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신 치바 이사카 코타로 사신 시리즈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소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6년 5월
절판


우리가 상대하는 사람들은 그들 스스로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입에 담는 경우가 많다.
29. 나는 인간의 죽음에는 흥미가 없지만, 인간이 다 죽어서 음악이 없어져버리는 것만큼은 괴롭다.
30. 내 동료들은 일하는 사이사이 짬이 나면 음반 매장에서 음악을 듣는 경우가 많다. 한눈팔지 않고 귀에 헤드폰을 댄 채 꿈쩍도 하지 않는 손님이 있다면, 아마 나 아니면 내 동료일 것이다.
32. 재즈든 록이든 클래식이든, 그 무엇이든 간에 음악은 최고다. 듣고 있는 것만으로 나는 행복해진다. 아마 다른 동료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사신이라고 해서 재킷에 해골 그림이 그려진 헤비메탈만 듣는 것은 결코 아니다.-25.쪽

나는 인간의 죽음에 관심이 없다. 일이라는 이유로 관여하고 있을 뿐, 담당하고 있는 상대의 인생이 어떠한 형태로 마침표를 찍든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하지만 만에 하나 저 프로듀서의 직감이 옳다면 그리고 또한 만에 하나 그녀가 뛰어난 가수로 성공한다면, 더구나 내가 언젠가 음반 매장의 청취 코너에서 그녀의 노래를 들을 수 있다면, 그것은 또 그 나름대로 유쾌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이냐 뒤냐. 그것으로 정할 참이었다. ‘가’로 할 것인가 ‘보류’로 할 것인가. 그녀는 내일 죽을 것인가 그렇지 않으면 수명까지 살 것인가. 어느 쪽이든 나에게는 대단한 차이가 없으니 동전 던지기 점으로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전을 본다. 앞이었다. 어라, 하며 나는 고개를 갸웃했다. 앞이 나올 경우 ‘가’로 할 작정이었던가 ‘보류’로 할 작정이었던가 잊어버리고 말았다. 비는 한층 더 기세를 올리기 시작했다. 빗발에 들볶이는 듯한 심정으로 ‘뭐, 괜찮겠지.’하고 결정했다.
‘괜찮겠지. 보류로."-51~52쪽

인간에 대한 동정이나 외경의 마음은 조금도 없지만, 그들이 만들어낸 음악만큼은 사랑한다.
99. 무언가를 기대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내 머릿속에서는 <브라운 슈거> 혹은 <록스 오프>의 인트로가 흐르기 시작했다. 그 무사태평하면서도 의연한 로큰롤의 울림에 맞춰 후지타는 나타나리라. 어리석은 강직함을 발산하며 찾아온다. 그리고 죽지 않는다.
"후지타 형님이 질 리가 없어."
"약한 자를 도와 강한 자를 꺾는다."
라며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되뇌는 것을 나는 잠자코 듣고 있다.-73.쪽

지면은 마치 도자기와 같은 우아한 곡선을 그리고 있다. 바람이 불었는지 자작나무 가지에서 팔랑팔랑 눈이 흩날리며 지면으로 떨어져 녹는다. 그 설경이 서로 속삭이는 듯한 소리와 움직임을 나는 하릴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아름답군."하고 나도 모르게 소리 내어 말한다. 음악을 듣는 시간은 부족했지만 이 광경을 볼 수 있어서 다행인지도 모르겠다.-157쪽

"이런 대사가 있었어요. ‘실수와 거짓말 사이에 큰 차이는 없어. 5시에 온다고 하고서 오지 않는 것은 트릭이야. 미묘한 거짓말이란 거의 실수에 가까워.’ 라는."-179쪽

"저 놈만 없다면 내 인생이 편해질 텐데, 같은 계산요. 금전적인 면, 정신적인 면에서 이해손실을 계산하는 거죠."
"인간은 곧잘 계산 착오를 해."
240 "자주 생각하는 거지만, 동물과는 다른 인간만이 가진 고통스러운 일 중 하나는 환멸이 아닐까요."
"의지하던 사람이 사실은 겁쟁이였다든가, 믿고 있던 영웅이 실은 담합에 능통한 교활한 사람이었다든가, 같은 편이 적이었다든가…."-235쪽

