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 면회
김태곤 감독, 심희섭 외 출연 / 이오스엔터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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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구왕-한국 독립영화에 꽂힌 다양성 한 방!

3개

독립영화, 특히 대한민국의 독립영화에 소개나 평을 쓸 때는

여간 신경이 쓰이지 않는다.

가뜩이나 열악한 환경과 제작비에서

열정 하나만으로 고군분투한 영화 관계자의 처절함이

영화에도 고스란히 상영되기 때문이다.

응원하는 차원에서 과장된 한 마디를 하면,

영화를 관람한 관객은 실망하고,

다시는 독립영화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

반대로, 영화적 관점에서 정확하게 장단점을 얘기하면,

그나마 관객을 끌어 모으던 독립영화의 관객수가

뚝 떨어지는 것이다.

힘없고, 이름없는 평론가의 평은 물론,

입소문이 마케팅인 독립영화에겐

실관람객의 한 줄 평까지도 큰 타격을 입는 건 사실이다.

그러기에, 독립영화의 평가는

상업영화처럼 솔직 대담할 수도 없는 것이다.

<우문기>감독의 <족구왕>이

독립영화로는 대박인 5만을 넘어섰다고 한다.

심심찮은 천 만이 나오는 한국 영화 부흥기에

조족지혈(鳥足之血) 같은 숫자이지만,

제작비 1억 남짓을 생각하면,

<워낭소리>이후에 큰 수확이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아직 남은 방송판권과 DVD 판권등을 감안한다면,

꽤 괜찮은 몇 배 장사인 것이다.

특별한 마케팅 없이

크고 작은 영화제에 먼저 선을 보이면서,

그야말로 관객의 힘으로

메이저 스크린을 차지한 <족구왕>은

독립영화에서 보기 힘든 코믹 드라마 장르를 선호하고 있다.

복학생 홍만섭(안재홍 분) 의 족구에 대한 열정은,

젊은이들의 꿈과 맞바꾼 타협,

<공무원 시험>과 가열차게 대립하지만,

영화 어느 장면에서도 훈육하려는 무거움은 찾아 볼 수 없다.

우리가 생각하는 독립영화는 아닌 것이다.

보통 독립영화는

제작비의 많고 적음으로 가리는 것이 통상이지만,

대한민국의 독립영화는 장르로 구분 되어 있다.

상업적으로 성공하지 못할 것 같은

사회이슈나, 사회적 약자를 대신하는 장르,

그냥 총칭해서 아트 무비가 독립영화로 인식되어있고,

독립영화의 대관과 흥행 역시

아트무비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이다.

물론, 이수진 감독의 <한공주>나, 정주리 감독의 <도희야>등,

가슴을 무겁게 짓누르는 독립영화는

이미 어느 정도 인정 받고 있는 상황이긴 하지만,

이응일 감독의 초저예산 잉여 SF <불청객>처럼,

코믹 드라마 독립영화는

그 실험성도 인정 받지 못하고 평가절하되는 것이 현실이다.

영화의 본질적인 기능에 비추어 보면,

관객의 카타르시스를 끌어내는 점에서

전혀 손색이 없는데도 말이다.

이에, <족구왕>의 흥행은

독립영화의 다양성이란 면에서 참으로 반가운 영화인 것이다.

그렇다고, <족구왕>이 상업적으로 완벽한 영화라는 것은 아니다.

어차피 성인 남성들의 마초냄새 나는 추억팔이라면,

그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저렴한 저작권의 노래 하나 정도는 흘러야 했다.

사운드적인 면에서도 지독히 세련되어

오히려 극의 흐름에 지장을 주는 순간도 더러 있다.

또, 지나치게 주인공의 시선에서 본 스토리텔링은

상대적으로 창호(강봉성 분)나,

미래(황미영 분)의 비중이 낮아지면서,

함께하는 감동의 수치를 내려놓기도 했다.

또한, 재패니메이션적 후반 특수 효과는

영화 전체 중 가장 돈을 들인 장면이지만,

영화전체를 이끌어가는 풋풋한 톤앤매너를

갑자기 어설픈 상업영화로 변모 시켜버리며

뜬금없는 효과가 되어버렸다.

또한, 주인공 홍만섭 (안재홍 분)이외에는

조연 연기자들의 앙상블이 많이 아쉬운 부분도 있다.

하지만, 분명 <족구왕>은 독립영화로 눈여겨 볼만 하다.

아무 것도 건질 것 없는 블록버스터에 비한다면,

<남들이 싫어한다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숨기지 않는다>는

놀라운 배우 <안재홍>을 건지는 기쁨을 마주 할 수 있는 것이다.

평범하다 못해 평범 이하 일 것 같은 영화 초반의 그의 인상은,

영화 스크롤이 올라갈 즈음엔,

심지어 장동건 같이 보일 정도로 연기의 내공을 보여준다.

