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정말로 혼자가 아니야 -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 우주와 자연 그리고 나
엘린 켈지 글, 김소연 작품, 강이경 옮김 / 머스트비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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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엘린 켈지의 그림책 너는 정말로 혼자가 아니야는 인간이 결코 홀로 살아갈 수 있는 존재가 아님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우리 인간은 지구라는 행성 속에서 다양한 존재들의 영향을 받으며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아니 단순한 영향이 아닌 우리 주변의 모든 것에게 커다란 도움을 받으며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나무가 만들어내는 산소를 통해 우린 호흡합니다. 구름이 내려주는 물은 우릴 목마르지 않게 해줍니다. 땅 속 작은 생명체들 역시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생각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지렁이, 딱정벌레, 개미들은 땅 속에 구멍을 내줌으로 식물들이 잘 살 수 있도록 땅 속에 공기를 공급해준답니다.

  

  

이처럼 이 책 너는 정말로 혼자가 아니야는 인간은 지구의 모든 것들로부터 혜택을 받으며 살아감을 알려 줍니다. 그러니 우린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기에 지구의 모든 것을 마음껏 사용해도 된다는 교만한 마음을 버려야만 합니다. 오히려 오랫동안 그런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우리 곁에 있는 모든 생명체들이 잘 살아갈 수 있도록 돌보고 가꿔 주는 것, 이것이 인간의 역할임을 느끼게 해줍니다.

 

인간은 결코 홀로가 아니라, 지구라는 행성 속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이 함께살아가는 것임을 깨닫게 해주는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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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현대문학 가가 형사 시리즈 개정판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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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의 대표적 시리즈인 <가가 형사 시리즈>를 시간 되는 데로 하나하나 읽고 있습니다. 시리즈 4번째 작품은 바로 악의입니다.

 

사건은 베스트셀러 작가인 히다카가 자신의 작업실에서 살해된 시체로 발견되면서 시작됩니다. 시체를 발견한 사람은 히다카의 젊은 아내와 학창시절부터 친구인 아동문학작가 노노구치랍니다. 이 사건을 맡은 가가 교이치로, 그는 사건을 접하고 깜짝 놀랍니다. 왜냐하면 노노구치는 다름 아닌 가가 형사가 교사 생활을 할 때, 동료이자 선배교사였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가가 형사는 사건 용의자 내지 사건의 목격자에게 객관적이지 않은 감정을 품고 접하게 됩니다. 과연 가가 형사는 이런 인간적 관계를 극복할 수 있을까요? 냉철한 머리와 뜨거운 심장을 가진 가가 형사, 과연 머리가 심장을 이길 수 있을까요? 이런 점 역시 소설을 읽는 내내 관심을 갖게 해줍니다.

 

노노구치는 자신이 목격한 사건들에 대해 계속하여 사건 수기를 작성합니다. 작가라는 직업에 맞게 사건을 기록하는 겁니다. 가가 형사는 바로 이 사건 수기를 계속하여 읽어가면서 사건 해결에 참고한답니다. 그런데, 이런 수기를 통해 놀라운 진실을 알게 됩니다. 그동안 히다카가 벌인 끔찍한 만행에 대해 말입니다. 놀랍게도 노노구치는 오랫동안 자신의 작품을 히다카에게 빼앗겨 왔던 겁니다. 노노구치는 히다카의 고스트라이터였던 겁니다. 그렇다면 히다카는 정말 죽어 마땅한 자가 정의의 심판을 받고 죽은 걸까요? 과연 범인은 누구일까요? 그 범인이 히다카를 죽여야 만 할 악의는 무엇이었을까요?

 

살짝 스포일러를 하겠습니다. 이번 소설의 가장 큰 트릭은 서술트릭입니다. 그러니 진술되는 모든 것들이 진실이 아님을 감안하고 읽어야 속지 않는답니다. 그런데, 정말 속지 않는 게 소설을 재미나게 읽는 걸까요? 때론 작가의 의도대로 시원하게 속아줘야 또 작가가 마련한 반전의 즐거움을 맛보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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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덕의 윤무곡 미코시바 레이지 변호사 시리즈 4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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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야마 시치리란 작가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우라와 의대 법의학 교실 시리즈>를 통해서다. 그 뒤로 작가의 작품들을 찾아 읽고, 새롭게 출간되는 작품들은 나오는 대로 거의 읽고 있다(물론, 아직 읽지 않은 작품이 몇 권 있긴 하지만 말이다.). 작가의 여러 시리즈 가운데 특별히 재미난 시리즈가 무엇이냐 묻는다면, 제일 윗자리에 <미코시바 레이지 변호사 시리즈>를 당연히 올려놓을 듯싶다. 물론, 여타 시리즈나 다른 작품들도 재미난 작품들이 많지만, <미코시바 레이지 변호사 시리즈>는 조금 묘한 구석이 있다. 무엇보다 주인공 미코시바 레이지의 특별한 전력 때문이다. 아무튼 이런 <미코시바 레이지 변호사 시리즈> 4번째 책이 악덕의 윤무곡인데, 책을 구입해 놓고 제법 묵혔다. 이제는 제법 묵은 지가 되어버린 책을 꺼내 읽었다.

