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스킨 상상의힘 청소년문고 2
샤론 G. 플레이크 지음, 여상훈 옮김 / 상상의힘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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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이 다루고 있는 큰 주제는 외모 콤플렉스에 대한 것이다. 그래서 제목도 『더 스킨』이다. 말레카는 남들보다 피부가 검다. 유독 많이 검다. 그래서 자신을 놀리는 친구들이 많다. 물론 처음 시작은 존-존이란 녀석이 시작했다. 그 일로 인해 말레카는 많은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게 된다.

 

게다가 말레카는 옷 입는 것도 내세울게 없다. 아니, 옷 입는 것 때문에 더 놀림을 받기도 한다. 왜냐하면, 말레카가 입는 옷들은 모두 엄마가 직접 만들어준 옷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 입는 옷들에 비해 예쁘지 않고, 어설프다. 하지만, 그럼에도 말레카는 이 옷들을 입어야만 한다. 왜냐하면, 이 옷들이야말로 엄마가 다시 세상으로 나오게 된 동인이었기 때문이다.

 

말레카의 아버지는 몇 년 전 갑자기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그 일로 엄마는 세상과 담을 쌓았었다. 하지만, 다시 세상으로 나오는 날 엄마는 재봉틀을 구입했고, 그 때부터 말레카의 옷을 직접 만들어 준다. 이처럼 엄마를 세상에 다시 불러낸 옷들이지만, 말레카에게는 놀림의 재료에 불과하다.

 

그런 말레카의 학교에 새로운 선생님이 오시는데, 선생님의 얼굴은 한쪽이 얼룩져 있어 마치 괴물처럼 보인다. 하지만, 선생님은 언제나 자신의 외모에 당당하다. 이런 모습을 통해, 말레카는 자신의 외모를 사랑하게 될까?

 

글짓기를 좋아하는 말레카의 글 중에는 이런 내용이 있다. “아빠는 늘 말했어. 아름다움은 그걸 알아보는 사람 눈에만 보이는 거라고.” 그렇다. 아름다움은 그걸 알아보는 사람 눈에만 보인다. 우린 먼저, 내 외모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의 외모를 사랑할 때, 자신감이 생기고, 인생이 달라질 수 있다.

 

어느 남자 가수의 고백을 듣고 그 가수를 좋아하게 된 적이 있다. 객관적으로 보기에 결코 잘 생기지 않은 외모, 그리고 남들보다 긴 팔, 그렇기에 사람들에게 원숭이를 닮았다고 놀림 받을 법한 외모를 가진 그 가수는 자신은 여태껏 자신의 외모가 못생겼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도리어 자신은 자기 얼굴이 맘에 든다는 것이다. 그렇게 말하는 모습이 정말 멋져보였다. 그 뒤로 그 가수를 좋아하게 되었다. 자신의 외모에 항상 자신 있는 그는 국내 굴지의 연예인회사의 대표이기도 하다. 게다가 그의 긴 팔은 모 예능프로에서 농구를 하는 모습에서 진가를 발휘하기도 한다.

 

그렇다. 자신의 외모를 사랑하는 것이야말로 얼마나 멋진 일인가! 말레카뿐 아니라 우리 모두 나의 외모를 사랑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온통 성형으로 얼룩진 우리 모습이 어느 땐 부끄럽기도 하다(물론 성형을 해야 할 상황도 없진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네 모습이 과한 것만은 분명한 듯싶다).

 

이 소설의 또 하나의 주된 주제는 학교폭력이다. 외모로 인해 놀림만 받던 말레카는 자신의 생존을 위해 여학생 중 일진인 샤를리즈에게 달라붙게 된다. 공부를 잘 하는 말레카는 샤를리즈의 숙제를 해주며, 샤를리즈의 보호를 받는다. 또한 매일 아침 학교에서 샤를리즈가 공급해 주는 옷으로 갈아입기도 한다. 하지만, 샤를리즈는 결코 말레카의 친구가 아니다. 샤를리즈에게 말레카는 그저 말 잘 듣는 부하에 불과하고, 때론 자신의 화를 풀 대상이며, 자신의 성적을 올려줄 도구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샤를리즈 일당과 붙어 다녀야만 하는 말레카의 고민을 소설은 잘 보여준다. 특히, 샤를리즈로 상징되는 힘 있는 자의 약자를 향한 폭력은 소설을 읽는 내내 분노를 일으킨다. 게다가 인간이 참 악하고 야비하며, 끝까지 변하지 않는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자신보다 약한 사람을 마음대로 유린하며 마음의 가책도 느끼지 못하는...

