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죽고 나서야 깨닫고 되돌아보게 되는 일들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사람들은 회귀를 꿈꿀 수밖에 없는 것일까. 하지만 설령 시간을 되돌리는 일이 가능하다 하더라도 그 법칙에서 나만이 자유롭다는 것은, 그야말로 소설에서나 가능한 설정이므로, 회귀는 그저 반복일 따름이다. 반복되는 잘못, 반복되는 결과. 


'당신도 내가 이상한가요? ...설리의 마지막 편지 '페르소나: 설리' (2023. 11. 25. 경항신문 기사)

https://www.khan.co.kr/culture/culture-general/article/202311250800011?utm_source=urlCopy&utm_medium=social&utm_campaign=sharing


나는 설리를 잘 모르고, 설리가 악플에 시달릴 때에도 그 이유를 잘 알지 못했으며, 부고를 듣고 조금 놀랐던 기억이 있을 뿐이다. 하지만 이 기사 속에서 설리가 아이돌 활동을 할 때 가장 많이 들은 말이 "너는 상품"이었다고, 처음으로 제 의견을 말하고 힘들다고 이야기했을 때 모든 게 무너졌다고 말하는 대목이 참 마음 아프다. 

아이돌을 비롯한 '공인'들에 대해 악플을 뱉어내는 이들은 항상 있다. 그리고 대중은 이에 동조하거나 방관한다. 끝내 그가 죽음에 이르고 나서야 모두가 깜짝 놀란다. 나는 돌 하나를 던졌을 뿐인데 죽을 줄은 몰랐다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돌을 던진 사람이 자신 하나만이 아님을 알 수 있었으므로, 그건 그냥 변명일 뿐이다. 죽을 만치 고통스러워 한다는 것을 왜 죽기 전까지 알지 못할까. 우리들은 죽음이라는 강한 자극이 아니면 다른 이의 고통에 반응하지 못할 정도로 무감각해져 있는 게 아닐까? 


 



주변에서 하도 추천하길래 오랜만에 웹툰을 보았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하지만 5화 정도 보고 나니 유료 결제를 해야 하길래 멈추고, 이미 구독료를 내고 있는 넷플에서 드라마를 찾아 보았다. 야금야금 보느라 아직 못 끝냈지만, 이 드라마 참 좋다. 

특히 마음 아픈 내용은 '자살 생존자'들 이야기다. 주변 누군가의 자살로 인해 트라우마를 겪는 사람. 이들을 가장 괴롭히는 건 "나 때문이 아닐까?" "내가 다르게 행동했다면 (그 사람이) 죽지 않았을까?" 하는 끝도 없고 답도 없는 물음표들이다. '설마 자살까지 할 줄은' 모른다. 부모도, 배우자도, 담당의나 간호사도 알 수 없다. 실행 직전까지 자살자 본인도 모를 수도 있다. 그러나 자살 시도 직전에 보낸 SOS를 자신이 알아차리지 못했다는 걸 깨닫는다면, 저 물음표의 반복에서 헤어나오기 어렵다. 


뭘 어떻게 해야할 지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우리는 좀 더 천천히 살아야 하는 게 아닐까.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5화는 '인생에서 노란색 경고등이 깜박거릴 때'라는 소제목을 달고, 가성치매 증상을 겪는 워킹맘을 다룬다. 아이에게 뭔가를 더 해주고 싶어서 맞벌이를 하면서, 엄마들의 단톡방에 들어가 정보를 얻으려 동동거리면서, 늘 아이에게 아무것도 해주지 못하는 듯한 죄책감을 느끼는 워킹맘. 아이가 왕따를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녀가 어느 순간 그 사실을 깜박 잊고 가해자의 엄마에게 달려가 과외 그룹에 넣어 달라고 부탁하는 장면은, 본말이 전도된 상황을 소름 돋게 보여준다. 아이가 받은 상처가 마치 나에 의해 가해진 것처럼 느꼈을 그녀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바람의 열두 방향>에 실린 어슐러 르귄의 첫 소설 '샘레이의 목걸이'도 본말 전도가 가져온 파국을 그린다. 샘레이는 고귀한 혈족이지만 매우 가난한데. 그녀는 선대가 소유했다가 잃어버렸다고 전해지는 대단한 목걸이를 찾기 위해 긴 여행을 떠난다. 결국 목걸이를 찾아 돌아오지만, 그 사이 고향별의 시간은 훌쩍 흘러버려, 그녀가 사랑했던 남편 두르할은 죽었고 딸은 다 자라 있었다. 