"여긴 말이야 강의 상류, 출발 지점이잖아. 그게 이 폭포야. 여기는 화려하고 사람도 많잖아. 그건 말이야 우리가 태어날 때와 닮지 않았어? 우리도 태어날 때는 이랬겠지? 야단법석에다 사람들의 주목도 받지. 다들 축하해주고. 하지만 그게 차츰 지나면 지금 보았던 것처럼 넘실넘실 소박하게 흘러가게 될 뿐이야. 뭔가 닮지 않았어?"
"하류도 나쁘지 않았다고 나는 생각해."-288쪽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어. 관 뚜껑이 덮이기 전까지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정말 모르니까."
330 "예를 들면 말이에요, 태양이 하늘에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 특별한 일은 아니지요. 하지만 태양은 중요하잖아요. 죽는 것도 똑같은 게 아닐까 생각해요. 특별하지는 않지만 주위 사람들로서는 슬프고 중요한 일이라고."-307 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제 작성했는데, 이제 확인해보니까, 없다. 뭐가 잘못됐는지 등록이 안 됐다. 그래서 다시 만들기. 좋아하는 밴드, 위안을 주는 음악. 머릿속 악보에 음표의 행방을 좇으며, 그리고 피아노에 미끄러지는 손가락의 움직임을 느끼며. 때때로 돌파구&안식처가 되어주는 소중한 자취들.


11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Pia (피아) 4집 - Waterfalls
피아 (Pia) 노래 / 예당엔터테인먼트 / 2007년 6월
13,500원 → 11,000원(19%할인) / 마일리지 110원(1% 적립)
2007년 06월 15일에 저장
품절
내츄럴 클래식 (Natural Classic For You)- 스트레스 해소와 명상을 위한
여러 아티스트 (Various Artists) 연주 / MFK(뮤직팩토리코리아) / 2007년 6월
13,000원 → 10,000원(23%할인) / 마일리지 100원(1% 적립)
2007년 06월 15일에 저장
품절
베토벤 : 피아노 협주곡 1 & 4번
베토벤 (Ludwig Van Beethoven) 작곡, 랑 랑 (Lang Lang) 연주 / 유니버설(Universal) / 2007년 6월
21,400원 → 17,800원(17%할인) / 마일리지 170원(1% 적립)
*지금 주문하면 "6월 28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07년 06월 15일에 저장

[수입] 슈베르트 : 가곡집 (10 for 1)
슈베르트 (Franz Schubert) 작곡, Aksel Schiotz 테너, Hans H / Documents / 2007년 6월
26,000원 → 22,000원(15%할인) / 마일리지 220원(1% 적립)
2007년 06월 15일에 저장
품절


11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아까 혼자 삽질했다.-_-
나만 이상한가? 라는 제목으로, 밑줄 긋기나 마이리스트, 4개가 한계인 것 같은데. 몇 가지를 담아 리스트 작성을 해도, 4가지만 담겼다. 왜 이래? -_-
이렇게 글을 올렸다가, 바로 삭제했다.
나중에 보니까, 4개까지만 화면에 비치고 12가지가 담겼다고 나오는 걸 내가 미처 못 봤기 때문이다. 아, 즉각 알아차려서 다행이지, 순간 나 바보 아냐? 싶었다. -_-
어쨌건.

오늘의 독서 일기 본격적 시작.

♪완료.

피쉬 스토리.(0612완료.)

 
작가 인터뷰에서 단어 선정에 관한,
포테이토칩 소설 제목에 관한 이야기를 읽으며,
[아, 너무 귀여워! 아저씨!]라고
나 또한 내내 싱글거리고
기린을 타고 오는 이마무라를 떠올리고.
커버를 덮고,
이야기가 끝났다는 것에
무척이나 아쉬움을 느꼈던 것.


* 사신 치바.