 

이런 폭력을 해소해내는 가장 큰 요소는 이 소설에서는 말레카의 용기다. 두려움의 벽을 깨뜨리고 나올 때, 폭력에 의한 희생을 벗어나게 된다. 이러한 용기는 말레카의 자기 성찰에서 비롯된다. 소설 속에서 말레카의 글쓰기가 그 역할을 한다. 또한 이런 용기에 더하여 말레카를 진심으로 생각하는 남자친구 칼렙의 도움도 한 몫 한다. 홀로 서기 어려울 때, 누군가의 도움이 있다는 것은 큰 축복이다. 오늘 이 땅의 청소년들이 힘겨워 할 때, 곁에는 친구 가운데 한 사람이라도 진심으로 손을 내밀어 줄 수 있다면...

 

이 소설은 청소년들의 고민을 솔직하게 잘 묘사하고 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결말이 약간 짜임새가 부족하지 않은가 하는 점이다. 왠지 서둘러 끝을 맺는 모습이 없진 않다. 그럼에도 참 좋은 소설이다. 이 책을 통해, 많은 청소년들이 자존감을 되찾게 되길 소망한다.

 

[ 상상의힘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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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와 칼라마리 새로고침 (책콩 청소년)
로즈 켄트 지음, 강윤정 옮김 / 책과콩나무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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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와 칼라마리』는 부산에서 한국인으로 태어났지만, 곧바로 미국의 이탈리안 가정으로 입양하게 된 조셉(한국명 덕기)의 이야기이다(물론 팩트가 아닌 픽션이다). 조셉은 자신이 한국인이라는 생각 없이 14살 소년으로 성장하였다. 물론 자신은 이탈리안이 아니지만, 그렇다고 한국인이라는 생각도 없었다.

 

그러던 그가 학교에서 내준 자신들의 뿌리에 대한 글짓기 숙제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기 시작한다. 물론, 처음부터 그런 것은 아니다. 조셉은 사실 자신의 뿌리에 대해 거짓 글짓기를 한다. 한국에 대해 조사하던 가운데 발견한 손기정 이야기를 자신의 이야기로 둔갑시켜 손기정이 자신의 할아버지라는 설정을 하여 새로운 이야기를 창작했던 것. 그런데, 이 글짓기가 학교 1등으로 뽑혔고, 결국 거짓말을 시인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

 

이러한 과정들을 통해, 조셉은 한국에 대해 알아가고,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다. 결국 그는 자신을 이렇게 고백한다. “인종 샌드위치”라고 말이다. 인종 샌드위치라는 말이 참 애틋한 말이면서도, 또 한편으로 멋진 고백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이 말은 자신은 이탈리안도, 코리안도 아니라는 고백이 아니라, 자신은 이탈리안이면서, 또한 코리안이라는 고백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책 제목이 『김치와 칼라마리』이다. 칼라마리는 이탈리아 음식이라 한다. 책 제목은 “인종 샌드위치”를 잘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실상 소설의 내용 중에서 “인종 샌드위치”를 드러내주는 것은 다른 물건이다. 조셉이 자신의 한국 사촌누나라고 생각했던 재로부터 전달된 한국식 도장과 이탈리안 아버지가 생일선물로 준 이탈리안의 행운의 물건 코르노 목걸이가 바로 그것이다. 자신의 정체성 혼란 가운데 조셉은 이 코르노 목걸이를 던져버리지만, 소설 말미에서 조셉은 이 둘을 소중하게 갈무리한다.