또한, 영화 전반에 흐르는 독립영화의 풋풋함은

분명 아마츄어리즘과 차별화되어 있으며,

무엇보다도 한국 독립영화의 다양성 측면에서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존 카니의 <원스는>

제작비 15만달러로 우리나라에서만 23만명을 모으며

전세계적인 흥행으로, 오스카 트로피도 거머쥐었다.

사회적 문제도 아닌 단순 천재 뮤지션의 거친 이야기로

영화계를 뒤흔들었다.

독립영화도 다양해야 한다.

무거운 주제가 아니라고 평가절하되는 일은

반드시 버려야 할 대중과영화계의 습성이다.

독립영화의 장르를 규정하는 것은,

영화의 목숨 같은 다양성을 부정하기 때문이다.

분명 <족구왕>은

한국 독립영화의 다양성의 초석을 다진 작품이다.

이제 초저예산 호러물 <마녀>가

다시 한번 독립영화의 다양성을 이어가길 바란다.

관객 역시, 지금 힘을 보태야,

영화편식으로 건강한 독립영화 문화를 잃지 않을 것이다..

이혁준의 음악, 문화 얘기 http://blog.naver.com/gogotowin

이혁준의 문화 얘기 http://blog.aladdin.co.kr/700044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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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희 2014-11-04 1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직 이 영화 하나요? 우리 독립영화도 재미있었음 좋겠어요

대머리 2014-11-10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 영화 봐야겠군

브랜드 2014-11-12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 영화 보고싶네요

브랜드 2014-11-12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 영화 보고싶네요

PC 2014-11-27 2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도 봤는데요 몰랐던 부분이 많네요

애니 2015-10-26 16: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찾아서 봐야겠음

sad 2016-01-06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 영화 재미져요?

엔탑 2016-02-23 1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역시 보는 눈이 남다르십니다 응답하라 1988 에 봉블리 안재홍을 이때부터 알아보셨군요 제니퍼 로렌스도 그러던데

빠름 2016-04-19 1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한국영화는 안보는지라

맥스 2016-10-04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봉블리 조아조아

맥스 2016-10-04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봉블리 조아조아

헤드 2018-01-31 1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영화의 스펙트럼이 부럽습니다

평창 2018-05-23 1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정말 영화가 다양하시네요
 

족구왕-한국 독립영화에 꽂힌 다양성 한 방!

3개

독립영화, 특히 대한민국의 독립영화에 소개나 평을 쓸 때는

여간 신경이 쓰이지 않는다.

가뜩이나 열악한 환경과 제작비에서

열정 하나만으로 고군분투한 영화 관계자의 처절함이

영화에도 고스란히 상영되기 때문이다.

응원하는 차원에서 과장된 한 마디를 하면,

영화를 관람한 관객은 실망하고,

다시는 독립영화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

반대로, 영화적 관점에서 정확하게 장단점을 얘기하면,

그나마 관객을 끌어 모으던 독립영화의 관객수가

뚝 떨어지는 것이다.

힘없고, 이름없는 평론가의 평은 물론,

입소문이 마케팅인 독립영화에겐

실관람객의 한 줄 평까지도 큰 타격을 입는 건 사실이다.

그러기에, 독립영화의 평가는

상업영화처럼 솔직 대담할 수도 없는 것이다.

<우문기>감독의 <족구왕>이

독립영화로는 대박인 5만을 넘어섰다고 한다.

심심찮은 천 만이 나오는 한국 영화 부흥기에

조족지혈(鳥足之血) 같은 숫자이지만,

제작비 1억 남짓을 생각하면,

<워낭소리>이후에 큰 수확이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아직 남은 방송판권과 DVD 판권등을 감안한다면,

꽤 괜찮은 몇 배 장사인 것이다.

특별한 마케팅 없이

크고 작은 영화제에 먼저 선을 보이면서,

그야말로 관객의 힘으로

메이저 스크린을 차지한 <족구왕>은

독립영화에서 보기 힘든 코믹 드라마 장르를 선호하고 있다.

복학생 홍만섭(안재홍 분) 의 족구에 대한 열정은,

젊은이들의 꿈과 맞바꾼 타협,

<공무원 시험>과 가열차게 대립하지만,

영화 어느 장면에서도 훈육하려는 무거움은 찾아 볼 수 없다.

우리가 생각하는 독립영화는 아닌 것이다.

보통 독립영화는

제작비의 많고 적음으로 가리는 것이 통상이지만,

대한민국의 독립영화는 장르로 구분 되어 있다.

상업적으로 성공하지 못할 것 같은

사회이슈나, 사회적 약자를 대신하는 장르,

그냥 총칭해서 아트 무비가 독립영화로 인식되어있고,

독립영화의 대관과 흥행 역시

아트무비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이다.

