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런 서바이벌 대작전 35 : 마지막 기회 편 - 안전상식 학습만화 쿠키런 서바이벌 대작전 35
김강현 지음, 김기수 그림 / 서울문화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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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령계 전역을 지배하려는 대마왕맛 쿠키에 맞섰던 친구들은 어느 누구도 대마왕맛 쿠키를 이기지 못합니다. 결국 정령왕 천년나무 쿠키는 대마왕맛 쿠키의 요구대로 시간을 되돌리는 마법을 써야만 합니다. 그런 가운데, 천년나무 쿠키는 구미호맛 쿠키의 도움으로 대마왕맛 쿠키를 속입니다. 시간을 되돌리는 마법을 쓰기 위해선 마계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속인 겁니다. 사실, 마계를 벗어나면 아무래도 힘이 약해지는 대마왕맛 쿠키를 속이려는 겁니다. 게다가 마계에서 힘을 제대로 쓰지 못했던 친구들은 반대로 다시 힘을 회복할 수 있고요. 그런데, 정말 마계를 벗어나서 대마왕맛 쿠키를 제압할 수 있을까요?

 

대마왕맛 쿠키가 마계를 떠남으로 힘을 잃은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막강하답니다. 물론, 친구들 편에서도 자꾸 강한 힘이 나오긴 하죠. 우유맛 쿠키가 3단계의 힘을 개방하여 대천사맛 쿠키를 소환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대천사맛 쿠키가 대왕맛 쿠키를 혼내준답니다. 하지만, 소환 시간은 5분밖에 안 된답니다. 대마왕맛 쿠키 참 강하긴 하네요.

 

울 아들 녀석 대마왕맛 쿠키가 아무래도 제일 인상 깊었나 봐요. 디폼블럭으로 대마왕맛 쿠키를 뚝딱 만들어냈답니다. 처음엔 뭘 만드나 싶었는데, 대마왕맛 쿠키였네요.

   

 

이번 35권에서는 대마왕맛 쿠키와의 길고 긴 대결이 끝이 납니다. 전쟁이 끝난 후 많은 친구들은 하나하나 떠나게 되죠. 하지만, 이야기는 끝나지 않는답니다. 또 다른 사건이 시작되거든요. 이 역시 기대가 됩니다.

 

무엇보다 쿠키런 서바이벌 대작전의 강점은 안전상식에 있답니다. <쿠키런 서바이벌 대작전 시리즈><안전상식 학습만화>임을 잊어선 안 됩니다. 책은 이 사실에 충실하답니다. 그래서 이번 이야기 속에서도 다양한 안전상식을 알려줍니다.

 

가위눌림의 정체는 무엇이며 어떻게 벗어나야 하는지. 사랑을 하게 되면 실제 과학적으로 어떤 효과가 있는지. 감기 예방에 적정한 실내 습도는 어떻게 되며, 습도가 얼마나 감기 예방에 중요한지. 화가 날 때에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SNS 중독은 아닌지 그 테스트하는 방법. 편식이 안 좋은 5가지 이유는 무엇인지. 등 다양한 안전상식을 전해주고 있답니다.

 

우리 아이들이 쿠키런 서바이벌 대작전과 같이 좋은 <안전상식 학습만화>를 통해 안전상식을 키워감으로 안전한 생활을 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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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드뷔시 전주곡 - 휠체어 탐정의 사건 파일, <안녕, 드뷔시> 외전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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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야마 시치리의 연작 단편소설집 안녕, 드뷔시 전주곡휠체어 탐정의 사건 파일이란 부제가 붙어 있다. 이러한 제목을 통해 이 책이 어떤 책인지를 알 수 있다.

 

책 제목 그대로 이 책은 작가의 공식적인 데뷔작인 안녕, 드뷔시(작가가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대상수상을 한 공식적인 첫 작품이자,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의 전주곡과 같은 책이다. 특히, 다섯 개의 단편 가운데 마지막 이야기인 휠체어 탐정의 마지막 인사는 바로 안녕, 드뷔시의 사건이 시작되는 바로 그 밤으로 끝난다. 그러니 이 이야기 바로 직후, 안녕, 드뷔시가 펼쳐지게 되는 셈이다(휠체어 탐정의 마지막 인사야말로 안녕, 드뷔시전주곡이다.