 

“인종 샌드위치”, 슬픈 단어이면서도, 이 얼마나 성숙한 고백인가! 오늘날에는 저 먼 나라로 입양하여, 작가의 표현처럼, “인종 샌드위치”가 된 사람들뿐 아니라, 이제는 이 땅에서도 수많은 “인종 샌드위치”를 생성해나고 있다. 바로 다문화가정을 통해서 말이다. 바라기는 다문화가정에서 태어나는 아이들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이 소설처럼 당당하게 고백하게 되길 소망한다. 자신은 아버지의 나라에서도, 어머니의 나라에서도 이방인이라는 슬픈 고백이 아니라, 자신은 아버지의 나라에서도 어머니의 나라에서도 온전히 받아들여진다는 고백. 그리고 자신은 그런 의미로 “인종 샌드위치”라는 당당한 고백들을 이 땅의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이 외칠 수 있게 될 날을 기대해본다.

 

혈통으로 인해 주변으로 내몰려야만 하는 슬픈 현실이 이제는 더 이상 이 땅 어느 곳에도 있지 않길 바란다.

 

아울러 입양한 아들을 진정 자신의 가족으로 만들어가는 조셉 부모의 멋진 모습도 아름답다. “네가 무엇을 찾든 넌 내 아들.”이라는 조셉 아버지의 고백이 진정한 가정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또한 조셉이 자신의 곁에서 꾸밈없는 모습을 서로 보여주며, 그 모습조차 보듬어 안아주는 사랑을 찾아가는 이야기도 참 달달하다. 무거운 주제들을 재미나며 흥미롭게 비벼놓은 작가의 창작이 멋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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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는 용감했다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39
알렉스 쉬어러 지음, 정현정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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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차이로 형과 동생이 된 쌍둥이 형제. 둘 다 못 말리는 말썽꾸러기이지만, 그 가운데서도 형은 형으로서 가져야 할 책임감을 느끼게 되고, 동생은 동생으로서의 특권을 누리며 더욱 말썽을 피우는 모습이 유쾌하다. 이들 형제는 엄마 없이 아빠와 살아가는데, 아빠의 직업은 형제들과 오랜 시간 떨어져 있을 수밖에 없는 초호화 크루즈 여객선의 고급 승무원. 이로 인해, 아버지가 일을 나가면 언제나 할아버지, 할머니 댁에서 보내야만 하는 두 쌍둥이 아들. 그들은 이번만큼은 아버지를 따라 가보자며, 밀항을 계획하고 실행하는데. 그리곤 위험한 계획이 성공하여 초호화 크루즈 여객선의 모든 것들을 누리며 즐기게 되는데...

 

행복은 언제나 불행과 짝을 이루나보다. 형제는 그곳에서 같은 학교의 잘난척대마왕 왓슨을 만나게 된다. 부유하면서도 공립학교에 다니며, 잘난척대마왕으로 불리는 왓슨에게, 쌍둥이 형제의 동생 클리브는 일전에 자신들의 아버지는 초호화 크루즈 여객선의 선장이라고 거짓말을 했었는데. 과연 왓슨 가족과의 선상에서의 만남은 두 형제의 밀항 여행에 또 다른 긴장감과 흥미를 불어넣게 된다. 왓슨 가족과 두 형제, 그리고 초호화 크루즈 여객선의 선장과 아빠 사이에서 형제의 밀항 여행은 계속하여 즐거운 여행이 될 것인지.

 

게다가 그 배에는 해적들이 타고 있었으니. 무서운 해적들 앞에 겁 없는 좌충우돌 형제의 활약상을 기대하시라! 해적들의 선상 점령으로 모든 승객들의 안전과 재산이 위협받고 있을 때, 우리의 용감한 형제가 나서는데...

 

 

쌍둥이 두 형제의 좌충우돌 선상 모험담을 읽으며, 함께 즐거워하고, 함께 스릴을 느끼게 된다. 처음부터 끝까지 흥미진진한 이야기 전개가 책을 놓지 못하게 하며, 작가의 유머감각에 웃음 짓게 되는 소설이다.

