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 Who I am

  1. 나를 한 마디로 말한다면 :
       괴짜. (한번은 지인이 그렇게 불러주었다;) *삐-.

  2. 지금 옷 스타일은 :
       간편한 옷차림. 활동하기 편한 게 좋아!

  3. 자주 쓰는 닉네임은 :
       알라딘 서재에서는 302moon.

  4. 닉네임을 그렇게 한 이유는 :
       나만의 특별한 의미 부여가 있지요. 

  5. 책상 위에 있는 것 :
      컴퓨터, 미니 선풍기, 오리 인형 둘, 아트 재료, …

  6. 가장 좋아하는 색 :
       어릴 적부터 좋아한 노랑, 블루 계열, 그레이, 검정, 보라, 빨강.

  7. 물건 중 가장 많은 캐릭터 :
       글쎄,

  8. 한 달에 받아 챙기는 용돈 :
       -

  9. 학교 성적은 어떻게 되는지 OR 과거 학교 성적 어땠는지 :
      좋아했던 과목은 최상위였다. 그저 그랬던 과목은 중간이었다.
     

 


  두 번째 : Favorite

  1. 보물 :
       나랑 관계된 사람들, 내가 쓴 글, 내가 완성한 아트, 소장한 책&CD, 컴퓨터의 자료(음악, 디자인, 그림 등)창밖으로 비치는 깨끗하고 예쁜 하늘, 사그라지지 않은 내 열정. 

  2. 요즘 가장 좋아하게 된 게임 :
       어릴 적 보드 게임도 좋았고, 두뇌 게임 타입을 선호한다. 이젠 컴퓨터 게임 안 하지만, 과거 스타크래프트 좋아했고, 즐겨 했다.
  3. 가장 좋아하는 음식 :
       볶음밥, 회, 멍게, 떡볶이, 카레, 치킨, 라면, 커피, 녹차. 음식에 ‘가장’은 없어.

  4. 가장 좋아하는 음반 :
       이것도 ‘가장’은 없어. 내가 위안을 받은 뮤지션들, 내가 모은 음악들은 내게 어떤 식으로든 의지&환상의 영상을 그려주고 있어.

  5. 가장 좋아하는 가수 :
       ‘가장’은 빼고, 몇몇 뮤지션 언급할게요. 이현도, 이한철, 이적, 윤건, 12012, bis, SCREW, Gackt, Depapepe, KORN, Machine Head …… 
 

  6. 가장 좋아하는 책 :
      날 자극할 수 있는 책. 모험을 감행했던 책. 

  7. 가장 최근에 본 영화 :
       패스.

  8. 가장 친한 친구 :
       가장은 빼고, 자주 연락하는 M, J, K, H, Y.

  9. 가장 좋아하는 날씨 :
      창밖으로 맑은 하늘이 비치는 날, 바람이 머리카락을 살랑 매만지는 날.

  10. 노래방 18번 :
      며칠 전 부른 것을 언급한다면, 이한철의 “슈퍼스타”, 박효신의 ‘좋은 사람’, 최용준의 ‘갈채’, 듀스의 ‘나를 돌아봐’, GLAY의 ‘Beloved'    
그리고 노래방 목록에는 없지만, 내가 따로 부르는 12012의 ‘Orion', 'Over', 등등.
 

  세 번째 : Cellular Phone

  1. 하루 평균 몇 통의 전화가 오나요? :
       모르겠는데-

  2. 누구에게 전화가 오나요? :
       지인들.

  3. 하루 평균 몇 통의 전화를 거나요? :
       대개 안 거는데; 친구들에게서 오는 전화를 받거나, 문자를 보내거나, 직접 만나는 경우가 많아서.

  4. 누구에게 전화를 거나요? :
       약속시간이 지났을 때, 친구에게. 친구에게 전화가 왔으나, 내가 미처 못 받아 부재중으로 떴을 때 다시 그 친구에게.

