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로 재는 아이 그림책 도서관
실비아 리앙 지음, 이혜선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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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린 남의 눈에 튀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갖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밝은 옷보다는 우중충하고 어두운 옷을 즐겨 입기도 하고, 차량의 경우 흰색, 검은색, 회색 등의 색이 가득합니다. 한국에선 다른 색 차량을 타면 안 되느냐는 외국인들의 질문을 받을 정도라니 얼마나 튀는 것을 싫어하는지를 짐작케 합니다.

 

그림책 자로 재는 아이는 어쩌면 이런 두려움에 대한 파괴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주인공 의 이름은 평범이랍니다. 친구들은 한결과 단순이랍니다. 이 아이들이 사는 마을은 모두 자를 가지고 다니며 모든 것을 크기를 잰대요. 그래서 정해진 규격에서 벗어나는 것들이 있다면 다 버린대요. 그러니 모두 같은 모습, 같은 규격, 똑같은 모습뿐이랍니다. 정말 천편일률적인 마을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어디선가 노란 새 한 마리가 날아왔어요. 노란 새를 자로 재려는데, 노란 새는 이리저리 날아다니죠. 새를 쫓다가 어마어마하게 큰 꽃을 보게 되고, 마을에선 본 적 없는 전혀 다른 소녀를 만나기도 합니다. 소녀의 옷은 강렬한 붉은 색이랍니다. 평범함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마을에선 상상할 수 없는 옷차림이네요. 그렇게 소녀를 따라 방문하게 된 소녀의 마을은 평범이네 마을과는 너무나도 다른 개성 가득한 동네랍니다.

 

이렇게 평범은 조금 달라도 괜찮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남들과 항상 같아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달라도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겁니다. 그렇게 평범은 다른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물론 여전히 그 마을 전체에서 본다면, 아주 작은 변화에 불과하죠. 하지만, 이런 변화가 어쩐지 칙칙하고 천편일률적인 마을에 생기를 불어넣어주는 것만 같답니다.

 

그림책 자로 재는 아이는 다른 것을 두려워할 필요 없다고 말해줍니다. 다름은 재앙이 아닌 축복일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다른 것이 틀린 것이 아닌 더 귀할 수 있음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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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 만화 인류사 대모험 - 한눈에 보는 인류 진화의 역사 3분 만화 세계사
사이레이 지음, 이서연 옮김 / 정민미디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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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기원은 어떻게 시작되었을까요? 아무도 그 상황을 본 사람은 없습니다. 진화론이건 창조론이건 말입니다. 그래서 더욱 오랜 시간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거겠죠. 물론, 영원히 그 시작을 볼 기회는 아마도 없겠지만 말입니다.

 

신앙 안에서 고백하는 분들은 창조주 여호와가 사람을 만들었다 고백합니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 진화론을 지지하는 분들은 인간은 단세포에서부터 시작하여 유인원을 거쳐 인간이 되었다고 믿습니다. 무엇이 맞을까요? 여전히 확실한 답을 얻을 순 없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두 진영은 평행선만을 걷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어느 한쪽을 무시하긴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겸허히 서로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책 3분 만화 인류사 대모험은 인류 진화의 역사에 대해 이런 저런 내용들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외계인이 인류의 시초라는 다소 황당한 주장과 초기 인류의 조상이 물속에서 살았다는 설득력 없는 주장까지도 책은 친절하게 모두 전해주고 있습니다. 인류가 어떻게 해서 두 발로 서게 되었는지. 오랫동안 최초의 인류라고 여겼던 루시가 왜 이름이 루시인지, 그리고 정말 최초의 조상인지. 베이징 원인은 정말 아시아인의 조상인지.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안에도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나멘시스, 오스트랄로피테쿠스 보이세이,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 등 여러 종이 있었다는 것. 호모 하빌리스, 호모 에렉투스, 호모 에르가스터, 호모 사피엔스 등에 대해 그림과 함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이 뿐 아니라 나르시시즘에 대해서. 그리고 남자와 여자의 역할이 어떻게 규정되었고, 변해왔는지 등을 책은 전해줍니다.

 