 

알렉스 쉬어러란 작가에 대해 이전에는 알지 못했다. 그런 그의 작품, 『형제는 용감했다』를 처음으로 읽으며, 그의 작품세계에 매료된다. 무엇보다 글이 재미있다. 남자 아이들이 공감할 모험 이야기는 피터팬 콤플렉스를 안고 살아가는 남성들에겐 언제나 흥미로운 이야기이다. 그렇기에 ‘아동․청소년 모험 소설’만이 아닌 ‘성인 모험 소설’로 읽혀져도 좋겠다. ‘아동․청소년 모험소설의 왕’으로까지 불린다는 쉬어러. 하지만, 정작 자신은 그렇게 불리는 것이 못마땅하다는 쉬어러. 그럴 법도 하다. 그의 책은 아동이나 청소년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는다. 언제나 모험의 막연한 꿈을 안고 살아가는 덜 자란 어른들, 순수함을 간직한 어른들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법하다.

 

아직 덜 자란 내가 책을 읽으며, 낄낄거리며 웃어대자 아내와 딸아이가 뭔 일인가 싶어 들여다본다. 그만큼 재미나다. 쉬어러의 다른 책들도 찾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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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사냥꾼 주니어김영사 청소년문학 6
이하 지음 / 주니어김영사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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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영이는 이제 고등학생이 되었다. 무영이에겐 어렸을 때부터 단짝인 절친 중의 절친 현동이란 친구가 있다. 그런데, 현동인 중학생 시절 폭력의 희생자가 되어 자살했다. 하지만, 무영이는 그 사실을 인정하지 못하며, 인식하지도 못한다. 그래서 언제나 현동이가 함께 있는 것으로 착각한다. 그렇게 믿고 있으며, 그런 무영에겐 실제 현동이가 곁에서 말하는 것이 들리기도 하고, 현동이의 모습이 실제 눈으로 보이기도 한다. 무영에게 있어 현동이는 실제 함께 같은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다.

 

그런 무영이는 꿈에 괴물이 나오고, 그 괴물에 실제적 공격도 당한다. 단순히 꿈이라 할 수 없을 정도의... 그리고 때때론 실제 괴물을 눈으로 보기도 한다. 뾰족 괴물, 글자 괴물, 그리고 그림자 괴물까지.

 

이처럼 무영을 괴롭히고, 또 몇몇 학생들을 괴롭히는 괴물들은 자신들이 움트고 살 숙주가 필요하다. 뾰족 괴물은 학교 폭력을 조장하는 애들의 사념이 빚어낸 괴물이다. 이 괴물의 숙주는 1학년 일진 짱인 한수다.

 

글자괴물은 일등만 강요하고 순번 매기기를 좋아하는 선생들의 생각이 만들어 낸 괴물이다. 그러한 글자괴물의 숙주는 바로 불곰 선생님이다. 불곰은 학교 폭력을 막는 듯 말하고 행동하지만, 실상은 오히려 1등이면 무엇이든 용서할 수 있다는 사고를 가진 자로 폭력을 양상하며, 실제 학생들을 향한 자신의 폭력을 사랑의 매라 착각하는 괴물 같은 선생이다.

 

뾰족괴물, 글자괴물보다 더 강력한 괴물은 그림자 괴물이다. 이 괴물에 의해서는 실제 학생들이 물리적 상처를 입기도 한다. 물론, 그 피해자들이 모두 학교 폭력을 행하는 일진들이긴 하지만 말이다. 이 그림자 괴물의 숙주는 과연 누구일까?

 

 

주인공 무영이는 같은 반 반장인 혜영을 마음에 두고 있다. 혜영은 마술을 연습하며, 마법도 아는 귀여운 여자아이이다. 하지만, 혜영에게도 어두운 상처가 있으니, 그건 바로 일진으로 폭력을 행사하다 결국 소년원에 수감된 오빠. 이 오빠는 바로 무영이 중학교 시절 단짝 현동이와 함께 시달림을 당하였고, 심지어 현동이를 죽음으로 몰아넣었던 장본인. 과연 혜영을 향한 무영의 설레는 마음은 과연 열매로 맺어질 수 있을까?

