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길을 잃어버리지 않게
파트릭 모디아노 지음, 권수연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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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몇 회 하지 않은 MBC < 내 손안의 책>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닌데,

기분 내키는 대로 영상을 올리다 보니

이상하게도 일본 작품들에게

선뜻 마음이 내키지 않아

이제 남은 영상이라곤 일본 작품들 뿐이다

일단 내 성향은

<No 아베>일 뿐, <No 일본>은 아니라고 자부했지만,

영화관을 가면서

<유니클로> 매장에 있는 빠른 엘리베이터 대신

느린 엘리베이터를 선택하는 것을 보며

아직도 나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하는 느낌이다.

하기야

누군들 자기 자신에 대해

정의를 정확하게 내릴 수 있을까?

<나 이런 사람이야​>라고

센 척 자기애를 과시하는 이들도

실상은 자신을 믿을 수 없어

스스로 만든 틀에

발가락을 저미고

손가락을 부러뜨려

남들에게 보여주는 자신을 만드는 것일 지도 모른다.

<어두운 상점의 거리>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파트릭 디아모의

자아 찾기 과정 소설

<네가 길을 잃어버리지 않게>

지식인의 교훈 강박증 없는

그저 동료를 만난 듯한 위로의 책이다

 

 

 

 

 

/ 책을 보면 스탕달의 앙리 브륄라르의 생애한 구절을

인용하면서 시작하는데요,

작가의 어떤 의도가 있었을까요?

첫 페이지를 열어보면

<내가 사건의 실상을 알려줄 수는 없다

그 그림자만 보여줄 수 있을 뿐>이라는

프랑스 문호 <앙리 벨>, 필명 <스탕달>의

<앙리 브륄라르의 생애>의 한 구절을 이용했는데요

이는 곧 이 책의 주제를 한 문장으로 알려주는 것입니다.

스탕달의 <앙리 브륄라르의 생애> 역시 자전적 에세이로

<나는 어떤 사람이었던가, 나는 어떤 사람인가>라는 주제를 갖고

작가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나

희미한 자신의 기억으로 정체성을 찾아가는 작품인데요

패트릭 모디아노의 <네가 길을 잃어버리지 않게>

다른 그의 작품들처럼 주인공 다라간이

자신의 잃어버린 과거의 기억과 망각에 끊임없이 싸워가며

현재 자신의 존재에 대한 의미를 찾으려는 과정을

추리소설같은 느낌으로 적어 내려가고 있습니다

굳이 스탕달의 한구절을 인용한 것은

어쩌면, 이 소설도 <어두운 상점의 거리>

다른 작품처럼 <비슷한 주제야> 라고 미리 고백하면서

스포일러로 스스로 면죄부를 받는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 이번 책이 기존의 작품들 가운데

가장 자전적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는데요, 그 이유가 있을까요?

모디아노의 작품은

모두 잃어버린 기억의 조각들을 맞추는 작품으로 이루어져있는데요

1,기억상실증 퇴역탐정이 자신의 과거를 추적하는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2,첫사랑을 찾아 헤매는 <지평>

3,각기 다른 세남자의 모습에 비친 각기 다른 모습의 나

<잃어버린 젊음의 카페에서>

4,그리고, 대놓고 자신의 기억을 얘기하는 자전적 소설 <혈통>

모두 확실과 불확실의 경계에서 기억을 찾으려는 작품들입니다.

분명한 문체인 <혈통>을 제외하고는

모두 몽롱한 필체로 미스테리 추리물 형식을 하고 있는데요

다른 작품들과는 달리

<네가 길을 잃어버리지 않게>

그 기억이 어린 시절까지 다다르고 있습니다

이는 2014년 노벨 문학상 수상 연설문에도

<모디아노>가 어린 시절부터

제 부모의 지인들에 위탁되어

이곳 저곳 떠돌며 다닌 것을 고백하며

혼란스런 기억을 찾아 헤매며

본인 정신 세계의 근간을 찾으려 했다는 말처럼,

최근작 <네가 길을 잃어버리지 않게>

모디아노가 드러내진 않았지만,

자신이 잊고 싶었던 어린 시절의 상처를

기내서 대면하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임/ 주인공의 기억을 찾아가는 여정을 다루면서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쓰여 있지 않은데다

익숙하지 않은 프랑스 지명도 정말 많이 나오는데요,

그래서 어렵다고 느끼는 분들이 있을 것 같은데.. 어떤가요?

책이란 영상이나 그림을 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오직 상상력만으로 그 그림을 완성해야 하는데요

이 책이 짧은 편인데도

읽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건 바로 익숙하지 않은

불어 지명 때문이죠 문

제의 장소 <생뢰라포레><에르미타주><블랑슈>

어떤 것은 제 프랑스 친구들조차 모르는 지명인데요.