 

그럼, 나머지 네 편의 단편을 포함한 다섯 편 모두는? 다름 아닌 안녕, 드뷔시의 스핀오프인 셈이다. 안녕, 드뷔시에 등장하는 인물인 휠체어 탐정 겐타로, 그리고 겐타로를 돌보는 요양사 미치코가 주요인물로 등장하는 전혀 다른 이야기들이다.

 

어떤 의미에서는 작가의 또 다른 시리즈인 <시즈카 할머니 시리즈>의 외전인 셈이다. 특히, <시즈카 할머니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인 시즈카 할머니와 휠체어 탐정의 외전이라고 보면 적당하다. 아니, 어쩌면 이 두 책, 시즈카 할머니와 휠체어 탐정안녕, 드뷔시 전주곡을 아예 <휠체어 탐정 시리즈>라고 부르는 것이 더 정확할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휠체어 신세를 지면서도 결코 자기 비하에 빠지지 않는 할아버지, 자기 비하는커녕 여전히 카랑카랑 성깔 사나운 할아버지인 겐타로 사장의 캐릭터가 대단히 매력적인 이야기들이다. 사실, 노인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이야기는 어쩐지 꺼려지는 고약한 심정이 독자들에게 없지 않다. 여기에 더하여, 겐타로 사장은 노인 중에서도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 주인공인데도 그런 인물이 결코 뒷방에 물러나 있지 않은, 오히려 모든 이들을 좌지우지하며 활약하는 그 모습이 노인인구가 자꾸 늘어만 가는 시대에서 더욱 귀감(?)이 되는 소설이기도 하다.

 

첫 번째 이야기인 휠체어 탐정의 모험과 마지막 이야기인 휠체어 탐정의 마지막 인사두 사건 간에는 고작 일 주일의 간격밖에 없다. 그러니 이 두 사건은 시기적으로 이어지는 사건이며, 그 두 사건 사이에 실려 있는 3가지 이야기는 이 두 가지 사건들보다 더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 사건이라고 볼 수 있다. 두 번째 이야기인 휠체어 탐정의 생환은 겐타로 사장이 쓰러져 폐인이 될 뻔 했다가 그나마 언어가 돌아오고 상체의 활동을 회복하게 되는 눈물 나는 극복기가 그려진다. 사실 이 이야기는 단지 그런 역할만 하는 가 싶었는데, 마지막에 가선 감춰진 사건이 순식간에 드러나며 휠체어 탐정으로서의 첫 번째 사건 해결이 나온다.

 

세 번째 이야기인 휠체어 탐정의 추격에서는 노인들을 향한 묻지마 범죄가 등장한다. 얼마 전 지하철 안에서 어느 노년 여성을 향해 벌였던 중학생들의 노인 사냥을 떠올리게도 하는 주제인데, 이 이야기는 의외로 경쟁을 배제한 교육에 대한 맹점을 지적하기도 한다. 노령 연금 수령의 맹점 역시 지적하고 있지만 말이다.

 

네 번째 이야기인 휠체어 탐정과 네 개의 서명은 첫 번째 이야기인 휠체어 탐정의 모험에 등장하는 겐타로 사장의 측근이 되는 어깨들의 존재에 대한 전주곡이라 해야 할까? 암튼 두려움도 없이 천방지축 날뛰는 겐타로 사장의 묘한 인간적 매력을 물씬 느낄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물론, 다른 작품들 역시 까칠한 모습 이면에 인간적 매력이 감춰져 있지만 말이다.).

 

마지막 이야기인 휠체어 탐정의 마지막 인사야말로 앞에서도 말한 것처럼 안녕, 드뷔시전주곡이 되는 이야기이다. 아울러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의 매력적 주인공 미사키가 실제 등장하는 이야기이기도 하고(미사키 요스케는 첫 번째 이야기인 휠체어 탐정의 모험에서도 살짝 등장하긴 한다.). 그렇기에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를 사랑하는 독자라면, 마지막 이야기가 제일 재미날 수도 있겠다. 물론, 다섯 편 모두 재미나다.