 "샘레이는 바보란다. (...) 유성처럼 빛나는 샘레이, 남편이 사랑하는 건 세상의 황금이 아니라 아내의 금빛 머리칼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샘레이......" (25쪽) 

 우리는 이야기 속 샘레이가 어리석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실에서 '샘레이의 목걸이'는 '명문대 합격증' 기타 비슷한 무언가로 대체되었을 뿐이 아닐까? 자신의 가치가 목걸이에 있다고 착각한 샘레이처럼, 많은 부모들- 특히 엄마들이 자신의 가치가 자식의 성공에 의해 결정된다고 착각한다. 또한 자식의 성공이 곧 자식의 행복이며, 자식의 행복은 곧 자신의 행복이라고 착각한다. 이 또한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에 등장하는 내용으로, 1화에 나오는 오리나의 어머니가 그렇다. 


어슐러 르귄에 관해 흥미로운 사실은, 그녀가 남성 주인공을 내세운 이야기를 즐겨 써냈다는 점이다. 부모의 지지와 배우자의 신뢰를 듬뿍 받으면서도, 어슐러 르귄은 여성성/모성으로부터 작가인 자신을 분리해야 했다는 것. 



자신만의 야망에 휘둘리지 않는 어슐러 세대의 여성들이 빠지기 쉬운 한 가지 덫은, 아주 성공했지만 손이 많이 가는 남자와 결혼해서 성공에 대한 대리만족을 추구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어슐러는 찰스에게서 자신을 완전하게 해주는 재능과 관심사를 가진 남자를 발견했다.(...) 그들은 역사와 문학에 대한 애정을 고유했고 자신들에게 부과되는 관습을 조용히 무시했다. (233-234쪽)

찰스는 하루 종일 일하느라 집에 없었지만 나는 그에게 의지할 수 있었다. 왜냐하면 찰스가 여기에 있으면 그는 정말로 온전히 여기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육아를 혼자 떠맡는 여성들의 절망감을 느끼지 않았다. 남편이 있는 여성조차도, 그리고 심지어 지금 이 시대에도 여성들은 절망하고 있다. (237쪽)

그러나 허구 속에서 남자가 된다는 것은 또한 여성만의 오롯한 자유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제대로 상상할 수 없다는 걸 의미하기도 했다. 어슐러는 자신이 꿈꿔왔던 강력한 운명을 여성들, 특히 어머니들에게 어떻게 부여해줘야 하는지 알지 못했다. (231쪽) 


페미니즘의 영향에 의해 어슐러도 여성을 화자로 내세우는 소설들을 쓰기 시작했지만, 그건 상당히 힘겨운 도전이었던 것 같다. 본인 하나가 상당한 평등함을 누리고 있다 하더라도 본질적으로 아이를 낳고 키우며 느끼는 모성과 주변의 모두가 겪는 불평등 속에서 모험의 주인공을 여성으로 상상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을 터다. 

우리가 아무리 느리게 가고 싶어해도, 우리가 아무리 자식의 성공과 행복과 나를 분리하고 싶어해도, 사회의 흐름을 거스르기는 쉽지 않다. 함께 노력하는 이들이 없다면 이리저리 흔들리며 괴로움만 온전히 겪을 뿐. 



10월, 11월 너무 바빴고, 집에서는 틈틈이 책을 읽고 틈틈이 드라마도 보았지만 회사에서는 글 쓸 짬을 낼 수가 없었다. 이제 좀 한숨 돌리나 싶었더니 기가 막히게 몸이 아파서, 주말 내내 '인간이 이만큼 잘 수가 있는가' 싶게 잤다. 아이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지 못해서 미안했고... 그래, 항상 애써도 미안한 마음이 든다. 이젠 아이들이 나를 걱정해줄 만큼 컸다는 데 감사할 따름이다. 


한 해의 마무리는, 좀 천천히 여유롭게 하실 수 있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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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11-27 14: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잉 아팠군요? 얼른 낳아 ㅋㅋㅋㅋㅋㅋ(은바오 맞춤법 공부하고 나니 일부러 틀리게 쓰고 싶음 ㅋㅋㅋ)

독서괭 2023-11-27 14:21   좋아요 4 | URL
셋째 낳으라는 거면 저주인데...
아니, 은바오 수준에는 너무 쉬운 거잖아요. 은바오 맞춤법 강의는 어렵다고요!