 

평판은 최악이지만 실력은 최강인 변호사 미코시바 레이지, 그의 평판이 더 최악으로 내달리게 된 것은 3권인 은수의 레퀴엠에서 미코시바 레이지의 감춰둔 정체가 만천하에 드러났기 때문이다(물론 독자들은 1권부터 알고 있었지만 말이다.). 그의 정체는 바로 전국을 경악하게 만들었던 악명 높은 시체 배달부 소년이 바로 그였던 것. 이름을 바꾸고 변호사로 신분 세탁(?)을 한 미코시바, 그에게 또 다른 사건이 찾아온다.

 

3은수의 레퀴엠에서는 그가 심적 아버지로 여기던 소년원 교도관이었던 이나미가 살인용의자가 되어 그를 변호했다면, 이번엔 진짜 혈육의 어머니다. 물론, 미코시바가 벌인(정확하게는 신이치로가 벌인 살인이지만.) 사건 이후로 서로 관계를 끊었던 어머니이지만, 그런 어머니가 재혼한 남편의 살인 용의자로 붙잡힌 것. 역시 관계를 끊고 살던 미코시바의 여동생에 의해 이 사건을 의뢰받게 된다.

 

소설은 미코시바의 어머니가 남편을 죽이는 장면으로부터 시작한다. 그러니 독자들은 미코시바의 어머니가 남편을 죽인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런데, 자신을 변호해주는 아들 미코시바에게 어머니는 끝내 자신은 아무도 죽이지 않았다고 말한다.

 

이렇게 부인사건을 의뢰받았기에 미코시바는 형을 줄이는 것이 아닌 무죄를 목표로 변호해야만 하는데, 과연 미코시바는 남편 살해 용의자로 붙잡힌 어머니의 무죄를 증명(?)해 낼 수 있을까? 아무리 실력 최강의 불량 변호사라 할지라도 그것이 과연 가능할까?

 

이번 소설 역시 대반전의 제왕이라 불리는 작가답게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이 반전에 대한 스포일러를 조금 한다면, 이 반전은 바로 서술트릭을 통해 독자들을 속였기에 가능한 반전이다.

 

소설 속에서 모자가 모두 살해자로(또는 살인 용의자로) 등장하기 때문에 범죄성향이 과연 유전되는가 하는 질문을 소설은 제기한다. 이에 대해 작가는 모노아민 산화효소 A(줄여 MAO-A)를 근거로 들며 접근하고 있다. 공격적 성향에 영향을 끼친다는 유전자, 과연 그러한 유전자로 인해 범죄성향은 유전되는 것일까? 그렇다면, ‘시체 배달부 소년인 신이치로의 살인은 그의 어머니에게서 성향을 이어받은 것일까? 이런 이론이 맞아떨어지기 위해선 미코시바의 어머니는 돈을 노리고 남편을 살해한 냉혹한 살인자인 걸까?

 

이번 작품은 사회파 소설의 묵직함은 그리 눈에 띄지 않는다. 무엇보다 모자지간의 관계가 주목할 대상이 된다. 서로 관계를 끊고 살아가는 모자. 그런데, 정말 그 관계가 끊어질 수 있는 것일까? 혹 둘 사이에 미코시바가 알지 못할 사연은 없는 걸까? 평판 최악의 불량변호사의 애써 감추고 누르는 인간미가 살짝 살짝 엿보이는 것 또한 이번 작품의 재미 가운데 하나다. 이 작품이 시리즈의 마지막일 줄 알았는데, 다섯 번째 소설이 계획 중이란다. 다섯 번째 작품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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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아주 멋진 하얀 공주 그림책 마을 36
차영경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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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선정작인 차영경 작가의 그림책, 아주 아주 멋진 하얀공주하얀공주가 만들어 가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하얀공주하면 누군가 떠오르는 공주가 있죠? 바로 백설공주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이 그림책은 바로 백설공주 이야기를 다시들려주고 있답니다. 묘한 일러스트와 함께 말입니다.

