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의 무모한 가요도전

 

지금 TV 예능프로는 모두 집단 MC 체제다.

유라인 강 라인등 라인을 따지는 국민 MC 옆으로

삼삼오오 혹은 많게는 열명이 넘어가는 보조 MC들이

패널의 가면을 쓴 채, 프로그램을 이끌어 가고 있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여러 가지 캐릭터를 보는 재미도 있지만,

때로는 그 많은 MC가 다 좋을 리는 만무하다.

그 중에 한 명 정도는 주는 것 없이 싫을 때도 있고,

덤으로 얻어가는 듯한

강한 라인의 힘으로 버티는 키워주기 식의 멤버도 눈에 띈다.

또는 출연하는 게스트가 마음에 들어

인내의 힘을 주고 보는 경우도 있는데,

여간 고역이 아닐 때도 있는 것이다.

 

 대한민국 예능 1위 <무한도전>은

오랜 기간 서로의 합을 맞춰가며,

멤버 모두가 제자리에서 제 몫을 해내는 유일한 프로그램이다.

누구 하나 돈 값을 못하는 멤버는 없는 듯하고,

멤버 모두가 스스로를 낮추는 배려와 겸손이

프로그램에서도 배어 나오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멤버들의 작은 실수에도

시청자는 그 들을 지키고 싶어하는 마음이 앞서, 너그럽게 용서해주고,

멤버는 변명이나 거짓말 없이 솔직하게 용서를 빌기도 한다.

이런 것이 <무한도전>의 인기 비결일 것이다.

그런데, 가요계에서는 인기를 이용한 그 들의 노래가

차트를 올킬하는 것을 고운 시선으로 보지 않는다.

마치, 인기를 등에 업은 예능인들이

자신의 밥그릇을 뺏어가는 생존 본능일 것이다.

 

 하지만, 가요계조차 모르는 것이 있다.

음악은 물론이고, 대중문화라는 것은

예능인이나, 전문가가 판단할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노래가 나쁘건, 음악성이 없건 간에

대중이 좋아하는 노래가 곧 좋은 음악이라는 것이다.

그 판단은 대중이 한다는 것이다.

<강변북로 가요제>의 <하하>의 <키 작은 꼬마 이야기>를 시작으로

<올림픽대로 가요제>의 <노홍철>의 <여름>까지는

그야말로 대중의 힘으로 인기를 얻은 대중의 노래였지만,

그 이후에는 어쩐지 대중에게 먼저 강요하는 노래들이 나오고,

욕심이 지나친 나머지,

이 번에는 <박명수>의 < I got C>가

<카로 에메랄드>의 <Liquid Lunch>를 표절하는 논란에

휘말리는 오점을 남기고 말았다.

즉, 문제는 가요계의 반발이 문제가 아니고,

<무한도전>의 가요가 변질되고 있다는 것이다.

 

 가요의 히트 여부의 첫 번째는 음악성이 좋은 노래다.

두 번째는 홍보 마케팅이다.

 아무리 좋은 노래라 하더라도 홍보가 되지 못하면 사멸 돼버리고,

반대로 아무리 서툰 음악이라 하더라도,

<무한도전>같이 시청률이 높은 프로그램에서 언급만 해줘도

그야말로 슈퍼 히트곡이 된다.

점차, 멤버의 도전이나, 시청자를 위한 음악보다는,

시청률의 자만감으로 슈퍼 히트곡에 목말라하는 것 같은 인상이다.

<무한도전>의 힘은 실로 놀라워서

거의 무명이었던 <정재형>이나,

<이적>의 <같이 걸을까>, 슈퍼모델 <장윤주>를

손쉽게 스타덤에 올렸다.

이런 긍정적인 힘을 가진 <무한도전>이,

<박명수>의 <작곡 도전기>는 어설픈 노래임에도 불구하고

<무한도전인데 1위 안 시켜줄 꺼야?> 라고

시청자를 우습게 보이는 태도가 보였고,

가요계의 스타급만을 섭외해서 안전하게 가려는 모습도

적잖이 거부감이 드는 부분이었다.

이번 가요제에서는 <장미여관>의 섭외만이

원래의 <무한도전>다운 도전이었던 것이다.

 

 물론, 음반 수익금은 모두 좋은 일에 쓴다고 한다.

하지만, 여기서 간과한 한 가지,

어마어마한 수익금만큼 나오는 개개인의 저작권은 왜 언급이 없는가?

그 액수가 온라인 1위를 하면 엄청나다는 것은

웬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는 일이다.

굳이 기부를 하지 않더라도, 사랑해준 대중들에게 설명이 필요한 부분이다.또, 시청률과 슈퍼 히트를 위해서,

이미 아쉬울 것 없는 가요계의 스타급 들만 섭외할 필요가 있는가?

