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시나공 컴퓨터활용능력 1급 필기 (2.3급 포함) - 시험에 나오는 것만 공부한다
강윤석 외 지음 / 길벗 / 2007년 1월
평점 :
절판


동생이랑, 시내 교보문고 매장에서 구입했다.
책 두께가 만만치 않아 못지않게 가격도 상당할 것 같았는데,
나름 적당하다고 생각했다.
골고루 담아낸 정리가 깔끔하다는 개인적 판단.
동생이 현재 시험 대비 공부 중이다.
필기시험 5월 6일, 아자아자!
처음에는 알쏭달쏭 뱅뱅 도무지 모르겠더니,
반복 학습으로 차츰 인식 가능해졌단다.
이젠 이해하기가 보다 수월해졌단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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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 문장론
아르투르 쇼펜하우어 지음, 김욱 옮김 / 지훈 / 2006년 1월
구판절판


사상은 주관적인 논리와 스스로 터득한 지식을 기초로 세워지는 건축물이다. 알기 위해서는 물론 배워야 한다. 그러나 안다는 것과 여러 조건을 통해 스스로 깨닫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 앎은 깨닫기 위한 조건에 불과하다.
- 사색은 주관적 깨달음이다-(11쪽)쪽

누구나 책을 읽을 수 있고,
누구나 공부할 수 있지만,
누구나 이를 통해 사색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12쪽)쪽

책의 효용을 비유하자면, 우리가 지도를 통해 앞으로 얼마나 많은 미로를 거쳐야 하며, 어떻게 그 미로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가를 미리 짐작할 수 있는 것과 같다.
-(16쪽)쪽

나만의 고유한 사색에 의해 어떤 진리에 도달했다면, 비록 그 내용이 앞서 다른 책에 기재되었을지라도 타인의 사상과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체험이라는 점이다.
(…)
산의 정상일지라도 오르는 사람의 개성과 방법에 의해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우리가 사색을 통해 기대하는 결과는 단순히 산 정상에 도달했다는 물리적 결과만이 아니라 정상에 도달하는 동안 겪었던 체험도 포함되어 있다.
- 스스로 사색하는 사람-(17쪽)쪽

마치 파이프오르간의 기본 저음이 모든 음계를 관통하여 울려퍼지는 것처럼, 사상가의 철학도 습득된 학문적 지식에 의해 지워지지 않는다.
- 사색처럼 유쾌한 활동은 없다.-(21쪽)쪽

책상에 앉는 것은 누구나 가능하다. 그러나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이 곧 생각이 되는 것은 아니다.
- 책상머리 바보
-(25쪽)쪽

뛰어난 사람들은 독일제국의 제후처럼 정신의 제국에서 자기만의 세계를 꿈꾼다.
- 스스로 결정하는 힘-(31쪽)쪽

:사색과 습득을 통해 얻은 지식이야말로 진정한 지식이다.
:스스로 사색하는 정신은 어떤 환경에서도 구속받지 않는다.
:스스로 이해할 때 생각의 꽃이 핀다.
:스스로 사색하는 정신은 나침반과 같다.
:사색의 유쾌함을 즐겨라.
:사색하는 인생은 남다르다.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이 사색이 되는 것은 아니다.
:스스로 사색하는 자가 되고 싶다면 그 소재를 현실에서 찾아야 한다.
:최고의 정신은 남에게 의지하지 않고 자신의 힘으로 결정하는 데 있다.
:가장 큰 가치는 자기 자신을 위해 사색한 결과에서 얻어지는 사상이다.-(43쪽)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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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할머니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나라 요시토모 그림,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07년 4월
품절


아주 평범했던 하루하루가 순식간에 달라질 수도 있는 거네,
그 지지부진하고 따분했던 감정들이 모두 착각이었어.
깊은 슬픔 속에서도 매일, 신선한 발견이 있었다.-- (7쪽)쪽

하지만 내 눈동자에 늘 깃든 어떤 빛으로 표현할 수 있다.
거울을 보면 내 눈에 전에는 없던, 무언가를 받아들이는
커다란 힘이 깃들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커다란 선물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가슴이 찢어지는 아픔과, 이가 덜덜 떨리는 공포와,
평생 뇌리에서 떠나지 않을 병원 복도의 어두운 풍경을 본 대가로.-- (12쪽)쪽

