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허 각>이 <폴 포츠>를 능가하길 바란다



케이블 방송 사상 16%의 시청률, 예선참가자 1,000만명을 상회하는 한국판 <아메리칸 아이돌> <슈퍼스타K>.. <허 각>이 우승을 하고도 연일 검색어순위에는 <허 각>을 비롯한 <존 박> <장 재인> 등 많은 파이널 멤버들이 장악하고 있다. 특히 <허 각>은 환풍기 수리공에, 중퇴라는 가슴 아픈 사연을 딛고 우승하면서, 많은 서민들에게 힘 있는 꿈과 희망의 아이콘이 되었다. 수려하지 않은 외모가 관계자들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기도 했지만, 그는 뛰어난 가창력으로 대중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은 것이다. 사실 그가 우승을 한 후, 흘린 눈물에는 대다수의 서민들이 공감대를 형성하며, 가슴이 울컥했을 것이다. 어쨌든 방송 섭외 1순위가 되었다니,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박수를 보낸다.



그러다 보니, 작년 <슈퍼스타 K> 우승자 <서 인국>이 궁금해진다. 가끔 매스미디어에 얼굴을 잠깐씩 비치지만, 작년 <슈퍼 스타 K> 우승할 당시, <허 각>을 능가하는 인기를 얻은 것에 비하면, 그의 업적은 너무나 초라하다. 적어도, 이렇게 큰 대회에서 우승했다면, <Britsh Got Talent>의 <폴 포츠>나, <아메리칸 아이돌>의 <데이비드 아츄레타> 정도는 되어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그러고 보니, 작년 주목을 받았던 <조 문근> <길 학미>의 경우도, 당시에 인기를 누렸던 것에 비하면, 너무나 많이 잊혀진 듯 하다. 대회를 통해 이미 스타를 예약해 놓은 이들이, 왜 이렇게 한계에 부딪히는 것일까?



이는 바로 <소포모어 징크스>로 풀이 될 수 있다. 참가자들은 이미 오랜 기간 프로그램을 통해, 성장 혹은 자신의 모든 걸 보여주었기에, 막상 자신의 목소리를 내야 하는 첫 앨범에서는 식상하게 된다는 것이다. 기획자들은 지금의 인기를 등에 업어야 한다는 어쩔 수 없는 수익구조 때문에, <우승자인데 이 정도면 훌륭해>라는 안이한 생각으로 앨범제작을 하는 것이다. 대중들은 이미 오랜 시간 보아왔던 그 들의 모습에 식상하며, 때로는 준비 없이 데뷔한 그 들에게 실망도 하는 것이다. 가요계는 전쟁이다. 노래 이외에도 독특한 자신만의 개성이 대중에게 어필 되어야 하는 것이다. 또, 인간적인 겸손한 매력도 있어야 하는데, 혹, 이미 스타가 되었다고 이른 샴페인을 터뜨린 그 들을 깎아주고, 잡아줘서 보석으로 키울 만한 제작자가 없는 것은 아닐까?



또 하나의 문제는, 프로그램이 진행되면서 본선에 오르게 되면, 파이널 멤버들의 노래가 점점 비슷해진다는 것이다. 마치 한 사람의 보컬 트레이너에게 사사 받은 것처럼, 예선 때의 자신만의 개성을 잊어 버리고, 교과서적인 노래를 하는 것이다. 목소리 색깔만 다를 뿐, 마치 한 사람이 부르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또한, 심사위원들의 취향에 따른 충고를 우승을 해야겠다는 일념 하에 자기 것으로 만들지 못하고 여과 없이 무리하게 받아들여 낭패를 보는 모습도 종종 보곤 한다. 그 들은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아마추어 원석이기에 이해가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물론, 교과서적으로, 음악적으로는 일취월장하는 모습이 보이기도 하지만, 분명한 건 음악은, 음악 전문가가 아닌 대중이 듣는 다는 것이다. 대중은 다양한 개성의 음악을 접하고 싶어하지, 절대로 천편일률적인 노래를 듣고 싶어하지 않는다. 분명, 교과서적으로 훌륭한 가창력과 대중의 가슴을 흔들어 내는 가창력은 다른 것이다.



비단, 이 문제는 대한민국에만 국한하지 않는다. <아메리칸 아이돌>의 예만 보더라도, 우승자가 1년에 120만불 이상을 벌어들인 경우는 <1기의 켈리 클락슨> <4기의 캐리 언더우드> <7기의 데이비드 쿡> 정도이다. 우린 <허 각>이 다른 이들의 꿈이 될 수 있도록, <폴 포츠>처럼 하루에 앨범 8만장을 팔아 해치우는 스타가 되길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과서적인 음악 위에 자신만의 개성을 첨가하며, 음악과 대중 앞에 겸손한 태도만이, 대중도 가수도 상처 받지 않는 방법일 것이다. <아메리칸 아이돌>에서 7위에 그친 <제니퍼 허드슨>은 오랜 인내와 꿈을 잃지 않는 끈기로 당당히 <드림걸스>에서 우승자 <판타지아>를 물리치고 캐스팅 되지 않았는가? 우린 오랜 시간 기다릴 수 있다. 이젠 정말 <허 각>을 반짝 스타로 만들고 싶지 않다