물론, 이수진 감독의 <한공주>나, 정주리 감독의 <도희야>등,

가슴을 무겁게 짓누르는 독립영화는

이미 어느 정도 인정 받고 있는 상황이긴 하지만,

이응일 감독의 초저예산 잉여 SF <불청객>처럼,

코믹 드라마 독립영화는

그 실험성도 인정 받지 못하고 평가절하되는 것이 현실이다.

영화의 본질적인 기능에 비추어 보면,

관객의 카타르시스를 끌어내는 점에서

전혀 손색이 없는데도 말이다.

이에, <족구왕>의 흥행은

독립영화의 다양성이란 면에서 참으로 반가운 영화인 것이다.

그렇다고, <족구왕>이 상업적으로 완벽한 영화라는 것은 아니다.

어차피 성인 남성들의 마초냄새 나는 추억팔이라면,

그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저렴한 저작권의 노래 하나 정도는 흘러야 했다.

사운드적인 면에서도 지독히 세련되어

오히려 극의 흐름에 지장을 주는 순간도 더러 있다.

또, 지나치게 주인공의 시선에서 본 스토리텔링은

상대적으로 창호(강봉성 분)나,

미래(황미영 분)의 비중이 낮아지면서,

함께하는 감동의 수치를 내려놓기도 했다.

또한, 재패니메이션적 후반 특수 효과는

영화 전체 중 가장 돈을 들인 장면이지만,

영화전체를 이끌어가는 풋풋한 톤앤매너를

갑자기 어설픈 상업영화로 변모 시켜버리며

뜬금없는 효과가 되어버렸다.

또한, 주인공 홍만섭 (안재홍 분)이외에는

조연 연기자들의 앙상블이 많이 아쉬운 부분도 있다.

하지만, 분명 <족구왕>은 독립영화로 눈여겨 볼만 하다.

아무 것도 건질 것 없는 블록버스터에 비한다면,

<남들이 싫어한다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숨기지 않는다>는

놀라운 배우 <안재홍>을 건지는 기쁨을 마주 할 수 있는 것이다.

평범하다 못해 평범 이하 일 것 같은 영화 초반의 그의 인상은,

영화 스크롤이 올라갈 즈음엔,

심지어 장동건 같이 보일 정도로 연기의 내공을 보여준다.

또한, 영화 전반에 흐르는 독립영화의 풋풋함은

분명 아마츄어리즘과 차별화되어 있으며,

무엇보다도 한국 독립영화의 다양성 측면에서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존 카니의 <원스는>

제작비 15만달러로 우리나라에서만 23만명을 모으며

전세계적인 흥행으로, 오스카 트로피도 거머쥐었다.

사회적 문제도 아닌 단순 천재 뮤지션의 거친 이야기로

영화계를 뒤흔들었다.

독립영화도 다양해야 한다.

무거운 주제가 아니라고 평가절하되는 일은

반드시 버려야 할 대중과영화계의 습성이다.

독립영화의 장르를 규정하는 것은,

영화의 목숨 같은 다양성을 부정하기 때문이다.

분명 <족구왕>은

한국 독립영화의 다양성의 초석을 다진 작품이다.

이제 초저예산 호러물 <마녀>가

다시 한번 독립영화의 다양성을 이어가길 바란다.

관객 역시, 지금 힘을 보태야,

영화편식으로 건강한 독립영화 문화를 잃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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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희 2014-11-04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혁준님의 글은 언제나 정직해서 믿음이 갑니다. 평론가님 말 믿고 관람 결정했습니다. 혼자만의 세계로 좋다고 과장하지도 않고, 대중들이 판단할 수 있는 만큼의 정확한 평론이 늘 가이드가 됩니다.

대머리 2014-11-10 1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영화를 보고 싶게 만드네요

브랜드 2014-11-12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독립영화의 선구자로 우뚝 서시길.. 영화계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

루팡 2014-11-20 1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혁준 선생님과 영화얘기를 듣고 싶네요 언제나 따뜻한 시선으로 보는 사람다운 마음이 좋습니다. 그렇다고 무른 것도 아니고요

PC 2014-11-27 2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무래도 다시 봐야겠네요 선생님 글을 읽으니 영화보는 시각이 조금 달라지네요 선생님 글 생각하면서 보려합니다

오뚜기 2014-12-01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영화평도 완전 다르네요 선생님의 인간성을 볼 수 있고, 정의로움도 느낄 수 있네요 이 영화 시간 내서 봐야겠네요

강실 2014-12-11 1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보기드문 장르의 독립영화

삼성 2015-04-04 1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어제 TV에서 봣는데 이렇게 글을 읽으니 더 호감이 가는 군요

대성당 2015-04-07 0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족구왕 제작진은 평론가님께 감사해야 할 듯합니다. 이런 조언을 어디서 듣겠습니까?