잠자냥 2023-11-27 14:24   좋아요 3 | URL
ㅋㅋㅋ 은바오가 맞춤법 틀린 거 중에 진짜 싫어하는 대표 사례가 이거에요.
빨리 나아를 ˝빨리 낳아˝로 하는 거 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11-27 15:03   좋아요 1 | URL
저도 그건 좀..견디기 힘들더라고요... ‘어의없다‘나 ‘그래도 된데‘ 랑 비슷하게...

건수하 2023-11-27 14: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르귄 관련 글 읽고 나니.. 소설을 읽으며 여성에 대한 태도가 애매하다고 느꼈던 게 저런 부분이었던 것 같아요. 여성을 옹호하는 것 같으면서도 또 조건없는 옹호는 아니고... 어딘가 선이 있긴 한데 그게 참 모호한 느낌이 있었어요.

그러고 보니 <나의 사랑스러운 방해자> 가 저에게 있었네요. 알라딘에서 사지 않아서 기억 못하고 있었던 책... @_@

요즘은 모두가 아픈 시기인가봐요 ㅠㅠ
전 이제 겨우 나았지만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 얼른 나으셔요.. 아이들에게는 미안해 하지 마시고 :)

잠자냥 2023-11-27 14:34   좋아요 2 | URL
르 귄 작품 중엔 남녀구분 없는 양성도 자주 나와요... 양성 사회라든가...
(아 근데 나 왜 오늘 르 귄 대변자냥 모드?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11-27 14:44   좋아요 2 | URL
빼앗긴 자들하고 어둠의 왼손을 읽었습니다 :)

독서괭 2023-11-27 15:10   좋아요 1 | URL
안그래도 건수하님 글 아침에 보고 수하님도 아프셨구나, 했는데 댓글을 미처 못 달았네요; 감사합니다 ㅜㅜ
‘겨울의 왕‘에 실린 작가의 말에 ˝이 글이 출판되고 나서야 나는 게센 인이 양성인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 많은 페미니스트들이 <어둠의 왼손>을 읽고 분노하거나 슬퍼했다. 소설에서 양성인들을 받는 대명사가 시종일관 ‘그 남자‘였기 때문이다. (...) 이번 개정판에서는 모든 게센 인들을 칭하는 보통명사를 여성형으로 바꾸었다.˝고 되어 있더라고요.
<나의 사랑스러운 방해자>에 페미니즘 이후 어슐러의 노력이 나오는데, ˝어슐러는 고독한 남성 영웅을 중심으로 하는 자신의 내러티브에 대해 질문함으로써 자기 길을 찾아갔다. 그러나 그 주인공들을 여성으로 대체하는 것은 그녀에게 만족스럽지 못했다. 대신 어슐러는 공동체와 가족관계를 새로운 소설의 모델로 삼으려 했다.˝고 하네요. 건수하님이 글에 쓰신 ‘정복하지 않은 사람들‘도 이 시점 이후에 쓴 모양입니다.
르귄 대변자냥 모드 ㅋㅋㅋ
전 어스시 시리즈가 읽어보고 싶어졌어요!

건수하 2023-11-27 15:18   좋아요 1 | URL
<여전히 미쳐있는>에 그 대명사 사용 얘기도 나온답니다 :)
<바람의 열두 방향>은 읽다가 말았는데 다시 읽어볼까봐요.
주변에 르귄 여사 팬들이 많아서, 어스시 시리즈도 옛날에 읽다가 말았는데.. 저는 헤인 연대기 쪽이 더 재미있더라고요 :)

독서괭 2023-11-27 18:06   좋아요 1 | URL
오, <여미쳐> 12월에 읽을 예정인데 기대됩니다>ㅁ< 헤인 연대기요.. 둘다 시리즈, 연대기이니 길겠죠..? (부담)

건수하 2023-11-27 18:10   좋아요 1 | URL
서부해안 연대기도 있구요 ㅎㅎ 아마 권수는 어스시가 제일 많을 겁니다?

페넬로페 2023-11-27 16: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막상 넷플 구독할때는 볼 게 별로 없었는데 해지하니까 또 보고 싶은 드라마가 생기네요.
다시 돌아간다면 굳이 아둥바둥 살지 않았을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독서괭님!
빨리 쾌차하시구요,
연말이 되니 몸도, 마음도 더 급해지고 더 아프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독서괭 2023-11-27 18:08   좋아요 1 | URL
페넬로페님, 감사합니다.
ㅎㅎ 저는 애들 때문에 넷플 구독하고 있는데 제 계정으로 드라마는 처음 봤어요^^
몸이 아프거나 하면 특히나, 뭐하러 그렇게 아둥바둥 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페넬로페님도 아프신가요? ㅠㅠ 우리 모두 건강 챙기며 여유로운 겨울을 맞이하자구요!!