관련 사이트

이혁준의 음악, 문화 얘기 http://blog.naver.com/gogotowin

이혁준의 문화 얘기 http://blog.aladdin.co.kr/700044166

이혁준의 광고, 일상 얘기 www.cyworld.com/gogotowin

이혁준의 음악 얘기 http://club.cyworld.com/gotowin



이혁준의 소통  http://twtkr.com/gogotowin


댓글(9) 먼댓글(0) 좋아요(95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근선 2010-10-30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 아무 생각없이 봤더 슈퍼스타k가 이런 문제점들을 안고있는 줄 몰랐네요 어쩐지 냄비같이 쉽게 달아오르다가 꺼지는 그런 프로그램이었는데 허각이 꼭 이 글을 보고 잘 되엇으면 좋겠네요

닥터리 2010-11-01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지인이 소개 시켜줘서 들어와 봤습니다. 확실히 듣던대로 다르군요 뻔하고 상식적인 대중문화평론이 아니라 아주 조금 시각을 틀었는데도 다가오는 건 완전 큰 차이네요 이렇게 세부적으로 꼬집고 충고하는 평론은 처음입니다.
계속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남감 2010-11-01 1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역시 글을 가슴에 팍팍 꽂히게 그리고 깨우침도 주는 글이네요 허각이 반짝 가수가 안되도록 주최측이나 기획자도 조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제 시작이니까요

세브란스 2010-11-11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군중심리에 휘말릴때, 언제나 중심을 찾는 이혁준님의 글이 정말 좋습니다. 우왕좌왕하지 않는 님의 글에 사는데도 언제나 중심을 찾게 만듭니다. 어제 케이블 에서 봤습니다. 언능 바보같은 대중문화평론가를 물리치고 유명한 사람이 되시길 바랍니다. 슈퍼스타k의 다른 시각 역시 정말 맛있는 밥을 먹은 느낌입니다 냉철하고 진실로 허각을 아끼는 올바른 길이 무엇인가를 가르쳐주네요 허각이 이 글을 봤으면 합니다.

sad 2016-01-06 16: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오디션 프로그램이 점점 이혁준님 말처럼 되가고 있어요 대단

맥스 2016-10-04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슈퍼스타K도 한물 간듯

ska 2018-01-04 1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미래를 내다보는 예언자적 기질이 있네요

평창 2018-05-23 1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일부러 더 슬프게 보이는 경향이 있어 시청률 올리려고

조셉 2019-08-28 1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당신이 왜 글을 쓰는지 알겠고 그이유가 정말 존경스럾습니다
 

 

<걸그룹>이여, <주윤발>을 본받아라.



<소녀시대> <카라> <포미닛> <브아걸> 등, 참으로 우리의 예쁘고 착한 걸그룹들이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국위선양에 힘쓰고 있다. 데뷔도 하기전에 이미 많은 팬을 확보해, 우리가 가겠다고 하기 전에, 귀빈 스타로 초청되는 그 들을 보니, 한 껏 어깨에 힘이 들어가기도 한다. 분명, 예전 <겨울연가>로 4-50대 주부층을 공략했던 <배 용준> <최 지우>와는, 그 트렌디가 다르다. 일본 여자 아이돌일 경우, 객석에 삼촌, 아저씨 팬이 대부분을 이룬 반면, 우리 나라 걸그룹은 팬층이 거의 10대~20대의 여성이 대부분을 이뤘다. 어렸을 때부터, 탄탄하게 교육되어 온 준비된 스타, 노래는 물론이고, 외국어, 대중을 태하는 태도까지 철저하게 공부해 온 그 들이기에, 새로운 <걸그룹 한류>는 이미 당연하게 예견되었던 것이다. 실례로 일본 최고의 여성 아이돌 그룹 <AKB 48>은 어설픈 모습부터 성장기를 보여준다고 하니, 이는 그저 대중의 동정심 및 측은심을 유발한 전략이다. 이에 비해, 우리 나라 <걸그룹>은 그야말로 <WANNA BE> 스타가 되기 충분한 조건으로, 대중의 존경심과 롤모델이라는 측면에서, 일본 J-POP 시장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 것이다. 과거 일본 아이돌을 따라 했던 우리 나라 가요 시장을 봤을 때, 실로 기분 좋은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기억하는가? 우리 나라에서도 과거, 홍콩 배우들이 휩쓸던 시절이 있었다. <성룡>을 필두로, <주윤발> <장국영> <이연걸> <왕조현> <장만옥>까지, 광고며, 영화며 드라마가 대중의 가슴을 흔들며, 한국 문화를 뒤흔든 적이 있었다. 아직 일본 문화가 금지 되었던 그 당시에는, 그래도 젊은이들 사이에서 <안전지대> <X-JAPAN>의 노래를 흥얼거리는 것만을도 주위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던 시대이다. 그런데, 세월이 지난 지금 어느 누가 <홍콩 배우>에게 관심이나 갖을까? 심지어, 할리우드로 진출한 <주윤발> <이연걸>이 본래 미국 배우로 잘못 알고 있는 젊은이도 있을 것이다. 그 만큼 유행은 짧고, 이어가지 않으면 금방 타버리는 촛불같이 흔적도 없어지는 것이다.