삼성 2015-05-29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특이했던 영와였어요

애니 2015-10-26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영화평론에 새로운 컨셉임 글이 좋은지는 모르겠으나 분명 다른 평론가와 시각이 다름

sad 2016-01-06 1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그래도 이혁준님이 추천했으니 봐야겠네요

엔탑 2016-02-23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보는 안목이 뛰어난서 찍거나 칭찬하신 배우는 모두 탑으로 뜨는군요 실제로 찍어서 키운 배우는 없나요?

빠름 2016-04-19 1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하지만 추천하는 건 볼려합니다

맥스 2016-10-04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사람을 볼줄 아는 능력이 계시네

헤드 2018-01-31 1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봉블리의 지원사격이네

평창 2018-05-23 1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깊은 줄을 모르겠으나 넓음에 탄복합니다
 

출처: SBS 클립보드

 

 

 

방송 인터뷰를 하다 보면 제일 많이 받는 질문 3가지

 

1, 어느 대학교에서 강의하시나요?

   --- 강사경력은 꽤 돼지만, 교수인적은 없다.

        겸임이라도 시켜준다고 해서 5년을 지방까지 다녔지만, 토사구팽당했다. ㅋㅋ

 

2, 어디에 정기 컬럼을 쓰시나요?

  -- 간혹 쓰고, 몇 년 전 시사잡지에 고정 컬럼이 있었지만 그만둔지 오래다.

 

3, 무슨 책을 내셨죠?

 -- 시집 한권 내고, 지금 준비 중이지만, 언제 낼지, 누가 과연 내줄지 모르겠다.

 

이 3가지가 충족이 안되서인지,

 

연초에 들어왔던  모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심사위원 자리도,

 

촬영을 앞둔 문화프로그램의 MC도

 

갑자기 취소되었다.

 

얼떨결에 붙은 문화평론가 (딱히 붙일 단어가 없어서...)

 

상당히 부담스럽긴 하지만,

 

많이 듣고, 많이 반성하는 계기가 된다는 것이

 

살아가는데 도움이되기도 한다.

 

또, 살아온 세월만큼

 

비슷한 고통이나 결정을 내릴 시기에

 

나보다 덜 겪기를 원하는 마음에

 

끊임없이 자존심을 접고 다른 평론가의 땜빵도 하고,

 

공부도 한다.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모르겠지만,

 

위의 3가지 조건없이도 계속 찾아주는 언론들이 고맙다.

 

조금이나마 약자를 대변할 수 있는 미디어를 내주어서 말이다.

 

이혁준의 음악, 문화 얘기 http://blog.naver.com/gogotowin

이혁준의 문화 얘기 http://blog.aladdin.co.kr/700044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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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 2014-09-15 1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3가지가 없어도 유일한 진짜 평론가 같으시네요 언론들이 이혁준 평론가님을 두려워하는거겠지요. 학교도 마찬가지고 밥그릇 뺏길까봐서요 ㅎㅎㅎ 오히려 저 3가지가 없어 진실하고 공정하게 글을 쓰시는게 아닐까요?

국일 2014-09-18 1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3가지가 무슨 소용, 100가지 넘게 가지셨는데요. 언론, 학교,출판에서 못알아보는게 병신!!

정정해 2014-09-26 16: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윗분 말씀에 절대적 동감! 다만 글을 많이 올려주셨으면 합니다. 깊게 생각하고 신중한 것은 알겠는데 다른 평론가처럼 그때 그때 이슈를 만들어주셨으면 활동하는데도 훨씬 편하실텐데..

쿠쿠 2014-10-10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피씨방에서 옆자리 아저씨가 열심히 보길래 들어와 봤습니다. 아직 학생이라 잘 모르겠지만, 영화평론은 다른 평론가보다 정직하다는 누낌을 받았네용

현대 2014-10-20 16: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글들이 보지 못했던 아주 훌륭하십니다 자주 오겠습니다

2014-10-24 15: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낫닝겐! 소리없이 바른 소리

vlxj 2014-10-28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혁준님을 지지합니다

홍대 2014-10-29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본받을 만한 평론가

오뚜기 2014-12-01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완전 존경하고 빠졌습니다 혁준 빠

엔탑 2016-02-23 1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어떻게 하면 선생님을 지지하는 마음을 표현할 수 있을까요? 선생님이 활발히 활동 안해서 답답합니다

빠름 2016-04-19 1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병신갗은 언론사들

엔탑 2016-09-25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가튼 이름이 있으니 댓글달기가

맥스 2016-10-04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우리나라가 뭐 그따위죠 김영란법 있음 뭐해? 그래도 우리가 있어요

헤드 2018-01-31 1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우리나라에 뭘 기대해

평창 2018-05-23 1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언론은 정부에 기생하는 기생충
 

 

 

 

 

 

 

 

 

 

 

 

 

 

 

명량-대박흥행의 이유를 관객에게 알리지 마라.