은오 2023-11-27 18: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요즘 괭님이 자주 안보이셔서 섭섭함을 느끼고 있었는데.. 하.. 게다가 제 허락도 없이 아프셨다고 하시니 더 섭섭합니다 아프지마세요ㅠ😫

독서괭 2023-11-28 13:22   좋아요 1 | URL
거짓말인 거 다 아는데 기분은 좋네요~ ㅋㅋㅋ 은바오 사진에도 점점 익숙해져 가는군요. 감사합니다^^

공쟝쟝 2023-11-27 20: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괭님 이 드라마 정말 좋쥬?~ 히히. 저도 얼마전에 친구들 만나서 드라마 이야기 했는데. 5화는 제 아이키우는 워킹맘 친구들한테 꼭 보라고 말해줬어요. 셀프 돌봄. 너무 잘하려고 하지 않았으면. 찬찬히 스스로에게 더 관대해졌음 좋겠다는 마음....
아직 맘아퍼서 아직 <설리> 못보고 있는데.... 역시 독서괭님은 멋짐~
넷플릭스 보랴 책보랴 일하랴 아이까지 키우랴~ 바뿌다 바빠 현대인의 삶! 물론 제가 응원 안해도 알아서 잘하실 괭님이지만~ 날이 추운만큼 연말 특별히 건강 잘 챙기시구요. >_<//~~

독서괭 2023-11-28 13:24   좋아요 0 | URL
안 그래도 쟝쟝님 글에서 이 드라마 얘기 보고 반가웠는데 미처 댓글을 못 달았어요 ㅠ 최근에 북플을 훑듯이 보기만 해가지고. 워킹맘 스토리 친구분들도 공감하셨을 듯요 ㅎ
저도 설리 본 거 아니고요 ㅋㅋ 기사만 봤어요. 보기는 힘들 것 같아요.
넷플릭스는 정신병동만 끝내고 이제 안 보려고요. 드라마는 시간도 많이 뺏기고 밤에 보면 숙면에 방해가 되더라고요 ㅠㅠ 드라마여 이제 안녕.. 즐거웠다.
쟝쟝님 고마워요 >ㅁ<

단발머리 2023-11-27 22: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독서괭님 아프셨군요.... 아이들과 시간 많이 못 보낸거 미안해하지 마시구요. 애써도 미안한 마음.... 그 마음은 이해합니다.
근데 엄마가 진심으로 대하는거, 노력하는 거 아이들도 다 느껴요. 그니까 미안해하지 마시고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래요.

어슐러 르귄은 여성성/모성으로부터 작가인 자신을 분리해야 했다.... 는 부분에서 마음이 애리네요. 두배, 세배를 노력을 기울여도 어느 순간, 엄마로서의 자신이 뛰쳐나오니까요.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호평 일색이네요, 우리 나라가 진짜 드라마 잘 만드나봐요 ㅎㅎㅎ 근데 넷플? 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11-28 13:28   좋아요 0 | URL
아이들이 엄마 아프다고 둘이서 잘 놀고, 엄마 이제 괜찮냐고 물어봐주고 하니 고맙더라고요. 다 키웠습니다..(아님) ㅋㅋ 단발님 따뜻한 말씀 감사해요>ㅁ<
<나의 사랑스러운 방해자> 첫번째 앨리스 닐, 두번째 도리스 레싱은 다들 가정을 떠나 예술을 찾고 다시 가정과 균형을 이루기 위해 애쓰는데, 어슐러 르귄은 결이 많이 다르고 그 시대 여성으로서는 참 지지를 많이 받아서 신기(?)하기도 하더라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써야 하는 부분이 있는 거겠죠.
정신병동 이 드라마는 정신질환에 대한 연출이 기발하고요, 딱히 악인이 안 나와서(회사 부하직원 가스라이팅 하는 상사 한 명 빼고) 더 좋더라고요^^

새파랑 2023-11-28 07: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중요하다는걸 잀어버리고 나서야 알게되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독서괭님 한해 마무리 기념으로 추가 책 구매를 추천합니다~!!

독서괭 2023-11-28 13:29   좋아요 0 | URL
인간이 참 어리석죠 ㅠㅠ 후회를 지고 가야만 하는 존재인가..
한해 마무리 하기 전에는 구간 3권을 클리어해서 신간 사는 게 목표입니다~! 술파랑님도 금주하고 책 구매하셔요!
 