  5. 핸드폰을 잃어버린 경험이 있나요 :
       없습니다.

  6. 핸드폰 액정에는 뭐라고 쓰여 있나요 :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냥 시계만 보여요.

  7. 한 달 핸드폰 요금은 :
      3만원, 선.

  8. 핸드폰 가장 오래 쓴 시간은(누구와) :
       2002(아마 그 시기), 친구 M이랑.

  9. 핸드폰 가장 짧게 쓴 시간은(누구와) :
      모르겠는데-;

  10. 핸드폰 액정에 '부재중1통화' 라는 멘트가 쓰여 있으면 생각나는 사람 :
      친구 J.

 

 

  네 번째 : These Days

  1. 요즘 평균 몇 시에 자고, 몇 시에 일어나나요? :
        불면증이라 뒤척이다가 새벽(아마 2~3시 사이로 추정), 6시 30~40분. 아마 그 정도쯤.

  2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제일 먼저 하는 일은 :
      5분쯤 가만히 앉아있기.

  3. 밤에 잠들기 전에 하는 일은 :
       펼쳐놓은 책 정리, 손 씻기.

  4. 이동 중 차(버스, 택시, 전철)안에서는 무얼 하나요? :
       이어폰 꼽고, 생각하기. 먼 풍경 바라보기.

  5. 요즘 학교/회사/사무실에 꼬박꼬박 나가나요? :
       네.

  6.요즘 일기 쓰나요? :
      종종 씁니다.

  7. 요즘 가장 자주 먹는 음식은 :
       밥, 빵, 라면, 커피.

  8. 요즘 들어 자주하는 일은 :
      메모하기.

  9. 요즘 제일 힘든 것이 있다면 :
      어깨 부위가 서걱거린다. 편두통으로 지끈거린다, 어지럽다.(오늘 그랬다;) 
 

 

  다섯 번째 : to whom ?

   * 릴레이 바통 이어가실 분 : L-SHIN님 서재에서 글을 보신 분들은

거의 다 하실 거라 예상되므로 그냥, 패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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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7-05-25 2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02moon님, 재미있게 읽었어요. 님을 좀더 알게 되는 것 같아요.
사그라들지 않는 열정, 가장 마음에 드네요^^

마늘빵 2007-05-25 2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비주의가 조금씩 벗겨지는군요 :)

비로그인 2007-05-25 2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식에 '가장'은 없다'......
쿠훗. 명언입니다. (그나저나, 서재놀이하고 있을 때가 아니잖아, 지금! 털썩...)

비로그인 2007-05-25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문님의 이름에 대한 의미 - 갑자기 생각났는데. 제가 지어봤습니다. (멋대로)
302moon = 삼공이문 = 三共二門 : 무슨 뜻이게요?
(이봐, 이봐, 남의 이름가지고 퀴즈 내지 말라고...;;; ㅋㅋㅋ)

비로그인 2007-05-26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읽어도 여전히 베일에 감춰진듯한데요 ^^
너무 보편타당한 답변이라고 할까... ㅎㅎ
(혹시 일부러?)

302moon 2007-05-26 2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혜경님/ 재밌게 읽으셨다니, 저 또한 나름 뿌듯합니다. 웃으면서, 한 보람이 있는 듯 ^^
아프락사스님/ 아? 신비주의? 제게 그런 것이 있었나요? /
L-SHIN님/ 님만의 특별한 해석 부탁드립니다. ^^
체셔고양2님/ 하하, 눈치 채신 겁니까? - ^^

비로그인 2007-05-27 0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님의 답변 없으면 제 해석도 없습니다. (씨익)
어떠한 상황에서도 "한번은 한번입니다" ㅡ_ㅡ (훗)