진짜 도전은 잘 알려지지 않은 많은 아티스트들을 발굴,

다양한 문화를 창출하는 것이

시청률 높은 <무한도전>의 본 모습이 아닐까?

 

 <유 재석>의 배려는 이미 유명하다.

<무한도전>도 이젠 예능리더로 배려를 할 때다.

<무한 도전>의 가요를 반대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무한도전>다운 가요를 듣고 싶을 뿐이다.

감히 <김 태호PD>에게 충고하건대,

어렵고 힘든 아티스트를 발굴한다거나,

지금은 폐지된 <대학가요제>숨은 곡을 리바이벌 한다거나,

가요계에 이바지 할 수 있는 포인트를 찾아야 한다.

그 것이 높은 시청률을 가진 <무한도전>의 배려와 책임이며,

가요계의 반발을 줄일 수 있는, <무한도전>다운 가요이다. 

 

이혁준의 음악, 문화 얘기 http://blog.naver.com/gogotowin

이혁준의 문화 얘기 http://blog.aladdin.co.kr/700044166

이혁준의 광고, 일상 얘기 www.cyworld.com/gogotowin

이혁준의 음악 얘기 http://club.cyworld.com/gotowin

 

이혁준의 소통 http://twtkr.com/gogotowin


댓글(16) 먼댓글(0) 좋아요(48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이흥경 2013-12-15 1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찾아보는 재미가 있어요

PC 2013-12-22 1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그렇네.. 가요계를 점령하는 무한도전이 문제가 아니라. 변질되어가는 무한도전 가요가 문제네

그러게 2014-01-06 0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무한도전을 바로 까시다니..ㅋㅋ 맞네요 무한도전이 가요를 만드는게 문제가 아니라, 너무 상업성과 인기를 쫓는 것이 문제지요 역시 확실!!!!!

닥터봉 2014-01-10 1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당신이 진정 문화를 이끄는 리더입니다. 많은활동 정말 부탁ㄷ드려요

문화 2014-01-12 1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정말 당신의 글을 존경해요. 마니마니 올려주셈 이혁준님 감사합니다

종로 2014-01-22 1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활동 많이 하셨음 좋겠어요 글이 자꾸 읽고 싶네요

어른 2014-04-24 15: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다 아는 얘기나 하는 다른 평론가랑은 완전 다르다. 누가 무한 도전을 까며 이렇게 냉철하게 비판할 수 있겠는가?

애니 2015-10-26 1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정말 대단함/ 감히 무한도전을 깜

도마 2015-11-13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계속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무한도전이ㅈ죠 선생님이 고문으로 들어가셔야 할 듯합니다

트리오 2015-12-16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정말 다사다난한 무한도전인데 계속되었으면 좋겠다 님의 말처럼 겸손하게 오래 했으면 좋겠다

24 2016-01-05 1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무한도전을 비평하는 걸 다시 한 번 보고 싶습니다 제일 공정하십니다

sad 2016-01-06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김태호나 유재석 무한도전 관계자에게 이 글을 추천하고 싶네요

연대기 2016-01-30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그러게 선생님이 고문이나 작가로 무한도전에 들어가시는게 좋을 것 같네요

2016-02-27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선생은 독고다이기에 올바르고 공평한 생각을 할 수 있는거야 무한도전을 누가 무서워서 까겠나 목숨줄 걸고 까야하는데

키친 2016-04-10 1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요즘 자만해진 무한도전에 딱 맞는 충고

평창 2018-05-23 1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무한도전 끝나 볼 거 없다
 

대기업의 이벤트는 콜로세움이다.

 

로마 시대에 최대의 이벤트이며, 최고의 놀이문화는

콜로세움에서 벌어지는 글라디에이터의 싸움이었다.

로마의 귀족들이나 상류층은

마치 종마를 키워내듯이 노예로 검투사를 키워냈고,

죽음을 불사하는 결투로

검투사가 무지막지한 맹수나 인간병기를 상대로

죽음의 피를 흘릴 때까지,

내기와 도박으로 열광했던 것이다.

검투사의 경기는 곧 흥행에 성공하는 경제적 수익은 물론,

한 가문의 명예가 달린 일이라,

귀족들은 검투사를 길러내는 일에 혈안이 되고,

자신의 수입과 명예를 실추시키는 검투사는

죽음으로 응징했다.

 

 

 

  얼마 전, LG전자의 <G 이벤트>가

20명의 부상자를 내며 논란을 야기 시켰다.

풍선을 띄우고, 하늘에서 풍선이 터지면,

그 안에 있던  <LG G2> 무료 교환권을 경품으로 타는 행사였다.

그 첫번 째 행사에서 400명이 몰렸고,

안전요원은 물론, 그 흔한 안전펜스도 없는 진행미숙으로

풍선은 떠 보지도 못한 채, 사람들에게 나꿔채였고,

그 와중에 몰리는 사람으로 인해 부상자를 내게 된 것이다.