소네치카·스페이드의 여왕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34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지음, 박종소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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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34권. 이 얇은 책 한 권에 러시아 작가 류드밀라 울리츠카야의 작품 두 편이 담겨 있다. 나는 단편보다 장편을 훨씬 선호하는데, 이 작품들은 - 중단편인가? 소네치카(87페이지), 스페이드의 여왕(46페이지)인데, 뒤에 소개에는 '스페이드의 여왕'만 '단편소설'이라고 적혀 있다 - 그 분량에도 불구하고 어쩐지 장편처럼 느껴져서인지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짧은 분량 안에 장편 수준의 긴 서사를 녹여냈달까. 


<소네치카>를 읽으면서 아이고 이 답답아 하며 안타까워 한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가벼운 정신병리적 기운마저 도는 독서열"에 빠진 소네치카가 "그녀가 그토록 사랑하던 책 속 이야기 대신에 상상할 수도 없는 빈곤의 짐, 가난, 추위, 번갈아가며 병이 나는 작은 타냐와 로베르트 빅토로비치에 대한 매일매일의 끝없는 걱정" 속에서 살게 되기까지, 그리고 남편의 외도를 알고도 분노조차 하지 않는 모습은 책을 사랑하는 소네치카의 모습에 스스로를 대입하며 공감했던 독자를 아연케 한다. 나 또한 하, 이것이 여성 예술가들이 남자 만나고 아이 낳으며 겪게 되는 분열과 소외인가, 싶어 씁쓸했더랬다. 

그러나 작품을 모두 읽고 나니 그녀의 삶을 내가 감히 쯧쯧거리며 평가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천 권의 책더미에 고치처럼 둘러싸여 그리스신화의 자욱한 웅얼거림, (...) 하늘의 중심부를 향하는 위대한 러시아인들의 도덕적 절망에 매료된 소네치카의 평온한 영혼"은 완전히 닫혀 있었다. "현실을 피해" "문학의 공간에서 자신의 영혼을 쉬도록" 했던 소네치카는 학교를 졸업하고 도서관의 지하 보관실로 내려가 고치 속 삶을 지속한다. 그러나 로베르트 빅토르비치는 "서양 배 모양으로 부풀어" 있는 코와 "납작한 엉덩이" 등 볼품 없는 외모를 뚫고 "내면에서 진정한 빛"을 발하는 그녀의 가치를 알아본다. 그토록 많은 일을 겪어온 이 남자가 소네치카에게 한눈에 반하는 모습은 다소 비현실적이고 그래서 더 운명적으로 보인다. 


* 이하 스포일러 주의 -------------------------------------------



그녀는 어떻게 열정적으로 사랑했던 문학에 등을 돌리고 일상의 기쁨에 빠져들 수 있었을까? 소네치카는, 소네치카였다. 그녀는 새로운 삶을 문학처럼 탐독했다. 그녀에게 로베르트 빅토로비치라는 범상치 않은 예술가와 그를 닮은 딸 타냐는 무한히 성장하고 변화하는 책과 같았다. 꿈조차 책처럼 읽었던 소네치카는 이제 "일생 동은 매일의 장면들, 그 냄새와 색채, 특히 남편이 과장되고 진중하게 한 매 순간의 말들을 기억했다." "신이 주신 하루하루가 이웃한 날들과 합쳐지지 않고 그 각각이 소네치카의 기억에 새겨졌다."  

그렇기에 딸의 친구인 야샤, 소네치카가 방을 내어주고 돌보아준 소녀와 남편의 관계를 알게 된 후에도 그들을 비난하거나 절망하거나 분노하지 않는다. 대신 그녀는 오랜만에 책을 펼친다. "이 페이지들 속에 있는 단어의 완벽함과 구현되어 있는 고상함으로부터 오는 조용한 행복이 소냐를 비추었다." 그녀의 고향, 영원한 문학은 언제나 훌륭한 도피처이자 안식처였다. 남편 로베르트가 사망한 후 그가 그린 야샤의 초상화들을 아름답게 전시하는 소네치카의 모습은 진정한 예술의 후원자답다. 그녀는 문학을 비롯한 예술의 가치를 알았고 아름다움을 찬미했다. 

그렇게 책의 고치에서 빠져 나왔던 요정 소네치카는 삶의 기쁨과 슬픔과 고통과 환희를 모두 경험한 후 조용히 책 속으로 되돌아간다. 온전히 혼자인 노년의 소네치카는 사실 혼자가 아니다. "그녀의 떨리는 손에는 책이 놓여 있다." 언제든 그녀는 이곳이 아닌 다른 곳으로 갈 수 있다. 


