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치가 살인 사건의 재구성] 서평단 알림
메디치가 살인사건의 재구성
라우로 마르티네스 지음, 김기협 옮김 / 푸른역사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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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도서] 약간의 의무를 담은.

제목에 명시한 대로 서평 도서이고, 그저 의무를 담아 작성한다. 독서를 완료한 시점이 7월 9일, 거의 보름 동안 책을 붙들고 있었고, 리뷰 작성은 오늘 시작했으니 차일피일 미루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지금에서야 이른바 발버둥을 치는 것이다. 일단, 여러 가지 수습할 일과 더위를 핑계 삼아 스리슬쩍 구석에 제키고 몰라라 내버려둔 스스로를 반성하며.


사실, 신청했던 당시에는 엄청 기대했던 책이었다. ‘살인사건’, ‘재구성’ 두 가지 키워드로. 역사서라는 걸 까맣게 잊고, 소설로 풀어냈을 거라 판단했던 것이다. 독자에 대한 도전이랄까, 갖가지 장치를 매달고, 심어놓고, 열쇠를 숨겨놓았다고. 그런 호기심을 계기로 처음엔 그냥 댓글 달아보자 했는데, 덜컥 뽑힐 줄도 몰랐고, 기대에 부풀었다가 풀썩 주저앉게 되리라고 전혀 생각을 못했다.


책 자체로 따지면, 더없이 훌륭하다.(만약, 원서로 읽는다면.) 방대한 분량, 치밀한 준비 과정, 어마어마한 참고 도서, 주석, 그 무엇보다도 꼼꼼하고 치밀했던 작가의 집중력과 노력에 마구 점수를 주게 되었다. 다만, 미적지근한 독서(질질 끄는 쪽이 아니라, 홀딱 빠져 다른 과제를 잊을 정도로 파고들지를 않았다는 것. 재차 읽으면 그나마 헐렁헐렁한 독서에서 벗어날 수 있을 듯. 그 후에 덧붙임 리뷰를 작성할 계획. 우선은 약속 기한을 지키기 위한 발악;)를 했던지라 밑바탕에 깔아두고 끌어올 메모가 거의 없다는 것이 문제다. - 특히, 재산에 관해 언급할 때, 지루해서 읽기가 더뎠다. 개인적으로 예술 관련에 솔깃했다.  -


편집이 허술했던지, 곳곳 발견되는 오*탈자와 어쩐지 대충 해치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작업의 영상이 불쑥불쑥 튀어나오고, 엉성함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교정을 제대로 했는지조차 의심스럽다. 말하자면, 성의가 없다고 할까. (감사하게도, 틀린 부분들을 먼저 리뷰 올리신 분이 지적하여 남겨주셔서 나는 생략<-멋대로;)
예전에는, 일일이 틀린 것 수정 끼적임을 가했는데, 이번 독서는 생략해서 어쩔 수 없었음. (또 반성;)


반복하는 얘기인데, ‘균형을 맞추기 위한’ 작가의 의도가 좋았다. ‘테러 자체를 부정적으로 평가’했던 당시의 상황 때문에, 한쪽으로 치우진 기록만 무수했음에, ‘합리성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일념 하에 몰입했다는 게 더 이상의 부연설명이 필요 없다 싶을 만큼 대단하다. 책을 읽는 내내 오직 이 한 가지만 머릿속에 담아놓고 어떻게든 정독을 시도했는데, 시원섭섭하다……. 그리고 하나 더. 되풀이되는 역사라는 게 착잡할 뿐이다. 그 ‘장본인’들이 잘못한 것을 자각하지 못하고, 아니, 엄연히 판가름이 나서 확실히 드러나고 있음에도 오히려 덮으려는 꼬락서니를 보이고, 큰 소리를 치고, 더한 폭력을 일삼는 것에 분노의 기운이 모인다. 그 에너지가 활활 타오른 뒤에도 홧홧함은 제거되지 않았고, 못내 답답하고 씁쓸하기만 하다.


어쨌든, 기회가 닿은 것에는 깊이 감사드립니다.

 

*개인적으로 인상적이고 돋보였던 부분.
1. 231~249: 시신훼손&식인풍속 사례를 들어 세세하게 설명.
2. 237: 죽음의 골고다 행진.
3. 202~203: 탈출 경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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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과 명상과 걷기를 좋아하는 장석주가 십여 년간 시골에서 몸소 실천하며 살아온 ‘느린 삶’의 넉넉한 여백을 담아 펴낸 신작 에세이.

:[새벽 예찬]과 같은 선에 겹치는 에세이가 아닐까 생각한다. [새벽 예찬]리뷰는 거듭 읽은 후에 손을 대자고 한쪽에 조심스레 접어둔 중이다. 이 책을 사서 읽고, 비슷한 시기에 작성해볼까 싶기도. 저 세 키워드 중에 ‘걷기’는 나 또한 열광하는 것이다. 그 증거는 내 친구에게 물으면 곧바로 나올 듯-_-; 나머지 중, ‘침묵’은 때때로 시도하는 편이고, 내가 굴리는 것은 ‘명상’이 아닌 ‘망상’이나 ‘공상’에 가깝다고 할까.

언어에 대한 끊임없는 실험, 형식에 대한 철저한 부정으로 그는 한국 현대시의 가능성과 그 자장을 넓혀왔다.
시인의 무의식을 흐르는 시간의 기록은 하나의 끔찍하도록 아름다운 사랑의 텍스트를 완성했다. 그리고 그 텍스트는 사랑의 소리들을 재배치하는 음악의 차원으로 흐른다.

