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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왕자 ㅣ 보물창고 세계명작전집 25
오스카 와일드 지음, 나현정 그림, 소민영 옮김 / 보물창고 / 2024년 9월
평점 :
오스카 와일드의 『행복한 왕자』 책을 펼쳐 들면서 과연 읽어 본 작품이 얼마나 있을까 싶었습니다. 책 속에 실린 단편들을 읽다보면, 분명 읽어본 작품, 그것도 어린 시절 많이 읽어본 작품을 반드시 만나게 될 겁니다.
먼저, 보물창고에서 이번에 출간된 오스카 와일드의 『행복한 왕자』는 작가가 남긴 두 권의 동화집 『행복한 왕자와 다른 이야기들』(1888년)과 『석류나무의 집』(1891년), 두 권의 동화집을 합하여 완역한 책입니다. 그러니 이 책을 통해 작가의 두 권의 동화집을 한 번에 만나는 행운을 누리게 됩니다.
책 속에 실린 9편의 단편 동화들 가운데 제일 유명한 동화는 아무래도 「행복한 왕자」와 「욕심쟁이 거인」이라고 합니다. 특히, 「욕심쟁이 거인」은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려 있다고 합니다. 그게 뭐지? 싶은 분이라 하더라도 읽고 나면, ‘아, 이 유명한 동화가 바로 오스카 와일드 작품이었구나.’ 싶답니다. 그만큼 널리 잘 알려진 동화입니다. 그 외에도 「나이팅게일과 장미」, 「헌신적인 친구」 등도 익히 잘 알려진 동화입니다. 그러니 아무래도 첫 번째 동화집 속의 작품들이 더 많이 읽혀져 왔나 봅니다.
그의 작품은 교훈적인 내용을 벗어났다고 말하지만, 그럼에도 그 안에 다양한 교훈적인 내용이 담겨 있답니다. 우정, 동심, 배려, 선행, 사랑 등의 주제들이 곳곳에 가득 실려 있습니다. 어쩌면 그것들이 작가가 추구하던 “아름다움”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헌신적인 친구」 속의 방앗간 주인인 밀러는 만약 눈앞에 있다면 한 대 때려주고 싶을 만큼 얄밉답니다. 그런 한편 이런 멋진 캐릭터를 만들어낸 오스카 와일드에게 박수를 보내게 됩니다. 물론, 어리석을 만큼 우정을 믿고 살아가던 가난한 한스, 어리석은 한스라는 캐릭터 역시 멋지고요.
「행복한 왕자」 속의 행복한 왕자 동상도, 「어린 왕」 속의 어린 왕도, 「별 아이」 속의 별 아이도 모두 선을 행함이 얼마나 귀하고 아름다운 일인지를 말하고 있습니다.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결국 선을 붙드는 것임을 말하고 있지 않을까요?
책장을 덮으며 아쉬움이 있었답니다. 물론 작가 개인적 삶이겠지만, 그의 동성애 스캔들이 없었더라면, 아니 동성애 스캔들이 있었더라도 그런 결말을 맞지 않았더라면, 그래서 좀 더 오랫동안 작품 활동을 했더라면 더 귀한 작품들을 후세가 만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그런 아쉬움 말입니다. 그래서 또 한편 이렇게 우리에게 전해지는 그의 작품이 참 소중하다는 생각입니다. <보물창고 세계명작 전집> 25번째로 출간된 오스카 와일드의 『행복한 왕자』를 통해, 그 소중한 선물을 만나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