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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 히구라시 타비토가 보낸 것 ㅣ 탐정 히구라시 시리즈 4
야마구치 코자부로 지음, 김예진 옮김 / 디앤씨북스(D&CBooks) / 2015년 7월
평점 :
품절
『탐정 히구라시 타비토가 보낸 것』은 <탐정 히구라시 타비토 시리즈> 네 번째 책으로 작가가 시리즈의 마지막 책으로 생각한 작품입니다(실제로는 두 권을 더 출간했지만 말입니다.). 마지막 책으로 생각했기에, 2권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던 범죄의 결말이 이번 책에서 지어집니다. 과연 해피엔딩일까요?
시각을 제외한 모든 감각을 잃어버린 물건 찾기 탐정 타비토, 그가 모든 감각을 잃고 대신 시각이 초자연적인 능력을 갖게 되어 시각으로 소리를 보고 맛과 향기를 눈으로 보게 된 것은 어린 시절 유괴되었던 사연에서 유래합니다. 누군가에게 유괴되어 모종의 실험 대상이 되었던 과거. 그 당시 타비토를 유괴한 자는 바로 부패경찰인 시라이시 타카노리입니다. 그래서 타비토는 시라이시를 쫓습니다. 그런데, 시라이시 역시 타비토가 누구인지 알게 된답니다.
그런데, 부패경찰 시라이시의 아들이 유괴되었습니다. 시라이시는 자신에게 앙심을 품고 있을 것이 뻔한 타비토가 자신의 아들을 유괴했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타비토의 애인으로 생각되는 요코를 납치한답니다. 그런데, 범인은 타비토가 아니었답니다. 바로 야쿠자 쿠마가이란 녀석이 범인입니다. 통제되지 않는 아주 위험한 야쿠자인데, 시라이시가 갖고 있던 마약 “로스트”의 존재를 알게 되고, 시라이시에게 로스트를 요구한 거랍니다. 이에 부패경찰 시라이시는 오히려 타비토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된답니다. 과연 타비토는 자신의 연인이 될 요코를 되찾을 수 있을까요?
소설 속에 마약 “로스트”가 등장하게 되는데, 타비토의 사연에는 바로 이 녀석의 역할이 아주 큽니다. 18년 전부터 그리고 지금까지 말입니다. 로스트가 바로 타비토의 모든 감각을 잃게 만든 마약이거든요. 그것을 타비토에게 실험한 자는 부패경찰인 시라이시랍니다. 그런데, 이번 이야기에서는 바로 이 “로스트”를 만든 이가 등장합니다. 그리고 그 사람과 타비토는 이러한 악연의 끈 말고도 또 하나 소중한 끈이 연결되어 있답니다. 그렇기에 타비토는 자신의 모든 불행의 근원이라고도 할 수 있는 그 여인을 미워할 수만은 없답니다. 과연 그 끈은 무엇일까요?
여기에 이 “로스트”를 빼앗으려 안간힘을 쓰는 야쿠자가 등장하고, 이 로스트를 여태 가지고 있던 자가 등장합니다. 과연 이들은 어떻게 연결될까요? 로스트를 만든 자, 로스트를 가진 자, 로스트를 탐내는 자, 로스트에 치를 떠는 자 등이 서로 얽혀 있음이 재미나네요.
개인적으로 이 시리즈는 뒤로 갈수록 더 재미난 것 같습니다. 물론, 이는 개인의 취향이겠지만 말입니다. 점점 더 범죄의 향기가 짙어지며, 여기에 더하여 다양한 인물들의 사연이 복잡하게 얽혀 하나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 재미나게 느껴집니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밝혀지는 진실의 단면 역시 흥미롭고요. 우선 이번 책에서 작가가 생각한 사건의 결말은 맺습니다. 그러니 2권부터 4권까지 한 호흡에 달려왔다면 잠시 숨고르기를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