그러면서, 1년 전에 진행했던 <옵티머스G> 행사 역시

파행으로 끝난 던 것도 다시 회자 되기 시작했다.

포인트를 미리 찍어두고, 그 GPS에서 하늘을 찍어올리면

선착순으로 <옵티머스G>를 무료로 제공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프로그램 조작과 정보유출로 공정성에 문제가 되면서

52명의 당첨자마저 취소하는 사태마저 벌어졌던 것이다.

 

이는 비단 LG전자만의 문제는 아닌 것이다.

얼마전, 1년 영화 관람권을 경품으로 내세운

CJ 계열의 CGV에선 추첨이 아이디의 오름차순으로 발표되는,

말도 안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말았다.

28일동안 열심히 출석체크를 하고 퀴즈를 풀어야 하며,

영화를 보고 이동티켓을 얻어야 하는

<CGV 로드 100>이란 행사였는데,

꽤나 까다롭고 정성을 요구하는 행사였다.

그런데, 막상 발표된 당첨자 명단을 보니,

앞자리가 숫자나, 알파벳 a인 아이디들이

오름차순으로 당첨이 되었고,

많은 사람들의 항의가 거세지자,

CGV 측은 추첨의 오류를 인정하며 재추첨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1등과 2등은 그대로이고,

나머지 경품이 미미한 당첨자들만 바뀌고만 것이다.

이미 당첨된 사람들의 마음을 배려한 것이라지만,

그닥 설득력은 없어보인다.

많은 사람들의 강력한 항의에도 불구하고,

대기업답게 가볍게 무시하며, 흐지부지, 유야무야 시킨 것이다

 

이런, 미봉책의 이벤트는 늘 반복되고,

상처는 언제나 대중들의 몫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기업들은 홍보마케팅을 위한

무식하고, 준비안된 이벤트를 끊임없이 계속하고,

대중들은 상처를 숱하게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또 끊임없이 속아주면서 그 들의 홍보 마케팅에 동참한다.

사실, 대기업은 누가 당첨자가 되고,

안되고 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다.

이미 회자되는 이벤트로 이미, <브랜드 네임 고지>를 이루었고,

출석체크로 사이트의 회원수를 늘려가며,

당첨자 발표가 있기전,

그 들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이벤트 과정에서 많은 성과를 이루었기에,

결과론적으로 노이즈마케팅이나, 논란이 일어났을 경우,

대기업의 힘으로 잠잠해질 때까지 버티거나,

가볍게 무시하면 그만인 것이다.

 

반면에 소비자들이 대기업의 이벤트를 대하는 태도는

과정보다는 결과인 것이다.

과정에 자기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도,

어떤 희생을 치루고 있는지도 모른채,

오직 당첨에만 관심이 있는 것이다.

하루 하루가 고난의 연속인 대중에게는,

이따금씩 나오는 이벤트가 삶의 활력소가 되고,

하루 정도는 기쁨의 오아시스를 만난듯한 기분일 것이다.

그렇기에, <혹시나>가 <역시나>가 되는 실망감을 알면서도,

늘 <혹시나>로 대기업의 음흉한 이벤트를 도와주고 있는 것이다

 

.

대기업들은 마치 로마시대 귀족처럼

대중들을 콜로세움에 몰아넣는 것만으로도

홍보의 목적을 달성하고,

누가 죽든, 살든간에

다음 격투기를 준비하고 있다.

멋모르는 대중들은 대기업이 만든 콜로세움에

아무런 무기없이 잔돈 몇 푼을 위해 뛰어드는 검투사인 것이다.

설령 거기서 살아난 들,

다음 경기에서는 다시 큰 상처를 안고

철저하게 패배할 지도 모른다.

어쩌면, 대기업들은 이런 이벤트를 통해,

귀빈석에 앉은 로마 귀족들처럼,

콜로세움에서 아귀다툼을 하고 있는 대중들을 바라보며,

팔장을 끼고 낄낄거리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아무 생각없이 엄지를 위로 들것인가, 아래로 내릴 것인가의

고민조차도 안하는 모양이다.

특히 이번 <LG 전자의 풍선 이벤트>의 모양은,

사활을 건 로마시대의 격렬한 검투경기, 그대로였다.

 

과연, 대기업들은 일말의 양심으로 반성하고는 있는 것일까?

대기업의 고객중심이 가슴에 와닿지 않는 것은,

계속 소비자를 우롱하는 이벤트가

지금도 여기저기 계속 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 이상, 대기업은 소비자를 콜로세움에

노예 검투사로 전락시키지 말아야 할 것이다.

충분한 준비와, 꼼꼼한 시뮬레이션으로

대기업의 홍보에 보탬이 된 고객들에게

작게나마 보답해야 할 것이다.  