   

 

그런데, 백설공주 이야기와 매우 흡사하면서도 묘하게 다른 부분이 있답니다. 그건 백설공주는 못된 왕비의 계교에 넘어가 위기에 처하지만, 하얀공주는 끝끝내 왕비의 못된 계교에 넘어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왜냐하면, 왕비가 유혹하는 것들에 특별히 매력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는 하얀공주는 자신의 있는 그대로, 그리고 자신에게 있는 것들을 더 사랑하고 만족하며 살아가거든요. 게다가 자신에게 주어진 힘겨운 상황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언제나 씩씩하게 힘차게 헤쳐 나간답니다. 이런 모습이 얼마나 커다란 힘을 발휘하는지를 그림동화는 우리에게 들려줍니다.

   

 

아울러 운명에 몸을 맡기는 수동적 자세가 아니라 자신의 운명을 적극적으로 헤쳐 나가는 능동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도 원작 동화와 다른 점이랍니다. 예를 들면 하얀공주는 자신을 미워하는 왕비, 자신을 죽이려 함을 눈치 채고 스스로 몰래 도망친답니다. 이런 점이 아주 아주 멋진 하얀공주가 강조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또한 왕비 역시 마찬가지랍니다. 왕비는 자신에게 있는 마법 거울에게 여러 차례 누가 제일 예쁘고 하얀지를 묻습니다. ‘마법 거울의 답은 하얀공주라는 것이고, 이에 왕비는 분을 냅니다. 그런데, 그런 왕비는 결국 마법 거울을 깨버립니다. 그리곤 이젠 비교하지 않아요. 하얀 공주가 제일 예쁘다고 해서 왕비가 미운 것은 아니거든요. 왕비 역시 여전히 예쁘답니다. 그럼 된 거죠. 남과 비교하지 않을 때, 왕비는 비로소 행복을 찾습니다.

 

이처럼 그림동화 아주 아주 멋진 하얀 공주는 남들과 비교하느라 인생을 낭비하기보다는 자신을 사랑하며, 자신에게 주어진 것들을 감사하며 살게 해줍니다.

 

아주 아주 멋진 하얀공주는 원작인 <백설공주> 이야기와는 또 다른 멋과 힘을 전해주는 좋은 그림동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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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꽁 피자 그림책이 참 좋아 69
윤정주 지음 / 책읽는곰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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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주 작가의 그림책, 꽁꽁꽁 피자는 작가의 꽁꽁꽁이란 작품의 후속작입니다. 우선 표지 그림이 많이 비슷합니다. 그래서 꽁꽁꽁 피자란 책을 손에 들었을 때, ‘이 책 읽은 것 같은데.’하는 생각을 했답니다. 꽁꽁꽁이 아빠가 늦은 시간 사와 냉장고 안에 넣어놓은 아이스크림이 아빠의 실수로 냉장고문이 열려 있어 녹아내리면서 생긴 사건이라면, 이번 책 꽁꽁꽁 피자는 아이가 아빠와 함께 맛나게 먹던 피자를 다 먹지 않고, 늦은 시간까지 회사일로 귀가가 늦어진 엄마를 위해, 남겨 놓음으로 생기게 됩니다.

  

  

모두 잠든 늦은 시간, 냉장고 속에 넣어둔 피자 한 조각에서 솔솔 피어나는 냄새에 냉장고 속 음식물들이 모두 살아나면서 문제가 생깁니다. 피자 상자를 열다가 피자 조각이 어디론가 날아갔는데, 보이질 않습니다. 이에 냉장고 속 음식물들은 자신들이 피자를 만들기로 합니다. 이렇게 시작된 냉장고 속 피자 만들기가 참 재미납니다.

   

 

아무래도 모두가 잠든 시간 냉장고 속 음식물들이 살아나 활동하는 모습은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충분합니다. 우리 집 냉장고 속 음식재료들도 그림책처럼 맛난 음식들을 스스로 만들어 준다면 좋겠네요.

    

냉장고 속 음식물들 하나하나의 표정이나 그들 간의 대화를 세심하게 살펴보는 것도 재미납니다. 늦게 귀가하는 엄마를 위해 아이가 맛난 피자 한 조각은 남겨놓은 그 예쁜 마음이 결국 더 맛난 피자를 엄마에게 대접하는 예쁜 결말을 맺습니다. 마음이 따스해지는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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