이런 실제적인 지명들은

시공간을 미친 듯이 넘나들며

잡힐 듯이 잡히지 않은 몽환적이고 혼란스러운 소설에서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마치 바다에서 헤매다가

항상 거기있는 등대를 보고 안도하는 것처럼,

현실감을 유지하고,

다시 살릴 수 있는 기억의 모티브를 제공하는 좌표인 것이죠.

이런 의미에서 조금은 어렵지만,

이 마저 없었다면,

이 짧은 소설을 혼란 속에서 평생 읽거나

10분 읽고 던지거나 할 수 있는 것이죠

/ 데뷔 이후 발표하는 작품마다

평단과 독자들의 열렬한 찬사를 받아왔는데요,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아마도 결말이 없는

독특한 그의 소설 세계 때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1,작가는 한 결같이 기억의 조각을 모으는 작품들을 쓰지만

그래서 해피엔드다 새드엔드다 라고 결말을 딱히 내주진 않거든요.

그 느낌은 온전히 독자들에게 맡기고는,

본인은 그 보다 자신의 기억과 망각을 찾아

정체성을 확립하는 과정에 몰두 하고 있습니다.

2.또 많은 일련의 작품들이

한결같은 같은 주제로 써 있으면서도

마치 주제 명확한 미드 시리즈를 보는 것처럼

전체 작품이 유기화되어있고,

새 작품마다 새 에피소드를 만들어내는 느낌이어서

점점 빠져들어 매니아가 될 수 밖에 없는 것이죠

연속극의 다음편을 기다리는

To Be Continue, Coming Soon처럼,

평단과 독자는 그의 다음 작품을 기다리게 되는 것이죠

 

/ 이번 작품을 비롯해 지금까지 발표한 작품들을 보면

모두 기억과 망각, 정체성이란 주제를 다루고 있거든요.

저자가 기억이란 주제를 다루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기억이라는 건 바로 상대방의 존재가치이기 때문이죠

기억하지 않는다면, 그 것이 설령 자신일지라도

그 존재는 사라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서로를 기억하지 않는다면 서로의 존재가 사라지듯이,

망각, 잘못된 기억은

정체성의 오류를 가져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모디아노 역시 여기 저기 위탁되어지면서

거의 제대로 된 어린 시절의 기억이 없는 듯이 보여지는데요,

그런 기억들의 확립으로

오늘의 자신을 증명하고,

주위사람들의 관계도 확립하려는 의지가 보입니다.

사실 이는 모디아노의 개인의 문제가 아니죠.

복잡하고 이기적인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우리가 얼마나 잊지 말고 살아야 할 것들을 잊고 살아가며,

망각으로 지워버렸는가를 반성하게 되는

모디아노의 소설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책 속 구절을 소개해주시는 시간..

내 손 안의 인생 구절

주인공 <다라간>은 책을 쓰는 이유에서

자신의 불편하고 불확실한 기억을 되찾고자

이름만 기억나는 사람들을 등장인물로 설정하는데요

사건의 발단인 된 <기 토르스텔>이란 사람을 기억하면서

이런 얘기를 합니다

<그 존재도 우리 염두에 없던 사람들,

한 번 마주치곤 다시 보지 않을 사람들이

어째서 보이지도 않는 곳에서

우리 인생의 중요한 일역을 담당하는 것일까?>

싫든 좋든 어차피 여긴 무인도도 아니고,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며 살아가야하는 공동체이기 때문에,

자신의 존재 가치는

다른 사람과의 많은 인연이 만들어내고 있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자신의 그릇된 판단으로

혹시 소중한 사람을 밀어내고 기억에서 지운 건 아닌지

되돌아 보며 반성하게 되는 구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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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희 2019-08-25 1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모디아노의 좋은 책을 만나니 이혁준님의 글도 여느때보다 훨씬 감동적입니다

조셉 2019-08-28 1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모디아노의 책을 모두 읽고싶게 만드네요

문주 2019-09-06 1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혁준님이 글쓰는 법을 잃어버리지 않게

선근 2019-10-16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언제나 숨은 보석을 찾는 이혁준님 감사합니다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가버나움-국력과 인지도 꼴등인 1등영화

5

얼마 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칸 국제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거머쥐는 

쾌거를 이뤄냈다.

심사위원의 만장일치와

<봉준호>장르라는 새로운 영화의 방향을 제시하며,

한국 영화의 묵었던 한이 한꺼번에 풀려나가는 기분이었다.


