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 이건 꼭 사야 해!
이현진 지음 / 노란돼지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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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에 깔 때면 필요한 물건 목록을 미리 적어 가서 구매하지만 그럼에도 충동구매로부터 자유롭진 않습니다. 또한 필요한 음식이나 물건이라 할지라도 과도하게 구매할 경우도 없지 않습니다. 세일을 하거나, 1+1이란 문구에 혹해서 말이죠. 그러다 보면, 음식의 경우엔 냉장고에 꽉꽉 쟁여놓고 냉장고 파먹기를 하게 됩니다. 이 또한 먹어치워야 해서 먹게 되는 경우도 없지 않고 말입니다.

 

바로 이런 모습을 조금은 과하게 그래서 더욱 와 닿게 표현한 그림책이 어머, 이건 꼭 사야 해!입니다.

 

사자와 악어, 그리고 고양이는 한 집에서 함께 사는 동거인들입니다. 그런 그들이 맛있는 생선 요리를 먹기 위해 함께 낚시를 갔습니다. 그런데, 작은 생선만 잡히고 요리를 할 만한 커다란 생선이 잡히지 않아 시장에 사러갔답니다.

 

그렇게 간 시장엔 동물 친구들의 정신을 쏙 빼놓을 물건들이 많았답니다. 그렇게 하나하나 구입하다보니 이들은 시장에 무엇 때문에 왔는지도 잊어버리고, 사고 싶은 물건들을 마구마구 구입했답니다. 특히, 세일 하는 것들은 그냥 지나칠 수가 없습니다. 모두 필요하다는 자기정당화를 하면서 마구 사들입니다.

 

이렇게 구입한 수많은 물건들로 인해 세 친구의 집은 꽉 차게 됩니다. 소파엔 새로 구입한 신발들로 가득하여 앉아 쉴 수도 없습니다. 식탁에도 물건이 가득하여 음식을 먹을 수도 없습니다. 화장실 변기 위에도 물건이 가득 쌓여 화장실 사용도 못한답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된 거죠. 이들 세 친구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어쩌면 이들 세 친구들의 모습이 오늘 우리들의 모습은 아닌지 반성해 보게 됩니다. 그림책 어머, 이건 꼭 사야 해!를 읽고 난 후에는 조금은 구매욕을 눌러주지 않을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물론, 또 여전히 뭔가를 사겠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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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등 씨는 공평해! 같이 사는 가치 5
김성은 지음, 박재현 그림 / 책읽는곰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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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평등 씨는 공평해!는 평등한 사회가 왜 필요한지, 이를 만들기 위해 우리가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하며, 어떤 노력들을 해야 하는지, 어떤 모습을 보여야 하는지 등을 알려 줍니다.

 

과연 평등은 무엇일까요? 책은 말합니다. 평등은 기회를 고르게 주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그리고 평등은 공평하게 나누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여기에서의 공평은 기계적 공평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기계적 공평은 또 다른 차별을 낳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때론 필요에 따라 나눌 수 있는 것이 공평이라고 말합니다.

 

또한 평등은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다문화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이기에 이런 평등 감수성을 갖는 것이 더욱 요구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전히 우린 피부색이 다르다는 것만 가지고도 차별하고 편견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래서 책은 평등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평등 연습을 제시합니다. 평등 감수성 키우기, 평등 언어 사용하기, 평등 행동 실천하기, 평등 가족 만들기 등 평등 연습을 삶 속에서 하도록 제시하고 돕습니다.

 

물론 책에서 말하는 내용이 절대적일 수는 없습니다. 평등이란 상황 속에서 해석해야 할 경우 역시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책을 통해 평등에 대한 생각을 더욱 넓혀나가는 것은 반드시 필요할 겁니다. 우리 자녀들은 더욱 더 평등한 세상 속에서 행복을 찾기 위해선 말입니다. 그렇기에 이 책 평등 씨는 공평해!는 보다 더 좋은 사회, 아름답고 따스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자라나는 세대들이 꼭 읽어야 할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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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작고 슬픈 팩트 라임 그림 동화 23
조너 윈터 지음, 피트 오즈월드 그림, 양병헌 옮김 / 라임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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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팩트가 사라진 시대, 아니 팩트를 가장한 거짓이 판을 치는 시대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거짓뉴스들이 만발하고, 그 거짓뉴스들은 또 다시 아무런 필터링 없이 재생산 확대됩니다. 자신들의 입장과 필요에 의해 취사선택 된 것이라면 이미 그것 역시 사실이 아닌 거짓일지도 모르겠고요. 이런 시대에 살아가고 있기에, 아주 작고 슬픈 팩트란 제목의 그림책이 많은 공감과 울림을 줍니다.