물론, 이 책을 읽는다고 해서 인류의 진화를 둘러싼 수수께끼, 그 비밀을 깨끗이 파헤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알쏭달쏭한 인류사에 대해 쉽게 설명해주는 책이기에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여겨집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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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끼야 도시도 구해 줘! 와이즈만 환경과학 그림책 15
강경아 지음, 한병호 그림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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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즈만 환경과학 그림책 시리즈> 15번째 그림책인 이끼야 도시도 구해 줘!는 작고 연약한 이끼가 얼마나 귀한 존재인지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어느 날 숲에 나무를 베어 나르는 트럭들이 가득합니다. 그렇게 숲은 사라지게 되고, 땅엔 그늘이 사라지고 햇볕에 바짝 마르게 됩니다. 이런 환경에서 이끼가 사라져버렸습니다. 아침 이슬을 마시러 나온 달팽이는 숲이 이상해진 것을 알고 숲이 이상해진 이유가 무엇일지를 찾습니다. 그건 바로 이끼가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책은 이끼가 숲에서 어떤 역할을 해내는지를 보여줌으로 이끼가 얼마나 유익한 존재인지를 알려줍니다. 이끼는 정화능력이 뛰어납니다. 개울 속의 이끼는 물속 해롭고 더러운 것들을 걸러줍니다. 또한 공기 중의 매연을 빨아들여 깨끗하게 걸러주기도 합니다. 온실가스를 가둬두는 저장고 역할을 하고, 지구에 산소를 공급해 주는데, 그 양이 자그마치 지구 산소량의 30% 이상이라고 합니다. 이 정도면 이끼가 가히 지구의 허파 역할을 한다고 말할 수 있겠어요.

 

또한 이끼는 자기 몸무게의 5배 정도의 물을 몸에 가둬둘 수 있어, 홍수를 막아줍니다. 새들의 둥지를 푹신하게 해주는 재료로도 사용됩니다. 동물들이 다쳤을 때, 피를 멈추게 하고 상처를 덧나지 않게 하는 치료제로 사용되기도 한다고 합니다.

 

이런 이끼는 숲을 살려낼뿐더러, 사람이 살아가는 도시의 환경 문제 역시 해결해줄 답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책을 통해 이끼가 우리 삶에 얼마나 고마운 존재인지를 알게 됩니다. 이토록 고마운 이끼를 함부로 없애는 어리석은 모습이 아니라, 더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노력이 있어야 함을 생각해봅니다. 이끼가 이렇게 우리 삶에 큰 영향력을 끼치는 고마운 존재인지를 몰랐습니다. 이끼야 도시도 구해 줘!는 이끼가 우리에게 얼마나 고마운 존재인지를 알려주는 너무나도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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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 초등학교 바우솔 문고 6
정명섭 지음, 박현주 그림 / 바우솔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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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작가 정명섭 작가의 신작 동화 귀신 초등학교를 만났습니다. 작가의 소설도 좋지만 동화 역시 요즘은 많이 발표하는데, 이 또한 좋습니다.

 

제국의 엄마 아빠는 자주 싸웁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댁으로 함께 가는 동안에서도 차안에는 엄마 아빠의 다투는 소리만이 가득합니다. 그러다 그만 덤프트럭이 뒤에서 차를 덮치게 되고, 이렇게 엄마 아빠를 잃은 제국은 할머니 댁에 홀로 와 있습니다.

 

할머니에게 엄마 아빠가 돌아가신 것 아니냐고 묻자, 아빠는 빚쟁이를 피해 여기저기 도망을 다니는 중이고, 엄마는 외할머니 댁에서 치료 중이라는 대답만을 할머니는 반복합니다. 하지만, 제국은 압니다. 부모님이 돌아가셨다는 것을. 그렇기에 자신을 찾아오지 않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그렇기에 전화 한 통 할 수 없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런 제국은 답답한 마음에 귀환군 구경을 가게 됩니다. 그곳에서 귀환 초등학교라는 작고 낡은 폐교를 보게 됩니다. 그리고 귀환 초등학교를 찾아 온 아저씨를 우연히 만나게 됩니다. 아저씨는 초등학교에서 새롭게 시작되는 전시관의 이벤트 준비를 하러 온 아저씨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학교는 뭔가 이상합니다.

 

광부 체험실로 꾸미고 있는 곳의 마네킹들이 어째 고개를 돌린 사이 조금씩 움직인 것만 같습니다. 그런데, 정말 제국 앞에 귀신이 나타났습니다. 광부 모습을 하고 곡괭이를 든 귀신이 제국을 공격하려 합니다. 왜 그곳에 귀신이 나타나는 걸까요? 그 이유가 있답니다. 이곳 귀환군에 있던 구리 광산에서 오래전 붕괴사고로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는데, 당시 시신을 수습한 장소가 바로 이곳 초등학교였다고 합니다. 과연 그런 자리에 귀신 전시관이자 광산 사고 기념관을 만들려는 여인 안정옥 대표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그리고 이 자리에 오래전 사고의 유가족들을 불러 모으는 목적은 무엇일까요?

 

호러 동화인 귀신 초등학교는 폐교라는 장소에 등장하는 귀신의 존재가 고전적인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동화입니다. 마치 무더운 한여름 밤 폐교로 담력 훈련을 떠난 것 마냥 오싹함이 있습니다. 여기에 더하여 광산 매몰 사고로 인한 죽음, 그로 인한 슬픔과 증오, 원한과 광기 등이 귀신을 잉태한 자리임을 보여주기도 하여 먹먹함도 있습니다. 과연 이런 증오가 어떤 방향으로 흐르게 될지 역시 또 하나의 으스스함을 느끼게 해주고 말입니다.