↗진행.(0612)


사신 치바를 통해
코타로 씨를 알게 됐다는 분들과 달리,
나는 코타로 씨를 [칠드런]을 통해
진작 알고 있었고, 바로 읽었고,
좋아하는 작가 목록에 올려뒀지만
이 책은 이제야 읽게 되었다.
예전에 도서관에서 빌렸던 적 있지만,
소장하고 싶어서,
미뤄둔 몇몇 책들과 알라딘에서 질러버렸다!
(그 지른 시기는 상당히 지났다.) _ 0612.

중반쯤 접어들었다. 너무나도 술술 잘 읽힌다.
밑줄 긋기도 몇 가지 기록해뒀다.
내일이면 커버를 덮을 듯한데, 바로 리뷰 들어가야지.
퍼뜩퍼뜩 쓰는 게 제일 효과가 좋다는 걸 느꼈다. _ 0614.

---

공항에서.(0612소장.)

 
실로 오랜만에 소장하고, 오랜만에 들췄던
류 씨 작품. (운다.)

매장을 종횡무진 누비고 다니며, 이 책 저 책 들춰보다
별다른 성과(배움, 취향의 책 발견이 내게는 성과다;)없이,
한숨을 내쉬며 매장을 나가려던 찰나,
번쩍하고 눈에 담겼다. (아싸!)

아마 내가 다른 곳을 둘러보고 있을 때,
직원이 진열해놓은 게 아닐까 추측.


친구랑 만나서 돌아올 적에, 교보 매장에서
결국 구입했다.
코타로 씨의 마수에 걸려든 것 같은 기분이다. -_-
역시 안 걸려들고는 못 버텨내겠다.
좋아한 잘못이지. (구시렁구시렁)

*

* 여러 권을 읽는지라 참 어지럽구나.
그래도,
나에게는 그런 상황이 나름 독서의 묘미를 끌어온다고 생각한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로그인 2007-06-15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핫. 문님도 나처럼 새 서재 적응이 아직인가 봅니다.
아아~ 보면 볼수록 시원한 서재입니다.(웃음) 그런데 [사신 치바] 재밌나봅니다.
여기저기서 그 책에 대해 많이 듣게 되는걸 보면.

302moon 2007-06-15 2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 저는 제 공감의 코드 한 가지 요소라도 발견하면, 마구 방방거리기 때문에. 뭐, 제 선에서는 좋다고 할 수 있죠! (웃음) 그렇지만 취향은 다 제각각인 것이니까, 잘 선택하십시오! ^^

비로그인 2007-06-16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 '사신'이라는 것이 좋고. '음악을 즐기는 사신'이라는 설정이 좋기 때문에.
아주 많이 실망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302moon 2007-06-17 2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 두 가지 요소, 설정에 끌렸습니다. ^^
 

*소설을 읽음으로써 안식을 얻고, 배움의 교재를 펼쳐봄으로써 새로운 코드를 형성한다. 내가 지칠 때까지, 내 열정이 사그라질 때까지 아무래도 평생 계속될 행위.


12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
이사카 고타로 지음, 인단비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7년 6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2007년 06월 14일에 저장
구판절판
피쉬 스토리랑 같이 구입하려다, 좀 늦어졌다. 오늘 구입. 서점에서 슬쩍 확인했는데, 진작 살 걸 후회 모드 돌입했다가, 다시금 괜찮아 늦은 만큼 더 심취하면 되잖아. 라고 생각. -_-
프랑스 스케치
장 자크 상뻬 지음 / 열린책들 / 2007년 6월
18,000원 → 16,200원(10%할인) / 마일리지 900원(5% 적립)
2007년 06월 14일에 저장
구판절판
좋아하는 삽화가. ^^ 나는 그의 작품 ‘아름다운 날들’ 을 소장하고 있다. 여유가 된다면, 다 소장하고 싶을 정도. 기대, 기대. 오늘 매장에는 안 보이던데, 얼른 나와라~ (중얼중얼 주문 중.)
조선 지식인의 아름다운 문장- 2007 올해의 청소년 도서
고전연구회 사암.한정주.엄윤숙 지음 / 포럼 / 2007년 6월
9,800원 → 8,820원(10%할인) / 마일리지 490원(5% 적립)
2007년 06월 14일에 저장
구판절판
B컷
최혁곤 지음 / 황금가지 / 2006년 12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내일 아침 7시 출근전 배송
2007년 06월 14일에 저장



