 가운데 성장해 가는 과정이 멋스럽습니다. 물론, 소설 속 친구들이 겪는 모험은 때론 아찔하고, 때론 위험하고, 때론 무력함에 힘겹게 되기도 하지만 말입니다. 이들 친구들의 모험이 또 어떤 신나는 여정을 그려낼지 다음 편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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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가의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소미미디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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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책을 사면(또는 책을 손에 넣으면), 제일 먼저 하는 게 띠지를 버리는 행위부터 시작한다. 어떤 분들은 이 띠지를 꼭 소장하지만 난 거의 대부분 버린다. 왜냐하면, 띠지에 쓰여 있는 문구들은 독자들을 현혹하는 문구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책을 읽고 나면 왜 그런 문구를 적어야만 했을까 공감하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 허탈하기도 하고 때론 화가 날 때도 있기 때문이다. 마치 인터넷 기사에서 그 내용과는 전혀 다른 제목들로 독자들의 클릭을 낚으려는 행위처럼 띠지의 역할 역시 유사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 추리소설가의 살인사건역시 자유롭지 못하다. “등단 35년차 베테랑 작가만이 쓸 수 있는 소설이란 문구가 눈에 띤다. 물론, 이 책이 국내에서 번역 출간된 것이 이번(2020)이 처음이고 그렇기에 작가 등단 35주년인 건 맞다. 하지만, 이 소설은 2001년 작품이다. 시비 걸려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는 말이다(“따지는 건 아니지만이라고 썼는데 생각해보니 따지는 게 맞다.).

 

푸념부터 늘어놨는데, 이왕 한 것 또 하나 늘어놓는다. “당신이 몰랐던 새로운 히가시노 게이고,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여줄 것이다!” 이런 문구가 띠지 앞면에서 튀어 오른다. 그렇다. 이 소개는 어느 면에선 맞다. 여태 읽어왔던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과는 상당히 다른 느낌이다. 어쩐지 허무개그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든 것이 이 소설집을 접한 솔직한 첫 느낌이었다. 이게 뭐지? 정말 이 소설집이 일본에서 출간되었을 때, 인기가 있었던 게 맞나? 혹시 작가의 이름 때문에 많이 팔렸던 건 아닐까? 어쩌면 거의 20년 가까이 국내에서 이 작품이 번역 출간 되지 않은 그 이면에 진실이 감춰져 있던 건 아닐까? 이런 생각이 이 소설집의 작품을 읽으며 들었던 처음 감정들이다.

 

그런 감정은 소설집(그렇다. 이 책은 도합 8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단편소설집이다. 모두 추리소설가가 등장하는 작품들.)을 읽어가는 가운데 일정 부분 수정되는 것도 사실이다. 묘하게도 허무 개그와 같은 작품들에 빠져 들게 되고 이런 독특한 느낌에 매료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다 결국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구나 하는 동의를 일정 부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소설집을 덮으며 든 생각은 정말 여태 몰랐던 작가의 또 다른 작품을 읽은 배부름이 있는 게 사실이다. 이런 내 평가와 달리 이 소설에 대한 독자들의 평가는 분명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지 않을까 하는 것도 사실이고.

 

어쩌면 본인 스스로 소설가로서 그리고 추리소설가로서 소설가들의 세계, 출판계에 대한 솔직한 자기반성과 자기비하, 풍자를 소설 속에 담아냈다는 점만으로도 분명 일정 부분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 아닐까 싶다. 이 소설집을 읽는 독자들에게 드리고 싶은 당부는 단편 하나만 읽고 책을 덮지 말라는 것, 계속하여 한 단편 한 단편 계속하다보면, 묘하게 빠져드는 매력이 있으니 말이다. 첫 단편의 느낌도 어느 샌가 달라져 있음을 느낄 수 있고 말이다. 이왕 책을 든 것 끝까지 읽으면 후회는 없을 게다(솔직히 자신할 순 없지만.). 어떤 측면이든 간에 출판사가 선전하는 것처럼, “당신이 몰랐던 새로운 히가시노 게이고를 만나게 될 테니 말이다. 판단은 결국 남이 하는 것이 아닌 자신이 하는 것임을 생각하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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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감 2021-01-23 08: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띠지를 버리는 편이라서 뭔가 반갑네요. 출판사의 홍보문구는 한귀로 흘리긴 하는데, 그런 이유보다는 띠지가 걸리적거려서 기냥 버려요. 그나저나 히가시노 게이고는 정말 꾸준하게 책을 내는군요. 최근작들도 과거작품들 만큼이나 재미가 있는지 궁금하네요🙂

중동이 2021-01-23 16:19   좋아요 1 | URL
맞아요. 책을 읽을 때, 띠지만큼 걸리적거리는 것도 없죠^^
요즘 신작도 재미있더라고요.
 