 

무영이 다니는 학교에는 또 한 사람의 명물이 있는데, 바로 괴물을 보고, 괴물을 무찌르는 방법을 알고 있는 일명 ‘괴물 사냥꾼’인 용수 선배. 용수와 혜영, 그리고 무영은 한 팀이 되어 학교에서 뾰족 괴물, 글자 괴물을 무찌른다. 과연 그들은 무시무시한 그림자 괴물을 없앨 수 있을까?

 

 

『괴물 사냥꾼』은 학교 폭력에 대한 청소년소설이다. 단지 학교 폭력의 문제만을 다룬 것이 아니라, 폭력의 피해자가 도리어 폭력의 가해자가 되고, 또한 폭력의 방관자가 되는 악순환에 관심을 갖고 흥미로운 필치로 그려내고 있다. 폭력이라는 괴물과 싸우는 당사자들이 도리어 그 폭력에 물들게 되고, 자신을 괴롭히던 그 괴물과 같은 모습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통해, 작가는 오늘 우리에게 문제제기 한다. 과연 우리는 폭력에 대해 어떤 자세로 대처하는지를. 혹 우리 역시 괴물로 변해가는 모습은 아닌지를 말이다.

 

저자가 니체의 글을 인용한 내용이야말로 이 소설의 핵심을 잘 대변해주고 있다.

“괴물과 싸우는 사람은 그 싸움 속에서 스스로도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우리가 괴물의 심연을 오랫동안 들여다본다면 그 심연 또한 우리를 들여다보게 될 것이다.”

- 니체 『선악의 저편』 중에서

 

또한 이 소설은 무영과 유영의 내적 싸움을 통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마음임을 외친다. 우리 안에 어떤 마음이 도사리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마음을 붙잡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설령 그 사람이 폭력의 피해자라 할지라도, 그 안에 같은 폭력의 마음을 품고 있다면, 이미 그는 잠재적 괴물이다.

 

아마 우리 안에 모두 이러한 괴물 하나쯤 키우고 있을지 모르겠다. 그 괴물이 세상 밖으로 나오지 아니하고, 잠재워질 수 있는 강한 마음, 바른 마음, 온전한 하나의 마음이 우리 안에 심어지게 되길 꿈꿔본다.

 

[ 김영사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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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델라 리더십 - 세계가 존경하는 인권 지도자 청소년 멘토 시리즈
유한준 지음 / 북스타(Bookstar)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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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델라 리더십』은 “우리 아이에게 리더십을 길러주는 청소년 멘토시리즈” 16번째 도서로서, 노벨 평화상 수상자이며, 남아공의 대통령을 지낸 바 있으며, 작년 말에 서거하신 만델라 대통령 이야기이다.

 

남아공은 인종차별이 심하던 나라였다. 미국에서 노예제도가 사라진지 100여년 후까지 백인과 비백인의 차별이 법적으로 보장되던 나라였다. 인종차별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 법으로 인해, 흑인들은 백인들만 들어갈 수 있는 가게에는 들어갈 수 없었고, 그들의 주거 공간이 한정되었으며, 자유로운 이동이 보장되지 않았으며, 투표권조차 없었다. 한 마디로 백인들에게 이들은 동일한 사람이 아니었던 것이다. 이처럼 인권이 철저히 유린되는 나라에서 비백인들 역시 동등한 인간임을 드러내며, 같은 투표권을 획득하는 일에 큰 역할을 한 사람이 바로 만델라다. 무엇보다 그는 수많은 흑인들에게 자유를 선물한 위대한 인물이다. 이러한 인물에 대해 자라나는 세대들이 읽고 배우고 알고 느낄 수 있다면 좋겠다.

 

이 책을 읽으며, 만델라의 리더십을 세 가지로 정리해 본다.

 

첫째, 희생의 리더십이다.