 

 

이혁준의 음악, 문화 얘기 http://blog.naver.com/gogotowin

이혁준의 문화 얘기 http://blog.aladdin.co.kr/700044166

이혁준의 광고, 일상 얘기 www.cyworld.com/gogotowin

이혁준의 음악 얘기 http://club.cyworld.com/gotowin

 

이혁준의 소통 http://twtkr.com/gogotowin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49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hk 2013-08-24 2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난 당신의 글이 좋습니다 지식과 지성을 겸비한 냉철한 판단이 좋습니다. 대기업에 대한 용기있는 비판까지 참 평론가입니다

완호 2013-08-27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 고객감사 행사가 아니었군요.. 누가 이런 지식과 용기로 대중에게 알려줄까요? 대기업이나 다수가 얼마나 무서운데.. 당신의 지식과 용기와 지성에 감탄합니다 좋은 글 써주세요

루팡 2013-08-27 1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오랜만에 들어오니 글을 올리셨네요 자주자주 봬요 너무 방송활동만 하시느라 소홀한게 아닌지요? 님의 글을 많이많이 읽고 싶습니다

어른 2014-04-24 15: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글다운 글이고, 생각도 올바르고.. 오늘은 여기까지만 읽고 낼 다 시 읽을게요 재밌고 생각을 하게 하는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루팡 2014-05-23 1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글 써주세요 부탁이예요 방송에서도 안보이시고, 무슨 일 있는 거 아니겠죠?

트리오 2015-12-16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벤트 자체가 마케팅이군 나쁜 놈들 속지말아야겠다

연대기 2016-01-30 1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잘은 모르겠지만 편견없는 바른 분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2016-02-27 1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대기업은 과함의 가장 나쁜 모델이지 잘되는 것이 모두 지 잘나서 된줄아는거야 선생이 중심을 잡아야 해

키친 2016-04-10 1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당신은 공산주의자입니까?

맥스 2016-10-04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도대체 대기업은 소비자를 봉으로 아는 것 같다

평창 2018-05-23 1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대기업의 횡포와 갑질의 끝은 어디일까?

조셉 2019-08-28 1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직도 속고 있는 소비자,.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대기업의 기만
 

국민 MC 강 호동에 대한 의무론



대한민국 국민에게는 4대 의무가 있다.

국방의 의무, 납세의 의무, 교육의 의무, 근로의 의무는

아주 어렸을 적부터 당연히 지켜야할 의무인 것이다.

하지만, 솔직히 <의무>라는 단어엔

왠지 강압성이 있어,

아주 기쁘게만 받아들일 수 없는 존재인 것이다.

슬쩍 귀찮고, 되도록 할 수 있으면 피하고 싶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부정한 방법으로 의무를 등한시 했다간,

남들의 이목이 두렵기도 한 사회인식이 형성되어 있는 것이다.

특히, 이름 값 좀 꽤 하는 유명 정치인이나,

연예인, 사회 저명 인사에게는,

국민의 4대의무가

도덕성의 가치 기준으로 잣대를 들이대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국민들 사이에는

<나도 하기 싫었지만, 이를 악물고 지켰는데,

넌 돈 좀 있다고, 권력 좀 있다 고 피해?>라는

억울함의 분노를 건드리는 좋은 기폭제인 것이다.

사실 <이 회창>같은 경우에도

아들의 병역기피 사건으로 이미지 타격을 입었고,

많은 남자 연예인들이 병역비리 사건으로

줄줄이 입대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하며,

세금 포탈 혐의로 많은 기업인이 구속 수감되기도 한다.

4대 의무중, 국방의 의무와 납세의 의무가

가장 예민한 부분임을 증명하는 것이다.



<강 호동>은 이 4대의무 중,

가장 예민한 국방의 의무와 납세의 의무를 지키지 않아,

국민MC라는 칭호를 부끄럽게 만들어 버렸다.

군대는 체중 과다로 면제를 받았고,

얼마 전, 많은 사업을 하면서 약 5억가량의 탈세를 한 혐의다.

여론은 시청자들이 보고 싶어하는

<1박2일>하차 선언을 한 그에게 배신감을 느끼고 있었던 터라,

<강 호동>에 대한 지탄은 하늘 높을 줄 모르고 높아만 갔다.

<1박2일>의 하차 이유가,

새롭게 생기는 종편 채널에 거액을 받고 스카우트됬기때문이라는

심정적 이유가 지배했기 때문이다.

누구 때문에 벌만큼 벌었고, 누릴만큼 누렸는데,

개인적인 돈 욕심으로 굳이 시청자를 배신할 이유가 있겠냐 말이다.

솔직히, 국민MC였기에, 그 배신감은 범 국민적이었다.

그런 와중에, 탈세 혐의는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지경이었다.

물론, <강 호동>이가 고의적인 사기성이 있었냐가 쟁점이었고,

재빠르게 <강 호동>은 <잠정 은퇴>로 사과하며,

뒤집기 한판을 시도했다.