 

책을 읽고 난 후엔 휠체어 탐정인 겐타로 사장의 묘한 매력에 푹 빠지게 된다. 아예 <휠체어 탐정> 시리즈가 나오면 안 될까 물을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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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다 계획이 있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하빌리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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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의 새로운 책이 출간되었다. 신작은 아니지만, 국내에 처음으로 번역 출간된 작품이다. 무엇보다 본격추리소설 작품 활동이 왕성하던 초기에 속한 작품이기에 복고추리소설이란 선전문구가 더욱 관심을 끌게 한다. 1992년 작품인데, 30년이 지난 후에 만나게 되는 작품이지만, 전혀 이질감이 없다(물론, 당시대를 느낄 수 있는 몇몇 기기들을 만날 수 있다. 당시에는 첨단 기기였을 테지만, 지금은 사라진 것들이 오히려 묘한 그리움을 느끼게 한다.).

 

그녀는 다 계획이 있다란 제목. 과연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 걸까? 주인공 교코는 신데렐라가 되고 싶은 24살 아가씨다. 귀금속을 사랑하는 아가씨, 언제나 보석 체인점 쇼윈도 안에 진열된 귀금속의 주인이 될 날을 꿈꾸는 아가씨다. 22.76캐럿 사파이어 반지쯤, “어머나, 보기보다 비싸네....” 말하며 선뜻 계산할 날을 꿈꾸는 아가씨다. 하지만, 현실은 남들 파티의 도우미인 컴패니언에 불과하다. 그래서 더욱 백마 탄 왕자를 꿈꾼다.

 

마침 오늘이 그 날이다. 백마 탄 왕자로 점 찍어둔 재벌 2세인 다카미 슌스케가 오늘 파티에 참여할 게 분명하다. 전국에서 손꼽히는 보석 체인점인 하나야가 주최하는 고객 감사파티가 벌어지는 긴자 퀸 호텔로 교코는 향한다. 과연 오늘 파티에서 다카미 슌스케와 썸을 탈 수 있을까?

 

그런데, 그만 파티가 끝난 퀸 호텔에서 자신과 함께 마지막으로 일터를 떠났던 동료 에리가 자살하고 만다. 자신과 함께 마지막 문단속을 하고 떠났던 객실에서 자살한 에리. 에리는 왜 다시 돌아왔던 걸까? 그리고 정말 자살한 걸까?

 

교코는 에리가 자살했을 리 없다고 생각한다. 이는 이 사건을 맡았던 총각 경찰인 시바타 형사 역시 마찬가지다. 마침 시바타 형사가 교코의 옆집으로 이사를 오게 되고. 이렇게 교코는 시바타 형사의 도움을 받아가며, 때론 도움을 줘가며 에리의 자살 사건을 파헤치게 된다. 에리는 분명 자살이 아닌 타살이라 믿고 말이다.

 

하지만, 그곳은 밀실이다. 과연 어떤 트릭이 감춰져 있는 걸까? 이렇게 소설은 밀실 살인사건을 풀어나가는 큰 축을 가지고 전개된다. 그러다 또 한 사건을 만나게 된다. 에리의 옛 애인이 바로 교코가 백마 탄 왕자로 점찍은 재벌 2세의 큰 아버지를 살해한 범인이었던 것. 자신의 범행을 밝히고 자살하고 만 에리의 옛 애인. 하지만, 이 사건 역시 뭔가가 감춰져 있다. 어쩌면 이 옛 사건과 에리의 죽음이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닐까? 만약 연관이 있다면 이면에 감춰진 진실은 무엇일까?

 

소설은 밀실 살인 사건의 트릭을 풀어나가는 재미가 있는 본격추리소설이다. 또한 등장인물들 가운데 의심이 가는 이들이 있다. 심지어 백마 탄 왕자마저. 교코가 점찍은 백마 탄 왕자가 혹시 끔찍한 비밀을 감추고 있는 건 아니겠지? 교코의 꿈이 이뤄지기 위해선 그래야만 한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교코의 계획은 무사할까?

 

소설의 또 하나의 줄기는 밀실에서 살해된 에리의 죽은 애인 이세 고이치의 범행과 연관 되어 있다. 이세 고이치는 어떤 사건에 연관되어 있던 걸까? 그리고 그 사건의 감춰진 인물들은 누구일까? 이세 고이치는 그 인물들에 대한 단서를 남겼다는 데, 과연 그 단서는 무엇일까? 사실 이 단서야말로 모든 사건의 이면에 감춰진 진실이다. 이 단서를 찾는 작업 역시 또 하나의 재미를 준다.