지금 우리 나라의 언론은 일본 가요를 눌렀다는 자신감에 한껏 들떠있다. 대한민국의 우수성으로 일본을 함락시켰다며 마치 역습으로 승리를 거머쥔 용사 같은 느낌이다. 지금 현재로 봤을 때는, 일본 시장을 장악하기에 우리 나라 <걸그룹>은 부족함이 없다. 피를 토하고, 뼈를 깎는 노력의 결과다. 하지만, 그 들도 나이를 먹을 것이고, 유행은 간사하게 또 새로운 걸 찾는다. 더군다나, 언제나 문화의 종주국이라 주장하는 일본이 가만히 있을 리 없다. 분명 영악한 일본은 <대한민국 걸그룹>의 장점과 단점을 철저히 파악한 후, 거대한 자본과 영업력을 앞세워, 한국 시장을 역공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나라 엔터테인먼트는 대비책이 있는가?

 

 왠지 우리 나라 엔터테인먼트는 축제 분위기에 휩싸여, 신기루 같은 핑크빛 미래를 막연하게 꿈꾸는 듯하다. 타겟이 여성이니 옷을 이렇게 하자, 음악 색깔은 이렇게 하자 등등 너무나 소극적이고 안일한 태도에 머물러 있다. 과거 <주윤발> <성룡> <이연걸>의 예를 보자, 아시아의 스타에서 지금은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음한 예를 보면, 전적으로 그 들만의 동양적 매력에 있다. 우선, 오해 없는 유창한 외국어 실력이 그 들의 성실함을 입증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감탄을 금치 못했다. 또, 주연배우이면서 스태프들을 도와주는, 동양적 배려심이 대중을 감동시켰다고 한다. 그러면서, 꾸준한 노력으로 언제나 새로운 연기 스타일을 보여줌으로 명실 상부, 홍콩이나 아시아에 국한되지 않는 세계적 스타가 된 것이다. 이런 세 가지를 충족시키지 못한 다른 홍콩 배우는 소리 소문도 없이 그 자리에 주저 앉고 말았다.



 노래 연습도, 스타일링도 대화법도 아주 중요하다. 하지만, 급변하는 유행 시스템에서 단기간으로 끝내고 싶지 않다면, 적어도 아이돌이 그저 일본에서 돈을 벌어들이는 기계에 불과하지 않다면, 기획사는 그들의 앞날도 걱정해줘야 할 것이다. 장기간의 계획으로, 진정 사람들에게 사랑 받을 수 있는 실력과 인성 개발에도 노력해야 할 것이다. 대중은 우리나라 걸그룹이 10년 후에도, <주윤발> <성룡>처럼 끊임없는 세계적 사랑을 받길 원한다. 20년 후에도 <빌보드차트>에 랭크 되기를 간절히 바라기때문이다.



관련 사이트

이혁준의 음악, 문화 얘기 http://blog.naver.com/gogotowin

이혁준의 문화 얘기 http://blog.aladdin.co.kr/700044166

이혁준의 광고, 일상 얘기 www.cyworld.com/gogotowin

이혁준의 음악 얘기 http://club.cyworld.com/gotowin



이혁준의 소통  http://twtkr.com/gogotowin


댓글(9) 먼댓글(0) 좋아요(96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세브란스 2010-10-18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잔재주보다는 한 인간성에 맞추는 것이 글로벌 스타를 만드는 것이라는 걸, 왜 기획사는 모를까요? 이혁준님이 기획사 이사로 들어가시는 게 걸그룹을 세계적으로 만드는데 도움이 될 듯하네요 ㅋㅋㅋㅋ 하지만, 남이 생각하지 못한 포인트를 정확히 집어내셨네요

pc 2010-10-18 1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넓고 먼 시야를 보여주는 글입니다. 윗분 글 처럼 차라리 엔터테인먼트를 하나 하시죠.. 그게 국가에 도움이 될 듯

태연빠 2010-10-21 1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수만 사장님이 이 글을 꼭 보셨으면 좋겠네요 완전 동의합니다.소녀시대 화이팅

루핑 2010-10-27 1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당신의 글에 자꾸 빠져듭니다. 왠지 세상을 밝게 만드는 에너지와 날카롭고 부드러운 사람 중심의 비평이 한없는 깊은 지성이 느껴집니다 소녀시대의 인기와 맞물린 한 인간으로서의 자격을 논하는 당신의 성찰에 존경심마저 듭니다 수박 겉핥기의 다른 평론가랑은 분명 인간적이고 다르군요... 계속 좋은 글 써주시길 바라면 자주 오겠습니다.