국세청은 <강 호동>이 고의성이 없고,

순전히 세무사와 회사만의 책임으로 밀어붙이며,

강호동에게 면죄부와 사회적 동정여론을 불러 일으키며

<강 호동>의 역전 한판승을 확정했다.



<강 호동>은 필시 전혀 알지 못했을 것이다.

그 바쁜 와중에, 일일이 세무관계를 체크할 만한

시간과 능력도 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사업을 하는 사람들은 알 것이다.

세무사를 쓰게 되면,

언제나 세무사는 세금을 줄여주는 방법을 가르쳐주면서도,

불법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그리고, 최종 문제가 생길 시에는

세무사가 아닌, 사업자의 책임으로 하겠다는 각서도 받는 것이

오랜 관행이다.

<강 호동>은 몰랐어도, 회사는 알고 있었을 테고,

그런 직원을 관리 못한 것은 <강 호동>에게도 직무유기인 셈이다.

완전 은퇴도 아닌, <잠정 은퇴>는 어쩐지 미봉책으로 급급해 보인다.

어쩐지 종편에서 <짠>하고

아무 일 없듯이 거액의 출연료를 받고 나타날 것만 같고,

결국 그의 원래 뜻대로, <1박 2일>하차와 <이미지 상승>,

그리고 자연스러운 <종편 채널>로의 이동이 모두 이루어질 것만 같다.

<강 호동>은 결론적으로 아무 것도 잃지 않고,

오히려 얻는 기회가 될 것이다.



<강 호동>이 없으면 방송이 안된다.

<무릎팍 도사>의 <유 세윤><우 승민>은 어쩔 것이며,

<1박2일>의 <엄 태웅><은 지원><이 승기><김 종민><이 수근>은

낙동강 오리알이 될 것이다.

물론, 자신을 악역으로 자처하며,

프로그램을 이끌어 준 희생 정신은 높이 살만하나,

자신을 만들어 준 시청자와 동료들의 배려는

또 다른 국민MC <유 재석>과는 많이 비교된다.

적어도 <유 재석>은

악역을 <박 명수>에게 맡기는 영악함을 보이지만,

최소한, 시청자와 동료의 배려는

굳이 표현하지 않아도 충분히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프로그램 마다 줄줄이 내 뱉었던 <강 호동>의 명언은

가슴을 통한 말이 아닌 그저 입으로만 했던 말인가?

국민은 <강 호동>의 <1박2일><무릎팍 도사>를 진실로 보고 싶다.

<강 호동>은 국민을 위해,

자신의 욕심을 조금은 줄여줬으면 하는 마음이다.

국민 누구나 다 하는 4대의무 중,

두가지나 하지 않은 그의 의무이자 책임인 것이다.



.



이혁준의 음악, 문화 얘기 http://blog.naver.com/gogotowin

이혁준의 문화 얘기 http://blog.aladdin.co.kr/700044166

이혁준의 광고, 일상 얘기 www.cyworld.com/gogotowin

이혁준의 음악 얘기 http://club.cyworld.com/gotowin



이혁준의 소통  http://twtkr.com/gogotowin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93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닥터심 2011-09-20 2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강호동의 무분별한 동정론이 쇄도할 때, 강호동이 가야할 방향을 정확히 짚어주시네요

장원장 2011-10-01 1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강호동은 아무래도 시청자와 대중에게 진실되지 않게 느껴지는 건 비단 저 뿐인지요? 반성한다면 잠정 은퇴는 왠지 기만당하는 느낌이고, 진실이 느껴지지 않는다

아버지 2011-11-19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오늘 처음 들어와서 4시간동안 꼬박 읽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왜 글을 안올리시는지요? 다른글도 읽고 싶습니다.당신이 진정 이 시대에 바른 평론가입니다

24 2016-01-05 1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강호동 착해지려나 방송관계자가 또 속으려나

sad 2016-01-06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강호동은 왜 호감이 안생길까 뭔가 숨기는게 마이 있는 음흉해

엔탑 2016-02-23 1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강호동 종편 나오던데 많이 겸손해졋으려나

빠름 2016-04-19 1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강호동 이중인격자같아 안나왔으면 조호겟다

닥터심 2016-07-06 1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상하게 싫은 강호동 다 가식같은데 나만 그런 걸까

맥스 2016-10-04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도 즐겨보던 한식대첩 안봐요 세금 빼돌렸자나

포텐 2017-12-30 2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강호동은 근본적으로 문제 있는 듯

ska 2018-01-04 1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주는 것 없이 싫은 강호동

평창 2018-05-23 1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강호동 그만 나왔으면 좋겠다
 

싸이월드, 네이트의 대기업적 방만함



얼마 전, <싸이월드>와 <네이트>의 해킹으로,

사상 최대의 회원 정보 유출이 일어났다.