 

거품 경제가 한참일 때, 보석에 대한 허영 내지 소비문화가 반영된 소설이라는데, 우리 역시 몇 차례의 커다란 경제적 위기를 지났지만, 여전히 보석이란 여인들의 관심 대상이 아닐까? 행사 도우미라는 컴패니언이란 독특한 직업 역시 흥미롭다. 대부분 대학을 나온 여인들이 택한 직업 컴패니언, 이 역시 거품 경제가 한참이던 시기와 맞물려 있을 게다. 행사도우미에 불과하지만, 그럼에도 묘하게 전문직이란 느낌도 갖게 하는 직업, 그래서 어쩌면 신데렐라를 꿈꾸는 여성이 택하기 좋을법한 직업. 그런데 소설의 더욱 흥미롭고 재미난 부분은 교코와 옆집 총각 형사와의 캐미다. 둘의 에프터가 있음 좋겠다 싶을 만큼. 하지만, 이미 30년 전의 작품, 그 후속작은 없는 듯싶어 아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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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당 1 - 기억을 주면 소원을 이뤄주는 잡화점 황혼당 1
기리타니 나오 지음, 후스이 그림, 임희선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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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당이란 재미난 동화를 만났습니다. 이 동화는 황혼당이라는 묘한 잡화점을 통해 일어나는 이야기들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뭔가 간절한 소망이 있는 사람들, 그들 앞에 황혼당에 대한 광고지가 나타나게 되고, 이어서 황혼당이란 가게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곳에선 간절한 바람을 이룰 수 있는 묘한 도구들을 팔게 됩니다. 한 마디로 소원을 이루어주는 도구를 얻게 되는 겁니다.

 

이런 엄청난 도구를 사는 가격은 비싸다면 비싸고 싸다면 쌉니다. 그 대가는 기억을 대가로 주는 겁니다. 때론 어느 한 날의 기억을 대가로 지불하기도 하고, 때론 어떤 한 사건에 대한 기억을 대가로 주게 됩니다.

 

과연 그런 상황에 놓이게 된다면 우린 내 기억을 팔 수 있을까요? 문제는 그 기억을 내가 고를 수 없다는 점입니다. 그 기억은 황혼당의 주인이 선택하여 가져가게 된답니다. 물론, 때론 잊고 싶은 기억을 가져가기도 하죠. 그런데, 잊고 싶은 기억을 가져가는 것이 다 좋은 일일까요? 그렇지 않다는 것 역시 동화는 이야기를 통해 알려주기도 합니다.

 

아무튼 자신의 간절한 바람, 소원을 이룰 수 있는 도구들이 참 신기합니다. “이름 스티커는 내가 갖고 싶은 물건 위에 내 이름을 적은 스티커를 붙이면 신기하게도 정말 그 물건이 내 것이 된답니다. “거짓말쟁이 발견 레이더는 내 주변에 있는 이들이 거짓말을 하게 되면, 그 사람 위에 화살표가 생김으로 거짓말을 했음을 드러내준답니다. “통째로 USB”는 누군가에게 USB를 대면 그 사람의 지식이 USB안에 들어가게 되고, USB를 통해 내가 그 지식을 내 것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답니다. 이런 USB는 시험을 치를 때, 유용하겠네요. 그런데, 정말 유용할까요?

 

청심기는 그 사람의 마음의 소리를 듣는 기계랍니다. “보물발견 개목걸이는 반려견에게 이 목걸이를 해주면, 개가 보물이 감춰져 있는 곳으로 달려가 보물을 찾게 해준답니다. 주인이 없이 땅 속에 감춰진 수많은 보물들 가운데 한 군데를 말입니다. “유령이 보이는 안경은 유령을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유령을 보게 해줍니다. 이 안경을 쓰면 살아 있는 사람은 보이지 않고 유령만 보이게 된답니다. “어디로든 우표는 내가 편지를 보내고 싶은 사람,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는 그 사람에게 편지를 써서 이 우표를 붙이면 편지가 그 사람에게 가게 되는 신기한 우표랍니다. “꿈을 이루는 성냥은 이 성냥을 켜는 순간 날 정말 보고 싶은 사람을 만나게 되는 성냥입니다.