----------스포일러 끝 --------------------



<스페이드의 여왕>은 완전히 다른 분위기의 작품이다. 여기엔 아주 강렬한 인물이 등장하는데, '무르'라는 이름의 노년 여성으로, 그녀는 한 가정의 살아있는 가장 오래된 흔적이자 제어되지 않는 아집의 제왕으로서 집안에 군림한다. 화려하고 떠들썩한 연애, 결혼, 온갖 유명세를 떨치던 젊은 시절의 이야기는 무르의 입에서 화수분처럼 끝없이 흘러나온다. "이 모든 것의 목격자는 청교도적인 우수를 마음속에 간직한 채, 가녀리고 초인적으로 아름답고 연극하는 것처럼 항상 곱게 차려입는 이 여인을 사랑할 수 없음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음으로 인해 깊은 절망을 느끼는, 찌푸린 얼굴의 딸 안나 표도로브나였다." 안나는 의사이고 오래전 남편과 헤어졌는데 엄마 등쌀 때문으로 보인다. 안나의 딸 카탸 역시 남편과 이혼했고, 딸 레노치카와 아들 그리샤(다른 남자의 아들)를 낳았다. 이 집안 삼대의 여성이 남편 없이 살고 있는 셈이다. 그러던 어느 날, 오랫동안 연락이 없던 안나의 남편이 불쑥 찾아와 집안 사람들을 사로잡고, 아이들은 무르 몰래 그(아이들에게는 할아버지)가 살고 있는 그리스로 놀러 갈 계획을 짜는데.. 과연 이 '스페이드의 여왕'에게 끝까지 들키지 않을 수 있을까? 


<스페이드의 여왕>은 분량이 짧은데 오히려 리뷰 쓰기가 어려운 작품이다. 마음에 든 문장들을 소개하고 마치려고 한다. 

어머니와 딸은 한없이 서로를 사랑했지만, 그 사랑은 그들의 친밀함에 장애가 되었다. 무엇보다도 그들은 서로를 슬프게 할까 두려웠다. 그러나 삶은 대부분 다양한 종류의 슬픔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시종일관의 침묵이 모녀의 조용한 불평, 서로에 대한 달콤한 위로, 그리고 함께 이야기하는 고민을 대신했다. (114, 115쪽)

"레노치카는 전속력으로 기말시험의 낭패에 다가가고 있었지만, 이 중대한 나날 동안 수업을 때려치우고는 최근에 나타난 할아버지 뒤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녔다. 매혹적인 영국이 조국의 학문에 대한 입맛을 잃게 했기 떄문에 레노치카는 내일 보는 시험에 대해서는 일말의 초조함도 가지지 않았다." (133쪽)  - 이런 재미난 문장들이 종종 나와서 좋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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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3-11-15 19: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꼭 분량이 많아야 서사가 훌륭한 건 아니더라고요. 소네치카 읽으면 다 우리 같다고 생각되는 건 아닐까요?
저도 약간 현실을 무시한 채 책을 읽고 있거든요 ㅎㅎ

독서괭 2023-11-24 17:01   좋아요 1 | URL
답이 너무 늦어졌군요 ㅠㅠ
분량이 많아야 서사가 훌륭한 건 아니다!! 맞는 말씀입니다. ㅎㅎ 저도 책, 특히 소설 읽을 때는 그 세계에 푹 빠져서 현실을 잊을 수 있다는 점을 좋아합니다. 그런 점에서 미하엘 엔데의 <네버 엔딩 스토리> 같은 책 너무 좋아해요 ㅎㅎ

새파랑 2023-11-16 10: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등장인물들이 다 독특해서 더 매력적인 작품이었던것 같습니다. 역시 혼돈의 러시아~!!

책을 그렇게 많이 읽어도 현실에서는 안타깝게 살았던 ‘소네치카‘를 보면서 ‘책 많이 읽어봤자 현실에 무슨 소용이 있나‘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ㅋㅋ

잠자냥 2023-11-16 10:39   좋아요 4 | URL
“남편하고 자식 열심히 키워봤자 소용없다” by 술파랑.

새파랑 2023-11-16 11:31   좋아요 3 | URL
헐... 은바오는 키우면 도움이 되실겁니다~@!

독서괭 2023-11-24 17:02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 남편하고 자식은 키워봐야 소용없지만 동물은 정신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결론?!
전 그래도 노년의 소네치카에게 책이 있어서 다행스럽다 싶더라고요^^

잠자냥 2023-11-24 17:30   좋아요 1 | URL
아니 은바오 키우라는 댓글 이제 보네요. ㅋㅋㅋㅋㅋ

새파랑 2023-11-24 17:37   좋아요 0 | URL
고양이도 키우시는데 판다도 나쁘진 않은거 같습니다...