대기업, 그 것도 보안을 중요시 하는

이동통신 SK 계열이란 점을 감안했을 때,

정말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손가락만 몇 번 까닥하면 알고 싶은 지식을 얻고,

웬만큼 한 인물의 사생활도 파헤칠 수 있는 디지털 세상에,

한 개인의 정보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즉, 포털 사이트는 한 개인의 정보가 자산인 것인데,

기탁한 고객들의 예금을 모조리 도둑맞은 꼴이 되었다.

그러면서, 한 줄 사과와 함께,

주민번호와 비밀 번호는 암호처리가 되어있으니,

안심하라고 변명 아닌 변명을 했다.

또, 2차 정보 유출 피해 방지를 위해,

비밀번호를 바꿔달라 부탁도 했다.

하지만, <네이트>, <싸이월드> 정보 유출로 인해,

신용카드 도용 재발급 사건이 일어났고,

점점 그 피해는 규모를 알 수 없을 정도로 퍼져나가,

많은 고객들을 불안에 떨게 했다.



사실 <싸이월드>와 <네이트>의 정보유출 문제는

오래 전부터 생겨왔던 듯하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네이트 온>으로

피싱 사건이 빈번히 일어났고,

현금가치가 있는 도토리가

해킹에 의해 사라지는 사건이 매일 일어나고 있었던 것이다.

피해자들은 아무리 작은 금액이지만,

<싸이월드>와 <네이트>에 항의했고,

나름대로 사이버 수사대에 신고도 했지만,

누가 봐도 작은 소액이라 거의 무시하는 수준이었다.

마치, 대통령이 너무 바빠,

서민들의 애로를 일일이 살펴보지 못하는 것처럼,

기업 사장이 말단 직원의 아픔을 모르는 것처럼 말이다.

이렇게 오래도록, 해킹의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데도,

왠지 뒷짐을 지고 있는 듯한 인상으로 몇 년을 끌어오더니,

결국 고객들에게 씻을 수 없는 피해를 입히고 말았다.

이는, 다른 포탈 사이트와는 달리

<싸이월드>와 <네이트>가

한국 대기업이 갖고 있는 잘못된 기업문화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싸이월드>와 <네이트>는

그 동안 발생했던 해킹 사건에 적극적이지 않은 태도와,

책임회피를 일삼아 왔던 것이 사실이다.

기업의 이미지를 생각해서

자신의 잘못을 솔직하게 사과하지 못하고,

그저 숨기기에만 급급했던 것이다.

또, 포탈 사이트의 내용 구성만 보더라도

고객위주의 내용이 아니라,

대기업적 문화인 주입식 교육으로,

<클럽>에 비밀글도 되지 않아 신상정보 공개를 유도하고,

애매모호한 기준으로 사적인 얘기도

상업적 홍보로 간주하여 게시물을 삭제하며,

그럴 듯한 명분이 없으면

개인의 어떠한 사회적, 문화적 지원을 하지 않는다.

모든 것이 철저히 수익 구조에 의거해,

<싸이월드> <네이트>에 이익이 되느냐, 안되느냐가

절대 기준이 되는 모습을 보인다.

설령, 고객의 의견이 받아들여진다 해도,

즉시 시정이 아닌 대기업의 결재 라인처럼 복잡하고,

오랜 시간을 요구하며,

필요없는 절차를 중요시하게 생각하는 인상이다.

이 것이 바로 대기업의 포탈 사이트면서도

3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결정적 요인인 것이다.



신상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각 사이트에 같은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쓰지말라고 한다.

그러나, 그 많은 사이트의

각기 다른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외우기란

천재가 아니고서는 할 수 없는 일이며, 불가능하다.

포탈 사이트는 가장 서민적이며,

개인적인 접속이 이루어지는 공간이다.

개인과 포탈사이트의 인터랙티브 관계로 인식하지 않고,

<네이트>나 <싸이월드>란 대기업의 물건을 사는

소비자 정도로 회원을 관리하는 대기업문화가,

이런 피해의 참극을 빚게 되는 것이다,

포탈 사이트는 절대 대기업문화의 잣대로 운영할 수 없는,

1:1의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 곳이기 때문이다.



<네이트><싸이월드>의 비밀번호를

다른 사이트와 다르게 쓰는 사람이 많아지고,

급기야 탈퇴회원도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대기업의 꼭대기는 알고나 있는 것일까?

아니면, 무시하는 것일까?

그래도, 그 동안 미니홈피에 쏟아 부은 노력이 아까워,

<네이트><싸이월드>가 대기업 문화를 얼른 버리고,

포탈 사이트 다운 문화가 정착하길 간절히 바랄 뿐이다.



.



