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라 골라 눈코입
김해우 지음, 박현주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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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미네 가족들은 모두 잘 생겼고 예쁩니다. 엄마도 아빠도 그리고 언니도 말입니다. 하지만, 보미만 다르답니다. 오죽하면 엄마가 몰래 유전자 검사까지 할 정도일까요. 혹시 병원에서 아이가 바뀐 것은 아닌가 싶어 말입니다. 보미 역시 언제나 그런 의심을 했대요. 자신만 못생겨서 말입니다.

    

하지만, 보미에겐 남들에게 없는 재능이 있습니다. 바로 목소리입니다. 보미는 노래를 아주 잘하거든요. 그래서 가수가 되는 것이 꿈입니다. 그런데, 학교 뮤지컬 동아리 오디션을 보곤 떨어지고 맙니다. 노래는 잘하는데 말이죠. 반대로 정말 음치인데 예쁘게 생긴 아이는 합격하고 맙니다.

   

 

못생긴 외모로 인해 자신의 꿈마저 좌절케 되는 보미. 그런 보미 앞에 이상한 가게가 갑자기 그 문을 열어 보입니다. 그곳은 골라 골라 눈코입. 꼬마 삼신의 AS 센터랍니다. 놀랍게도 태어날 때 주어진 것들을 다시 AS 해 준대요. 보미는 예쁜 외모를 구하죠. 그렇게 보미는 그곳에서 이상한 변신 스티커를 얼굴에 붙입니다. 하지만, 즉각 변화는 일어나지 않습니다. 즉각 변화가 일어나면 모두 의심할 테니 말입니다. 조금씩 조금씩 변화가 일어나요. 결국 6개월 후 보미는 예쁜 외모를 갖게 되었답니다.

  

  

그런데, 이 스티커를 붙임으로 자신이 원하는 외모를 갖게 되지만, 대가를 치러야 한답니다. 그건 자신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 하나를 내놓아야 한답니다. 그렇게 보미가 내놓은 중한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노래실력이랍니다. 보미는 예쁜 외모를 갖게 되었지만, 대신 노래실력을 잃고 음치가 되어버렸답니다.

 

그런 보미는 뮤지컬 동아리 오디션을 보게 되고, 엉터리 노래실력에도 오디션은 합격하게 됩니다. 심지어 뮤지컬의 주인공 자리를 차지하게 된답니다. 그런데, 아무리 예뻐도 음치인 실력으로 뮤지컬 주인공 역할을 잘 감당할 수 있을까요?

 

골라골라 눈코입은 재미난 이야기와 함께 우리에게 주어진 외모와 자신에게 주어진 것들을 사랑하고 그것에 자긍심을 갖게 하는 동화입니다. 자신에게 없는 것을 아쉬워하고 동경하기보다는 자신에게 주어진 재능을 멋지게 펼칠 수 있도록 해주는 동화입니다.

 

또 한 가지, 우리의 외모를 어린 시절과 달라지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없던 쌍꺼풀이 언젠가부터 생기기도 하고요. 심지어 얼굴형조차 변하는 경우도 우린 보게 됩니다. 제 동생은 어린 시절 동그란 얼굴이 귀여웠답니다. 그런데, 지금은 길쭉한 얼굴이랍니다. 이 모든 것, 혹시 꼬마 삼신의 활약인 걸까요?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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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차를 찾아라 그린이네 문학책장
정명섭 지음, 장선환 그림 / 그린북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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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차(또는 비거라고 부릅니다.)에 대해 처음 들었을 때, 가슴이 뛰었답니다. 하늘을 날고 싶은 열망을 실현시킨 위대한 인물이 우리 조선에도 있었다는 생각에 말입니다. 그렇게 정평구라는 인물에 대해 알게 되었답니다. 김제 사람으로 설화녹취록을 보면, 김제에서 제일 많이 이야기되는 인물이 바로 이 정평구더라고요.

 

임진왜란 당시, 하늘을 날아 영남의 어느 성(진주성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에서 귀인을 데리고 나와 살렸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인물이 바로 정평구입니다. 그러니 정평구는 역사적 인물이고, 그가 만든 비차 역시 역사적 물건임에 분명합니다(물론 누군가는 여전히 정사가 아니라고 말하긴 하지만 말입니다.). 그리고 실제 하늘을 날아 사람을 살린 것도 사실일 것이라 여겨집니다.

 

정명섭 작가의 비차를 찾아라는 바로 이런 역사적 사실을 근거로 한 동화입니다. 물론 동화 속 내용은 작가의 상상력에 의해 창작된 내용들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순천왜성에서 정평구가 비차를 날렸다는 내용은 온전한 상상입니다. 그렇게 해서 결과적으로 이순신 장군을 돕게 된 것 역시 온전한 상상입니다. 하지만, 또한 동화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거의 대부분 역사적 실존 인물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역사적 사실과 작가적 상상이 결합된 동화라는 것을 기억하며, 우리 역사 속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이기도 한 비차를 만나는 즐거움을 동화를 통해 누려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동화는 정평구와 그의 딸 애진이 행주산성 깊은 곳에서 비차를 만드는 장면부터 시작됩니다. 비차를 완성하기 직전 닌자들의 습격을 받아 비차가 타버리게 되고, 애진의 아버지 정평구는 실종됩니다. 이렇게 애진은 아버지의 흔적을 찾아 길을 떠나게 됩니다.