애니 2015-10-26 1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거만한 걸그룹들은 주윤발을 본받아야 함

트리오 2015-12-16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옛글도 점점 공감이 된다 선견지명 선지자 같은 건가요?>

연대기 2016-01-30 1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연예인만 아니라 일반인도 겸손따위는 찾아볼 수 없는 현재

맥스 2016-10-04 1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인성이 우선시 되어야 하는 사회

문화 2018-05-21 1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이돌 중 다는 아니지만 정말 인성 아닌 애들 많지
 

 

<타.진.요>와 <타블로>에게 책임을 요구합니다.



참으로 길고 지리 했던 <타블로>의 <허위 학력> 논란이 일단락되었다. 성

적 증명서, 졸업 사진, 여권 등을 제시했지만, 아주 작은 의문점까지 <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의 <타진요>는 집요하게 파들어 가며,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문을 제시했다. <MBC 스페셜>팀과 <스탠포드>를 동행한 타블로는 자신의 결백을 위해, 옛 모교를 방문하며 <참으로 창피한 일이다>라고 눈물짓는 모습까지 보였다. 결국, <타블로>의 학력은 진실로 판명되었고, <타블로>는 자신의 가족까지 괴롭혔던 네티즌 20여명을 고소하기까지 이르렀다.

사실 명백한 증거가 나오기까지 많은 사람들은 중간 입장이었을 것이다. <타진요>의 의문제기에 흔들리기도 하고, <타블로>의 눈물에 씁쓸한 입맛을 느꼈을 것이다.



왜 이런 일들이 일어난 것일까?

이는 분명 그 동안 사회 저변에 깔린, 기득권층에 대한 증오와 분노일 것이다. <타블로>는 캐나디언이다. 국적이 외국인 것이다. <미쓰라>와 <투컷>이 군입대를 하면서, 대중들은 생각했을 것이다. <왜 타블로는 군대를 안 가지? 아, 외국사람이네. 부모 잘 만나서 군대 안 가는 구나, 부럽다> 이 부러움은 사실 질투 섞인 원망이 80%일 것이다. 대한민국 남자라면 군대를 가야한다는 것에 동의하지만, 한 번 갔다 온 사람은 가장 끔찍한 악몽이 <재입대하는 꿈>일만큼, <군대>란 <대한민국 대중>에겐 자랑스러움과 고통이 같이 존재하는 예민하고 이중적인 문제인 것이다. 캐나다 국적이기에 합법적인 면제이지만 그래도 얄미웠을 것이다. 거기다, 명문 <스탠포드> 대학을 석사과정까지 3년 반 만에 졸업한 아이큐 높은 수재라고 한다. 또한 대한민국 힙합을 대표하는 <에픽하이>의 리더로서 돈과 명예를 다 가진데다, 유명 여배우 <강 혜정>과의 결혼으로 행복한 가정까지 가졌다. 이 모든 것이 진실이라 하더라도 너무나 많은 것을 가진 것에 대한 반감은 분명히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래,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이 어딨어?>라는 심정으로 자꾸 헛점을 발견하고 싶은 것이다. 그래야, 너무나 갖지 못한 대중에게 위안이 되었을테니까…. <타블로>형의 <EBS > 허위 학력이 밝혀지면서, 대중들은 <타블로>는 물론, 그의 가족에게까지 불신의 눈초리로 학력위조의 의문점을 제시한다. 좋다. 찜찜한 것은 깨끗하게 밝혀내야 하니, 수많은 의문점 제시는 대중을 대변한다는 점에서 <타진요>에게 좋은 호감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언제나 냉철하고 객관적인 시선을 유지해야만 했다. 남의 의견이나 증거에 귀기울여야 했다. 누구든 자신의 생각을 얘기할 수 있지만, 자신 뱉은 말에는 책임이 따르며 또한, 사실을 진실로 인정하는 쿨한 태도도 가져야할 것이다. <타블로>의 학력이 진실로 판명되었으니, 대범하게 인정하는 태도도 ,타진요> 갖고 있다면, 훨씬 성숙한 인터넷 매스 미디어 문화가 정착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한가지 아쉬운 것은, 이런 학력 위조의 논란이 시작되었을 때, <타블로>의 초기 대응책도 분명 문제는 있었다. <나만 아니면 돼, 나도 인간이야>라는 생각은 일반 평범한 사람에게 해당되는 말이다. 대한민국 대표 힙합 그룹 <에픽 하이>는 이미 평범한 일반과는 다른 위치에 있다. 대중에게 영향력도 큰 만큼, 경제적으로 많은 수익을 올린 것 역시 대중의 힘인데, <타블로>의 초기 대응은, 자신을 사랑해준 대중에 대한 태도로는 분명 미흡했다.그런 모습이 대중들에게는 <우월주의> 혹은 <모순적인 리더십>으로 비춰졌을 것이고, 그의 학력 위조가 대중의 문제로 부각되는데 부채질을 한 것이다.적어도, 대중이 알고 싶어하는 것에는 명백하고 성의있는 태도가 필요한데, <타블로>는 이를 소홀히 했다는 것을 어떠한 이유에서라도 면책 받지 못할 것이다. 그는 우상이며, 그 우상은 <대중>이 만들었기에 최소한 자신을 만들어 준 대중에게 예의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했을 것이다. 그 것이 바로 지금 그가 누리고 있는 것에 대한 책임인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주장>과 <책임>을 분리해서 생각한다. <주장>이 꺽이면 ,<자존심>도 꺽인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책임은 없고 자존심만 있는 에고이스트가 되기 쉽다. 대한민국 지도층과 기득권층은 물론이고, 이제 반대급부로 서민들에게도 <책임>없는 <자존심> 전염병처럼 돌고 있다. 점점 싸움만 난무하고, 억지가 미덕이 되는 세상이 되버리고 있다. 제발 가슴 속에 <책임의식> 꺼지지 않도록, <주장>하기 전에 다시 한 번 살펴보자. 세상이 개판이 되기 전에 말이다