한번 쯤, 교양과목을 같이 들었을 듯한 대학 후배이기에

응원하는 마음도 남달랐지만,

그 동안 대한민국의 국력과

<봉준호> 감독의 조금 모자란 인지도로 인해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 

우리나라 영화의 한풀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꼭 영화평을 써서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지지해주고 싶은 영화 하나가 떠올랐다.

   2018년 칸 국제 영화제에서

   일본 <고레에다 히로카즈> <어느 가족>에 밀려,

    2등 격인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레바논 여성감독 <나딘 라바키> <가버나움>이다.

   

  <부모를 고소하고 싶어요 나를 태어나게 했으니까요>

    학대 받는 아이들의 대부분의 생각이지만,

​    세계 어디에서도 대 놓고 말할 수 없는 

    부모란 이름의 절대권력에

    정면으로 도전한 이 영화는,

​    실제 시리아 난민인 

    자인(자인 알 라피아)의 강렬한 눈빛으로 시작한다.

​    자식을 낳고 돌보기는커녕

    무책임과 방임으로 일관하는 부모.

   ​자인도 출생 신고도 제대로 되지 않아

    본인이 몇 살인지도 모른 채,

​   힘겨운 배달 일로 집안 일을 돕는 소모품처럼 생활한다

    그러다, 초경이 시작된 

   어린 여동생 사하르 (하이타 아이잠)

    돈 몇 푼으로 강제 결혼을 시켜 죽음에 이르게 하자,

​   자인은 여동생의 남편을 칼로 찌르고 도주한다.


   누가 아이들이 해맑다고 했는가?

   나이에 상관없이 아이들은 경험으로 나이를 먹는다.

​   어른이 돼서 감당해야 할 일을 미리 겪으면

    아이는 어른 아이가 되는 것이다.

​   자인도 부모와 세상으로부터의 엄청난 고통을 받으면서

   살인도 서슴지 않는 어른이 되어있던 것이다.

​   도주 중에도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일자리를 구하는 모습이라던가,

​   부정한 세상에 두려움 없이 어른과 싸우는 장면에서,

​    이미 자인은 온전히 삶의 무게를 짊어지고 있는

    고단한 어른의 모습을 하고 있다.

   그래서 인종차별과 불법체류로 얼룩진 모자(母子)

​    라힐(요르다 노스 시프로우)

    한살 배기 요나스(브루와티프 트레저 반콜)과의 만남에서

    공감대 형성으로 서로를 믿고 의지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자인 역시, 그 부모가 그랬던 것처럼,

라힐이 불법체류로 감금되자,

더 이상 요나스를 돌보지 못하고,

불법 입양 브로커에게 요나스를 팔아버린다.

신의 부모가 한 짓을 어쩔 수 없이 되풀이 하는 자인.

단지 그 부모와 다른 것이 있다면,

최소한 자인은 책임감으로 끝까지 요나스를 돌보려 했고,

요나스를 넘기는 그 순간에도

죄책감으로 괴로운 눈빛으로 눈물을 흘린다는 것이다.

이는 법정에서 어머니와 아버지가

<가정을 꾸린 것에 후회한다

<나처럼 살았으면 자살했을 것이다>라며

뻔뻔하게 자식에 대한 책임 없이,

끝까지 자신의 괴로운 입장만을 주장하는 것과 

비교되는 장면이기도 하다

<자라서 좋은 어른이 되고 싶다>는 자인이

쓸데없이 나이 먹은 부모보다 더 어른인 것이다.


길거리 캐스팅으로 실제 고충을 겪고 있는 

배우들의 생활형 연기는,

대사를 암기하는 배우의 진실성과는 차원이 다르다.

영화의 진솔한 기능성을 보여준 이 영화가,

칸 영화제에서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어느 가족>에 2등으로 밀리고

아카데미 영화제에서는 

<알폰소 쿠아론> <로마>에 밀려

고배를 마셔야만 했다.

물론, 이 두 영화도 모두 훌륭한 영화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아동학대로 주제도 비슷하고,

리얼리티 기법도 거의 유사한 점을 

객관적으로 고려해 봤을 때,

단연 <가버나움>은 이 두 영화를 제치고도 남을 힘이 있다.

단지, 레바논이라는 약소국 영화라는 이유로,

아랍여성 감독의 모자란 인지도 때문에 밀려난 것이다.

정말 안타깝고 화가 나는 세상의 이치다.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총 관객 143,088명 중 3명을 채우는 것이 전부였다.


2019년 새해 이후,

즐겨 보던 <전지적 참견시점>을 재방송 조차 보지 않는다.