앨범 제목을 ‘당신의 노래’라고 한 건 물론 시집 『당신의 텍스트』와 관련이 있다. 이 앨범과 시집 『당신의 텍스트』는 한 쌍이다. 노래는 빙글빙글 돌아가는 되새김질이다. 물의 회전 때문에 더 반복적인 밑자락이고 더 투명하고 쉬운 마음 그 자체고 시는 거기에 덧붙인 언어적인 찰흙들이다. 시가 나오는 수도꼭지가 노래고 노래는 사랑으로부터 온다. 당신에 관한 시와 노래는 사랑의 리듬을 지니고 있다.

: ‘당신의 텍스트’ 밑바닥을 긁어내고 있다. 고운 입자가 바람에 흩날려 동그라미 주위로 모여든다. 달칵거리자, 일순 머뭇거리는가 싶더니, 언제 그랬냐는 듯 이내 ‘끔찍하도록 아름다운’ 가락을 ‘되새김질’하고 있다. 나는 까딱까딱 데굴데굴 몸을 놀리며, 문의 퍼즐 조각을 더듬더듬 ‘재배치’하고 있다. 그러면서 호기심 만발 ‘실험’에 돌입한다. 

황학주 시인은 로마의 가슴과 아프리카의 영혼을 지닌 시인이다. 그의 청춘은 로마와 아프리카를 오가며 불타는 사랑과 성찰의 숲을 이루었다. 이 책은 그가 그 숲 속을 오가며 남긴 영혼의 발자국, 그 아름답고 고요한 문양이다. 아, 나도 죽기 전에 황학주 시인처럼 바닷물이 차오르는 베네치아 광장에 가서 물의 발자국을 남기며 걸어가고 싶다. 아시시 올리브 숲길에서 성 프란체스코를 만나 인생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기도해야 할지 물어보고 싶다. 아프리카 아이들의 가난하지만 맑은 눈동자, 그 푸른 지구 같은 눈동자 속에 나를 헹구고 싶다.
- 정호승(시인)
:대개 신간 여행서적을 거듭 들추곤 하지만, 소장하게 되는 건 극히 제한적이다. 책 디자인이나 편집이 좋아 옳거니 헤집으면, 정작 중요한 글이 (개인적 판단) 엉망이라는 이유로. 편집 면에서 다소 실망스럽긴 해도, 깊이를 간직한 사진과 맛깔스러운 글의 우위로 (그렇게 넘쳐나진 않지만) 시인들의 관련 책은 90% 구입하게 되는 것 같다. 간혹 책 자체가 아트 요소가 다분하다 느끼기도 한다. 그럴 때 싱글거리는 웃음은 빙글빙글 무한반복이 된다.

이 책은 다산 정약용(茶山 丁若鏞, 1762~1836)의 산문 선집이다. 다산 정약용은 우리 역사상 가장 광범한 영역에 걸쳐 가장 방대한 저술을 남긴 분이다. 저술의 범위는 문학, 철학, 정치, 경제, 역사, 지리, 과학, 의학 등에 걸쳐 있고, 그 양은 5백 권이 훨씬 넘는다. 이 선집은 다산의 인간됨과 사유를 좀 더 전면적으로 이해하는 데 목적이 있다. 그 사상의 비판성과 혁신성에 주목하되, 그의 내면성과 감수성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글들을 뽑았다. 학자나 사상가로서의 다산만이 아니라 자기 성찰적 존재로서의 다산에 주목했으며, 비판적 지식인으로서의 다산만이 아니라 진지하고 다정다감하며 고뇌하는 한 인간으로서의 다산에 주목했다.
:기다렸던 우리고전 100선 11번째 작품이 나왔다. 전적으로 믿는 출판사에, 두루두루 살피고도 갈증이 채워지지 않아 못내 궁금했던 분의 산문이니, 더 이상의 언급 없이 반드시 소장! ‘내면성과 감수성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글’에 잠시 주춤했던 밑줄 긋기도 다시 시작할 듯하다.

[금오신화]는 우리나라 최초의 전기체 소설로, 초현실적이고 비현실적인 세계를 다루고 있다. ‘만복사저포기’, ‘이생규장전’, ‘취유부벽정기’ 등은 남녀 간의 자유로운 사랑을 주제로 하여 봉건적이고 유교적인 속박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남염부주지’, ‘용궁부연록’ 등은 용궁세계에 대한 묘사를 통해 작가 자신의 철학적 및 사회·정치적 이상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중*고등학교 때, 짤막하게 맛보기 식으로 시도했던 것을 이제 스스로 충실하다 생각하는 독서에 덤벼(?)드려 한다. 완벽하게 소화해내지 못하더라도, 그저 수능 위주로 얕은 지식을 구겨 넣고는 까불대던 자신이 한심스러워 그것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날 수 있기를 바란다. 거듭 파고들며, 천천히 집어낸 덩어리가 커질 수 있기를.

서정시인 김영랑이 생전에 발표한 두 권의 시집<영랑시집>(1935년)과 <영랑시선>(1949년), 그리고 신문 잡지 등에 기고한 시들을 총망라한 시집. 시인이 선택한 시어들의 운율을 살렸으며 전라남도 특유의 입말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오늘의 맞춤법에 맞게 편집했다.
:교과서에서 접할 수 없었던 시까지 ‘총망라’했기에, 더욱 눈길이 간다. 고등학교 때 엄청 좋아하고 존경했던 시인들의 발자취 하나하나 천천히 음미하고 느끼고 함께 하며 시집을 소장하고 싶다.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계속되기를 바라며. 출판사가 별로라 마음에 걸린다. -_-; 좀 기다리면, 더 좋은 곳에서 펴내게 되려나?