잠자냥 2023-11-24 17:39   좋아요 1 | URL
대나무값 많이 들 거 같아요…;

새파랑 2023-11-24 17:40   좋아요 1 | URL
책은 나무로 만드니
대나무 값이 비싸다면

밥 대신 책을 먹으라고 하면 됩니다~!!

독서괭 2023-11-24 18:57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 그럼 쫓겨날 듯요 ㅋㅋㅋ

단발머리 2023-11-24 17:3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책을 안 읽어봤지만요. 유수한 우리 알라딘 이웃님들의 리뷰를 모두 섭렵한 바.... 폭풍을 모두 다 겪은 후에 소네치카가 조용히 책 속으로 돌아가는 장면이 좀 가슴 아프네요. 우리는 에너지를 아껴야 합니다. 분노와 미움, 증오는 그 어떤 감정보다 사람의 에너지를 빨아들이죠. 하지만.... 저는 안 읽은 사람이니까요.... 조용히 책 속으로 돌아가는 장면이 전 좋으면서도 참 그랬어요.

제가 최근에 읽은 <Lucy by the sea>에서 윌리엄이랑 루시가 전에 윌리엄이 바람핀 이야기를 나누거든요. 아주 오래 전 일이고, 뭐.......지금은 법적으로는 남남이고요. 루시가 난 아무렇지도 않아, 진짜 아무렇지도 않아... 하는데.... 그게 뭔지 알거 같으면서도 싫기도 하구요. 암튼 좀 그랬습니다.

얇으면서도 울림을 주는 책이네요. 스포일러 주의.... 가 특히 인상적입니다.
독자를 배려하는 이 따뜻한 마음씨여!!!

얄라알라 2023-11-19 20:40   좋아요 1 | URL
글쵸?

스포일러의 시작과 끝을 분명히 알려주시는 독서괭님의 마음쓰심!

독서괭 2023-11-24 17:06   좋아요 0 | URL
단발님, 이 얇은 책의 리뷰를 섭렵하셨다는 것은..ㅋㅋㅋㅋ 줄거리 파악 끝나셨군요! 그래도 직접 읽는 건 다르니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루시의 ˝아무렇지도 않아˝는 정말 아무렇지도 않은 걸까요? 저라면 아무렇지 않다고는 못할 것 같은데.. ㅠㅠ
스포일러를 체크해서 처음에 딱 나오게 할 수도 있지만 그건 모바일에서는 안 보이더라고요?? 제 글을 읽어주시는 고마운 분들께 스포일러 뿌릴 수 없으니 ㅋㅋㅋㅋ
얄라님/ 감사합니다 헤헷
 
부샤드 나폴리탄 다크 72 초콜릿 - 132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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뜯어서 봤는데 뭔가 익숙하다..? 이미 사무실에서 먹고 있는 바로 그거였다 ㅋㅋㅋ 이거 맛있지 맛있는데 괜히 샀네 ㅋㅋㅋ 여러분 이거 맛있어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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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23-11-13 19: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심지어 딴데서 더 싸게 팔아요;;;;

독서괭 2023-11-13 19:53   좋아요 0 | URL
컥😱😱😱

건수하 2023-11-13 20:07   좋아요 1 | URL
아 그러고 보니 어디서 많이 본 거였네요… 낱개로만 봐서 몰랐는데;;;

독서괭 2023-11-13 20:23   좋아요 1 | URL
수하님도?? 저도 낱개만 봐서 몰랐어요;;

다락방 2023-11-13 20: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11-13 20:23   좋아요 2 | URL
맛은 있습니다 ㅋㅋㅋㅋ

새파랑 2023-11-13 21:0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초콜렛도 구간 3권 읽고나서 사셔야 합니다....

독서괭 2023-11-15 13:24   좋아요 1 | URL
너무한 술파랑님.. 술 3일 안 마셔야 책 1권 사는 걸로 바꾸세욧! ㅋㅋ

책읽는나무 2023-11-13 21: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익숙한? 그게 뭔가요?

독서괭 2023-11-15 13:25   좋아요 1 | URL
사무실에서 먹던 초콜릿인 걸 모르고 샀거든요~ 뜯어보니 낱개 모양이 익숙해서 알게 됐어요^^

잠자냥 2023-11-15 16:32   좋아요 1 | URL
아니 그니까 그게 뭐냐고 ㅠㅠ
초콜릿보다 그게 뭔지 궁금해......