<이 영자>의 석연치 않은 <MBC 연예대상> 수상 이후,

MBC에서는 <나 혼자 산다>를 살린 <박 나래>

<이 영자>의 경력과 예우차원에 부

당하게 밀려났기 때문이다.

<이 영자>가 싫은 것은 아니다.

<KBS 연예대상>에서는 많은 후보를 제치고 

대상을 수상한 것은 충분히 인정하고 기뻐했다.

단지, 인지도와 권력으로 합리성 없이 움직이는

이 세상의 논리에 반기를 들고 싶은 까닭이다.

가버나움은 VOD라도 돈 주고 시청해서 

힘을 실어줘야 할,

그래서 세상이 나아지는 길을 열 수 있는

유일한 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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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희 2019-07-26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오랜만에 쓰셨는데도 남들 글의 100편보다 낫네요

선근 2019-08-07 1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오랜만인데도 필력이 죽지 않으셨네요

바운드 2019-08-16 1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관심있었던 영화인데 제가 듬성 영화를 본듯합니다 감사합니다

조셉 2019-08-28 1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스펙트럼이 넓고 깊은 지혜를 주시는 듯

문주 2019-09-06 1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조국을 보다 혁준님 글을 보니 마음이 안정되고 따뜻해집니다
 
가버나움
나딘 라바키 감독, 자인 알 라피아 외 출연 / 플레인아카이브(Plain Archive)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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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가버나움-국력과 인지도 꼴등인 1등영화

5

얼마 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칸 국제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거머쥐는 쾌거를 이뤄냈다.

심사위원의 만장일치와

<봉준호>장르라는 새로운 영화의 방향을 제시하며,

한국 영화의 묵었던 한이 한꺼번에 풀려나가는 기분이었다.

한번 쯤, 교양과목을 같이 들었을 듯한 대학 후배이기에

응원하는 마음도 남달랐지만,

그 동안 대한민국의 국력과

<봉준호> 감독의 조금 모자란 인지도로 인해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 우리나라 영화의 한풀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꼭 영화평을 써서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지지해주고 싶은 영화 하나가 떠올랐다.

2018년 칸 국제 영화제에서

일본 <고레에다 히로카즈> <어느 가족>에 밀려,

2등 격인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레바논 여성감독 <나딘 라바키> <가버나움>이다.

<부모를 고소하고 싶어요 나를 태어나게 했으니까요>

학대 받는 아이들의 대부분의 생각이지만,

세계 어디에서도 대 놓고 말할 수 없는 부모란 이름의 절대권력에

정면으로 도전한 이 영화는,

실제 시리아 난민인 자인(자인 알 라피아)의 강렬한 눈빛으로 시작한다.

자식을 낳고 돌보기는커녕

무책임과 방임으로 일관하는 부모.

자인도 출생 신고도 제대로 되지 않아

본인이 몇 살인지도 모른 채,

힘겨운 배달 일로 집안 일을 돕는 소모품처럼 생활한다

그러다, 초경이 시작된 어린 여동생 사하르 (하이타 아이잠)

돈 몇 푼으로 강제 결혼을 시켜 죽음에 이르게 하자,

자인은 여동생의 남편을 칼로 찌르고 도주한다.

누가 아이들이 해맑다고 했는가?

나이에 상관없이 아이들은 경험으로 나이를 먹는다.

어른이 돼서 감당해야 할 일을 미리 겪으면

아이는 어른 아이가 되는 것이다.

자인도 부모와 세상으로부터의 엄청난 고통을 받으면서

살인도 서슴지 않는 어른이 되어있던 것이다.

도주 중에도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일자리를 구하는 모습이라던가,

부정한 세상에 두려움 없이 어른과 싸우는 장면에서,

이미 자인은 온전히 삶의 무게를 짊어지고 있는

고단한 어른의 모습을 하고 있다.

그래서 인종차별과 불법체류로 얼룩진 모자(母子)

라힐(요르다 노스 시프로우)

한살 배기 요나스(브루와티프 트레저 반콜)과의 만남에서

공감대 형성으로 서로를 믿고 의지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자인 역시, 그 부모가 그랬던 것처럼,

라힐이 불법체류로 감금되자,

더 이상 요나스를 돌보지 못하고,

불법 입양 브로커에게 요나스를 팔아버린다.

신의 부모가 한 짓을 어쩔 수 없이 되풀이 하는 자인.

단지 그 부모와 다른 것이 있다면,

최소한 자인은 책임감으로 끝까지 요나스를 돌보려 했고,

요나스를 넘기는 그 순간에도

죄책감으로 괴로운 눈빛으로 눈물을 흘린다는 것이다.