19세기 영국 지배하의 말레이시아에서 ‘몸프라쳄의 호랑이들’이라 불리는 무적의 해적단을 이끄는 산도칸의 이야기. 말레이시아의 로빈 후드라 불리는 그가 포르투갈 출신의 모험가인 친구 야네스와 함께 종횡무진 활약을 펼치는 모험 소설이다.
가슴 설레는 여행과 모험, 열정적이면서도 섬세한 사랑, 가슴 아픈 이별, 아슬아슬한 탈출 등이 숨 가쁘게 펼쳐진다. 정의롭고 호방한 해적 산도칸이 운명의 여인 마리안나를 만나는 이야기의 이 소설은 영웅에 대한 하나의 모델을 제공했다. 현재까지도 영화, TV 드라마 등으로 번안되고 있다.
: 번역본으로 늦게 만났지만, 지금이라도 접했으니 다행이랄까. 무턱대고 모험 소설에 혹하는 건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지만, ‘정의롭고 호방한’ 게다가 ‘종횡무진 활약’ ‘아슬아슬한 탈출’이라면, 두 번 세 번 거푸 읽어도 미묘하게 다른 느낌의 영상을 선사할 것 같다.
 
 
왼손잡이에 대한 역사적 인식, 왼손잡이가 되는 이유를 설명하고 29명의 역사인물을 통해 그들이 이룬 업적을 살피고, 왼손잡이들의 공통적 성격과 개인적 성격 등을 분석해냈다. 이를 통해 부정적 편견을 극복하고 역사를 이룬 그들의 삶을 소개한다.

:친구를 기다리면서, 신간코너에 있는 이 책을 들췄다. 잔 다르크와 겹쳐지는 성격을 확인하면서, 호오, 하고 소리를 냈다. 언젠가 왼손잡이에 관한 책을 몇 차례 서점에서 펼쳐봤는데, 어쩐 이유에서인지 소장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번에는 다를 듯하다. 꼭 살 것 같다고, 그런 예감을 한다.  


예술가의 방에서 예술을 만나다
예술은 상상에서 출발하지만, 그 상상은 시공간의 자장 안에 있습니다. 특히 미술처럼 물성物性이 강한 경우, 공간은 작품과 밀접한 관련을 가집니다. 고흐의 소박한 노란 방, 피카소의 창고 같은 넓은 작업실, … 각각의 공간은 그곳을 무대로 한 예술가들만큼이나 개성 넘치는 풍경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처한 장소에 따라 미술가의 상상도, 다루는 재료도, 작품의 크기도, 비트는 현실도, 현실에 반응하는 자세도 달라진다는 걸 알려줍니다.
:책을 들춰보지 않아, 책 소개 페이지로 대강 어림잡아 보관함에 넣어둔 상태다. 그리 실망하지는 않을 것이라 본다. 특별한 에피소드에 갖가지 기발한 아이템과 풍경의 사진이 삽입되었으면 바라고 있다. 천천히 소장해야지. :)

작가 정우열의 페르소나인 만화 주인공 올드독은 [올드독의 영화노트]를 통해 영화에 대한 색다른 시선, 발랄한 탐구를 전한다. 만화의 칸을 배제한 자유로운 진행 형식이 편안하고 은근슬쩍 나타나는 철학적 사유도 즐겁다. 작가 특유의 유머와 통찰이 빛나는 이 예쁜 책에서 예순 네 편의 영화는 올드독식 영화 읽기로 새롭게 해석된다. 꼬물꼬물 만화로 표현된 감독과 배우들의 모습에 웃음이 절로 나오고 영화에 대한 탁월한 식견과 허를 찌르는 유머에 무릎을 치는 책, [올드독의 영화노트]다.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 와, 지르면서 바로 보관함에 이동시켰다. 표지만으로 웃음을 자아내게 만든다. 내용은 더욱 발랄하고 엉뚱하겠지. 그런 생각을 하며, ‘꼬물꼬물 만화’ 지면에서 ‘칸’을 날린 다소 휘갈겼다 싶은 스케치를 더듬어 나가며 함께 해야지. 더위로 느슨해질 의식에 생생하고 활기 넘치는 에너지를 덧발라 풍성하게 부풀리며 채워야지.

원제 西日の町
『저녁놀 지는 마을』은 행간의 의미를 읽어내야 하는 조금은 어려운 소설이지만, 바로 그 점 때문에 마지막 장을 덮은 순간 모든 이야기들이 하나로 연결되어 더 큰 감동을 주는 소설이기도 하다.
『저녁놀 지는 마을』의 또 다른 장점은 설명 투의 문장 없이 등장인물의 마음의 움직임을 능숙하게 표현하고 있다는 것이다. 덕분에 등장인물들 사이의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농밀한 관계를 독자는 사실감 있게 느낄 수 있다. 또한 곳곳에서 발견되는 그림책과 같이 선명한 시각적 표현 역시 이 소설의 매력을 한층 높여준다.
: 슬렁슬렁 읽히는 소설보다 ‘행간의 의미를 읽어내야 하는’, 어쩌면 해체 작업을 거듭 시도해야 한 가닥의 실마리나마 건져낼 수 있을 소설 타입을 더 선호한다. 개인적 견해로 그런 소설은 특정 타이밍 혹은 찰나적 타이밍에 잡았을 때, 매회 각각의 귀퉁이에 다소 선명한 풍경을 새겨놓을 수 있다. 겹겹의 스케치는 덧칠 가능하고, 미묘한 삽입까지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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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청년, 김수영에게 바치는 오마주