관련 사이트

이혁준의 음악, 문화 얘기 http://blog.naver.com/gogotowin

이혁준의 문화 얘기 http://blog.aladdin.co.kr/700044166

이혁준의 광고, 일상 얘기 www.cyworld.com/gogotowin

이혁준의 음악 얘기 http://club.cyworld.com/gotowin



이혁준의 소통  http://twtkr.com/gogotowin


댓글(7) 먼댓글(0) 좋아요(97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장원장 2010-10-11 1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그렇지.. 대중이 궁금해 하는 걸 풀어주려는 타진요는 지지하지만, 승복하지 못하는 비겁함은 용서가 되지 않네요 근데, 맞습니다.. 타블로도 초기 대응에서 전혀 겸손하지 못한 태도로 일관했기에 일파 만파 커진것도 있습니다 둘다 책임을 져야할 것입니다.

세브란스 2010-10-14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왜 적극적인 활동을 안하시는지? 다른 대중문화평론과는 분명 색깔이 틀리군요 타블로의 의심에서 타진요의 호의에서 이젠 타진요의 질책이 판을 칠때, 냉철하고 샤프한 분석, 그리고 타블로의 실수까지 정확히 짚어내시는 능력에 감탄.. 많이 배우고 갑니다

com 2010-10-14 2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오늘 첨 들어와서 쭈욱 한 번에 읽어 봤는데, 완전 팬 되었습니다. 조금 용기를 내셔서 언론이나 방송 그런데도 적극적으로 나와보심이 어떨런지요 여기에 머물기에는 너무 아깝습니다. 아니, 이혁준님 같은 분이 국회로 나가셔야 합니다. 나가면 제가 한 표 쾅~~

연대기 2016-01-30 1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대응에는 문제가 있었지만 그래도 잘 해결되서 타블로 노래를 들을 수 있어 좋습니다

맥스 2016-10-04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타블로 요즘은 뭐하지? 통 안보이네

가희 2018-02-03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맞습니다 의심되는 걸 진실이라 규정짓지 말아야 합니다

평창 2018-05-23 1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타블로 요즘 왜 활동 안하지?
 

 

박 칼린 더하기 여자 축구팀!



옛 속담에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라는 속담이 있다. 분명 아주 오

래 전부터 있었던, 우리의 고질적인 여성을 비하하는 편견을 보여주는 의식이다. 현대사에 들면서 많은 여성 인권 단체나 의식 있는 여성은 <암탉이 울면 알을 낳는다>라며, 한 껏 여성의 위상을 높이려 노력하기도 했다. 그런데, 따져보면, 예전 수능, 혹은 사법고시 등에서 1등을 차지한 것은 물론, 세계 대회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남성 보다는 여성이 훨씬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왜 일까? 우리 민족성에 비추어 보면, 많은 외세의 억압과 억울함, 그리고 부당함이, 독이 든 에너지로 승화해서, 어떠한 어려운 고난과 아픔도 헤쳐나가는 저력을 보이기도 하지만, 그런 우리 나라에서 더블로 억압 받는 여성들은, 그 독한 에너지가, 남성들보다 몇 배로는 더 생성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지난 주, U-17 FIFA 여자 월드컵에서, 척박한 축구 환경을 딛고, 자랑스러운 우리의 낭자군들이 승리를 거머쥐었다. 우리 나라 사상 처음으로 FIFA 공식 세계대회에서 처음으로 우승을 한 역사적인 일이었다. <여 민지>를 비롯한 어린 여자 선수들, 그리고 <최 덕주 감독>을 포함한 스태프 진까지, 아낌없이 찬사를 받아야 할 것이다. 축구에 미친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우리 나라에서, 마치 다른 나라 선수들인 양, 무시와 무관심으로 일관했던 척박한 환경을 생각하면, 우리 나라 여자 축구 선수팀은 마치 우리에게 복수를 한 것 같은 느낌도 있다. <우리들을 무시했어? 어디 두고 보자, 우리가 꼭 해 낼 꺼야>라는 구절이, 그 들의 책상, 머리, 혹은 일기장에 써있을지도 모른다. 그런, 억울함, 편견, 오해 등등이 그들의 승리에 밑거름이 되었을 것이다.