302moon 2007-05-27 2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킥, 어쩜 제 예측과 딱 맞아떨어집니까. 그럴지도 모른다고 짐작했는데, 이렇게 현실이 될 줄이야 -_ㅠ 제 닉네임의 의미는 별다른 게 없으므로, 패스하렵니다. ^^ L-SHIN님이 지은 의미도 나름 끌리고~

비로그인 2007-05-28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음~ 그렇다면, 유감스럽게도 문님은 제 해석을 듣지 못하시겠군요.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웃음)
 



*사람들이 말하듯
사건은 끝났다.
사랑의 범선들은
인생에 좌초했다.
인생에 아무 책임도 묻지 말자.
하나하나 헤아리기엔 너무도 많아
고뇌와 고통, 존재의 괴로움
안녕

- 「이별의 시」, 블라디미르 마야코프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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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5-25 0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 아름답군요.
아름다운 밤입니다. [결론] 페이퍼의 그림과 함께 담아갑니다~ ^^

2011-11-20 0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뇌와 고통, 존재의 괴로움 안녕이라니! 마야코프스키 책 찾아봐야 겠네요. 사다놓고 장식만 또..'-' (처음엔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떠올랐습니다. 허허;)
 


*사랑은 씻겨지는 것이 아니니
말다툼도
검토도 끝났다
조정도 끝났다
점검도 끝났다
이제야말로 엄숙하게 서툰 시구를 만들고
맹세하오.
나는 사랑하오!
진심으로 사랑하오!

- 「결론」, 블라디미르 마야코프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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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5-25 0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의 색채가 아름답습니다.
 
조선 지식인의 말하기 노트 조선 지식인 시리즈
고전연구회 사암.한정주.엄윤숙 지음 / 포럼 / 2007년 5월
구판절판


많은 사람들과 말을 할 때, 다른 사람이 한 말을 자신이 한 말처럼 꾸며서는 안 된다. 또한 다른 사람의 말을 가로채서도 안 된다.
*말 잘하는 기술은 없습니다.
말은 기술의 영역이 아니기 때문입니다.-31쪽.쪽

배운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배운다는 것은 곧 깨닫는 것을 말한다. 그럼 깨닫는 것은 무엇인가? 깨달음이란 무엇이 잘못인지를 깨우치는 것이다.
이미 저지른 잘못을 깨닫고 부끄러워 뉘우치고, 다시 그 잘못을 고쳤을 때 비로소 배운다고 할 수 있다.
*깨달은 사람이란
한 번도 잘못한 적이 없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잘못을 한 번도 그냥 넘긴 적이 없는 사람을 말합니다.-36~37쪽.쪽

세상 사람들이 모두 한목소리로 떠들어대는 말은 그것이 틀렸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고 있다고 해도 거스르는 말을 하기가 어렵다. 내가 한 말이 옳지 않으면 낭패를 당하기 쉽고, 또한 내가 한 말이 옳으면 입을 함부로 놀린다고 더욱 심한 미움을 사기 때문이다.-43쪽.쪽

마치 피리의 소리가 그 안에 들어 있는 기운에서 생겨나지만 소리의 맑고 탁함, 강약은 쌓인 기운에서 비롯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또한 길고 짧음, 크고 작음, 느리고 빠름은 피리의 구멍과 사람이 부는 정도에 따라 달라지는 것과 같다.
*말은 나의 이력서입니다.
어떤 책을 읽었는지 말해주고,
어떤 경험을 했는지 말해주고,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말해 줍니다.
말은 곧 나입니다.-44~45쪽.쪽

"역사를 기록하는 붓을 쥔 사람에게 그대의 일을 기록하게 한다면, 단지 아무개가 어떤 일을 이러이러하게 했다고 적을 뿐이네. 방금 그대가 변명하고 둘러댄 이러저러한 말까지 잡다하게 기록에 남기지는 않네. 옛 기록 가운데 남아 있는 졸렬하며 실패하고 잘못된 수많은 자취에 대해 당사자에게 말할 기회를 준다면, 어찌 지금 자네처럼 힘써 스스로를 변명하고 둘러대지 않겠는가?…"-48~49쪽.쪽