이 시집에 시를 실은 시인들은 모두 40명이며 김수영의 몰년인 1968년 이후 출생한 이들로서, 김수영의 계보를 잇는 시 세계를 보여 주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는 시인들이다. 시인들 각자는 개성 넘치는 신작 시 한 편과 짧은 산문 한 편을 실었다. 특히 산문은 김수영의 작품에서 모티프를 얻은 것으로, 김수영과 오늘날의 젊은 시인들이 일으키는 화학반응이 매우 독특한 형태로 드러난다. 모두 김수영의 구절들을 인용하거나 변형한 것인 산문의 제목은, 그리움과 경의를 함께 담고 있다.
:차례를 통해, 참여한 시인들의 명단을 더듬어나가는 것만으로도 특별해지는 시집. 꼭 소장하리라. 내가 정말! 진짜!(;) 좋아하고 존경하는 김수영 시인의 40주기 기념 시집이라는 테마만으로도 장바구니 클릭이 가능해지는(웃음)

들판의 나무도 그저 목재가 아니며, 강도 그저 흐르는 물이 아니다. 그것은 역사의 상징이었고, 때론 아픈 시대의 은유였다. 한반도의 강은 시가 되었고, 그림이 되었고, 춤이 되었다. 길옆의 작은 풀밭도, 시골의 작은 냇물도 그저 하나의 풍경이 아니라, 시인들의 마음이 머무는 곳이었다.
문화예술인들은 한 인간으로서, 또 현재를 살아가는 삶의 주체로서 뿐만 아니라 아직 다가가지 못한 오래된 미래를 그리는 사람으로서 저 강의 마음들이 무참하게 훼손되는 것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기에 대운하 반대라는 뜻을 모으게 된 것이다.
시인들은 유장하게 흐르는 강을 바라보면서, 마치 무의식의 압축파일처럼 존재하는 생명과의 친화력으로 충만했던 과거를 푸르게 게워낸다. 물론 한 줌의 언어가 정지를 모르는 자본의 폭력적인 속도를 거스르고, 물질주의로 충만한 인간이 탐욕을 일거에 제거할 수 없음은 분명해 보인다.
그러나 시 쓰기란 결국 그런 불가능의 편에서, 가청주파수 너머에서 들리는 자연의 거대한 신음소리를 민감하게 대변하고, 그것을 저 개념적 추상에 갇혀 있는 세속세계를 향해 의연하게 번역하고 증폭시키는 행위가 아닐까.
탐욕에 눈멀고, 추상에 귀 멀어버린 가감 없는 기술폭력의 세계를 향하여 절규하는 시인들의 푸른 언어들은 표면적으로는 무력해 보이지만, 그것은 부드럽고 장엄하게 메마른 폭력세계의 중심에 지금도 구멍을 뚫고 있는 것이다. 이 ‘푸르른 불온함’ 앞에서는 단단한 모든 것들을 대기 중으로 녹여버리던 그 탐욕의 물질주의가 도리어 공기 중으로 휘발될 운명에 처해 있다. 그것이 시인들의 생태평화주의에 내포된 마술적 초월성이다.

:영풍 매장에서 책을 집어 들었을 때, 마음의 울림에 꽤 묵직했다. 겉보기에 두툼한 사이즈를 넘어, 그 속에 포함하고 있는 염려와 아우성 또한 모래 알갱이가 촘촘히 모여 탑을 이룬 것과 같을 것이다. 출간 당시부터 리스트에 올리려 벼르고 있었으나, 어쩐지 머뭇거리고 조심스러워져 가다듬은 이제야 끼울 수 있었다. 당장 그 자리에서 책을 구입하고 싶었지만, 알라딘 마일리지를 동동 건져내며(;)아슬아슬 유혹을 뿌리치고 다른 코너를 둘러볼 수 있었다.   


‘미러클 시리즈’의 첫 작품으로 한국 스릴러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8인의 단편집.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피비린내 나는 기억 속에서 방황하는 영혼의 정체, 주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독립을 선언한 왼손의 끔찍한 반란 등 국내 온, 오프라인 공간에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는 작가들의 단편을 엮었다. 엔터테인먼트를 지향하면서도 우리 사회에 도사리는 상처나 모순, 불안감 등을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여러 작가의 작품집이라 다양한 구성, 특별한 표현을 만날 기대를 품게 된다. 쉬이 질리지 않을 것이라 믿고, 리스트에 담기. 무엇보다 공포 스릴러라는 것에 반짝 눈을 빛내면서.

:미리 주문해놓고, 늦은 리스트를 작성한다. ‘재구성하여 보고하는 형식’에 솔깃했다고 할까. 소설로는 처음 접하는 것임에도, 망설임은 없었다. 때로 모험하듯 클릭하기에 들어가지만, 그리 후회한 경험이 없다는 사실에 과감해진다는(;) 그러고서 설마, 하는 심정으로 오프 매장에서 확인했는데, 잘 선택했다는 생각에 헤헤 웃었다. 그 옆에서 내 친구도 우와, 우와 연거푸 감탄사를 내뱉고 있었다. ‘살인’이라는 키워드 하나에 넘어가고 만 것. -_-;


“예술은 진실을 깨닫게 하는 단 하나의 거짓이다.”_파블로 피카소

카라바조, 베르니니, 렘브란트, 다비드, 터너, 반 고흐, 피카소, 로스코
여덟 명의 예술가들이 들려주는,
삶과 예술을 위한 치열한 투쟁의 순간들!
:영풍 매장에서 발견했을 때, 일단 만만찮은 두께와 가격에 멈칫했던 에피소드 달칵. 출간일은 6월 20일(내게 특별한 날, 잘 챙기지 않지만. 웃음)인데, 리스트에 부랴부랴 끼워 넣기.