이는 법정에서 어머니와 아버지가

<가정을 꾸린 것에 후회한다> <나처럼 살았으면 자살했을 것이다>라며

뻔뻔하게 자식에 대한 책임 없이,

끝까지 자신의 괴로운 입장만을 주장하는 것과 비교되는 장면이기도 하다. <자라서 좋은 어른이 되고 싶다>는 자인이

쓸데없이 나이 먹은 부모보다 더 어른인 것이다.

길거리 캐스팅으로 실제 고충을 겪고 있는 배우들의 생활형 연기는,

대사를 암기하는 배우의 진실성과는 차원이 다르다.

영화의 진솔한 기능성을 보여준 이 영화가,

칸 영화제에서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어느 가족> 2등으로 밀리고, 아카데미 영화제에서는 <알폰소 쿠아론> <로마>에 밀려

고배를 마셔야만 했다.

물론, 이 두 영화도 모두 훌륭한 영화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아동학대로 주제도 비슷하고,

리얼리티 기법도 거의 유사한 점을 객관적으로 고려해 봤을 때,

단연 <가버나움>은 이 두 영화를 제치고도 남을 힘이 있다.

단지, 레바논이라는 약소국 영화라는 이유로,

아랍여성 감독의 모자란 인지도 때문에 밀려난 것이다.

정말 안타깝고 화가 나는 세상의 이치다.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총 관객 143,088명 중 3명을 채우는 것이 전부였다.

2019년 새해 이후,

즐겨 보던 <전지적 참견시점>을 재방송 조차 보지 않는다.

<이 영자>의 석연치 않은 <MBC 연예대상> 수상 이후,

MBC에서는 <나 혼자 산다>를 살린 <박 나래>

<이 영자>의 경력과 예우차원에 부당하게 밀려났기 때문이다.

<이 영자>가 싫은 것은 아니다.

<KBS 연예대상>에서는 많은 후보를 제치고 대상을 수상한 것은

충분히 인정하고 기뻐했다.

단지, 인지도와 권력으로 합리성 없이 움직이는

이 세상의 논리에 반기를 들고 싶은 까닭이다.

가버나움은 VOD라도 돈 주고 시청해서 힘을 실어줘야 할,

그래서 세상이 나아지는 길을 열 수 있는, 유일한 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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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희 2019-07-26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역시 사람을 기본으로 하는 생각을 유지하시는게 존경스럽습니다

선근 2019-08-07 1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영화도 책도 평론도 모두 사람을 위한 당신의 글에 반성하고 갑니다

조셉 2019-08-28 1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처음 읽어도 이해하기 쉽고,. ,다시 읽으면 깊이가 달라진다

문주 2019-09-06 1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왜 정치인은 가버나움을 알지 못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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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지 글.사진 / 가쎄(GASSE)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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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는 일 중

제일 취약한 것이 온라인 마케팅이다

아이디어는 있지만

올리거나 자르거나 태그를 다는 일이 만만치가 않다

혹자는

시대에 뒤떨어지거나, 감각이 없다고 하지만

진득하게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글을 쓸 시간이 거의 없는 것 또한 이유이다

어머니를 돌보고

일을 하고

그게 내 일상의 전부이며,

어느 날은 3일을 굶고 이도 닦지 못하고

화장실도 참아야 하는 날의 연속이다

주말에 어머니가 잠든 새벽

빨래를 돌리는 2시간이 유일하게

내게 주어진 개인 시간이기에

SNS나 블로그를 할 정신적, 시간적 여유는 없는 것이

구차한 변명이나 핑계일지도 모른다.

페이스 북을 그대로 옮긴

<김남지><좋아요>

가르치려는 사회적 지도자의 허세가 없어

더 살갑게 느껴지며 공감이 가는 책이다

그리고, 이미 끝나버린 프로그램

MBC <내 손안의 책>의 지난 여름 버전이다

내가 했던 방송 중에

가장 페이가 낮은 프로그램이었지만

가장 재미있게 했던 아쉬운 프로그램이었다.

이 때 그 많은 책을 읽지 않았더라면

지금쯤 뇌주름은

세월과 함께 늘어난 눈가의 주름으로 옮겨 앉았을 것이다

/ 책을 보면 페이스북을 종이로 옮겨놓은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데요,

이렇게 기획한 이유가 있을까요?

우리가 어릴 때,

한 번쯤은 문학소년 소녀를 꿈꾼적이 있죠.

20대 초반만 해도 딱히 책을 좋아하지 않아도

괜히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 한권 끼고 다니면서,

<겨울 나그네>에서처럼 우연한 로맨틱을 꿈꾸기도하고,

나이 들어서 벽난로앞에서

책을 읽는 자신을 상상하기도 하는데요.