  

  

물론 애진 혼자 떠나는 것은 아니랍니다. 비차가 왜적의 손에 들어가면 전쟁에서 큰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생각에 류성룡 대감(실제 임진왜란 당시 영의정입니다.)은 자신의 서자 류형빈에게 비차가 왜적의 손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파괴할 것을 임무로 맡깁니다. 이 일에 또 다른 인물들이 함께 하게 되는데, 조선 최대의 광대라는 달문, 화장품을 팔러 다니는 매분구 화리, 책이라면 환장하는 책쾌 김신선, 이들이 이 임무를 함께 맡게 됩니다. 과연 이들은 임무를 무사히 완수하게 될까요? 또한 애진은 아버지 정평구를 만나게 될까요?

  

  

동화는 흥미진진하게 진행됩니다. 이와 함께 조선시대의 몇몇 재미난 직업을 만나게 되는 것 역시 이 동화 비차를 찾아라가 주는 소소한 재미입니다. 또한 동화를 통해 임진왜란 당시 전쟁의 틈바구니 속에서 순왜한 조선인의 모습, 그리고 항왜한 일본인의 모습을 발견하는 것 역시 당시 역사를 들여다볼 수 있는 또 하나의 재미입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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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초마다 세계는 - 2019 볼로냐 라가치상 논픽션 부문 우수상 수상작
브뤼노 지베르 지음, 권지현 옮김 / 미세기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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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1초마다 세계는은 한 동안 많이 읽혔던(물론 지금도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시리즈입니다.) <세계가 만일 100명의 마을이라면 시리즈>와 비슷한 느낌의 그림책입니다. 단지 다른 점은 어떤 일들이 1초마다 세계에서 얼마 정도의 통계를 가지고 일어나는지를 보여줍니다.

   

 

1초마다 세계에서는 결혼식이 두 번 열린대요. 그리고 아이는 4명이 태어난대요. 우리 곁을 떠나는 이, 즉 죽는 사람은 2명이래요.

    

이 간단한 통계로 인구수가 어떻게 될지를 알 수 있습니다. 결혼식이 두 번 열리니 4사람이 결혼하고 4명이 태어나니 결혼과 출산 비율이 딱 맞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 사회는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사회 문제죠. 그렇다면 출산율이 낮은 것이 아니라, 결혼율이 낮다는 논리가 되네요. 게다가 이렇게 결혼하는 쌍들 가운데는 이미 가임기를 지난 분들도 있을 것이고, 또한 아이를 낳지 못하는, 또는 낳지 않는 분들도 계실 테니 더더욱 저출산은 결혼의 문제와 연관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반대로 생각해보면, 그럼에도 출산과 결혼 숫자가 같다는 말은 결혼한 가정의 출산율이 생각보다 낮지도 않다는 논리가 되겠고요. 아무튼 저출산 문제는 젊은이들이 결혼하지 않는 것이 진짜 원인이라는 것을 생각해보게 되었답니다.

 

또한 4명 태어나 2명이 죽는다는 것을 보면, 오늘날 우리 시대가 노령화 시대로 가고 있음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이런 통계도 있어요. 1초에 책은 14권 팔리는데, 스마트폰은 40대가 팔린대요. 얼마나 책이 안 팔리는지, 얼마나 책이 우리에게서 멀어졌는지를 알 수 있어 속상했답니다. 반대로 스마트폰이 얼마나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왔는지를 알게 해주고요.

  

  

또 이런 내용도 있어요. 1초에 나무 40그루가 베어지는데, 1초에 32그루의 나무가 심겨진대요. 나무가 현상유지하려 해도 심겨지는 나무가 베어지는 나무보다 더 많아야 할 터인데, 액면가로만으로도 베어지는 나무가 심겨지는 나무보다 더 많으니 우리 지구가 어떻게 될지 걱정되었답니다. 그런데도 여전히 심기보다는 베길 더 좋아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만 같아 속상하고요.

 

그림책, 1초마다 세계는은 이런 식으로 다양한 통계를 보여줍니다. 이런 통계 하나하나를 가지고 아이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대단히 유익했답니다. 아울러 아이 역시 숫자로 이야기되어서 그런지 상당히 흥미롭게 듣는답니다.

