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은이는 90일 째되는 날 이웃집에 놀러갔다.
근영씨라고 뜨게방에서 알게된 이웃인데 다음주 이사간다해서 겸사겸사 간 것이다.
작년 11월 1일에 태어난 근영씨 아들 진환이는 6개월이라 그런지 많이 컸다.
태은이도 6개월이면 이렇게 자라겠지
태은이는 지환이가 싫은가보다. 한번도 고개를 안돌린다.
커다란 의자에 앉아도 보고
진환이 범버의자에도 앉아 보았다
그런데 아직 목을 완벽하게 가누지 못해서 안혀두기가 겁이 날정도.
아직 태은이에게 범버의자는 무리인듯.
허리는 가누어야 하나?
잠을 안자고 계속 칭얼대서 울다가 처음 쥐어준 치발기를 손에 들었다. 아직 물고 씹지는 못한다. 입에 가져다대는 정도.
90일 째 태은이의 놀라운 일은 처음으로 딸랑이를 손에 쥐고 마구 흔들었다는 것,
첨엔 어색해하더니 조금씩 소리의 근원지를 찾다가 흔들수록 소리가 나는 걸 느꼈는지 한참 밤늦게 까지 흔들고 놀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