사실, 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등단제도로

글을 쓰는 일이 그리 녹록한 일은 아니었습니다.

작가가 되기 위해 글 쓰는 학원이 생길 정도인데,

사실, 문화란

글쓰고 싶은 사람은 글을 써야 하고,

노래하고 싶은 사람은 노래를 해서

다양한 창작집단과 문화가 생겨나고,

서로가 작가이면서 독자인 것이

소통이란 점에서 진정한 문화거든요.

이런 점에서 볼 때,

기득권 보수적 문화계에

SNS란 신무기를 통해

1,남의 삶을 엿보고 싶은 긍정적인 관음증 충족과,

2,방구석에 혼자 묵힌 글이 아니라

독자층을 형성하게 되는,

대중들의 문화반란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쓸데없이 돈 들여 글짓기 학원 다니지 말고,

잘 하려하지 말고, 인정받으려하지말고,

소탈하게 서로의 삶을 나누자는 의미에서

<김남지> 작가의 <좋아요>가 탄생한 것 같습니다

/ 한 편의 글이 끝날 때마다 직접 댓글을 달 수 있도록

편집한 것 또한 종이 페이스북을 만들겠다는

연장선으로 봐도 될까요?

기획적으로 참 재미있는 부분인데요

요즘 <라이팅북>이 유행하고 있잖아요

예전 읽었던 소설을 필사를 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것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동안 문화나 책이 지식이란 무기로

일방적 통행이 많았던 것과 비교해보면,

이 댓글은 진정한 소통인

쌍방통행을 이뤄지는 입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페이스 북>에서는 <좋아요>

자신의 감정을 얘기하고

댓글 달기로 의견을 나누기도 하지만,

책을 읽는 독자에게는

글에대한 자신의 느낌을 정리하면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준다는 것이

책의 새로운 기능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사람들이 이용하는 sns 종류가 다양한데,

그 중 페이스북을 특정한 이유가 있을까요?

사실 작가가 페이스 북이 좋아서,

페이스북을 특정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사실 SNS가 기능이 비슷비슷하고

구별이 잘 되질 않는데요.

그러면서 인터넷 소통의 방법도

흥망성쇠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전설이 되어버린 <아이러브스쿨>

명맥만 유지되고 있는 <싸이월드>

그리고 <네이버 블로거>

한시대를 풍미했던 사이트들이

점점 명맥을 잃어가고

다음에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등이

현재 SNS의 주축을 이루고 있습니다.

글을 쓰고 싶고,

책을 내고 싶었던 작가는

스스로 가쎄라는 1인 출판회사를 운영해나가면서,

사람들의 소통을 위해 SNS를 시작했던 시기에

가장 인기 있었던 페이스북을 선택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본인의 여러층 친구중에 가장 꼭대기층엔

언제나 기쁨과 위로를 주는 페이스북 친구들이 있다>

라고 했는데요

이는 꼭 페이스북만이 아니라

SNS를 대변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자신의 취향대로

지리적 요건과 조건에 맞춰진 친구도 좋지만,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고,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나눌 수 있는,

그래서 자신의 인생에 밑거름이 되는

또 다른 친구로 페이스북을 선택한 것 같습니다.

/ 책 내용 중에 나에게 좋아요는 인정이다, 라는 말이 있는데요,

평론가님에게 좋아요는 어떤 의미인가요?

SNS가 발달되면서 인정받고 주목받고 싶어서

무리수를 두는 좋아요 홀릭들이 많죠.

자극적인 사진이나 내용을 올리는 경우가 많은데요

절대 <좋아요>가 목적이 되어선 안되겠습니다.

<김남지> 작가가 얘기한 <좋아요>

찬사가 아닌 서로의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것인데요

남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면서

타산지석으로 자신의 삶도 되돌아보는 의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김남지> 작가는

그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의 베를린 유학과 어릴 적 추억,

그리고 주변인등을 솔직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화려한 미사어구나,

감동 깊은 에피소드에 연연해 하지 않고,

모두 각자 모든 삶이 의미가 있고

그 자체가 감동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1,지휘 시험에서 단원들과의 소통으로

시험을 패스한 일화라던가,

2바람핀 남자친구로 고민하는 친구에게

기다리라면서 정작 본인 같음 기다리지 못하겠다는

인간적인 고백, 등등

그야말로 생활밀착형 이야기에

각기 다른 생각을 갖겠지만,

<좋아요> 하나가 생길때마다

<아 그래도 내가 잘 살아가고 있구나> 하고

위로를 받을 수 있는 것이죠.