음악의 힘은 인간에게 강력하고 위험하기까지 하다. 니체는 “근육으로 음악을 듣는다”고 표현했다. 우리는 자기도 모르게 음악의 박자를 맞춘다. 의식적으로 그렇게 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그렇게 된다. 우리가 음악을 들을 때는 표정과 자세에도 음악의 곡조 속에 들어 있는 ‘이야기’와 그것이 불러내는 생각과 감정이 거울처럼 반영된다.
: 서평인 모집 발표가 났더라. 신청하고 싶었는데, 이미 과제가 있었다. [메디치가 살인사건의 재구성]을 읽으며 리뷰 준비를 해야 하는 터라 꾹꾹 내리눌렀던. 매장에서 들췄을 때, 꼼꼼 살피지는 않아 리스트를 작성하는 도중 막연히 예상하고 있다. 하루에 한 번은 꼭 빵빵 스피커(그러나 볼륨은 그리 큰 편은 아님.)를 통해 흘러나오는 음악에 귀 기울이니까, 그 요소는 내 몸&내 의식에서 떼어낼 수가 없다는 생각을 한다. 각양각색의 책에서 이미지를 그리며 독서하는 편인데, 귓가에 달라붙는 음악 또한 매번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는. 그런 것의 관계 그래프가 궁금해 책을 리스트에 담아둔다.

노숙자와 부랑자, 접시닦이 등 사회 최하층 사람들의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조지 오웰의 자전적 소설. 1928년부터 1932년까지 겪은 밑바닥 체험을 바탕으로 쓴 첫 작품으로, 무명이었던 오웰이 작가로 성장하는 데 밑거름이 되었다.
:2004년이었던가, 최초로 나왔던 책을 교보에서 샀던 적 있다. 새로이 출판된 듯한데, 지난 표지와 디자인이 훨씬 나은 것 같다. 어제 매장에서 흘긋 보았는데, 모니터를 통해 들여다보았던 그대로 예상이 맞아떨어졌다. 떨떠름하기도 한(?) 묘한 기분이었다. 어째서? -_-;

황정은의 작품들이 보여주는 소설의 윤리에 대한 본원적인 탐색과 그 탐색과정에서의 과감한 새로운 상상력의 도입은 오늘 우리 소설의 중요한 성과 중 하나로 평가될 수 있을 것이다. - 장성규 (문학평론가)
:'소설의 윤리에 대한 본원적인 탐색', 솔직히 이런 타입은 이제 식상하다. 대개 비슷비슷한 테마로 비슷비슷한 상황 설정을 한다 싶으니까. 문장에서 느껴지는 맛도 평이하니, 그저 그렇고.(개인적인 판단은 그렇다.) 다만 주목했던 것은, '과감한 새로운 상상력'이라는 평론가의 덧붙임이다. 과연 그럴까 싶으니, 확인해봐야겠지. 매장에서 보이지 않던데, 다시 들러 꼼꼼히 살펴봐야겠다.

 
  
 :디자인 시리즈, 절대(감히 말한다면) 놓칠 리 없는/

작가는 독특한 캐릭터들 이면에 범인 체포를 위한 집념과 조직 내부의 경쟁, 그리고 사건수사 이면에 숨겨진 인간적인 그늘을 담아낸다. 이밖에 경찰 조직 내의 알력과 갈등, 범죄를 해결하기 위해 벌이는 비정한 수사과정을 현실감 있게 담고 있다. 등장 인물들의 복잡한 감정은 한두 줄의 짧은 문장을 빠르게 나열하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개시켜 압축적으로 표현한다.
:표지의 효과는 괜찮긴 했는데, 이미지들이 겉도는 느낌.(마무리가 엉성하고 색깔이 조화롭지 못하다는), 책 자체의 디자인엔 그저 그렇다는 생각을 했다. 내용을 포함해 디자인까지 따지는 나로서는, 소장하기는 좀 더 고려해야겠다는 판단을 내렸다. 일서로 장만할까 생각도 했다. 여러 가지로 살펴봐야할 듯.
연작소설집이라 한 토막씩, 마구 읽어가다 한 타임 쉬어도 좋고, 무지막지(;)한 방식으로 독서를 해도 좋을 것 같다는 개인적인 시도를 생각해두었다.

 
가이도 다케루의 메디컬 엔터테인먼트 걸작 시리즈 제3탄
메디컬 엔터테인먼트의 모든 요소가 담겨 있다
다구치-시라토리 시리즈 최고 걸작!
:모든 요소라니, 어떤 요소? 되묻게 되었다. 최고 걸작이라는 것도 그렇고. 너무 과대광고 아닌가 싶다.

 


요코야마 히데오의 미스터리 소설집. 인간들이 자신의 폐부 깊숙이 숨어 있는 악의 한 부분 때문에 고통 받는 심리를 정면으로 바라보며 집요하게 추적한다.

:미스터리와 심리, 이중 파고들기가 가능해지는 특별한(개인 망상도 괜찮을;)소설집이라 생각, 일단은 보관함 이동.