 

동화는 귀신이란 존재가 주는 오싹한 분위기를 넘어, 치유되지 못한 문제가 치유되고 화해의 자리로 나아가는 훈훈함도 선물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또 하나 독자들을 속일 작정으로 작가가 준비해둔 또 하나의 반전이 반전의 즐거움과 함께 먹먹함을 한 방 꽝 먹인답니다.

 

이 책을 읽은 지 바로 그날 광주에서의 건물 철거현장 붕괴사고로 많은 생명을 잃은 슬픈 소식이 들려와 더욱 먹먹했답니다. 이젠 제발 그런 슬픔, 통한의 사건들이 이 땅에서 벌어지지 않게 되길 두 손 모아 봅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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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걱정나무가 뽑혔다 작은거인 55
홍종의 지음, 이영림 그림 / 국민서관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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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상아가 사는 시골 마을엔 걱정나무라는 게 있습니다. 바람언덕에 서 있는 커다란 나무, 걱정나무는 걱정이 있을 때, 걱정을 털어놓는 나무랍니다. 걱정을 털어놓으면 해결해준다고 믿고 있는 나무가 바로 걱정나무입니다. 그런데, 바로 그런 걱정나무가 있는 바람언덕에 자연건강마을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이로 인해 마을은 둘로 나뉜 상태입니다. 누군가는 개발이 되면 마을이 더 잘 살 수 있을 것이라 환영하고, 누군가는 그럼 공기 좋던 마을의 생태가 파괴될 것이라며 반대합니다. 이렇게 어른들이 둘로 나뉘게 되자, 아이들 역시 자연스레 둘로 나뉘게 됩니다. 개발과 보존이라는 딜레마 앞에 둘로 나뉘게 된 마을.

 

그러던 차 어느 날 걱정나무가 뽑혔답니다. 개인 소유지란 이유로 어느 날 그냥 잘라 버린 겁니다. 모두의 든든한 의지처가 되었던 걱정나무가 사자진 마을, 과연 마을 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게 될까요?

 

개발과 보존이란 딜레마는 쉽지 않은 문제인 것 같습니다. 무분별한 개발은 분명 문제가 많습니다. 또한 개발하는 측에선 마치 동화 속에서 무작정 나무를 잘라버린 것처럼, 일을 저질러 놓고 시작하려는 경향이 강한 것도 문제입니다. 그렇게 함으로 보존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더라도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을 갖게 만들어 버리고, 이런 일로 인해 개발 쪽에 무게를 두게 만들기도 합니다. 아울러 무작정 개발이 잘 사는 방법인 것만도 아닙니다. 때론 보존이 더욱 지속적인 경제 창출을 가져 올 수 있음도 사실입니다. 그렇기에 개발만이 능사는 아닙니다.

 

물론 보존만을 주장하는 것 역시 항상 옳은 건 아닐 겁니다. 생태 파괴를 최소화하면서의 개발은 필요할 겁니다. 물론, 그 최소화라는 것이 어느 정도인지는 역시 자신들의 입장에서 차이가 있겠지만 말입니다.

 

동화 어느 날 걱정나무가 뽑혔다는 이런 고민이 동화 속에 녹아 있으며, 독자들로 하여금 이러한 고민을 하게 하는데 목적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울러 개발을 해야만 한다면, 모든 이들의 의견을 수렴해야 하는 노력이 필요함을 보여주기도 하고요. 개발업자는 음모와 계략으로 개발을 정당화하려 하는 못된 모습을 동화는 보여준답니다.

 

결국 개발과 보존 사이에서 지속 가능한 발전이 필요하겠죠. 무작정 개발을 위해 착취하고 파괴하는 모습만이 아닌 다음 세대가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손상시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을 채워주는 개발을 하는 노력이 말입니다. 이런 부분에 있어 동화에 작은 아쉬움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애초부터 개발의 정당성은 배제한 채 스토리를 풀어나가기 때문입니다. 보존을 최대화하는 가운데에서의 개발의 노력 역시 대단히 중요합니다. 이것이 바로 지속 가능한 발전의 개념이니 말입니다. 자칫 보존만을 강조함으로 아이들에게 아무리 좋은 개념이라 할지라도 또 다른 의미의 편협한 사고를 심어줄 수 있음도 생각해보게 됩니다.

 

물론, 작가의 의도는 지속 가능한 발전을 고려하지 않는 그저 파괴와 착취를 일삼는 개발에 대한 경계, 그러한 선한 메시지를 담고 있기에, 여기에 주목하는 것이 더욱 필요합니다. 어쩌면, “지속 가능한 발전보다는 지속 가능한 보존이 절실히 필요한 시대이니 말입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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