<좋아요>는 인정이긴 하지만,

그 건 2차적인 기능이고,

그 전에 우리가 살아가는 기본적인 덕목,

소통과 관심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책 속 구절을 소개해주시는 시간..

내 손 안의 인생 구절

인생의 좌우명이 될만한 거창한 구절보다는

커다란 공감으로 감명을 주는 구절이

곳곳에 숨어있는데요

<집이 얼마나 좋은지 확인하기 위하여 여행을 떠난다.

머리 되게 나쁘다. 한 번이면 될 걸 계속 반복한다>

라는 구절은

언제나 가까이 있어 소중함을 모르는

대부분의 사람들 마음을 뜨금하게 하는

구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렇게 어렵지 않고, 쉬운 단어들이 빛을 발하는 것은

바로 우리가 비슷한 시기에,

같은 조건과 공감할 수 있는

동시대 환경을 살아가는

동료의식이 있기 때문인데요

이런 작가의식을 단편적으로 보여는 구절은

<뭐든 모여 있으면 힘이된다.

하물며 불행도 모여 있으면 힘이 된다.

불행한 일을 겪은 사람은

같은 처지에 놓인 사람과 함께 있을 때

힘을 얻기도 하는 거니까>입니다.

혼자 살 수 없는 세상,

함께라는 가치에 대해 얘기하고 있는데요

그 말이 문어체가 아니고

우리가 흔히 쓰는 구어체라

훨씬 감동의 거리를 좁힐 수가 있는 듯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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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2018-01-28 1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좋아요는 인정 관심 페이스북이 좋더라

가희 2018-01-28 1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잘 모르는 책이지만 왠지 쉽고 공감대가 많은 책 같네요

지하 2018-01-29 1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뭐든 모이면 힘이 되지만 모두 긍정적일까요

마포 2018-01-30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그래도 한달에 한번은 글을 올리시네

tla 2018-01-30 15: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face book gorgeous

헤드 2018-01-31 1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책보다 글제목이 더 마음에 든다

하자 2018-02-01 1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생활밀착형 평론

철이 2018-02-07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 책 찾아봤는데도 없다

종로 2018-02-17 1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책방에 없다

드콴 2018-02-20 14: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페북의 없는 체온을 불어넣은 책

선근 2018-02-21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조금만 더 잘 만들었으면 특별한 책이 되었을텐데 구입후 조금 그랬네

2018-04-05 1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페북의 글자화 궁금화다

rk 2018-04-14 1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알라딘 블로그가 이상해졌네

정식 2018-04-20 1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 알라딘에 선생님같이 좋은 글이 있다는게 안타깝네요

더콜 2018-06-08 1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도 알라딘은 정말 싫지만 선생님 때문에 들어오게 됩니다

42 2019-05-03 1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 보고 싶다 이혁준 선생

문주 2019-09-06 1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도 알라딘에 혁준님의 글이 있다는게 너무 슬픕니다
 
위대한 쇼맨 O.S.T.
휴 잭맨 외 노래 / 워너뮤직(WEA)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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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쇼맨-This is Musical Movie

4개 반

영화를 보는 기준은

그냥 편견과 생각 없이 보는 것이다.

유명배우나 감독

의 명성에

애써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평론가의 카리스마를 보여주고 싶지도 않고,

평단의 손가락질 받는 영화에

굳이 동참하고 싶지도 않다.

그저 바쁜 시간 쪼개서,

최대한 할인 쿠폰을 찾고,

엉덩이 아픈 값싼 좌석에 앉아

온몸을 뒤덮는 큰 화면과 마주한

대중의 시선으로 영화를 봐야 한다.

콧대 높은 기득권층 예술가 그룹과 미디어는

언제나 근본 없는 시선이라 눈을 내리깔았지만,

<문화는 대중이 주인이다.

예술가는 대중에게 선택 받은 고용인 일 뿐이다>라는 신념은 평론 데뷔 이후 불변한 필자의 가치관이었다

 

1800년대 <지구상 가장 위대한 쇼>라는

슬로건으로 더 유명했던

<바넘 앤 베일리 서커스>의 실존 제작자

바넘(휴 잭맨)의 얘기를 다룬 <위대한 쇼맨>

진정한 쇼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면서도,

편견과 선입관에 맞서

차별을 철폐하는 휴머니즘도 함께 보여주고 있다.

처음 의도는 파리만 날리던 뮤지엄의 경영난 극복이었지만,

세상의 시선에 숨어 있던

수염난 여자 레티 (케아라 세틀),

왜소증 청년 톰 (샘 험프리)차별 받는 이들을

오히려 모두가 주목할 수 있는 무대에

주인공으로 세움으로써

세상의 보수적인 선입관을

뒤집어 놓는 결과를 만들어 놓은 것이다.