이혁준의 음악, 문화 얘기 http://blog.naver.com/gogotowin

이혁준의 문화 얘기 http://blog.aladdin.co.kr/700044166

이혁준의 광고, 일상 얘기 www.cyworld.com/gogotowin

이혁준의 음악 얘기 http://club.cyworld.com/gotowin



이혁준의 소통  http://twtkr.com/gogotowin



댓글(14) 먼댓글(0) 좋아요(95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형호 2011-09-02 1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메인 포탈 사이트 중 유일하게 대기업 계열인 싸이월드 네이트는 회원들에게 혜택은 없고 의무나 책임만 강요하는 듯한 인상을 받습니다. 포탈사이트의 장점을 살려 자세를 낮추고 소통하려는 모습이 보고싶네요 님의 말이 맞습니다

루팡 2011-09-02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네이트나 싸이월드는 제약도 많고, 회원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는 모습을 보이더니.. 대기업의 자만인 것 같아요

세브란스 2011-09-04 1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젠 중독처럼 이혁준님의 글을읽습니다. 늘 망치로 땅땅 맞는 듯한... 극히 개인적인 접근을 대기업적 방만함으로 고객에게 피해가 되게 한 네이트.. 이제야 이유를 알겠네요 수익구조의 제일주의

닥터심 2011-09-04 1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세브란스에게 얘기듣고 왔습니다. 늘 피곤한 생활속에 님이 던져준 이슈는 잠깐의 사는 즐거움을 주죠 생각해보니 그러네요 다음, 네이버는 포탈 사이트 그자체였지만, 싸이 네이트는 대기업의 지사정도였죠 잘못된 기업문화가 많은 고객에게 피해를 준거였네요

pc 2011-09-04 2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싸이월드,네이트는 왠지 고압적인 자세가 강했죠 물건 팔아먹기에만 급급하고, 회원들의 의견이나, 협찬, 클럽 도움 이런거에는 폼나는 거 아니면 안했죠 바로 악덕 대기업문화군요

dus 2011-09-14 1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싸이월드와 네이트는 대기업의 계열이면서, 대기업의 오만과 방자만 있는 사이트인 것 같아요

제노 2011-09-14 1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오늘 처음 들어와서 단숨에 다 읽었습니다. 혁준님의 박학다식에 너무 놀랬고, 남다르 시선과 냉철한 판단에 소름이 끼쳤습니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이 좋은 글을 자주 읽지 못한다는 것이네요 많이 올려주시면 안될까요? 강호동 사건에 대해서도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sad 2016-01-06 16: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싸이 없어지지 않았나요? 서비스 엉망인게 오래 못 갈것 같던데 주제에 대기업이라고 가입자 오나전 빡치게 하던데

연대기 2016-01-30 1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싸이는 최소한의 노력도 하지않는 것 같습니다 제길

2016-02-27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싸이월드에 애정이 있다면 그건 경영진이 아니라 선생이 살릴 수 있는 능력이 있어 두고봐 세상이 선생을 알아보지 못할 뿐이야

키친 2016-04-10 1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정녕 싸이는 없어지는 건가??

맥스 2016-10-04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대기업이고 부자고 돈만 있슴 변하는건 당연한 건가

가희 2018-02-02 2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싸이는 왜 그대로 일까

문화 2018-05-21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정보유출은 개개인이 아니라 기업의 책임이야
 

연예인병에 걸린 <한 예슬>, 총대를 메다



우리의 <나 상실, 한 예슬> 결국 일을 터뜨리고 말았다.

촬영 거부와 돌연미국 행을 선택하며,

안 그래도 위태로워 보였던 <스파이 명월>이

결방이라는 씻을 수 없는 치욕을 맞게 된 것이다.

사람들은 <황 인혁>PD와의 불화설, 결혼설,

열악한 드라마 제작환경 등등,

다양한 방향으로 저마다의 추측을 하며

<한 예슬>편과 <드라마 제작진>편으로 나뉘어,

대립하게 되었다.

이에, <KBS>는 주연 여배우 교체 설까지 들고 나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초 강수를 두었다.

천재지변이나, 병에 걸린 것도 아닌데,

주연 여배우가 바뀌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 판이었다.

다행히도 <한 예슬>은 급거 귀국했고,

물의를 일으킨 사과와 드라마 복귀 약속으로

일단락 합의를 본 모양이다.



정말 <한 예슬> 촬영장 이탈 사건은

그저 오해가 부른 해프닝으로 묻힐 것인가?

아직도 사전제작 시스템이 정착되지 않은 드라마의 현장은

언제나 살인적인 숨가쁨으로 돌아간다.

쪽 대본은 공공연한 사실이고,

분량이 많은 주연 배우는

하루에 한 두 시간 쪽잠으로 버티며,

3D도 나오는 디지털 시대에

거의 생방송 드라마에 가까운 스케줄로,

모든 배우와 스태프가 극기 훈련을 하는 모양새다.

너무나 오랜 시간, 당연시 되어온 편견이

정통적일 방법으로 바뀌는 위험한 순간이기 때문이다.