2개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명량>이

난공불락처럼 여겨졌던 <아바타>의 흥행 1위 자리를 넘어서더니,

가볍게 1,500만을 넘고

아직도 관객을 끌어 모으고 있다.

이젠, <명량>이 과연 2,000만을 넘어설 것인가에 대해

대중의 이목은 집중되고 있다.

대한민국의 사분의 일이 봤다는 것만으로도

<명량>은 분명 대중이 원하는 좋은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영화의 품질보다는

왠지 시대를 잘 만난 운이 좋은 영화임을 부정할 수도 없다.

 

<명량>의 대박흥행의 1등 공신은

아직도 끝나지 않은 국가적 비극 <세월호>다.

절대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소위 리더라는 승무원들은

어린 학생들을 버리고 먼저 도망친 것과 비해,

<이순신 장군>은 그 보다 혹독한 상황인

12척으로 330척의 왜적을 상대로

살신성인의 마음으로 백성을 구한다는 에피소드는,

현재 절대적 리더 부재 시대에

감동을 주기엔 충분했던 것이다.

난세에 영웅이 나온다는 속설과

맞아 떨어지는 부분이다.

게다가, 해군의 해체는

지금 해경의 해체와 맞물려 있고,

배경 역시 <세월호>와 같은 바다로

일치감은 최고조로 높아졌다가 할 수 있겠다.

 

그 뿐인가?

자위대, 위안부 문제로

국민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든 일본의 무책임한 행동에,

국민적 보복심리도 단단히 작용한 것이다.

영화에서나마, 일본의 야만적 행위를 짓밟고 싶은

대리만족을 톡톡히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세월호>로 대한민국은 멈춰있고,

리더의 부재로 인한 지리하고 답답한 작금의 현실에

대중은 강력한 영웅을 갈구하게 되는 건 당연지사인데,

마침, 우리의 영원한 영웅 <이순신 장군>이

로보트 태권V처럼 나타난 것이다.

 

<천행은 백성에게서 나온다>는

<이순신 장군>의 대사처럼

국민주권 욕망이 극에 달한 시점에서,

시대에 부응한 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

시의 적절한 영화로는

<추창민>감독의 <광해> 또한

대선의 분위기를 타고 흥행에 성공한 좋은 예인 것이다.

또,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존경의 아이콘 <이순신>은

높은 시청률과 <김명민>을

일약 스타덤으로 올린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이나,

<김진규>의 <난중일기>,

베스트 셀러 상위권을 차지한 <이순신>위인전이 보여주듯이,

안정되고 보증된 에피소드임을 부인할 수 없다.

 

또, 금상첨화로,

거대 배급사의 힘으로

예전에 없었던 수많은 상영관을 차지했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영화관에서

영화를 결정하는 것에 비추어본다면,

명량의 대박 흥행에 거대기업의 힘이 보태졌음은 확실하다.

게다가, 군중심리와 베스트 셀러 증후군,

즉, 남이 보면 나도 봐야 하는 식의

영리하고, 거대한 마케팅 역시

아무나 할 수 없는 거대기업만의 특권이었던 것이다.

어쨌든, 마케팅과 운도 영화산업의 한 부분이고,

대중을 모으는 힘 역시,

영화의 질이 웬만큼 받쳐주지 않으면 안돼는 일이지만,

흥행의 이유가

영화보다는 마케팅에 있다는 것이 조금 아쉽기는 하다.

 

그렇다면, 영화적으로는 어떤가?

영화는 배우의 연기든, 스토리든, CG든 연출력이든,

한가지만 건질 수 있다면

분명 시간과 돈이 아깝지 않은 영화일 게다.

사실, 이렇다 할 반전이 없는 스토리를 그대로 옮겨 놓았고,

이순신 장군의 인간적인 캐릭터 분석에는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마치, 초등학교 때 읽는 위인전이나,

군사독재 시절 억지로 봤던 계몽영화의 스토리이다.

특히, 전쟁이 무서워 도망치는 부하를

<이순신 장군>이 참수하는 장면은

군국주의적인 모습을 합리화시키는 불편한 장면이었다.

음악에서도 관객을 몰아 붙이는 듯한

완급 없는 음악으로 내내 긴장하게 하고

심지어 시끄럽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멋있고 강하게만 보이려는 욕심에서 비롯된 것일 게다.

이는 연출력에서도 허점으로 작용하는데,

김 한민 감독의 <최종병기 활>에서 보여주었던,

사람 중심의 디테일한 페이소스는 전혀 찾아 볼 수 없었고,

<멋진 영화>를 만들겠다는 강박관념으로

영화의 흐름을 종종 놓치는 것을 볼 수 있다.

배우들 역시, 전작에서 보여주었던 치열함은

<최민식><조진웅><류승룡> 모두

풍요롭게 살이 오른 얼굴에서 사라져 버렸고,

과도한 고증으로 카리스마 눈빛을 감춘 의상마저도

그 들을 성의 없는 배우로 전락시키고 만 것이다.