, TV에서는 파란 눈의 혼혈아 뮤지컬 음악감독 <박 칼린>이 대중의 관심사로 떠 올랐다. 거의 합창의 문외한이었던 <남자의 자격>팀을 감동적으로 이끈 그 리더십에, 각종 언론매체는 물론 많은 대중까지 아낌없는 찬사를 보낸 것이다. 하지만, <박 칼린>은 그냥 어느 날, 하늘에서 뚝 떨어진 사람이 아니다. 아주 오랜 시간, 척박한 대한민국 뮤지컬 환경에서, 여자라는 선입견과 혼혈아라는 배타적인 시선을 이겨내고, 지금도 장기 공연하고 있는 대한민국 뮤지컬 아이콘 <명성황후>를 만들어냈던 분이다. 그도 어찌 억울하고 힘든 일이 없었을까? 뮤지컬 문화가 자리잡고 있지 않았던 시대에, 여자라는 이유로, 혼혈아라는 이유로 얼마나 많은 핍박을 받았을 것이라는 것은 굳이 증명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일이다. 최초의 대형 한국 뮤지컬 <명성황후>를 지금은 그가 지휘봉을 잡지 않은 것도, 속내는 모르겠지만 많은 사연이 있었을 것이다. 그 당시, 아주 작은 일을 <박 칼린>과 한 적이 있다. 그의 명성과는 어울리지 않는 영어로 노래를 부르는 일이었다. 정말 미안한 마음에 조심스러웠지만, 그는 프로답게 열심히 노래를 불러줘 필자를 깜짝 놀라게 한 적이 있다, 어느 구석에도 오만함이라던가, 겉 멋은 없었고, 좋은 노래를 부르기 위해 애썼던 그의 모습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누가 뭐래도, 누가 말도 안되는 소리로 손가락질해도, 참고 견딘 억울함들이 오늘 그의 리더십을 만들었을 것이다.



혹자는, 여자 축구팀이나 <박 칼린>의 어려운 과거가 없다면, 지금은 없다라고 단순하게 생각할 지 모르지만, 이젠 오히려 그 들을 통해 우리를 반성하게 된다. 우승해야 볼 수 있는 장관이나 대통령을, 왜 진작에 여자 축구팀은 보지 못했던 것일까? <남자의 자격>의 합창단이 아니더라도, 그 자리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었던 <박 칼린>을 왜 대중은 지나가는 외국인처럼 취급했던 것일까? 성과를 내고서야 기념 사진이 필요한 사람처럼, 보기에도 민망하고 얄팍한 급관심 보다는 꾸준한 격려와 관심이 재능을 더 성장시킬 수도 있을 텐 데 말이다.



흔히들 <~답다>라는 말을 많이 한다. 남자 답다, 여자 답다, 감독 답다…이런 <~답다>라는 말이 어쩌면 오해와 편견을 일으켜 우리의 눈과 귀를 가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여자 축구팀도 여자라는 것을 빼고, 그저 열정적인 축구팀으로 봐주고, 지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면, 결승전에서 아슬아슬한 승부차기까지 가지 않고 승리했을 지도 모른다. <박 칼린>도 혼혈아와 여자라는 편견을 빼고, 그저 뮤지컬 음악 감독으로 인정해줬다면, 한국 창작 뮤지컬이 브로드 웨이를 지배했는지도 모른다. 제발 이젠 있는 그대로 상대방을 인정해주고, 격려해 주자. 성과를 낸 다음에 개떼처럼 달려들어 생색내지 말자. 각 분야 좋은 성과를 이뤄, 더 밝은 미래를 위해, 이제 편견을 빼고, 조금씩 관심 가져 주는 일은, 어려운 일도 아니지만, 반드시 대중이 해야 할 일이기도 하다.



관련 사이트

이혁준의 음악, 문화 얘기 http://blog.naver.com/gogotowin

이혁준의 문화 얘기 http://blog.aladdin.co.kr/700044166

이혁준의 광고, 일상 얘기 www.cyworld.com/gogotowin

이혁준의 음악 얘기 http://club.cyworld.com/gotowin



이혁준의 소통  http://twtkr.com/gogotowin



이 글은 테마카페에 등록된 테마입니다.
테마는 '먼댓글(트랙백)'이나 '댓글'을 이용하여, 하나의 주제(테마)를 놓고 여럿이 함께 얘기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테마카페 바로가기 >>

댓글(8) 먼댓글(0) 좋아요(97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요한 2010-10-04 1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늘 평론은 수박 겉핥기식으로 하는데 님은 참으로 깊게 들어가는 느낌이 있습니다. 본질적인 얘기를 하시는 것 같네요 님은 화성인? ㅋㅋㅋ 계속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디브이 2010-10-04 2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오늘 첨 들어와 쭉 읽어봣느데 다르군요.. 사건과 에피소드를 보는 시각이 남다르십니다. 다 읽어보니 마치 깊은 맛이 있는 좋은 음식을 먹은 기분입니다. 단순히 박칼린도 칭찬이 아닌 그 내면까지 보는 예ㅒ리함이 대단합니다.