세상의 이치가 끝이 없듯이 사람이 깨우쳐야 할 것도 끝이 없는 법이다.
- 홍길주, 「수여연필」-52쪽.쪽

학문을 하거나 설명을 듣거나 책을 읽어 얻는 것은 조금도 다르지 않다. 모두 마음속에 희미하게 숨어 있는 것을 북돋워 일으키기 때문이다.
- 최한기, 「기측체의」-55쪽.쪽

이미 내가 내다버린 나를
사람들이 밝고 지나가는 것입니다.
내가 나를 포기하지 않는 한
아무도 나를 포기할 수 없습니다.
-67쪽.쪽

혀 밑에 도끼가 있어 사람이 자신을 해치는 데 사용한다.
(말이 재앙을 불러올 수 있음을 경계한 것이다.)
- 정약용, 「이담속찬」‘우리나라 속담’-79쪽.쪽

"…좌중에 자네 말고도 많은 사람이 있으니, 이 사람이 물으면 저 사람이 대답하고 저 사람이 물으면 이 사람이 대답하고 해야지, 왜 자네 입으로만 모든 말에 대답하려고 하는가?"-100쪽.쪽

내일 여러 문신들 가운데 현재 삼사의 벼슬을 맡고 있는 신하들은 임금의 덕행부터 나라를 다스리는 일까지 모두 거리낌 없이 하고 싶은 말을 다 하라. 각자 열 가지씩 말하되 절대로 대충대충 상황만 모면하고 넘어가지 않도록 하라.
- 정조대왕.-130쪽.쪽

이미 말해놓고 다른 사람에게 새나갈까 경계하는 일은 상대방을 의심하는 것이고, 상대방을 의심하면서도 말하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짓이다.
- 박지원 「연암집」
*편을 가르면
내 편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적이 생기는 것입니다.
편을 들면
내 편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그만큼 조각조각 나는 것입니다.-202쪽.쪽

갑옷을 입고 말에 오르는 것은 겉으로 보기에는 용맹한 듯하나 상투적인 습관일 뿐이고, 구태여 60만 군사를 달라고 청한 것은 겉으로는 겁쟁이인 듯하나 실제로는 지혜로운 사람의 계책이라고 할 수 있다.-205쪽.쪽

사람은 일을 하다가 잘못이나 실수를 저지르면, 자신이 처한 상황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이런저런 말로 변명을 한다. 심지어 주공이나 공자 같은 성인이나 관중이나 제갈량 같은 책사라고 할지라도, 같은 상황을 만났다면 그렇게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이런 변명을 듣고 있다 보면 나는 화가 3천 장이나 솟구쳐 오른다. -208~209쪽.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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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성
오르한 파묵 지음, 이난아 옮김 / 문학동네 / 2006년 3월
절판


잠시 후면 내 손에 들려 있는 책을 뺏길 터이지만 나는 그보다는 책 속에 씌어 있는 것을 생각하고 싶었다. 마치 책 속에 있는 사고와 문장, 방정식들 사이에 잃어버리고 싶지 않은 내 모든 과거가 있는 것 같았다. 우연히 눈에 들어오는 구절을 기도하는 것처럼 중얼거리며 읽으면서 모든 글을 머리에 새기고 싶었다. 그들이 와서 내게 가할 고문이 아니라, 즐거워하며 외웠던 책의 단어들을 기억하는 것처럼 내 과거의 색깔을 기억하고 싶었다.-19쪽.쪽

자정이 가까워지자 그는 별과 행성이 가장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열린 창문을 통해 달빛이 들어왔다. 달과 지구 사이에 있는 그 별의 존재 혹은 부재에 관한 정확한 증거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나는 죽음의 경계선을 넘나들던 하루를 보낸 후 두려움에 가득 찬 눈으로, 신경이 거슬릴 정도로 우리 둘이 유사하다는 것을 다시 확인했다. 호자는 이제 ‘가르치다’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다. 우리는 함께 연구해야 하며, 함께 찾아야 하며, 함께 걸어가야 했다.-47~48쪽.쪽