만델라는 사실 다른 흑인들과는 다른 출발을 한 사람이다. 족장의 아들로 태어났으며, 잠시 어려움이 있었지만, 섭정왕의 양아들이 됨으로 교육의 기회를 누린다. 물론, 어려움도 있었다. 비록 평탄한 길은 아니었으나, 불굴의 의지로 변호사가 된다. 어쩌면 당시 흑인으로서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자리에까지 오른 사람이 만델라이다.

 

그 자리에서 만델라는 다른 사람들의 눈물과 한숨을 향해 눈을 감는다면, 평탄하게 자신에게 주어진 지위와 경제력을 만끽하며 행복하게 살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만델라는 그럴 수 없었다. 흑인들, 비백인들이 당하는 인권유린의 현장을 보며, 만델라는 자신의 안위를 챙길 수 없었다. 민족회의 활동을 하며, 어떻게 하면, 모든 사람이 평등한 권리를 누릴 수 있을까 고민하며, 그 일을 위해 매진한다. 물론, 이런 활동으로 인해 만델라는 공권력에 의해 투옥을 반복하며, 마지막에는 27년 동안이나 감옥의 신세를 지게 된다.

 

자신의 안위만을 챙기지 않는 이 희생의 리더십이야말로 만델라를 위대한 멘토로 세운 것이 아닐까?

 

둘째, 희망의 리더십이다.

만델라는 27년 동안이나 감옥 생활을 하며, 감옥 안에서 70의 나이를 맞았어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살아있다면, 언젠가는 자신의 신념을 펼치게 될 날이 올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이런 희망, 확신이 있었기에 어둡고 지난한 긴 시간을 이겨내고 결국 평등과 자유라는 아름다운 꽃을 피우게 된 것이 아닐까? 이제 그 열매는 우리들이 이 땅에서 맺어가야 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땅 역시 인권 유린의 현장은 여전하니까...

 

셋째, 용서와 화해의 리더십이다.

만델라는 27년의 감옥생활을 마감하고, 석방된 후, 민족의회 의장으로 평등과 자유를 위해 헌신한다. 그런 그는 클레르크 대통령(후에 만델라와 함께 노벨 평화상을 공동수상한다)의 인종차별정책 완화를 통해, 결국 흑인들의 투표권을 얻어내게 되고, 그 첫 선거에서 대통령에 당선됨으로 권력을 이양 받게 된다.

 

흔히 생각하길 그렇다면, 이제 복수혈전이 시작되어야 할 것. 하지만, 만델라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진실과 화해위원회”를 통해, 백인들이 저지른 범죄 사례에 대한 진실을 밝혀내고, 가해자들을 구별하여 처리하였지만, 그럼에도 그들 대부분을 다시 사면해 줌으로 그들을 용서해 준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만델라에게 배워야 할 용서와 화해의 리더십니다. 그동안 당한 것을 생각한다면, 마땅히 복수해야 할 텐데, 오히려 용서를 택한 만델라. 그랬기에 흑인 대통령이 세워진 후에도 남아공은 혼란으로 빠져들지 않았던 것이다. 이러한 만델라의 리더십, 오늘 우리 정치인들이 배워야 할 리더십 아닐까?

 

이 책을 읽으며 또 하나 생각되는 것은 만델라가 지은 죄도 없는데, 그토록 긴 시간 동안 감옥생활을 해야만 했던 것, 그리고 민족회의 활동을 하던 사람들을 공권력이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잡아들이는 것, 그 이유는 다름 아닌 집권자들의 두려움의 발로라는 사실이다. 본인들 스스로가 자신들의 정권은 부정과 부패 위에 세워져 있음을 알기에 두려운 것. 작은 소리가 자신들의 모래성을 허물어 버릴까 두려웠던 것. 오늘 이 시대는 어떤가?

 

이 책은 자라나는 세대들, 초등 고학년, 중학생들이 보면 좋을 책이다. 자라나는 세대들이 이러한 책들을 통해, 훌륭한 인격들을 만들어 가길 소망한다.

 

 

* 북 스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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