우주는, 평면이 아니고, 시간도 없어.
그리고 무수한 층으로 이루어져 있고.
그 겹겹의 층 안에 시간과 온갖 것이 다 들어 있고, 전부 이어져 있어.
마치 요술 상자처럼 말이야.
이건 어떤 이치로도 설명할 수 없고 그림으로 그릴 수도 없어.
어떤 부분이든 모든 부분과 통하게 돼 있어.
깊숙한 공간이 한없이, 하염없이 겹쳐 있는 거야.-- (19쪽)쪽

그립고 애틋한 마음과, 지금 여기에 이렇게 있다는
신비로운 감동이 내 온몸을 비추고,
그 빛은 내 안에 쌓여 있던 쓰잘 데 없는 것들을 말끔하게 씻어내 준다.-- (24쪽)쪽

그렇기에 더더욱 무언가에 감싸여 있는 듯한 체념과
기쁨이 있는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뒤로 멀어져 간 화려한 시절의 모습 그대로
남아 있는 것들과 함께, 소박하고 조용하게 존재하는 기쁨.-(47 ~ 48쪽)쪽

그리움이란, 모든 것이 달라진 후에야 비로소 싹트는 것, 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
이 인생을 선택하면서 내던져야 했던 수많은 요소들이
지금 아빠의 내면에서 거대한 힘으로 뭉쳐 그 싹을 틔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49쪽)쪽

그 옥상에, 정말 신비로운 것이 만들어져 있었다.
그것은 색상이 선명하지 않은 갖가지 돌을
모자이크한 거대한 만다라 같았다.
옥상 한쪽에 벽돌로 틈을 만들고 촘촘히 돌을 박아
시멘트로 고정시킬 계획인 듯했다.
한 옆에는 시멘트 부대와 접착제도 쌓여 있었다.
쇠락한 옥상 콘크리트 바닥에서 그 부분만 도드라져
뭐라 말할 수 없이 느낌이 묘했지만, 서툰 솜씨는 아니었다.
손재주가 많은 아빠가 밑그림을 구상한 후에
조금씩 질서를 부여해 가며 만들고 있다는 것을 넉넉히 알 수 있었다.-(50쪽)쪽

"이 원이 우리가 사는 그냥 보통 세계고,
이 바깥쪽으로 가면 갈수록 공간의 색이 엷어진단다.
색은 엷어지는데 밀도는 높아지고, 투명한데 강해지지.
여기는 식물의 세계고,
여기는 지구를 지키는 투명한 사람들의 세계."-(51쪽)쪽

그런 때는 안심하고, 지금은 없는 집의 문을 열고 또 여는 공상에 젖었다.
내가 어렸을 때 살았던 그 집.
마음으로 몇 번이나 열다 보니,
문이 그리는 선이 가슴에 예쁜 잔상으로 남았다.
(---)
그 모든 것이 없어지고 말았다.-(58쪽)쪽

아르헨티나 빌딩 안에는 아무것도 '없어진 것'이 없으니까,
시간이 사람의 머릿속 힘으로 완전히 멈춰져 있으니까,
시간이 특별하게 흐르는 그곳에서는 과거와 현재의 나뉨이 없어서
그런 꿈도 꿀 수 있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했다.-(61쪽)쪽

그 슬픔은 어찌 보면 다가가기 어려운 무언가를 발산하는
황홀한 것이어서, 현실로 돌아오게 해서는 안 될 것 같은 생각이 든다.-(71쪽)쪽

오래 계속되면서 저절로 메말라 버린 생활이 있고, 역사가 있고,
독특한 세계가 반짝반짝 살아 있다.
처음 갔을 때, 나는 저 낡은 건물이 비석 같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오랜 꿈을 품고 지금도 살아 있는
저것은, 유적이다. -(72쪽)쪽

(---) 이 인생에서, 나는 나를 위한 유적을
스스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83쪽)쪽

한없이 먼 이국을 여행하는 것이나
자기만의 유적을 만드는 것이나
그 시도의 근원은 같다고 생각한다.
어떤 시대에서 어떤 시대로 여행을 하고,
끝내는 사라진다.
영원 속에 소박한 저항을 새기는 것, 그뿐이다.-(84쪽)쪽