오히려 분량도 적고, 대사도 없는

<이정현><고경표>의 연기가 상대적으로 돋보일 정도다.

또 180억의 CG는

도대체 어디에 쏟아 부었는지 모를 정도로 허술해서,

비평가들의 비난을 받았던

<심형래> 감독의 <디워>하고만 비교해봐도

누구든 함량미달의 CG임을 눈치챌 수 있었다.

 

한국 영화계 경사에 찬물을 끼얹고 싶지는 않다.

분명 대중이 원하는 영화를 제작했음 에는 동의한다.

또 <진중권님>의 <졸작>까지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대한민국의 흥행 1위 영화로는

미흡하고 아쉬운 점이 많아 

떳떳한 걸작이나 수작도 아닌 것이다.

다만, 흥행 대박으로 속편이 나올 조짐이 보인다니,

제작진 이하 감독은

자만한 자축의 12병의 샴페인을 터뜨려도 좋을 것이다.

하지만, 그 이후에는 반성을 담은 12잔의 소주도 마셔주길 바란다.

시대의 힘을 빌리지 않고,

영화만으로도 훌륭한 이순신을 만들어

대박 흥행이 떳떳한 좋은 영화를 만들어주길

간절히 바라기 때문이다

 

이혁준의 음악, 문화 얘기 http://blog.naver.com/gogoto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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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시방 2014-08-30 15: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무조건 비판만 하는 진중권과는 확연하게 다른 평이네요 진중권과 의견은 같지만 근거가 확실하니 훨신 동감이 됩니다. 저도 명량은 별로...

그림 2014-08-30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훨씬 설득력이 있네요 저도 남이 봤다니까 봤는데, 그리 잘 만든 영화라는 생각은 없습니다. 흥행의 이유와 영화분석까지 너무나도 동감됩니다.

원씨 2014-08-31 1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사실 오랜만에 극장을 찾는 노인들은 제일 잘 나가는 영화를 아무런 고민없이 선택하죠, 대기업의 힘으로 흥행이 된 것은 어쩌면 자본주의의 병폐일수도 있습니다, 저도 봤지만, 이 건 아니다 싶었고, 워낙 흥행이 잘되서 얘기도 못했었는데, 역시 정의의 평론가이십니다.

루핑 2014-09-04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역시 다른 평론가와는 확실히 다르네요 본인만 잘났다고 주장하는 것보다 시선을 대중에게 맞춘, 균형있는 평론이네요 무조건 대세에 따르지 않는 점도, 근거없이 비판하지 않는 점도 마음에 듭니다 명량 평론 중 단연코 갑입니다

매니아 2014-09-06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반대를 하고 싶어도 반대할 수가없네요 나쁘게 말하면 빠져나갈 구멍이 확실하고, 좋게 말하면 평론이 완벽한 것이겠죠. 그래도, 후자에 가까운 평입니다. 미디어나 군중심리에 휘말리지 않아 그 것이 좋습니다. 김한민 감독의 오만함이 겸손으로 바뀌었으면 합니다

POP 2014-09-08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도 보고 많이 실망... 영화에 대해 빨리빨리 올려주시면 영화보는데 도움이 되겠습니다. 제가 느낀 것과 그 이상 가르침도 있군요

배라미 2014-09-08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약간은 불편한 영화, 군중과 인기에 밀려 속마음을 얘기하지 못했는데 평론가님이 대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첨 왔지만 신뢰가는 평에 자주 올것같네요

선정 2014-09-15 1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역시 명량에 대해 가장 공정하고 사심없는 평이네요 설득력있는 근거 또한 공감합니다. 살찍 배우들 정말 눈에 거슬렸고, 감독의 오만함이 엿보인 건 사실이었거든요

국일 2014-09-18 1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거대 CJ기업에 무릎꿇은 평론가, 무조건 대기업에 근거없이 혐오감 갖는 평론가, 모두 자신의 이익과 실리에 근거 없었는데, 평론다운 설득력이 있습니다

정정해 2014-09-26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보통 평론가들은 지 생각이 옳다고 주장하는데, 대중의 눈과 가까이 다가가서 대변하려는 의지가 보여 좋습니다. 세심하게 짚어준 명량의 문제점 공감도 되고 깨달음도 됩니다. 영화인도 무조건 적인 군중심리보다 영화를 바라보는 쓴 소리가 필요한데, 평론가님같은 분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대중에겐...

꼼꼼 2014-10-17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다른 영화평론도 공감 백퍼센트인데 명량은 그야말로 공감대 갑!