이 번 <스파이 명월> 사건만 보더라도,

겨우 이틀 촬영을 못했을 뿐인데,

당장 그 주에 나갈 방영 분도 비축되지 못했다는 것이,

드라마 제작의 열악한 상황을 대변해 주고 있다.







사실, 정말 <스파이 명월>이 살인적인 스케줄이었는지는

정확한 잣대가 없기에 뭐라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돌연 촬영 거부와 미국 행을 선택한 <한 예슬>의 행동은

도저히 용납이 안 되는 내용이기도 하다.

인간적으로는 우리 나라 드라마 제작 환경에 대항하는

 멋진 쟌다르크처럼, 이해될 수도 있지만,

그가 <시청자>를 잊어버렸다는 것은

배우로서의 직무유기이기 때문이다.

스태프나 스케줄에 문제가 있으면,

적당한 어필로, 조금씩 바꾸려는 노력을 보였어야 했다.

드라마라는 특성상 공동책임이 요구되는 제작시스템이라,

개별 행동은 자제가 필요할 뿐더러,

그 보다 더 중요한 건,

드라마를 제작해주고, 사랑해주고,

스타를 만들어 주고, 돈을 벌어주고 하는 주체가

바로 시청자인 <대중>이기 때문이다.



연예인은 스타다.

하지만, 주인인 <대중>을 잊어버리고 무시한다면,

무시무시한 연예병에 걸려,

오만과 자만으로 판단력을 잃어버린다.

모든 사람이 날 좋아한다는 착각이나,

모든 사람이 날 싫어한다는 오해,

그리고, 자신이 한꺼번에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것 같은 직권남용,

세상에서 자신이 제일 잘 나간다는 나르시즘적 확신,

이런 것들이 뒤엉켜,

괜찮은 연예인을 병들게 하고 파멸시킨다.



<한 예슬>이 고질적인 드라마의 열악한 제작환경에

총대를 멨다는 명분은

 관철시키려는 방법론이

공감대를 형성해야만 완성되는 것이다.

적어도 시청자인 <대중>과의 약속은

어떠한 순간에도 져버리지 말았어야 했다.

제대 후 복귀작인 <에릭>의 꿈도 배려해줬어야 했다.

아무튼 다시 <스파이 명월>을

다시 볼 수 있어 다행이지만,

드라마를 시청하면서도

헝클어진 제작진과 배우의 호흡이 더 잘 보일 것 만 같다.



앞으로 제 2의 <스파이 명월> 사건을 재발시키지 않으려면,

연예인은 연예인 병을 치유하고,

제작자는 사전제작이라는 약 처방을 잘 지켜야 할 것이다. 



.



이혁준의 음악, 문화 얘기 http://blog.naver.com/gogotowin

이혁준의 문화 얘기 http://blog.aladdin.co.kr/700044166

이혁준의 광고, 일상 얘기 www.cyworld.com/gogotowin

이혁준의 음악 얘기 http://club.cyworld.com/gotowin


이혁준의 소통  http://twtkr.com/gogotowin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94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세브란스 2011-08-19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언제나 냉철하게 양쪽의 잘잘못을 따지는 글이 좋습니다. 분명 한예슬 혼자만의 책임도 아닌고, 제작진의 책임은 아닐 것입니다. 해결책 또한, 서로를 존중하는 사전제작과 연예인병 치유는 이뤄줘야겠지요

닥터심 2011-08-19 16: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의료일을 하다보면 늘 분쟁이 있죠 서로 대립하긴 하지만, 혁준님의 글을 읽고 느낀바가 있습니다. 절대 잘못은 한쪽에만 있는 건 아니라는 걸...

pc 2011-08-20 16: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정말 뭐가 뭔지 모르겠지만, 일단 우리 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마녀 사냥은 피해야 할 것 같습니다. 부부관계는 당사자가 아니면 모르듯 마찬가지 일 것 같습니다. 혁준님의 글은 언제나 솔로몬의 지혜처럼 명쾌 하시네요

루팡 2011-08-22 1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양쪽의 잘못이 분명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한쪽으로만 치우치는 감정적 해결은 나지 않았음 좋겠습니다.

형호 2011-09-02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한예슬만 나쁘다는 건, 기득권층의 횡포...

루팡 2011-09-02 1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항상 강자는 자만이 자신감인줄 알고 다른 사람들 얘기를 듣지 않죠 방송국도 마찬가지지요 한예슬의 행동은 오버긴 하지만

sad 2016-01-06 1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진짜 한예슬 뭐하나

2016-02-27 1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한예슬 다시 복귀했지만 어떤것 같아 아니지 이혁준 선생도 알고 있지

맥스 2016-10-04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한예슬은 끝난건가요?

vos 2017-11-13 2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한예슬 20세기소년소녀 보니까 많이 힘 빠졌어요

가희 2018-02-02 2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한예슬 한물 갔다는 얘기지요

문화 2018-05-21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한예슬 뭐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