 

경제, 사랑, 인생, 모든 것이 최악의 순간으로 치닫는 세 주인공을 그린 소설. 평범한 듯하면서도 우유부단함으로 똘똘 뭉친 세 명의 주인공들을 통해 인생이 얼마나 빨리 망가질 수 있는가를 스피디한 문체로 보여준다. 여기에 최악의 한 방을 날리는 예측불허의 은행 강도사건까지 개입한다.
:표지로 대강 파악하자면, '공포'소설인가 어림짐작하는데, 책 소개랑 내용을 보아하니, 살짝 비켜가는 듯하다. 예약주문을 할까 말까 망설이며, 고민하는 중.

 

 

 

 

*그리고, 궁금증을 못 참고 집어넣은 리스트.

 

 

 

 

 

 

 

 

 

 

 

 

 

  

 

 

 

 

 

 

 

 

 

 

 

 

*여행.

 

 

 

 

 

 

 

 

*잡지

 

 

 

 

↑미리 주문.

 

 

 

 

 

 

 

 

↑곧 주문.

 

 

 

 

 

 

 

 

 

 

 

 

*만화

:영챔프에서 연재할 때, 동생이 좋아했던 만화.
연재가 끝났을 때, 퍽 아쉬워했던 걸 기억한다.
[윽수로 웃기다]고.

 

 

:오랜만의 짱. :)
주문 예정. 

 

 

 

 

 

 

 

 

 

 

 

 

 

 

 

*음반

 

 

 

 

 

 

 

 

 

 

 

 

 

 

 

 

 

 

 

 

 

 

 

 

 

 

 

 

 

 
:영풍에 진열된 걸 보고 당장 사고 싶었지만, 꾹꾹 내리눌렀다. 매번 곁눈질로 훔쳐보고 아쉬워하며 어정어정 나왔다. 속으로 눈물을 삼키고, 좋다고 친구랑 와글와글 떠드니까, 영풍 직원이 이상하게 보던 에피소드도 있다.

-_-;
그저께도 슬쩍슬쩍 눈길을 주며, 곧 소장해야지 결심을 굳혔는데.
오오+_+알라딘 마일리지 받을 수 있어 기분 업.
기다린 보람이 있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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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 만에 올리는 글이라,
리스트에 속한 책이 상당한.
천천히 추가할게요.
일단, 정리한 것부터 붙입니다.

이 시집에서 시인은 베드타운과 자연부락의 경계가 뚜렷한 것이 아님을 끊임없이 보여준다. 경계를 나누게 하는 어떤 왜곡된 시선이 개입돼 있는지도 묻지 않는다. 그저 있는 그대로의 현상을 아이러니와 냉정함을 통해, 때로는 잔잔한 목소리로 전달한다.
: ‘경계가 뚜렷하지 않음’에 솔깃해한다. 찰나의 ‘아이러니와 냉정함’에 부르르 떨었다가, 은근슬쩍 배어드는 ‘잔잔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면, 부드럽게 감싸는 물결이 귓가에서 넘쳐나겠지- 쓱싹쓱싹 그림을 그린다. 깃털처럼 휘갈겨지는 스케치에 사락사락 소리가 풍겨 나오도록.

 

:[우울한 얼굴의 아이]가 나오고 6개월(어림짐작)후인 지금, 삼부작 마지막 스토리 번역본이 나왔다. 여전히 만만치 않은 사이즈에, 슬렁슬렁 읽다가는 거푸 타격을 입을 만큼 (과장해서) 어마어마한 분량이다. 눈을 부릅뜨다시피 해서 문장을 노려보듯 씹어내야 하고, 신중함을 손에서 놓지 않아야지 싶다. [우울한 얼굴의 아이]는 초반부에 관계가 헛갈려서 한참 헤맸는데, 이번에는 그런 과정은 거치지 않을 듯. 일단 현재는 소장하기 버거워 서점에서 간간이 슬쩍 들춰보는 중.

 


:고등학교 문법 포함 국어 관련 교과서를 아직 가지고 있는데, 그보다 더 촘촘한 구성과 내용이었으면 바라고 있다. 고등학교 때 언어영역 대비를 위해 교과서만 거듭 파며; 몰두했던 기억이 있다. 교과서보다 나은 마땅한 참고서를 발견 못했었기에.(출판사는 셋뿐이었고, 책의 종류는 한정이었던.)소장할 지 아닐지는 고민 중이다. 페이지를 펼쳐봐야 알 듯. 동생에게 줄 참고도서로 괜찮을지도 그때 판단해야겠다.

KBS 한국사전 제작팀은 역사라는 거대한 물줄기의 방향을 바꾸거나 기둥을 휘게 만든 건 지금껏 우리 역사가 주목하지 않았던 우리 이웃, 혹은 유명인들의 색다른 면모에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 속에 인간의 드라마가 숨어 있음을 재발견했다.
:꽤 빠른 시기에 ‘2’편이 나온 듯하다. 그리하여 급 당황 중. 1을 제대로 읽어내지 못했음에 뭐했던 건가 싶어 독서를 서둘러야, 생각을 한다. 프로그램을 시청할 기회는 번번이 놓치고 있기에, 책의 글귀로나마 영상을 만들어내야지. 책의 구성과 디자인 등 겉모습(;)에도 후한 점수를 줄 수 있었다. 내용은 보다 알차리라, 그런 예감. ‘주목하지 않아’ 묻혔던 소중한 이들의 ‘색다른 면모’를 새로이 조심조심 건져내야 할 듯. 또한 진솔한 ‘인간의 드라마’에 한 발짝 가까이 다가가야 할 듯.