현대 2014-10-20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감독이나 영화관련자들이 이 글을 꼭 봤슴합니다. 영화나 영화평론의 기준

2014-10-24 1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대한민국에서 약이되고 살이 되는 바른 소리- 그리고 쓴 소리 감사

xhwm 2014-10-27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좋다 완전 좋다

피터 2014-10-28 1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영화를 제작하고 만드시는게 좋을 듯합니다. 바르고 정확한 대중의 영화가 될 듯합니ㅏㄷ

디오 2014-10-28 1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윗분말에 동감! 영화만드시면 대박이 확실합니다

홍대 2014-10-29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명량의 과대 평가는 군국주의에 의한 오판

오뚜기 2014-12-01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오늘 이글을 읽으니 와우~ 아무 생각없이 휩쓸려 봤던 저를 반성하게 되네요

토마토 2015-04-27 2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명량은 과대평가의 대표작

트리오 2015-12-16 15: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 영화는 정말 아님. 대호까지 보기 싫게 만든 최민식

24 2016-01-05 1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최대 흥행작이지만 용감하게 욕도 하시는 군요 용기에 박수 보냅니다

엔탑 2016-02-23 1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욕먹을 대작

키친 2016-04-10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정말 어이없는 관객수 영화에 비해 민방위홍보영상도 아니고

맥스 2016-10-04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으음 2천만을 조롱하시는건 아니죠?

맥스 2016-10-04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으음 2천만을 조롱하시는건 아니죠?

ska 2018-01-04 1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진중권과 이동진 사이의 평이네

평창 2018-05-23 1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진중권, 이동진, 허지웅, 보다 한 수 위 이혁준입닏

조셉 2019-08-28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나도 동감 읽다보니 어떤 평론가 보다 월등히 뛰어난 것을 알 수있겠다
 
명량
김호경 지음, 전철홍.김한민 각본 / 21세기북스 / 2014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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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량-대박흥행의 이유를 관객에게 알리지 마라.

2개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명량>이

난공불락처럼 여겨졌던 <아바타>의 흥행 1위 자리를 넘어서더니,

가볍게 1,500만을 넘고

아직도 관객을 끌어 모으고 있다.

이젠, <명량>이 과연 2,000만을 넘어설 것인가에 대해

대중의 이목은 집중되고 있다.

대한민국의 사분의 일이 봤다는 것만으로도

<명량>은 분명 대중이 원하는 좋은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영화의 품질보다는

왠지 시대를 잘 만난 운이 좋은 영화임을 부정할 수도 없다.

 

<명량>의 대박흥행의 1등 공신은

아직도 끝나지 않은 국가적 비극 <세월호>다.

절대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소위 리더라는 승무원들은

어린 학생들을 버리고 먼저 도망친 것과 비해,

<이순신 장군>은 그 보다 혹독한 상황인

12척으로 330척의 왜적을 상대로

살신성인의 마음으로 백성을 구한다는 에피소드는,

현재 절대적 리더 부재 시대에

감동을 주기엔 충분했던 것이다.

난세에 영웅이 나온다는 속설과

맞아 떨어지는 부분이다.

게다가, 해군의 해체는

지금 해경의 해체와 맞물려 있고,

배경 역시 <세월호>와 같은 바다로

일치감은 최고조로 높아졌다가 할 수 있겠다.

 

그 뿐인가?

자위대, 위안부 문제로

국민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든 일본의 무책임한 행동에,

국민적 보복심리도 단단히 작용한 것이다.

영화에서나마, 일본의 야만적 행위를 짓밟고 싶은

대리만족을 톡톡히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세월호>로 대한민국은 멈춰있고,

리더의 부재로 인한 지리하고 답답한 작금의 현실에

대중은 강력한 영웅을 갈구하게 되는 건 당연지사인데,

마침, 우리의 영원한 영웅 <이순신 장군>이

로보트 태권V처럼 나타난 것이다.

 

<천행은 백성에게서 나온다>는

<이순신 장군>의 대사처럼

국민주권 욕망이 극에 달한 시점에서,

시대에 부응한 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

시의 적절한 영화로는

<추창민>감독의 <광해> 또한

대선의 분위기를 타고 흥행에 성공한 좋은 예인 것이다.

또,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존경의 아이콘 <이순신>은

높은 시청률과 <김명민>을

일약 스타덤으로 올린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이나,

<김진규>의 <난중일기>,

베스트 셀러 상위권을 차지한 <이순신>위인전이 보여주듯이,

안정되고 보증된 에피소드임을 부인할 수 없다.

 

또, 금상첨화로,

거대 배급사의 힘으로

예전에 없었던 수많은 상영관을 차지했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영화관에서

영화를 결정하는 것에 비추어본다면,

명량의 대박 흥행에 거대기업의 힘이 보태졌음은 확실하다.

게다가, 군중심리와 베스트 셀러 증후군,

즉, 남이 보면 나도 봐야 하는 식의

영리하고, 거대한 마케팅 역시

아무나 할 수 없는 거대기업만의 특권이었던 것이다.