    

그림책 속 팩트는 아주 작습니다. 그래서 힘이 없고, 많은 이들이 무시하며, 가짜라고 의심하기도 하고 믿지 않습니다. 그래도 팩트는 자신이 사실이라는 사실에 당당함이 있습니다. 그런 팩트를 어떤 이들이 커다란 상자에 가둬 땅속 깊이 파묻어 버렸습니다.

    

이렇게 진실은 땅속 깊이 사라져버렸습니다. 진실이 사라져버린 겁니다. 그런데, 그곳 상자 속엔 팩트가 하나 뿐이 아니었습니다. 수많은 팩트들이 갇혀 묻혀버린 겁니다. 이처럼 진실이 막히고, 진실이 억압된 시대가 되어 버린 겁니다. 진실이 사라졌으니 거짓이 힘을 얻습니다. 진실이 억압된 시대에는 온갖 거짓이 난무하게 됩니다. 그들 거짓은 스스로를 팩트라고 주장합니다. 수많은 거짓들이 팩트라는 허울을 뒤집어쓰고 생산됩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어떤 이들은 땅 속 깊은 곳에서 들려오는 팩트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입니다. 그리고 찾고 찾아 결국 팩트를 찾아내고 맙니다. 이렇게 다시 팩트, 사실, 진실이 드러나게 됩니다(물론 사실과 진실이 같은 것은 아니지만, 이 책에서는 사실이 곧 진실로 이야기됩니다.).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속에서도 이런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거짓이 진실이라 외쳐대는 소리 속에서도 그런 거짓에 현혹되지 않고 진실을 찾아내려는 노력, 그리고 그 진실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노력이 말입니다. 팩트가 팩트가 될 수 있는 세상을 꿈꾸게 하는 그림책입니다. 팩트는 아무리 작다 할지라도 결코 작음에 머물 수 없음을 알려주기도 하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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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밥 꽃 피었다 웅진 지식그림책 54
김황 지음, 전명진 그림 / 웅진주니어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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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식성이야 개인적 차이가 있겠지만, 많은 아이들이 채소보다는 육류를 더 좋아하는지 않나 싶습니다. 저의 어린 시절을 생각해봐도 그랬던 것 같아요. 고기반찬이 있어야 밥을 맛나게 먹었던 기억이 말입니다. 어쩌면 지금도 그렇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건강을 위해 채소 역시 먹어야 하는 것도 당연합니다.

 

비빔밥 꽃 피었다란 제목의 그림책은 채소를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채소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하는 하나의 방편으로 채소들의 꽃을 보여줍니다. 채소들이 얼마나 예쁜 꽃들을 가지고 있는 지 말입니다. 이렇게 예쁜 꽃을 피우는 모습을 통해 채소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주는 것이 이 책의 의의가 아닐까 싶습니다.

    

가지꽃, 감자꽃, 토마토꽃, 무꽃, 배추꽃, 유채꽃, 당근꽃, 미나리꽃, 셀러리꽃, 오이꽃, 호박꽃, 상추꽃, 양상추꽃, 우엉꽃, 콩꽃, 벼꽃, 참깨꽃, 이렇게 다양한 꽃들을 만나게 됩니다. 아마도 어린이들은 모두 쉽게 만나 보지 못한 꽃들일 겁니다. 어쩌면 어른들 역시 그럴 수도 있겠고요. 때론 실제 꽃 그림보다 더 예쁘게 그려진 모습도 없진 않지만, 채소들에게서 예쁜 꽃이 핀다는 사실은 아이들에게 어쩌면 새로운 세상을 펼쳐 보여주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채소들의 꽃을 만난 이유는 편식에서부터 시작되었죠? 그렇기에 마지막엔 이런 다양한 채소들로 만든 맛난 비빔밥 그림도 나옵니다. 여러 채소들을 넣고 슥삭 비벼 맛나게 먹을 수 있는 그런 비빔밥이 말입니다.