그러나 보수적인 평단의 폄하로 명예를 갖지 못했던 바넴은

사랑하는 가족과 딸들을 위해

단원들을 소외시키며

무리한 유럽의 유명 가수 제니 (레베카 퍼거슨)의 공연으로

오만한 명예를 얻게 되지만

이내, 다시 사람 중심의 진정한 쇼맨으로

돌아오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은

현장 예술인 뮤지컬의 장점을

영화의 장점인 입체적 장면으로 승화 시켰다는 것이다.

처음 장면부터 관객의 발소리를 리듬화한 것은

무대를 직접 보는 긴장감을 느끼게 하면서,

이는 홍보 포스터를 붙이는 망치 소리를 거쳐,

필립(잭 에프론)에게 동업을 제안하는 바에서는

바텐더와 함께 절정을 이룬다.

, 실직한 후 옥상에서

부인 채리티(미쉘 윌리엄스)와 딸들과 나눴던

꿈에 대한 부분 역시

거대한 뮤지컬의 세트를 보는 현장감이 있는 장면이다.

이런 긴장감을 뮤지컬의 평면적인 시선이 아닌

부감, 안각등 자유로운 영화적 시선으로 해석하면서

영화의 감동과 시너지 효과는

미친 듯이 관객을 압도하는 것이다.

신인 감독 <마이클 그레이시>의 신선함에도 놀라지만,

후반작업을 주도했던 영화<로건>의 감독

<제임스 맨골드> 10억원의 값어치의 치밀함에도

경탄을 금치 못 한 영화다.

한 때, 뮤지컬 영화가 주를 이루었던

1940년대의 헐리우드를 처음으로 넘어 선

뮤지컬 영화인 것이다.

 

<레미제라블>은 배우의 감정을 디테일하게 잡은,

그래서 뮤지컬의 군무 하나 없는 <레시타티브 영화>

<라라 랜드>

<사랑은 비를 타고><신사는 금발을 좋아해>등을 오마쥬하며

뮤지컬 영화의 전성기에 경의를 표하는

따뜻한 추억의 트리뷰트 음악 영화다

<위대한 쇼맨>은

1940년대 이후 100년 만에 만나는

새롭고 진정한 현대 뮤지컬 영화다.

오랜 시간, 침묵했던 평론을 쓰게 만든 <위대한 쇼맨>.

뮤지컬에 미쳐있거나, 영화에 중독되어 있거나,

혹은 뮤지컬, 영화에 관심 없는 관객에게도

<위대한 쇼맨>은 다양한 자극으로

충분한 만족감을 주는 영화임에 확신한다.

<남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 진정한 예술이다>

바넘의 신념을 철저하고 충실하게 지킨 영화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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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rk 2017-12-23 0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왠지 믿음이 가는 영화평론이네요 위대한 쇼맨을 보면 그 실력을 알겠지만

가희 2017-12-23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제 아셨나? 이혁준님은 언제나 바른 생각과 착한 양심을 갖고 사는 분

조아 2017-12-24 1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영화 평론 에서 확신을 갖는다고 하시니 믿고싶다

2017-12-26 1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글이 설득력이 있어 봐야겠네

2017-12-26 2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그러게요 글이 묘하게 끌리네요

포텐 2017-12-30 1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는 분이 소개해줘서 들어와서 설마하고 봤어요 근데 역시 대단

근이 2018-01-04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현실이 소외된 자들을 외면할때 조금이라도 돌아봐주는 평론가님의 마음을 읽을 수 있습니다

ska 2018-01-04 1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사람이 먼저다 라는 말씀

마포 2018-01-16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정말 좋은 영화인데 흥행이 조금 아쉽다

지하 2018-01-29 1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진정한 뮤지컬 영화 ㅇㅔ ㅇㅘㄴ전 동의함

tla 2018-01-30 1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i kike your stuff

헤드 2018-01-31 1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완성도면에서는 최고죠

철이 2018-02-07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사실 이 영화평 보고 반해서 들어와서 계속 정독 중

종로 2018-02-17 1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 영화 평보고 나도 팬 되다

드콴 2018-02-20 1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소외된 사람의 절망극복이 이혁준 님과 딱입니다

정식 2018-04-20 1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알라딘은 도통 관리를 안하는 듯, 선생님 글을 예스24난 그런데서 보고 싶네요

더콜 2018-06-08 1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바넘 효과의 바넘이 이 사람이죠?

문주 2019-09-06 1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모든 글 전반에 소외된 사람의 애틋함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