12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아인슈타인의 키친 사이언스 : 호기심을 가지고 왜, 라는 질문을 할 적마다 “왜 그런 쓸데없는 것에 관심을 가지냐”라던가, “그런 것은 알 필요 없어”라는 내게 있어서 잔인한 대답이 돌아오기 일쑤였다. 중*고등학교 때 배웠지만, 깜빡했던 사항 혹은 깊숙한 면까지 진입하지 못했던 명쾌한 해답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 일상에서 지나치기 쉬운 부분에서 좀 더 값진, 좀 더 신기한 일면을 발견할 수 있을 거라 늘 생각했으니까.
- 주방에서 벌어지는 98개의 질문을 중심으로 과학현상을 체계적으로 설명해 주고 있는 책. 보충설명 코너로 과학적 배경을 좀 더 자세히 가르쳐주고 있으며, 요리를 직접 해볼 수 있는 레시피도 첨가되어 있다. 질의응답 식으로 되어 있어 궁금한 부분만 찾아 볼 수 있고, 다각적으로 배울 수 있게 해놓았다. [책 소개]
음식의 세계는 과학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사실 때문에 이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음료, 유제품 및 달걀, 채소, 과일, 곡식 및 탄수화물, 해산물, 고기, 허브와 양념 등 여덟 개의 주요 분야로 나뉘어 있습니다. 그리고 주방 기구를 다루는 장이 하나 있고, 마지막 장에는 미식가의 혀보다는 독자의 정신을 즐겁게 할 덤이 들어 있습니다. - 로버트 L.월크

*스파이 - 현대사를 바꾼 23가지 스파이전쟁 X파일
*낭만적인 무법자 해적 - 전설적인 해적들의 모험과 진실 | 원제 Under the Black Flag (1995)
문학, 영화, 민간전승 속의 해적은 이국적인 장소에 숨겨진 보물을 찾아 헤매는 낭만적인 남성들의 집단이다. 영국국립해양박물관의 책임 큐레이터였으며 해양역사학 박사인 지은이는 해적에 대한 일반인의 낭만적인 생각을 바탕으로 17,18세기 '해적의 황금기'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지은이는 키드, 블랙비어드, 칼리코 잭과 같은 전설적인 바다 무법자들의 전설을 들춰내고, 그들에 관한 낭만적인 전설이 지속될 수 있었던 이유와, 그들의 '보물'의 행방을 이야기한다. 해적의 실제 삶과, 당시에 해적행위가 성행했던 이유, 그리고 해적들의 최후 등등의 이야기 또한 담고 있다.
[책 소개.]
*제목부터 마구 끌어당긴다.(-_-) 오래 전부터 내 흥미 요소가 되었던 여러 키워드 ‘범죄심리학’, ‘법의학-곤충’, ‘해부학’, ‘스파이’, ‘실험’, ‘해적’ 등. 차차 내 소설에 담을 생각을 하고 있지만, 아직은 지식이 많이 부족해서, 좀 더 심취해보려고 이런저런 책에서 정보를 얻고 좀 더 나만의 해법을 찾아 탐구 중이다. 캐내고 싶은 것이 많고, 이것저것 몰두할 것도 많지만, 그래도 - 좋아. (히히히)
괜찮아 잘 될 거야~ 너에겐 눈부신 미래가 있어~ 우린 널 믿어 의심치 않아~ [틀어놓은 한철 씨의 ‘슈퍼스타’가 은근 으쓱거리게 만들고 있음.]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물만두 2007-06-13 2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02moon님 방가방가^^ 태그도 벌써 다셨네요. 놀라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