 

책이 소개하고 있지 않은 채소 가운데에도 정말 예쁜 꽃을 피우는 채소들이 몇 있습니다. 예를 들면, 쑥갓꽃이나 부추꽃의 경우엔 일부러 이 꽃을 보기 위해 채소를 가꿔도 좋을 만큼 꽃이 예쁘답니다. 뚱딴지라고도 불리는 돼지감자의 꽃 역시 너무 예쁘고요. 야콘꽃이나 울금꽃 역시 너무 예쁘답니다. 어쩌면 꽃이 피기 전에 우리 입속에 들어가는 채소들이기에(물론 꽃이 먼저 피고 열매를 먹는 것들도 많고, 꽃을 꼭 보게 되는 것들도 많지만요.) 또 다른 느낌을 갖게 하는 것들이 채소 꽃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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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지
정해연 지음 / 황금가지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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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구려 패키지여행이 시작된다. 누가 이런 여행을 가겠느냐 싶은 싸구려 패키지여행이다. 하지만, 이런저런 사정으로 인해 패키지는 인원이 차게 마련이다. 아무리 싸구려 패키지여행이라 할지라도 설렘 가득한 여행길. 그런데, 아무리 그래도 여행을 떠나는 자 같지 않은 자가 있다. 그것도 어린 아들과 함께 떠나는 여행이라기엔 설렘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괴기한 부자지간이 이번 패키지여행의 가장 큰 오점이 아닐까 싶다.

 

그렇게 출발한 패키지여행은 휴게소에 들르며 파탄을 맞게 된다. 휴게소에서 두 사람이 사라졌다. 괴기한 부자지간이. 아이는 토막 난 시신으로 다른 여행자의 가방 속에서 발견되었고, 비정한 아비는 어디론가 사라졌다.

 

이렇게 사라진 여행자를 찾아 수사를 시작하는데, 놀랍게도 그런 끔찍한 일을 벌이려 패키지에 참여한 자가 가명이 아닌 실명으로 패키지에 참여하였다. 그렇게 범인을 추적하기에 이르는데, 그 범인은 우연한 장소에서 또 다른 사건의 가해자로 체포된다. 어느 남성의 집에서 그 남성을 무자비하게 칼질을 하다 출동한 경찰에 붙잡힌 것이다. 과연 이 비정한 아비는 왜 이런 짓을 하는 걸까?

 

정해연 작가의 패키지는 비정한 아비의 범행을 통해, 우리의 가정이 혹 싸구려 패키지와 같은 그런 모습은 아닌지 묻고 있다. 특히, 가정폭력이 만연한 싸구려 패키지와 같은 가정을 고발하고 있다.

 

요즘처럼 가정 내 아동폭력의 끔찍함에 몸서리쳐지는 때도 없다. 하지만, 이런 아동폭력이 어제 오늘의 문제만은 아닌 것 역시 사실이다. 소설은 이런 끔찍한 가정 내 폭력이 존재하는 가정은 가족이란 이름만 있을 뿐, 그 가정은 끈끈하게 엮인 공동체가 아닌 아무런 상관도 없는 이들이 그저 한 자리에 함께 할 뿐인 싸구려 패키지여행과 같은 집단에 불과함을 역설하고 있다.

소설 속 진행에서 놀라운 반전이 있다. 어쩌면 놀랍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소설이 시작되는 부분에서 작가는 착실하게 이 반전에 대한 단서를 상당히 눈에 띄게 던져 줬기에 소설을 읽는 내내 그런 반전을 기대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 반전은 또 다른 질문을 던져준다. 내 혈육은 귀하고, 남의 피는 귀하지 않은가? 나와 피가 섞이지 않은 자식은 자식이 아닌가? 나와 피가 섞이지 않은 자식이라면 폭력의 대상이 되어도 좋은가? 하는 질문을 말이다.

 

정해연 작가의 소설을 많이 읽은 것은 아니지만, 접했던 작품들이 모두 흡입력이 강하고 흥미진진하게 술술 읽혔던 기억이다. 한 마디로 소설의 재미가 있다는 말이다. 게다가 묵직한 메시지 역시 던져진다. 때론 힘겨울 만큼 묵직한 메시지가. 그렇기에 작가의 또 다른 작품들에게도 눈이 갈 수 밖에 없다. 또 한 사람의 관심작가가 생긴 것 같아 기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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