 

모두 신기한 효능을 가진 것들뿐입니다. 이 많은 것들 가운데 갖고 싶은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 생각해봤답니다. 모두 나름 유용하게 사용되어질 것 같네요. 하지만, 소원을 이루는 것이 생각처럼 좋은 결과를 낳게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동화는 보여줍니다. 무엇보다 내 소중한 기억(그것이 슬프고 아픈 기억이라 할지라도)을 상실해야 하는 값을 치러야 하죠. 그 뿐 아니라 소원을 이루는 것들 역시 행복과 기쁨을 주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들도 있답니다. 이런 반전이 또한 동화의 매력입니다.

 

이제부터 황혼이 질 녘이면 눈을 크게 떠봐야겠어요. 혹 내 소원을 이뤄줄 황혼당이 문을 열고 날 반겨줄지 모르니까 말입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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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급생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소미미디어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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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학원 추리소설인 방과 후로 데뷔한 인기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두 번째 학원물인 동급생을 읽게 되었다(작가 역시 이 책이 자신의 두 번째 학원물이라고 말하는데, 작가의 실제적 첫 작품인 마구역시 학원물이라 할 수 있지 않은가 싶다. 그러고 보니 마구와 이 책 동급생이 의외의 공통점이 있다. 둘 다 야구부원이 주인공이다. 그리고 도사이 전기라는 회사가 소설 이면에 도사리고 있다.).

 

소설은 고3학생들이 맞는 5월 중순의 어느 날 시작된다. 미야마메 유키코란 여학생의 죽음 소식과 함께 말이다. 유키코는 야구부의 유이한 매니저 가운데 한 아이인데, 갑자기 도로로 뛰어 들다가 트럭에 치어 죽고 말았다는 것. 그런데, 그 뒤로 소문이 퍼지기 시작한다. 유키코는 임신한 상태였다고.

 

유키코의 임신 상대는 다름 아닌 니시하라, 니시하라는 유키코의 죽음에 책임을 통감하며 과연 사건의 진실이 무엇인지 조사하기 시작한다. 그런 가운데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유키코는 아마도 중절수술을 위해 산부인과를 찾은 듯싶은데, 산부인과 앞에서 누군가에게 쫓기듯 도로로 뛰어들었다는 것을 말이다. 그리고 그곳에서 목격된 한 중년 여자. 그 여자는 다름 아닌 학교에서 학생들이 할멈이라 부르는 미사키란 교사다. 엄한 사감선생 분위기를 풍기는 중년 여교사인 미사키가 그곳에 있었다는 증언에 니시하라는 분명 미사키에게 쫓겨 다급하게 도망치다 사고를 당한 것이라 여기고 미사키를 추궁한다. 이런 과정 가운데 학생들은 학교이 부당한 처사에 대항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미사키 선생 역시 살해당하고 만다. 그것도 니시하라의 교실에서. 이렇게 니시하라가 의심을 받게 되는데. 과연 범인은 누구일까? 아울러 유키코의 죽음 이면에는 어떤 진실이 감춰져 있는 걸까?

 

또한 니시하라 주변에서 맴도는 또 한 소녀, 미즈무라 히로코(도사이 전기 전무 따님, 학교에선 공주님과 같은 존재)는 니시하라와는 어떤 관계인 걸까?

 

소설은 우선 재미나다. 적당한 트릭과 혼선이 독자들의 시야를 흐리게 하니 본격추리소설로 재미나다. 게다가 학원물 고유의 억압에 대한 항거(너무 거창한 단어인가?) 역시 적당히 녹아 있어, 가슴을 뜨겁게 한다. 여기에 남녀 관계까지 버무려 있으니 재미없을 수 없다. 뿐인가? 작가의 초창기 작품이면서도 본격추리소설에서 그치지 않고 사회파 소설 마냥 묵직한 사회비판적 메시지 역시 담고 있다. 바로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는 기업의 악마성에 대해 말이다. 어쩌면 이 주제가 소설의 가장 큰 관심이 아닐까 생각된다. 처음 시작부터 사실 이 주제로 시작하고 있으니 말이다.

 

아무튼 소설은 재미나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대부분의 책들이 그렇듯 말이다. 뿐 아니라 학원물이라는 장르이니 학원물을 좋아하는 독자들이라면 빠뜨리지 말아야 할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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