허클 2010-10-07 1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맞네.. 명성황후 만든 사람이 박칼린인데, 왜 지금은 다른 사람이 할까? 음악 감독료? 인종 차별? 음모의 피해자? 상식적으로 이해 안된다. 지금까지 명성황후는 계속되고 있는데...

유캔 2010-10-07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그러게.. 박 칼린이 뮤지컬 명성왕후를 하면 브로드웨이로 진출할 수 있지 않을까? 박칼린이 하는 명성왕후를 보고 싶네요

연대기 2016-01-30 1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도 박칼린이 하는 명성황후 보고 싶습니다 최고였습니다

2016-02-27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나도 박칼린

맥스 2016-10-04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박칼린이 어떤 사람인지 모르지만 명성황후를 통해 한국뮤지컬 붐을 일을킨 사람은 맞죠

평창 2018-05-23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박칼린 요즘 배우로도 활동중이죠? 시카고
 

 

망치로 바꿔야 할 한국 뮤지컬!



아주 어렸을 적에 단체 관람한, <윤 복희> 그리고, 신인 <이 혜영>의 주

연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은 크나 큰 문화적 충격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리 좋은 극장도 아니었고, 화려한 조명이나 세트도 없었지만, 배우들의 숨소리 한 줄기도 놓칠 수 없는 신기루였던 것이다. 몇 번이나 같은 뮤지컬을 관람하며, 몰래 낡은 카세트 테이프로 녹음해, 테이프가 늘어질 정도로 반복해서 들으며, 혼자 1인 19역을 방구석에서 공연하기도 했다. 또, 박복한 주머니 사정 때문에 낮 공연을 보고, 화장실에 숨어있다가 밤 공연을 계단에서 본 적도 있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뮤지컬 극단에 입단하고는, 너무나도 영세했던 한국 뮤지컬 환경도 잘 참아냈지만, 극복하지 못했던 신장의 열세와 가난한 집안도 한몫 거들며, 결국 무대가 아닌 객석으로 만족해야만 했다. 30년은 족히 지난 지금도, 드라마, 영화도 좋지만, 아직도 아련히 가슴 속에는 뮤지컬 방이 남아있다.



그 동안 한국 뮤지컬 시장은 많은 성장을 거듭했다. 초대권 일색이었던 티켓의 값은 천정부지로 뛰어 올랐고, 뮤지컬 배우 중에서도 하나 둘 스타가 생겨나는가 하면, 또 역으로 대중적 인기를 누린 스타가 뮤지컬에 캐스팅되기도 하고, 외국이 부럽지 않은 화려한 뮤지컬 시상식도 기업의 협찬으로 두 개씩이나 갖게 되었다. 브로드 웨이의 뮤지컬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킬 만큼, 한국 뮤지컬은 급성장과 대중의 관심에 화두에 서있게 된 것이다. 대중들은 날이 갈수록 화려해지는 무대에 마음을 빼앗기며, 뮤지컬 자체가 고급 문화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며칠 전, 말도 안되는 <뮤지컬 망치 만행 사건>이 일어나,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삼성동 공연장 로비에서 <코러스 라인>에 주연으로 출연했던, 임 모씨가 밀린 출연료 255만원을.. 받으러 갔다가, 제작사 간부에게 망치로 머리를 맞은 것이다. 돈 대신 망치세례를 받은 것이다. 귀족 문화, 혹은 고급 종합 예술이라 생각했던 대중에게, 이 망치 사건은 예전 북한의 도끼 만행 사건보다 더한 충격이었다.