 

이 책은 2019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작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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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아주 큰 침대 I LOVE 그림책
분미 라디탄 지음, 톰 나이트 그림, 마술연필 옮김 / 보물창고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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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엄마 품만큼 포근하고 안정적이며 행복한 공간도 드물 겁니다. 아주아주 큰 침대란 제목의 그림책은 바로 이런 아이의 마음을 잘 표현해주고 있습니다.

   

 

아이는 아빠를 좋아합니다. 특히, 낮 동안 아이와 놀아주는 아빠야말로 아이에겐 아주 귀한 존재죠. 하지만, 밤이 되면 아이는 고민에 빠집니다. 왜냐하면, 엄마를 독차지하고 싶은데, 아빠가 항상 방해가 되거든요.

    

그림책 아주아주 큰 침대은 엄마를 독점하고 싶은 아이의 귀여운 욕심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특히, 아이의 시선이 재미납니다.

    

아이는 생각합니다. 아빠에게도 엄마가 있으니 아빠의 엄마 품에 안기면 될 터인데, 왜 자신의 엄마와 함께 자려고 하는 지 이해되지 않는답니다. 이런 아이의 질문은 재미나면서도 나름 합리적이네요. 물론, 아빠에겐 합리적이지 않겠지만 말입니다.

   

 

아이는 아빠를 위해 아주아주 큰 침대를 마련하자고 합니다. 바로 야전침대를 말이죠. 그 침대에서 자면 언제나 야영을 하는 것 같은 즐거움을 느낄 수 있으니 금상첨화라고 생각한답니다.

    

아직은 혼자 자는 것이 무섭기만 한 아이의 마음도 잘 보여줍니다. 물론, 언젠가는 혼자 자게 되겠죠. 하지만, 아직은 잠자리에 오줌을 싸는 아이라면 엄마 곁에서 엄마를 독차지하게 해주는 것도 좋겠네요.

 

그런데, 아이가 대안으로 제시한 야상침대 말고 정말로 아주아주 큰 침대를 사는 건 어떨까요? 엄마와 아빠, 그리고 아이가 함께 넉넉하게 잘 수 있는 그런 침대 말이에요. 엄마에 대한 아이의 소유욕이 재미나면서도 귀여운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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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기도
할레드 호세이니 지음, 댄 윌리엄스 그림, 명혜권 옮김 / 스푼북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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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그림책인 바다의 기도를 읽고 책장을 덮으며 그 먹먹함은 한 동안 가시지 않고 오랫동안 가슴을 짓누릅니다. 이 그림책은 난민의 아픔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아니 난민의 아픔만이 아닌 그들 역시 우리와 전혀 다르지 않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줍니다. 우린 난민이란 단어 안에 그들을 그저 집어넣고 있지만, 그들 역시 우리처럼 누군가의 아빠이고 누군가의 엄마이며 누군가의 아들딸이란 사실. 그들 역시 아들이 행복하길 바라고, 딸의 미래가 열리길 소망하고, 부모님이 건강하길 기도하는, 우리와 전혀 다르지 않은 평범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게 해줍니다.

    

우리 역시 부모님 세대, 할아버지 세대엔 난민들이 되어 곳곳에서 살아갔었다는 사실을 기억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또한 전쟁난민이 되었을 때, 수많은 나라의 사랑을 받았던 수혜국이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이제 우리가 그 사랑 전해줄 수 있음에도 여전히 찬반의 문제가 뜨겁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 우리의 현실임을 떠올릴 때 또 다시 먹먹함과 함께 미안함을 느꼈답니다.

   

 

마르완과 그 가족은 하늘에서 쏟아지는 폭탄과 굶주림, 그리고 죽음의 땅을 벗어나려는 행렬에 끼어듭니다. 그리곤 배를 타게 되죠. 그런데, 아버지가 아이를 위해 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답니다. 그저 기도하며 운명에 맡기는 것밖에 없었답니다. 과연 마르완은 안전한 세상으로 갈 수 있을까요?

    

이 그림책 바다의 기도20159월 가족과 함께 배를 타고 그리스로 향하던 중 지중해 연안 터키 해변에서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한 세 살배기 시리아 난민 아일란 쿠르디의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작은 사내아이가 해안가 바닷물이 잠길 듯 말 듯 한 곳에 얼굴을 대고 엎드려 죽어있던 사진 한 장은 우리 모두를 아프게 만들었고, 그들을 향한 미안한 마음이 들게 만들었었죠. 그 끔찍한 일이 벌써 6년이 다 되어가는 일이군요.

   

 

그 뒤로도 조금 더 잘 살아보겠다고, 조금 더 인간답게 살겠다고, 조금 더 안전한 삶을 살고 싶다고 바다를 건너던 중 4,176명의 난민이 실종되거나 목숨을 잃었다고 합니다. 사람답게 살고 싶다는 욕심이 그토록 비난을 받고 외면 받을 그런 욕심인지 그림책 바다의 기도를 읽으며 생각해보게 됩니다. 어쩌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기도밖에 할 것이 없었다는 아버지보다 더 많은 것이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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