저자 이성우는 뛰어난 일본어 실력으로 도쿄를 내 집처럼 드나든 도쿄통이다. 그는 락(Rock)을 하는 이성우의 즐거운(樂) 도쿄라는 중의적인 제목을 가진 자신의 책 “도쿄락”을 통해 일본에서 활동 중인 뮤지션들 인터뷰, 이성우가 좋아하는 장소, 한일 간의 문화 차에서 오는 일본 친구들과의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다양하게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단순히 여행의 단상을 써내려가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지난 10여 년간 밴드 활동을 하며 좌충우돌한 경험들까지 고스란히 녹여냈다.
:미리 보관함에 담아 찜해뒀다가, 매장에서 견본을 흘끗 들여다보았다. 부록으로 딸려오는 고추장과 더불어 여기저기 흩어진 인물의 사진 또한 웃음을 피식피식 거푸 쏟아내게 만들고 있었다. 안내서로, 에세이로 언제 어디서든 펼쳐 활용할 수 있을 듯해 당장 사고 싶었지만, 미뤄둔 다른 책들이랑 같이 주문하기로 결정하고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던 것. 단순하지만 강했던 그의 가사처럼 찌릿찌릿 박혀들 듯싶다.


피로 물든 저주에서 벗어날 수 있는 자는 아무도 없다!
귀재 카몬 나나미와 최고의 아티스트그룹 CLAMP가 만나 선보이는
일본 민속신앙 속에 숨겨진 기이하고 섬뜩한 세상!
: ‘기이하고 섬뜩한’ 이야기와 더불어, [CLAMP]의 그림에도 반짝반짝 호기심 파워 업. 개인적으로 다소 치밀하게 접근해야 했던 독서에 잠깐이나마 벗어나, 재충전할 기회로 삼아도 될 듯. 그렇다고 아예 슬렁슬렁 읽을 이야깃거리는 아니고, 조금 느슨해져도 좋을.

일명 <과학 미스터리>라고 할까……. 다섯 편의 연작 형식으로 구성된 소설은 매 편마다 의문의 죽음으로 시작된다. 살인인지 우연한 사고사인지조차 분간할 수 없는 이상한 죽음들……. 여기에 한 명의 천재 물리학자가 등장해 일반인의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마치 초자연 현상처럼 보이는 사건들의 실체를 파헤쳐 나간다.
:4월 15일, 교보에서 원서를 구입했다. 원서표지보다 번역본 표지가 더 강렬한 듯해 좋다. 덧붙여, 좋아하는 번역가가 작업하기도 했고.(웃음) 원서로 끝까지 다 보고, 나중에(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번역본을 도서관에서 빌려 읽을 생각이다. 번역된 우리 문장을 읽을 때 귓가에 달라붙는 소리의 느낌을 좋아하니까, 되새기며 곱씹어보는 재미도 쏠쏠할 듯.

정상적인 단백질이지만 구조이상이 발생하면 치명적인 신경질환을 일으키는 프리온 등 살인단백질의 알려지지 않은 과거와 인류를 위협하는 질병의 기원을 추적한다.
:일단 제목에 혹해 새 창으로 클릭했고, ‘생명과학’으로 분류가 되어 있어, 잠깐 보관 리스트에 집어넣었다. 출판사에서, '의학 인류학'이라고 소개해놓은 구절도 있어 집중했다. 간혹 밀쳐내긴 하지만, 병원관련 전공이라 더욱 솔깃해지기도. 병원의 환경과 태도 등 개인적으로 싫어하는 몇몇 가지가 걸려, 직업으로 택하지 않았다 뿐이지, 전공과목은 (관리학 등등 일부 제외) 대개 파고들었다. 이것저것 다 주문할 처지가 아닌 관계로(소장해서 느긋하게 함께 하고 싶지만, 보관 장소가 마땅치 않아 울음.), 여러 번 들춰보고 판단해야지 싶다.

프랑스어 입문 교재의 결정판 !
회화에서 문법까지 한 권으로 완성됩니다.
1. 일상회화가 가능한 현장감 있는 실용 회화
2. 프랑스어의 뼈대를 튼튼히 해주는 10과의 기본 문법
3. 실력 완성을 위한 확인학습
4. 학원을 가지 않아도 체계가 잡히는 기막힌 설명과 구성

: 줄줄 이어진 번호 붙임 설명 중에서, 특히, ‘학원을 가지 않아도’가 젤 먼저 잡힌다. 어학 계열(또는 학과공부 관련)학원이라면, 중학교 때 동네에 있던 조그만 학원(영어로) 1달(다 채우지도 않았던 듯, 돈 아까웠다T_T) 다녔던 게 전부였을 정도로, 나는 학원의 교육과정에 적응하는 것과 상당히 거리가 멀었던 것 같다. 그리하여 고등학교 때, 필요하면 학원 다니라는 말씀에 안 가겠다고 필사적(?)으로 버텨냈다, 가뜩이나 집안 형편도 좋지 않은데 또 돈 아까울 결과만 낳을 테니까.(;) 이제까지 통틀어 나름 몰두해서 학원을 다녔던 기록을 꼽으면, 그나마 꼬맹이였을 때 주산학원 몇 달, 대학 1학년 때 컴퓨터학원 포토샵 기초과정 반 달 + 플래시 기초과정 반 달, 2005년~2006년까지의 뷰티학원-. 학원과의 인연의 전부이자, 집중했던 전부. 일어는 학원에 다니지 않아도 고등학교 때 수업 1~2년(거의 까먹어 2005년 다시 시작했지만;)의 기본 실력이라도 있어 응용이 가능했지만, 프랑스어는 기초조차 깔리지 않았으니. 책 하나로 다 된다는 과대광고를 믿지는 않아도, 그냥 슬쩍 확인해볼 거리는 던져주는 구미 당기는 제안(?)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상한 잡소리와 함께, 어쨌든 리스트에 추가!