블랙 쇼맨과 이름 없는 마을의 살인 블랙 쇼맨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최고은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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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의 등단 35주년(2020년 기준)을 맞아 내놓은 추리소설, 블랙 쇼맨과 이름 없는 마을의 살인을 읽으며 든 생각은 무엇보다 반갑다는 감정이었다. 왜냐하면, 본격추리소설과 이별을 고했던 작가가 다시 본격추리소설 느낌이 가득한 소설을 냈다는 생각 때문이다.

 

결혼을 앞둔 마요는 갑자기 아버지의 죽음 소식을 듣게 된다. 고향에 남아 있던 아버지. 고향에서 오랫동안 교사집안이었던 아버지. 그 아버지가 살인사건의 희생자가 된 것. 고향에서 존경받는 교사인 아버지를 누가 왜 살해한 것일까?

 

마요는 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해 고향으로 향하게 되고, 그곳에서 죽어가는 시골 마을을 살려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중학 동창들을 만나게 된다. 마침 오랜만의 동창회를 앞둔 시기였기에 고향에 정착해 있는 동창들 뿐 아니라 각지에서 성공한 동창들 역시 작은 시골 마을에 몰려든 상태. 그런 상태에서 아버지의 죽음, 그 범인을 추적하기에 이른다.

 

그 탐정 역할을 하는 이는 아버지의 동생인 다케시 삼촌이다. 마요조차 그 존재를 모르다가 불과 몇 년 전에 알게 된 삼촌. 미국에서 마술을 배우고 나름 성공한 마술사인 듯싶은데, 무슨 사연인지 귀국하여 작은 카페를 운영하는 삼촌. 천생 교사인 아버지와는 너무나도 다른 성격의 삼촌. 그 삼촌이 바로 사건을 추적하기에 이른다. 어느 명탐정보다 더 예리한 사고와 구렁이 같은 모습으로. 소설 제목의 블랙 쇼맨이 바로 이 삼촌이다. 인간의 심리를 이용한 유도심문에 능한 능구렁이 삼촌이 바로 이 블랙 쇼맨이다. 이런 탐정 역할의 추리를 통해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본격추리소설의 느낌이 나서 오히려 더욱 반가웠다.

 

게다가 서점의 책 소개 글을 보니, “히가시노 게이고가 블랙 쇼맨시리즈의 시작을 알리며 돌아왔다.”는 글귀가 보인다. ! 이렇게 매력적인 캐릭터 블랙 쇼맨을 시리즈로 계속 만날 수 있다니, 정말 좋다. 특히, 이런 본격추리소설로 계속 이 시리즈를 이어주길 고대해본다.

 

또한 이 소설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코로나 상황이 소설 속에 그대로 녹아 있다는 점. 소설 속의 등장인물들 역시 이런 코로나 상황 속에서 호흡하고 있다. 이런 점이 여태 겪어보지 못했던, 그러나 이미 우리의 또 하나의 일상이 되어버린 코로나 상황 속에서 소설 속에 더욱 공감하며 쉽게 동일화되어 몰입하게 하는 또 하나의 요인이 된다.

 

책엔 책속의 책’ <환뇌 라비린스>가 일러스트로 구현되어 있다. 아코디언 접지 형식으로 되어 있는데, 이 책속의 책 <환뇌 라비린스>는 이 책 블랙 쇼맨과 이름 없는 마을의 살인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모티브이기 때문에 이렇게 일러스트로 볼 수 있어 더욱 매력적이다.

 

책값이 다소 비싸지만 책을 덮는 순간 누구나 블랙 쇼맨의 팬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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