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은택의 야망을 야욕으로
만든 미디어.
<최 순실>의 국정 농단이
<박 근혜>
대통령의 탄핵으로 이어지며,
답답하고 안타깝고 뭔지 모를 분노가 목구멍까지 차오른다.
강남 거만하고 탐욕스런 아줌마 같은 느낌의 <최 순실>에겐
관심도 없을 뿐 더러,
정치를 논하기엔 아직 역량이 모자라,
되도록이면 언급을 피해왔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자신의 최대
콤플렉스인 가발까지
강제로 벗겨진 <차 은택> 감독을 보는 순간,
와르르 심장이 무너지는 기분이 들었다.
필자는 <차
은택> 감독을 안다.
조감독 시절의 <차
은택>은
긍정적인 야망으로 가득 찬, 감각 있는
젊은이였다.
성격은 말 수가 없고 조용했으며,
속을 알 수 없는 무표정이 대부분이었다.
필자의 대행사
PD시절,
우리 팀에서 감독 입봉을 시켰고,
뛰어난 영상미와 도전적인 열정으로
연이어 광고를 히트시키며
광고계의 스타 감독으로 부상했다.
당시
TTL과 라네즈의 <박
명천>감독과
쌍두마차를 이루며
많은 광고주들이 앞다투어 그와 일하기를 원했고,
그의 어깨는 한껏 치솟아 가고 있었다.
언론에서는
1년에 광고를 가장 많이 찍는 감독으로 치켜 세웠고,
미디어에 의해 영향 받은 대중과 광고주는
그의 작품을 무조건 높게 평가하는 함정에 빠져 버린
것이다.
이 시점이 그의 야망이 야욕으로 바뀐 첫 걸음이었다.
실제로 많은 다작을 하면서
그의 광고는 사실 진부한 매너리즘과
전보다 못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었던 것이다.
심지어,
촬영장에 심심치 않게 지각을 하기도 하고,
광고를 끝까지 책임지지 못하고,
조감독이나
PD에게 후반작업을 맡겨버리는 일도 종종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일은 갈수록 많아지고 있었다.
언론의 과하고 무책임한 칭송은
사람들의 판단을 현혹시켰고,
아무리 일이 많아도
어느 정도의 수준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그 당시,
그는 돈을 벌고 싶어했고,
그래서 일을 미치도록 많이 한다는 것은
인간적으로 이해가 되는 부분이기도 했다.
명성을 얻자
그는 연예인들과 적극적인 교류를 시작했다.
이게 야욕으로 가는두 번째 스텝이었다.
L 가수와 격투기 바를 운영한다는 설도 있었고,
B 가수의 빅 히트친 노래를 작사하며
저작권이 많이 들어온다고 즐거워하기도 했다.
연예인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미디어는
연예인들의 입 소문으로 <차
은택> 감독을
본인도 점점 감당하지 못할 거물로 만들었고,
그도 일보다는 연예인들과 술자리를 같이 한다거나
방송출연을 하는 것을 더 좋아하는 듯 보였다.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와
배려 없는 독설을 하며,
참가자를 일취월장하게 하는 가르침을 선보이곤 했는데,
내가 아는 내성적이고 차분했던
<차 은택>감독의 모습은 이미 보이지
않았다.
그의 긍정적인 야망은 부정적인 야욕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그러나,
언론은 그의 독설을 카리스마로 둔갑시켰으며,
미디어는 좀 더 과한 설정으로
<차 은택>
감독의 스타 만들기에 열을 올렸고,
대중들은 그의 거짓된 모습에 환호를 멈추지 않았다.
잘은 모르겠지만,
방송이 설정해 놓은 틀에 자신을 구겨 넣으며
착각의 늪에 빠져, 시청률의 희생양이 된 듯 했다.
이렇게 달콤한 미디어의 유혹은
그의 야욕을 부채질한 절정의 계단이었다.
그가 정부가 교체 될 때마다
권력을 배경으로 영화와 권세를 누리고 사라졌던
대행사 W나 S를
부러워한다는 소문이 들릴 즈음,
그가 권력에 눈을 돌리고 있음을 직감할 수 있었다.
광고쟁이들은 대선을 치를 때마다,
대선 후보의 마케팅에 참가하곤 하는데,
일부 광고인은 정계 권력과 손을 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삼기도 했다.
그런 그의 야욕은
포래드컴 강제인수와 KT 광고
강제 수주등
이전 권력과 손잡았던 광고인을 비슷하게 벤치마킹했고,
결국 그가 그토록 원했던 온 나라 미디어에
부끄러운 얼굴로 도배하고 말았다.
그의 죄는 용서할 수 없지만,
인간적인 안타까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위태로웠던 미디어 나들이가
아티스트가 될 수 있었던 우수한 테크니션을
망상에 사로잡힌 권력의 노예로 만들어 버린 기분이다.
시청률을 믿고 미디어만을 무조건 신봉하는 대중은
장인(匠人)이 될 수
있었던 솜씨 좋은 후계자를
권력의 달콤한 독으로 독살해 버린 것이다.
<아메리카의 비극>의 저자 <드라이저>는
모든 범죄는 사회와 환경의 부조리에서 기인된다고 했다.
언론과 미디어가 발달된 현 시대에는
어느 정도 미디어가 이끄는 무책임한 군중심리가
재능 있는 젊은이의 길을 잘못 인도하고 있기도 한다.
입이 닳도록 <차 은택>을
찬양했던 미디어는
지금 무슨 생각이나 하고 있을까?
전혀 책임 없는 얼굴로
<차 은택> 손가락질하기에 동참하고 있을 것이다.
언론과 미디어는
오직 시청률을 위한 무분별한 올가미질로
무리한 일반인 스타 만들기를 멈춰야 한다.
대중은 미디어의 놀음에 군중심리로 휘둘리지 말고
오직 현명한 자신의 판단을 믿어야 할 것이다.
지금도 어느 방송에서 독설을 카리스마로 착각하며
미디어에 망쳐지는
우리의 소중한 재원을 놓치지 않고 싶은 까닭이다
이혁준의 음악, 문화 얘기 http://blog.naver.com/gogotowin
이혁준의 문화 얘기 http://blog.aladdin.co.kr/700044166
이혁준의 광고, 일상 얘기 www.cyworld.com/gogotowin
이혁준의 음악 얘기 http://club.cyworld.com/gotowin
이혁준의 소통 http://twtkr.com/gogotowin
차은택,최순실,박근혜,최순실 연예인,박명천,광고감독,TTL,라네즈,청문회,박근혜 탄핵,탄핵,노무현,노무현 탄핵,대통령 광고대행사,차은택 연예인,오디션,오디션 프로그램, 심사위원,독설,카리스마,포래드컴,KT,KT광고,아티스트,장인,아메리카의 비극, 드라이저,이혁준,이혁준 문화평론가,이혁준 시사평론가,시사평론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