뮤지컬 산업이 급성장하며,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제작사들이 수익구조 공부나 탄탄한 기반 없이 뮤지컬을 올리는 것도 문제지만, 지금 <한국 뮤지컬>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다. 그 첫 번 째, 뮤지컬을 예술이 아닌, 상업적 도구로만 여기는 함량 미달의 제작사이다. 상업 예술의 꽃인 뮤지컬인 만큼 탄탄한 준비와 꼼꼼한 수익구조를 따져 봐야 하는 것이 우선인데, 무조건 해외에서 비싼 돈을 지불하고 들여온 라이센스 뮤지컬이 큰 돈을 벌어줄 것이라는 착각이 대부분인 것이다. 더불어 배우나 스태프들을 마치 부하나 하인처럼 여기며, 그 들의 순수한 열정을 이용하는 것이다. 할 말은 아니지만, 뮤지컬 근거리에 있는 이들은, 지금 한국 뮤지컬은 그 옛날 조폭 <임 화수>가 휘둘렀던 1960~70년대 한국 연예계와 같다고 입을 모은다. 두 번째는 홍보를 해주는 매스미디어와 스폰을 해주는 기업과 정부의 문제다. 대형 뮤지컬이 아니고서는 신문에 한 줄 기사는 남의 떡이며, 대형 뮤지컬의 좌석을 흔쾌히 다 사주는 스폰은, 중소형 뮤지컬에는 단 한 자리도 용납되지 않는 것이다. 미리 좌석을 선매입 해주는 스폰의 힘으로 <그 밥에 그 나물>의 뮤지컬을 관람해야 하고, 발전 없는 대형 뮤지컬은 스폰으로 미리 팔아버린 객석 점유율을 앞세운 홍보로, 군중심리를 적극 이용, 질 낮은 뮤지컬로 귀 얇은 서민들의 주머니를 축내는 것이다. 진정한 뮤지컬 스폰 <박카스>라면, 소형 한국 창작 뮤지컬에도 좌석을 메워줘야 할 것이다. 세 번째, 뮤지컬의 세대 교체이다. 뮤지컬의 붐이 일어나면서, 많은 실력 있고, 젊은 친구들이 외국에서 속속들이 들어오고 있지만, 이미, 독과점으로 라인을 타고 있는 한국 뮤지컬계는 철저히 거부하고 있는 것이다. 그 옛날 유명한 여배우가 하루에도 9편의 영화를 겹치기 출연하는 것처럼, 뮤지컬 스태프들은 여기 저기 겹치기 일을 하며, 자기 밥그릇 챙기기에 급급해, 질 낮은 뮤지컬을 선보이면서, 아무리 친하고 고마운 사람이라 하더라도, 필요하다면 음모와 만행으로 처절히 짓밟는 짓을 서슴지 않는다. 뮤지컬은 많은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공연매체인데도 불구하고, 이런 인격미달의 사람들이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 몹시 씁쓸하다.



지금 한국 뮤지컬은 <속 빈 강정> 혹은 <빛 좋은 개살구>다. 이제 망치로 두드려 맞아야 할 것은, 열정을 갖고 있는 배우가 아닌, 바로 실력과 인격이 낮은 사람들이 판을 치는 한국 뮤지컬이다. 대중들이 망치를 들고 질 낮은 라이센스 공연과 고리타분한 목적이 있는 뮤지컬은 과감히 보이콧해야 할 것이다. 속 빈 강정은 망치로 부셔서, 속을 채우고, 개살구는 과감히 잘라버려 맛있는 살구, 한국 뮤지컬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대중의 망치로, 한국 뮤지컬을 지금 심판해야 한다, 그 것이 뮤지컬을 사랑하는 대중의 권리이므로….        







관련 사이트

이혁준의 음악, 문화 얘기 http://blog.naver.com/gogotowin

이혁준의 문화 얘기 http://blog.aladdin.co.kr/700044166

이혁준의 광고, 일상 얘기 www.cyworld.com/gogotowin

이혁준의 음악 얘기 http://club.cyworld.com/gotowin



이혁준의 소통  http://twtkr.com/gogotowin



이 글은 테마카페에 등록된 테마입니다.
테마는 '먼댓글(트랙백)'이나 '댓글'을 이용하여, 하나의 주제(테마)를 놓고 여럿이 함께 얘기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테마카페 바로가기 >>

댓글(7) 먼댓글(0) 좋아요(94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드콴 2010-09-22 2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말도 안되는 망치 만행 사건을 보면서, 화려함에 가려진 뮤지컬의 이면을 봅니다. 겹치기 스태프의 졸작 수준의 대형 뮤지컬도 순전히 정치적이며 기업적인 힘에 의한 거라는 의문도 이젠 확실해 지면서, 더럽고, 님의 말대로 예전 조폭 이화수 시대의 연예계 같은 한국 뮤지컬을 이제 판을 다 바꿔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밥에 그 나물, 혹은 지 밥 그릇 챙기기에 바빠 관객을 무시하는 뮤지컬의 자세는 분명 고치지 말고, 다 사라졌으면 합니다. 시원하네요 정말 님의 글은...

애니 2015-10-26 1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맞다 이런 그지같은 사건도 있었음 한국뮤지컬 대중한테 혼좀 나야함. 그런데 대중은 회초리 들 힘 조차 없는 좀비. 님이 나섰음 좋겠음

트리오 2015-12-16 1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몇몇 사람이 한국 뮤지컬을 독식하는 것을 독재타도하듯이 엎어야 한다. 정신차려라 대중들이여

연대기 2016-01-30 1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뮤지컬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윗분말에 동감

맥스 2016-10-04 15: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뮤지컬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정말 개판이군요

가희 2018-02-03 0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뮤지컬의 질적 상승은 양적 상승을 못 따라간다

평창 2018-05-23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도 뮤지컬에 관심 많았는데 그 때 이장면 보고 깜짝 놀랬습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