독서괭 2023-11-15 16:45   좋아요 1 | URL
???? 그게 이 초콜릿이죠???

잠자냥 2023-11-15 16:48   좋아요 1 | URL
아 사무실에서 먹던 ....
아 이 초콜릿 알라딘이 만든 건 아니구나.
난 커피처럼 알라딘이 초콜릿 사업도 진출한 줄....-_-
다른 데서도 파는 흔한 거로군요.

독서괭 2023-11-15 16:56   좋아요 1 | URL
ㅋㅋㅋ 그런 오해가!! 유부만두님이 딴데서 더 싸게 판대요 ㅋㅋ아놔ㅋㅋ

책읽는나무 2023-11-15 17:07   좋아요 0 | URL
이름도 똑같은가요?
부샤드 나폴리탄 다크 72?
전 이 쵸콜릿 첨 봤거든요.
내가 너무 간식세계에 무지했나 봅니다. 오로지 밥이랑 커피랑 빵만 먹고 살았네요.ㅋㅋㅋ

잠자냥 2023-11-15 17:15   좋아요 1 | URL
저도 처음 봄 ㅋㅋ

독서괭 2023-11-15 17:22   좋아요 1 | URL
이름 완전 똑같아요. 저도 최근에 알았어요. 확인해본다는 핑계로 방금 하나 꿀꺽.. 마시따…

책읽는나무 2023-11-15 18:12   좋아요 0 | URL
만두 님은 쵸콜렛 서계까지 박학!
쫌이 아니라 많이 박학이시군요.
벨기에 쵸콜렛이라....✍️
괭 님 먹으면서 처음엔 많이 놀라셨겠어요.ㅋㅋㅋ
 
멋진 지구인이 될 거야 2 멋진 지구인이 될 거야 2
박현미(매옹이) 지음 / 그리다숲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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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나란히 엎드려 같이 키득거리며 읽었다.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모든 지구인이 재밌게 읽을 수 있는, 또 읽어야 할 환경지킴 만화. 자극받아 손수건 들고 외출하고 텀블러 들고 키즈카페 왔는데 센스 있는 사장님이 애들 음료도 머그에 주셔서 기쁘다. 사소한 것부터 실천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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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11-11 1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키득키득

독서괭 2023-11-11 18:44   좋아요 0 | URL
부러우면 일로 와요.요기.(탁탁)

다락방 2023-11-12 10: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옷 이책은 또 뭐람? 조카들이 있는 저에게 독서괭 님의 백자평은 큰 도움이 됩니다. 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11-12 10:51   좋아요 0 | URL
타미랑 읽으시면 좋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아가조카가 읽을 수준은 아니고요!

다락방 2023-11-12 11:39   좋아요 0 | URL
앗 그래요? 타미는 요즘 스맛폰만 보는데요.. (시무룩)

독서괭 2023-11-12 13:40   좋아요 0 | URL
책 좋아하는 아이도 어쩔 수 없는 세태군요 ㅠㅠ
 
소네치카·스페이드의 여왕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34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지음, 박종소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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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네치카>, 그녀는 책에서 튀어 나온 요정처럼 겸허히 삶을 경험하고 다시 책 속으로 돌아갔다. <스페이드의 여왕>은 모 든 걸 가져봤으나 이타심만큼은 눈곱만치도 없는 무르와 그 녀의 독재에 눌린 가족을 그려낸다. 이 작품들,뭔가 묘한데?
진지하면서도 개구진 위트가 있는 문장들이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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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3-11-10 2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흔치 않은 땡투 기회였는데 급박구매 하느라 까먹은 듯 ㅠㅠㅠㅠ

잠자냥 2023-11-10 22:07   좋아요 3 | URL
이해한다

은오 2023-11-10 22:08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11-10 22:10   좋아요 2 | URL
얼마 안 하는 얇은 책이라 다행입니다.. ㅋ

은오 2023-11-10 22: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귀하디귀한 괭님의 책지름 이책인가요! ㅋㅋㅋㅋ

독서괭 2023-11-10 22:10   좋아요 2 | URL
네 구간 세 권 읽고 산 바로 그 책!! 얇아서 고른 것도 있어요 ㅋㅋ

유부만두 2023-11-10 23: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리뷰 표현 좋은데요?! 책에서 나온 요정이 삶을 살고 책 속으로 돌아갔다!
전 스페이드의 여왕 비극적 결말 맘에 들었어요.


독서괭 2023-11-11 14:08   좋아요 1 | URL
헤헤 감사합니다 만두님. 저도 스페이드 결말 마음에 들어요! 소네치카보다 좀더 재밌었어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