 

 

 

 

 

 

 

 

 

 

 

 

 

 

 

 



 

 

 

 

 

 

 

 

 

 

 

 

 

  *잡지

 

 

 

 

 

 

 

 

 

 

 

 

*음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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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학의 시는 욕망의 은폐를 모르고 욕망의 스크린을 모르고 욕망의 베일을 모른다. 말하자면 그에겐 아름다운 환상이나 서정이 없어, 오늘도 무얼 견디는지 모르는 몽롱한 자신의 눈을 바라볼 뿐이다. 욕망의 원인도 대상도 상실한 이런 소멸의 시학이 노리는 건 현실, 언어, 상징계에 금을 긋고 구멍을 뚫고 부재를 만드는 일. 이런 상징계 공격은 그의 경우 자학적 환상과 도착적 상상으로 나타난다. 얼굴에 돌이 박히고 신체 기관이 도착되는 것은, 그러니까 뺨이 손이 되고 눈이 입이 되고 혀가 눈이 되고 손가락이 귀가 되는 것은 실상 언어의 욕망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이런 도착의 세계가 바깥 세계와 싸울 때 현실, 법, 언어에 금이 간다. 그러므로 그가 노리는 것은 언어의 무력화이며 언어의 욕망을 중화시키는 것이다. 현실 속에 없는 것, 부재, 무를 만드는 이런 도착의 세계가 오늘 우리 시단에 도착한 게 기쁘다.
- 이승훈 (시인, 한양대 명예교수)
:[욕망의 은폐를 모르고 스크린을 모르고 베일을 모른다.]는 문장을 곱씹는 중. 해체작업에 들어가 얼핏 짐작하여 이미지를 만드는데, 이렇다 할 확실한 영상은 잡아낼 수 없다. ‘몽롱한 자신의 눈’ 에 비친 갖가지 색이 어떻게 펼쳐질 지 궁금해질 뿐. ‘금을 긋고 구멍을 뚫고’ 그 후에 틈에 채울 그 무엇까지도. ‘무’의 경계에서 나는 어느 쪽으로 시선을 향할 지 갈팡질팡.

아픈 환상의 이미지들이 불꽃처럼 팡팡 터진다!
첫 시집 『환상수족』(2005)에서 보여주었던 그로테스크한 환상의 이미지들을 재료로 더욱 다채로운 방식의 실험을 거쳐, 기면증 환자의 악몽과도 같은 체험을 불안하고 강박적인 언어로 구현하였다. ‘언어의 착란’을 통해 상식과 질서의 세계를 파괴하고, 그 자리에 가공된 시적 이미지의 세계를 구축한다. 언어는 의미의 질서를 따르지 않고 감각적 이미지의 질서를 따라 문장을 완성한다. 구축된 시의 세계는 현실을 초현실의 시공간으로 교체하면서 세계에 대한 새로운 발견과 삶의 감각을 극대화시키는 동화를 지향한다.

너는 강하고. 향기롭고.
나는 연거푸 변성기를 지나고,
너는 강하고. 향기롭고.
나는 문득 사라지고,

:첫 시집 [환상수족]을 사려다 말았는데, 이번 시집에 파고들고 다시 결정해야지 싶었다. ‘동화를 지향’하는 극에 가까울 시의 상상력과 흔들림, 불안정함을 작가가 설정한 ‘이미지의 질서’ 사이 총총 따라붙는 읽기 시간이 될 듯. 가까웠다 멀어졌다 일정한 간격 없이, 아슬아슬함을 무기(;) 삼아 공간을 넘나드는 구멍을 흘깃거리면서.


눈을 돌리고 싶어질 정도로 잔혹한 살인, 인간의 내면에 잠자고 있던 어둠이 그대로 드러난 끔찍한 사건을 조사하는 취미를 가진 우리들은 ‘GOTH'라고 불린다.
GOTH는 중세의 건축 양식을 지칭하는 'GOTHIC'의 약어이지만 건축과는 관련이 없다. 이것은 문화이자, 패션이자, 스타일이다. 인간을 처형하는 도구나 고문 방법 등에 흥미를 갖고, 살인자의 마음을 엿보고 싶어 하며, 인간의 암흑에 심취한 사람들을 부르는 명칭, GOTH.

: 4월 25일, 교보에서 원서를 먼저 구입했었다. 2권으로 분리돼 있었는데, 친구랑 나랑 각각 한 권씩. 친구가 소장한 한 권도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데, 두 권을 나란히 붙여야 [GOTH]란 글자와 칼 이미지가 맞물려 연결되는 디자인이다. 스타트 부분 몇 문단을 읽다 제켜두었는데, 다시 파고들어 읽어야지 생각을 한다.(예상보다 번역본이 좀 늦었다고 해야 하나.(알라딘 신간 이미지로는 더욱 늦게 뜬 듯.) 어쨌든, 작가의 다른 작품 [암흑동화]보다 [GOTH]쪽이 단연 취향, 솔깃해지는 책.  

*참고

 

 

 

 

 

 

 

 

 

 

 

 

 

 

 

 

 

 

 

 

 

 

*잡지

 

 

 

 

 

 

 

 

  

 

 

 

 

 

 

 

 

 

 

 

 

 

 

 

 

 

 

 

*음반

 

 

 

 

 

 



 

 

 

 

 

 

*GIFT

 

 

 

 

 

 

 

 

 

 

+타임코디 작동 시각이 얼마 남지 않은 관계로(;),
덧붙임이 필요한 책 몇 권을 추가로 넣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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