이스탄불에 돌아가면 자신의 계획을 더욱더 발전시킬 것이며, 모형 하나만으로도 이해할 수 있는 새로운 우주 체계 이론과 새 시계로 파샤를 감동시킬 거라고 말했다. 이곳에서 자신의 호기심을 모두에게 전염시킬 ‘부활’의 씨를 심을 거라고 했다. 우리 둘 다 이를 기다리고 있었다.-52쪽.쪽

그가 일상적인 것에 대해 묻는 것처럼 "왜 나는 나일까?" 라고 말했을 때, 용기를 북돋아주기 위해 나는 대답을 해 주었다. 나는 호자에게 왜 그가 그인지 모른다고 말한 후, 그 문제는, 그곳에서, 내가 살던 나라 사람들이 많이 질문하고, 날이 갈수록 더 많이 질문하던 것이라고 덧붙였다.-86쪽.쪽

우리는 몰락이라는 말을, 제국의 손에 있는 나라를 하나하나 잃어버리는 것이라고 이해했던가? - 그렇지 않다면, 몰락이라는 말은 부지불식간에 사람들이 변하고 믿음이 변한다는 의미였던가? 우리는 이스탄불 사람들이 어느 날 아침 따스한 침대에서 각기 다른 사람으로 변해 일어나는 것을 상상하곤 했다. 그들은 옷을 어떻게 입을 것이지 모르고, 사원 첨탑이 왜 필요한 것인지 기억하지 못했다. 어쩌면 몰락이란 다른 사람들의 우월성을 보고, 그들을 닮으려고 하는 것을 의미하는지도 모른다.-166쪽.쪽

나는 우리를 이곳으로 인도한 길을 생각했다. 모든 것이, 새들이 날아다니는 하얀 성처럼, 갈수록 어두워지는 바위투성이의 비탈과 잠잠하고 어두운 숲의 모습처럼 완벽했다. 몇 년 동안 우연하게 경험했던 많은 것이 지금은 필연이라는 것을, 우리 군대가 성의 하얀 탑에 절대로 도달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호자도 나와 같은 생각이라는 것을 알았다.-219쪽.쪽

처음에 나를 불안하게 했던 내 정체에 관한 질문에 대해 이제는 노련하게 대답했다. "사람이 누구라는 게 뭐가 중요합니까. 중요한 것은 우리가 했던 것과 앞으로 할 것이지요" 라고. 파디샤는 이 문을 통해 내 머리 내부의 서랍으로 들어온 것 같다.-229쪽.쪽

나는 '그'를 사랑했다. 꿈속에서 보았던 속수무책에 슬퍼 보이는 내 모습을 사랑하는 것처럼, 그 모습의 수치스러움, 분노, 죄책감 그리고 슬픔으로 숨이 막히는 것처럼, 슬퍼하며 죽어가는 야생동물을 보며 부끄러움에 휩싸이는 것처럼, 내 아들의 버릇없는 행동에 화를 내는 것처럼, 바보 같은 혐오감과 바보 같은 기쁨을 통해 내 자신을 아는 것처럼 '그'를 사랑했다! 내가 벌레처럼 손과 팔을 무심히 움직이는 것에 익숙해진 것처럼, 내 머릿속 벽에서 매일 메아리치며 사라지는 내 생각을 아는 것처럼, 가여운 내 몸에서 나오는 독특한 땀 냄새처럼, 생기 없는 머리칼, 못 생긴 입, 연필을 쥐고 있는 내 분홍빛 손에 익숙한 것처럼 그렇게 '그'를 사랑했다.-238쪽.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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