"사람이 왜 유적을 만드는지 알아?"
옛날에 둘이 옥상에서 내가 사 온 참깨 과자를 먹을 때, 유리 씨가 내게 물었다.
화창한 5월, 동네 여기저기에서 잉어 드림이 팔랑팔랑 헤엄치고 있었다.
그때 먹었던 과자의 참깨 맛을, 그때 마셨던 우유의 시원한 맛을 지금도 분명하게 기억한다. 우리는 옥상 난간에 기대어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상쾌한 바람이 불어오고, 봄볕에 몸이 따끈따끈했다.
"모르겠는데요. 자신의 기록을 남기고 싶어설까요?"
젊은 날의 나는 말했다.
"그런 이유도 있겠지만, 아마 아빠가 모자이크를 만드는 이유하고 같을 거야."
유리 씨는 웃었다.

"좋아하는 사람이 영원히 죽지 않고, 영원히 오늘이 계속되었으면 좋겠다고,
그렇게 생각해서일 거야."-(86~87쪽)쪽

그대가 살아 있다는 사실에 감사합니다
인생은 부서지기 쉬운 것이므로-(*표지)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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뭍이 없는 바다에서 혼자, 방향도 모른 채,
이유도 목적도 없이,
헤엄칠 줄 모르는데 헤엄쳐야 하는 것과 같았다.
그리고, 더욱 비장한 것은
나는 뭍이 있다는 것조차 몰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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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내가 좋아하는 놀이 가운데,
한 자리에서 빙빙 도는 것이 있었다.
나는 혼자, 집 앞 골목길에서 그 놀이를 했다.
두 팔을 옆으로 좍 벌리고, 최대한 빨리, 빙빙 돌았다.
더 빨리, 더 더 빨리.
사방의 경치가 흐르고 흘러 가로줄 무늬가 되면서,
금방 몸의 중심을 잃었다.
뻗은 두 팔은 뻣뻣하고, 제멋대로 오르내리고, 내리려 해도 내릴 수 없었다.
그리고 한 자리에서 돌았다고 생각했는데
알지도 못하는 새 엉뚱한 곳으로 이동해 있었다.
그러다 벽이나 전신주에 부딪힌 일도 몇 번이나 있었다.
아아, 부딪히겠다, 부딪히겠다, 다가간다, 다가간다, 고
먼 의식으로는 알고 있는데, 멈출 수가 없었다.
부딪히거나 넘어진 후에는,
눈을 뜰 수가 없어 감고 있어도 주위가 빙빙 도는 것 같았다.
---
자신의 몸을 제어할 수 없어지는 순간과,
실제로 꿈틀거리는 세계를 몸으로 체감하기 전에는,
그 후의 불쾌함 따위 아무것도 아니었다.
---
제멋대로 돌아가는 세계에 아무도 손 댈 수 없고,
내 몸마저 내가 제어할 수 없는
강렬한 감각이 재밌었다는 것만 기억할 뿐이다.

 
- 웨하스 의자, 에쿠니 가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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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어렸을 적 저런 놀이를 많이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다만, 나는 혼자가 아니라 내 동생이랑 동네 친구들이랑 어울려서 놀았다는 것.
새삼 그리워지기도 한다.
자전거 질주 & 마당 & 숨겨진 골목 & 비가 오는 풍경.

2006.12.11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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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저 놀랄 뿐이다.
어제와 엊그제를 구별할 수 없다는 사실에.
내가 새긴 발자취가 그것을 확인할 틈도 없이,
눈 깜짝할 사이에 바람에 날려
어디론가 사라지고 만다는 사실에.


- 잠, 무라카미 하루키.


+ 언뜻 보면, 전혀 다를 바 없어 보이는 일과.
(스토리라인을 만드는 것, 노래 틀어놓고, 노래 부르고,
아트 잡지를 뒤적이는 취미생활& 일에 휘둘리는 것)
소소한 일상에서 조금 몰두해서 발견되어지는
어제와 오늘의 자그마한 차이(이를테면,
어제는 소설의 진전이 없었는데 오늘은 미량이 있었다는 것&
어제는 D의 노래를 들었는데, 오늘은 Wizard의 노래를
틀었다는 것& 문제집을 풀어야지 다짐했다는
타인이 보면 사소할 것들)를 생각했다.

2006.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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