어쨌든, 마케팅과 운도 영화산업의 한 부분이고,

대중을 모으는 힘 역시,

영화의 질이 웬만큼 받쳐주지 않으면 안돼는 일이지만,

흥행의 이유가

영화보다는 마케팅에 있다는 것이 조금 아쉽기는 하다.

 

그렇다면, 영화적으로는 어떤가?

영화는 배우의 연기든, 스토리든, CG든 연출력이든,

한가지만 건질 수 있다면

분명 시간과 돈이 아깝지 않은 영화일 게다.

사실, 이렇다 할 반전이 없는 스토리를 그대로 옮겨 놓았고,

이순신 장군의 인간적인 캐릭터 분석에는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마치, 초등학교 때 읽는 위인전이나,

군사독재 시절 억지로 봤던 계몽영화의 스토리이다.

특히, 전쟁이 무서워 도망치는 부하를

<이순신 장군>이 참수하는 장면은

군국주의적인 모습을 합리화시키는 불편한 장면이었다.

음악에서도 관객을 몰아 붙이는 듯한

완급 없는 음악으로 내내 긴장하게 하고

심지어 시끄럽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멋있고 강하게만 보이려는 욕심에서 비롯된 것일 게다.

이는 연출력에서도 허점으로 작용하는데,

김 한민 감독의 <최종병기 활>에서 보여주었던,

사람 중심의 디테일한 페이소스는 전혀 찾아 볼 수 없었고,

<멋진 영화>를 만들겠다는 강박관념으로

영화의 흐름을 종종 놓치는 것을 볼 수 있다.

배우들 역시, 전작에서 보여주었던 치열함은

<최민식><조진웅><류승룡> 모두

풍요롭게 살이 오른 얼굴에서 사라져 버렸고,

과도한 고증으로 카리스마 눈빛을 감춘 의상마저도

그 들을 성의 없는 배우로 전락시키고 만 것이다.

오히려 분량도 적고, 대사도 없는

<이정현><고경표>의 연기가 상대적으로 돋보일 정도다.

또 180억의 CG는

도대체 어디에 쏟아 부었는지 모를 정도로 허술해서,

비평가들의 비난을 받았던

<심형래> 감독의 <디워>하고만 비교해봐도

누구든 함량미달의 CG임을 눈치챌 수 있었다.

 

한국 영화계 경사에 찬물을 끼얹고 싶지는 않다.

분명 대중이 원하는 영화를 제작했음 에는 동의한다.

또 <진중권님>의 <졸작>까지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대한민국의 흥행 1위 영화로는

미흡하고 아쉬운 점이 많아 

떳떳한 걸작이나 수작도 아닌 것이다.

다만, 흥행 대박으로 속편이 나올 조짐이 보인다니,

제작진 이하 감독은

자만한 자축의 12병의 샴페인을 터뜨려도 좋을 것이다.

하지만, 그 이후에는 반성을 담은 12잔의 소주도 마셔주길 바란다.

시대의 힘을 빌리지 않고,

영화만으로도 훌륭한 이순신을 만들어

대박 흥행이 떳떳한 좋은 영화를 만들어주길

간절히 바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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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시방 2014-08-30 1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그래도 흥행1위의 영화를 적절히 디스하는 선생님의 용기는 독립운동 수준입니다

그림 2014-08-30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사실 완전 깐 것이죠. 문화가 점점 대기업의 횡포와 조삼모사에 휘둘리는 것을 경고한 것이죠 ㅎㅎㅎ

원씨 2014-08-31 1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독립운동가 너무 웃겨요.. 그만큼 정직하고 용기있다는 것에 동감!!

루팡 2014-09-04 1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인디 평론의 갑!!! 인정합니다

매니아 2014-09-06 1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700만 정도가 적당했던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마케팅과 시대에 대중이 무릎을 꿇는 듯한 씁쓸한 영화입니다

POP 2014-09-08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영화 평론이 이럴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뭔가 특별하고 동감 200% 네요

배라미 2014-09-08 1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 까먹은 것 하나.. 님은 난다긴다 하는 어떤 평론가보다 훨 대중을 생각하고 양심적인 분이시니 절대 글쓰는 일을 멈추지 마세요

도마 2015-11-13 1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언론이나 군중에게 휘말리지 않는 선생님의 중심이 존경스럽고 부럽습니다

엔탑 2016-02-23 1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 영화는 선생님 말쳐럼 과대평가 되었습니다 나쁜 영화는 아니지만 관객 1위 영화는 공산당식으로 밀어부친 결과입니다

빠름 2016-04-19 1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대작도 까는 정직함

맥스 2016-10-04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 평에 대해서는 동의 못하겠네요 전 명량이 대작이라고 생각하거든요

ska 2018-01-04 1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동진보다 진중권보다 전 이혁준 평론가님이 좋습니다

문화 2018-05-21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관객이 많다고 꼭 좋은 영화는 아님을 보여준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